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90여년만에 대규모 조직개편…글로벌 물류영토 '확장'
택배·이커머스, CL부문등 '한국사업'·'글로벌사업' 각각 통합 초국경택배, 2차전지·방산물자등 해외 신성장동력 확보 '포석' AI, 빅데이터, 디지털·솔루션등 적용해 물류에 첨단기술 접목 "창립 100년 앞두고 '신성장시대' 개척…글로벌 경쟁력 제고" CJ대한통운이 글로벌 시장 추가 공략을 위해 90여년 만에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오랜 기간 유지해왔던 택배·이커머스부문, CL(계약물류)부문, 글로벌부문을 '한국사업'과 '글로벌사업'으로 각각 통합하면서다. 특히 글로벌사업을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극 대응하고 초국경택배(CEB 물류)를 비롯한 신성장 동력 확보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물류기술 첨단화를 이끌고 있는 TES물류기술연구소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외부에서 임원급도 새로 영입했다. 대표이사는 현 강신호 대표가 그대로 맡는다. 10일 CJ대한통운에 따르면 이번 조직개편은 노동집약형 산업에서 기술집약형 산업으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물류 트렌드에 선제대응하고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신성장시대를 개척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조직개편 핵심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통한 사업 강화다. 글로벌사업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글로벌사업기획실을 신설했다. 또 수출입 물류를 수행하던 포워딩과 항만하역, 운송을 융합해 'IFS본부'(International Freight Solution)로 개편했다. IFS본부는 수출입 뿐만 아니라 해외와 해외를 잇는 국가간 고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션을 수행한다. 아울러 최근 글로벌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는 CBE 물류와 2차전지·방산물자 물류 등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조직도 강화했다. 특히 글로벌사업 조직 강화는 CJ대한통운이 현재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추진하고 있는 대형 인프라 투자를 통한 글로벌 물류 영토 확장과도 맥을 같이 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서 한국해양진흥공사와 손잡고 6000억원 가량을 투자해 미국 시카고, 뉴욕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첨단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북미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현지 물류기업인 비즈 로지스틱스와 함께 '사우디 GDC(글로벌권역물류센터)'를 2024년께 문을 연다는 계획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해 12조1307억원 매출 가운데 41.7%인 5조612억원을 글로벌사업에서 거뒀다. 글로벌사업 대표는 경영리더인 강병구 글로벌부문장이 담당한다. 한국사업도 항만과 창고, 배송 등 각 부서에 별도로 존재했던 영업과 운영 조직을 고객 요구에 맞게 통합했다. 고객이 그동안 CJ대한통운 물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택배 배송은 택배 영업부서, 창고보관은 이커머스 혹은 W&D 영업부서와 별도의 협의를 진행해야 했다. 바뀐 조직에선 고객의 요구에 발맞춰 배송과 보관, 필요에 따라 대규모 운송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CJ대한통운은 한국사업을 항만하역, 풀필먼트센터, 수송 등의 운영조직은 'FT본부'(Fulfilment & Transportation)로, 택배 등 배송 조직은 'O-NE본부'로, 흩어져 있던 영업조직은 '영업본부'로 각각 재편해 시너지를 높였다. 한국사업 대표는 신영수 택배·이커머스부문 대표(경영리더)가 맡는다. 김경훈 경영리더가 이어서 총괄하는 TES물류기술연구소는 물류 자동화를 위해 필요한 원천기술 확보를 담당한다. 또 사업부별로 필요한 응용기술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사업'에 데이터·솔루션그룹, '글로벌사업'에 글로벌TES담당을 각각 신설했다. 특히 데이터·솔루션그룹에는 임원급으로 AI·빅데이터 담당, 디지털·솔루션 담당 조직을 설치해 기술집약형 물류산업 전환을 선도할 예정이다. CJ대한통운 이정현 인사지원실장은 "2030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신성장시대'를 개척하겠다는 것이 이번 조직개편의 의미"라며 "고객과 첨단기술을 중심에 두고 국내에선 압도적 1위, 글로벌에서는 파워풀한 경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