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물류&e-모빌리티포럼]제조·유통·물류 '원 팀'돼야 무한경쟁서 생존
메트로경제·메트로신문, 28일 '제6회 물류&e-모빌리티포럼' 개최 임채운 교수 기조강연…CJ대한통운, 쿠팡, 우아한형제들 강연도 임 교수 "모든 경쟁은 '가격'이 지배…가격경쟁 대신 가치혁신이 중요" 메트로경제·메트로신문이 지난 28일 개최한 '제6회 물류&e-모빌리티포럼'에서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가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손진영 기자 제조·유통·물류가 융합하고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생존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신제품 개발, 품질관리, 제품생산, 마케팅, 판매, 배송서비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 협업을 통해 '원 팀(one team)'으로서 팀워크를 발휘해야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과 교수는 메트로경제·메트로신문이 지난 28일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에서 '포스트 코로나, 뉴노멀 시대의 물류'를 주제로 개최한 제6회 물류&e-모빌리티포럼에서 '코로나19 이후 유통시장의 변화와 제조-유통-물류 상생협력 과제'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임채운 교수는 "코로나가 사라져도 소매·유통시장은 온라인이 기본이 되고, 오프라인은 경험과 체험을 중심으로 남게 될 것이다. 또 온·오프라인의 경계가 사라져가고 있는 가운데서도 모든 경쟁은 '가격'이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제조·유통·물류는 앞으로 '가격경쟁'을 초월해 '가치혁신'으로 가야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차별적인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제품을 만들고, 제조혁신·물류효율화 뿐만 아니라 고객솔루션 서비스를 공동개발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면서 임 교수는 "온라인은 중심채널이 되고, 오프라인은 주변채널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가운데 자칫 '승자독식'이 '승자의 저주'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유통시장 규모가 적은 국내 시장에선 (성장)한계가 커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큰 숙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전체 시장을 키워 성장기회를 만드는 것도 제조·유통·물류 기업간 협력관계를 통해 충분히 가능하고, 또 승산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렇게되면 '상생협력'이 궁극적으로 '동반성장'으로도 충분히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게 임 교수의 생각이다. 온라인을 통한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기업들도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이날 포럼에서 또다른 발표자로 나선 CJ대한통운 이커머스사업팀 김종신 부장은 "이커머스를 통한 고객들의 구매경험이 갈수록 많아지면서 눈을 돌리는 상품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유통기업은 물류기업을, 물류기업은 유통기업을 서로 신경써야하는 시대가 됐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127조원 수준인 이커머스 시장에선 식품(20%), 디지털·가전(20%), 패션잡화(18%), 생활건강(15%), 화장품(10%), 도서·음반(2%) 등의 구매가 많았다. 김종신 부장은 "배송서비스는 식료품과 생필품 위주에서 시작해 모든 품목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유통기업도 이에 발맞춰 택배배송에서 시작해 익일배송, 새벽배송, 당일배송, 빠른배송 등 서비스를 다변화하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커머스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물류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설명이다. 네이버, 카카오, 쿠팡, 마켓컬리, 이베이, 11번가 등의 플랫폼들이 고객을 잡기 위해 다양한 물류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이에 발맞춰 CJ대한통운과 같은 물류기업들도 높아진 고객의 기대에 맞는 서비스 고도화, 고객 및 상품 특성에 따른 맞춤 배송서비스, 고객이 실시간으로 배송 전과정을 볼 수 있는 플랫폼 개발, 친환경 운송수단 도입 등을 통해 적극 대응해나가야한다는 조언이다. 메트로경제·메트로신문이 지난 28일 개최한 '제6회 물류&e-모빌리티포럼'에서 (왼쪽부터)이장규 메트로미디어 대표이사, 최승재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손진영 기자 '치킨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배송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이 쿠팡이다. 쿠팡의 경우 ▲로켓상품 당일&새벽배송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상품 무료반품&교환 ▲새벽이나 당일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는 로켓프레시 ▲생필품을 위한 정기배송 ▲해외 상품을 평일기준 사흘이면 받을 수 있는 로켓직구 ▲더욱 다양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제트배송 등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 물류 서비스디자인 총괄 박지원 전무는 "이마트, 홈플러스의 경우 취급제품수가 3만~5만개 수준이지만 쿠팡의 대표적인 서비스인 '로켓배송'은 600만~700만개 상품을 취급하고 있어 소비자들 선택폭이 넓다"면서 "로켓프레시의 경우는 100% 검수를 통해 쿠팡이 직접 품질관리해 신선함을 고객 식탁까지 직접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쿠팡은 이커머스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무료반품 및 교환서비스도 로켓배송상품을 대상으로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하고 있는 먹거리 배송 시장도 변화를 꾀하고 있다. 사람에 더해 로봇이 직접 배송하는 실험이 펼쳐지면서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도 그중 하나다. 우아한형제들 로봇사업실장 김요섭 이사는 "10년대 라스트마일 배달엔 분명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배민이 2017년부터 시도하고 있는 로봇배달의 경우 시범서비스 1년 8개월 동안 실내, 실외에서 약 6000건의 배달을 성공했다"고 전했다. 배민은 현재 서빙로봇인 딜리 플레이트(자율쥬행 이동 서빙 로봇), 딜리 슬라이드(레일 이동 서빙 로봇), 배달로봇인 딜리 드라이브(실내외 통합 이동 로봇), 딜리 타워(빌딩내 층간이동 로봇) 등을 선보이고 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인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이 축사를 했다. 최 의원은 국민의힘에서 소상공인위원회 위원장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