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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사회공헌

[새벽을 여는 사람들] (사)디지털시대공감 김세미가 이사장 "디지털 사회, 소외되는 사람 없어야"

(사)디지털시대공감 김세미가 이사장이 강원도 정선군에서 디지털 문해 교육을 하고 있다. /(사)디지털시대공감

디지털 사회를 대변하는 메타버스, 키오스크, 인공지능, 모바일 플랫폼 등은 현대 사회를 살아감에 있어 이제는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우리 생활에 자리 잡고 있다.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제사회도 4차 산업시대로 진입하기 위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개발에 사활을 걸면서 그만큼 사회의 변화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패스트푸드 주문과 결재는 키오스크로, 은행의 점포들이 점차 사라지면서 은행 업무는 인터넷과 모바일로, 각종 배달이 모바일의 터치로 이뤄지는 세상. 편리함과 간편함에 삶의 질이 높아질 수도 있으나, 우리 사회에서는 디지털 기기를 어려워하고 이용하지 못하는 이웃들도 존재한다.

 

사회가 빠르게 발전할수록 디지털 기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디지털 격차는 사회의 양극화·불평등처럼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단법인 디지털 시대 공감'은 디지털 기기의 사용을 어려워하는 어르신 등 디지털 취약계층이 조금 더 쉽게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체험 교육 등을 진행하고, 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며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세미가 (사)디지털시대공감 이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결국은 함께 행복한 세상, 공감 사회"라며 "삶의 질을 높이는 디지털 기술들이 빠르게 발전을 한다고 해도 그 속에서 세대 간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작은 빛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메트로경제신문>은 (사)디지털시대공감 김세미가 이사장과 만나 디지털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디지털시대공감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간단한 자기소개부터 부탁한다.

"고향이 전남 완도군의 섬 신지도이고, 할머니와 고모할머니를 비롯한 대가족이 살았다. 1920년대생이었던 할머니와 청소년기 시절까지 보냈고, 2013년생 조카가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대학 시절 주부 대상 야학과 보육원 봉사활동과 17대 국회에서 보좌진 생활을 하며 강원도 정선, 영월, 평창 등 농어촌 지역 어르신들의 생활에 대한 인식과 정서적 교류가 많았고, 교육과 복지에 대한 입법과 정책에 활동을 많이 했었다. 특히 완도에 홀로 사는 어머니가 디지털화된 기계에 대한 불편함을 호소하지만, 설명서 용어와 부호 설명이 어려워 전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다.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을 개발해 단계별 교육과 체험 교육 과정을 만들어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디지털 기초 교육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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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지털시대공감과 (주)언택트솔루션이 함께 개발한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 /(사)디지털시대공감

◆디지털 기기(핸드폰, 키오스크 등) 사용에 힘들어하시는 어르신이 많다. 어르신들의 디지털 교육에 나서기까지 어떤 점에 중점을 뒀나.

"정부와 지자체에서 디지털 배움터를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격차 해소 교육, 정보화 교육 등 다양한 교육을 해오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있다. 그래서 디지털 훈민정음 운동과 디지털 세대 공감 운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의 2020년 '성인 문해 교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인구 중 200만명 정도는 초등학교 1~2학년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글을 잘 읽을 수 없고 이해하기 힘들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호를 보고 이해할 수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이다. 또, 평생 아날로그 기계에 익숙한 어르신들은 터치와 누름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한다. 누름과 터치의 차이, 현금과 카드의 차이와 개념부터 단어 하나하나의 의미 설명, 휴대전화를 켜고 끄는 기본부터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던 그 마음을 담아 기초부터 공감해 가는 디지털 훈민정음 교육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교육 활동 가운데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한글과 기계가 어려운 어르신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강사를 교육하고 있다. 문해 교사를 중심으로 교육을 하는데, 보통 5~60대 대상이다. 한 할머니는 리모컨 외부 입력이 눌러져 며칠 동안 텔레비전을 보지 못하다 어버이날 자녀들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고 한다. 보일러 온수만 올려놓고 실내 온도가 따뜻해지지 않는다고 하는 어르신 이야기도 접했다. 교육 중에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을 시연하게 했는데, 예비 강사들도 터치를 어려워했다. 그래서 터치 방법을 어떻게 설명할지 다양한 의견들을 나눈 적이 있었다. 팔목에 '터치, 터치, 터치'를 반복하며 눌러보는 것과 '살짝만 건드려야 한다'라고 표현을 할지 한참을 토론한 적이 있었다. 교육 현장에서 어르신들이 터치하지 않고 꼭 눌러서 터치 연습만 한참 한 경우도 많았다. 우리가 일상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당연하지 않고 교육, 학습이 필요한 사례가 있다는 것에 공감하는 사례들이었다."

 

◆(사)디지털시대공감 활동과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어떠한가.

"디지털시대공감을 설립한 시기가 코로나가 한참 진행 중인 2020년이라 현장 교육이 쉽지가 않았다. 현장에서 서로 만나서 교육하고 소통해야 공감대가 늘어나고 디지털 기초 교육은 체험 교육이 중요하기 때문에 온라인으로는 한계가 있다. 원주평생학습관의 디지털 훈민정음 마스터 교육은 실습을 제외하고는 100% 원격 교육을 했다. 원격 교육과 병행하므로 교육 운영 자체의 어려움은 덜하다. 지금 디지털시대공감과 MOU를 맺고 업무 협업을 하는 ㈜언택트솔루션과 디지털 경로당 형식으로 집에서 쉽게 화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가 지나더라도 비대면 일상이 이어질 것이고, 어르신들이 쉽게 원격으로 소통하고 교육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4차 산업시대를 앞두고 디지털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사회적인 책임과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자체를 대상으로 조례 제정 캠페인을 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제주도까지 5살 어린이부터 90대 어르신까지 참여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지능정보화기본법' 개정안을 2020년 12월 개정했고, 국회에 제정법으로 '디지털 포용법안'이 계류 중이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조금 더 세심한 정책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플랫폼을 만들고 홍보를 하더라도 접근성이 좋지 않은 고령층, 특히 농어촌에 사는 주민들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또, 디지털 배움터 사업 교육 프로그램에서도 조금 더 기초적인 교육 프로그램이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장에서 들어보면 리모컨이나 정수기나 간단한 가전 기기 활용도 어려운 분들이 의외로 많다. 이런 분들에게 기초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 개설과 단계별로 기초 교육, 단계별 교육, 체험 교육, 반복교육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ATM 교육을 한다고 하면, 각 화면에 나오는 단어의 뜻부터 설명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키오스크 교육 전에 먼저 현금과 카드의 차이부터, 터치와 누름의 차이부터 기초부터 단계별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염두에 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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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디지털시대공감 김세미가 이사장. /(사)디지털시대공감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성과는.

"결국은 체험 교육이 중요하고 디지털 기기를 두려워하는 마음을 없애야 한다. 디지털 훈민정음 마스터 교육을 받으신 분들이 어르신들께 기초 교육을 하고,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으로 체험을 하고, 은행에 가서 ATM에서 돈을 찾는 실습을 했었다. 처음으로 ATM에서 5만원 지폐를 찾고 좋아했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보람이 있었다. 디지털 훈민정음 교육을 하면서 느낀 점이 '생각보다 디지털 기기 사용이 어려운 중장년층도 많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강원도 정선군은 디지털 훈민정음 교육과 디지털 훈민정음 마스터 양성 과정을 처음 시작된 곳이다. 정선군의회에서 '정선군 지능정보화조례'와 '정선군 성인 문해 교육 지원에 관한 조례'에 디지털 격차 해소와 디지털 기초 교육의 근거를 마련했다.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농촌 지역이며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25.04%로 초고령 사회인 정선군에 디지털 교육 플랫폼 운영으로 농촌 지역 디지털 교육, 일자리 모델을 만들어가 농촌 지역의 디지털 거버넌스 모델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해 앞으로 시도하려는 사업은.

"아날로그에 익숙했던 세대가 디지털에 적응하기 힘들다는 사실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포용이라는 말보다는 공감이라는 표현을 선호한다. 활동을 통해 2010년대생 손자와 1940년대생 할머니의 디지털 시대의 공감을 다루는 '할머니와 디지털 훈민정음'이라는 책도 발행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 어르신들에게 디지털 훈민정음 프로그램으로 현장 교육을 더 다양하게 했으면 한다. 일자리와 복지 차원에서는 '우리 동네 디지털 훈민정음 마스터'를 양성하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것도 있다. 지자체별로 어르신들의 단순한 일자리가 많은데, 퇴직한 60대 초반 분들을 디지털 기초 교육 자격증 과정을 이수하고, 디지털 생활 교육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지자체의 조례 제정과 행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각 지자체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찾아가는 복지, 생활 속 해결되는 디지털 복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디지털시대공감의 활동을 통해 지향하는 목표는.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결국은 함께 행복한 세상, 공감 사회이다. 세대 간의 갈등과 불통이 심화하고 있다. 현재는 아날로그가 익숙하고 편한 세대와 태어날 때부터 인터넷과 모바일이 익숙한 세대가 공존하는 세상이다. 지금 40대인 우리 세대는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감성을 다 경험해 본 세대이기도 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 세대와의 공감의 다리가 되길 희망한다. 디지털 기술들이 발전하지만, 그 속에서 공감과 소통이 이뤄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작은 빛이 되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디지털 시대 공감의 로고는 하트 모양의 하늘색 와이파이 모양이다. 이는 비대면 사회 희망의 푸른 빛으로 공감을 키워나가고, 와이파이 모양은 디지털 훈민정음 정신을 반영해 '디시공'(디지털시대공감) 초성으로 형상화했다. 디지털 훈민정음 운동, 디지털 세대 공감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대되길 희망하고 급변하는 디지털 사회에 소외되는 계층 모두 함께 행복한 세상이 되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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