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CEO와칭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산업>전기/전자
일본, 아베 지원으로 印 고속철사업 수주…속앓이 하는 현대로템

[메트로신문 양성운 기자] 일본과 중국이 정부 차원의 지원을 등에 업고 세계 고속철도 시장에서 대규모 공사를 잇따라 수주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내수시장에서부터 저가경쟁에 내몰리면서 안방시장에서부터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글로벌 시장진출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인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세계 철도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통해 세계 각국이 진행하는 고속철 프로젝트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에 맞서 일본도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은 2010년 국내 기술로 고속철을 상용화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수주를 한 건도 따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도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2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 후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 뭄바이와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505㎞ 구간에 일본의 신칸센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일본은 이를 위해 인도에 120억달러(약 14조1780억원) 규모의 차관과 기술지원을 약속했다. 뭄바이~아메다바드 고속철에는 모두 150억달러(17조7225억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체 소요자금의 80%를 일본이 지원하는 셈이다. 양국 정상은 구체적 자금 지원 조건은 밝히지 않았다. 인도 언론은 차관이 연 0.1∼0.5% 이율에 50년 상환 조건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양국 정상은 또 군사 장비와 기술 이전에 관한 협정에도 합의했다. 이로 인해 인도가 원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구난 비행정 'US-2'의 인도 수출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이번 인도의 고속철 사업을 일본에게 빼앗기며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중국은 공격적인 자세로 세계 각국의 고속철 시장을 지속적으로 두드리고 있다. 최근 중국은 미국과 태국 등에 고속철을 수출하는데 성공했다. 중국은 미국 라스베이거스~로스앤젤레스 370㎞ 구간 고속철도 사업과 태국 농카이~방콕~라용 867㎞ 구간의 철도복선화 사업을 따냈다. 영국 런던과 버밍엄을 잇는 고속철 건설 사업 수주도 노리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정부는 양대 철도제작사인 CNR와 CSR를 합병해 CRRC을 출범시켰다. 자국내 철도업체들의 '제살깎이식' 경쟁을 지양하기 위해서다. 뿐만 아니라 중국 정부는 지난달 22일 열렸던 아시아태평양 정상회담에서 동남아시아에 100억달러의 인프라 관련 대출 방침을 밝히며 자금공세를 벌이는 중국 철도업체들의 측면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한국은 고속철 사업 발주국가가 내건 '수주실적(일명 레퍼런스)' 등의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내수시장에서는 '저가입찰'에 발목이 잡혀 국내 업체들끼리 기술경쟁이 아니라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 부재와 금융지원 부족 등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특히 국내 철도산업을 대표하는 현대로템도 해외시장 공략을 시도하지만 수주실적 등의 문제로 중국과 일본에 번번히 패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속철도 부문에서 중국과 일본이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철도사업은 국가 기간사업으로 정부의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주요국가들은 1국가 1사 체제를 유지하며 정부차원의 금융지원과 비즈니스 외교를 통해 자국 철도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은 철도차량을 제작할 때 60% 이상을 자국에서 생산하는 자재를 사용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으며 중국은 현지화 70%를 달성해야 하고 합작법인이 입찰해야 한다는 점을 필수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 철도 시장은 2019년까지 약 60조원, 세계 시장은 약 2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가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며 "현대로템이 안정적인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해외영업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15-12-14 03:48:09 양성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