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사람들] "위조지폐 구별법 화폐박물관서 확인하세요"…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장인석 학예연구사
[금융가 사람들] "위조지폐 구별법 화폐박물관서 확인하세요"…한국은행 화폐박물관 장인석 학예연구사 '위조화폐 이야기-범죄의 재구성展'…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유명 관광코스 조선왕조실록 속 위폐 사건부터 지난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화폐번호 '77246' 위조지폐 사건까지 예나 지금이나 '위조 화폐'는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한국은행은 건전한 화폐 유통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위조화폐를 주제로 '위조화폐 이야기-범죄의 재구성展'을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화폐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내년 11월말까지 열린다. 한은 화폐박물관의 장인석 학예연구사는 최근 메트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관람객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위조화폐를 손쉽게 감별할 수 있도록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위조 방지 요소와 식별요령을 쉽게 정리해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화폐박물관은 지난 2001년 개관한 이후 지금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화폐가 갖고 있는 상징성 등을 다양한 방법으로 소개했다. 장 학예연구사는 "이번 전시를 통해 세계 주요국 화폐에 들어있는 위조방지 장치를 확인하고, 위폐 식별요령 등을 숙지할 수 있다"면서 "특히 불법적인 화폐유통을 줄여 건전한 화폐 유통질서가 확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의 '위조지폐'의 역사는 언제부터일까. 장 학예연구사는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도 화폐의 위조에 대한 이야기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면서 "조선시대에는 상평통보 위조자 일당이 교수형에 처해졌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일제강점기에도 경제 교란 등을 위해 화폐를 위조했다는 사례를 접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최근에는 5000원권 5만여장을 위조해 8년 동안 전국 소규모 상점 등에서 사용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힌 이른바 '77246'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장 학예연구사는 "위폐를 발견했을 때는 일명 '보세요 3형제' 행동 요령을 참고하라"고 조언한다. 우선 ① '만져보세요' 지폐의 전체 모양을 꼼꼼히 살펴보고, 초상과 글자가 오톨오톨하게 인쇄돼 있는지 확인한다. ② '기울여 보세요' 홀로그램, 입체형 부분노출은선, 색변환 잉크가 나타나 위조지폐와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다. ③ '비춰보세요' 숨은 그림, 숨은 은선 등이 나타난다. 무엇보다도 위폐를 발견했을 때는 가까운 경찰서나 은행에 바로 신고하고, 위조지폐를 반납해야 한다. 그는 "위조지폐 근절을 위해서는 위폐범에 대한 무거운 처벌 뿐만 아니라 돈을 사용하는 일반인도 가짜 돈을 잘 식별해 사전에 유통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2001년 6월 개관한 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은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유명 관광코스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연간 22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화폐박물관을 찾아오고 있다. 화폐박물관은 돈을 주제로 돈의 모든 역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국의 수많은 화폐와 돈에 얽힌 재미있는 뒷이야기를 들고 체험할 수 있다. 또 화폐박물관 내 한은갤러리에선 한은이 소장하고 있는 아름다운 미술품도 감상할 수 있다. 화폐박물관 관람시간은 화요일에서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다. 입장료는 무료다. 휴관일은 월요일, 설연휴 및 추석연휴, 12월 29일부터 다음해 1월 2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