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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역서 '개성공단' 전시 눈길…다시보는 공단의 일상

옛 서울역인 문화역서울284에서 '개성공단의 일상'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대규모로 열리고 있다. 남북 화해 모드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시 남북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문화적으로 해석해볼만한 전시다. 열 명의 작가들이 참여한 이번 전시는 정권이 바뀌기 이전인 2년 전부터 기획됐었다. "이미 공단이 폐쇄되고 남북관계가 험했던 시절이었다. 개성공단이 영원히 문닫고, 그 안에서 쌓인 경험들이 사장되는 것은 아닌지 참 두려웠다. 당시엔 이 전시를 과연 해낼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 공간을 못얻더라도, 무조건 하자고 중지를 모았다"(정정엽 작가)는 증언은 새삼 바뀐 남북정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개성공단은 도라산역을 넘어 군사분계선에서 불과 5~6km 떨어진 곳에 자리해 있다. 2004년 10월 설립된 남북경제협력지구로, 공단이 설립된 후 비무장지대(DMZ)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한 인력과 차량이 왕래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군부대가 뒤로 밀려나고 건물과 문화가 만들어지고, 물건이 생산됐다. 이번 기획전은 이 과정을 만든 사람들을 평화를 만들어가는 '예술가'로서 바라보고 오마주했다. 공단의 재가동의 당위, 평화와 희망을 공유하기 위함이다. 개성공단을 설계했던 이들과 이곳에서 일해온 사람들, 섬유, 봉제, 의복, 신발 등과 같은 생산된 물건들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개성공단에 입주한 126개 기업의 북한 근로자들의 출퇴근, 업간체조 등 하루 일과를 데이터하고 시각이미지를 표현해냈다. 지난 6일 전시가 열린 문화역서울284를 찾았다. 이날 정정엽 작가는 '정상 출근' 연작으로, 공단으로 출근하는 여성노동자들의 모습을 쉬폰 천 위에 먹으로 그려 천정에 드리워 겹치고 흔들리게 설치한 작품을 소개했다. 또다른 작품 '개성공단의 문'은 오래된 거울들을 조합해 공단의 열린 문을 형상화하고 있었다. 정 작가는 "어떤 자료를 보니 북한은 개성을 경제적 가치만이 아닌 통일의 초석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이 있었다. 개성의 '개'자가 바로 열릴 개자다. 이미 오래된 거울로 작업을 많이 했는데, 거울은 뒷면까지 비추기 때문에 열려 있는 느낌을 자아낸다. 또한 오래된 것 속에서 남북이 만날 수 있다"며 "낡고 고풍스런 거울에다 리터치하듯 팥, 콩 같은 곡식을 살짝 그려넣었다. 일상적 교감을 자아내고 싶었다. 나이드신 분들은 풍요로움 느낄수 있을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부록 작가의 '로보다방'은 북측 노동자에게 제공됐던 로보물자들 중 막대커피를 음용하는 가상의 커피점이다. '로보'란 '로보물자'에서 차용한 단어로 로동보조물자의 준말이다. 북측 노동자에게 지급한 일종의 복지 물자를 일컫는 용어로, 초코파이, 봉지커피, 라면, 동태 등을 말한다. 다방 컨셉의 전시장에는 개성공단을 상징하는 미싱 테이블이 있다. 잠정중단조치 이후 잃어버린 시간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양측 협상가들이 마주할 협상테이블, 서울과 개성을 오고 갈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며 쉬어가는 테이블을 상징한다. 또한 '품질은 타협이 없다'와 같은 남북측의 협의에 의해 결정된 생산표어들과 꽃문양이 합성된 자수 테이블보가 펼쳐져 있다. 유수 작가는 공단의 남측, 북측 노동자들의 모습을 담았다. '도라 전망대에서 바라본 개성공단의 밤'이라는 사진은 공단뿐 아니라 그 주변의 전경을 담담하게 전한다. '개성공단 선물'시리즈는 북측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마음을 담아 남측 노동자들에게 건넨 사물들과 그 이야기를 육성으로 기록해 보여준다. 최원준 작가는 단편영화 '피륙의 결'로 봉제 공장에서 일하는 두 여자 주인공의 관계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김봉학프로덕션의 영상, 설치 작업인 '아리 프로젝트'는 수제 축구화 장인이자 북측 노동자에 기술을 전수했던 김봉학의 일상을 통해 남북문제와 노동, 정치적 현실을 질문한다. 임흥순의 '형제봉 가는길' 영상작업은 2016년 11월 23일 개성공단이 잠정 중단된지 9개월이 지나 공단 기업 대표자들이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진행했던 장례 퍼포먼스에 사용된 관, 만장 등 물품을 가지고 형제봉을 오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형제봉은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봉우리이자 작가가 개인적으로 자주 올라 남북을 고민한 공간이기도 하다. 유일하게 외국작가인 제인 진 카이센(Jane Jin Kaisen)은 '하나의 또는 여러 산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작품으로 백두산을 담았다. 남북에서는 백두산이지만, 중국에서는 장백산으로 불리는 이 산을 주제로, 다양한 역사와 남한, 북한, 만주와 중국 등의 문화적 내러티브를 전달한다. 이외에도 개성공단의 분양, 입주, 생산, 근로자 현황과 기업들의 매출액, 총자산 등이 수치로 표현된 그래프, 개성공단의 연혁, 행정서류로 읽는 공단의 일상들이 개성공단의 현재와 미래를 더욱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한다. 전시는 오는 9월 2일까지.

2018-07-08 15:04:39 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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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도리스 레싱 단편선: 19호실로 가다

[새로나온책] 도리스 레싱 단편선: 19호실로 가다 도리스 레싱 지음/김승욱 옮김/문예출판사 '페미니즘'은 더 '핫'해지고 있다. 또 건강해지고 있다고 본다. 성희롱·성폭행 폭로 '미투운동' 뿐 아니라, 긴 역사 속에서 '여성'이라서 강제당했던 억압들, 이미지들, 역할과 관계들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더 디테일하게 풀어놓으려는 이야기꾼들도 많아졌다. 단순히 '주의', '주장'이 아닌, 일상 속 여성들이 겪는 부자연스러운, 부당하게 느끼지는 다양한 측면들을 '싸움'이 아닌 '이해'를 위해 용기내어 말하는 이들이다. 많은 '엄마-딸' 관계가 가부장제 안에서 얼마나 어렵고 힘든 관계로 꼬여있는지를 소소하게, 담백하게 풀어낸 책을 우연히 접하면서 이런 솔직한 이야기들이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도리스 레싱(1919~2013년)의 소설을 읽는다는 건 페미니즘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점검해볼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가 도리스 레싱은 아프리카, 1·2차 세계대전의 후유증, 결혼제도·모성·가정, 계급사회, 공산주의와 자본주의 등 20세기 사회, 문화, 정치 문제를 문학적으로 잘 형상화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최근 번역·출간된 레싱의 단편선 '19호실로 가다'에는 작가의 초기 단편소설들이 담겨 있다. 전통적인 사회질서와 체계가 붕괴된 1960년대 전후 유럽사회의 단면을 포착하며, 사회로부터의 억압, 개인의 일상과 욕망, 그리고 저항을 그려냈다. 특히 당대의 중년 여성에 초점을 맞춰 사회가 요구하는 '여성 이미지'에 맞게 역할해 나가야하면서도, 개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과 독립성을 잃지 않으려 몸부림치는 소설 속 인물들의 갈등과 분노, 한계들이 나타나있다. 그럼에도 소설은 중년 여성이 지닌 연륜과 힘을 긍정하며, 다채로운 여성간의 연대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19호실로 가다'는 1994년 다시 출판된 '19호실로: 모음집 1'을 번역한 것으로 작품 20편 가운데 11편을 묶었다. 남은 아홉 편은 오는 9월 이후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출간 예정이다. '19호실로 가다' 속 11편 단편소설 중 '최종 후보명단에서 하나 빼기', '한 남자와 두 여자', '방', '남자와 남자사이' , '20년' 등 9편은 국내에서는 최초로 번역됐다. 더불어 '옥상 위의 여자' 등 페미니즘 고전으로 평가받는 레싱의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레싱은 1919년 페르시아(지금의 이란)으로 이주한 영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이후 영국령 남아프리카 로디지아(짐바브웨)로 가족이 이주해 식민지 원주민의 삶을 목격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두 번의 이혼을 겪고, 1949년 런던으로 이주한 뒤 1950년 '풀잎은 노래한다'를 발표, 이후 '황금 노트북', '생존자의 회고록' 등 여러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이외에도 '사랑하는 습관', '런던 스케치' 등 단편집, 희곡, 시집 등이 있다. 레싱은 서머싯 몸 상(1954년), 메디치 상(1976년), 셰익스피어 상(1982년) 등 20세기 후반 수많은 문학상을 휩쓸었고, 2007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384쪽, 1만3800원.

2018-07-08 13:04:44 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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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책]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 外

[새로나온책]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 外 ◆왜 유독 그 가게만 잘될까 현성운 지음/다산북스 이 책에는 저자가 16년간 외식업에 종사하며 다져온 자신만의 촉으로 장사 잘되는 가게와 안되는 가게를 구별해내며, 고객이 줄을 서는 가게의 숨겨진 서비스와 공간의 비밀을 알려준다. '맛은 기본이며, 운영 시스템으로 승부하라'는저자는 '죠스떡볶이', '바르다 김선생' 등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에 몸담으며 서비스 운영 매뉴얼을 구축하고 교육시킨 (주)외식인의 대표다. 268쪽, 1만5000원. ◆과학 같은 소리하네 데이브 레비턴 지음/이영아 옮김/더퀘스트 이 책은 반과학적 정치인들의 조작과 왜곡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낙태를 금지하려고 "진짜 강간이라면 임신할 리 없다"고 말한 미국 전 하원의원, "지구온난화는 중국이 미국 제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려고 지어낸 말"이라고 트위터에 글을 쓴 트럼프 대통령까지. 저자는 가짜 과학을 퍼트리며 세상을 속이려는 정치인들에 넘어가지말고, "인류가 꾸준히 진보하려면 다 함께 일어나 반과학적 통치에 대항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300쪽, 1만5000원.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지음/문학동네 '쇼코의 출간' 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최은영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 책은 과거의 기억과 현재의 생각을 바탕으로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설 속 주인공은 지난 시절을 낭만화하지도, 자기자신을 쉽게 용서하지도 않는다. 사랑했지만 욕심과 위선으로 이별하게 된 경험, 이십대를 공유했던 그러나 지금은 헤어진 이들에 대한 회상들, 억압적인 가부장적 분위기 속에 자란 두 여자아이의 이야기 등 다양한 관계, 특히 여성들의 관계가 집중적으로 그려져 있다. 328쪽, 1만3500원. ◆#i세대 진 트웬지 지음/김현정 옮김/매경출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자란 세대. 인터넷 이전 시대는 전혀 알지 못하는 i세대다. 비교적 반항적이지도 않고, 관용적이지만 그리 행복하지 않다. 가상현실에서 또는 인터넷 같은 스크린 활동에 치중하게 되는 그들의 환경,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개인주의, 미래의 경제적 상황에 불안해 하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책에선 수많은 i세대의 심층인터뷰와 수십년 동안 미국인 1100만명의 응답자를 통해 얻어낸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i세대를 탐구한다. 524쪽, 2만원. ◆예쁜 일러스트로 시작하는 헬렌정의 프랑스 자수 헬렌정 지음/조옥경 일러스트/이봄 국내에서 프랑스자수로 활동 중인 자수가 헬렌정이 자수를 자신만의 취미생활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마련한 책이다. 여기에는 자수의 시작과 자수를 지속할 수 있는 모든 과정이 담겨 있다. 특히 귀여운 인물과 꽃을 따뜻하고 아담하게 담아내는 일러스트레이터 조옥경의 자수 도안도 만날 수 있다. 이 두 사람은 2년 여의 시간을 함께하며, 자수의 세계를 책에 담았다. 152쪽, 1만4800원.

2018-07-08 13:04:30 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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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문화관광교류 구상 쏟아지지만…인력·예산·북한이해 우선

남북문화관광교류 구상 쏟아지지만…인력·예산, 북한이해 우선 지난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간 문화관광 교류에 대한 구상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시절 남북관계 경색으로 '잃어버린 10년'을 극복하고, 금강산 관광, 문화유산협력 등 중단되거나 지지부진했던 사업들을 재개하면서도 남북경협과 연계한 관광산업, 지자체 문화교류와 유적지 공동조사 연구들을 확대하자는 여러 제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업들을 추진하고 실행할 실질적인 인력확보와 직제 및 부서 개편, 협상 대상인 북한에 대한 이해와 충분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주최 '판문점 선언이후 남북문화교류과제와 전망세미나'가 열렸다. 남북 문화예술교류, 문화유산교류, 관광협력 등의 현황과 전망을 주제로 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지난 4·27 판문점 선언, 6·12 북미정상회담 등을 토대로 이뤄진 남북관계 개선상황에 따라 앞으로 기대할 수 있는 남북문화관광교류 사업들과 보완점들이 논의됐다. 이 자리에는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김정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원장, 박영정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예술기반정책연구실장, 전영선 건국대학교 통일인문학연구단 HK연구교수, 신준영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사무국장, 홍순직 국민대 한반도미래연구원 수석연구위원, 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박현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김기헌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기획실장 등이 참석했다. 박영정 실장은 현재 시점에서 추진될수 있는 남북문화교류 사업으로 판문점 평화음악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하계 아시안게임, 장애인아시안게임 등에서의 남북협력, 만월대 발굴조사 사업과 겨레말큰사전 편찬 사업 본격화, 남북한 통신사 서울·평양 상호 배치 추진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박 실장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정상, 북미정상 회담을 통해 확인됐고 또한 중,일,러 3국 등 주변국에서도 지지하는 입장이지만 아직 평화협력 프로세스의 로드맵이 분명히 제시되지 않았고, 대북제재가 확실히 완화되거나 해제되는 시점이 와야 남북문화교류의 추진 속도가 결정될 것"이라며 "또한 협력 상대인 북한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노력해야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전영선 교수는 향후 기대되는 남북 지자체 문화교류를 언급, "지역 축제 중에서 세계적인 축제나 유망 축제들 가운데 남북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할 필요가 있다. 세계아리랑축전, 세계무술축전, 도자기 축제 등이 우선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연구사업, 조사사업, 교육사업 등을 사업의 범위에 포함시켜 일정 범위 안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전 교수는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를 비롯, 각 대학, 공공기관, 연구소에서 운영하는 북한 정보에 대한 점검과 체계적인 북한문화예술 정보를 축적해야 한다"고 했다. 신준영 사무국장은 이날 북한문화유산 정책의 변화상을 발표했다. 지난 2010년 이후 북한은 프랑스와 개성성 공동발굴 조사를 함께 진행 중이며, 2011년부터 중국, 일본과 고구려 고분공동 발굴조사를 해나가고 있다. 문화유산보호법도 개편됐고 무형문화유산을 담당하는 전담부서도 이미 신설해 운영중이다. 2013년에는 개성역사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바 있고 2014년에는 아리랑, 김치만들기 등을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시켰다. 이처럼 북한도 문화유산분야에서 세계화의 흐름에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동안 남한과 북한은 개성 만월대 터 발굴조사를 10년간 해오긴 했다. 다만 남북정세에 따라 그리고 충분치 않은 예산으로 꾸준하지 못했던 '비정상적인 발굴조사'였다는 게 신 국장의 입장이다. 신 국장은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북측은 매우 배우고 싶어하고, 남측은 매우 가르쳐주고 싶어한다는 것"이라며 "문화재보호기금 등 예산이 확충돼야 하고, 문화유산교류 분야에서 정부차원의 채널들이 만들어져 교류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홍순직 수석연구위원은 관광교류 분야에 있어 금강산 관광을 우선 재개 후 중장기적으로 설악산∼금강산∼원산·마식령∼백두산·개마고원 등지로의 '환동해 국제관광협력벨트', 수도권, 개성공단, 평양·남포, 신의주를 연결하는 '환황해 벨트' 등 산업 연계형 관광 교류 및 산업개발을 소개했다. 홍 위원은 "환황해 벨트는 남북중 해양을 연결하는 크루즈관광, 수도권과 서해안 특구개발을 연계한 산업 등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백령도도 제주도 못지 않은 좋은 관광지가 될 수있다. 관광산업은 문화교류와 함께 일자리 창출, 남북경협, 남북 긴장완화에 시너지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접경지역 뿐 아니라 원산과 평양 등은 새로운 사업발굴을 통해 관광협력 분야의 메카로 육성시킬 수도 있다"고 했다. 북한은 현재 갈마공항을 출발점으로 원산-금강산국제관광지대 개발을 본격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토론자로 나선 이우영 교수는 남북교류에 대한 구상들이 쏟아지고 있는 최근 분위기에 대해 "정상회담 이후 모든 공공기관들이 갑자기 호떡집에 불난 듯 남북사업에 대한 계획을 만들어내고 있다. 하지만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단기적으로 국가 주도는 불가피하겠지만 민간, 시민사회 중심으로 교류의 방향을 점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또한 우리가 남북 사회문화교류의 추동력이 되는 인프라가 있는지 고민해야한다. 관련 분야 업무분장은 당장 해야할 것으로보인다. 법적, 제도적인 장치 등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선 교수 역시 "남북 관광교류를 구상할 때 '상대방이 있는 관광'을 염두에 둬야 한다. 교류는 북측이 받아들여야 가능하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여러곳에 관광지구를 구상하고 있다. 경제개발과 관광을 연계하는데 관심이 많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집권하면서 4개의 국제공항이 만들어졌다. 북한이 발표한 산업과 관광개발이 개별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 남북이 같이 갈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2018-07-05 15:08:47 오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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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서 '한국 전통정원' 사진전

오는 8일부터 9월 2일까지 중국 베이징 원림박물관에서 한국의 전통정원 특별 사진전(중국전시명: 한국풍경원림도편전)이 열린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중국원림박물관, 주중한국문화원은 공동으로 이번 사진전을 준비했다. 지난해 한중 수교 25주년 기념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전시다. 그동안 문화재청에서 기념물로 지정된 문화재 중에서 한국의 전통정원을 대상으로 궁궐, 왕릉, 민가, 별서(別墅, 자연에 귀의하여 전원이나 산속 깊숙한 곳에 따로 지은 집), 서원, 사찰, 누·정·대(누각, 정자, 대 등 사방을 관망할 수 있게 지면에서 높여 지은 공간), 신림(神林, 제사를 지내기 위해 나라에서 보호하는 숲) 등 유형별로 분류해, 대표적인 정원 사진 130여 개 작품과 초고화질(UHD)로 촬영한 동영상을 선보인다. 개막식이 열리는 8일 중국원림박물관에서 양국 정원문화 공동연구, 공동전시회 개최, 전문인력 양성, 정원문화 홍보확산 등을 위한 삼자간 업무협약 체결식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한국과 중국의 정원·원림 전문가로 구성된 발표자들이 한국과 중국의 전통정원 조성기법과 특징, 연구동향 등을 소개하는 '전문가 워크숍'을 개최한다. 그간 국립문화재연구소에서 구축한 명승 디지털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한 '한국의 명승' 영문도록(전자판)을 제작해 배포한다. 한국과 중국은 아주 오래전부터 같은 한자문화권의 영향 속에서 돈독한 동반자 관계를 이어왔고 수려한 산수와 함께 정원 양식의 형성과 발전에도 서로 깊은 영향을 끼쳐왔다. 한국은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한 별서정원이 발달했고, 중국은 강북의 황가원림과 강남의 사가원림이 성행했으며 각자 독특한 '정원문화'로 발달해 왔다. 문화재청은 "이번 사진전은 한국과 중국 두 나라의 정원 문화 발전 양상을 살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2018-07-05 09:22:38 오진희 기자
이달부터 도서·공연비 100만원 한도 소득공제

이달부터 신용카드 등으로 책 구입, 공연관람에 사용한 금액에 대해 100만원 한도 내에서 추가로 소득공제해택이 적용된다. 이외에도 신용카드 공제금액 산출할 때 사용액에 공제율 15%를 적용하던 것을 도서·공연비에 해당하는 경우 공제율 30%를 적용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19일 자로 개정된 '조세특례제한법' 제126조의2 신용카드 등 사용금액에 대한 소득공제'가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책과 공연을 구입할 때 소득공제 처리를 받을 수 있는 사업자는 문화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업자 상호명, 사업자번호 등을 검색창에 입력하면 사업자 등록 여부를 알 수 있다. 소득공제 제공 사업자로 등록이 완료된 경우에는 등록완료로 표기되며 사업자별 인증번호가 부여된다. 또한 등록이 완료된 사업자의 매장, 시설, 온라인 웹사이트 등에 부착, 게시된 아래 스티커와 띠 광고(배너) 등을 통해서도 소득공제 제공 사업자임을 확인할 수 있다. 문체부는 정확한 도서·공연비 사용 금액 확인과 연말정산 소득공제 처리를 위해 현재 책과 공연티켓을 판매하는 사업자 중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준비가 완료된 사업자를 대상으로 지난 6월 4일부터 문화포털(한국문화정보원)을 통해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공 사업자' 신청·접수를 받고 있다. 지난 2일 기준 총 869개의 업체(사업자)가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공 사업자'로 신청·접수를 완료했으며, 도서와 공연티켓 온·오프라인 유통과 판매 시장에서 주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대형 서점과 주요 공연티켓 예매처 등 대다수가 등록을 완료했다. 다만,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전용 가맹점 추가 확보 및 이에 따른 업계 내부 판매·결제 시스템 개편 등에 다소 시일이 걸리는 곳도 있다. 이에 문체부는 이달 중에도 계속 '도서·공연비 소득공제 제공 사업자' 신청·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특히, 도서, 공연티켓만 판매하는 사업자(단일사업자)가 시행일자에 맞춰 소득공제 제공 사업자로 신청·접수를 하지 못했더라도 지난 1일부터 단일사업자에서 발생한 도서·공연비 결제분에 대해서는 소득공제 혜택을 적용받을 수 있다. 단,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일사업자 역시 반드시 소득공제 제공 사업자로 신청·접수를 완료해야 한다. 이우성 문체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새로이 시행된 이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정부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향후 조세당국과 협의해 세제 혜택이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 앞으로도 업계의 지속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2018-07-04 14:35:42 오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