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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조 큰손' 국민연금 영향력...전주로 모이는 글로벌 금융사

월가 대표 금융사들이 전북 전주로 모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독일 최대 자산운용사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GI)에 이어 골드만삭스도 전주에 사무소를 마련할 것으로 보여진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전주 사무소 개설과 한국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국민연금 본사가 전주에 위치한 만큼 협력의 편의를 위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국민연금도 관련 개설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달 13일에는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와 블랙록 등 해외 금융사들이 전주로 합류했다. 전부 국민연금 인근인 전주시 만성동이다. 시장에서는 약 160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세계 3대 연기금 중 하나인 국민연금과의 협력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지난 2018년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유럽 본사 건물 '플럼트리코트'를 국민연금에 약 2조원에 매각하는 등 관계를 꾸준히 이어왔다. 이는 국민연금의 해외 부동산 투자 사상 최대 규모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오후 공식 소셜미디어(SNS)인 엑스(X)를 통해 전주시에 대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이제야 효과가 제대로 나는 듯 합니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6-03-25 15:46:11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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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빠진 삼성전자, 개미가 담았다…증권가 “AI 사이클 길 것”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반도체 중심 매수세가 시장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 충격에도 불구하고 AI 수요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 업황 기대가 매수 심리를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시장에서는 하락 구간마다 개인 매수세가 강화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코스피가 급락한 날마다 개인 순매수 규모가 급증하며 변동성이 커질수록 저가 매수에 나서는 패턴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금이 집중되며 시장 반등의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종목 주가에서도 확인된다. 25일 삼성전자는 18만9000원으로 전날보다 0.37% 하락하며 강보합 마감했다. 이달 초 서킷브레이커 당시 기록한 17만2200원 대비 9.76%가량 반등했지만, 2월 말 고점인 21만8000원과 비교하면 여전히 13.30%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개인의 '반도체 사랑'은 여전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들어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총 매수액은 11조8664억원 규모다. SK하이닉스는 3조5892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순매수 2위다. 반면 외국인은 매도 기조를 이어가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삼성전자를 팔았고, 개인은 반대로 매수에 나섰다. 개인이 사들이는 만큼 외국인이 물량을 내놓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수급의 주도권이 개인으로 이동하는 양상이다. 환율 상승과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외국인 자금 이탈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변화는 지분 구조에서도 확인된다. 삼성전자 외국인 보유율은 이달 들어 50% 아래로 내려왔다. 외국인 보유율이 50%를 밑돈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이다. 당시 주가가 6만원대에 머물던 시기와 달리, 현재 19만원대에서 동일한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시장 환경의 변화가 읽힌다. 그럼에도 개인이 반도체에 베팅하는 배경에는 AI 중심의 구조적 성장 기대가 자리한다.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과거보다 길고 강하게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B증권은 삼성전자가 피지컬 AI 시장으로의 진입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차세대 D램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로봇과 자율주행 등 신규 시장에서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제한적인 웨이퍼 생산능력을 고려할 때 주요 고객사 수요는 이미 내년까지 완판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달 기준 메모리의 고객사 수요 충족률은 60% 수준에 달하고 있어 타이트한 수급 환경이 최소 2028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도 유사한 시각을 보인다. 노무라증권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와 공급 지연이 맞물리며 업황 강세가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주가 조정은 중장기 관점에서 매수 기회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급격한 변동성 확대 속에서 레버리지 투자에 따른 부담도 커지고 있고 시총 1위인 삼성전자에게도 이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이달 들어 반대매매 규모는 전월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일평균 275억원 수준으로 확대됐다. 중동발 리스크로 시장이 급락한 구간에서는 하루 수백억원 규모의 강제청산이 발생하는 등 변동성이 실제 손실로 이어지는 모습도 나타났다. 특히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3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급락 시 반대매매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경우 낙폭을 키우는 '악순환'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협상 결과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위험자산에 대한 비중 조절이 필요한 구간"이라고 말했다.

2026-03-25 15:46:0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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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정보로 5.5억 챙긴 코스닥 임원…증선위, 검찰 고발

금융당국이 미공개 호재 정보를 활용해 수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코스닥 상장사 전직 임원을 적발해 검찰에 넘겼다. 내부정보 이용뿐 아니라 주식 소유상황 보고 의무까지 위반한 사례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는 25일 제6차 정례회의를 열고 코스닥 상장사 A사의 전 IR 담당 임원 C씨를 자본시장법상 미공개중요정보 이용 및 보고의무 위반 혐의로 검찰 고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C씨는 재직 당시 취득한 내부 정보를 이용해 주식 거래에 나선 것으로 드러났다. A사 자회사 B사의 면역세포 치료제가 특정 질병 치료 승인을 받았다는 호재성 정보를 미리 알고, 2022년 10월부터 11월 사이 타인 명의 계좌를 활용해 CFD(차액결제거래) 및 일반 매매 방식으로 A사 주식을 매수했다. 이 과정에서 약 5억5000만원 규모의 부당이득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C씨는 2021년 3월 임원 선임 이후 본인 및 타인 명의 계좌를 통해 A사 주식을 거래하면서도 소유상황 보고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상장사 임원은 보유 주식 및 변동 내역을 일정 기한 내 금융당국에 보고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본시장법은 내부자가 직무상 알게 된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하거나 타인에게 이용하게 하는 행위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위반 시 부당이득의 최대 6배에 달하는 벌금 또는 1년 이상의 징역형이 부과될 수 있으며, 차명계좌를 활용한 경우 금융실명법 위반으로 별도의 형사처벌도 가능하다. 금융당국은 향후에도 내부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 시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통해 자본시장 질서를 확립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25 15:40:36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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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감자 '가상자산 과세', 고개 드는 존폐 논란

국민의힘이 가상자산 과세 제도를 두고 형평성과 이중과세에 대한 불합리를 지적하면서 2027년 1월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소득세의 존폐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야당과 여당의 정책 방향이 엇갈리는 만큼 가상자산 과세 제도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25일 국민의힘은 여의도에서 '가상자산 과세제도 개선 관련 가상자산거래소 현장 간담회'를 열고 디지털자산 과세제도 시행과 관련한 쟁점을 점검했다. 이날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대표들과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정점식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송 원내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되는 상황에서 2027년부터 시행될 가상자산 과세는 형평성이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다"며 "미국에서도 가상자산을 상품으로 간주하는 결정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도 그런 부분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내년 1월부터 실시할 예정인 가상자산에 대한 소득세 과세가 형평성에 맞지 않으며, 미국 금융당국의 결정을 감안했을 때는 글로벌 정합성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행법상 가상자산 소득은 연 250만원을 공제한 뒤 20% 세율을 적용하며, 지방소득세를 포함할 시 22% 수준이다. 해당 과세는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침안을 통해 디지털자산을 '증권(Security)'이 아닌 '디지털 상품(Commodity)'으로 규정하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투자자가 발행 주체의 경영 활동에 따른 수익을 기대하는 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 전통적 증권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의미다. SEC의 이러한 판단을 업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대형 은행과 자산운용사 등 전통 금융권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보수적인 규제로 제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가상자산 시장의 신규 진입도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암호화폐나 디지털자산 등의 규제 범위가 확정되지 않았던 만큼 좀 더 보수적이고 모호한 규제 환경 속에 있었는데, 이러한 부분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며 "미국 가상자산 법안인 '암호화폐 시장구조법(클래리티법)'도 준비 중인 것에 앞서, 시장이 발전하기 위한 첫걸음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우선적으로는 가상자산 과세를 두고 제도 존폐 논란이 점화하고 있다. 소득세 폐지론의 주요 근거로는 형평성과 글로벌 적합성이 거론된다.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된 상황에서 가상자산에만 별도 소득세를 부과한다는 것이 코인 투자자들에게 불합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SEC가 디지털자산을 디지털상품이라고 규정하면서 소득세 부과가 국제 기준과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가상자산 전문가는 "세금이라는 게 수익이 나는 곳에서 발생하는 것이고, 얼마를 벌었냐를 산정하기 위해서는 취득한 금액을 정확히 따지는 과정이 중요한데 가상자산의 경우에는 취득 방식이 다양한 만큼 산정 기준이 정하기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며 "실무적인 부분도 해결점을 찾기 어렵지만, SEC에서 가상자산을 디지털 상품으로 분류한 만큼 상품으로 취급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중 과세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짚었다. 정치권과 업계에서 제도 재검토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실제 시행 여부를 둘러싼 논의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국세청은 이미 과세 시행을 전제로 가상자산 통합분석시스템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1일 이성진 국세청 차장은 "3월 9일에 가상자산 관리개선 태스크포스(TF)를 자체적으로 구성했다"며 "가상자산 탈세 대응을 위한 디지털자산총괄과 신설, 통합분석시스템 구축, 자동정보교환제도 시행 등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6-03-25 14:59:29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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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방치·차별’ 도마 위…금감원, 사업자 관리 강화 주문

#. 중소기업에 다니는 직장인 김모 씨는 퇴직연금 계좌에 쌓인 돈을 수년째 그대로 두고 있었다. 만기가 돌아올 때마다 같은 상품에 재가입했지만,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이 있다는 사실은 안내받지 못했다. 뒤늦게 확인해보니 같은 시기 대기업 가입자에게는 더 높은 수익률 상품이 제공되고 있었다. 김씨는 "연금은 알아서 굴러가는 줄 알았는데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이 국민 노후자산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금융당국이 업계 전반의 관행 점검에 나섰다.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수익률 관리'와 '가입자 보호' 중심으로 사업자 역할이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5일 퇴직연금사업자 준법감시 설명회를 열고 최근 검사에서 확인된 주요 지적 사례를 공유하며 사업자들의 선관주의 의무 이행과 내부통제 강화를 당부했다. 이번 설명회는 은행·증권·보험사 등 46개 퇴직연금사업자의 준법감시인과 실무자 약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향후 검사 방향과 중점 점검사항도 함께 안내됐다. 금감원이 공개한 사례를 보면 단순한 관리 소홀을 넘어 구조적인 문제들이 확인됐다. 우선 일부 사업자는 판매 물량이 제한된 고수익 상품을 대기업이나 주요 고객에게 집중적으로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으로 안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률을 떨어뜨리는 관행도 여전했다. 확정급여형(DB) 가입자들이 기존 상품에 반복 가입하는 '만기재예치' 방식에 의존하면서 더 유리한 상품을 놓치는 사례가 많았지만, 사업자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대체상품 제시나 비교 정보 제공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일부 사업자는 계열사 상품이나 특정 금융회사 상품을 장기간 반복 선택하도록 두면서도, 가입자에게 더 유리한 상품을 제시하지 않아 선관주의 의무를 소홀히 한 것으로 지적됐다. 퇴직연금 '방치 문제'도 확인됐다. 적립금을 1년 이상 운용하지 않고 현금으로 보유한 확정기여형(DC) 가입자가 상당 비중을 차지했음에도, 이에 대한 운용 권유나 관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나타났다. 가입자 권익과 직결되는 절차에서도 허점이 드러났다. 실물이전 제도를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불필요한 매도·재매수로 수수료 부담이 발생하거나, 연금 개시 이후 지급 조건 변경이 제한되는 등 가입자에게 불리한 구조가 유지된 사례도 포함됐다. 금감원은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는 핵심 제도"라며 "사업자는 수탁자로서 선관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가입자의 권익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이번 설명회에서 안내한 사항에 대해 사업자별 자체 점검을 요구하고, 제출된 결과를 바탕으로 업무 처리의 적정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점검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25 14:00:2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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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시효 끝난 채권 추심 중단”…채권추심업계 내부통제 강화 주문

금융감독원이 채권추심업계에 소멸시효가 완성된 채권에 대한 추심 중단과 내부통제 강화를 강하게 주문했다. 최근 민원이 지속 제기되는 가운데 불건전 영업 관행을 바로잡고 공정한 채권추심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25일 김형원 민생금융 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채권추심회사 대표이사 간담회'를 열고 소멸시효 완성채권 관리 강화와 법규 준수, 금융사고 예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24개 채권추심회사 대표이사와 신용정보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금감원은 우선 소멸시효 완성채권 관리의 미흡 사례를 지적했다. 일부 추심회사가 시효 정보가 없는 채권을 임의로 추정하거나 일괄적으로 미완성 채권으로 안내하고, 시효가 지난 채권임에도 일부 변제를 유도해 시효를 부활시키는 관행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채무자가 추심 중단을 요청했음에도 추심을 지속하는 사례도 민원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이에 금감원은 기존 '3단계 채권 관리체계'를 보완해 재정비했다. 추심 위임 단계에서 소멸시효 완성채권을 별도로 구분해 관리하고, 수임 사실 통지 시 채무자의 권리 사항을 충분히 안내하도록 했다. 또 채무자가 시효 완성을 주장하며 추심 중단을 요청할 경우 즉시 추심을 중단하고, 관련 불법 추심행위를 엄격히 통제하도록 했다. 수임사실 통보와 관련한 법규 준수도 강조됐다. 금감원은 채무금액, 연체 기간, 입금계좌 등 필수 항목을 누락하거나 구두로만 안내하는 경우 법 위반에 해당한다며 서면 통지 의무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최근 증가하는 금융사고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도 제기됐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정보회사 소속 추심인에 의한 횡령·배임·사기 등 금융사고가 8건 발생했다. 일부 추심인이 채무자에게 개인 계좌로 입금을 유도해 금전을 편취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금감원은 모든 금전 거래를 법인 계좌로만 처리하도록 하고, 전산 시스템을 통해 입금 여부를 교차 검증하는 등 통제 장치를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위반 시 즉시 위임계약을 해지하고 불법추심자로 등록하는 등 강력한 조치도 병행할 방침이다. 업계는 소멸시효 채권 관리 체계 정교화와 내부통제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비금융채권의 경우 채권자 협조가 부족하면 추심 중단이 어려운 점 등 실무상 애로를 전달했다. 김 부원장보는 "최근 소비자 보호 기조 강화에 따라 채권추심 관련 감독과 법규가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며 경영진의 책임 있는 대응과 선제적 내부통제 노력을 거듭 강조했다. 아울러 "향후에도 업계와의 소통을 통해 자율적인 준법의식을 높이고, 취약차주 권익 보호를 위한 제도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지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25 14:00:2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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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자금 '블랙홀' 된 반도체...'삼전·하이닉스' 상품 경쟁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자금이 반도체로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모두 '반도체 베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TIGER반도체TOP10'으로 총 4098억원이 몰렸다. 이외에도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2054억원),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1410억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지수 추종 아니면 반도체 상품 위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서도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 12억7033만달러)였고, 같은 기간 홍콩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XL2CSOPHYNIX)를 275만달러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ETF 상품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높은 상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자산운용사들도 '반도체 ETF' 경쟁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 17일 신한자산운용은 반도체 투톱의 편입 비중을 50% 수준까지 높인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를 신규 상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SK스퀘어를 15% 담는다. 당초에는 두 종목의 노출도를 65%까지 올렸다고 홍보했으나, 다소 과도한 표현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식적으로 정정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에 몰린 자금은 2054억원으로, 해당 기간 중 4번째로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전례 없는 공급 제약 속에서도 설비 증설은 단기간에 쉽지 않은 구조"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적 기반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집중 상품의 라인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KB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혼합형 ETF인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 역시 국내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최단기간 50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과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도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상장을 위한 상품 코드 등록을 마쳤다. 이달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달 초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운용사 간의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삼성전자와 채권을 혼합한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도체 투톱을 모두 묶은 채권혼합형 상품은 없다. 상품의 구조가 거의 동일한 만큼 '수수료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ETF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흐름을 따라가는 테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상품 구조와 구성 종목이 비슷한 유사 ETF들이 반도체 섹터에서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6-03-25 13:45:09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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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해외 부동산펀드 ‘깜깜이 설계’ 끝낸다…손실 시나리오까지 공개

해외 부동산펀드 투자 과정에서 운용사의 실사 내용과 손실 가능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깜깜이 설계'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앞으로는 투자설명서 단계부터 실사보고서와 손익구조, 최악의 손실 시나리오까지 의무적으로 공개되면서 투자자가 위험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해외 부동산펀드의 설계·제조 단계에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공시서식을 개정하고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상품 설계 단계부터 투자자 눈높이에 맞는 정보 제공과 운용사 책임 강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운용사는 투자 대상 부동산에 대한 현지 실사와 관련해 외부 전문기관의 보고서뿐 아니라 자체 점검 내역과 내부통제부서의 평가 의견을 함께 공시해야 한다. 해당 내용에는 대표이사,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가 직접 서명하도록 해 책임 소재도 명확히 했다. 펀드의 손익구조도 보다 직관적으로 공개된다. 부동산 가격 변동과 대출 조건 등을 반영한 손익성과 그래프를 통해 투자자가 손실 가능 구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이나 공실률 악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손실 규모를 가정한 스트레스 시나리오도 의무적으로 제시된다. 배당이 0%로 떨어지거나 투자원금의 절반 또는 전액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까지 포함해 극단적 상황을 사전에 안내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운용사의 자체 검증 기능을 강화하고, 상품 설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는 실사보고서와 손익 그래프, 시나리오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투자 위험을 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개선 로드맵에 따라 금융상품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보호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도 관련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25 12:22:3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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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도 자동투자 시대”…미래에셋증권, 퇴직연금 ETF 적립식 도입

미래에셋증권은 효율적인 연금 자산 운용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퇴직연금 ETF 적립식(연금 모으기)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ETF 적립식 서비스'는 종합계좌와 중개형 ISA, 개인연금 계좌 대상으로 운영됐지만, 이번 출시를 통해 퇴직연금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까지 범위가 확장됐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은 적립식 투자 서비스 범위를 전 연금 계좌로 확장하며 자산관리 체계의 완결성을 강화했다. 미래에셋증권의 'ETF 적립식 서비스(연금 모으기)'는 가입자가 지정한 종목을 정기적으로 자동 매수할 수 있는 서비스다. 매수 주기(매일·매주·매월)와 금액 또는 수량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다. 최소 신청 금액은 1만 원으로, 소액으로도 자산배분 투자가 가능하다. 서비스 신청은 영업점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M-STOCK'에서 가능하다. 이번 서비스는 특히 DC 가입자에게 유용하다. 일시 유입 자금을 일정 기간에 걸쳐 분할 매수하도록 설정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고 매수 평균 단가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매번 직접 주문을 넣어야 하는 수고로움도 덜 수 있다. 또한 '포트폴리오 단위 매수' 기능도 도입해 최대 10개 종목을 하나의 묶음으로 설정해 간편하게 분산투자할 수 있는 환경도 마련했다. '연금 모으기 탐험' 서비스를 통해 다른 투자자들이 많이 모으는 인기 종목과 실시간 투자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가이드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가입자들이 매수 시점을 고민해야 하는 부담을 덜어드리고, 더 편리하게 연금 자산을 관리하실 수 있도록 이번 서비스를 마련했다"며 "'고객을 위해 존재한다'는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가입자의 필요를 먼저 읽고 그 목소리에 응답하는 책임 있는 연금 파트너로서 역할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25 11:54:21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