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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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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사전 주석공시 기준 제시 "IFRS 18 시대 준비"

금융감독원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새 회계기준(K-IFRS 제1118호) 도입을 앞두고 기업들의 사전 공시를 유도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내놨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업들이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을 투자자에게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사전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마련·배포했다. 새 회계기준은 손익 구조와 공시 방식 전반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영업손익의 정의가 기존 '주된 영업활동' 중심에서 투자·재무 범주를 제외한 '잔여 범주' 개념으로 바뀌면서 기업별 실적 해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기업은 변경된 기준을 적용할 경우 영업이익의 증감 예상치와 주요 원인을 구체적으로 사전에 공시해야 한다. 또한 새롭게 적용될 회계정책과 기존 정책 간 차이, 손익 분류 기준 변화 등도 주석에 상세히 담아야 한다. 현금흐름표 역시 산정 기준이 달라진다. 기존에는 당기순손익을 출발점으로 했지만, 앞으로는 영업손익을 기준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산출해야 한다. 이에 따른 변동 내역과 주요 원인도 함께 공시 대상에 포함된다. 비회계기준 재무정보 공시도 한층 강화된다. 금감원은 '경영진이 정의한 성과측정치(MPM)' 공시를 새롭게 도입해 기업이 사용하는 주요 성과지표의 정의와 산출 방식, 활용 목적 등을 투자자에게 명확히 설명하도록 했다. MPM이 확정되지 않은 경우에도 관련 검토 진행 상황을 공시해야 한다. 금감원은 "미리 준비해 주요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충실히 공시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을 통해 '사전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안내하겠다"며 "지속적인 홍보·교육으로 새로운 회계기준이 원활히 안착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4 10:24:01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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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돌려막는 기업들...“살아남아야 투자도 하지”

#. SK네트웍스는 지난 10일 회사채(15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830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SK네트웍스는 조달 자금을 채무 상환에 쓸 예정이다. 이달에만 3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하면서 차환에 대응할 필요성이 높아졌다. 한한일시멘트도 기존 공모채와 은행 차입금 상환을 위해 97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빚을 갚기 위해 빚을 내는 기업이 늘고 있다. 13일 금융투자협회(금투협)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4월 들어 현재까지 회사채 순발행액은 -454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액(3조3776억원)이 발행액(2조9229억원)보다 많았다는 얘기다. 회사채(Corporate bond)는 주식회사가 빚을 갚거나, 신규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이자(금리)를 붙여 발행하는 채권이다. 회사채 발행은 상반기에 더 늘 전망이다. 전체 회사채(118조8000억원)만기 시점은 주로 상반기에 집중돼 있다. 상반기 회사채 만기 규모는 72조7000억원이다. 하반기 물량(46조1000억원)보다 30조원 가까이 많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AA- 미만 기업의 올해 상반기 만기 도래액은 21조원이다. 하반기 10조3000억원의 두 배를 웃돈다. 시장에서 돈을 빌리기 더 어려운 기업들의 '빚 갚는 날'이 올해 상반기에 대거 몰려 있다는 뜻이다. 현재 SK, 한화호텔앤드리조트, CJ프레시웨이, 호텔신라, 이랜드월드, 금호타이어, 포스코인터내셔널, HD현대, 롯데칠성음료, AJ네트웍스, 풍산, 한온시스템, 삼양식품 등이 회사채 발행에 나섰거나 예고한 상태다. 신규 투자나 연구개발(R&D) 자금 확보라면 반길 일이다. 기업으로선 장기 자금을 일시 조달할 수 있는 데다, 상환일·금리를 확정한 만큼 자금 계획을 세우기도 좋은 장점이 있다. 하지만 빚을 빚으로 돌려막는 경우는 다르다. 현금 흐름이 나쁜 부실기업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을 두고 "기업의 돈줄이 말라붙었다"고 판단할 '리트머스지'로 보는 이유다. 그나마 회사채 빚이라도 낼 수 있다면 다행이다. 양극화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의 '2026년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을 보면 신용등급별로는 2월 발행한 회사채에서 신용등급 'BBB'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에 불과했다. 'AA' 등급 이상 우량물 비중과 'A' 등급 비중이 각각 65.6%, 30.8%에 달했다. 기관투자자는 통상 신용등급이 A+ 이하일 경우 내부 규정상 투자를 제한하기도 한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얘기다.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전쟁 이후 신용리스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면서 "신용등급이 떨어진 업종과 만기, 금리 수준에 따라 회사채 '옥석 가리기'가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장은 이른바 ‘빚 돌려막기’가 금융시장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회원국 기업들의 차환 의존이 심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만기가 돌아온 채무를 신규 차입으로 상환하는 구조가 반복되면 부채 부담이 근본적으로 줄지 않은 채 이연되는 데 그칠 수 있어서다. 여기에 높은 금리 수준까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상환 부담은 한층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은기 삼성증권 팀장은 "회사채보다 기업어음(CP) 등 단기자금 금리로 조달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매우 유리한 국면"이라며 "회사채 순상환으로 부족한 자금을 기업어음(CP)이나 은행 대출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국은행의 '3월 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3월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1387조 원으로 전월보다 7조 8000억원 늘었다.

2026-04-13 14:43:09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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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바이오 공시’ 전면 손질…“이해 가능한 공시로”

금융감독원이 제약·바이오 기업 공시를 투자자 친화적으로 전면 개편한다. 금감원은 12일 제약·바이오 산업 공시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공시의 전문성과 불확실성으로 인해 일반 투자자의 해석이 어려웠던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제약·바이오 업종은 코스닥 시장에서 높은 시가총액 비중을 차지하고 IPO 시장에서도 주요 축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공시 정보는 여전히 난해하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임상시험, 기술이전, 파이프라인 등 핵심 정보가 전문 용어 중심으로 제시되면서 투자 판단의 난이도가 높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오 기업은 현재 실적보다 미래 연구개발(R&D)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결정되는 구조를 갖고 있어 공시 자체가 불확실성을 내포한다. 이로 인해 공시 내용과 실제 결과 간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투자자가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금감원은 이번 TF를 통해 단순한 정보 추가가 아닌 공시 구조와 표현 방식 자체를 재설계한다는 방침이다. 목표는 '어려운 공시'를 '이해 가능한 공시'로 전환하는 데 있다. 우선 상장 단계에서는 증권신고서 내 기업가치 산정의 주요 가정과 전제를 보다 명확히 드러내도록 개선한다. 기존에는 공모가 산정에 활용된 추정치가 형식적으로 제시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가정 변화가 미래 매출에 미치는 영향까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에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연구개발 현황과 파이프라인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도록 한다. 단순히 임상 단계만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각 파이프라인별 현재 단계와 향후 일정, 주요 리스크, 기대 성과 등을 함께 제시하는 방식으로 개선한다. 언론보도와 공시 간 정보 불일치 문제도 손본다. 일부 기업이 공시보다 보도자료에서 기대감을 과도하게 강조하는 사례를 줄이기 위해, 공시와 외부 공개 정보 간 정합성을 확보하도록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 등과 협력할 예정이다. 이번 TF에는 금감원 공시심사 부서를 비롯해 학계, 유관기관, 증권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며 약 3개월간 운영된다. 금감원은 상반기 중 공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증권신고서, 정기·수시공시, 언론보도 등 전반에 적용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산업은 본질적으로 복잡하고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투자자가 핵심 정보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공시 체계를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신뢰 제고와 투자자 보호를 동시에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2 12:35:0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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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Click] 레버리지·성장주로 몰린 서학개미…美주식 보유는 줄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 방향이 '고위험·단기 대응'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레버리지 상품과 개별 성장주에 대한 베팅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4월 4일부터 10일까지 최근 일주일간 서학개미 순매수 1위는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2배 ETF'로 약 1억2966만달러 순매수됐다. 이어 반도체 레버리지 ETF가 약 1억2526만달러로 2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본주 역시 약 1억2206만달러 순매수되며 3위에 올랐다. 레버리지 ETF와 본주를 동시에 담는 매수 흐름이 나타난 셈이다. 동일 종목에 대한 방향성 베팅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단기 변동성을 활용한 수익 추구 성격이 짙다. 이외에도 로켓랩,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 등 우주항공 종목과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론 등 빅테크·반도체 종목이 순매수 상위에 포함됐다. 성장주와 레버리지 상품 중심의 매수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AI·우주항공 등 고성장 산업 전반으로 투자 대상이 확장되는 모습이다. 최근 미국과 이란 간 휴전 협상이 진행되며 중동 지역 긴장 완화 기대가 형성된 점도 투자 심리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제 문제 등 핵심 쟁점을 둘러싼 이견이 지속되면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은 위험자산에 대한 단기 반등 기대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매매 흐름과 함께 해외주식 보유 규모는 연초 대비 감소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1월 초 1694억4602만달러 수준에서 4월 초 1500억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이후 4월 9일 기준 1597억7985만달러로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연초 대비 100억달러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한편 절세 계좌로 주목받았던 RI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RIA 계좌는 23개 증권사에서 총 9만1923개 개설됐고, 누적 잔고는 4826억원으로 집계됐다. 계좌당 평균 잔고는 약 525만원 수준이다. 계좌 개설 초기 급증했던 가입자 수는 빠르게 둔화됐으며, 초기 흥행 이후 자금 유입 속도도 점차 완만해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환율과 지정학 변수에 따라 서학개미의 매매 방향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중동 리스크를 반영하며 1500원대를 웃돌던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이란 간 합의 소식 이후 1400원대 후반으로 내려온 상태다. 환율 하락으로 환차익 기대가 일부 약화될 경우 차익 실현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지만, 미국 증시 반등 기대가 유지될 경우 레버리지 중심의 단기 매수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2026-04-12 12:34:0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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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불법 핀플루언서’ 정조준…전담반 가동·5개 채널 적발

금융감독원이 중동발 변동성 확대 국면을 틈탄 '핀플루언서' 불법 금융행위에 대해 전면 대응에 나섰다. 금감원은 12일 일부 핀플루언서가 부적절한 투자정보를 제공하거나 불공정거래를 주도하는 행태가 확산되고 있다며, 이를 점검하기 위한 '모니터링 전담반'을 본격 가동했다고 밝혔다. 전담반은 민원·제보와 채널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다수의 핀플루언서 채널을 점검한 결과, 5개 채널에서 위법 소지가 있는 행위를 확인했다. 금감원은 이들에 대해 수사의뢰와 검사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 엄중 대응할 방침이다. 적발된 사례를 보면, 유사투자자문업 신고 없이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종목을 추천하는 행위가 다수 확인됐다. 유튜버 A·B·C는 월 2990원부터 최대 60만원까지 구독료를 받으며 국내 주식에 대한 기술적 분석과 종목 추천을 진행했고, 유튜버 D는 WTI 유가 분석을 근거로 미국 레버리지 ETF 매매 시점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시장법 제101조 위반 소지가 있다. 또 다른 채널에서는 투자일임업 등록 없이 자동 주식매매 프로그램을 판매한 정황도 포착됐다. 유튜버 E는 투자 판단을 사실상 대신 수행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자본시장법 제17조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감원은 이 같은 행위가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신고 자문을 통해 추천된 종목을 매수했다가 손실을 입었다는 신고도 접수된 상태다. 금감원은 "수익 인증이나 구독자 수가 투자 정보의 신뢰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며 "특정 종목을 맹목적으로 추종할 경우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투자자들에게 ▲유사투자자문업 신고 여부 ▲투자일임업 등록 여부를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에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불공정거래나 미등록 영업이 의심될 경우에는 즉시 금감원이나 수사기관에 신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향후에도 집중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미등록·미신고 금융투자업 영위, 신고 사업자의 불법 행위, 선행매매 등 불공정거래에 대해 수사 의뢰와 검사, 특사경 수사까지 병행할 계획이다. 필요 시 해외 금융당국과의 공조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2 12:00:1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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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로 향하는 뭉칫돈...'빚투' 불안은 확대

30대 맞벌이 회사원 김모(34)씨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는 현금 1억원을 모두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 7000 돌파를 기대하며 이달 3000만원이 든 청약통장을 해지하고 신용대출을 받아 투자금을 더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때 40% 수익률이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최근 25%로 뚝 떨어졌다. 김씨는 "코스피 운전대를 트럼프가 잡은 건가 싶어 불안하다"면서도 "여윳돈이 생기면 주식을 더 살 계획"이라고 했다. 넋 놓고 있다가 '벼락거지(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산 격차가 벌어진 사람)'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조바심이 서민·중산층과 청년층 사이에 확산하면서 '앵그리 머니'가 주식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증시 상승장에서 소외되면 안 된다는 '포모(FOMO) 증후군'도 증시로의 자금 쏠림을 부추기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동전쟁(2월 28일) 후 이달 10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총 30조8831억원을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21조1783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그대로 방어했다. 개인의 '사자' 행렬은 다양한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해 297조였던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9일 기준 391조8733억원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순자산 1조원이 넘는 '공룡 ETF'는 2024년 34개에서 올해 1분기에만 79개로 2년도 안 돼 2배가 넘었다. 증시 대기 자금으로 분류되는 투자자 예탁금 규모는 연초 89조5211억원에서 지난 9일 112조8070억원으로 불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2조7200억원에 달한다. 넉 달 만에 늘어난 가계대출 자금도 증시로 향했다. 한국은행의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3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72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5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 이어지던 감소 흐름이 깨진 것이다. 이번 대출 증가의 핵심은 주택이 아닌 주식이었다. 대출 종류별로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934조9000억원으로 전월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다.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와 전세자금 수요 둔화가 맞물린 결과다. 반면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한 달 사이 5000억원 증가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출 규제로 주택담보대출은 보합세를 보였지만, 이란 전쟁 여파로 출렁이는 증시에서 기회를 잡으려는 '빚투(빚내서 투자)' 수요가 신용대출을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된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가가 많이 빠진 날 기타 대출이 크게 늘어나는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금과 가상 화폐 투자자들도 증시를 기웃하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장보다 0.6% 내린 4787.40달러에 마쳤다. 중동 전쟁후 하락세를 보인 국제 금값은 지난달 약 12% 떨어지며 2008년 이후 최대 월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민경제자문회의 1차 전체회의에서 주식 장기 보유 인센티브 제도 도입과 관련해 "소액주주들만 대상으로 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2 11:13:37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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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니면 더는 기회가 없을 거래요” , 증시 쥐락펴락 동학 개미들

코스피 다시 '6천피'(코스피 지수 6000)을 바라보고 있다. 10일 코스피는 1.40% 상승한 5858.87을 기록 중이다. 코스피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영향이 크다. 개인들은 연초 이후 국내 주식을 25조원 가까이 사들였고, 주식형 상장지수펀드(ETF)에 약 57조원 가량을 쏟아부으며 지수를 밀어 올리고 있다. 국내 주식 거래 활동 계좌는 2월 말 기준 약 1억170만개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약 5111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 1명당 2개씩 주식 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예·적금으로 얻을 수 있는 이자수익이 변변치 않은 데다, 종자돈이 필요한 부동산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 2030세대는 물론 은퇴 세대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개미들이 이끄는 코스피, 2차 동학개미운동?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조원 넘게 팔았다. 연초 이후 누적 순매도 규모는 51조8376억원에 달한다. 전쟁 리스크와 유가 상승, 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며 한국 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된 흐름이다. 반면 개인은 같은 기간 21조1783억원을 순매수했다. 올해 누적 순매수 규모도 24조8110억원에 달한다. 거듭된 주식시장 하락에 정부 대책이 부실하자, 개미들이 "우리라도 버텨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주가방어에 나선 측면도 있다. 그러나 지금은 "저가 매수하면 반드시 오르더라"라는 1차 동학개미운동의 학습 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집을 떠났던 개미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 이달 들어 서학 개미들의 미 증시 순매도는 10억달러(약 1조4800억원)를 넘어섰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서학 개미들의 미 주식 매도 금액은 70억205만달러로, 매수 금액 60억136만달러를 크게 넘어섰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휴전으로 뉴욕 3대 증시가 2% 이상 급등한 지난 7일에도 서학 개미들은 3억달러(4440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일본 시장에서도 이달 들어 지난 9일까지 약 1800억 달러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해외 주식 매도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앵그리·스마트 머니, 韓 증시로 '열 받은 돈(앵그리 머니)'의 은행 탈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677조602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말 대비 약 22조3000억원 급감한 규모다. 앞서 3월 말일 기준 요구불예금 잔액은 699조9081억원으로, 한 달 사이 약 15조원 증가하며 대기성 자금이 은행권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었다. 하지만 4월 들어 휴전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반영되면서 자금 흐름이 다시 뒤집힌 것으로 풀이된다. 요구불예금은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시장금리부 예금(MMDA) 등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대신 언제든지 입·출금할 수 있는 자금이다. 증시 주변을 맴도는 돈도 112조8070억원(투자자예탁금)에 달한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이다. 주식 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한다. 고수익의 단기 차익을 노리는 개인 투자자들이 장세 변화를 신속하게 파악해 투자하는 '스마트 머니' 성격을 가진다. '1차 동학개미운동'이 한창이었던 2021년 8월에는 월평균 투자자예탁금이 69조원대에 달하기도 했다. 급등락장에 빚을 내서 주식 투자에 나선 이른바 '강심장 빚투족'도 등장했다. 5대 은행의 개인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0조원을 넘나들고 있다. 증권가 빚투 규모는 9일 기준 32조7200억원으로 불어났다. 스마트 머니도 증시를 향한다. 최근 도입된 '국내시장 복귀계좌(RIA)'에서 확인된다. RIA는 해외 주식을 매도해 원화로 환전한 뒤 국내 주식 및 펀드 등에 재투자하고 일정 기간 유지할 경우 양도소득세를 감면해주는 계좌다. 매도 시기에 따라 공제율이 달라지며 1분기 매도 시 100% 공제가 적용된다. 예를 들어 5000만원 규모 해외주식을 매도해 2000만원의 양도차익이 발생할 경우 약 385만원의 세금이 공제되는 식이다. 증권사별로도 관련 수요 증가가 확인된다. 삼성증권은 RIA는 출시 2주 만에 잔고 1000억원, 계좌 수 1만개를 돌파했다. 한국투자증권은 3만5000좌 이상을 유치해 약 30%를 점유했고,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투자 지원금, 매매 수수료 우대,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각각 1만좌를 돌파했다. 이들은 특히 현금 리워드, 투자지원금, 매매 수수료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내세워 빠른 속도로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개형 ISA가 가입자 1만명 달성까지 한 달 이상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RIA는 단기간 내 빠르게 수요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험한 과열 상태"라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판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지난 10일 49.58을 기록 중이다. 시장 출렁임이 심하고 전망이 어두울 때 지수가 오르는데, 50 이상이면 '극단적 공포' 구간으로 해석된다. 미국계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한국 증시를 "전형적 버블 사례"라고 직격했다. 이런 평가는 수치로 증명된다. 금융정보 사이트 인덱서고에 따르면 국내 증시의 시가총액 대비 국내총생산(GDP) 비율인 '버핏지수'는 10일 현재 207.05%다. 통상 120% 이상이면 과열로 판단하는데, 이를 크게 웃돈다. 한 나라의 경제 규모(GDP)보다 증시의 덩치가 2배 이상 커졌다는 건데, "매우 고평가된 상태"라는 진단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6-04-12 11:10:42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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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Q&A] “개인정보 요구 순간 끊으세요”…이실장 불법대출 수법 주의

최근 온라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불법사금융 조직, 이른바 '이실장' 관련 피해 신고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중개부터 실행, 추심까지 역할을 나눈 조직형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며 소비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들은 대출 중개 사이트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전이 필요한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정상 등록 대부업체인 것처럼 상담을 유도합니다. 이후 '통화 품질 불량' 또는 '신용점수 미달' 등을 이유로 개인 휴대전화나 메신저로의 재접촉을 요구하며 불법사금융업자로 연결하는 수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출 실행 단계에서는 초단기·초고금리 구조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이른바 '30만원 대출 후 6일 뒤 55만원 상환'과 같은 조건을 제시하며, 자필 차용증 사진이나 가족 및 지인 연락처 등 과도한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후 상환이 지연될 경우 텔레그램, 대포폰 등을 이용한 협박이 이어지며, 확보한 연락처를 활용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문자메시지를 무차별적으로 발송하는 등 불법추심 행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실제 피해 사례에서도 생활비 마련이 시급했던 피해자가 일부 금액만 지급받고 부족분을 다른 업자로부터 추가 대출받도록 유도되는 '돌림대출'에 빠지면서 채무가 확대된 사례가 확인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등록 대부업체를 통해 연락했더라도 개인 연락처나 SNS로 재접촉을 요구하는 경우 불법사금융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대출 과정에서 얼굴이 포함된 차용증 사진이나 지인 연락처 등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즉시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불법사금융 피해가 발생한 경우 '원스톱 종합·전담 지원시스템'을 통해 대응할 수 있습니다. 해당 시스템은 한 번의 신고로 전담자가 배정되어 불법추심 차단, 수사의뢰, 채무자대리인 선임 등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불법사금융은 구조적으로 채무를 확대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의심되는 경우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신고를 통해 추가 피해를 예방하시기 바랍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2 07:42:2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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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상법 개정에 기업 대응 본격화”…영향은 ‘선별적’

상법 개정안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지배구조와 자사주 전략을 중심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전반적으로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일부 기업은 자사주 활용 제약과 재무 부담이 맞물리며 영향이 불가피할 수 있어, 기업별 대응 격차가 본격화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10일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상법 개정에 따른 영향 점검(Ⅱ)' 보고서를 통해 상법 개정 이후 주주총회와 자사주 공시를 중심으로 기업들의 대응 양상을 점검한 결과,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경영권 방어와 자본정책 간 균형을 두고 부담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2026년 초 주주총회를 사실상 '마지막 대응 창구'로 인식하며 지배구조 정비에 나선 모습이다. 특히 소수주주 권한 강화를 겨냥한 집중투표제 도입 가능성에 대비해, 이사회 인원이나 임기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이 다수 포착됐다. 자사주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투자등급 이상 상장사 221곳 가운데 자사주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은 15곳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일부 지주사는 20%를 넘는 높은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전체 평균 자사주 비율은 3.4% 수준으로 크지 않은 편이다. 자사주 소각 계획도 일부 가시화됐다. 자사주 보고서를 공시한 일반기업 87곳 중 34곳이 소각 계획을 밝혔으며, 평균적으로 보유 자사주의 27.6%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대비 약 2.0% 수준이다. 임직원 보상 등으로 활용되는 비중은 평균 9.6%로 집계됐다. 다만 아직 상당수 기업은 자사주 처리 방향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은 일부 기업은 향후 매각이나 소각 방식에 따라 재무전략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어 지속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기업별로는 차별화된 영향이 예상된다. 두산은 영업현금흐름과 자산가치 등을 고려할 때 자사주 소각이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SK 역시 대규모 자사주 소각 시 재무유연성 저하 가능성이 있으나, 자회사 지분과 부동산 등 자산 기반을 감안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반면 롯데지주는 자회사 실적 부진과 금융비용 증가로 현금흐름이 약화된 가운데, 자사주 추가 매각을 통한 자금 확보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미확정 자사주 비중이 높은 점도 향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금융회사들은 상대적으로 빠르게 방향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자사주 보고서를 제출한 27개 금융회사 중 17곳이 소각 계획을 밝혔으며, 평균 소각 비율은 38.3%로 일반기업보다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자사주를 주주환원 및 주가 안정 수단으로 활용해온 만큼, 제도 변화에 따라 소각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금융회사 역시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됐다. 자사주를 재무조달 수단으로 활용하기보다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운영해온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한기평은 이번 상법 개정이 기업 경영 패러다임을 대주주 중심에서 시장과 주주 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봤다. 다만 지배구조, 자본구조, 자사주 활용 필요성 등에 따라 기업별 영향은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단순한 제도 대응을 넘어, 기업들이 이러한 변화를 재무정책과 의사결정 구조에 얼마나 실질적으로 반영하는지가 핵심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10 14:46:45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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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증권 역할 커져야”…이중규제·회수시장 과제 언급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증권업계의 역할 확대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를 가로막는 규제와 시장 구조 문제를 동시에 짚었다. 단순한 시장 활성화 구호를 넘어 자본 공급과 회수 전반의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이다. 황 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 이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에 대한 '이중 규제' 문제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자본을 움직일 수 있는 증권업의 역할은 제약돼 있다"며 "은행이 하기 어려운 영역을 증권사가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은행지주 계열 증권사는 증권사 건전성 지표인 NCR과 은행 기준인 BIS를 동시에 적용받고 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두 규제를 모두 충족해야 하는 구조는 부담이 크다"며 "증권업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본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험자본 시장의 '회수 부재'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그는 "2017~2018년 벤처 투자 자금이 만기가 도래했지만 엑시트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격을 낮춰도 소화가 되지 않는 구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유망 기업을 선별해 회수를 지원하는 시장이 필요하다"며 세컨더리 펀드 등 회수시장 조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투자 확대뿐 아니라 회수 경로까지 갖춰져야 자금 순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K-OTC 시장의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황 회장은 "재무 상태와 감사 의견 등을 중심으로 기업을 선별하고 있다"며 "일정 기간 이후 시장 퇴출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부실 기업을 걸러내는 기능을 강화해 시장 신뢰도를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한편 황 회장은 협회 내부 운영과 관련해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을 늘리고 있다"며 "연령대별 소규모 간담회를 통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09 17:04:56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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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진화한 불법금융 스팸 잡는다"…금감원·KISA ‘속도·정밀’ 동시 강화

금융당국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불법금융 스팸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분석 체계를 도입하며 대응 속도와 정밀도를 동시에 끌어올린다. 금융감독원은 9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력해 불법금융 스팸문자 대응체계를 고도화한다고 밝혔다. 투자 리딩방 유도, 불법 사금융 광고 등 사기성 메시지를 조기에 차단해 금융소비자 피해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번 조치는 최근 불법 스팸이 중동 정세 등 사회·경제적 이슈를 악용해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존 방식으로는 변화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반영됐다. 그동안 KISA가 스팸 신고 데이터를 수집하면 금감원이 이를 분석해 차단 키워드를 선정하고, 이동통신사 시스템에 반영하는 구조였다. 그러나 약 4만건의 데이터를 담당자가 직접 분석하는 데 두 달가량이 소요되면서 대응에 시차가 발생했다. 앞으로는 자연어 처리(NLU) 기반 AI를 활용해 키워드 분석과 추출 과정을 자동화한다. 이를 통해 신·변종 스팸 유형까지 보다 빠르고 정밀하게 식별할 수 있게 된다. 데이터 공유 체계도 손질했다. 양 기관 간 스팸 데이터 교환 주기를 기존 6개월에서 3개월로 단축하고, 필요시 수시로 가동해 최신 유형을 즉시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금감원은 이번 고도화가 현재 구축 중인 불법금융광고 AI 감시 시스템과 결합되면서 스팸 탐지 능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신종 스팸 확산을 초기 단계에서 차단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다. 허해녕 KISA 이용자보호단장은 "불법 금융 스팸 문자는 금전적 피해를 넘어 국민의 삶 전반에까지 피해를 확산시킬 수 있는 만큼 사전 차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협력체계 고도화를 통해 불법 금융 스팸 문자에 대한 탐지 정확도와 대응 속도가 한층 향상되고, 변화하는 스팸 수법에 대한 선제 대응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AI 기반 불법금융광고 감시 고도화 등 기술 혁신을 통해 불법금융 근절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관련 기술을 지속 발전시켜 이용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09 14:39:46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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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엽 “지금은 골든타임”…퇴직연금·시장 구조 개선 병행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100일을 맞아 'K자본시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자본시장 구조개편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단기 대응을 넘어 10년 단위 청사진을 통해 시장을 '국민 자산 플랫폼'으로 재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황 회장은 9일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자본시장이 레벨업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이 시기를 놓치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취임 이후 가장 먼저 단행한 조직 개편과 관련해 "회원사 지원이라는 단기 과제와, 장기 청사진이라는 두 개의 트랙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 결과물이 바로 'K자본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스피 6000은 조만간 도달할 수 있는 목표지만, 그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며 "자본시장 전체를 브랜드화하고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이달 말 'K자본시장 포럼'을 출범시키고, 10개 내외 핵심 과제를 중심으로 정책보고서를 마련할 계획이다. ◆퇴직연금 정조준…"수익률 낮은 건 구조 문제"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다뤄진 이슈는 퇴직연금이었다. 황 회장은 현재 퇴직연금 수익률이 낮은 원인으로 '보수적 운용 구조'를 지목했다. 그는 "디폴트옵션 적립금의 85%가 원리금보장 상품에 묶여 있다"며 "이 구조에서는 수익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투자 규제 문제를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황 회장은 "투자자가 50대50으로 자산을 배분했더라도 시장 상승으로 위험자산 비중이 70%를 넘으면 다시 줄여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며 "이게 과연 합리적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투자 기회를 제약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며 "보다 유연한 운용이 가능하도록 계속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에 대해서는 "수익률 개선 요구에서 출발한 제도"라고 평가하면서도, 거버넌스 문제를 핵심 변수로 짚었다. 그는 "퇴직연금의 주체가 누구인지에 대한 논쟁이 불가피하다"며 "기존 계약형과의 균형 속에서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글로벌·ETF까지…황 회장 "자본시장 문샷 필요" 황 회장은 자본시장의 본질을 '생산적 금융'으로 규정하며 모험자본 공급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성장펀드와 BDC에 대해서는 "정부 의지가 강하고 과거보다 투자 구조도 정교해졌다"며 "시장에 안착하면 중요한 자금 공급 수단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초기에는 운용사 중심이지만 향후 증권사까지 참여가 확대되면 자기자본을 활용한 선제 투자도 가능해질 것"이라며 "자본시장 발전의 중요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흐름은 자본시장 전반의 경쟁력 확대 과제와도 맞닿아 있다. 황 회장은 글로벌 투자 유입과 상품 다양성 측면에서 제도 개선 필요성을 함께 언급했다. 그는 "WGBI 편입은 역사적인 이정표"라며 "MSCI 선진지수 편입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ETF 시장과 관련해서는 과열 경쟁을 인정하면서도 규제 강화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과대광고 논란은 있지만 제도 개선은 신중해야 한다"며 "시장 경쟁과 투자자 보호 사이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에 대해서는 "해외로 빠져나가는 투자 수요를 국내로 흡수할 필요가 있다"며 "선택의 다양성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거래시간 연장 역시 같은 맥락에서 언급됐다. 황 회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다만 중소형사의 부담을 고려해 준비 기간과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간담회 말미에서 자본시장 개혁을 '문샷'에 비유하며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그는 "우주에 로켓을 쏘아 올리기 위해 수많은 노력이 필요했던 것처럼, 자본시장도 정부·국회·언론·업계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며 "지금이 바로 그 문샷을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4-09 14:30:04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