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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新난제 '챗GPT'...손쉬운 인공지능 대필

챗GPT가 교육계의 새로운 난제로 떠올랐지만 사회적 논의 과정은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학기 초부터 챗GPT가 손쉬운 대필 기계로 쓰이는 사례가 나오지만 바람직한 활용법에 대한 교육은 아직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2일 대학가에 따르면 챗GPT 광풍과 함께 예고됐던 인공지능 대필 문제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연세대에서는 교양과목 글쓰기 과제에서 챗GPT를 활용한 것으로 추정된 학생의 과제물을 '0점' 처리하는 일이 발생했다. 담당 교수가 진행한 'AI 표절 검사'에서는 표절률 60%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왔으며, 표절 정황이 명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연세대는 챗GPT 등 인공지능 활용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한 학교 중 한 곳이다. 연세대는 지침을 통해 '학생이 과제물 작성 시 챗GPT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각 교수가 과제물 작성 시 챗GPT 이용의 채택 여부에 대한 방침을 마련하고 학생에게 명확히 안내하라'고 명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연세대는 교수가 챗GPT 이용을 불허하는 경우, 챗GPT에 의존해 제출한 과제는 부정행위로 간주된다. 알바천국이 대학생 54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25.0%가 챗GPT를 학업적 용도로 사용해 봤다고 응답했다. 챗GPT 열풍에 따라 사용률이 늘어날 전망인 만큼 대학들은 다양한 대처를 보이고 있다. 연세대를 비롯한 고려대, 국민대 등의 학교는 선제적으로 생성형 AI 활용을 위한 지침이나 윤리 강령을 마련하는 등 챗GPT 활용에 대한 간접적인 허용 의사를 보였다. 반면, 강의계획서를 통해 챗GPT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교수들도 있다. 서울대와 카이스트 등은 교수마다 챗GPT에 대한 시각이 다른 것을 고려해 '교수 재량'이라고 결정권을 넘기기도 했다. 대학생들 사이에서도 챗GPT에 대한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다. 다시 신입생이 된 대학생 이모(25)씨는 "과제 시 챗GPT 활용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챗GPT가 너무 똑똑하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 쓰여진 과제나 논문이 진정한 내 것이라고 말할 근거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도 "사용을 금지시켜도 사용하는 사람은 무조건 있고, 가려낼 방법이 아직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는 강의계획서를 통해 '챗GPT를 과제 및 시험에 붙여 넣는 행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한 사람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권 교수 역시 '대학 현장에서 챗GPT 활용 시 예상되는 문제들'이라는 해설문을 통해 해당 사실에 동의했다. 해설문에 따르면 학생들이 학습을 위해 구글링하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챗GPT를 사용하는 것을 제지할 수 없으며, 그럴 권리도 없다고 설명했다. 챗GPT와 같은 LLM기반의 모형을 학생들이 사용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기정사실로 간주하는 전제인 셈이다. 졸업을 앞둔 한국외대생 김모(26)씨는 "현재로서는 AI의 결과물을 이름만 고쳐서 가져다 쓰는 방식에 불과하다"며 "챗GPT 활용 과제를 학생 본인의 결과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초반인 만큼 바람직한 활용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식적인 결과물로의 허용은 위험하다는 의미다. 학문작문학회의 '챗GPT가 바꾸어 놓은 작문교육의 미래(2023)' 논문에서도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는 기술의 편의에서 장점과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일이라고 당부했다. 이를 위해 해당 논문은 변화하는 흐름에 대한 작문 교육 지점을 되짚고 있다. 기존 담론에서 지속되는 부분과 혁신과 신도입이 필요한 부분에 대한 바람직한 방향 설정 작업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3-04-02 16:26:02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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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전기·가스요금 지연시 리스크' 점검 회의 돌연 취소… 이유는?

당정이 2분기(4월~6월) 전기·가스요금 인상 결정을 보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가 2일 요금인상 보류 결정에 따른 리스크를 점검하는 회의를 개최하려다 돌연 취소했다. 산업부는 이날 오후 2시 한전아트센터 대회의실에서 한전·가스공사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에너지공기업 긴급 경영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에너지요금 지연 결정에 따른 리스크를 종합 점검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회의 시간을 1시간 앞둔 이날 오후 1시께 해당 회의가 연기됐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회의에서 한전과 가스공사는 전기·가스요금 조정이 지연될 경우 한전채 발행이 불가피하고 채권시장 부담요인이 될 것이란 분석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에너지공기업들은 또 전력 구매대금과 전기공사대금의 적기 지급에 차질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필수 전력망 투자와 LNG(액화천연가스)구매력도 상당히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한전의 경우 원가회수율이 약 70%에 불과한 상황에서 매월 4회(평일 9일 간격) 발전사들에게 지급하는 전력구입대금을 사채를 발행해 조달하고 있다. 전기요금 조정이 상당기간 지연된다면 한전채 발행 규모를 더욱 늘릴 수 밖에 없고, 한전 경영실적 악화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지면 '한전채 쏠림현상'과 같은 채권시장 교란 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한전 적자가 5조원 이상 발생할 경우 2024년에는 한전의 법정 사채발행 한도 초과가 예상된다. 사채발행이 차질을 빚을 경우 전력구매대금 지급 차질, 기자재 및 공사대금 지급 곤란으로 한전의 재무위기가 발전사, 공사업계 등 전력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또 매년 6~7조원 수준으로 이뤄지는 송·배전망 투자가 위축되면 발전사가 생산한 전기를 수요처에 보내지 못해 버리게 되는 발전소 출력제어 규모가 확대되고, 전력계통 안정성도 취약해져 더 큰 국민경제적 부담으로 작용하게 될 수 있다. 가스공사 역시 원가회수율이 62.4%에 불과해 미수금이 2022년 말 기준 8조6000억원 쌓여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의 가스요금 조정이 없으면 올해말 12조9000억원까지 미수금이 누적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 경우 미수금에 대한 연간 이자비용만 약 4700억원으로 하루 13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공사는 특히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LNG 수요증가, 유럽국가들과의 비축용 LNG 도입 경쟁, 주요 LNG 생산프로젝트 투자 위축 등 글로벌 LNG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스공사 재정 여건 악화가 LNG 물량확보 협상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산업부와 에너지공기업들은 이날 회의를 통해 이같은 리스크를 감안, 빠른 시일내에 국민부담을 최소화하면서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담보할 수 있는 수준의 전기·가스요금 조정을 정부에 다시 요청하면서 자구노력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부와 에너지공기업들의 이같은 시각은 앞서 당정이 전기·가스요금 인상 결정을 보류하기로 한 배경과는 다소 뉘양스가 다르다. 당정은 지난 31일 요금인상은 필요하지만, 국민부담 최소화를 고려해 추가적인 논의를 거쳐 요금 조정안을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산업부와 에너지공기업들은 요금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못한데 따른 리스크가 크다고 보고 있어, 당정 협의에 반기를 든 모양새라진 지적이 나온다. 예정됐던 회의가 갑작스럽게 연기된 배경으로 보인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3-04-02 15:08:05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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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적자 13개월째… 반도체 수출 34.5% 급감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지난달까지 무역수지가 13개월째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규모가 회복되고 에너지수입액이 감소하며 무역수지 적자폭은 둔화됐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3월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3.6% 감소한 551억2000만달러, 수입은 6.4% 감소한 597억5000만달러를 기록, 무역수지는 4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 작년 3월 수출이 역대 최고실적(638억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했으나, 수출규모는 2022년 9월(572억달러) 이후 6개월 만에 550억달러대를 회복했다. 품목별로 자동차(+64.2%)·이차전지(+1.0%) 등 차 관련 품목 수출은 증가했다. 그러나 반도체(-34.5%)·디스플레이(-41.6%) 등 IT품목 수출이 대폭 감소하고, 석유화학(-25.1%)·철강(-10.7%) 등 중간재 품목 수출도 줄었다. 특히,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제품가격 하락 등 영향으로 수출이 크게 줄면서 3월 전체 수출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역별로 자동차 수출 금증의 영향을 크게 받은 미국(+1.6%)·중동(+21.6%) 등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비중이 높은 중국(-33.4%)·아세안(-21.0%) 등에 대한 수출은 크게 줄었다. 중국과 아세안 내 최대 교역국인 베트남이 세계경제 둔화 등 요인으로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고 있다는 점 또한 대중국, 대아세안 수출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수입은 원유(-6.1%)·가스(-25.0%) 등 에너지(-11.1%)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줄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철강 등 원부자재 수입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최근 주요국 수출 감소은 중국·일본 등 수출강국은 물론 대만·베트남 등 주요국에서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 2월까지 5개월 연속 수출이 감소했고, 일본은 10개월 연속 수출이 줄었다. 대만은 반도체 업황 악화 등 여파로 지난 1월 수출이 20.6% 급감했고, 대표적인 수출신흥국인 베트남도 지난 1월 25.9% 수출이 감소했다. 정부는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와 함께 에너지 효율 개선 등을 병행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회복을 위해서는 수출지원 예산의 상반기 집중 투입, 중소·중견기업의 수출기업화를 추진하는 한편, 한일 협력 분위기가 수출확대로 이어지도록 유망품목 발굴 등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세종=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3-04-02 14:54:29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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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화해와 상생', 비극 딛고 일어서는 제주 4·3

【제주특별자치도=박태홍기자】 매년 수천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는 '낭만의 섬' 제주도. 그러나 1945년 일제(日帝)로부터 해방된 이후, 희망에 찼던 제주가 겪었던 현대사의 비극은 제주에 씻을 수 없는 상흔을 남겼다. ◆관덕정에서 일어난 3·1 발포 사건 제주의 정치·행정·문화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던 관덕정은 4·3 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절 발포 사건'이 일어난 곳이다. 해방 후 제주가 고향이었던 사람들 6만명이 대거 귀국하면서 20만명 남짓이던 제주도의 인구 구조를 흔들었다. 귀환 인구의 증가로 인한 실직난, 콜레라 발병, 극심한 흉년은 도민들의 민생을 도탄에 빠뜨렸고, 미군정이 일제 경찰을 군정 경찰로 대거 등용하면서 민심은 더 흉흉해졌다. 그러던 1947년 3·1절 기념 대회에서 경찰이 탄 말에 어린아이가 채였음에도 경찰이 조치를 취하지 않고 빠져나가자 성난 군중들이 이를 규탄하며 돌팔매질을 했고, 관덕정 광장 앞 망루에 대기하던 경찰이 총을 쏘면서 민간인 6명이 죽고 8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제주도민들은 이에 항의하며 관공서와 민간기업을 포함해 제주도 전체 직장 95% 이상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하면서 경찰의 무력 진압에 항의했다. 미군정은 제주도에 있던 남조선노동당(남로당) 세력들이 도민을 선동한다고 판단, 1948년 4월 3일 전까지 2500명을 구금하기에 이른다. 박경훈 제주도지사 후임인 유해진 지사는 서북청년단과 함께 입도했고 서북청년단은 급료를 지급 받지 않은 채 응원경찰과 함께 파업 주모자들을 검거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 과정에서 1948년 3월 경찰의 고문치사 사건이 3건이나 발생하면서 사태는 악화된다. 남로당 무장대는 1948년 4월 3일 봉기해 제주도 12개 경찰지서와 우익단체를 공격했고, 그 사건으로 총 14명이 사망했다. 사태가 수습되지 않자 제주에 있던 국방경비대 9연대장 김익렬 중령과 무장대 측 김달삼이 '4·28 합의'를 통해 사태의 평화로운 해결을 합의했으나 우익청년단체에 의한 '오라리 방화 사건'이 발생하면서 합의는 틀어지게 된다. 이후 미군정에 의해 김익렬 중령은 해고되고 반공 성향이 투철한 박진경 연대장을 임명했지만, 문상길 중위 등 부하들에 의해 박 연대장은 암살된다. 3·8선 이남에는 미군이, 이북에는 소련군이 진주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남북한 동시 선거 등 통일을 위한 논의도 진척되지 않자 미군정은 1948년 5월 10일 제헌의회를 구성하는 남한만의 단독 선거를 밀어붙인다. 하지만 제주도에선 투표 수 미달로 3개 지역구 중 2개에서 투표가 무효가 된다. 전국에서 선거가 무효가 된 지역구는 제주에서만 나왔다. 1948년 8월 이승만 대통령이 이끄는 첫 정부가 수립되고 다음달인 9월 북한에서도 정부가 수립되면서 이승만 정부에게 제주를 탄압할 수 있는 명분이 되고 말았다. ◆너븐숭이, 학살의 기억 제주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에 자리잡은 너븐숭이 4·3 기념관 옆엔 조그만 애기무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들 중 일부는 1949년 1월 17일 4·3 사건에서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북촌리 학살 사건의 피해자다. 이승만 정부는 제주도에서 2곳의 선거구가 무효가 된 것을 국가 정통성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였다. 1948년 11월 17일 계엄령이 선포됐고 당시 제주도경비사령부를 지휘하던 송요찬 9연대장은 그 유명한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가는 중산간지대를 통행하는 자는 폭도로 분류해 총살하겠다"는 포고문을 발표했다. 엄연한 헌법 기반의 공화정부가 수립됐음에도, 법적 절차 없이 사람을 죽이겠다고 당당하게 선포한 것이다. 포고문 발표 이후 상황은 처참했다. 중산간마을 주민들은 마을이 불살라지고 목숨을 잃는 피해를 입었다. 해안가 마을의 주민들도 무장대에 협조했다는 이유로 목숨을 잃었다. 살기 위해 한라산에 입산하는 주민들이 늘어났고 군경의 진압은 갈수록 잔혹해져 가족들 중 한 사람이라도 없으면 '도피자 가족'으로 분류하고 그 부모와 형제 자매를 죽이는 대살을 자행했다. 이 과정에서 현기영의 단편소설 '순이삼촌'의 배경으로 유명한 제주 북촌리 학살 사건도 벌어졌다. 함덕에 주둔하던 2연대 3대대 군인들은 무장대의 공격으로 군인 2명이 숨진 것에 흥분해 1949년 1월 17일 북촌리 주민들을 북촌국민학교 운동장으로 모아놓고 군경가족 등을 분류한 뒤 나머지 양민들은 집단 총살해버렸다. 이 과정에서 448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크고 작은 학살 사건을 포함해 제주 4·3 사건에서 3만명(당시 제주 인구 2만5000~3만명의 10분의 1)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무장대에 의한 민간인 학살도 벌어졌다. 4·3 사건 희생자 중 10%는 무장대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 4·3사건을 4·19 혁명이나 5·18민주화운동처럼 정의 내리지 못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긋지긋한 이념의 굴레 일제강점기 고구마 주정으로 비행기 연료를 만들던 주정공장은 4·3 사건 당시 하산하거나 귀순한 제주도민을 대거 감금하던 수용소 역할을 했다. 1949년 봄, 대거 산에서 내려온 도민들은 열악한 환경과 혹독한 고문에 고초를 겪었다. 이곳에 수용됐던 청장년층 대부분은 육지의 형무소로 이송됐고 이들 중 다수가 한국전쟁 후 집단학살됐다. 또한 한국전쟁 당시 예비검속됐다가 수용됐던 많은 사람들도 수장되거나 정뜨르 비행장에서 학살됐다. 일본 대마도에선 4·3 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위령제를 지낸다. 1950년 일본 대마도 해변에 1950년 예비검속으로 수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수백 구가 떠밀려 왔기 때문이다. 일본 패망 직전, 제주도는 연합군의 본포 상륙을 막기 위한 최후의 기지였다. 일본군은 제주도 전역을 요새화하고 군사기지를 만드는 등 국토를 훼손했다. 미군의 폭격을 받아 파괴된 섯알오름 자리에서 주민 수백명은 억울하게 목숨을 잃었다. 해방 후 이어진 4·3의 굴레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괴롭혔다. 송악산과 삼방산이 보이는 섯알오름에서 한국전쟁 예비검속으로 인한 학살이 벌어진 것이다. 이승만 정부는 당시 보도연맹원들을 전국적으로 체포하고 구금했는데, 제주도 서귀포 대정읍에 있는 섯알오름 탄약고 자리 구덩이에서 주민들이 집단 총살해 212명이 희생됐다. ◆기억 투쟁, 세계기록유산으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으로 상징되는 강력한 반공 통치 아래 4·3 희생자와 유족들은 기억 투쟁에 나서야 했다. 제주도민들은 비극적 현대사에 대해 잠시 입을 다물었을 뿐, 부모와 형제자매 그리고 자식의 희생을 잊지 않았다. 민주화가 되고 나서야 4·3 사건은 점차 공론화될 수 있었으며 김대중 정부 때 4·3 특별법 제정으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노무현 정부 때는 '제주 4·3 사건 진상보고서'가 발간됐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당시 "대통령으로서 과거 국가권력의 잘못에 대해 유족과 제주도민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무고하게 희생된 영령들을 추모하며 삼가 명복을 빈다"며 공식 사과했다. 2013년 '4·3 희생자 유족회'와 '경찰 재향경우회'는 화해와 상생을 선언했고 2021년 4·3 특별법 전부 및 일부개정으로 희생자 보상, 4·3 군법회의 수형인 직권재심 등 희생자와 유족의 실질적 피해회복과 명예회복 노력으로 국가차원의 정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4·3 사건 75주년을 맞은 제주는 아픈 상처를 딛고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으로 '평화와 인권, 화해와 상생'이라는 제주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려는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 유네스코는 기록유산 보존에 대한 위협과 이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고, 세계 각국의 기록 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1992년부터 진정성, 완전성, 세계적 중요성, 독창성 또는 희귀성, 보존상태 등을 중점적으로 심사해 지정하고 있다. '4·3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추진위원회(추진위)'는 지난달 20일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4·3을 세계 역사에 남기기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4·3 사건 관련 등재 대상 기록물은 약 3만건으로, 행정부·국회, 군·경 기록, 재판기록, 미국기록, 언론기록 등 제주 4·3 당시 기록과 희생자 결정, 도의회 희생자 조사기족, 진상규명, 증언, 화해와 상생 관련 등 제주 4·3 이후의 기록이다. 추진위 측은 "세계적 냉전과 한반도 분단이 남긴 역사의 기억이며 도민들의 자발적인 화해와 상생의 노력으로 국가폭력의 극복과 해결을 이뤄낸 전세계 과거사 선도적 해결 사례의 총체적 기록물로 평가한다"고 추진 배경을 밝히고 있다. 등재를 위해선 문화재청 공모에 신청하고 선정돼야 하는데, 문화재청은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심사를 거쳐 올해 4월 말 기록물 2건을 선정한다. 향후 선정된 기록물은 24년 상반기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신청할 예정이다.

2023-04-02 13:42:2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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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청소년 창업가 정신 키운다...창업경진대회 개최

교육부가 7개 시·도교육청 및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과 함께 '2023 대한민국 청소년 창업경진대회'를 개최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청소년 창업가 정신 함양과 더불어 우수 청소년 창업동아리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2015년에 시작된 이래로 올해 9회 차를 맞이한 이 대회는 청소년들이 도전정신, 창의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공유하는 축제의 장이다. 그동안 우수 창업 동아리 210팀을 발굴·시상했으며, 청소년들의 창업가 정신 함양을 통해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혁신 인재양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대회 신청은 창업체험교육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다. 17개 시·도 지역별 예선 및 전국 예선을 통해 50개 팀의 우수 창업 동아리를 선정하고, 결선을 거친 후 시상할 계획이다. 참가를 희망하는 초·중·고 및 학교 밖 청소년 창업동아리는 3일부터 5월 19일까지 창업체험교육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 참가신청서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17개 시·도 지역별 예선과 전국 단위 예선은 5월 22일부터 7월 28일까지, 결선은 10월 2일부터 10월 19일까지 이뤄진다. 청소년 창업가 정신 핵심 역량을 기준으로 지역별 예선에서 34개 팀, 전국 예선에서 16개 팀을 선정한 후 결선을 통해 최종 순위를 결정하게 된다. 대상 혹은 최우수상을 수상한 동아리와 지도교사에게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상을 수여할 예정이다. 장홍재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교육부는 미래의 주인공이 될 청소년들의 도전과 성장을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창업가 정신 함양 교육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3-04-02 13:35:48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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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 국제교육원, 유학생 모여 'K-POP 댄스' 한마당

세종대학교 국제교육원은 지난달 22일 세종대 군자관에서 '2023 봄학기 댄스동아리 신입생 환영회'를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김홍상 주임교수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SM엔터테이먼트 트레이너인 김서아 세종대 미래교육원 교수의 시범 공연과 함께 최신 K-POP 댄스를 배워보는 시간을 가졌다. 서로 다른 국적과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K-POP'이라는 주제로 하나가 돼 배움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보여 줬다. 세종대 국제교육원 한국어 연수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50여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댄스동아리는 일주일에 한 번씩 학생의 선호에 따른 맞춤형 댄스 수업을 제공한다. 댄스동아리의 지도를 맡은 고혜민 강사는 "최근 K-콘텐츠에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며 "학생들이 언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도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자 한다"는 수업 목표를 전했다. 수업에 참여한 알렉산드라 튜트리나(Alexandra Tyutrina) 한국어 연수과정생은 "어렸을 때부터 K-POP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오늘 교수님들과 함께 한 댄스 수업이 너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다음 수업에도 최선을 다해 K-POP 댄스를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대 국제교육원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활용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재학생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기존 문화수업의 틀을 벗어나 학생이 주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동아리를 늘려갈 계획이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3-04-02 13:33:43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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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3년차 '선택과목 격차' 벌어져...문과침공 심화

통합수능 3년차에 들어서면서 선택과목 유불리가 선명해지면서 이과생들의 문과침공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과생들은 어려운 국어과목인 '언어와 매체'를, 문과생들은 어려운 이과 수학인 '미적분'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2일 입시 전문 업체인 종로학원은 국어, 수학 과목별 선택과목 성향을 분석해 공개했다. 국어 3월 모의고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과생들은 언어와 매체, 문과생들은 이과 수학인 미적분·기하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고3 이과생 중 언어와 매체를 선택한 비중은 지난해 50.0%에서 올해 61.0%로 상승했으며, 재수생들도 49.5%에서 64.7%로 올랐다. 주목되는 점은 문과생들의 선택 비율이 더 낮다는 부분이다. 문과생 중 언어와 매체 선택 비중은 25.1%에서 27.0%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통합수능 도입 첫해부터 살펴봐도 이과생들은 1년차에 언어와매체를 35.8%가 선택했으며, 2년차에 44.4%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종로학원은 언어와 매체는 문법 문항이 포함되면서 상대적으로 학습부담이 높은 과목이기 때문에 문과생보다 이과생들이 언어와 매체를 더 선호하는 것은 당초 예상과는 다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에 비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게 나오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통합수능 1년차에 언어와 매체 표준점수는 149점, 화법과 작문 147점이었으며, 그 다음해에도 언어와 매체는 134점, 화법과 작문은 130점이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이과생들의 언어와 선택 비중 증가에 따라 올해 입시에서는 기존 수학뿐만 아니라 국어에서도 이과생들의 우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측했다. 이과생의 문과침공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그는 "통합수능 3년차에서 기존 수학 강세에 이어 국어 과목까지 이과생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문과 학생은 수시에서 국어 과목 변수 발생으로 수시 최저 등급 충족에 지난해보다 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3-04-02 13:29:37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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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정미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장 "'교문 밖 책임' 더해지길 기대"

한 가지 일을 꾸준하게 열심히 하면 마침내 큰일을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한 '우공이산(愚公移山)'. 경기도 김포시엔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해 우공이산처럼 꾸준히 녹색어머니회 깃발을 든 인물이 있다. 네 명의 아이를 둔 정미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 회장, 지난해 말엔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 회장과 녹색어머니회 깃발의 인연은 지난 2016년부터 시작됐다. 그해 그의 자녀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시기였고 자연스레 녹색어머니회와의 인연도 이어졌다. 이 인연은 8년째 이어지고 있다.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아이들의 통학 안전 위해 자신을 "네 명의 아이를 둔 엄마"라고 소개한 정 회장은 "두 아이는 풍무동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막내 아이는 올해 3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고 소개했다. 정 회장은 "무엇보다 아이들의 안전, 특히 등하굣길 안전이 무엇보다 신경 쓰였다"며 "그래서인지 당연하게 우리 아이들을 위한 마음 하나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던 중 제일 처음 생각했던 안전이 '우리 아이들'에서 '김포의 모든 아이들'로 넓어지게 됐다"며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시작한 녹색어머니회 깃발을 지금까지 들게 됐다"고 부연했다.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아이들의 등·하교 시간에 맞춰 스쿨존 내 교통안전지도를 실시하고, 통학로 주변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 및 통학로 주변 교통안전 시설물 신규 설치 등을 시에 적극 건의하며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나아가 교통안전 홍보의 일환으로 '어린이 안전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민관 공동으로 진행하며 지역사회 내 안전 공감대의 저변을 확장하는 데 주력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는 김포시청·김포경찰서·김포시 학교운영위원협의회·김포시 교육지원청 등과 함께 '전동킥보드 안전 이용'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민·관이 함께 아이들 안전을 위해 머리를 맞댄 교육공동체 행보로 다양한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다고 정 회장은 설명했다. 정 회장은 "녹색어머니연합회의 통학 안전 노력은 우리 아이들이 향후 가꿔나갈 '김포 미래'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통학 안전은 아이들이 다양한 분야의 학습과 체험을 통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실현하게 만들 초석이라고 생각한다. 통학이 불안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다면 아이들이 미래의 꿈을 키우는데 어려움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관 공동의 '안전 공감대' 저변 확대와 교통안전 시설물 개선 등 통학 안전에 대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들은 김포시에서 아이들을 위한 정책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김포시에 어린이 놀이시설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와 관련한 보상을 위해 관내 '어린이 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이 있듯이 김포의 모든 아이들이 미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치기 위해서는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이들의 통학 안전을 위한 정 회장과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의 활동은 지역을 넘어 중앙부처에도 인정됐다. 정 회장은 지난해 12월 28일 국회 교통안전포럼이 주최하고 손해보험협회 주관, 국무조정실과 교육부·행정안전부·국토교통부·경찰청에서 후원한 '2022 선진교통안전대상 시상식'에서 안전 교통문화 선진화를 통해 국가 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김포시 녹색어머니연합회 대표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정 회장은 "김포뿐 아니라 전국에 있는 녹색어머니연합회 어머니들이 아이들의 등하굣길 안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계신다"며 "당시 대통령상은 제가 잘해서 받은 게 아니라, 김포시와 전국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헌신하시는 어머니들을 대표해 받은 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녹색어머니연합회 안전 봉사는 주로 아이들의 등굣길에 이뤄진다"며 "많은 분들이 맞벌이를 하시지만, 힘들어하는 기색 없이 매일 아침 교통지도 후 각자 맡은 바 업무에 충실히 임하신다. 회원님들을 보면서 존경과 열정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교문 밖 책임-'통학재해 체제' 도입 정 회장은 그동안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녹색어머니연합회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교육계가 아이들의 안전에 대한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재해가 직장인의 업무상 상해에 대한 사업주의 보상 의무가 있듯이 이른바 '교문 밖 책임'으로 아이들의 통학과 관련해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학교 측이 보상 의무를 다하는 '통학재해 체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회장은 "전국적으로 아이들 통학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통학재해 체제 부실을 꼽고 싶다"며 "통학재해라는 말 자체가 상용되는 단어가 아닌 점에서 생소할 수 있으나 우리 직장인들에게 적용되는 산업재해를 아이들 등하굣길에 적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의무교육을 받기 위해 다닌다"며 "따라서 아이들이 통학 과정에서 불상사를 겪을 경우 교육공직자들은 '교문 밖 책임'을 가졌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정 회장은 아이들의 통학과 관련해서도 "가장 중요한 안전습관은 무엇보다도 우리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습관"이라며 "횡단보도 앞에서 '서다·보다·걷다'로 이어지는 안전횡단 3원칙을 꼭 준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통학 인근 차도를 이용하는 운전자들께서도 횡단보도 정지선에서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안전운전 습관을 가져주시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정 회장은 "김병수 김포시장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시장이 되겠다'는 발언이 기억에 남는다"며 "저 역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고자 한다. 부족하지만 김포의 아이들뿐만 아니라 전국 모든 아이들의 안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그간의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제 역량을 다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2023-04-02 11:43:59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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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교육지원청, 지역탐방 프로그램 '다락(樂)방' 운영

서울특별시북부교육지원청이 4월부터 8월까지 학생의 학습경험 확장과 미래 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탐방 프로그램 '북부 다락(樂)방'을 운영한다. 북부 다락(樂)방은 '다채로운 즐거움이 있는 지역 탐방'이라는 의미로 도봉·노원 곳곳을 탐방하며 참여를 통해 역사·인문학·예술 등의 소양을 함양하는 북부 지역 연계 프로그램이다. 북부교육지원청은 관내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해 왔으며 교육범위를 서울의 역사와 전통문화까지 넓히기 위해 서울역사박물관과 28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서울생활사박물관 ▲경희궁 ▲경교장 ▲백인제가옥 ▲청계천박물관 ▲한양도성박물관 ▲동대문역사관·동대문운동장기념관 ▲돈의문역사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군기시유적전시관 ▲딜쿠샤 등 11개 분관 포함한다. 다락(樂)방과 함께하는 기관으로는 서울역사박물관, 도봉문화재단 소속의 간송옛집, 함석헌기념관, 김수영문학관, 평화문화진지, 둘리뮤지엄 등의 5개 기관, 예술공간 채움, 마을극장 흰고무신, 문화공간 가치, SAM&(Science, Astronomy, Art, Math, &(AND): 노원수학문화관, 노원천문우주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 시립노원청소년미래진로센터, 시립북서울미술관 5개 기관) 등 총 25개에 이른다. 이외에 도봉구에서도 창의체험버스를 지원한다. '다락(樂)방'은 ▲4월 서울 역사 탐방대 '북부 역사·락(樂)'을 시작으로 ▲5월 인문학 프로그램 '북부 도시·락(樂)(도봉에서 시작하는 즐거움)' ▲6월 예술 프로그램 '북부 예술·락(樂)' ▲7월 스탬프 투어 '북부 SAM& 에듀투어'까지 지역사회 기관과 협력해 내실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백해룡 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은 "다락(樂)방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미래 역량을 강화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지역사회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는 마을교육공동체를 실현하겠다"고 전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3-04-02 11:42:57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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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한때 바다였던 곳서 새싹이 파릇파릇… 미래 첨단농지 '눈앞'

지난달 30일 전북 군산시-김제시-부안군이 공유수면을 접한 새만금. 바다와 담수호,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평야 한 부지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 있다. 지역 영농법인 88곳이 임시임대를 받아 사료작물을 일시경작하는 새만금 농생명용지 7-2공구다. 토양에 염분이 많아 본격 경작은 힘들어, 입찰을 통해 1년 단위 건초 생산을 위한 일시경작이 이뤄진다. 용지가 새만금 담수호 내 만경강과 동진강 퇴적토를 준설·매립한 때문이다.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심재학 단장은 "해안 강모래를 준설해 염분이 있어 아직 본격 영농은 힘들다"면서도 "토질이 소립자여서 제염 속도가 빨라 자연 강수를 통해 2~3년이면 본격적인 밭작물 농사가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염분 제거에 시간이 걸리기도 하지만 조사료 경작을 통해 본격적인 농사에 앞서 토양 기력증진을 도모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조사료 수요가 많아지며 가격이 크게 올라 일시경작 참여 영농법인의 소득이 적지 않다. 용지 50헥타르 당 조사료 재배 매출액은 2~3억원에 달한다. 50헥타르 기준 일시경작 임대료가 연간 750만원인 걸 감안하면 매년 '로또'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셈이다. 사료작물 상당량을 수입하는 만큼 수입 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심 단장은 "올해는 4300헥타를 대상으로 일시경작이 이뤄지고, 농업용수 공급이 가능해지는 2026년께부턴 복합 곡물 단지, 기능성 작물 단지 등 토지 용도별 관리계획을 추진해 농민에 장기 임대, 본격적인 밭작물 재배가 시작된다"고 덧붙였다. 새만금 내 농생명용지는 새만금 전체 4만900헥타르 중 약 30%인 9430헥타르로 총 11개 공구 중 7개공구 용지 조성이 완료됐고, 2025년까지 나머지 4개 공구 조성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농생명용지만 서울 여의도 면적(290헥타르)의 30배가 넘는 규모에 달한다. 친환경 참단농산업, 농업생태관광, 농촌도시 등 다양한 농업 관련 복합개발이 추진된다. 현재는 △첨단농업시험단지 △농업특화단지 △사료작물 재배지로 활용 중이다. 첨단농업시험단지에서는 농촌진흥청과 전북대 등이 참여해 '간척지 재염화에 따른 밭작물 취약성 평가', 'ICT 물관리·염해 예측 기술 개발', '생태환경 개선 연구' 등 미래농업을 위한 시험·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수출 중심 농업 생산기지인 농업특화단지는 공모를 통해 10개 사업자가 선정돼 밀, 연근 등 다양한 작물 시험 재배로 농업 생산성 향상 연구도 진행된다. 새만금은 당초 가뭄과 식량파동에 안정적 식량 자급대책 마련을 목표로 첫 삽을 떴던 1991년엔 100% 농수산중심 개발을 개획했으나, 노무현 정부 말기인 2007년 농지가 72%로 줄고, 이듬해 이명박 정부 초기 다시 30%로 농지 개발 규모가 감소했다. 이후 2021년 새만금종합계획을 통해 용도별 6대 용지로 토지이용 계획이 세워졌고 기반시설이 구체화됐다. 최종 개발 완료는 2050년으로 전체 공정의 절반을 넘어섰다. 농생명용지는 특히 가뭄 피해 없이 안정적으로 경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금강에서 용수 5억5000만톤을 끌어올 수 있어, 필요한 용수 3억6000만톤을 쓰고서도 1억9000만톤의 여유가 있다. 금강을 통해 연간 44억톤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병호 농어촌공사 사장은 "새만금 농생명용지를 미래농업 성장을 위한 초석으로 삼고, 효율적인 토지 활용으로 친환경 농업과 첨단농업 등 미래농업 신성장 동력 육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 '만경평아와 김제평야를 더 크고 새롭게 확장' 새만금이란 명칭은 옥토로 유명한 '만경평야와 김제평야를 더 크고 새롭게 확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방조제는 군산국가산단에서 고군산군도를 거쳐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 북측까지 33.9km로 세계 최장 방조제로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방조제 밑 넓이와 높이는 각각 최대 535미터, 54미터에 달한다. 최상부에 왕복 4차선 포장도로와 하부 2차선 포장도로, 폭 60여미터의 녹지대가 있다. 농생명용지엔 강모래가 사용됐지만, 방조제 준설엔 바닷모래 1억2000만 입방미터(㎥, 1200억리터), 준설토 8000만 입방미터, 사석 4000만 입방미터가 쓰였다. 배수갑문은 신시배수갑문과 가력배수갑문 2개소가 있고 초당 1만6000톤을 방류, 연간 10억톤의 수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방조제 육지쪽 내부에는 토지 2만9100헥타르, 담수호는 1만1800헥타르다. 방조제를 포함해 남~북 3개 도로와 동서 3개 도로가 거대한 그물망 구조의 도로망을 갖췄다. 새만금 내부 6개 도로망은 서해안고속도로 동군산IC-서김제IC-부안IC와 연결돼 전국 광역교통망으로 이어진다. 미개통 구간인 남북 2축도로 남측구간은 오는 8월1일~12일까지 새만금 관광레저용지 1지구에서 열리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개최된다. 잼버리에는 만13세~만17세 청소년 등 172개국 5만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2023-04-02 11:00:42 한용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