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 금융업종 임직원 연봉도 10~20% 깎여
대표적인 고액 연봉직으로 알려진 금융업종의 임직원 연봉이 업황 불황에 10~20%가량 깎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코스피 임원 연봉이 감소하고 코스닥은 늘었다. 전반적으로 직원 연봉은 증가한 가운데 통신서비스 업종의 임원 연봉이 가장 크게 깎였고 IT, 유틸리티 임원 연봉은 올랐다. 27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상장기업 1506곳의 임직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코스피 상장사의 등기이사 1명당 평균 연봉은 4억100만8400원으로 전년보다 0.97% 줄어들었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은 6400만2300원으로 1년새 4.12%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등기이사 1명당 평균 연봉도 1억9300만7100원으로 3.81% 늘었고 직원 1명당 연봉은 3900만7500원으로 5.60% 증가했다. 임원과 직원 연봉이 다같이 줄어든 업종은 금융과 경기소비재 부문이었다. 특히 금융 업종은 등기이사 1명당 평균 연봉이 지난해 5억2400만9600원에서 올해 4억6900만7400원으로 10.52% 깎였다. 금융 업종의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은 2012년 7000만9700원에서 2013년 5600만6800원으로 무려 20.14% 줄어들었다. 경기소비재는 등기이사가 2억7200만3400원으로 1.21% 감소하고 직원이 5900만3700원으로 1.04% 줄었다. 임원의 연봉이 1년새 가장 크게 깎인 업종은 통신서비스였다. 통신서비스의 등기이사 1명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9억2300만1800원에서 올해 6억5400만1700원으로 29.14%나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금융이 뒤따랐고 에너지(4억1300만9800원, -6.77%), 산업재(2억7100만4600원, -4.7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유틸리티, IT 등의 업종은 임원 연봉이 올랐다. 유틸리티 업종의 등기이사 1명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2억4800만9700원에서 올해 3억100만4300원으로 21.07% 증가했다. IT 업종은 2억4700만4500원으로 8.48% 늘고 의료 업종은 2억1600만5700원으로 5% 증가했다. 임원 연봉이 가장 적게 오른 업종은 소재로 올해 3억1600만700원으로 1년새 1.48%만 늘었다. 직원 연봉은 대부분 늘어난 가운데 IT, 통신서비스 업종의 증가폭이 컸다. IT 업종의 직원 1명당 평균 연봉은 지난해 5300만300원에서 올해 6600만600원으로 24.58% 늘었다. 통신서비스 업종은 6900만7600원으로 7.64% 증가했고 에너지 업종은 5700만3900원으로 6.58% 늘었다. 이어 소재(6100만5800원, 3.14%), 산업재(5800만9700원, 2.87%), 필수소비재(4200만6800원, 2.47%) 등이 뒤따랐다. 직원의 연봉 증가폭이 가장 작은 업종은 의료로 지난해 4500만4100원에서 4500만5100원으로 0.22% 늘어났다. 전세계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 임직원의 생산성도 감소했다. IFRS별도 기준으로 직원 1명당 영업이익은 5296만원으로 전년보다 11.35% 줄어들었다. 특히 건설과 조선, 해운 업종 등이 포진한 산업재 업종의 1명당 생산성이 930만원으로 1년새 67.66% 급락했다. 에너지(-42.24%), 금융(-40.38%) 업종의 생산성 하락도 두드러졌다. 반면 IT 업종은 1명당 9431만원으로 가장 생산성이 높았고 유틸리티 업종은 흑자 전환으로 돌아선 덕분에 6760만원의 1명당 생산성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