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신당추진 사업단' 발족…"기후·노동·다당제 가치 중심"
정의당이 기후·녹색, 노동을 비롯해 양당정치를 넘어서는 다당제 연합정치 가치를 중심으로 신당추진 사업단을 발족했다. 정의당 신당추진 사업단은 1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세 가지 가치와 비전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전수립과 통합, 연대를 통한 신당추진을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사업단은 먼저, "정의당이 추진하는 신당은 거대 양당의 극단적 대결 정치가 대변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 다수의 일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진보정당"이라며 "시대의 변화와 복합위기 속에서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새로운 시대적 가치와 사회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실질적 삶의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진보정치의 본령을 바로 세우는 혁신, 더 큰 진보정당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단은 기후·녹색 비전과 관련 "한국사회 산업구조, 복지시스템, 경제, 노동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 녹색과 생태, 돌봄의 가치를 중심으로 사회생태국가, 녹색돌봄국가로의 대전환을 위한 새로운 사회 비전수립을 제1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껏 진보정당이 포괄하고 제시하지 못했던 확장적 의제와 대안으로 진보정치의 혁신을 이루고 이에 뜻을 같이하는 정당과 정치세력, 시민들과 함께 진보정치의 확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노동 가치에 대해서는 "정의당의 변하지 않는 가치는 '일하는 사람들'을 대변한다는 것"이라며 "일하는 모든 사람의 노동 기본권 확립하고, 노동권 밖의 노동자 대변, 노동조합과 손잡고 사회연대의 강력한 힘으로 모든 일하는 사람들이 평등한 사회로 나가는 길에서 더 크고 넓은 노동 정치의 혁신과 확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당정치가 대변하지 못하는 다수의 일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약자를 위해서는 다당제 연합정치로의 전환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선거제도의 개혁뿐만 아니라 대통령의 권한 분산을 위한 '국회 총리 추천제'를 시작으로 대통령제도의 근본적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업단은 제3의 정치세력과의 통합과 연대를 모색하기 위한 행보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새로운 가치와 비전수립을 위한 구체적 논의를 열기 위해 8월, 비전 포럼과 연속 세미나를 추진해 가치와 비전, 정책을 중심으로 더 큰 통합과 연대를 모색해 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단지 양당이 아니면 다 된다는 식의 이합집산은 정의당이 추진하는 신당의 길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는 10월 11일 치러지는 서울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해 노동과 기후·녹색 비전과 이에 동의하는 정당 및 정치세력, 시민들과 함께 공동선거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지난 6개월여 진행된 당의 혁신과 재창당에 대한 본격적인 집행을 맡는다. 앞서 재창당 추진위원회가 재창당의 기준과 방향, 방식을 토론하고 논의하는 성격이었다면 이날 구성된 신당추진 사업단은 지난달 24일 전국위원회에서 결정된 혁신 재창당 추진방안에 따라 재창당, 신당추진 사업을 진행한다. 사업단 공동대표를 맡은 장석준 정의정책연구소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의당 등 진보정당이 국민의 지지를 일정 수준 이상 받지 못하고 위기에 처한 가장 큰 이유'를 묻자 "한국사회는 기존 양대 정당 이외에 신진세력이 확대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고 답했다. 장 소장은 "이를 감안하더라도 현실정치에서 양대 정당에 휘둘리지 않는 독자적인 비전과 강력하게 견제하는 정치를 해야 했는데 미흡했다"며 "이번 재창당 과정에서 흔들리지 않도록 분명한 원칙과 추상적 원칙에 그치지 않고 현실정치에서 반영될 방법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