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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81) 드림랜드 사라진 자리에 생긴 녹색 쉼터 '북서울 꿈의숲'

서울의 대형 공원으로는 월드컵공원(276만㎡), 올림픽공원(145만㎡), 서울숲(120만㎡)이 있다. 북서울 꿈의숲도 그 중 하나다. 공원 규모는 총 66만2627㎡이며, 강북·도봉·노원·중랑·동대문·성북 6개 자치구로 둘러싸여 있다. 서울시는 강남·북 균형발전 정책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267만명의 주민이 거주하는 강북 6개구의 심장부에 초대형 공원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2008년 공사를 시작해 이듬해 10월 북서울 꿈의숲을 개원했다. 사업비로 3339억원이 투입됐다. ◆조선시대부터 현대를 아우르는 공간 지난 11일 북서울 꿈의숲을 방문했다. 지하철 6호선 돌곶이역 2번 출구에서 미아동 방향으로 1.5km(22분)를 걸었더니 'I·SEOUL·U' 조형물이 설치된 공원 입구가 보였다. 동문 오른쪽에는 다홍색으로 칠해진 방문자센터가 들어섰는데, 이 건물 위로 '천만시민 긴급 멈춤 기간'과 함께 연말연시 5대 행동수칙(2시간마다 환기, 송년모임 자제, 밀폐장소 오래 있지 않기, 의심되면 즉시 검사,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철저)을 알리는 대형 배너가 걸려 있었다. 정겨운 시골 냄새를 따라 방문자센터 뒤로 올라갔더니 사슴방사장이 나왔다. 방사장 앞에서 한 꼬마가 철책 너머로 어미 젖을 먹는 어린 사슴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이날 북서울 꿈의숲에서 만난 주부 김모(40) 씨는 "코로나 때문에 애들 데리고 갈만한 데가 정말 없는데 여기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가해서 좋다"면서 "사슴방사장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문화재, 전망대 등 볼거리가 풍부해서 마음에 든다"며 활짝 웃었다. 사슴방사장 옆에는 아담한 한옥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창녕위궁재사가 위치해 있다. 이곳은 조선의 23대 왕인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와 부마 창녕위 김병주가 살던 곳이다. 정면 2칸, 측면 2칸의 전통 건축 양식의 단층 목조 기와집으로 높은 장대식 기단으로 둘러싸여 있다. 인조반정 공신으로 영의정을 지낸 신경진의 별장이었다가 이후 재실로 사용된 창녕위궁재사는 1910년 국권침탈에 분개한 독립운동가 김석진이 일본의 남작 작위를 거절하고 순국 자결한 곳이기도 하다. 왼쪽의 재사는 1800년대에 지어진 건물이다. 오른쪽의 사랑채는 원형 그대로 보존됐고, 정면의 안채는 8·15광복 후 개축했다가 6·25전쟁 때 파괴돼 재건축했다. 창녕위궁재사는 수도권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다중이용시설(문화재) 관람 제한으로,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 볼 순 없었지만 담이 1m 정도로 낮아 밖에서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었다. ◆드림랜드에서 꿈의숲으로 이달 11일 북서울 꿈의숲을 찾은 시민 윤모(36) 씨는 "부모님 손잡고 드림랜드에 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빨리도 간다"면서 "옛날엔 롤러코스터, 바이킹 같은 놀이기구도 많고 재밌었는데 공원으로 바뀌고 나서는 좀 심심해졌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윤 씨는 "그때는 '애 반, 어른 반'이었는데 지금은 '사람 반, 개 반'이다"며 "뉴스에서 '출산율 0명대를 기록했다'고 떠들 때는 크게 와 닿지 않았는데 여기 와서 보니 저출산 국가인 게 실감난다"고 말했다. 북서울 꿈의숲은 당시 동북부 랜드마크였던 놀이동산 드림랜드를 철거하고 만든 공원이다. 드림랜드는 도봉구 번동 산28 일대 월계로변에 10만5000평 규모로 조성된 종합위락시설이다. 1987년 문을 열었다. 자전거로 공중 레일을 달리는 '사이클모노레일'부터 공중에서 후진·전진 360도로 회전하는 '아토믹 코스타', 코스 길이가 1100m에 달하는 '제트코스타'까지 스릴 만점의 오락시설 21종이 설치됐는데 이중 13개가 국내에 처음 들여온 놀이기구였다. 개장 첫날에만 100만명 이상이 다녀갔고 주말엔 하루 3만여명, 평일엔 50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시간이 흘러 서울에 대형 놀이공원이 속속 들어서면서 드림랜드는 경쟁력을 잃었고 재정난으로 시설 노후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08년 폐장했다. 서울시는 슬럼화가 진행된 드림랜드 부지를 사들여 놀이공원을 철거하고 2009년 10월 17일 북서울 꿈의숲을 만들어 시민에게 개방했다. 명칭은 공원 위치를 표시하는 '북서울'과 시민들의 추억이 서린 '드림랜드'를 우리말로 표현한 '꿈의숲'을 합쳐 지었다. 당시 서울시는 강북대형공원의 이름을 정하기 위한 시민 공모를 벌여 2214건의 응모작 중 전문가 심사를 거쳐 9건의 후보 명칭을 선정, 선호도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서울드림파크'가 선호도 1위를 나타냈는데 영문이라는 약점과 인천수도권매립지 공원화 사업에 기사용되고 있어 '북서울 꿈의숲'이 최종 명칭으로 결정됐다. 수명을 다한 놀이공원이 역사 속으로 퇴장한 자리에 생겨난 북서울 꿈의숲은 강북권 주민의 녹색 쉼터로 거듭났다. 현재 북서울 꿈의숲에는 ▲7개의 크고 작은 폭포가 있는 연못 '칠폭지' ▲북한산·수락산·도봉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49.7m 높이의 '전망대' ▲수준 높은 문화예술 공연이 일년 내내 열리는 '아트센터' ▲완만한 경사의 풀밭이 미술관을 배경으로 펼쳐진 잔디광장 '청운답원' ▲전통정원에서 달을 비춰볼 수 있는 연못 '월영지' 등이 조성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휴식·산책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2021-01-12 15:28:41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청년·환경·지역사회 지킴이 '스타벅스'

스타벅스가 장애인 고용 증진 및 인식개선을 위한 장애인 친화 매장인 '서울대치과병원점'을 지난달 오픈했다./스타벅스 코리아 스타벅스 커피 코리아는 국내에서 '청년인재 양성' '환경 발자국 줄이기' '우리 문화 지키기'라는 3대 테마를 갖고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국내에서 진행된 주요 사회 공헌 활동은 연례 보고서에 담아 고객 및 지역사회와 공유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는 일자리 창출 활동을 지속해서 전개, 일자리 개선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 오고 있다. 1999년 1호점 오픈 당시 40명의 파트너로 시작해 2020년 12월 기준 전국 1500여 매장에서 약 440배 증가한 1만7540명의 파트너를 모두 직접 고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년 및 취약 계층의 일자리 창출 공헌을 인정받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가 수여하는 2020년도 대한민국 일자리 유공표창을 수상한 한 바 있다. 스타벅스가 지난해 말 JA코리아와 함께 온라인 채용면접을 진행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청년 꿈을 실현하도록 교육·창업준비도 지원 청년인재 양성을 주요 테마로 두고 있는 스타벅스는 다양한 청년인재 양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교육기부 국제 NGO 단체인 JA(주이어 어취브먼트)와 함께 지난 2015년부터 업계 최초로 청소년 진로교육 프로그램 활동을 6년째 진행하고 있다. 또한 스타벅스 임직원 1300명 이상이 교육 연수 과정 이수 후에 전국 80여개 특성화 고등학교를 방문해 1만5000여 명이 넘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멘토로서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또한 스타벅스는 한양사이버대학교와 학술 교류 협력 협약을 맺고 파트너 중 전문대졸 및 고졸학력 등 학사학위 미소지자 대상으로 4년제 학사학위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본인이 원할 시 한양사이버대학교에 입학하여, 학사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스타벅스는 2015년부터 창업 카페라는 프로그램을 시즌제로 운영해 오며 2019년까지 2500명이 넘는 창업 준비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는 강연 및 네트워킹 구성 세미나 등을 진행해 왔으며, 올해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해 운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11월 중기부와 함께 40대 이상 소상공인의 재기 돕는 스타벅스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 수료식을 진행했다. 왼쪽 1번째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송호섭 대표이사, 왼쪽 4번째 중소벤처기업부 박영선 장관, 왼쪽 5번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스타벅스 코리아 ◆어르신부터 장애인까지 다양한 계층에 일자리 창출 스타벅스는 여성, 장애인, 청년, 중장년, 어르신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한 생애주기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고 있다. 다양한 계층에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는 복안이다. 스타벅스는 장애인이 서비스직에 부적합하다는 사회적 편견을 깨고 지난 2007년부터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으며 현재 청각, 지적, 지체 등 404명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근무 중이다. 이는 중증 장애를 2배수로 하는 법적 장애인수 기준으로 전체 임직원 대비 4.2%의 고용률로 업계 최고 수준이며, 차별 없는 승진 기회를 부여해 현재 50명이 중간 관리자 직급 이상으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장애인 고용 증진 및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해서 장애인 친화 매장인 서울대치과병원점을 오픈한 바 있다. 이 매장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장애인 편의시설을 강화한 포괄적 인테리어를 적용했으며, 근무 파트너의 50% 이상이 장애인 파트너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2013년 여성가족부와 리턴맘 재고용 협약을 맺고 경력단절 여성의 재취업 기회를 지원하는 리턴맘 프로그램으로 2020년 상반기까지 총 160명이 리턴맘 바리스타로 복귀했다. 리턴맘은 주 5일,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정규직 부점장으로 근무하면서 추후 하루 8시간 전일제 근무로 전환할 수 있다. 또한 육아휴직 기간을 최대 2년까지 확대하는 등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다.다. 더불어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함께 40대 이상 중장년층 소상공인의 재기를 위해 카페 창업과 스타벅스 취업을 지원하는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도 2020년 8월 시작했다. 이론과 실습교육을 비롯해 커피의 최신 트렌드와 지식, 효과적인 고객 서비스, 음료 품질 및 위생관리, 매장 손익관리 등의 다양한 교육을 진행해 지난해 99명이 교육을 수료했으며 이 중 28명을 스타벅스 바리스타로 채용했다. 또한 한국시니어클럽협회와 함께 지속해서 어르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230명에 달하는 어르신들의 통행 안전 관리원 근무를 지원하고 있다.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위한 친환경 다짐 챌린지 다회용백과 텀블러 사용 인증 사진 예시/스타벅스 ◆일상에서도 스타벅스는 '친환경' 스타벅스커피는 환경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환경재단과 함께 SNS를 통해 일상에서 다회용품 사용 실천을 공유하는 친환경 다짐 챌린지를 진행했다. 해당 친환경 캠페인은 코로나 19로 인해 일회용품 사용이 증가할 수 있는 집과 매장에서 한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품 사용을 권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더불어 스타벅스는 환경재단과 지난해 4월 일회용품을 환경적 가치가 높은 물건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2000건이 넘는 응모를 통해 기발하고 다양한 새활용 아이디어가 공유되어 코로나19 환경 속에서도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대안을 소개했다. '굿즈 강자' 스타벅스는 굿즈도 친환경으로 구성했다. 지난해 말 스타벅스는 프리퀀시 이벤트 제품으로 친환경 가방 '폴더블 크로스백'을 기획했다. 이번 가방에 쓰인 섬유는 '폴리에스터 리젠'과 '폴리에스터 리젠 코트나'다. 리젠은 투명 페트병을 잘게 쪼갠 후 녹여 고순도로 길게 다시 뽑아내는 공정을 거쳐 제작되는 재활용 섬유다. 해당 제품은 친환경 섬유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효성티앤씨가 생산했다. 효성은 이 제품으로 2008년 세계 첫 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을 획득했다. 지난해 11월 스타벅스가 SSG닷컴에 입점하면서 온라인숍에서 5000개 한정 판매한 '그린 스토조 실리콘 콜드컵'도 친환경 제품이다. 판매를 시작한지 5분 59초 만에 매진된 해당 제품은 스타벅스가 친환경 텀블러 브랜드 '스토조'와 협업해 선보인 상품으로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스타벅스의 철학과 맞아떨어졌다. 환구단을 배경으로 한 환구단 머그및 텀블러/스타벅스 ◆우리 문화 지키기에도 앞장 스타벅스는 지난 2009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은 이래 현재까지 우리 문화재와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삼일절과 광복절을 기념하는 텀블러와 머그 등을 선보이고 관련 수익금을 우리 문화재 보존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휘호 '存心養性(존심양성)' 과 '光復祖國(광복조국)', 도산 안창호 선생의 '若欲改造社會 先自改造我窮 (약욕개조사회 선자개조아궁)' 친필휘호 등을 구입해 기증했다. 지난 2017년에는 대한제국 당시 유일한 해외 외교건물인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의 복원과 보존비용 등 총 3억원을 후원한 바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롭게 단장한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2018년 5월 복원을 마치고 재개관했다. 지난해 10월 12일에는 대한제국 선포일을 기념하고, 환구단의 역사와 문화 유산 가치를 전파하기 위해 환구단 텀블러와 머그 총 2종을 출시했다. 이 외에도 2015년부터 매해 독립유공자 자손 대학생 장학금을 후원하며 현재까지 233명에게 장학금 4억6600만원을 전달했으며, 주요 문화재 문화 행사 후원 및 청결 봉사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재 지킴이 활동을 지속 진행해 오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12월 문화유산보호 유공자 포상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는 청년, 문화재, 친환경, 지역사회를 필두로 사회공헌 활동을 매년 전개해나가고 있다"면서 "청년뿐만 아니라 중장년, 어르신 등 다양한 분들의 재기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될 수 있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조효정기자 princess@metroseoul.co.kr

2021-01-11 15:29:10 조효정 기자
[메가히트상품탄생스토리] "언젠간 먹고 말거야" 롯데제과 치토스

"한 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그 맛" "언젠간 먹고 말거야~" 독보적인 애니메이션 광고 마케팅으로 90년대 초등학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던 롯데제과 치토스가 2020년대 뉴트로 바람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성세대에게는 '따조'의 추억을 소환해주고 , MZ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선사하며 취향 공략에 성공했다. 치토스는 지난 3년간 평균 350억원의 매출을 올린 스낵시장 초대형 간판급 제품이다. 치토스는 옥수수 시즈닝을 주원료로 만든 스낵이다. 옥수수 스낵시장의 2019년 규모는 약 4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체 스낵시장에서 약 30% 정도의 포션을 차지하는 규모이다. 치토스는 미국의 프리토레이가 1948년 개발한 글로벌브랜드다.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75년간 세계 스낵 역사의 축을 이어 온 브랜드이다. 한국시장에 첫 진출한 시기는 1988년으로 알려져 있다. 오리온과 협업으로 국내시장에 잘 알려진 치토스는 2004년 오리온과 결별하였고, 이후 2006년 롯데제과와 손잡고 현재까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스낵시장 간판제품으로 명성을 드높이고 있다. 2004년 당시 '오리온과 프리토레이는 결별 후에도 향후 2년간 국내에서 치토스 브랜드를 타사에서 판매할 수 없다'고 약정을 맺어 롯데를 통해 출시하게 됐다. 2006년 7월 시판에 앞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보름간 실시한 테스트마켓에서 롯데제과 치토스는 초기 열흘간 약 10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과자 시장의 속성상 한달간 전국을 대상으로 5억원의 매출만 올려도 히트상품으로 분류된다. 재판매 이후에도 꾸준히 사랑받아온 치토스는 지난해 옥수수를 주원료로 만든 스낵시장에서 롯데제과 꼬깔콘(1위), 크라운제과C콘칩(2위)에 이어 3위를 차지하며 불변의 인기를 보여줬다. ◆재탄생한 치토스 성공주역 치타와 '따조' 롯데제과는 시판과 함께 TV광고와 온오프라인을 통해 대대적으로 판촉행사를 전개하여 단숨에 롯데제과 주력 스낵으로의 인지도를 높였다. TV광고는 치토스의 캐릭터인 체스터(치타)를 의인화하여 재미있게 구성했다. 단번에 주소비층인 아이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이 광고는 시리즈로 제작되어 호기심과 기대감을 높여줬다. 광고 스토리는 체스터가 치토스를 먹기 위해 애를 쓰지만 결코 먹지 못하고 "언젠가는 꼭 먹고 말거야~~"로 끝나 다음편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멘트는 글로벌 브랜드인 '치토스'가 예전에 TV광고로 방영한 애니메이션 광고의 카피 중 하나로 대중에게 널리 회자된 친숙한 사례로 꼽힐 정도이다. CF는 수 편에 걸쳐 제작되었으며 시리즈로 방영되었다. 또 판촉물인 따조를 이용한 판촉전도 치토스를 인기반열에 올려 놓았다. 동그란 캐릭터 딱지인 '따조'는 수집을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따조는 플라스틱 원형 딱지로, 치토스의 인기 캐릭터인 체스터를 다양한 디자인으로 20여종씩 만들었는데, 다양한 놀이 도구로도 인기가 좋아 실용성에서도 높게 평가 받기도 했다. 한편 따조는 2011년까지 운영되다가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2016년 다시 등장해 큰 인기를 끌었다. 따조 부활은 인기드라마 '응답하라1988'에 등장한 이후 추억의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었다. 재탄생한 따조는 이후에도 팽이돌리기, 따조멀리날리기 등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판촉물로써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9년에는 독특한 모양의 치토스를 찾아 인증하는 '치토스 뮤지엄' 이벤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 층 보강된 맛과 조직감 치토스는 현재 매콤한맛, 스모키바베큐맛, 후라이드&양념치킨맛, 리얼콘스프맛 4종이 판매된다. 롯데제과와 프리토레이와 협업을 통해 출시한 치토스는 매콤한맛과, 바비큐맛 두 가지였다. 두 제품 모두 기존 치토스의 맛과 조직감을 한층 보강했기 때문에 기존 치토스 보다 더 맛있다는 평가를 얻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롯데제과가 치토스의 맛을 이전보다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던 것은 치토스 도입 이전부터 동일한 제형의 '아리바바'라는 스낵을 개발, 소비자의 니즈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매콤한맛은 옥수수 가루에 고추 등 천연 양념을 이용해 만들었다. 바비큐맛 역시 천연양념으로 맛을 내 한층 더 고소하고 깔끔하다는 평가를 얻었다. 포장디자인도 파격적이어서 매콤한맛은 검정색, 바비큐맛은 빨간색 디자인으로 강렬한 느낌으로 설계하였다. 또한 프라이드 치킨 업체와 협업 마케팅을 전개하는 판촉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고 있다. 이 마케팅은 평소 스낵과 치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 특히 두 가지 제품이 익숙한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 것이라는 기대아래 전개하는 것이다. 소비자 반응도 뜨겁다. 대표적인 사례로 롯데제과는 2017년과 2019년 프라이드 치킨 전문업체인 멕시카나와 손잡고 '치토스치킨', '치토스치킨콘스프맛' 등의 제품을 선보였었다. 치토스는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다양한 맛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여 왔다. 치토스 오리지널맛 외에도 시대마다 유행을 일으킨 다양한 맛을 스낵에 접목시켜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했다. 2019년 8월에는 '치토스 후라이드&양념치킨맛'을 선보여 치토스 마니아들과 치맥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 '치토스 후라이드&양념치킨맛'은 그냥 먹으면 후라이드치킨 맛이지만 별첨된 체인징 스프(양념 시즈닝)를 뿌려 먹으면 양념치킨 맛으로 변하는 색다른 느낌의 제품이었다. 또한 '별난맛 시리즈' 전략의 일환으로 이색적인 맛을 선보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중에 콜라맛은 스낵 시장 최초로 선보인 것인데, '별난 콜라맛'은 옥수수 스낵에 콜라맛을 더해 고소함과 청량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게 만들어 일명 '씹으면서 즐기는 콜라'라는 슬로건이 붙기도 했다. 이와함께 '별난 초코맛', '별난 닭강정맛'도 선보였다. '별난 초코맛'은 별과 반지 모양의 옥수수 스낵을 초콜릿에 담궜다 꺼낸 스낵이고, '별난 닭강정맛'은 닭다리 모양의 스낵에 땅콩과 치킨맛 양념을 더해 고소하고 새콤달콤함을 더한 스낵이었다. 이러한 적극적인 시도에 힘입어 치토스 마니아들은 늘어났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치토스 치킨을 비롯해 다양한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한 마케팅이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얻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마케팅 및 협업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1-01-07 15:34:33 조효정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수영 국가대표 임다연…누구보다 치열한 '프로N잡러'

'프로N잡러'. 2개 이상의 복수를 뜻하는 N과 직업을 뜻하는 잡(job), 사람을 뜻하는 러(er)가 합쳐진 말이다. 다양한 일을 병행하며 자아실현을 추구하는 직업관을 의미한다. 수영 국가대표 임다연 선수(29)에게 붙은 별명이 프로N잡러다. 그는 수영선수, 코치, 강연자, 칼럼니스트, 스포츠모델 등 다양한 명함을 소유하고 활동 중이다. 지난 2020년 스포츠 선수들은 누구보다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크고 작은 대회들이 연기됐다. 일부 대회가 치러져도 철저한 방역 수칙 아래 무관중 경기를 경험해야 했다. 수영도 다른 스포츠 종목과 마찬가지였다. 2019년 안방에서 열린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이후 도쿄올림픽이 지난해 7월 말 개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1년 연기가 확정됐다. 도쿄올림픽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던 국가대표 수영선수들은 허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수영선수, 코치, 강연자, 칼럼니스트, 스포츠모델 등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국가대표 수영선수 임다연(경상남도체육회). 그는 "2020년은 수영선수로서 정말 실망스러운 한 해였다"며 "그러나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다. 결국 해낼 선수는 해냈다"고 말했다. ◆"수영은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스포츠" 임 선수는 ▲2014년 KBS배 전국수영대회 자유형 50m, 100m 금메달 ▲2015년 전국체전 자유형 50m 금메달 ▲2016년 MBC배 전국수영대회 자유형 100m 금메달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국가대표 등 화려한 경력을 가진 국가대표 수영선수다. 또 한국수영계 최초로 선수 겸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어렸을 적 악성빈혈로 빈혈약을 달고 살았다. 임 선수는 "햇빛을 보면 쓰러질 정도로 몸이 약해 의사가 실내운동을 권유했다"며 "7살에 처음 실내 운동인 수영과 스케이트를 함께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수영이라는 운동종목에 대해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남을 위해 움직이는 시간이 많다. 하지만 수영은 아니다"라며 "수영은 온전히 나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스포츠다. 고요한 물속에서 내 몸에 있는 온 신경 하나하나를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임다연 선수는 '오픈워터'라는 국내에서 다소 생소한 종목에 출전했다. 한국 여자 선수로서는 처음이다. '오픈워터'는 수영장이 아닌 강이나 바다 등 자연에서 수영경기를 펼치는 일종의 '수영 마라톤'이다. 특히 임다연 선수는 수영종목 중에서도 50m, 100m 종목에 주로 출전하는 초단거리 선수다. 임 선수는 오픈워터라는 장거리 종목에 도전한 이유에 대해 "내가 수영선수로는 노장에 속한다. 워낙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은퇴 전에 더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성취하고 싶었다"며 "단거리 선수는 장거리를 하지 못할 것이란 편견 또한 깨고 싶었고, 세계선수권을 통해 그걸 깼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꿈나무 위한 강연자로도 활약 코로나19로 인해 훈련을 아예 못하는 상황이지만 프로N잡러로 살아가는 임다연 선수의 하루 일과는 새벽 2~3시가 돼서야 끝난다. 임다연 선수는 "아침에 일어나 새벽 수영 또는 연구실 출근을 하고, 해야 할 일들의 목록을 적어나가기 시작한다"며 "논문·칼럼·보고서 쓰고, 대학교 강의 준비하고, 중간중간 아이들을 지도할 일이 있으면 나갔다 오기도 한다. 그때그때 해야 할 일들을 하다 보면 매일 새벽 2~3시가 훌쩍 넘는다"고 했다. 임 선수는 국민대에서 스포츠윤리학전공 체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스포츠윤리교육 전문강사, 대한체육회 운동선수 진로교육 전문강사 등 스포츠 꿈나무를 위한 강연자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현역 선수로서 정기적으로 칼럼도 기고한다. 그는 "스포츠 꿈나무 선수들이 그들이 곧 스포츠의 미래라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20년 이상 선수 생활을 하며 수영계에 필요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 그리고 후배 선수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수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칼럼을 쓴다"고 밝혔다. 임 선수는 수영복 브랜드 아레나 등 스포츠모델로도 활약 중이다. 그는 "현역 수영선수로 내가 수영복 대표 브랜드의 모델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이 생긴다"며 "촬영할 때는 전문모델이 아니다 보니 어색하기도 하지만, 내가 잘 몰랐던 모습을 촬영본을 통해 보는 것이 재미있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2021년에도 프로N잡러 임다연 선수의 도전은 이어진다. "2021년 30대에 들어서지만,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어요. 똑같이 수영선수로 활동하고, 꿈나무 대표팀 감독을 이어가고, 스포츠모델도 지속하고, 칼럼도, 강연도, 학교 수업도 지금처럼 그대로 해나갈 겁니다(웃음). 20대의 치열했던 노력이 헛되지 않게 더 겸손하고, 더 감사하고, 더 성숙하고, 더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2021-01-05 10:27:05 박미경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한국거래소, 따뜻한 지역사회 지킴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전경. '자본시장의 심장'으로 일컬어지는 한국거래소(KRX)의 2020년은 대호황을 누렸던 주식시장 만큼이나 뜨거운 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며 대면 활동이 제한됐음에도 사회공헌사업은 더 활발히 이뤄졌다. 국내 주식시장이 시중에 넘치는 유동성의 유입으로 전례 없는 반등을 했던 만큼 그들의 수수료가 주 수익원인 거래소도 큰 폭의 순이익증가를 이뤄냈다. 거래소도 이에 보답하고자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지역사회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두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달 조호현 KRX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맨 앞줄 오른쪽 끝)이 권정미 부산진구쪽방상담소 팀장 등 부산 지역 13개소 복지 단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한국거래소 ◆취약계층 위한 사회공헌사업 진행 거래소는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임직원의 인식을 높이고 기업의 사회적책임을 다하기 위해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다수 복지단체가 문을 닫으며 거래소의 노력이 더 눈에 띄었다. 거래소는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복지단체별 필요에 맞는 맞춤형 후원을 하는 한편 후원방식도 직접적인 봉사활동에서 비대면 후원으로 변경했다. 대표적인 것이 '사회공헌주간'이다. 지난해는 11월 넷째주부터 2주간 사회공헌주간으로 선포하고 본부별로 임직원 후원활동을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당시 사회공헌주간에는 KRX 6개 본부별 임직원이 참여했다. 서울, 부산 소재 사회복지기관 총 6곳에서 독거노인 건강식품 후원, 시설환경 개선, 난방용품 전달 등의 다양한 후원활동을 본부별 릴레이식으로 펼쳤다. '부산 지역 취약계층 지원 공모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업은 부산 지역 취약계층 지원 복지 단체를 대상으로 '단체기능보강', '복지프로그램지원', '긴급위기지원' 등 3가지 영역의 사업을 공모받아 단체별 의견과 필요사항을 듣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2019년부터 실시한 거래소의 부산지역 대표 사회공헌 사업이다. 지난달 10일엔 부산 지역 취약계층 지원 공모 사업을 통해 선정된 부산 지역 13개소 복지 단체에 후원금 6000만원을 전달했다. 해당 후원금은 부산 지역 내 취약계층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사업을 공모받아 심사를 통해 최종 선정된 13개 복지 사업의 사업비로 지원했다. 지난해 11월 부산용호종합사회복지관에서 조호현 한국거래소 국민행복재단 사무국장(오른쪽)이 서은혜 용호종합사회복지관장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 KRX가 사무소를 두고 있는 부산과 서울 영등포구에서의 사회공헌 활동은 유독 두드러진다. 지역사회와 상생하겠다는 거래소의 노력은 지난 활동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거래소는 지난해 12월 소외된 이웃들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한부모 가정, 독거노인을 포함한 전국 100여개 사회복지단체 취약 계층에 김치 27톤(t)을 후원했다. 이 행사는 지난해로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매년 거래소 앞마당에서 거래소 임직원이 직접 정성껏 김치를 담그고 이를 취약계층에 전달해 왔다. 코로나19도 거래소의 후원을 막지는 못했다. 직접 만들진 못했지만 철저한 방역 환경에서 제작된 '종가집김치'의 완성품 김치를 일괄적으로 구매해 지원했다. 지원된 김치는 전국 100여개 지자체, 복지단체 등을 통해 독거노인, 장애인 등 저소득 소외 계층과 거래소 임직원이 결연해 후원하는 한부모가정 아동, 전국 KRX 제휴 지역아동센터 등에 전달했다. 채남기 경영지원본부장은 "코로나19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에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10년을 이어온 김치나눔과 같이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과 온기를 나눌 수 있는 지속적인 나눔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엔 부산용호종합사회복지관에서 건강 도시락과 코로나19 예방물품을 후원하는 임직원 봉사활동을 벌였다. 이곳은 취약계층에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복지관이다. 이 후원은 코로나19로 인해 복지기관이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함에 따라 경로식당 등 복지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 부산 지역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400명을 돕기 위해 기획됐다. 영양식감자탕과 1주일분 밑반찬도시락, 마스크와 제균티슈로 구성된 코로나19 감염 예방물품을 각 가정에 지원했다. 앞서 코로나19가 끝나면 청결한 환경에서 식당을 이용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선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 서울 영등포 노인복지관에서 삼계탕 배달봉사를 하는 한국거래소 임직원들이 포즈를 취했다. /한국거래소 지역사회를 향한 거래소의 공헌사업은 계절별로 이뤄진다. 여름 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6월엔 영등포구 독거노인 220명에게 밑반찬과 특식 도시락 등을 배달했다. 당시 후원은 코로나19로 사회복지기관이 운영을 한시적으로 중단하면서 경로식당 등 복지서비스를 받기 어려워진 독거노인 220명을 대상으로, 밑반찬 일주일 분과 특식 도시락 등을 각 가정에 직접 배달한 것이다. 더불어 취약계층을 위해 무료식사를 제공하는 영등포구노인복지관 경로식당에 식기세척기 등 기자재도 함께 후원했다. 지난해 7월 초복 날엔 영등포구와 부산 남구 지역의 취약계층 노인과 장애인을 찾아가 삼계탕 배달 봉사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영등포구 내 대학생에게 금융기관 업무 경험과 취업 기회도 제공하고 있다. 거래소와 영등포구는 2016년 저소득 가정의 대학생을 행정보조 인력으로 우선 채용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후 매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내 대학생에게 학비 마련의 기회와 취업역량을 강화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지난해 12월 21일 취임한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뉴시스 ◆손병두 이사장 "부산의 대표 금융기관" 손병두 이사장은 지난 달 취임 직후부터 부산 금융기관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하고 나섰다. 손 이사장이 금융위원회 재직 시절 거래소로 부임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을 당시 일부 부산 시민단체에선 따가운 시선을 보낸 바 있다. 관료출신으로 부산과의 접점이 크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손 이사장은 이를 의식한 듯 부산 대표 기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21일 취임사에서 "부산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부산 본사 2.0시대를 맞았다"며 "부산이 금융중심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첫 주식 거래가 시작되는 4일 서울 사옥 신관 1층 로비에서 열린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서도 이러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부산 본사 2.0시대에 맞춰서 중앙청산소(CCP) 부문의 사업 역량과 조직을 강화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 밝혔다. 부산 소재 대표 기관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30일엔 부산본사에서 열린 2020년 증권·파생상품시장 폐장식에서 신정택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당시 거래소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폐장식 행사규모를 대폭 축소하고, 절약한 행사비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으로 전달했다. /송태화기자 alvin@metroseoul.co.kr

2021-01-04 13:56:09 송태화 기자
[되살아난 서울] (80) 백로·청둥오리 노니는 도심 속 생태 보고 '여의도샛강생태공원'

지표를 흐르는 물줄기의 속도가 느려지거나 유로가 변하면 하천에 퇴적물이 쌓이고 그 한가운데 섬이 생기는데 이를 '하중도'라고 한다. 한강의 하중도로는 밤섬, 노들섬, 선유도 등이 있고, 여의도도 그중 하나다. 홍수가 나면 섬에서 제일 높은 곳에 자리한 '양말산'만 빼꼼히 드러나고 나머지는 물에 잠기는 탓에 사람들이 "너나 가지라"는 뜻에서 '너의 섬', '나의 섬'이라고 말장난하던 것을 한자화해 '여의도'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설이 있다. 여의도는 3개의 대형 공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포대교 쪽으로는 '여의도한강공원'이, 신도림역쪽으로는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이 위치해 있고, 섬 한가운데를 '여의도공원'이 가로지른다. 생태공원은 여의도샛강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1997년 당시 여의교와 서울교 사이 1.2km 구간에 5만5000여평 규모로 조성됐다. '생태계 되살리기'에 초점을 맞춰 만든 국내 최초의 생태공원으로, 공사비로 33억원이 투입됐다. 오랜 세월 물흐름이 없어 파괴된 생테계를 회복시키고자 샛강을 폭 15m, 깊이 30cm로 정비하고, 한강과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나오는 하루 2500t의 지하수를 끌어들여 계단식 폭포와 인공연못을 만들었다. 연못 주변 늪지에는 부처꽃, 골풀 같은 습지식물 40종 6만포기와 개망초, 명아주, 개똥쑥, 갯버들, 조팝나무 등 자생식물 1100그루를 식재했다. ◆도심서 시골 정취 만끽 흰 눈이 소복이 내린 지난 13일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을 찾았다. 지하철 1호선 신길역 2번 출구로 빠져나와 문화다리를 통해 공원으로 내려왔더니 눈앞에 드넓은 녹지가 펼쳐졌다. 생태공원은 2008~2010년 수변 생태공간 확장 공사를 통해 규모가 기존 18만2000㎡에서 75만8000㎡로 4배 이상 넓어졌다. 사업비로 총 478억8000만원이 들어갔다. 한겨울에도 시원한 푸른 빛을 자랑하는 샛강 물줄기를 중심으로 양쪽엔 울긋불긋한 나뭇잎이 남아 있는 나무들로 숲이 우거졌다. 이날 공원을 찾은 주부 김모(45) 씨는 "코로나 때문에 연말 모임이 다 취소돼 갈 데가 없어서 왔다"면서 "여행도 못 가고 우울했는데 산책하니 좀 나아졌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정말 오랜만에 1만보는 걸은 것 같다"며 "오늘 살 1kg은 꼭 빼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날 생태공원에서 만난 대학생 이슬기(22) 씨는 "심심하다고 하니까 친구가 자기네 집 근처에 가볼만한 곳이 있다고 해서 나왔다"면서 "새 신발에 흙이 묻어서 처음엔 조금 짜증 났는데 계속 걷다 보니 적응도 되고 시골 할머니네 놀러 온 것처럼 정겹다"며 밝게 미소지었다. 여의도샛강생태공원은 폭 130m, 총연장 4.6km 구간을 ▲여의상류 부분은 '여의경관구역' ▲63빌딩에서 여의교 구간은 '수질정화 습지 구역' ▲여의교에서 서울교까지는 '생태체험 학습구역' ▲서울교에서 파천교까지는 '버들문화구역' ▲파천교에서 국회의사당까지는 '생태보존구역' ▲여의하류 부분은 '둔치경관 탐방구역' 총 6개 테마로 구성했다. 여의경관구역은 한강과 여의도샛강이 만나는 유입부로 잔디마당과 파크골프장, 산책로가 마련됐다. 수질정화습지구역에는 다양한 형태의 습지가 가꿔졌다. 샛강의 수질을 개선하고 수생동식물이 자라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생태체험 학습구역에는 생태수로와 버들숲을 만들어 시민들이 생태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버들문화구역은 여의도공원과 연계해 시민들에게 여가문화를 제공하고자 버들광장과 창포원, 물억새 군락을 두었다. 또 생태적 자연성이 우수한 폐쇄형 습지를 지키기 위해 생태보존구역을 보존지구로 설정하고 통행로를 우회해 설치했다. 둔치경관 탐방구역은 한강과 밤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도록 언덕형태로 만들었다.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동물이 숨 쉬는 곳 이달 13일 가족들과 생태공원에 온 윤모(39) 씨는 "애들이 밖에 나가자고 염불을 외워서 하는 수 없이 공원에 나왔다"며 "집에서 쿵쿵 뛰어다녀 더 있으면 층간소음으로 신고 당했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이어 "생태공원이라고 하길래 '서울에서 생태계가 보존되면 얼마나 되겠어'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청둥오리도 있고 백로도 있어서 깜짝 놀랐다"면서 "아이들 교육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며 엄지를 치켜 올렸다. 생태공원에는 여의못과 생태연못 총 2개의 인공연못이 있다. 이날 연못에서는 노란색 부리로 몸의 털을 가다듬는 백로와 유유자적 물 위를 떠다니는 청둥오리를 만나볼 수 있었다. 여의못은 여의도역에서 배출되는 물을 가져다 조성한 못이다. 윤중로 사면지의 경사를 활용해 계류폭포를 만들어 물을 유입시킴으로써 시원한 물소리까지 들을 수 있게 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특히 이 물은 강준치, 동자개, 모래무지가 살 수 있는 1급수 맑은 물로 연중 수온이 11도로 유지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엔 따뜻해 어류와 조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생태공원은 자연생태를 보존하고 동식물이 휴식할 수 있도록 가로등은 물론 매점과 벤치도 두지 않았다. 동물 산란기에는 일부 구간의 출입이 제한될 정도로 철저히 관리돼 왔으나 현재는 안전을 위해 일반 가로등보다 키가 2배가량 크고 조도가 낮은 가로등 몇 개가 설치된 상태다. 작년에는 천연기념물 제324-2호로 지정된 수리부엉이가, 올해에는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관심대상(Least Concern·LC)인 두꺼비가 생태공원을 찾았다. 이외에도 그간 생태공원에서는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 '새호리기',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 323-4호인 '새매', 천연기념물 324-3호 '솔부엉이', 천연기념물 324-7호 '큰소쩍새', 천연기념물 323-8호 '황조롱이'를 포함해 총 59종의 야생조류가 발견됐다. 시는 여의샛강의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될 수 있도록 내년 11월까지 생태공원 버들광장에 남아있는 콘크리트 포장을 걷어내고 한강 물을 유지용수로 활용한 실개천을 만드는 '하천환경 개선공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020-12-29 14:56:45 김현정 기자
[살맛나는 세상이야기] DGB금융,지역 포용금융 실천

지난 2월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 확산세가 커지자 지역민을 위로하기 위해 DGB금융그룹 측에서 준비한 현수막. /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은 대구·경북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포용금융을 실천하고 있다. '꿈과 풍요로움을 지역과 함께'라는 경영이념에서 알 수 있 듯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만큼 성장의 과실을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 DGB금융은 지난 2011년부터 금융권 최초 종합사회복지재단인 'DGB사회공헌재단'을 설립해 지역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아동부터 청소년, 대학생 등 교육과 장학금 지원에 나서면서 지역인재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또한 올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이 심각했던 대구지역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금융지원과 직원을 파견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러한 사회공헌활동 노력을 인정받아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서 실시한 올해 평가에서 사회부문 'A+'등급을 받기도 했다. ◆금융 취약계층 교육 등 포용금융 DGB금융은 우선 학생, 시니어,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다변화하는 금융시장에 취약할 수 있는 이들이 교육이 부족할 경우 자칫 금융환경에서 소외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DGB금융은 지난 2016년부터 이어온 DGB금융교육봉사단이 그룹 임직원 및 대학생봉사단을 운영하고 있다. DGB금융에서 자체 개발한 수요자 중심 맞춤형 금융교육 교안 등을 통해 찾아가는 금융 교육에 나서고 있다. 특히 1사1교 금융교육을 주력하고 있다. 주중에는 대학생 봉사단이 주말에는 직원봉사단이 재능 기부 봉사활동을 펼친다. 지난 8월에는 1사1교 협약을 맺은 대구 청도중학교를 찾아 '금융기관과 금융상품의 이해'와 함께 청소년 금융 뮤지컬 '유턴'을 통해 체험형 금융교육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금융 잡 고(Job Go)! 금융캠프'와 '파이낸토리' 등의 프로그램뿐 아니라 '찾아가는 금융교육'과 '뱅크데이'등의 다양한 금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금융교육 우수성을 인정받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2019년도 1사1교 금융교육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DGB금융체험파크를 방문한 한 초등학생이 금융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특히 지난 10월에는 새로운 지역금융교육의 거점으로 위한 'DGB금융체험파크'를 새롭게 선보였다. 대구 상공회의소 건물 1층에 360㎡ 규모로 마련됐으며, 은행을 비롯한 증권, 보험, 핀테크 등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 주 교육대상인 초중고생 외에도 저신용자, 다문화, 장애인을 대상으로한 금융 컨설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DGB금융그룹 관계자는 21일 "DGB금융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수년간 축적해온 금융취약계층 대상의금융교육사업 프로그램과 매뉴얼 등이 포용금융사업과 그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또한 DGB금융은 금융교육뿐 아니라 지역 인재 육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한국장학재단과 협약을 통해 '푸른등대 DGB사회공헌재단 기부장학금(With-U 장학금)'으로 대구·경북 대학교 재학생 지원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총 20명을 선발해 각 12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지역 경제활성화 선봉장 DGB금융은 지역 내 코로나19로 얼어 붙은 경제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올 2∼3월 대구 지역내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폭증하자 DGB금융은 직원 파견 및 급여 반납 등 위기 극복에 전사적 노력을 쏟았다. 특히 코로나19 피해 금융지원을 위해 1800여명에 이르는 직원을 대구 지역 내 파견을 보냈다. 코로나19로 인한 긴급자금 신청이 몰리자 신용보증재단의 대구 점포와 경북 점포에 각 19개소, 16개소에 심사인력을 지원했다. 또한 긴급생계자금 신청 처리를 위해 행정복지센터 139개소에 주민센터와 행정복지센터에 인력을 파견하면서 총 1800여명의 인력을 투입했다. 지난 4월부터 4개월간 임원들이 먼저 나서 임금을 삭감하고, 어려움을 겪는 지역 금유지원에 활용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월 급여의 40%를, 계열사 증권, 생명, 캐피탈 등의 CEO는 30%, 이외 임원들은 20%까지 반납을 결정했다. 이를 통해 마련한 재원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등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민들을 위해 활용했다. DGB금융은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기업의 정상화 및 내수 침체 방지를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특별 금융지원을 실시했다. 피해기업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해 최대 5억원의 지원을 특별대출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최장 6개월 간의 상환유예 조치를 취했다. DGB금융그룹은 코로나로 지친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서 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DGB금융그룹 또한 계열사인 대구은행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지역과 지역민을 위해 대구시에 5억원, 경북도에 5억원 총 10억원의 통큰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구은행 노조에서도 임직원 성금 모금을 통해 1억원을 추가로 성금을 전달했다. 이 밖에도 코로나로 지쳤을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정서 안정 지원프로그램 '위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겸 DGB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이 지난 1일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열린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출범식에 참석해 이웃돕기 성금 총 6억원을 전달했다. /DGB금융그룹 뿐만 아니라 이달 초에는 대구경북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최한 '희망 2021 나눔 캠페인' 출범식에 연말연시 이웃돕기 성금으로 6억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계열사인 DGB대구은행, 하이투자증권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으며, 특히 성금 재원이 DGB금융 임직원 급여의 1%를 모아 만든 '급여사랑 1%'로 모은 재원이라서 의미를 더했다.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은 "임직원의 마음을 모아 후원한 성금이 2021 나눔 캠페인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며 "DGB금융그룹은 앞으로도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꿈과 희망을 드릴 수 있는 따듯한 금융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이영석기자 ysl@metroseoul.co.kr

2020-12-21 14:22:41 이영석 기자
[새벽을 여는 사람들] 욕실에 '행복폭탄'...글리코스 박경기 대표

'배쓰밤(Bath Bomb)'은 물에 닿는 순간 기포화하면서 거품을 일으키는 입욕제의 한 종류이다. 여기에 피부에 좋은 에센셜 오일, 향기, 색상 등을 첨가해 목욕을 하는 동안 시각적, 후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해외에서는 집에서 스파를 즐기는 홈스파가 먼저 발전한 덕에 배쓰밤 시장이 먼저 발전했고, 현재까지도 해외브랜드가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그들 사이에서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고, 이제는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성장을 기록한 회사가 있다. 고체입욕제 제작 업체 '폭남코스메틱'을 운영하는 글리코스의 박경기 대표를 만났다. ◆ 폭남을 현재까지 이루기까지 박 대표는 해외 유명 입욕제 브랜드 제품이 과하게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경우 친환경, 천연재료 등을 사용하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판매가는 지나치게 비싸다는 판단이었다. 박 대표는 "이들 브랜드는 영국과 일본 등 해외에 공장을 둔 탓에, 국내소비자들은 물류비뿐 아니라 본사에 추가적으로 지급하는 로얄티까지 비용으로 지불한다"며 "국내에서도 해외 브랜드 못지않은 퀄리티의 제품을 만들 수만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폭남 코스메틱'은 지난 2015년 세워졌다. 그러나 사업은 쉽지 않았다. 공방에서 소량으로 만드는 수준의 입욕제 생산은 가능했지만, 대량 생산을 하기 위해선 별도의 배합 연구와 생산 기술이 필요했다. 그렇게 회사 설립 이후로도 1년이 넘는 기간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현재 제품 수준까지 끌어 올렸다. 물류비와 로얄티 등의 거품을 걷어내자 경쟁사 대비 절반 가량의 가격에 생산이 가능해졌다. 해외 브랜드와 비슷한 품질에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 덕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그는 "기존 해외 브랜드 이용 고객들도 저희 제품을 경험해본 뒤로 완전히 넘어오셨다는 반응을 보내주시곤 한다"고 했다. 숙박 중개업체 '야놀자'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숙박업체에 납품을 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드럭스토어, 면세점 등을 통한 오프라인 판로까지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본격 성장 궤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를 휩쓴 올 한해 폭남 역시 새로운 변곡점을 맞게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해외여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지자 기존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해온 면세점 매출이 급감했다. 그러나 위기와 함께 기회도 동시에 찾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증가하자 집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힐링'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을 털어내기 위해 입욕제를 찾는 이들이 급증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세 배 가량 증가했다. 박 대표는 "올 들어 회사 전략도 언택트·온라인 분야에 집중했다"며 "집에서 휴식을 즐기고 싶은 성인뿐 아니라 외부에 나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달래고자 하는 육아가정에서도 구입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해외로 여행을 떠나지 못하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고자, 신제품 컨셉트도 해외 휴양지를 모티브로 출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에 출시한 '레인보우 인 하바나'는 쿠바의 휴양지 하바나에 떠오른 무지개를 형상화했다"며 "여행가서 바라본 밤 하늘을 떠올릴 수 있는 '보라보라' 처럼 앞으로도 여행과 관련된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리코스에서 만든 제품 하나를 사용하더라도 고객들이 좋은 기억만을 가져가길 바란다"며 "저렴한 가격에도 경쟁사 못지않은 퀄리티를 담보하는 제품을 판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창업으로… 박 대표도 처음부터 창업을 고민한건 아니었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그저 남들처럼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위해서, 스펙을 쌓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다 문득 남들과 똑같이 행동하고 있는 자신을 돌아보고선 '이 일이 진짜 내가 좋아하는 일 일까'라는 물음을 갖게 됐다. 그의 답은 '아니다'였고, 그 길로 더이상의 무의미한 스펙을 쌓는 일을 그만두기로 결심했다. 그렇게 졸업도 전에 창업의 길을 선택하게 됐다. 창업의 분야로는 본인이 좋아하고,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택했다. 어릴적부터 관심이 많았던 '화장품' 분야를 고르게 된 이유다. 박 대표는 "학창시절에는 수없이 일어나는 여드름을 없애기 위해 많은 화장품을 사용하게 됐다"며 "사용해본 여성용 스킨, 로션, 팩만 수십개에 달했다"고 회상했다. 첫 단계로 이러한 경험을 누군가와 나누기 위해 '뷰티 블로그'를 시작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했다. 블로그에서 나아가 화장품 유통, 화장품 제작까지 이어진 것이다. 창업에 나서려는 그를 보고 주변 지인들은 창업을 만류하는 이들도 많았다. 기존 업계에서 경험을 쌓고난 뒤에 창업에 도전해보라는 조언이었다. 그럼에도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도전하고 싶은 마음에 대학교 재학 중에 회사를 차리기 시작했다. 그는 "경험이 많더라도 성공하라는 보장도 없다보니, 언제 도전하더라도 많은 난관에 부딪힐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살이라도 어릴때 도전해야 다시 딛고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대학생 때는 정말 가진게 없었기 때문에 실패부담이 거의 없었다(웃음)"고 했다. 아무것도 없이 '맨땅에서' 시작했던 글리코스는 국내 입욕제 시장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의 꿈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그는 입욕제 시장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 코스메틱으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다. 박 대표는 "입욕제를 통해 '힐링 라이프'브랜드로 성장한 만큼, 다양한 화장품을 통해서도 고객들에게 힐링 라이프를 선사하고 싶다"면서 "고객들의 마음 속에 '글리코스의 제품을 구입하는 건 행복을 구입하는 것'이라는 마음을 심어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2020-12-20 14:10:25 이영석 기자
[인터뷰]이광원 강북힘찬병원장 "마코 로봇 인공관절 교체에 큰 도움"

힘찬병원은 지난 7일 마코 로봇을 활용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1000례를 돌파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말기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손상된 관절과 연골을 대신할 구조물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마코 로봇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은 오차범위를 0.5mm 이내로 줄이고, 출혈이 적어 회복과 재활이 빠른 장점이 있다. 수술 경과가 월등히 좋기 때문에 환자들의 호응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광원 강북힘찬병원장(사진)은 "의사의 오랜 수술 경험과 로봇의 정밀도가 시너지를 내기 때문에 마코 로봇 수술은 효과를 크게 높인다"며 "연말 까지 총 7대의 마코 로봇을 갖춰 전체 수술의 90%를 로봇 수술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부를 로봇이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가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로봇의 도움을 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전 3D CT 촬영한 결과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분석해서 뼈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의 크기 및 삽입 위치를 정밀하게 계산한다. 수술은 의사가 직접 시행하지만 로봇 팔이 계획된 수술 범위 밖으로 절삭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집도의의 움직임을 돕는다. 최소한의 뼈만 정확하게 깎아내고 주변 인대와 근육 손상을 피하기 때문에 환자의 출혈과 통증은 줄이고, 회복 속도는 높일 수 있다. 이 원장은 "이 수술은 인공관절의 사이즈 뿐 아니라 걸을 때 대퇴골의 중심과 무릎의 중심, 발목의 중심을 3점으로 연결하는 하지 정렬의 축을 정확히 맞춰 뼈를 깎아내는 것이 회복에 아주 중요하다"며 "기존에는 의사의 경험에 의존해 그 각도와 높이를 계산했지만, 이제 로봇을 통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수술 후 무릎을 구부리고 펼 때의 각도를 확인할 수 있는 ROM(관절가동범위)을 조사한 결과, 로봇 수술이 평균 120.4도로 일반 수술 평균 114.4도 보다 6도 가량 더 컸다. 휘어진 다리의 교정 각도 역시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훨씬 교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은 지난 6월에 마코 로봇을 도입한 이후 부평과 강북힘찬병원에 로봇을 순차 도입했다. 현재 총 5대의 로봇수술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지만 연말 까지 총 7대 로봇을 도입, 운영해 현재 50% 정도를 차지하는 로봇 수술 비중을 90% 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로봇 수술 비용은 무릎 하나당 110만원 정도를 추가해야하지만 수술의 결과가 훨씬 좋기 때문에 환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이 원장은 마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집도의 경험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로봇에만 의존한 수술이 아니라 의사의 경험을 로봇의 정밀함이 보좌해주는 방식"이라며 "수술 케이스가 많았던 병원과 의료진이 로봇과의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기 때문에 병원을 선택할 때 이 부분에 대한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0-12-16 14:19:22 이세경 기자
[되살아난 서울] (79) 시대의 요구로 이름이 두 번 바뀐 '여의도공원'

여의도공원은 시대의 요구에 따라 두 번 이름이 바뀌었다. 가장 처음엔 5.16광장이었고, 그 다음에는 여의도광장, 지금은 여의도공원으로 불린다. 서울시는 1971년 2월 20일 공사를 시작해 7개월 만에 준공, 같은해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리는 10월 1일 5·16광장을 시민에게 공개했다. 5공화국 등장으로 명칭이 여의도광장으로 변경됐다가 이후 서울시의 공원녹지 확충 5개년 계획에 따라 여의도공원으로 탈바꿈해 1999년 1월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사연 많은 공원 지난달 30일과 이달 5일 푸른 녹지로 변신한 여의도공원을 방문했다. 공원은 ▲생태연못과 나무가 어우러진 '자연생태의 숲' ▲광장과 농구장을 갖춘 '문화의 마당' ▲산책로가 조성된 '잔디마당' ▲팔각정이 있는 '한국전통의 숲'으로 구성됐다. 여의도공원 면적은 총 22만9539㎡다. 지난달 30일 여의도공원을 찾은 김모(72) 씨는 "여기가 옛날에는 광장이어서 광화문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집회랑 행사가 많아 정말 시끄러운 동네였다"면서 "지금은 공원 된 지 한참 지나서 좀 안정되고 조용해졌다"며 기뻐했다. 약 반세기 전 서울시는 이 광장의 이름으로 5·16광장, 민족의 광장, 통일의 광장, 서울대광장, 여의도대광장 총 5개를 검토했는데 청와대의 재가를 얻어 첫번째 안으로 결정했다. 당시 5·16광장의 크기는 여의도 전체 면적인 87만평의 14%인 12만평으로, 아시아 최대 규모였다. 55만명을 한꺼번에 수용할 수 있는 게 자랑거리로 여겨지기도 했다. 6차선의 차도를 갖춘 광장과 향나무, 화양목 등 관상수 9200그루가 심어진 녹지대, 보도, 분수대가 조성됐다. 대규모 행사나 집회·시위가 열릴 때는 광장으로 사용되고 그 외에는 서울 도심과 영등포를 잇는 간선도로 기능을 했다. 현재는 대규모 군중집회 1번지로 광화문광장이 꼽히지만 과거에는 여의도광장이 이 역할을 했다. 1978년 10월 31일 5·16광장에 "때려잡자 김일성"이라는 구호가 울려 퍼졌다. 휴전선 비무장지대 남쪽으로 제1, 제2 땅굴에 이어 제3 땅굴이 발견됐고, 이날 광장에서는 시민 사회단체, 종교인, 학생대표 등 200만명이 참석한 '북괴 남침 땅굴 규탄 서울시민 궐기대회'가 개최됐다. 행사에서는 김일성의 호전성을 규탄하는 경고문 낭독과 김일성 허수아비 화형식이 진행됐다. 1980년대 들어서며 새로운 정권의 정당성을 위해 광장명은 여의도광장으로 개칭됐다. 1984년과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여의도광장에서 미사를 집전했을 때는 약 100만명이 운집해 주변 도로까지 사람들로 붐볐고, 1987년 대통령선거 유세와 부활절 연합예배 때도 50만명이 넘는 인파가 몰렸다. ◆갈곳 없는 사람들 모이는 공원 관제 집회가 열리던 국가권력의 상징 '여의도광장'은 1995년 서울 민선시장이 부임하며 공원으로 거듭나게 된다. 시는 1997년 4월부터 아스팔트를 걷어내기 시작해 1999년 1월 여의도공원을 개장했다. 공원에는 총 12개의 출입구가 만들어졌다. 이중 1번 출입구로 진입하면 거대한 태극기 게양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를 중심으로 왼쪽에는 신한금융투자타워, IFC몰, 파크원 현대백화점 같은 초고층 건물들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오른편으로는 KDB산업은행, 중소기업중앙회, 수출입은행 등 키 작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이달 5일 여의도공원을 찾은 이모(34) 씨는 "근처에서 여자친구와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갔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안에 있을 수 없어 밖으로 나왔다"면서 "여기에 공원이 없었으면 커피 들고 정처 없이 떠돌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씨는 "기대를 별로 안 했는데 조경도 잘해놨고 비행기 모형도 있어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면서 "광장은 휑하니 넓은데 비행기가 한대 밖에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여의도공원에 전시된 C-47 항공기는 1945년 11월 23일 상해 임시정부 요인 15명이 탑승해 귀국한 비행기와 동일 기종으로, 대한민국 공군이 최초로 보유한 수송기이기도 하다. 서울시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비행기가 내렸던 이곳 여의도 활주로(지금 여의도공원)에 그 기록을 남기고자 C-47 비행기 전시관을 세웠다. 전시를 기획한 서해성 예술감독은 "C-47 수송기가 여의도 광장에 내려앉는 건 헌법 전문 첫 줄이 착륙하는 일과 같다"면서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고 헌법 맨머리에 명문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시정부의 활동이 망명지 중국일 수밖에 없어 정작 우리나라에는 임정의 기념공간이나 기념물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상황"이라며 "C-47 수송기를 전시하는 일은 비행기를 통해 생동하는 임시정부와 광복군을 만나는 일이다"고 덧붙였다. 여의도공원에는 비행기 전시물 외에 서울정원박람회 때 조성된 아기자기한 녹색 쉼터도 마련돼 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윤모(29) 씨는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하다가 운동 좀 하려고 왔다. 코로나 때문에 수영장이 문을 닫아 답답했는데 공원에라도 올 수 있어 다행"이라면서 "다른 데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정원이 많던데 각각 나름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볼만했다"고 말했다. 공원에는 다채로움으로 이뤄진 세상을 은유하는 정원인 '다채원', 타인과 관계 유지에 필요한 포용과 이해에 초점을 맞춰 계획된 정원인 '너를 담다' 등이 가꿔져 있다. 정원에서는 메두사의 머리처럼 생긴 황금용버들, 알 굵은 밤송이 같은 자엽중산국수, 까치집과 비슷한 은사초 등 다양한 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2020-12-15 14:00:33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