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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와칭]승명호號 동화기업, 70년 넘어 100년 기업 항해…"국내 좁다 세계로"

◆핵심 동화기업, 전방산업 침체에 고전…날갯짓 언제? 승명호 회장(사진)이 이끄는 동화그룹의 핵심회사인 동화기업이 전방산업 침체 등의 영향으로 고전하는 중에도 재도약을 위한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소재(PB, MDF 등 보드), 화학(TEGO, 전해액 등 전자재료), 하우징(마루 등 건장재) 사업 부문을 각각 영위하고 있다. 2025년 기준으로 핵심 제품인 PB(파티클보드), 강화마루, 섬유판 강마루(접착식 강화마루)는 국내에서 1위다. MDF(중밀도 섬유판)도 1~2위를 오가며 시장을 이끌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동화기업의 매출(연결기준)은 최근 3년 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 당시 1조1004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했지만 8868억(2023년)→8428억(2024년)→8296억원을 각각 기록하며 하락했다.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서는 소재사업이 주택건설시장 침체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경제 부진 등으로 악영향을 받은 결과다. 동화기업은 1986년부터 MDF를 생산해왔다. MDF는 가구, 인테리어, DIY 등에 폭넓게 쓰는 중요한 제품이다. 시장 공략을 위해 충남 아산에 있는 MDF공장을 최신식 설비로 증설투자하는 등 생산 능력을 키웠다. 베트남에서도 2012년 당시 베트남고무그룹(VRG)과 합작을 통해 호치민 인근에 VRG동화를 설립, 현지 시장에서 수입산 MDF를 대체하고 추가 생산라인 증설 등을 통해 시장을 넓혀나가고 있다. VRG동화에서 생산한 MDF는 베트남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 공급하고 가구로 만든 제품들은 대부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현지 시장 추가 공략과 시장 다변화를 위해 베트남 북부에 MDF와 마루를 생산하는 'DONGWHA VIETNAM JOINT STOCK COMPANY'를 설립해 공장 추가 가동도 시작했다. 2003년에는 MDF를 생산·판매하는 'Dongwha Malaysia Sdn. Bhd'를 통해 말레이시아 진출도 본격화했다. ◆부친에게 경영수완 물려받아…M&A, 글로벌 '집중' 승명호 동화그룹 회장은 동화기업 창업주인 승상배 전 회장의 차남이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인 승상배 회장은 광복 직전인 1944년에 남쪽으로 내려왔다. 만주에 살때는 집이 정미소를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사업에 눈을 뜬 것이다. 서울에 터를 잡은 승상배 회장은 1948년 당시 성동구 왕십리에 제재소를 열었다. 모태인 동화기업의 출발점이었다. 승상배 회장은 원목 수입을 위해 1969년에 인도네시아에 '인니동화개발'을 설립하기도 했다. 이후 인니동화개발은 승명호 회장의 큰 형인 승은호 회장이 물려받았고, 이는 현재 인도네시아의 대표기업 중 하나인 코린도그룹(Korindo Group)으로 성장했다. 국내의 대표적인 목질 자재 기업으로 우뚝 선 동화기업은 오는 2028년 창립 80주년을 맞는다. 동화기업은 1970년 당시 국내 최초로 인천 가좌동에 목재공업단지를 창설했고 1977년에는 PB 공장, 1986년에는 국내 최초의 MDF 공장을 잇따라 준공하며 국내 보드 시장을 선도해왔다. 동화기업이 토대가 된 동화그룹은 보드, 화학, 오토라이프, 미디어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뻗어가고 있다. 승명호 회장은 1956년 서울생이다. 서울 경희고를 졸업했고 고려대 무역학과 74학번이다. 승명호 회장은 2022년 6월 모교 학보인 고대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회사 경영에 큰 어려움을 겪으며 병환을 얻으셨다. 병원에서 아버지 수발을 드느라 학교를 거의 못 다녔고 다른 친구들 같은 학교생활은 못했다. 결국, 아버지가 건강상 문제로 은퇴를 하시게 돼 35세부터 일찍 사업을 시작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부친인 승상배 회장은 2009년 작고했다. 승명호 회장은 3년 임기인 고려대 제34대 교우회장에 이어 현재 35대 회장까지 연임하는 등 모교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승명호 회장은 서른이 채 되지 않는 1984년 당시 동화기업에 입사한 이후 1993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이후 대성목재공업, 대성홀딩스, 동화케미칼 대표를 거쳐 2008년에는 그룹 지주회사인 동화홀딩스 대표 겸 부회장, 2010년에는 동화홀딩스 회장에 각각 올랐다. 승명호 회장은 본업 집중 전략 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글로벌 공략 등을 통해 그룹의 추가 성장과 지속 가능성을 모색했다. 1989년 당시 보드 생산에 쓰이는 친환경 수지를 자체 생산하며 화학사업에 뛰어들었다. 1996년에는 호주 제재 사업에도 진출했다. 2017년에는 정밀화학기업인 태양합성, 2019년에는 이차전지소재 전문기업인 파낙스이텍(현 동화일렉트로라이트)을 각각 인수했다. 2000년에는 국내 대표적인 목재기업인 대성목재를 품에 안았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의 기업형 중고차 매매단지인 엠파크를 인천에 열었다. 2015년에는 한국일보와 영자신문인 코리아타임스를 함께 인수하며 미디어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승명호 회장이 이끄는 동화그룹의 언론사 인수는 국내 다른 중견기업들의 미디어 추가 진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줬다. 동화기업의 대표적인 친환경 나무바닥재인 '동화자연마루'는 동화기업이 강마루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지키는 효자상품이 되기도 했다. 2025년 기준으로 섬유판 강마루 시장은 동화기업이 53.7%의 점유율로 수위를 차지하고 있고, 한솔홈데코가 42.2%로 그 뒤를 따르고 있다. 승명호 회장은 창립 75주년을 맞아 "지금 동화는 보드 사업을 넘어 화학, 오토라이프, 미디어 각 영역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국내를 넘어 세계로 그 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면서 "전해액 사업을 기반으로 화학 분야를 확대하고 있으며 선제적이고 과감한 R&D 투자를 통해 앞선 기술력과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도전과 혁신은 동화의 지속 가능한 성장의 원동력이 되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아들에게 지분 승계 끝내…그룹 총괄하며 후견인 역할 동화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상장사인 동화기업과 25개 비상장사 등 총 26개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동화기업이 동화 VINA(100%), 동화 말레이시아(100%), 태양합성(100%), 동화일렉트로라이트(72.62%) 등을, 디더블유미디어홀딩스가 한국일보사(100%), 글로벌이앤비(100%) 등을 각각 지배하는 구조다. 동화그룹의 모기업이자 유일한 상장사인 동화기업은 'Dongwha International(동화 인터내셔널) Co. Limited'가 49.07%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화기업 2대 주주는 승명호 회장의 맏형이자 코린도그룹을 이끌고 있는 승은호 회장으로 5.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승명호 회장의 장남인 승지수 동화기업 경영기획총괄 부회장도 동화기업 지분 3.37%를 갖고 있다. 차남인 승지용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대표 역시 동화기업 지분 1.32%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승명호 회장이 갖고 있는 동화기업 지분은 없다. 이미 두 아들에게 증여를 끝낸 결과다. 다만 승명호 회장은 동화인터내셔널 지분 81.85%를 갖고 있는 것으로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동화인터내셔널은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승명호 회장은 한국일보 회장 등도 겸하고 있다. 승명호 회장의 장남인 승지수 동화기업 부회장은 1986년 생으로 미국 퍼듀대학교(Purdue Univ)에서 심리학·사회학을 공부했다. 동화기업 상무, 전무, 부사장 등을 거쳐 현재 경영기획총괄 부회장을 맡고 있다. 직전의 동화일렉트로라이트 CEO 자리는 동생에게 바통을 넘겼다. 차남인 승지용 대표는 1992년생으로 미국 하버드대 MBA를 졸업했다. 동화기업 경영관리부문장을 거쳐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영업·구매총괄을 역임한 후 지난 3월 말 김종훈 연구소장과 함께 동화일렉트로라이트 각자 대표에 임명됐다. ◆동화기업 주요 연혁 1948.04 동화기업 주식회사 설립 1971.09 국내 최초 저목장 준공 1972.03 인천 제재공업단지 준공 1977.09 PB 공장 준공 1986.10 국내 최초 MDF 공장 준공 1989.07 포르말린 공장 준공, 화학 사업 진출 1991.11 수지 공장 준공 1993.02 승명호 대표이사 취임 1995.07 동화기업 코스닥 상장 1995.08 동화기업 부설연구소 설립 1996.05 국내 최초 강화마루 공장 준공 1996.08 호주 제재 사업 진출 1998.08 그린팩토리 준공 2000.09 대성목재공업 인수(현 동화기업 인천 생산기지) 2003.05 동화기업 CI 변경 2003.06 말레이시아 Golden Hope Fiberboard 인수(현 동화말레이시아 닐라이 MDF 공장) 2005.07 한솔홈데코 아산 MDF 공장 인수(현 동화기업 아산 MDF 공장) 2006.11 말레이시아 Merbok MDF 인수(현 동화말레이시아 머복 MDF 공장) 2008.08 베트남 합작법인 VRG동화 설립, 세계 시장 본격 진출 2011.10 중고차 매매단지 엠파크 그랜드 오픈 2013.05 동화호주 신규 제재 공장 준공 2014.04 동화그룹 신규 CI 발표 2015.01 한국일보 · 코리아타임스 인수 2016.11 엠파크 허브 준공 2017.04 정밀화학기업 태양합성 인수 2017.10 핀란드 Kotkamills Imprex 인수(현 동화핀란드) 2019.08 전해액 제조 기업 파낙스이텍 인수(현 동화일렉트로라이트) 2022.04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헝가리 전해액·NMP 리사이클 공장 준공 2022.11 동화그룹 중앙연구소 준공 2023.06 동화일렉트로라이트, 미국 테네시 전해액 공장 착공 2023.11 몽베르컨트리 클럽 인수

2026-04-26 10:46:13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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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협, 창업·IP 출원등 지원 '미래 여성 창업가' 찾는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가 창업아이디어 전문가 멘토링부터 지식재산권(IP) 출원까지 직접 경험할 미래 여성 창업가를 찾는다. 여경협은 내달 17일까지 전국 고교 및 대학(원) 재학 여학생을 대상으로 '2026년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참가자를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여경협이 주관하는 이 사업은 여학생에게 맞춤형 실전 창업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창업을 구체적인 진로 선택지로 인지하고 준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창업교육 ▲전문가 멘토링 ▲지식재산권(IP) 코칭 등 단계별 집중 과정 프로그램을 거치며 실제 창업 단계를 경험하고 미래 여성경제인으로의 역량을 키우게 된다. 또한 우수 창업아이디어 30건을 선정해 최대 500만원의 창업장려금과 상패, 지식재산권(IP) 출원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한다. 올해로 4년 차를 맞이한 미래여성경제인육성사업은 지난해까지 누적 수료생 2942명을 배출하며 연평균 만족도 96%라는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지난해 IP 코칭 프로그램을 처음 도입해 총 32건의 아이디어에 대한 특허·상표·저작권 출원을 지원함으로써 미래 여성 창업가로의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자세한 내용은 여경협 홈페이지와 여성기업종합정보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박창숙 여경협 회장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여학생들이 이번 사업을 통해 실제 창업 과정을 경험하며 스스로의 잠재력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이 마음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실전형 프로그램으로 여경협이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6-04-26 05:18:4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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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캐나다 잠수함 사업, 지금 필요한 건 냉정한 계산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획득사업(CPSP)은 지금 시점에서 수주 가능성만큼이나 계약 조건과 국익 영향을 함께 점검해야 할 사업이다. 최종 결론이 6월 말로 예정된 가운데, 최근 업계에서는 예사롭지 않은 이야기들이 잇따르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독일의 기류 변화다. 한국보다 앞서 이 사업에 공을 들여온 독일은 최근 입찰 의향 단계에서부터 한발 물러서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특히 핵심 조건 중 하나였던 폭스바겐의 참여가 불투명해진 점은 적지 않은 시사점을 던진다. 캐나다가 폭스바겐 공장 건설을 요구했고, 이런 흐름이 한국에 대한 현대기아차 공장 설립 등 추가 요구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정작 폭스바겐이 선을 그은 것은 그만큼 캐나다 측 요구 수준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100% 기술 이전과 패키지형 인프라 요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자동차·항공기 MRO 공장, 수소에너지 시설까지 맞춰주는 방식이 과연 우리에게 실익이 있는 구조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잠수함 관련 기술의 전면 이전 요구는 국가 전략자산 보호 차원에서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안이다. 기술 이전은 한 번 이뤄지면 되돌리기 어렵다. 더구나 이전된 기술이 제3국으로 무단 이전되거나 재판매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배제할 수 없다. 아무리 각서와 확약서를 써도 한계는 분명하다. 상대가 약속을 어겼을 때 이를 실질적으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제한적이라면, 기술 이전의 범위와 수준, 통제 장치와 안전장치는 훨씬 더 보수적으로 설계할 수밖에 없다. 현실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도 기업 부담은 가볍지 않다. 정부의 독려 속에 사업을 따냈더라도 훗날 손실이 현실화하거나 손해배상 문제가 불거질 경우 그 책임은 결국 기업이 떠안을 가능성이 크다. 그때 가서 정부에 책임을 묻는다고 해도 실질적인 해법이 나오기는 어렵다. 결국 지금은 '수주 가능성'만 볼 것이 아니라 '무엇을 내주고 무엇을 얻는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할 단계다. 계산기 없는 낙관론이 아니라 국익을 기준으로 한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우리 산업과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부담과 부작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2026-04-23 16:02:15 유혜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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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쓴맛 보고 왔더니 희망이 보이더라'…2026년 죽도 리포트

(재)재기중소기업개발원, '소상공인 재도전캠프' 5회차 과정 2주간 새벽 5시 기상, 텐트 생활, 술·담배등 '4無' 규칙 지켜야 참가자들 "사업하느라 자신 돌아볼 기회 없어…혼자 있어 좋다" 全 회장 "실패한 사람은 죄인 아니다, 실패 없이는 성공도 없다" 2011년부터 총 34기 과정에 500여명 참가…강사만 100명 훌쩍 【죽도(통영)=김승호 기자】"옆에 있는 형제 손을 잡고 저 험한 벌판을 걸어 가보세. 가다보면 폭풍도 지나고 캄캄한 밤도 지나갈 거요. 높은 산을 오를 때도 있소. 푸른 초원도 지나갈 거요. 서로를 위하고 우리가 사랑하면 이 모든 것을 이겨 낼거요." 2026년 4월15일 경남 통영 한산면 죽도.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어둠이 걷히지도 않은 오전 5시. 안치환의 '우리'가 재기중소기업개발원(재기개발원) 전체에 울려퍼진다. 기상 음악이다. 재기개발원 뒷편 산속 텐트에서 열흘 넘게 생활하며 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이들이 하나 둘씩 연수원 운동장으로 모여든다. 조별로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할 수 있다", "다 된다"를 힘차게 외치며 남해바다의 새벽을 깨운다. 이들은 재기개발원이 폐업 등으로 재도전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202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소상공인 재도전캠프' 5기 참가자들이다. 지난 5일 입소해 2주간 진행하고 있는 이번 과정에는 총 12명이 함께 하고 있다. 서울, 부산, 청주, 강화, 대전, 성남, 영덕 등에서 소상공인 사업체를 운영하다 문을 닫고 각자 나름의 이유로 여기에 왔다. "회차당 최대 25명 정도를 받을 수 있지만 이번에는 정원의 절반 정도만 채워졌다. 첫 주는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과정을 진행했고 2주차부터는 재창업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입지 선정 등 실무 과정 중심으로 내용을 채우고 있다." 재기개발원의 살림을 도맡아 하고 있는 박동훈 부장의 설명이다. 기자가 이곳을 찾은 날에도 참가자들은 전문 강사로부터 '창업자금조달 및 지원사업 활용방법', '사업계획서의 이해와 작성'에 대한 강연을 오전·오후로 나눠 들었다. 5시 기상, 100배 명상, 새벽·저녁 산책은 매일의 루틴이다. 이곳에서 술과 담배, 커피는 허용하지 않는다. 아침과 저녁에는 식사를 제공하지만 저녁은 감자와 계란이 전부다. 휴대폰도 수거한다. 하루에 특정한 시간이나 긴급하게 연락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전화를 쓸 수 없다. 자신을 되돌아보고 비우기 위한 일환이다. 들어온 지 열흘이 넘었으니 적응할 법도 한데 매일 새벽에 일어나 해야하는 100배는 쉽지 않다. 그날의 선창자가 "1배요"를 외치면 나머지가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함께 절을 한다. 51배부터는 "감사합니다"로 구호가 바뀐다. 한 캠프 참가자는 "아직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는 게 제일 힘들고 적응이 되질 않는다"고 귀뜸했다. 4월의 차가운 새벽 공기에도 등줄기에 땀이 흐르고 숨이 가빠진다. 일부 참가자는 힘에 부쳐 100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앉아 명상으로 대신한다. 이복수 재기개발원장은 "참가자 중에는 세상을 잘 몰랐다며 감정이 북받쳐 우는 분들도 있다. 그러면서 자신을 성찰하는 것이다. 산책을 할 때도 3m씩 간격을 두고 걷는다. 혼자만의 길을 가도록 하기위해서다. 저녁 식사후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다시 산책할 때는 새벽에 갔던 길을 거꾸로 간다. 여기는 그런 곳이다"라고 말했다. 100배를 마친 후 참가자들은 30여분 동안 산길을 걷는다. 죽도의 상징인 대나무밭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죽도는 임진왜란 당시 화살대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대나무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한산도가 바라보이는 죽도 동쪽의 명상바위 위에선 새벽 바람과 떠오르는 태양을 온몸으로 맞으며 명상에 잠긴다. 기상체조, 100배, 산책, 명상 등을 다 마쳤는데도 시간은 오전 7시가 채 되지 않았다. 산책길 끝인 연수원 뒷편에는 정호승 시인이 쓴 시 '바닥에 대하여'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바닥까지 가본 사람들은 말한다. 결국 바닥은 보이지 않는다고. (중략)바닥을 딛고 굳세게 일어선 사람들도 말한다. 더이상 바닥에 발이 닿지 않는다고.(후략)" 정호승 시인은 이곳 연수원을 방문해 강연을 하기도 했다. 세수 등 개인 정비를 하니 종소리가 들린다. 7시30분. 아침 식사 시간이다. 재기개발원이 들어서기전 이곳은 죽도초등학교였다. 학생들의 쉬는 시간과 수업 시간을 알리던 학교종은 어느덧 세월이 흘러 '밥값'을 하기위해 다시 도전하는 이들의 밥때를 알려주는 반가운 소리로 바뀌었다. 재기개발원은 부산경남지역에서 산업가스 사업을 시작해 지금은 전국구가 된 MS가스그룹(MS Corp)의 창업주 전원태 회장이 폐교를 사들이고 사재를 털어 만든 곳이다. MS종합가스, MS에너지, MS인천가스, MS이엔지, MS머트리얼즈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MS가스그룹은 지난 2024년에 창립 50주년을 맞기도 했다. 이곳 재기개발원은 누가 시켜서 만든 것이 아니다. 전 회장 본인도 사업에 실패해 죽을 고비까지 넘긴 아픈 경험을 더 이상 후배 기업인이나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이 하지 않고 다시 도전해 재기할 수 있도록 돕자는 순수한 의도에서 시작한 일이다. 그래서 이곳의 모든 과정은 무료다. 재기개발원은 2011년 당시 중소기업청(현 중소벤처기업부)으로부터 민간기관 최초로 공익재단법인 설립 인가를 받기도 했다. 전 회장은 "사업에 실패한 사람은 죄인이 아니다. 실패는 자산이다. 실패 없이는 성공도 없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실패를 용납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재기라는게 꼭 떼돈을 버는 게 아니다. 마음 바꿔먹고 다시 시작할 수 있으면 그게 재기다. 무너진 가정이라도 굳건하게 세울 수 있으면 그것도 재기다. 내가 (여기를 거쳐간)그들에게 쌀을 받을 것이냐, (내가)죽으면 절을 받을 것이냐. (나는)세상에 마음만 남기고 갈 것이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웃었다. 2011년부터 재도전과 재창업을 원하는 중소기업 경영자, 소상공인·자영업자, 청년세대 등을 대상으로 '재도전 힐링캠프'라는 이름으로 진행한 캠프는 이번 소상공인 5기까지 총 34기를 배출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포함해 3년 가량은 운영을 하지 못했다. 그 사이 이곳을 거쳐간 참가자만 500명을 훌쩍 넘어섰다. 강연자도 종교인, 심리전문가, 기관장, 재도전전문가,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100명이 넘는다. 이런 이유로 재기연수원은 '재도전 사관학교'가 됐고 통영 죽도는 '재기의 성지'로 탈바꿈했다. 연수원 초기에는 캠프 과정이 4주로 더욱 혹독했다. 이곳에서 만난 참가자 유영운씨는 "가구사업을 하다 접은 후 마음을 잡기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여행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곳에 들어와 마음이 많이 가라앉았다. 그동안 (사업하느라)내 정신상태를 볼아볼 기회가 없었다. (여기서)혼자 있는 시간이 제일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다른 참가자인 이승희씨는 "운영하던 공인중개사무소를 접고 이곳에 왔다. 스스로 내려놓으니까 마음이 편해지더라. 먹고사느라 나를 돌아볼 겨를이 없었다. 나같은 사람들에게는 이런 공간이 꼭 필요하다. (나가면)이젠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기개발원 입구 가파른 언덕길 한쪽에는 전 회장이 손수 지은 '묵은 마음 비워서 맑고 둥근 마음만 가득 채워 가는 곳'이라는 의미인 '허밀청원(虛密淸圓)'이란 글귀가 있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정신건강이다. 다음이 육체건강이고 그 다음이 돈이다. 눈을 크게 뜨고 정신 바짝 차리면 할게 많이 보인다. 돈만 보니 다른게 안보인다. 자신을 잘 추스리고 가족들 잘 챙기고 형제간 우애있게 지내면 그게 성공이다." 죽도를 떠나오는 배 위에서 전 회장의 어록이 자꾸 뇌리에 박힌다.

2026-04-23 12:00:0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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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상반기에 정규직등 102명 신규 채용한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올해 상반기 정규직 및 청년인턴 102명을 새로 채용한다. 23일 중진공에 따르면 정규직 채용은 행정 42명, 기술 18명 등 총 60명 규모다. 이 중 사회형평적 채용을 위해 보훈대상자 12명은 제한경쟁 방식으로 채용하고, 변호사·회계사 등 전문 자격 보유자 5명은 별도의 절차로 선발한다. 입사지원은 24일부터 오는 5월7일까지 중진공 채용 누리집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전형 절차는 ▲서류 심사 ▲필기 시험(NCS 직업기초능력평가, 전공지식평가) ▲1차 및 2차 면접으로 구성되며, 최종 합격자는 7월 중 입사한다. 이번 채용은 학력·출신지·연령 등에 제한을 두지 않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블라인드 채용 방식으로 진행한다. 특히, 보훈·장애인 등 사회형평 채용을 확대하고, 지역인재 채용 지속 추진 등 정부의 지역균형성장 정책에도 적극 부응할 계획이다. 강석진 중진공 이사장은 "중진공은 직무역량 중심의 투명하고 공정한 채용을 통해 4년 연속 블라인드 공정 채용 우수기관으로 인증받았고 입사 후 초기 5개월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운영으로 신입직원의 초기 역량 강화와 조직 적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우리 경제의 근간인 중소벤처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갈 우수한 역량과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들의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중진공은 청년층 취업 지원을 위해 이달 30일부터 체험형 청년인턴 42명을 별도로 모집한다. 전형 절차는 ▲서류 심사 ▲면접 전형으로 구성되며, 최종 합격자는 6월 중 입사 예정이다. 청년인턴 수료자에게는 향후 중진공 정규직 지원 시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등 청년층 취업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청년인턴 채용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진공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6-04-23 08:15:53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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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련, 중견기업 현장 의견 청취 프로젝트 본격 가동

한국중견기업연합회가 중견기업 경영 환경 개선을 위한 현장의 구체적인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회원사 현장 방문에 본격 나선다. 중견련 사무국 전체가 참여하는 회원사 방문 프로젝트는 연합회 설립 이후 처음이다. 23일 중견련에 따르면 회원본부를 비롯해 정책, 홍보, 사업 등 모든 부서 임직원이 2인 1조로 회원사 현장을 방문해 사전 조사 현안을 중심으로 법·제도·정책 환경 개선과 중견련 지원 확대 등에 관한 맞춤형 소통을 진행한다. 현장 접수 과제는 중견련이 운영하는 '중견기업 신문고'에 등록되며 담당 부서를 중심으로 소관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최적의 해법을 모색, 회원사에 신속한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다. '프로젝트'는 소통·협력 확대, 서비스 고도화 등 회원사 결속력·참여 효능감 제고를 위한 2026년 중점 추진 과제로 기획했다. 중견련은 지난 2월 2026년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참여 확대 및 효능감 제고'를 핵심 사업 추진 전략으로 설정하고 회원사 참여 네트워크 다각화·정례화, 직급별 의견 수렴 창구 다변화를 통한 입체적인 의견 청취 및 책임 있는 피드백 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견련 강승룡 경영본부장은 "책상에서 파악할 수 없는 현장의 실제를 근거로 보다 실효적인 법·제도·정책 개선, 금융·수출 등 지원 사업 연계 등 맞춤형 애로 해소 방안을 적극 모색해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23 08:09:19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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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중기부 장관, 대학 찾아 '모두의 창업' 붐 조성

'모두의 창업'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학생들의 목소리를 듣기위해 위해 캠퍼스를 찾았다. 중기부는 한 장관이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의 청년층 참여 열기를 확산하고 대학생들의 생생한 의견을 청취하기위해 22일 오후 충남 아산 호서대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 충남대, 경상국립대에 이은 세 번째 대학 현장 행보다. 간담회에는 한 장관을 비롯해 창업동아리 학생들이 패널로 참여해 청년층이 생각하는 창업에 대한 생각을 공유하고, 모두의 창업에 대한 개선 의견과 창업 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장관은 "대학은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새로운 도전이 시작되는 공간"이라며 "청년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과 눈부신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가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말했다. 중기부에 따르면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개시 25일 만인 지난 19일 현재 신청자가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1만번째 신청자는 대학 시절 창업동아리 활동을 했다가 접었던 꿈을 다시 펼치기 위해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모두의 창업 플랫폼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마감은 5월15일 16시까지다.

2026-04-22 15:53:33 김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