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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기 없다' 제주항공 사상 첫 영업이익 1000억 돌파…14분기 연속흑자

제주항공이 국적 저비용항공사(LCC)가운데 최초로 연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연간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33.3%와 74.0% 증가한 9963억원과 1016억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당기순이익은 7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개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15억원과 17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7.1%와 321.4% 증가하며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또 2014년 3분기 이후 14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실현했다. 지난해는 사드 여파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 감소, 국제유가 반등으로 인한 비용 부담 등 부정적 외부변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이었던 2016년 실적을 다시 한번 뛰어넘었다. 제주항공은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출국수요를 감안한 공격적인 기단 확대 ▲내국인 최대 출국 수요지인 일본과 동남아 노선 위주의 유연한 노선 운용 ▲단일기재로 기단규모가 확대되면서 다양한 노선전략이 가능해지면서 항공기 가동률 향상 ▲규모의 경제 본격 실현에 따른 정비비, 리스료 등 주요 고정비용 분산 등을 사상 최대 실적의 배경으로 꼽았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 없이 안정적인 실적을 거둘 수 있는 궤도에 올랐다"며 "현재 31대인 항공기를 올해 최대 39대까지 늘려 공급력을 확대하고 오는 2020년까지 매해 6~8대 가량의 항공기를 들여와 규모의 경제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항공은 이날 주주이익분배원칙에 따라 주당 600원, 시가배당율 1.7%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총 배당금은 약 157억원이며, 이는 전년 총 배당금 131억원 수준에 비해 20%가량 늘어난 규모다.

2018-02-06 17:02:54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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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신설법인 10만개 육박…역대 최대

신설법인이 지난해 10만개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9년 연속 증가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17년 신설법인 갯수가 전년보다 2.3%(2175개) 늘어난 9만8330개로 집계됐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신설법인 수는 2009년 이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신설된 법인의 특징을 살펴보면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만629개(21.0%)로 가장 많았으며 도매 및 소매업(1만9463개, 19.8%), 건설업(9963개, 10.1%), 부동산업(9379개, 9.5%)이 그 뒤를 이었다. 중기부는 지난해 반도체 수출 호조와 음식료품 시장 확대로 제조업 분야 신설법인이 전년보다 8.4%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신설법인 증가율 1위는 전년 대비 215.8% 늘어난 전기·가스·공기조절공급업으로 정부의 탈원전 기조에 따라 신재생·친환경에너지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는 광주(18.9%), 강원(13.7%), 세종(12.9%), 전남(10.6%)에서 전년보다 법인 설립이 증가했으며 서울(-1.9%), 인천(-0.6%)에서는 소폭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40대(3만5086개, 35.7%)와 50대(2만6527개, 27.0%) 창업주 비중이 높았으며 증가 폭은 60세 이상이 16.9%(1446개)로 가장 컸다. 지난해 12월 신설법인은 8622개로 전년 같은 달보다 1.0%(88개) 늘었다.

2018-02-06 16:59:51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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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센터장 증시진단…"조정 단기에 그칠 것"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 때 2.8%까지 치솟으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이 급락장을 연출하고 있다. 금리가 많이 오르면(채권값 하락) 증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머니무브'가 발생할 우려 때문이다. 지난 9년 간 주식시장에 풍부한 유동성을 이끌었던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리면서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융위기 10년 주기설을 우려하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펀더멘털(기초체력)이 견조하기 때문이다. 6일 주요 증권사(메리츠종금·미래에셋대우·IBK투자증권·이베스트·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5명에게 향후 국내 증시 전망을 물은 결과, 미국 금리인상 여파로 인한 국내 증시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중론이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센터장은 현재 주가가 흔들리는 이유를 세가지로 요약했다. 먼저 신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제롬파월로 바뀌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됐다는 평가다. 또 국내 상장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다. 마지막으로 패시브(지수 추종형) 자금이 대거 유입되면서 하락장 변동성이 커졌다는 것. 다만 지금의 조정장은 길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호 센터장은 "10년 주기설을 말하면서 금융위기를 우려하는 시각도 많은데 과거와 달리 국내 금융기관이 위험자산 관리를 잘 하고 있고, 증시 펀터멘털도 견조하다"면서 "향후 연준 파웰 의장의 발언과 상장사들의 1분기 실적이 주가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수 메리츠종금 센터장은 "미국 임금 인상으로 미국 금리 인상이 기대보다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시장이 고전하고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3%를 키(key) 데이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 금융지표들은 조만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이고, 국내 증시도 설 전까지 변동성이 커지다 이후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현재 조정장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삼으라는 조언도 나왔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실적이 부진한 기업들은 이번에 강하게 조정을 받겠지만 실적이 뒷받침되는 기업들이 어느 정도 빠지면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윤지호 센터장 역시 "설 연후 이후 상승 흐름을 되찾을 것"이라며 "지금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 조정이 장기화되진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이견은 없었지만 당분간은 추가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전 세계적으로 주가가 너무 높다. 그동안 주가를 끌고 왔던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에 변화가 생긴 만큼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금을 적당히 덜어내는 전략'도 필요하다는 게 이종우 센터장의 조언이다. 또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은 "주식시장 펀더멘털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고점 대비 10% 이상 빠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리스크가 이제 막 시작된 상황이라 투자보다는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8-02-06 16:26:45 손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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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시즌 맞은 은행권…잇딴 갈등에 '배당'도 눈치

-이번주 주요 시중은행 2017 연간 실적 발표…호실적에도 당국과 갈등에 고배당 어려울 듯 이번 주 주요 시중은행들이 2017년 연간 실적을 발표한다. 은행들은 지난해 대출 성장 등에 힘입어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융 당국의 압박과 IFRS9 도입 등으로 고(高)배당은 어려울 전망이다. 6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DGB금융지주가 발표한 2017년 연간 당기순이익과 KB·신한·우리·JB·BNK 지주의 연간 순익 전망치는 총 11조4610억원으로 전년(8조7142억원) 대비 31.5%(2조7468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하나금융은 지난해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진입하며 설립 이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하나금융의 2017년 연간 연결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3.1% 증가한 2조368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은 49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5% 증가했다. 조선업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며 은행 충당금은 줄고 이자와 수수료 수익은 늘어난 영향이다. KB금융은 설립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 뱅크'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증권사들은 KB금융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이 3조2695억원으로 전년 대비 5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의 연간 순이익은 3조2898억원으로 전년 보다 16.5% 증가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2조36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 보다 4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방은행 중에선 BNK금융지주의 순이익이 5318억원으로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6년 대비 2.6% 증가한 규모다. JB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클 것으로 봤다. JB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2674억원으로 전년보다 32.5%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DGB금융지주는 전년 보다 4.8% 오른 316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은행들은 가계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적 성장 가도를 달렸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진 데다 정부가 가계대출을 본격 규제하기 직전 대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그러나 이 같은 '실적 잔치'에도 고배당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금감원은 시중은행에 2019년 IFRS9 도입에 따라 고배당을 자제하고 내부유보를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IFRS9은 대출의 실제 만기까지 예상되는 손실을 추산해 미리 충당금을 쌓도록 하는 회계기준으로, 이 규제가 도입되면 은행들의 자본 확충 부담이 커진다. 여기에 올해는 신DTI(총부채상환비율), DSR(총원리금상환비율) 도입 등 가계대출 규제가 더 강화돼 지난해와 같은 실적 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불거진 은행들의 채용비리 사태로 인해 불분명해진 CEO(최고경영자) 거취도 실적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CEO 리스크에 따른 주가 하락과 M&A(인수합병) 타격 등이 예상되기 때문. 검찰 수사 결과 은행의 채용비리 혐의가 인정되면 당국은 예고했던 대로 CEO의 해임을 권고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과정에서 일부 금융사와 금융 당국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금융사들이 당국의 '고배당 자제' 요청을 외면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18-02-06 16:26:00 채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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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50세대도 모바일로 장본다"…온라인몰, 신선식품 사업 '안착'

50~60대 식품구매율 매년 성장 모바일 신선식품 카테고리서 중장년층 매출↑ 맞벌이 부부 많아 '이유식' 수요도 늘어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세대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기존에는 20~30대가 모바일 쇼핑의 주요 소비자였다면 이제는 40~50대는 물론 60대도 온라인에서 식품을 주문하는 것에 익숙해졌다. '식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사야한다'는 편견을 격파하고 e커머스 업계의 식품 판매사업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6일 옥션이 지난해 연령대별 식품 품목 판매신장률을 조사한 결과 50~60대의 신선·가공식품 구매율이 눈에 띄게 늘었다. 우선 쌀과 과일, 농축수산물 등 신선식품을 구매하는 50대가 전년보다 31% 증가했고 가공식품은 45% 성장했다. 60대는 각각 39%, 50% 급증하며 고연령층의 온라인몰 식품 구매 성장세를 이끌었다. 임학진 옥션 식품 팀장은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함께 5060의 온라인 장보기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옥션 베스트 상품 리스트에도 5060세대가 선호하는 식품 품목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에서도 중장년층의 모바일 장보기 수요가 늘었다. 지난해 1월 생필품 최저가 채널 '슈퍼마트'를 선보인 티몬은 신선식품 카테고리 '티몬프레시'에서 월매출 성장률 31.5%를 기록했다. 연령별 구매자를 살펴보면 30대가 42.1%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가운데 40대이상이 34.5%, 20대가 15.5%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를 주로 이용하던 중장년층이 모바일을 통해 신선식품을 구매하며 모바일에서 장을 보는 것이 활성화 되고 있다고 티몬측은 설명했다. 이충모 티몬 슈퍼마트 매입본부장은 "마트에서 구매하던 신선식품을 모바일로 편리하게 주문하고 한파나 외부 상황에 관계없이 제시간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해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이 인정받은 결과"라고 말했다. 위메프에서는 50대의 가정간편식 구매가 늘었다. 위메프의 지난해 가정간편식 매출은 2016년 대비 180.1%가 증가했다. 매출 성장에 견인한 단골 구매 고객은 '50대'다. 가정간편식을 구매 고객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23%)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40대(21.3%), 60대 이상(20.4%), 30대(19.2%)가 순을 이었다. 50대의 구매 제품 상위 5위(판매량 기준)는 전부 죽 또는 볶음밥이었다. 이 외에도 데우기만 하면 되는 국, 탕, 찌개 종류를 많이 구매했다고 위메프측은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위메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간편식은 이유식이었다. 위메프는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이유식을 직접 만들어 먹이기 보다 간편 이유식을 사 먹이는 부모가 늘어나면서 간편 이유식 시장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8-02-06 16:22:20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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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이튿날 이재용, '정중동' 행보…"경영 복귀는 신중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튿날인 6일 공식일정 없이 개인 일정으로 소화했다. 지난 1년간 구치소 생활을 한 만큼,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산적한 그룹의 주요 현안 파악과 향후 경영 구상 등에 매진하며 경영복귀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전날 부친인 이건희 삼성 회장을 보기 위해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 뒤 이날 공식 일정은 없었다. 이날 오전 9시반경 서울 한남동 자택을 나서는 것이 포착됐지만, 서초동 사무실을 찾을 것이란 관측과 달리 공식 없이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오늘 오전 9시 30분께 자택에서 나온 것으로 알지만 이후 일정이나 행선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시기 명확히 밝히지 않지만 복귀 시점이 늦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근 1년여 간의 총수 부재로 삼성 대내외적인 행사는 물론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부재로 미뤄져 왔던 굵직한 경영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 복귀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을 기소한 특별검사팀과 삼성 측이 2심 선고 후 모두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히면서 대법원 상고심이 남아있는 데다, 집행유예 석방에 대한 비난여론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 경영복귀 시점을 신중히 조율해 결정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복귀를 논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경영복귀를 서두르거나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이 부회장 석방 이후 회사 경영 방향과 관련해 "이제 스피드경영을 위해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의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참석 가능성 등 향후 일정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2018-02-06 16:09:05 정은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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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조 국민연금 안전할까?...기금운용본부장 7개월째 공석

600조원이 넘는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며 '자본시장의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 이 자리가 7개월째 공석이다. 국민들의 노후 자금은 안전한 것일까. 투자는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일까. 지난해 7월 강면욱 전 기금운용본부장이 중도 사퇴하고 이달로 약 7개월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공단 측은 기금이사추천위원회도 구성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금운용본부장은 기금이사추천위 구성 이후 공모-심사-추천 등을 거쳐 국민연금 이사장이 임명한다. 이에 더해 엎친데 덮친격으로 현재 공단 현직 임원 중 반 이상이 임기가 종료되는 등 기금운용 의사결정 공백도 우려된다. 기금운용본부장의 공석이 장기화된 가운데 공단 임원까지 자리를 비우면서 일부 기금운용 수익률 하락에 따른 국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국민연기금 적립금은 약 618조원에 달한다. 지난 1988년 국민들의 안정된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도입된 지 올해로 30년 만에 이룬 성과다. 일본 공적연금(GPIF), 노르웨이 글로벌펀드연금(GPFG)에 이은 세계 3대 연기금으로 평가된다. 당장 4년 뒤에는 적립금이 10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금운용본부장, 204일째 공석 기금운용본부장은 618조원이라는 막대한 기금을 운용하는 중대한 자리지만 이날로 204일째 공석인 상황이다. 지난 1999년 기금운용본부 출범 이후 역대 최장 기록이다. 강 전 기금운용본부장 외 다수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하차한 경우는 많았지만 이처럼 오래 자리를 비워두진 않았다. 길어야 2개월 안팎이었다. 시장에선 지난해 11월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취임 이후 기금운용본부장 역시 단시일 내 인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국정농단에 따른 국민연금 불신, 정부 및 정치권의 입김, 운용 수익률 하락 시 스트레스 등의 이유로 쉽사리 기금운용본부장 자리에 앉으려는 인재를 찾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권한과 책임이 막중한 자리"라며 "다만 역대 기금운용본부장들이 외압 논란에 시달리는 등 2년의 임기를 채 채우지 못하고 쫓겨난 '학습효과' 때문에 지원자가 딱히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당장 올 하반기부터 국민연금이 기관투자가의 주주활동을 강화하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면서 '연금 사회주의'가 강화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국민연기금 운용 관련 참견과 간섭이 극에 달할 것이란 설명이다. 기금운용본부장 자리에 선뜻 나서는 이가 없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다만 "정부가 (국민연금의)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통해 기업을 통제한다는 것은 기우"라며 "이는 있을 수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고 반박했다. 공단 측은 현재 기금운용본부장을 뽑을 계획은 없다고 한다. 김 이사장이 기금운용본부장 선임에 앞서 기금운용 관련 시스템 개편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600조원이 넘는 국민 자금을 운용하는 자리이니 만큼 도덕성 검증 등 철저한 자격 심사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임 기금운용본부장 선임에는 최소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금운용본부장은 조인식 해외증권실장이 대행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금운용본부장 자리에 아무리 뛰어난 해외 인재를 데려온다고 해도 현재 한국 현실에선 제대로된 임무를 수행하기 힘들다"며 "기금 운용과 관련 시스템 개편 작업의 기본적 방향과 틀을 잡은 다음에 기금운용본부장을 인선하는 등 시간과 노력을 들여 인재를 뽑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 공단 임원 70% 임기 만료 공단에 재직 중인 임원은 현재 김성주 이사장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이 가운데 김 이사장과 김욱동 비상임이사, 장재혁 비상임이사 등을 제외한 7명의 임원은 모두 임기가 만료됐다. 공공기관 운영 법률에 따라 후임자 임명 전까진 전임자가 직무를 대신 수행하지만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극적인 행동으로 국민연기금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국민연금 임원은 임원추천위원회나 상임이사추천위원회 등 추천을 받아 대통령이나 이사장,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임명한다. 임추위 후 정식 임원이 되기까진 통상 최소 3개월이 소요됨에 따라 국민연금이 정상화되기까진 3개월 가량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즉 빨라도 5월 초에나 기금운용본부장과 임원이 선임될 것이란 관측이다. 적어도 6월 지방선거 전에는 채워지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정농단 사건 이후 정권 교체가 이뤄지면서 국민연금이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며 "기금운용본부장 인선이 늦어지면서 수익률 하락과 국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는 일부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전했다.

2018-02-06 16:06:23 이봉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