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아시아나항공이 직원간 경계를 허물고 인력 효율의 극대화를 위해 지원자에 한해 보직 전환을 진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4월 11일부터 25일까지 2010년 이후 입사한 일반직 여직원 중 객실승무원 지원자를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선 경영정상화 방안 발표에서 "조직 슬림화에 따른 인위적 인력 감축은 없다. 인력을 재배치로 고용안정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중국·일본 등 중단거리 노선 A321 여객기 승무원을 7명에서 6명으로 감축한 데 이어 3월 1일부터 전노선, 전기종 승무원을 1∼2명씩 줄였다.
이번 보직 전환은 2010년 이후 입사한 사무직·영업직·공항직을 포함한 일반직 여직원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일반직 여직원을 객실승무원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직을 전환하더라도 직급과 호봉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 방식은 대한항공에서도 진행하고 있는 사내파견 객실승무원 제도와 비슷하다. 대한항공은 직종간 이해를 증진하고 타 업무 경험을 통해 다양한 직무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실시 중이다. 기간은 2년으로 이후 원래 직종으로 현업에 복귀해 근무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반직 여직원 중에는 캐빈 승무원을 준비했던 인원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보직 전환을 통해 새로운 기회 제공과 인력 효율의 극대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객실승무원의 '기수문화'에 일반직원들이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를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존 승무원들은 "여객기 1대당 탑승하는 승무원 수를 줄여 업무 부담이 가중된 데다 일반직의 승무원 보직전환이 되면 기수문화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에도 "기수가 왕인 캐빈(승무원) 문화에서 버틸 사람이 있으면 신청하겠죠", "캐빈은 일반 사무직과 달라서 밑바닥부터 배우고 시작해야 하는데 걱정이네요" 등 우려의 글이 달렸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타 업무 경험으로 업종간 이해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일반직과 객실승무원직의 업무 교류가 이뤄지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일반 사무직의 승무원 보직 전환을 추진하면서 올해 캐빈 승무원 신규 채용은 진행하지 않는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상·하반기 두 차례에 걸쳐 승무원 채용을 실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