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등에 막걸리·즉석밥 줄인상되나?
쌀값 폭등에 막걸리·즉석밥 줄인상되나? 올해 쌀값이 13년만에 가장 높은 가격으로 치솟은 가운데, 쌀을 주재료로 하는 식품업체들이 가격 부담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통게청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쌀값은 20kg당 도매가격이 4만8090이다. 이는 평년대비 23.8% 오른 가격일 뿐 아니라, 쌀값이 다소 떨어졌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33.2% 오른 수치다. 쌀값은 지난달과 비교해서도 2.9% 오르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값이 오른 이유는 올여름 폭염, 폭우 여파로 쌀 생산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올해 전국 쌀 생산량은 387만5000t으로 38년만의 최저를 기록할 전망이다. 게다가 이개호 농림축산부 장관이 80kg 기준 쌀 목표가를 '19만4000원+알파'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 2005년 이후 13년만에 가장 높은 가격이다. 쌀값 폭등에 소비자들의 쌀 구매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쌀 구매가 증가하고, 상대적으로 가격인상이 낮은 즉석밥과 즉석 컵밥류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 모바일 쇼핑채널 티몬 슈퍼마트에 따르면, 쌀과 잡곡의 구매는 2016년대비 17년 88% 증가했고, 올해(1.1~9.30)는 지난해 동기대비 520%나 매출이 늘었다. 가격 경쟁력 면에서 티몬이 대형마트 판매가보다 10% 가량 저렴하게 판매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즉석밥류를 찾는 사람들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티몬 슈퍼마트에서 올해(1월~9월) 즉석밥과 컵밥 등의 구매는 50%가량 늘어났다. 이 중 즉석밥은 30% 가량 신장했고, 덮밥/컵밥류의 매출은 95% 상승하며 더 큰 폭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즉석밥류가 인기를 끄는 것에 대해 쌀값 인상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인상률이 낮은 것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즉석밥류 제조사인 CJ제일제당, 오뚜기 등은 앞서 가격 인상을 단행해 추가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은 가장 많이 팔리는 210g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올해 3월1일부터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올렸고, 오뚜기밥(210g)도 지난해 4분기 650원에서 710원으로 9% 가량 올렸다. 다만, 즉석밥 제조사들이 실시간 가격 인상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쌀값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면 연말 재계약 때 가격인상은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 쌀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전통술 제조사들도 쌀값 인상에 촉각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24일 주류기업 배상면주가 측은 원자재 가격 부담을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구체적인 가격 인상 폭과 시기는 결정된 바 없지만, 원가 인상 탓에 가격 인상을 감토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배상면주가는 자체 양조장을 통해 대표상품인 '느린마을 양조장'을 비롯해 쌀로 빚은 라이스라거 'R4'등을 생산하고 있다. 배상면주가가 원재료 인상에 따른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경우, 다른 전통주 업체들의 동반 인상행렬도 예상된다. 아직 국순당과 서울장수주식회사 등은 쌀값 인상에 따른 제품 가격 인상은 검토 전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2014년 4월 배상면주가가 '느린마을 막걸리'의 대형마트 판매가를 2000원에서 2500원으로 25.0% 올리자 다음달 1일 국순당이 '아이싱캔' 등 막걸리 가격을 최고 22.7% 인상했다. 한 달 뒤인 6월1일에는 서울장수가 '국내산 월매 쌀막걸리', '국내산 쌀 장수 생 막걸리' 등의 가격을 9~11%까지 가격을 올린 전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