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민들 뿔났다. 하동군의회, 미국 홍보예산 명분없이 삭감
하동군 의회가 군이 편성한 자매결연 도시인 미국 야키마시의 축제에 풍물공연 통해 하동을 홍보하는 꼭 필요한 예산 전액을 특별한 명분이나 대안도 없이 삭감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군이 하동의 대표 청소년예술단 '하울림'생들의 항공비 등이 포함된 추경 예산을 편성했는데, 군의회가 전액 삭감으로 인해 빨간불이 켜지면서 사업을 포기해야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번 추경에 꼭 필요한 예산을 특별한 명분이나 합당한 대안제시도 없이 전액 삭감해 집행부와 힘겨루기 모습마저 보이고 있다. 군 홍보과 관내 학생들의 미래 교육을 위해 추진하다가 이런 상황에서 가장 심란한 쪽은 학생들이다. 하동군의 계획을 믿고 지난해부터 연습하는 등 첫 해외공연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예정된 해외공연 일정 이전의 추경 계획마저 없어 학생들의 해외 공연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예술단 대표와 학부모들은 3일 하동군청 앞에 모여 '하울림'의 미국 공연 예산을 전액 삭감한 하동군의회는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할 것 이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놀이판 들뫼 하울림 박재홍 회장은 "사물놀이나 국악을 알릴 수 있고 하동군에 대해서 잘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였지만 의원들이 자기들만의 정치적인 논리까지 포함돼서 여러 가지가 있어 삭감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울림'의 미국 공연은 하동군과 미국 야키마시가 국제 자매결연을 맺던 지난해 9월, 처음 거론됐다. 당시 참석자들은 미국 내 최대 규모의 농업박람회에 '하울림'을 초청해 풍물놀이 공연을 펼치기로 했고, 하동군은 25명의 항공비와현지 교통비 등 8300여만 원을,현지 숙박비 등 나머지는 야키마시가 제공하기로 합의했었다. 이에 대해 군의회는 군과의 소통 부재로 삭감하게 됐다. 꼭 필요한 사업이라면 집행부가 사업을 구상하고 추진하는 과정에 의회에 보고나 설명이 있었어야 하는데 설명이나 설득이 다소 부족했다는 것이다. 군의회 김혜수 예산결산위원장은 "그전에 야키마시와의 문화교류가 있었고 야키마시와의 교류, 예를 들면 관련 문서나 이런 것들만 보여줬더라도 이러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들은 이들에게만 8천만 원 넘는 예산을 지원한다면 특혜로 비칠 수 있고, 비용 대비 효과 부분도 명확치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하동군은 예산 심의과정에서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하동군 김호인 기획예산담당관은 "자매결연 경위부터 추진하게 된 경위 이런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는 등 상세하게 설명했는데 마지막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나서 전체의원들 심의 결과 삭감 결의가 나왔다"고 아쉬워했다 예술단은 유치원생부터 대학생까지, 하동 지역 청소년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전국국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포함해 다수의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