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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산업·국방부, '딥시크 접속 차단'… 카카오도 '금지령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논란이 확산하면서 국내 정부 부처와 기업들이 이용 제한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외교부는 정보 유출 우려를 이유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두 부처는 외교·통상 분야의 민감한 기밀 정보를 다루는 만큼, 정부 차원의 보안 우려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중앙부처 및 17개 광역자치단체에 생성형 AI 사용 시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AI가 생성한 결과물을 무조건 신뢰하지 말라는 내용의 주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다만, 특정 서비스인 딥시크 사용 제한을 명시하지는 않았다. 딥시크는 최근 챗GPT-4에 근접한 성능을 제공하는 AI 추론 모델 'R1'을 공개하며 주목받았다. 저렴한 개발 비용 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AI 업계의 '스푸트니크 모멘트'라는 평가까지 받았지만,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딥시크의 개인정보 보호 약관에는 사용자 데이터를 중국 내 서버에 저장하며, 관련 분쟁 시 중국 법률이 적용된다는 조항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글로벌 기업과 정부 기관들이 보안상의 이유로 딥시크의 AI 모델 R1과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사용을 차단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정부 기관과 의회는 이미 딥시크 사용을 전면 금지했으며, 이탈리아 데이터보호위원회와 프랑스 개인정보보호위원회(CNIL)도 딥시크의 개인정보 처리 방식에 대한 공식 질의를 보냈다. 정부뿐 아니라 국내 주요 기업들도 딥시크 사용 제한에 나섰다. 카카오는 이날 사내 공지를 통해 "사내 업무 목적으로 딥시크 사용을 지양한다"라고 밝혔다. 딥시크의 AI 모델의 보안성과 안정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만큼, 내부 정보 유출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LG유플러스 역시 정보보안 공지를 통해 사내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삼성전자, SK, LG전자 등 주요 IT 기업들은 자체 생성형 AI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으며, 내부 보안 정책에 따라 외부 AI 서비스를 허가 없이 사용할 수 없도록 운영 중이다. /이혜민기자 hyem@metroseoul.co.kr

2025-02-05 22:35:32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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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R&D 투자 비중, 美·中 60% 넘기며 쏠림 심화

지난 10년 사이 세계 연구개발(R&D) 투자의 축이 미국과 중국으로 쏠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일 EU 공동연구센터가 12월 발표한 '2024년 R&D 투자 스코어보드'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2023년 기준 세계 R&D 투자 상위 2000대 기업은 미국이 기업 수와 투자액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으나 2위 중국의 성장세가 급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부터 10년 간 2000대 기업에 추가 된 중국기업의 수는 405개 늘었고, 투자액은 11.5배 증가했다. 상위 10개국 중 10년간 기업수와 투자액이 계속 증가한 국가는 중국이 유일했다. 미국의 투자액 규모는 2013년 1910억유로로 전체의 36.1% 비중을 차지하던 것에서 2023년에는 5319억 유로로 42.3%로 크게 늘었다. 중국은 2013년 기업 수 119개로 4위, 투자액 188억 유로로 8위에서 2023년 기업 수 524개, 투자액 2158억 유로로 크게 늘었다. 미국과 중국의 쏠림 현상도 크게 나타났다. R&D투자 상위 2000대 기업에 포함된 미국(681개)과 중국(524개)의 기업 수는 1205개로 전체의 60.3%를 차지했고, R&D투자액의 합은 7477억 유로로 59.5%에 달했다. 우리나라는 기업 수는 14개 줄었지만 순위는 8위를 유지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2-05 16:22:4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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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AI' 시장규모 5년 내 56조 성장 …왜?

인공지능(AI) 기술이 텍스트 기반에서 멀티모달 환경으로 진화하면서 음성 AI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플,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음성 AI 기술을 고도화며 스마트폰을 넘어 차량, 가전, 미디어 플랫폼 등 적용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멀티모달은 텍스트, 이미지, 음성을 포함한 다양한 AI를 연동해 사용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5일 시장조사기관 모도인텔리전스에 따르면 글로벌 음성 AI 시장 규모는 2024년 20조원에서 2029년 56조원으로 3배 가까이 성장할 전망이다. 가트너 측은 "음성 인식과 자연스러운 대화 기능이 결합하면서 사용자 경험이 크게 향상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픈소스 vs 폐쇄형'…음성 AI 패권 경쟁 '본격화' 음성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기술 패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AI 업계는 두 가지 패러다임으로 나뉜다. 하나는 오픈소스 AI 진영이다. 메타, 모질라, 큐타이, 코키 등은 AI 음성 기술을 오픈소스로 공개하며 기술 확산을 가속화하고 있다. 메타는 4000개 이상의 언어를 인식·생성할 수 있는 'MMS'를통해 오픈소스 기술을 강화하고 있다. MMS는 학습용 꼬리표(라벨) 없이도 데이터를 학습할 수 있다. 프랑스의 오픈AI라 불리는 AI 연구소 '큐타이'는 최근 '모시(Moshi)'라는 음성 AI를 공개했다. 모시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하며, 0.2초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음성을 생성한다. 반면 오픈AI, 구글, 애플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폐쇄형 모델을 유지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글은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한 음성 AI '제미나이 2.0'을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했으며, 10가지 목소리를 제공해 톤과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다. 오픈AI도 한국어와 일본어를 포함한 50개 언어의 사용을 개선한 챗GPT '음성 모드'를 지난해 12월 출시했다. 음성 발화 속도 조절과 화자의 감정 인식 기능을 추가해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구현한다.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기능 강화 위해 분주 애플도 음성 AI '시리(Siri)'에 챗GPT를 통합할 계획이다. 베타 테스트를 진행해 일부 기능을 2025년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홈팟, 아이폰, 맥OS 전반에서 더욱 자연스럽고 정교한 음성 인터페이스가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소스 모델은 기술 접근성을 높여 빠르게 확산되지만, 폐쇄형 모델은 강력한 성능과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며 "각각의 강점이 있어 기업과 소비자들의 선택이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도 오픈소스 AI 생태계를 더욱 확장시키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딥시크는 올해 초AI 추론 모델 'R1'과 함께 음성 AI '딥시크보이스'를 공개했다. 텍스트와 음성을 동시에 처리하며, 인터넷 연결 없이도 작동할 수 있어 스마트폰, 차량 내장 AI, 스마트홈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국내 기업들도 음성 AI 시장에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네이버는 AI 챗봇 '클로바X'에 정보 검색 도우미 기능 등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AI 음성 비서 '카나나'를 개발 중이다. 카나나는 개인용 AI '나나'와 그룹채팅용 AI '카나' 두 가지 버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나나는 일대일 대화에 참여하고 그룹 대화 내용을 기억해 개인화된 응답을 제공한다. 카나는 그룹 채팅에 특화되어 퀴즈 생성, 답변 채점, 요약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카카오 아이(i)' 음성 비서는 현재 카카오T·쇼핑·뱅킹 서비스와 연동하고 있다.

2025-02-05 16:20:41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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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0위 IDC의 10배 능력?' 정부, AI 인프라 구축에 '공수표' 논란

정부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인프라 확충에만 1조원 이상을 사용하겠다는 포부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실현 가능성이 낮다며 공수표를 던진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5일 <메트로경제> 취재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최대 2조5000억원을 투입하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연다. 또 이달 말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과 데이터세네터 규제 개선 등을 포함하는 'AI 컴퓨팅 인프라 발전전략'을 발표한다. 국가 AI 컴퓨팅 사업은 엔비디아 등 외국산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수입한 후 점진적으로 국산 AI 반도체 비율을 늘려 최종 1엑사플롭스(EF,1초당 100경번의 부동소수점 연산 처리 능력)의 연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앞서 과기정통부는 2030년까지 GPU 3만장을 확보하기로 했으나 늦어도 2027년 초까지 3만장을 채우는 쪽으로 계획을 수정했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핵심과제 추진 상황에 대한 브리핑에서 "올해는 1만5000장 정도는 구비가 되면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 원래 2030년까지 그렇게 국가 재원을 쓰기로 했으니 그걸 앞당기는 것 뿐"이라며 "AI 분야 추경이 이뤄진다면 AI GPU 구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 예산 677조원 중 1조원 가량을 AI에 쓸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IT·반도체 업계에서는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표하고 있다. 예산 문제부터 데이터센터 설립을 위한 공간 및 전력 확보 문제까지 무엇하나 단기간 내에 해결 될 가능성이 없는데 공수표를 던진다는 주장이다. 현재 주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기술 개발에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엔비디아의 H100은 약 4만달러 이상(약 5400만원)에 달하고 구매한 GPU를 수령하는 데에는 1년 가량 소요된다. 단순 계산으로 1만5000장을 구입하는 데에는 8100억원, 3만장에는 1조6200억원이 든다. AMD, 인텔 등의 GPU를 구입해도 3만장 구입에 1조원 이상이 든다. 여기에 더해 구입을 할 예산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연내 수령이 가능한지도 문제다. 현재 엔비디아의 GPU는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애플 등 쟁쟁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선택하고 있는데 수요에 공급이 따라가질 못해 1년 이상 대기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데이터센터 설립에 따른 문제들 또한 해결되지 않았다. 구입한 GPU를 AI 개발을 위한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효율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고, 여기에는 규모에 따라 수천억 원 단위의 비용이 필요하다. 확보하겠다고 밝힌 연산능력 또한 초대형 데이터센터의 10배를 넘는다. 카카오가 경기도 안산에 설립한 '안산 데이터산터'는 연면적 4만7378㎡ 하이퍼스케일 규모다. 총 12만대의 서버를 보관할 수 있고, 저장 가능한 데이터량은 6엑사바이트다. 해당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데 든 비용은 4249억원에 달한다. NHN클라우드가 2023년 11월 개소한 '광주 AI 데이터센터'는 전세계 10위권 규모의 초대형 데이터센터로 컴퓨팅 연산능력은 88.5페타플롭스(PF), 저장용량 107페타바이트다. 정부가 설명한 1엑사플롭스는 88.5페타플롭스의 11.3배에 달하는 연산능력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충 어림잡아 인프라 구축에만 3조원 이상을 사용하겠다는 포부인데, 실제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실현 가능성은 극도로 낮아보인다"고 지적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2-05 16:01:1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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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1위 재탈환…인텔 제쳐

삼성전자가 2년 만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 1위를 되찾았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과 AI·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힘입어 인텔을 제치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5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발표한 '2024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에 따르면, 2024년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665억달러(약 96조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62.5% 성장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반등이 실적을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지난해 1위였던 인텔은 AI PC 및 신형 칩셋 출시에도 불구하고 x86 비즈니스 성장 둔화로 2위로 밀려났다. ◆AI·데이터센터 수요 확대…반도체 시장 18.1% 성장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시장이 반도체 산업 성장을 견인했다.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18.1% 성장하며 6260억 달러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인공지능(AI) 프로세서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73% 증가한 1120억 달러에 달했다. ◆엔비디아·SK하이닉스 급부상…HBM 수요 증가 AI 반도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주요 기업들의 순위도 변동했다. 엔비디아는 AI 칩 수요 증가에 힘입어 두 계단 상승한 3위를 기록했다. 2024년 엔비디아의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84% 증가한 460억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도 AI 서버용 HBM(고대역폭 메모리) 시장을 선점하며 86% 성장한 42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4위에 올랐다. 이는 매출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고부가가치 제품인 HBM의 수익성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2024년 메모리 반도체 매출은 71.8% 성장하며 전체 반도체 시장의 25.2%를 차지했다. 특히 D램과 낸드(NAND) 매출이 각각 75% 이상 증가하며 시장 성장세를 이끌었다. ◆HBM 비중 확대…2025년 19.2% 전망 HBM 시장 성장도 두드러졌다. AI 반도체 채택이 확대되면서 2024년 전체 D램 매출에서 HBM이 차지하는 비중은 13.6%로 증가했다. 가트너는 2025년 HBM 비중이 19.2%까지 확대되며, 매출이 66.3% 성장한 19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HBM 생산이 D램 공급업체의 수익성에 크게 기여했으며, 전체 D램 매출 중 HBM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증가율은 6.9%에 그쳤으며,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비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74.8%였다. 업계 관계자는 "AI와 데이터센터 수요가 반도체 시장 판도를 바꾸고 있다"며 "HBM과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민기자 hyem@metroseoul.co.kr

2025-02-05 14:05:27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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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손정의 연쇄 방한…정체된 한국 AI, 도약의 전환점 되나

오픈AI의 샘 올트먼(CEO)와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방한해 국내 주요 기업들과 AI 기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적인 AI 기술 및 투자 거물들이 잇따라 한국을 찾으면서, 그간 정체된 것으로 지적되던 우리나라의 AI 경쟁력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기사 3면>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트먼 CEO는 오픈AI의 첫 공식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만났다. 그의 방한 일정은 직전까지 극비리에 부쳐졌다. <메트로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이날 오전 올트먼 CEO는 첫 번째 일정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만나 AI 기술 협력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AI인프라 사장 등 주요 계열사 사장들이 동석했다. 이후 그는 오픈AI 개발자회의 '빌더 랩(Builder Lab)'과 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 오후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3자 회동을 가졌다. 카카오 기자간담회에서 올트먼 CEO와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양사의 전략적 제휴 체결 소식을 발표했다. 이는 오픈AI가 국내에서 맺은 첫 전략적 제휴로, 두 기업은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협력과 공동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챗GPT API를 활용한 카카오톡, '카나나' 등 카카오 서비스와의 연동 방안이 논의 중이다. 오후에 열린 올트먼 CEO와 이재용 회장, 손정의 회장의 3자 회동은 전날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이재용 회장의 첫 공식 행보이기도 했다. 손정의 회장은 '한·미·일 AI 동맹'을 위한 논의를 목적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관련 최신 진행 상황을 공유하고, 삼성그룹과의 잠재적 협력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란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합작벤처 스타게이트를 통해 4년간 최대 5000억달러(약 730조원)를 투자하는 AI 관련 사업이다.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핵심이며, 반도체 설계자산 기업인 Arm(암)과 엔비디아도 참여해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이 프로젝트의 데이터센터에 자체 설계 반도체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3자 회동에서 이재용 회장과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사로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올트먼 CEO가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만남을 가진 데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국가적 AI 역량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올트먼 CEO는 이날 오전 기자들의 한국 시장 확대 방침 관련 질문에 "물론이다. 한국은 반도체와 에너지 등 AI 관련 산업 역량이 뛰어나고, AI를 적극 도입하는 국가 중 하나"라고 답했다. 다만 오픈AI의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올트먼 CEO는 카카오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에서도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며 대부분의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오픈AI 한국지사 설립 여부에 대해서는 "일정을 발표할 정도로 구체화된 것은 없지만, 한국은 훌륭한 시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국가AI컴퓨팅센터에 대한 투자 가능성에 관해서도 "고려 중이지만 오늘 발표할 내용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파트너십 관련 대화 역시 모두 기밀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2-04 16:23:26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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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되살린 '존 레논' 목소리… 비틀즈 마지막 신곡, 美 그래미 수상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복원된 비틀스의 마지막 신곡 '나우 앤 덴(Now and Then)'이 그래미상을 수상했다. AI 기술이 음악 제작 방식과 창작 개념을 변화시키면서 AI가 만든 음악을 창작으로 인정할 수 있는지, 고인의 목소리를 AI로 복원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 등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비틀스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제67회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록 퍼포먼스 상'을 수상하며 8번째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AI 기반 음원이 그래미 후보에 오른 최초의 사례로, 그린데이, 펄 잼, 블랙 키스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폴 매카트니 "합성 아닌 기존 녹음 정리한 것" 강조 그래미 측은 후보 발표 당시 "'나우 앤 덴'은 45년 만에 완성된 곡"이라며 역사적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존 레넌은 1970년대 후반 이 곡의 데모를 녹음했지만,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이후 미완성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그의 동료들이 그를 위해 음악을 완성해 세상에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나우 앤 덴은 1970년대 말 존 레넌이 뉴욕 자택에서 녹음한 미완성 데모 테이프를 AI 기술로 복원해 완성한 곡이다. AI가 레넌의 보컬을 분리하고 잡음을 제거해 선명한 음질로 복원한 후, 폴 매카트니와 링고 스타가 연주를 추가해 지난해 11월 공식 발매되었다. 폴 매카트니는 "이 곡은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기존 녹음을 정리한 것"이라며 AI 기술이 창작의 본질을 대체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분명히 얘기하지만, 인위적이거나 합성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다. 모두가 진짜이고 우리 모두가 그 위에서 연주한다"며 "우리는 수년 동안 진행해 온 기존 녹음을 정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비틀스는 1990년대에도 존 레넌의 데모를 복원하려 했지만, 당시 기술로는 레논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분리할 수 없어 무산됐다. 이후 비틀스 다큐멘터리 '비틀스: 겟 백' 제작자들이 머신 러닝(ML) 기반의 새로운 오디오 분리 기술을 적용하면서 제대로 녹음되지 않은 데모에서도 레넌의 목소리를 추출할 수 있게 됐다. ◆AI 음악 창작, 어디까지 허용될 것인가 AI를 활용한 음악 제작이 확산하면서 창작과 복원의 경계를 둘러싼 논의도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AI가 만든 음악을 기존 저작권 체계로 보호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현재 AI가 생성한 음악은 법적으로 명확한 보호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AI가 학습한 원본 음원과 생성된 결과물이 얼마나 유사한지에 따라 저작권 침해 여부가 달라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명확한 판단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AI 창작물의 저작권 보호 여부를 두고 각국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이지만, 아직 명확한 결론은 나오지 않았다. 미국은 AI가 단독으로 만든 창작물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 방향을 유지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AI 창작물 보호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반면, 한국에서는 AI 음악의 법적 보호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조차 많지 않은 상황이다. AI 기술이 음악 제작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윤리적·법적 논의 없이 무분별하게 사용될 경우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AI가 고인의 목소리를 재현하는 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유족의 동의 없이 AI로 복원된 음원을 사용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이에 전문가들은 AI 음원 제작 시 사전 동의 절차를 강화하고, 명확한 출처 표기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2025-02-04 16:18:48 이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