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눈동자 움직임으로 컴퓨터와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안구마우스 '아이캔 플러스(EYECAN+)'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5일 서울 서초사옥 투모로우 솔루션 랩에서 안구마우스의 차세대 버전인 아이캔 플러스 시연 행사를 열었다. 안구마우스는 컴퓨터의 마우스 조작을 손 대신 눈동자로 할 수 있게 해주는 장치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마우스 포인터를 이동시키고, 특정 아이콘, 폴더, 링크에 포인터를 올린 후 눈을 깜빡이거나 1초 동안 바라보면 마우스 클릭을 할 수 있다.
안구마우스를 이용하면 몸을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사람도 눈동자의 움직임만으로 모니터 화면에 글을 쓰고, 컴퓨터를 제어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안구마우스는 가격이 1000만원이 넘는 고가였지만 아이캔 플러스는 5만원 이내의 재료비로 만들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아이캔 플러스가 기존 아이캔에 비해 안구 인식의 정확도를 높였고, 단축키·클릭모드를 적용하는 등 사용환경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아이캔 플러스는 모니터에 연결하는 박스 형태로 만들어 기존 안구 인식장치가 안경을 착용해야 하는 불편을 없앴고, 또 아이캔 플러스를 모니터와 연결한 뒤 사용자의 눈에 맞게 한 번만 설정하면 그 다음부터는 재설정 없이 자유롭게 글을 쓰거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캔 플러스 개발에는 척수성 근위축증을 앓고 있으면서도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신형진씨를 비롯한 실제 제품 수요자들이 자문에 나서 제품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부터 아이캔 플러스를 개인·사회단체에 무료로 보급할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아이캔 플러스 관련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외부에 개방해 사회적기업과 일반 벤처기업들이 안구마우스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도록 '기술기부'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조시정 삼성전자 사회봉사단사무국 상무는 "'EYECAN+'는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삼성전자의 연구개발(R&D) 역량을 더해 세계적인 제품으로 결실을 맺은 사례"라며 "이처럼 임직원의 아이디어와 열정이 우리 사회를 더욱 따뜻하게 만드는데 기여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