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년인사회]경영 현안 털어놓은 재계 총수들
[메트로신문 정은미·양성운·오세성 기자] 대한상공회의소는 6일 오후 코엑스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관·재계 인사 1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6년 경제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올해는 우리경제가 선진경제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경제주체들의 힘을 한데 모아가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며 "경제계는 올해가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낯설고 험난하지만 대한민국의 미래 번영을 이끌 혁신의 길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가경제 도약이라는 하나의 지향점 아래 정부와 정치권, 기업과 근로자 모두가 하나 되어 온 국민이 경제혁신을 이뤄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경제계 신년인사회에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경제5단체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등 경제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올해 어려운 경제 여건을 맞이해 각오를 다지면서 각 그룹의 경영현안에 대한 입장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합병설에 대해 선을 그엇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합병은 해운업계가 위기를 겪을 때마다 꾸준히 제기됐다. 조 회장은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참석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합병관련 질문에 "생각해 본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해운업은 한국 물류 산업에서 필수적이기 때문에 모든 힘을 다해서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사업권 쟁탈전에서 기존 사업권은 지키고 신규 사업권을 획득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올해 진행되는 대형 프로젝트와 관련해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정 부회장은 "올해 큰 프로젝트들이 많다"며 "이 프로젝트들이 모두 성공적으로 오픈할 수 있도록 경영을 다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내 면세점 오픈과 관련해 정 부회장은 "매장을 어떤 방식으로 할애할 것인지도 집중하고 있다"며 "고객분들께서 잘 호응해주시면 저희가 열심히 해서 모두 성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신세계는 오는 4월 서울시내 면세점 오픈이 예정돼 있으며, 2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증축 개장을 시작으로 부산 센텀시티점 B관 개장, 하남점·김해점·대구점 등 백화점 개장이 예정돼 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 세계 1위 자리를 공고히 하면서 차세대 시장인 ESS 배터리 시장에서도 1위를 굳히기에 나선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은 "미국 배터리 공장 가동률 100% 추가 증설 계획도 있다"며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 2010년 미국 정부에서 지원금 1억5000만달러를 받아 미국 미시건주 홀랜드에 자동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했다. 홀랜드 공장에서는 매년 전기차 4만대를 분량의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손경식 CJ 회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 부재에도 올해 투자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경영계획에 나와있던 대로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며 올해의 주력사업을 묻는 질문에는 "아미노산 계열이고 생산설비 넓히는 문제 등이 있다"고 답했다. '경제계 신년인사회'는 매년 1월 첫째주 대한상의 주최로 열리며, 주요 기업인과 정부 각료, 국회의원 및 주한 외교사절, 사회단체·학계·언론계 대표 등이 대거 참석하는 경제계 최대 규모의 행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