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글로벌 IT 기업, 인수합병 바람
글로벌 IT 기업들의 인수합병 바람이 거세다. 빠르게 급변하는 IT기업의 생태계를 인수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글로벌 IT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M&A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억 달러를 들여 미국의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 인수에 이어 미국 공조제품 유통회사인 '콰이어트사이드'를 인수해 북미에서 기업간거래(B2B)와 스마트홈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이어 9월에는 캐나다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회사인 '프리터온'을 인수했다. 최근에는 미국의 의료기기 업체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이하 써모피셔)과 체외 진단 분야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는 스코틀랜드 국영 의료 시범 사업에서 빠른 응급조치 실현 등으로 성능을 입증 받은 'IB10'을 포함한 급성 심장질환, 신진대사, 염증 질환 등을 진단하는 다양한 현장 진단용 체외 진단 기기를 써모피셔에게 공급한다. 써모피셔는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체외 진단용 시약, 기기, 실험실 설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구글과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들도 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로봇 등 다양한 분야에서 M&A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로봇, 무인항공기 등 이종산업 인수를 통해 차세대 플랫폼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스마트홈 기술업체 네스트랩과 네트워크 기술업체 알펜탈 테크놀로지를 인수하는 등 인터넷망으로 연결되고 관리되는 사물인터넷(IoT)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올해 무인항공기와 VR업체 인수를 통해 차세대 플랫폼 경쟁에 합류했다. 페이스북은 올해 전 세계적인 모바일메시징서비스 와츠앱을 190억달러에 인수하고, 이어서 가상현실 기술업체인 오클러스VR을 20억달러의 큰 금액으로 인수하는 등 파격적인 M&A를 단행했다. 애플의 경우 최근 모바일헬스 제조업체를 인수하고 음원업체를 인수하는 등 서비스 제고를 위해 투자하고 있다. 또 중국 3대 인터넷 사업자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는 100조원이 넘는 자금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경쟁력 확보전략을 중심으로 웹포털, 전자상거래, 콘텐츠 등의 웹 기반 서비스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의 M&A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