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진에어 등 LCC 업계 영토확장 치열…신규 노선·항공기 도입 박차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지난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낸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내 LCC업체 5곳은 지난해 '메르스 사태'로 인한 항공시장 타격에도 처음으로 매출액 2조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는 국내와 국제 신규 노선을 늘리고 항공기도 추가 도입하는 등 수익 창출을 위한 발판을 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부산·이스타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등 국내 5개 LCC가 신규 노선을 늘리거나 증편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야금야금' 취항영역 늘리는 LCC 에어부산은 국적항공사 최초로 오는 6월 24일 부산~몽골 울란바토르 노선 정기편 운항을 시작한다.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주 2회(화·금요일) 운항하며 화요일 오전 10시35분, 금요일 오전 8시35분 김해국제공항에서 출발한다. 비행시간은 약 3시간30분이다. 진에어는 오는 4월 29일 부산~괌 노선 신규 취항을 시작한다. 진에어는 부산~괌 노선에 좌석수 189석 규모의 B737-800 항공기를 투입해 주 4회(월·수·금·일)스케줄로 운항할 예정이다. 현지 시각 기준 LJ647편은 김해공항을 오전 7시30분 출발해 괌에 12시 35분에 도착하고 LJ648편은 괌에서 오후 1시45분에 출발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5월 1일부터 인천∼대만 타이베이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제주항공의 타이베이 노선 운항은 지난해 4월부터 주 7회 운항하는 부산∼타이베이 노선에 이어 두번째다. 또 제주항공은 5월 1일부터 현재 오전과 오후 매일 2차례 왕복 운항하는 인천∼도쿄(나리타) 노선을 1회 추가해 매일 3회(주21회)로 증편 운항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3월 28일부터 인천~타이페이(타오위엔), 청주~닝보 정기편을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도쿄 노선 취항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했다. 도쿄 노선 취항으로 티웨이항공은 일본 총 7개 주요 도시(도쿄, 오사카, 오키나와, 삿포로, 후쿠오카, 사가, 오이타)를 운항하게 됐다. 비행시간은 2시간 40분이다. 오전 7시 45분 인천을 출발해 오전 10시 25분 나리타에, 돌아오는 비행편은 오후 12시 55분 나리타를 출발해 오후 3시 35분 인천에 도착한다. ◆낡은 항공기 최신 기종으로 교체… 이용객 61%↑ LCC 업체들의 항공편이 늘어난 만큼 항공기 보유 대수도 증가하고 있다. LCC 5개사가 보유한 항공기는 총 82대로 아시아나항공(84대)과 비슷한 수준까지 늘어났다. 여기에 저비용항공기는 좁고 오래됐다는 선입견을 깨기 위해 젊은 기종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해 첫 신규 항공기로 들여온 보잉사의 B737-800 기종을 포함해 총 5대의 항공기를 올해 안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2대 반납분을 합치면 총 26대로 운항하게 된다. 진에어 역시 지난해부터 5대의 신규 제작 항공기를 들여왔으며 연내 2대를 더 추가한다. 에어부산도 5대의 낡은 보잉사의 노령기를 모두 반납해 에어버스 항공기로 기종을 단일화했고 올해만 7대의 항공기를 새로 들여와 총 18대로 늘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 업체들의 사세가 커지다 보니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신규 항공기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그에 따라 자연스럽게 신규 노선도 늘어나는 추세"라며 "항공사들의 경쟁력은 노선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같은 분위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월 국제여객 이용자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LCC가 주도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국제여객과 국내여객 이용자수가 각각 585만명, 228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7%, 14.6% 증가했다. 국제선 여객은 전년 동월 대비 15.7% 상승한 584만9153명을 기록했다. 국적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여객은 273만2653명으로 전년 동월(246만7264명) 대비 10.8% 증가했다. 반면, 국적 LCC의 실적은 107만3023명으로 전년 동월(66만5854명) 대비 61.1%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