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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종구 위원장의 출마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요즘 왜 이렇게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적인 생각을 얘기하는 거야? 진짜 출마하려는 거 아냐?." 요즘 금융업계 관계자들이나 기자들이 모이면 항상 나오는 얘기다. 최근 최종구 위원장의 언행을 보면 출마설이 설(說)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각이 많아진 것이다. 본격적으로 출마설이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4월 최 위원장이 강원 고성 산불현장을 찾으면서다. 최 위원장의 고향은 강원도다. 본관이 강릉이고 지역 명문고인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만큼 출마하기만 하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들리는 얘기로는 최 위원장이 강원 산불현장은 찾았지만 피해 복구를 위한 기부는 하지 않았다고 한다.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것을 우려해서다. 최 위원장의 출마를 점치는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최 위원장은 공식적인 자리에서 쏘카(SOCAR), 키코(KIKO) 등에 대해 가감 없이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지난달 22일 택시업계와 쏘카·타다 사이 갈등을 놓고 이재웅 쏘카 대표를 향해 "이기적이고 무례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10일에는 키코 사태에 대해 "키코가 분쟁조정의 대상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긴 한다"며 키코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의 배상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동안 전광우, 진동수, 김석동, 신제윤, 임종룡 등 역대 금융위원장 중 최 위원장처럼 공개적으로 자기 생각을 피력한 인물은 거의 없었다. 또 최 위원장은 1982년 행정고시에 합격 이후 30년 이상 관직에만 있었고 말을 아끼는 관료로 평가돼 왔다. 그랬던 최 위원장이 이 같은 행보를 보이면서 시장에서는 출마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최 위원장은 "내년 총선 출마 의향이 정말 없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회의원 출마는 자기가 하고 싶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동안 같은 질문에도 불구하고 "그 질문에 답을 하면 논점이 다른 곳으로 흘러간다"며 말을 아꼈던 것과는 태도가 바뀌었다. 안타까운 것은 최 위원장의 출마설로 금융위 이슈가 정치화되고 금융당국 수장의 출마 여부에 시선이 너무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최 위원장의 임기는 아직 1년 넘게 남았다. 지난 2017년 취임 당시 내세웠던 생산적·포용적 금융은 어디로 갔을까.

2019-06-13 15:55:03 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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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은퇴전후 고객을 위한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 출시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은퇴전후 50대 이상 고객에게 특화된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만 50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는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는 입출금통장·정기예금·적금으로 구성된다. 입출금통장은 급여형과 연금형으로 나뉘며, 급여이체나 연금이체 조건 충족시 전자금융이체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가 면제된다. 특히, 연금형은 연금이체 조건 충족시 매일 잔액의 100만원까지 연 1.5%의 금리가 제공된다. 정기예금은 즉시연금형과 회전형이 있다. 즉시연금형은 1년간 예치 후 고객의 선택에 따라 1년에서 4년까지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으며, 회전형은 최장 5년까지 예치할 수 있다. 금리는 1년 주기로 결정되며 우대금리를 포함해 현재 연 최고 2.15%가 적용된다. 고령자 비과세 종합저축 한도 5000만원을 회전형에 사용한 고객이 추가로 예금에 가입하는 경우, 추가된 예금에 우대금리 0.2% 포인트가 제공된다. 적금은 즉시연금형과 증여우대형이 있으며 월 저축액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즉시연금형은 3년 저축후 2년간 연금으로 수령할 수 있으며, 증여우대형은 최장 5년까지 저축 가능하다. 금리는 1년 주기로 결정되며 우대금리를 포함해 현재 연 최고 2.25%가 적용된다. 증여우대형의 경우 만기 자금을 자녀또는 손자녀에게 자동이체 입금할 경우 우대금리 연 0.2% 포인트가 제공된다. 시니어플러스 우리 패키지는 금융 혜택과 함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 입출금통장의 경우 우대조건 충족시 ▲스파·온천 무료이용권 2매 ▲무료 보이스피싱보험 ▲헬스케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예적금의 경우 우대조건 충족시 은퇴설계세미나 신청 쿠폰을 제공하며, 적금의 경우 추가로 손자녀 케어 무료 상해보험서비스를 제공한다. 한편, 우리은행은 내달 31일까지 시니어플러스 우리패키지에 가입하고 일정 조건을 충족한 고객에게 추첨을 통해 황금돼지 10돈, 국민관광상품권 등의 경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우리카드도 시니어 특화상품인 '카드의정석 시니어플러스'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사용처에 따라 이용금액의 최대 3%까지 포인트로 적립한다. 사용처별 포인트 적립률은 ▲대형할인점·슈퍼마켓·홈쇼핑·주유소·대중교통(1%) ▲이동통신·병원·약국(1.5%) ▲면세점·여행사·항공사·레저스포츠(1.8%), ▲해외가맹점(3%)다. 5000점 이상의 누적포인트는 매월 정해진 날짜에 카드 결제계좌로 5000원 단위로 자동 입금되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2019-06-13 15:54:27 홍민영 기자
新외감법 전면 시행 vs 기업 회계부담 증가

오는 11월부터 세계 최초로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한국에서 시작한다. 회계법인은 새로운 기업과 새로운 감사 계약을 맺는 만큼 '표준감사시간제' 도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회계 개혁의 시작점인 '신(新)외감법'의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 하지만 상장사의 반발이 만만찮다. 신외감법 도입이 기업에겐 상당한 회계 부담이 불가피해서다. 일부 회계법인의 '갑질' 사례도 드러나고 있다. 회계 개혁은 시작됐지만 회계업계와 기업 간 의견차는 좁혀지지 않는 모양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11월부터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가 시행됨에 따라 총 220개 기업의 감사인이 바뀔 전망이다. ◆ 감사인 지정제 11월 시행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회사 대신 증권선물위원회가 감사인을 지정하는 것이다. 6년 자율선임 후 3년은 증선위가 지정한 감사인에게 감사를 받는 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중 23개사의 감사인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삼성전자는 40여년 만에 처음으로 감사인을 교체한다. 이 처럼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파트너십' 형태도 견고하게 다져진 회계법인과 기업 간의 관계를 감사인과 피감사인의 관계로 만드는 것에 의미가 있다. 감사인에게 기업은 더 이상 '고객'이 아니다. 감사인 지정제의 시행으로 '표준감사시간제' 적용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회계법인이 새로운 기업과 감사계약을 맺으면서 표준감사시간에 맞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가능성이 커서다. 표준감사시간제는 기업 규모와 업종별로 적정한 감사시간을 규격화한 것이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미국 기업과 비교해서 감사시간이 20~40%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충분한 감사가 이뤄져야 감사 품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도입의 취지다. ◆ 신외감법 도입에 기업들 '한숨' 이 같은 상황에 대해 기업들의 속앓이도 상당하다. 기업들은 신외감법 도입에 따른 회계 부담이 과중하고, 급진적으로 이뤄져 속도를 맞추기 힘들다고 토로한다. 특히 경제단체는 표준감사시간 자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종선 코스닥협회 전무는 "다양한 업종의 코스닥 기업을 업종별 11개 그룹으로만 나눈 표준감사시간제의 실효성을 인정할 수 없다"면서 "기업과 회계업계가 공동으로 외부연구용역 등을 통해서 표준감사시간 산출방식을 도출하는 등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표준감사시간 도입에 따라 감사비가 네 배 가까이 오른 기업도 나왔다. 감사시간이 늘어난 데 따른 감사비용 증가다. 기업은 높아진 감사 리스크와 급등한 감사비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표준감사시간을 산출한 한국공인회계사회는 3년마다 표준감사시간제를 업데이트 하는 등 계속해서 기업과 대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미 업계 의견을 반영해 표준감사시간제 감사시간 상승률 제한을 걸고, 자산 200억원 미만 비상장사는 적용 대상에서 빼는 등 많은 후퇴가 있었다. 금융당국에서도 이른바 '회계 개혁'에 따른 부작용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감사인이 '을'의 위치에서 벗어나기 위해 독립성을 강화시켰으나 오히려 '갑질'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이어지면서다. 특히 디지털 포렌식 조사를 오남용하는 사례가 나왔다. 이는 기업이 제출한 자료를 믿을 수 없거나, 제출을 거부할 때 감사인의 권한으로 컴퓨터 등 모든 자료를 압수수색할 수 있는 권한이다. 이 경우 기업 경영에 차질을 빚게될 뿐만 아니라 감사비는 2배에서 4배까지 급등한다. ◆ 곳곳에서 부작용 속출 최준우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일부 감사인이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기업에 과도한 비용 부담을 지운다던가 퇴직자의 핸드폰까지 압수하는 등 오남용이 발생했다"며 "오남용 예방을 위한 감독 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기업에 대한 비적정 의견이 쏟아지는 것도 문제다. 기업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불안도 가중되고 있다. 감사인의 독립성을 이유로 감사보고서 작성 전 기업과 합당한 커뮤니케이션도 피하는 것이다. 한 IR담당자는 "주총에 임박해서야 우리 회사의 감사의견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있다"면서 "충분히 대화와 조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회계 개혁의 강도가 강화될수록 기업과 감사인의 갈등도 커질 수 있다. 오는 11월에 시행되는 주기적 감사인 지정제는 자산규모 1900억원 이상 상장사가 대상이지만 매년 자산규모 순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가 결국 모든 상장사가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표준감사시간제 역시 올해는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이 대상이지만 2021년에는 자산 200억원 이상 상장사들도 일부 적용대상이 될 정도로 범위가 넓어진다.

2019-06-13 15:54:18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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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세계 1위 배터리 동박업체 KCFT 인수…"모빌리티사업 확장"

SKC가 전지용 동박 제조·판매업체인 케이씨에프테크놀로지스(KCFT)를 인수한다. SKC는 13일 이사회를 열어 KCFT 지분 100%를 1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밝혔다. SKC는 세부 실사와 인허가 등 필요한 절차를 빠르게 진행하고 신속하게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KCFT는 SKC의 자회사로 새롭게 출발한다. 세부 실사 과정에서는 KCFT의 꾸준한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KCFT 구성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경청하기로 했다. 동박은 구리를 고도의 공정기술로 얇게 만든 막으로 이차전지 음극에 쓰이는 핵심소재다. 전지용 동박은 얇을수록 많은 음극 활물질을 채울 수 있어 배터리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하다. 전북 정읍시에 생산공장을 둔 KCFT는 전 세계 배터리 제조사를 주요 고객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이차전지용 동박 제조 기술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독자기술로 머리카락 30분의 1 크기인 4.5㎛ 두께의 초극박 동박을 세계 최장 50㎞ 길이의 롤로 양산화하는 기술력을 선보였다. SKC는 "KCFT는 초극박, 고강도 제품 생산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로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SKC는 KCFT 인수를 발판 삼아 2022년까지 동박 생산능력을 3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여기에 SKC 40년 노하우가 담긴 필름 제조기술을 더해 더 얇고 품질이 뛰어난 제품을 개발·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SKC가 모빌리티 사업에서 성장 핵심 동력을 확보했다는 데도 의의가 있다. SKC는 지난 2016년 선포한 '글로벌 스페셜티 마케터'라는 새로운 비전 아래 꾸준한 체질 개선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2017년부터는 모빌리티와 반도체,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에 집중했다. 더불어 SK이노베이션이 추진하는 배터리 산업의 안정적인 수직계열화 생산체제 구축에도 한발 다가선 것으로 여겨진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지난달 2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산업을 아우를 수 있는 'BaaS(Battery as a Service·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랫폼으로 만드는 전략)'를 구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완재 SKC 사장은 "앞으로의 과정에서 SKC와 KCFT의 지속 성장을 바탕으로 구성원 모두의 행복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 인수를 SKC 딥체인지의 기폭제로 삼아 기업 가치를 높이고 한국 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6-13 15:49:30 정연우 기자
"셀프계산 강요 멈춰달라" 마트노조 반발 심화

"셀프계산 강요 멈춰달라" 마트노조 반발 심화 4차 산업혁명의 일환으로 도입한 '무인셀프계산대'를 둘러싸고 이마트와 마트노조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마트산업노동조합(이하 마트노조)는 13일 오전 10시 이마트 창동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건비 절감을 위한 셀프계산 강요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이마트 창동점에는 셀프계산대가 16대, 일반계산대는 단 2대 설치되어 있다. 마트노조는 "이마트 매장들을 셀프계산대 위주로 재설계하겠다는 속내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동안 마트노조는 셀프계산대가 ▲고객불편 초래 ▲계산대 노동자 고용불안 ▲타점 타부서 발령으로 계산원 인력감축시도의 이유로 비판해왔다. 마트노조 이마트지부 전수찬위원장은"셀프계산대를 도입할 순 있다. 그러나 이마트는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며 "이마트 창동점은 셀프계산이 싫어도 할 수 밖에 없도록 강제해버렸다. 이것을 멈추지 않으면 전국의 이마트에서 1년 후 계산원이 대폭 줄어있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디지털 소외계층으로 분류되는 노년층과 셀프계산대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도 발언에 나서'일반계산대를 열지 않으면 우리는 쇼핑을 하기가 어렵다'고 성토했다. 이들은 소외계층도 마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배려 해야 한다며 이마트가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트는 인력감축 및 구조조정 등에 대해서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이마트 관계자는 "1500명 가량이 신설법인인 '쓱닷컴'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이마트 인원 감축이 발생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무인계산대 설치로 인해 인원을 감축한 사례는 단 1건도 없다"고 밝혔다. 디지털 소외계층이 셀프계산대를 어려워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셀프계산대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일반계산대가 마련돼있고 셀프계산을 어려워하는 고객에 한해서는 충분히 안내하고 이용할 수 있게끔 도움 인력을 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마트노조 이마트지부가 이마트 계산원 노동자 4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인셀프계산대 운영에 대한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4.6% 가 셀프계산대 고객의 계산을 대신해주었다고 응답했다. 또, 셀프계산대 도입 후 인력이 남아 발령을 내야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응답이 84%, 셀프계산대 도입후 고용불안을 느끼는 응답자는 96.2%에 달했다.

2019-06-13 15:43:37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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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통위, 인터넷 규제개선 공론화 협의회 발족…불법 범위 논의키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인터넷 규제 정책에 대해 소통을 시작한다. 방통위는 13일 '인터넷 규제개선 공론화 협의회'를 발족하고 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인터넷 규제에 바람직한 방향과 적정한 수준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지난 2월 보안접속(https)을 일방적으로 차단하면서 비판을 받았던 데 따른 조치다. 주요 논의주제는 불법 정보에 대한 규제 수준과 규제 체계, 불법정보 범위 재설정 등이다. 협의회는 14인 위원으로 구성된다. 각계 의견을 종합하기 위해 학계 5인과 법조계 2인, 시민단체와 유관기관 7인으로 꾸렸다. 방통위는 심도 있는 논의를 위해 주제별 소위원회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안건은 추후 합의를 통해 구체화한다. 첫번째 협의회는 올해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논의 결과를 종합한 후 최종 보고서도 발표키로 했다. 방통위 이효성 위원장은 "불법사이트 차단 과정에서 국민의 공감을 구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불법정보로부터의 이용자 피해에 적시 대응하고 표현의 자유를 보호하면서도, 시대적 흐름에 맞게 인터넷 규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국민의 의견을 전달하는 창구가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2019-06-13 15:43:15 김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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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 눈에 안 보이는 지식에 투자해야"

"데이터가 많아지고 방대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면서 인간이 기계로 대체되는 등 산업이 영향받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눈에 보이는 물리적 형태의 자산에만 비용을 지불했다면,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지식과 창조적인 것에 투자해야 한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은 1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생산성본부 CEO 북클럽에 참석해 '데이터, 자본주의의 진화를 꿈꾸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송 부사장은 이날 '데이터 자본주의'란 서적을 토대로 새로운 물결인 데이터 자본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국가와 기업이 대처해야 할 자세를 제시했다. 데이터 자본주의는 빅 데이터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빅토어 마이어 쇤베르거 옥스퍼드대학교 교수와 이코노미스트 필자 토마스 람게가 쓴 책으로, 송 부사장은 이 책의 한국어판 감수를 맡으며 저자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근대 역사에서 자본주의는 기업과 금융가들의 이야기에 불과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데이터 혁신으로 인해 모든 것이 변하고 있다. 데이터 자본주의란 데이터가 시장 활동의 추진제로서 돈을 대신하고 있는 현 상황을 일컫는다. 거대 금융과 거대 기업이 아닌, 소규모 그룹과 개별적인 경제 주체들로 대체된다는 것이다. 데이터를 무기로 기존 물리적 인프라를 갖춘 강자를 단숨에 뛰어넘기도 한다. 예컨대 포드 대신에 우버가, 하얏트 대신에 에어비앤비가 시장을 이끄는 상황이다. 이런 일은 데이터에 수많은 정보가 담겨있기에 가능했다. 송 부사장은 "과거 플로피디스크에 문서를 저장했는데 저장용량이 1.44메가바이트에 불과했다"며 "오늘 들고 온 USB가 16기가바이트인데, 플로피디스크 1만장이 들어가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과 15~20년 사이에 1만 배 이상의 집적도가 생겼고, 이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산업의 비용이 줄어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과거와 비교하면 데이터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다. 1917년 미국의 상위 10개 회사는 주로 철강회사였지만 100년이 지난 2017년에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데이터 회사가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더이상 내수에 의존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움직일 수 있고 원가에 대한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상황이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똑똑한 인재만 있으면 무한한 서비스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는 데이터 자본주의의 긍정적 모습을 강조하기도 했다. 데이터를 통해 사람들이 가격에만 매달리지 않고 가치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지인에게 '물건을 새로 샀는데 좋더라고요'라고 말하면 상대는 대부분 '얼마인데?'라고 물어보는 것처럼 우리는 습관적으로 가격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며 "이렇게 되는 순간 상품이 가진 기존 가치가 잊혀진 채 물질주의가 가속화되어 허세나 불필요한 소비가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데이터의 저장과 분석이 쉬워졌기 때문에 상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자본주의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에어비엔비 사용자는 집을 이용하고 안 치우고 나오면 다음에 좋은 방을 얻을 수 없는데, 이용자가 서비스를 평가할 뿐만 아니라 집주인도 이용자를 평가하기 때문"이라며 "데이터에 담긴 정보가 태도, 특징, 행동까지 연결된다"고 말했다. 데이터가 사람들이 착해지도록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송 부사장은 앨빈 로스가 쓴 책 '매칭'을 인용해 데이터 자본주의 시대가 되면 금융 시장이 암울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금융 시장이 가진 정보량이 데이터 시스템이 가진 정보량보다 적기 때문이다. 일례로 세계 최초의 무인매장 아마존고는 상점에 들어가 사람들이 물건을 집으면 배달해주고, 결제도 따로 필요 없는 오프라인 시스템을 구현했는데 아마존고는 구매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어떤 물건을 고르는지, 물건을 들고 구매까지 얼마나 고민했는지 등까지 파악한다. 금융이라는 시스템이 결과데이터만 가지고 있다면 아마존은 과정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의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금융회사화되고 있는데, 이는 누가 어떤 물건을 샀는지, 어떻게 검색했는지, 어디 사는지, 배달 방법은 어떤지, 돈을 얼마나 빨리 냈는지 등을 통해 개인 신용에 대한 데이터를 자세히 구축해 기존 금융기관보다 훨씬 손실이 적은 대출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끝으로 그는 데이터 자본주의에 대비하기 위해서 로봇과의 협업과 창의적인 것에 대한 가치 지불을 강조했다. 송 부사장은 "오늘 아침 카카오봇에게 뉴스를 받았는데, 뉴스를 모아 제공하는 업체가 하던 일을 이미 로봇이 하고 있고, 이렇게 되면 아나운서는 직업을 잃게 된다"며 "인간은 기계가 할 수 없는 창의성을 발현하는 일을 찾으며 로봇과 협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물리적 형태에만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훌륭한 기술자들이 한국에 남기 어렵다"며 "비정형적이고 창조적인 것에 대한 가치를 산정해 훌륭한 친구들이 한국에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강연에 참석한 노규성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은 "과거 3차산업혁명 전까지 원유가 경제의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데이터가 굉장히 큰 힘을 갖게 돼서 4차산업혁명의 핵심원료가 데이터라고 인지하고 있다"며 "가격과 화폐 기반의 자본주의 경제에서 이젠 데이터가 시장 활동의 추진체로서 돈을 대신 할 수 있고 그렇게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19-06-13 15:41:51 구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