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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산자위 3법안' 집중 추진한다

자유한국당이 산업·경제 관련 3가지 법안을 정국 대안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메트로신문이 20일 입수한 '2019 자유한국당 현안·법안' 자료에 따르면 한국당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추진할 최우선 법안은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 개정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 제정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 개정 등 3가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우선 추진 중인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활법)' 개정은 오는 8월 끝나는 현행법을 5년 더 연장(2024년 8월까지)하는 것이 골자다. 2016년 8월부터 시행한 이 법은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은 기업에 대해 세제·자금 등을 지원하도록 한다. 기업 내 과잉공급 발생시 신속한 사업재편을 돕는 법안의 유효기간이 임박했기 때문에 연장해야 한다는 것이 한국당 당론이다. 또 중소기업의 경우 신산업 진출을 위해 정부가 과잉공급 여부 판단기준을 완화한다는 내용도 포함한다. 한국당은 기활법 연장에 대해서는 정부도 긍정적 입장이지만 과잉공급 여부 판단기준 완화는 조심스러워하기 때문에 입장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0월 정우택 의원 등 한국당 의원 14명이 발의한 개정안은 현재 산자위에 상정된 상태다.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특별법'은 한국당이 신산업을 위해 마련한 특별법이다. 수소특화단지를 지정해 경제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다. 수소경제사회 이행을 위한 수소산업 육성·지원으로 산업 발전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소관으로 수소특화단지를 조성하고 5년마다 특화단지 육성종합계획을 수립·추진한다. 지난해 8월 김규환 의원 등 29명이 발의한 이 법안은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등 교섭단체는 물론 정의당, 민중당 의원도 참여했다. 지난해 11월 말 소위에 회부됐으며 추후 국회 정기회에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해외진출기업복귀법)' 개정안은 국내 복귀 기업에 대한 각종 지원제도가 시행령에 머물고 있기 때문에 법률로 상향하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가 설치한 국내복귀기업지원센터를 정비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해외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중요 사항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산자부에 국내복귀기업지원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며, 국내복귀기업지원센터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필요한 경우 현지 파견, 출장소 설치 등도 한다. 해당 법안은 지난해 2월 산자위에 상정돼 회부를 앞두고 있다. 한국당은 정부 측에서도 원스톱 서비스 등 시스템 구축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9-01-20 18:42:51 석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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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미디어 빅뱅, 한국은 방통규제 갈라파고스

지난해 미국 통신 사업자 AT&T는 법적 논쟁 끝에 글로벌 미디어기업 타임워너 인수를 확정했다. 통신 사업자가 뉴스채널과 드라마, 영화사 등의 콘텐츠 자산을 가진 미디어 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된 '미디어 빅뱅'의 길이 열린 셈이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신흥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도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통 미디어와 힘겨루기를 하는 등 미디어 지각변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유료방송 업계는 낡은 규제에 옭매여 눈치 보기만 하고 있다. 지난해 일몰된 유료방송 합산규제 연장 법안이 발의되면서 이전의 규제가 되풀이 되는 형국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는 22일 정보통신방송 법안심사소위원회(제2법안소위)를 열고 지난해 일몰된 '합산규제' 재도입 법안을 심사한다. 합산규제는 케이블TV, 위성방송, 인터넷방송(IPTV) 등 유료방송 사업자의 독과점 방지 차원에서 특정 유료방송사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33.3%)를 넘지 못하도록 제한한 규제다. 여야 줄다리기 끝에 2015년 도입됐으며, 3년 후 사라지는 일몰을 전제조건으로 시행돼 지난해 6월 자동 폐지·일몰됐다. 합산규제가 일몰된 지 6개월 여 만에 다시 재도입이 논의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그간 미디어 환경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만큼 시대에 맞는 정책이 도입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몰을 전제로 입법된 규제이니만큼 현행 취지대로 일몰되는 것이 타당하다는 지적이다. 미디어 빅뱅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합산규제를 재도입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는 것이다. 미디어 전문가들은 합산규제 재도입은 국내 사업자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규제에 자유로운 넷플릭스와 유튜브는 자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OTT 시장 점유율 70%를 상회하고 있다. 실제 넷플릭스 OTT 점유율은 영국에서는 83%, 스웨덴·핀란드 76%, 이탈리아·프랑스 68% 등 유럽 미디어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국내 또한 유료방송 사업자들이 점유율 규제에 발목이 잡히는 동안 글로벌 사업자들이 야금야금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튜브는 국내 월간 이용자 수 2449만명을 기록해 네이버TV 등 국내 플랫폼을 추월했고, 넷플릭스도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가입자 유치를 확대하고 있다. 합산규제 법안은 시대에 맞지 않는 옷이라는 지적도 있다. 전통적인 유료방송만을 대상으로 하는 합산규제가 OTT 중심으로 변화하는 미디어 시장의 추세를 반영하지 못한 낡은 옷이라는 주장이다. 과거 단방향이던 미디어는 방송과 시청자가 서로 소통을 하는 쌍방형 서비스로 변화했다. 유료방송 대신 OTT를 택하는 시청자도 많아졌다. 기존 방송시장의 경계도 통신 사업자로 범위가 확장되며 무너지고 있다.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제휴를 포함해 SK텔레콤의 동영상 플랫폼 '옥수수'와 지상파 연합 OTT 서비스 '푹'의 합병도 이러한 맥락이다. 이 때문에 과거와 달리 OTT를 포함하지 않는 시장점유율 규제는 무의미할 수 있다. 최근 일어나고 있는 방송·통신 인수·합병(M&A) 움직임도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SK텔레콤 또는 KT가 딜라이브 등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합산규제가 재도입될 경우 위성방송을 동시에 보유한 KT는 점유율 상한선 제한을 받아 M&A 시도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가 재도입되면 M&A를 통해 위기 상황을 돌파하려고 하는 유료 방송사들의 기회조차 사라질 것"이라며 "방송시장이 OTT와의 결합으로 재편되는데 합산규제는 유료방송 사업자만을 규제 대상으로 해 시대착오적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2019-01-20 18:41:23 김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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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중단에 '어그러진' 한국당 카풀 법안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 중단으로 자유한국당이 2월 임시국회에서 밀어붙이려던 카풀 관련 법안도 무용지물이 될 상황에 놓였다. 20일 '2019 자유한국당 현안·법안' 자료분석 결과 한국당은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카풀 이용시간을 명확히 정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을 최우선 추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법률안은 현 여객자동차법이 '출퇴근 때'라고 규정한 카풀 이용시간대를 ▲오전 7~9시 ▲오후 6~8시로 명확히 하는 것이 골자다. 모호한 표현을 정확한 개념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안건에 대해 '택시와 카풀업계 간 갈등을 한국당이 선제적으로 조치한다'는 전략을 명시하기도 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관인 법안은 지난해 1월 문진국 의원 등 10명이 발의했다. 발의에 참여한 의원 중에는 서형수·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포함됐다. 법안은 같은 해 11월 교통소위에서 회부했지만 민주당 반대로 파행했다. 민주당은 카풀 측, 한국당은 택시업계 입장을 옹호하면서다. 당시 민주당은 카풀시간대를 제한하지 않고 24시간 중 2회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당은 오는 2월 임시국회에서 해당 법안을 중점 추진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 잠정 중단을 발표하면서 안건 협의는 무기한 뒤로 밀릴 실정에 놓였다.

2019-01-20 18:41:10 석대성 기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대상, 기준중위소득 100%로 확대

올해부터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관리 서비스 지원 대상이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지원 대상을 종전 80%에서 100%로 확대한다고 20일 밝혔다. 출산가정에 건강관리사가 방문해 산모의 건강관리(영양관리, 체조지원 등)와 신생아의 양육(목욕, 수유지원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다. 올해부터 이 서비스의 혜택을 받는 산모가 3만7000여명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정부지원금도 최소 34만4000원에서 최대 311만9000원이 지원되며 전년 대비 1인당 평균 정부지원금은 14.8% 증가할 전망이다. 복지부는 관련 분야 일자리 종사자 수도 4000여 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를 제공받고자 하는 산모는 출산 예정 40일 전부터 출산 후 30일까지 산모의 주소지 관할 시·군·구 보건소에 신청하면 되고, 복지로(www.bokjiro.go.kr)를 통한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신청 시 구비서류는 신청인의 신분 확인서류, 출산(예정)일 증빙자료, 산모 및 배우자 등 출산가정의 소득 증빙자료 등을 제출하면 된다. 청자격은 국내에 주민등록이 있는 출산가정 또는 외국인 등록을 한 출산가정이다. 보건복지부 장관이 고시하는 '산모·신생아 방문서비스 제공인력 교육과정'을 수료한 건강관리사가 방문해 산모 영양 관리, 체조 지원, 신생아 목욕, 수유 지원 등의 서비스를 최소 5일에서 최대 25일까지 제공한다. 특히, 정해진 소득기준을 초과하는 경우라도 시·도 또는 시·군·구가 별도의 기준을 정해 예외적 지원이 가능하므로 자세한 사항은 관할 시·군·구(보건소)에 문의하면 된다. 보건복지부 조경숙 사회서비스사업과장은 "가정에서의 산후조리 요구가 날로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다 많은 출산가정에서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향후에도 지원 대상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9-01-20 17:16:30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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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靑 정책실장이 밝힌 '韓 집값'… "여전히 높다"

[b]"조금이라도 부동산 시장에 불안한 현상 보이면 추가대책 펼칠 것"[/b] [b]"단독주택 공시가격, 집값 오른 만큼 최소한의 (세금인상) 반영돼야"[/b] [b]"조만간 반도체·바이오·석유화학 분야 혁신전략 발표할 예정"[/b] "서민들에게는 여전히 집값이 소득에 비해 높은 게 사실이다."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20일 춘추관에서 출입기자단과의 새해 첫 기자간담회 때 언급한 발언이다. 김 정책실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후속조치' 및 '경제 활력 행보'를 설명하고자 춘추관을 찾았다. 김 정책실장은 "시중의 평가가 '부동산 시장 안정세에 들어갔다'고들 하고, 저희도 대체로 그렇게 본다"며 "(다만) 조금이라도 불안한 현상들이 존재한다면 지체하지 않고 정부는 추가대책을 펼칠 것이다. 지금 부동산 시장 안정세를 최종적으로 (현 정부가) 기대하는 게 아니다. 집값 안정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이렇게 밝혔다. 김 정책실장이 이렇게 밝힌 데는 취재진의 '부동산 경기 진단' 질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 전국 주택 및 토지시장은 하강국면을 직면했다. 국토연구원이 지난 16일 발표한 '2018년 12월 부동산 시장 소비자 심리조사'에 따르면 전국 부동산 시장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5.4%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대출규제 및 세제 강화 등 강력한 부동산 매매 규제안인 정부의 9·13 대책 영향에 따른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김 정책실장은 간담회 때 부동산 관련 또 다른 질문인 '단독주택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국민 부담'에 대해서는 "단독주택 공시가격 급등에 따른 세금폭탄 우려가 있으나 집값이 오른 만큼 최소한 (세금인상이) 반영돼야 한다는 데 국민 공감대가 있다고 봤다. (다만) 공시가격 단독주택 인상은 '집값 상승분 이상'이 안 되도록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김 정책실장은 전임자인 장하성 전 정책실장이 '지난해 연말에는 경제성과가 날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언제쯤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서 경제성과가 조기에 나타나도록 노력하겠다"며 "경제성과가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여러 해석이 있다. 구조적 요인도 있고, 경기변동 요인도 있고 등등. 정부는 '이러한 요인에 대처하고 있다'는 답만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정책실장은 노영민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지난 8일 밤 대통령에게 '임명 인사'를 위해 독대한 자리에서 '반도체·바이오·자동차 산업동향'을 언급한 데 대해서는 "(이후 노 비서실장을 만나서) '어쩜 저와 생각이 같은가'라고 손을 잡았다"며 "지금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하면 '제조혁신을 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논의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바이오·석유화학' 관련 혁신전략을 준비 중이다. 준비가 되는대로 관련 분야 혁신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김 정책실장과 청와대 출입기자단과의 기자간담회는 이번이 두 번째다. 김 정책실장과 기자단은 지난해 11월 초 간략한 만남을 가졌다. 당시 간담회는 김 정책실장이 정책실장직 취임 인사 차원에서 이뤄졌다. 김 정책실장은 당시 "많은 국민들께서 경제와 일자리를 걱정하고 있는 때 정책실장을 맡아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무엇보다 먼저 엄중한 민생경제를 챙기겠다. 경제와 일자리에 도움이 된다면 누구든 만나고 어디든 찾아가겠다. 그래서 대통령에게 직접 경제를 챙기도록 가감 없이 전하고 건의 드리겠다"고 했다. 김 정책실장은 "마지막으로 '소통'에도 적극 나서겠다, 대통령자문기구들에도 도움을 청하고, 젊고 혁신적인 분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 여당은 물론 야당과도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겠다. (또) 저는 미래를 위한 성장과 혁신과제에 집중하겠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힘이 되는 정책실이 되도록 비상한 각오로 일하겠다"고도 했다.

2019-01-20 16:31:34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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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적폐청산은 현실적이지 못한 법률 개선부터

우리 군이 오랫동안 묵혀왔던 적폐들은 무수히 많다. 그렇지만 군인의 정치적 중립과 같은 정치적 사안에만 정부 당국이 얽메여 있는 것 같다. 군과 군수산업의 발전이라는 실리를 가로막는 적폐에 대해서는 얼마나 고민을 하고 있을까? 지난해 연말, 서울 관악구의 김모 씨(35)는 버려진 전투화를 주워다 인터넷 중고매매 사이트 '중고나라'에 판매를 하겠다고 글을 올렸다. 그는 판매글을 개재하고 일주일 뒤 국방부 조사본부(헌병)로부터 '군화 판매는 불법이기에 고발조치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그가 국가의 재산인 전투화를 부정한 방법으로 취득해 이득을 얻고자했다면, 분명 처벌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버려진 전투화를 예비군용으로 필요할 사람에게 판매하려 한 것이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아야 할 범죄일까? 현행 '군복 및 군용장구의 단속에 관한 법률(이하 군복단속법)'은 평범한 시민을 범죄자로 만들 수 있다. 반대로 교묘히 유사군복을 제조하는 업체나, 군복을 정치적 이용하는 단체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는 실정이다. 과연 군복단속법이 추구하는 법익이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동남아의 중고의류 집하장에는 현용 국군 전투복과 각종 장구류가 쏟아져 나온다. 멀리 영국과 일본에는 한국군 복장을 한 '커스텀 플레이(코스프레)' 동호인들도 하나 둘 늘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에서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국군 현용 피복원단과 전투복이 팔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의 선량한 시민만 두들겨 패는 꼴이다. 사실 군복단속법은 부정유출 된 군수품을 단속하기 보다는 안보적 차원에서 적이 국군복을 착용하거나, 민간인이 악의적으로 군인 직위를 사칭하는 것을 막기위한 성격이 크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적으로 맞지 않은 상황이다. 군복 외에 피아 식별을 할 장비와 수단은 늘었고, 군사정부 시절처럼 군인을 사칭할 정도로 군인이 매력적인 직위도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법익의 보호가치도 바뀌는데 군복단속법은 '냉전시대' 발상에 머물러 있는 것 아닐까?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군은 군수품의 부정 유출을 막기위한 법령과 제도를 가지고 있고, 시대에 맞게 개선하고 있다. 심지어 군수품 사업이 민수시장에 활력을 주거나 민수시장이 군수품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미군의 '스콜피온 W2(OCP) 위장 패턴'은 지적재산권이 등록되지 않았다. 미국 크라이 프리시전 사가 개발한 멀티캠 패턴을 교묘히 다르게 만들어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을 생각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멀티캠 패턴은 군인과 아웃도어 동호인들에 사랑받고 있다. 물론 크라이 프리시전사는 착실히 로열티를 받고 있다. 적폐가 달리 적폐가 아니다. 눈앞의 실리도 추구하지 못하는데 첨예한 군의 적폐를 해결할 수 있을지 팝콘을 들고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019-01-20 15:45:18 문형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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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우리 대 그들

이안 브레머 지음/김고명 옮김/더퀘스트 연결이 차단으로 이어져 버린 아이러니한 시대다. 사상과 정보의 즉각적인 전달은 때로 분노를 만들었다. 연결은 분노를 널리 퍼트렸다. 시위는 쉽게 조직됐고, 테러는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파편화된 정보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을 수 있게 했다. 발달된 기술은 사람들이 어떤 정당을 선호하고, 어떤 뉴스와 웹사이트에 접속하는지를 파악해 필터링 된 정보만을 제공했다. 이러한 '필터 버블'은 장벽이 됐다. 나와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을 거부하고 혐오하게 만들었다. 사람들은 무절제하게 이루어진 연결을 차단해주는 장벽이 '그들'로부터 '우리'를 지켜주는 수단이라고 믿었다. 장벽이 견고해질수록 흐뭇한 미소를 짓는 자들이 있다. 포퓰리스트들이다. 이들은 갈등을 교묘하게 이용해 사람들의 표를 갈취한다. 대표적인 예가 트럼프다. 그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대통령이 됐다. 중국을 관세로 위협했고, 멕시코 접경 지역을 넘으려는 남미인들을 향해 최루탄을 쐈다. 오바마에게 투표했던 유권자의 상당수가 트럼프를 찍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치학자 리 드러트먼은 이들을 경제 문제에서는 진보적이고, 정체성 문제에서는 보수적인 '포퓰리스트'라고 명명했다. 그는 대중의 표를 노려 입맛에 맞는 말만 내뱉는 정치인뿐만 아니라 유권자들까지 모두 포퓰리스트의 범주에 포함시켰다. 이들을 향해 기회주의자라며 조롱을 퍼붓는 일은 간단하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무심한 인종주의자, 냉혈한으로 악마화하는 것 또한 매우 쉽다. 갈등은 손쉬운 도구다. 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다. 현재의 사회계약을 낱낱이 파헤쳐 검토해야 할 때다. '우리 대 그들'의 대립 구도로 더 높은 장벽을 쌓아갈 것인가. 새로운 사회계약으로 함께 걸어갈 길을 만들 것인가. 272쪽. 1만7000원.

2019-01-20 15:30: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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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허정윤 지음/주니어RHK 누구에게나 마음 설레는 단어가 있다. '첫눈'도 그중 하나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온 세상을 하얗게 뒤덮은 눈은 아이들에게 선물과 같다. 여기에 눈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이(?)가 있다. 코딱지 '코지'다. 코딱지이니 당연히 콧구멍 속에 살았고 그래서 눈을 본 적이 없다. 책은 코지가 콧구멍 밖으로 나와 맞는 첫 번째 겨울 이야기를 담았다. 어느 겨울날, 코지는 할머니 코딱지에게 눈 이야기를 듣게 된다. 태어나서 눈을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코지에게 눈 내린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멋졌다. 물론 상상 속 눈은 우리가 아는 진짜 눈과 사뭇 다르다. 코지의 상상 속에서는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눈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 콧구멍 밖을 나온 코지는 휴지와 우유, 소금을 보고 눈인 줄 알았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한다. 기다림에 지친 코지는 간절하게 소원을 빈다. 첫눈이 오게 해달라고. 마침내 코지는 '진짜' 눈을 만나게 된다. 코딱지를 소재로 한 엉뚱 발랄한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허정윤 작가가 세 번째 코딱지 코지 이야기로 돌아왔다. 클레이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첫눈을 간절하게 기다리는 코지 캐릭터를 빚어냈다. 책에는 눈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과 첫눈이 내렸을 때의 설렘, 기쁨이 생생하게 묘사돼 있다. 애니메이션처럼 생동감 느껴지는 캐릭터들의 표정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추운 겨울,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44쪽. 1만3000원.

2019-01-20 15:30:5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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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 外

◆누가 고양이를 죽였나 윤대녕 지음/문학과지성사 윤대녕의 여덟 번째 소설집. 세월호 참사 이후 작가에게 나타난 변화를 썼다. 작품에서 등장인물들이 사는 곳은 화염과 같은 재난 현장이거나 가까운 이를 떠나보내는 애도의 공간 혹은 오해와 욕망으로 비틀린 황폐한 현실이다. 윤대녕이 '작가인 나의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한 줄 한 줄 글을 써 내려간 것처럼, 이방(異邦)에서 헤매던 인물들은 다시 삶 쪽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딘다. 서로의 폐허가 맞닿은 이방에서 다시 시작되는 생./ 284쪽. 1만3000원. ◆첫눈을 기다리는 코딱지 코지 허정윤 지음/주니어RHK 어느 겨울날, 코딱지 '코지'는 할머니에게 눈 이야기를 듣게 된다. 콧구멍 속에 살아서 한 번도 눈을 본 적이 없는 코지에게 눈 내린 세상은 상상만으로도 멋졌다. 물론 상상 속 눈은 우리가 아는 진짜 눈과 사뭇 다르다. 코지의 상상 속에서는 아이스크림처럼 생긴 눈이 낙하산을 타고 내려온다. 콧구멍 밖을 나온 코지는 휴지와 우유, 소금을 보고 눈인 줄 알았다가 실망하기를 반복한다. 기다림에 지친 코지는 간절하게 소원을 빈다. 첫눈이 오게 해달라고. 추운 겨울,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이야기. 44쪽. 1만3000원. ◆참모로 산다는 것 신병주 지음/매경출판 500년 전 조선은 시간적 거리가 무색할 만큼 지금의 현실과 닮아있다. 오늘날에도 리더와 참모들의 갈등은 당쟁이라는 이름으로 계속되고 있다. 예법과 명분을 내세우지만, 이면에 드러난 이권 다툼과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이해관계는 어느 시대에나 공통된 모습이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다. 건국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정도전에서 실록에 삼천 번 넘게 등장하는 송시열까지. 최측근에서 왕을 보좌하고 견제한 참모를 통해 본 조선의 역사. 472쪽. 1만9000원.

2019-01-20 15:30:48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