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관심없어요"...폴크스바겐 11월 한국판매 최고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폴크스바겐이 배출가스 조작 파문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환경오염에 민감한 미국과 비교하면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달 4517대를 판매해 10월 1위를 차지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를 4위로 밀어냈다. 미국에서는 판매가 25% 줄었으나, 한국에서는 대규모 할인 효과에 65% 급증했기 때문이다. 브랜드별로는 폴크스바겐에 이어 BMW가 4217대로 수입차 판매 2위에 올랐고, 아우디(3796대), 메르세데스-벤츠(3441대) 등이 뒤를 이었다. 폴크스바겐코리아가 수입차 월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올해 처음이자, 국내 수입차 역사상 세번째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 2012년 12월과 2013년 11월에 1위에 오른 바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지난 9월 말 미국에서 디젤차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독일, 한국 등 전 세계에서 일제히 조사에 착수했다. 이로 인해 10월 판매량은 947대로 곤두박칠치게 됐다. 이는 올해 월평균 2860대 판매의 약 70%가 줄어든 것이다. 판매량 급감에 따라 폴크스바겐코리아는 11월 한달 동안 차종에 따라 최대 1800여만원 할인을 비롯해 60개월 무이자 판매 등 대규모 프로모션에 들어갔다. 비틀 10%, 폴로 14%, 골프 16%, 제타 15.5%, 페이톤 19%, 티구안 12%, 투아렉 20% 등 전 차종에 대해 할인 판매했다. 같은 기간 폴크스바겐 파이낸셜서비스도 자사 금융을 이용할 경우, 전 차종에 대해 최대 5년·12만㎞로 무상보증 수리기간을 적용했다. 지난달 폴크스바겐 모델별 판매량은 티구안이 1228대로 가장 많다. 이어 제타 1000대, 골프 494대, 파사트 1.8 300대, 폴로 233대 순으로 집계됐다. 폴크스바겐코리아 판매량은 지난 1월 3003대, 2월 2913대, 3월 3264대, 4월 2612대, 5월 2522대, 6월 4321대, 7월 2998대, 8월 3145대, 9월 2901대다. 9월 말 배출가스 조작 파문 후 10월 947대로 급감했다가 지난달엔 올들어 최고치인 4517대로 급증했다. 반면 미국에서는 폴크스바겐 파문 후 10월 감소량이 떨어졌고, 지난달에는 전년 동기 대비 25% 줄어든 2만3882대에 그쳤다. 결국 배출가스 파문에도 폴크스바겐의 파격적인 가격 할인으로 국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코리아의 국내 판매량을 보면 배출가스 문제로 국내 소비자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오히려 가격적인 부분이 큰 영향을 미친다"며 "환경 피해와 기업 윤리에 대한 관심이 높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과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질소산화물이 대기 중으로 상승하면 미세먼지로 전환되면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이나 심혈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차주가 연비 문제에 관심이 높고 배출가스가 늘어나는 부분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달 26일 국내에서 판매된 구형 티구안에서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폭스바겐코리아가 판매한 12만5000대 리콜을 명령과 함께 14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