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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침대 위의 세계사

브라이언 M. 페이건, 나디아 더러니 지음/안희정 옮김/올댓북스 침대는 우리가 인생의 3분의 1을 보내는 곳이다. 서구 역사 속에서는 집 안의 중심에 놓여 과시용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좌식생활에 익숙했던 한국인에게도 이제 침대는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은 필수 가구가 됐다. 그러나 고고학에서도 인류 역사에서도 침대와 우리가 그 위에서 보낸 시간들은 공백으로 남아 있다. 책은 침대의 장막을 걷어내 빠진 퍼즐 조각들을 채워 나간다. 저자는 '침대는 잠자는 곳'이라는 현대인의 고정관념을 깨부순다. 과거의 침대는 오늘날과 같은 사적인 공간도, 숙면만을 위한 공간도 아니었다. 부의 상징이었고, 권력과 신분을 나타내는 징표였다. '군주의 침대(the state bed)'가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의 왕들이 침대에서 판결을 내리는 전통은 오랫동안 지속됐다. 루이 9세(1214~1270년)의 재위 기간 중 제정된 법전에는 왕이 국정을 수행하는 곳에 언제나 군주의 침대를 두어야 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당시 군주의 침대는 7단 계단이 연결된 높은 단상에 자리했고 왕은 거기에 앉거나 누워 있었다. 고관들은 일어서 있었고, 하급 관리들은 무릎을 꿇었다. 이는 언제나 군주 일가를 둘러싼 위계를 눈으로 확인시키려 한 방법이었다. 프랑스 왕들은 침대에서 나라를 다스렸고,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동안 자신의 침실에서 영국군을 지휘했다. 투탕카멘은 황금 침대에 뉘어 묻혔으며, 고대 그리스의 부자들은 정찬용 침대에서 사후세계로 인도됐다. 죽음과 출산의 공간에서부터 정치 무대, 사교의 장까지 인류가 침대 위에서 벌인 수많은 일을 다룬 책. 344쪽. 1만8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12-27 09:49:3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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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外

◆러스트벨트의 밤과 낮 엘리스 콜레트 골드바흐 지음/오현아 옮김/마음산책 1970년대까지 미국 제조업의 중흥을 이끌었던 오대호 주변의 공업지대는 제조업의 쇠퇴와 산업 중심지의 이동으로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녹이 슬었다(rust)'는 의미의 '러스트벨트'라는 명칭을 얻게 됐다. 러스트벨트에서 성장해 제철소에서 일하게 된 저자는 성차별과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며 주황빛 불꽃 속에서 벼려진 화합의 장면을 생생히 묘사해 낸다. 러스트벨트의 여성 철강 노동자는 산업재해의 위험이 도사리는 곳에서 동료들과 서로를 보살피며 단독자인 '나'가 아닌 서로 연결된 '우리'라는 감각을 체험하게 된다. 432쪽. 1만6800원. ◆니클의 소년들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김승욱 옮김/은행나무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의 니클 캠퍼스에서 의문의 비밀 묘지가 발견된다. 두개골에 금이 가고 갈비뼈에 산탄이 박힌 수상쩍은 유해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고, 전국의 언론들이 이 사건을 주목하면서 니클 출신의 피해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소설은 불의의 사건으로 감화원에 보내진 주인공 엘우드를 통해 짐 크로법 시대의 차별과 폭력을 조명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용기에 대해 이야기한다. 땅속 깊이 파묻힌 과거의 진실. 268쪽. 1만4000원. ◆관종의 조건 임홍택 지음/웨일북 관심을 받지 못하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가 됐다. 책은 '관종'(관심받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이라는 단어 이면에 숨어 있는 '관심'의 의미에 주목한다. 자극적인 행동을 일삼고 타인의 일상에 끼어드는 게 아니라 남과 다름을 무기 삼아 주목을 이끌며 자신의 재능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관심 추종자'가 되어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구글, 넷플릭스, 페이스북, 틱톡 등 관심 화폐를 차지하기 위한 플랫폼 전쟁에서 관심을 무기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440쪽. 1만8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12-20 14:12:5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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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예수가 완성한다

안치용 지음/마인드큐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가 재앙의 시대를 맞이하자 여기저기서 자신이 예수인 양 신도들을 현혹하며 신의 이름을 욕보이는 거짓 선지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들은 종교의 경계를 넘어 반사회적 행동을 일삼으면서 사회 질서를 위협한다. 마치 '기독교인임이 부끄러워지는 세상'을 만드는 게 목표인 것처럼 보인다. 책은 사이비가 넘쳐나는 현 세태는 오래전부터 보수주의 신앙이 입체적인 예수를 거부하고 '복음주의'라는 일면만 보았기 때문에 발생한 결과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예수는 역사적 사실을 뛰어넘는 신앙의 요체며, 믿음은 논리적인 게 아니'라고 말하는 복음주의의 논리를 논파한다. 하나님의 복음은 '예수 천국'의 근시안적인 믿음이 아니라 거대한 흐름을 통해 역사하고 있음을 증명하고자 저자는 불경한 질문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동일인이든 아니든 예수가 하나님의 기획 전체를 알고 있었다면, 부활하여 승천할 것까지 미리 계획하고 인지하고 있었다면, 그 십자가 사건은 역사상 가장 거대한 '할리우드 액션'이 된다.", "예수가 이중인격이라는 성격장애를 겪었을까. 어떤 사람이 보기에는 또 인간적인 관점에서는 그런 판단을 내릴 개연성이 없지는 않다. 그런 판단은 예수에게서 신성을 완전히 배제했을 때 가능하다. 과대망상에 사로잡힌 정신병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말한다. 멈추지 않는 질문을 통해 불경함을 파훼하는 책. 292쪽. 1만7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12-20 13:35:3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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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한복진흥센터, 한류 프로젝트 '한복 웨이브' 공개

한복의 한류 창출 프로젝트 '한복 웨이브' 패션쇼가 디지털 런웨이 방식으로 17일 공개된다. '한복 웨이브' 패션쇼는 문체부의 신한류 정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한류업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 사업'인 전통(한복) 분야의 기획으로 한류 문화예술인들과 협업하여 해외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한복 상품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었다. △한국의상백옥수 (청하) △혜온 (모모랜드) △한복린 (정효민) △차이킴 (청하) △여미다 (K타이거즈, 하윤주, 자이언트핑크) △시지엔이 (나윤선, 에이티즈) △리슬 (KARD) △단하주단 (청하) △다시곰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기로에 (골든차일드) (가나다 역순) 등, 한복 분야를 대표하는 총 10개의 브랜드들과 한류 문화예술인들이 대거 참여하였다. 한복 브랜드와 한류 연예인의 협업을 통해 총 100여 벌의 한복 의상을 제작하였다. 대중적인 한복부터 한국 전통문화에 현대적인 재해석을 덧붙인 한복까지,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한복 컬렉션이 탄생했다는 평이다. 특히 K-POP, 한국무용, 태권도 퍼포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류 문화예술인들이 단순한 홍보모델이 아닌 제품의 공동 기획자로 참여, 상품의 기획부터 디자인, 홍보까지 함께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디지털 패션쇼는 협업을 통해 최종 완성된 한복 의상을 런웨이 형식으로 보여준다. 한복진흥센터 김태훈 원장은 "최근 블랙핑크, BTS의 무대의상 등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에 공개되는 <한복 웨이브(Hanbok Wave)> 는 우리 한복이 가진 잠재력과 세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본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원장 김태훈, 이하 공진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김용락)이 함께했다. 패션전문채널 동아TV과 한복진흥센터 공식 유튜브,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17일에 공개된다.

2020-12-17 17:09:37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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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니티 갤러리 <CELEBRATION>展, "과거와 현재의 조화 통해 새로운 가능성 탐색"

더 트리니티 갤러리는 2021년을 맞이하는 길목에서 김홍식, 배준성, 유의정 세 명의 작가를 초대하여 기획전 을 개최한다. '축하'라는 뜻의 이번 전시는 서촌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는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재개관을 기념하고 복된 새해를 맞이하려는 기원을 담아 기획됐다. 세 작가는 과거의 양식과 현대적 기법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가능성을 탐색한다. 김홍식 작가의 미술관 시리즈는 해외여행과 국제적 문화교류가 제한된 상황에서 해외 유명미술관을 투어하던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작품들을 전시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을 부식시키고 그 위에 실크스크린으로 이미지를 입힌 작품 속에 보이는 금빛 액자는 미술작품과 마주쳤을 때의 감동을 전달한다. 배준성 작가의 정물 시리즈는 렌티큘러(각도에 따라 다른 이미지가 보이는 것)로 제작되어 하나의 화면에서 꽃 한 송이와 풍성한 꽃다발의 두 가지 이미지를 보여준다. 생명력 넘치는 싱그러운 꽃들은 생명이 주는 위안과 감동이다. 유의정 작가의 도자작품들은 전통과 현대,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상반된 개념을 연결한다. 청화백자 위로 전통문양, 현대적 기호들, 광고 이미지 등 과거와 현대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뒤섞어 독특한 아름다움을 연출한다. 더 트리니티 갤러리의 이수 전시팀장은 "현대의 예술양식이 역사적인 맥락을 상실하면서 하나의 거대담론으로 통합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시대의 특징들을 반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고전적 양식으로 재현된 동시대의 다양한 시각정보들과 현시대의 풍경들은 특정 양식이 지시하는 시대에서 벗어나 현재에 대한 탐구를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전시가 시작되는 17일부터 31일까지 2주간은 기획전과 주얼리 디자이너 앨리슨 정의 특별 컬레버레이션이 열린다. 갤러리측은 "금속공예와 보석감정을 전공한 앨리슨 정은 금속의 질감이 드러나도록 표면에 굴곡을 내고 기하학적인 구조로 형태를 구성하여 대담하면서도 기품 있는 현대적 조형미로 디자인의 차원을 넘는 예술성을 인정받고 있다. 김홍식, 배준성, 유의정 세 작가의전시와 함께 서로 연금술적으로 결합되는 컬레버레이션이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시를 전시는 12월 17일부터 2021년 1월 30일까지 진행되며 일요일은 휴관, 입장료는 무료이다.

2020-12-16 14:53:4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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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베트남 비즈니스 수업

이지연 지음/더퀘스트 코로나19 시대 세계 최고의 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을 공략하기 위한 비즈니스 안내서가 나왔다. 베트남은 올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 속에서도 GDP 기준 2.6% 성장했다. 그리고 내년에는 싱가포르의 경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는 유망한 시장이기도 하다. '베트남 비즈니스 수업'은 15년차 베트남 신사업 전문가가 발품을 팔며 발굴한 최신 트렌드와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전한다. '뚜레쥬르'를 성공적으로 론칭한 경험을 갖고 있는 저자는, 커피는 카페에서 마시지만 빵은 집에 사들고 가서 먹는 베트남 사람들의 소비 형태를 포착해 뚜레쥬르를 '베이커리 카페'로 론칭했고 예상 매출의 2배 이상을 달성하며 사업을 안착시켰다. 그는 사업 비전을 비즈니스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이른바 '비자이너(Bizigner)'로 활동하면서 베트남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이들에게 비즈니스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책은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초격전지에서 찾은 성공 비결을 7대 키워드로 담아냈다. 베트남 특유의 정서와 본질은 ▲가족주의 ▲자존심·체면 ▲자연주의 ▲포용으로 풀어냈고, 글로벌 흐름에 따라 변하고 있는 최근 베트남 라이프스타일을 상징하는 키워드로는 ▲편리 ▲경험 ▲혁신을 꼽았다. 현지에 대한 고민 없이 사업을 시작하면 단돈 1달러에 기업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100세 시대를 맞아 새로운 가능성에 문을 열어둬야 하는 모든 이들이 도전에 나서기 전 꼼꼼하게 현장을 살펴야 하는 이유다. 베트남 소비자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 388쪽. 1만88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12-16 09:11:17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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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 기업인 이승도의 여행예잔 <이승도의 좌충우돌 여행기>

기업인 이승도씨가 세계 각지를 돌아보곤 온 여행기를 출간했다. 저자는 30년 기업에서 재직하는 동안 다양한 부서에서 근무했고 대규모 구조조정 끝에 회사를 떠나 어려움을 겪던 중 여행을 시작했다. 그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러시아의 동토 '캄차카 반도'였다. 그는 러시아 횡단열차를 타고 러시아 전역을 여행하면서 마음의 위안을 얻었고 그 후 유럽으로 떠나며 여행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아내의 불만도 그를 멈출 수 없었다. 이번엔 남미여행을 시작해 낭만에 푹 빠지기도 했다. 함께 근무한 대리점 임직원들을 데리고 미국 기업통신전문 전시회에 전시 및 관람을 하기도 하고 대학생을 데리고 세계최고 전시회인 라스베가스 CES전시를 참관하기도 했다. 그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미래를 위한 준비를 하게 해주고 싶었다고 그는 책에서 밝힌다. 그는 특히 아프리카 종단여행을 하면서 열악한 아프리카 현실을 경험하며 사제들과 모임을 만들어 후원하고 있다. 세계여행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높아진 위상을 실감했고 우리가 어려울 때 우리를 도와준 나라가 많았다는 것과 우리가 도와주어야할 나라와 세계인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한다. 그래서 지역적으로 가깝고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미얀마 학생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기로 결심했다. 즉흥적이었지만 그건 몇 년에 걸친 세계여행을 하면서 저자가 내린 결론이기도 하다. 저자에겐 여행은 상실감과 괴로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는 수단이었다. 여행에 흥미를 느끼고 난 후 세계를 여행하면서 세계인에 대한 사랑을 느끼고 봉사하는 삶을 살 것을 결심하게 됐고 가족 사랑을 절감하며 행복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는 말한다. "여행은 행복이다!"

2020-12-14 11:30:4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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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동행 外

◆동행 최윤 지음/문학과지성사 표제작 '동행'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열두 살 남자아이의 부모인 나와 남편을 중심인물로 한 소설이다. 자식을 잃고 하루아침에 하얗게 세어버린 남편의 머리칼처럼 나의 일상 역시 송두리째 뒤바뀌어버린다. 이야기는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그 이유를 찾아 나서는 듯하다가 이내 부부가 놓인 답답한 상황 자체에 주목한다. 작가가 '왜'라는 질문에 명료한 답을 내놓지 않는 것은 반백이 되어버린 머리칼처럼 육체에 남은 상흔과 함께 삶이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가슴에 사무치는 아픔을 간직한 채로 일상은 잔인하게도 계속 굴러간다. 366쪽. 1만4000원. ◆정의는 어떻게 실현되는가 프릿 바라라 지음/김선영 옮김/흐름출판 많은 사람이 법치국가에서 살고 있지만, 정의는 때로 머리 못지않게 가슴에서도 튀어나온다. 법이 실제 현실보다는 추상적 이론을 부당하게 앞세울 때가 있기 때문이다. 사법제도 안에서는 모두가 하나의 인간이고, 정의가 추상적 개념이라 해도 이를 추구하고 느끼는 것은 현실의 인간들이다. 훌륭한 조리법이 맛있는 음식을 보장하지 못하듯, 현명한 법도 정의를 장담하지는 못한다. 법은 단지 도구에 지나지 않아서 인간의 손길을 타지 않으면 아무런 생명력도 없고 아무런 영감도 주지 못한다. 저자는 수사, 기소, 판결, 처벌이라는 법 집행의 4가지 단계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딜레마와 질문을 통해 정의의 진정한 해법을 찾아 나간다. 428쪽. 1만8000원. ◆대격변 애덤 투즈 지음/조행복 옮김/아카넷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금융에서 비롯한 절대 우위의 경제력으로 전후 처리와 배상금 문제를 주도하며 세계 유일의 패권국으로 부상한다. 저자는 새로운 세계 질서를 주조한 미국의 우월적 힘을 두고 "부재하지만 존재하는" 것으로 규정한다. 그러나 불안정한 기반 위에서 성립된 새로운 세계는 또 다른 전쟁에 이르는 파국을 맞는다. 대격변의 전조 앞에 선 인류는 파국을 맞이할 것인가, 새로운 희망을 창조해낼 것인가. 748쪽. 3만3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12-13 13:56:0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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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나온 책] 한없이 사악하고 더없이 관대한

리처드 랭엄 지음/이유종 옮김/을유문화사 인간은 가장 악한 종인 동시에 가장 선한 종이기도 하다. 히틀러는 반려견 블론디를 사랑했고 개가 죽었을 때 슬픔에 잠겼던 동물 학대 혐오자였다. 스탈린은 18개월 동안 교도소에 있으면서 항상 놀랍도록 조용했고 절대 소리 지르거나 욕을 하지 않았다. 그는 모범수였고 정치적인 편의를 위해 수백만명을 학살할 악마로 보이지 않았다. 책은 진화론적 탐구를 바탕으로 고고학, 심리학, 신경생리학, 뇌과학, 근대 사회사상 등을 넘나들며 '역설적'인 인간 본성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나간다. 다른 영장류와 비교하면 인간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낮은 수준의 폭력을 행사하지만, 전쟁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은 매우 높다. 전쟁이 시작되면 인간은 침팬지나 다른 영장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서로를 죽인다. 하버드대학교 인간진화생물학과 교수인 저자는 인간에게서 나타나는 이런 불일치를 가리켜 '선함의 역설'이라 명명한다. 책은 이러한 인간의 본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응적 공격'과 '주도적 공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반응적 공격은 어떤 자극이나 위협에 대한 즉각적이면서 감정적인 반응이다. 화를 버럭 낸다든지 몰아세우는 것과 같이 '화끈한' 형태로 나타난다. 주도적 공격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 지향적 공격이다. 계획적이고 정교하며 '냉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이 때로는 더없이 관대하고 때로는 한없이 사악한 이유는 반응적 공격성이 낮고 주도적 공격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책은 분석한다. 때문에 사회적 관용을 베푸는 인간이 언제든 악하고 치명적인 존재로 바뀔 수 있다고 말한다. 현재 인류는 폭력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였지만, 핵 홀로코스트의 위험이 커졌다는 모순에 직면해 있다. 저자는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는 강한 야만성에 맞서는 사회적 관용과 통제의 필요성을 설득력 있게 주장한다. 480쪽. 2만2000원.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0-12-13 13:34:49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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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숨결-궁궐길라잡이, <궁궐, 사진을 보(步)다> 사진전 개최

-22~27일, 충무로 '비움' 갤러리 (왼쪽 위부터)△ 궁궐의 길, 종묘, 심원섭 △ 시간 잡기: 쉼, 환경전, 창경궁, 어성희 △ 모든 것은 변화하고 발전한다, 건청궁, 경복궁, 강정석 △ 과거와 현재의 조우, 근정전, 경복궁, 신해정 △ 동궐도 속의 궁, 궐내각사 옥당, 창덕궁, 노혜선 △ 궁에서 여성의 흔적 느껴보기, 궐내각사, 창덕궁, 한숙은 △ 궁궐길라잡이, 창덕궁, 문경희 △ 시간과 감정 - 종묘 사는 고양이, 종묘 사랑방 옆, 한유나 △ 그들의시간, 건청궁, 경복궁, 이혁. 우리문화숨결의 궁궐길라잡이 사진반이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충무로 비움 갤러리에서 <궁궐, 사진을 보(步)다> 전시회를 개최한다. 우리문화숨결의 궁궐길라잡이는 종묘와 궁궐을 찾는 내외국인에게 우리나라 궁궐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고 보존하는 활동을 하는 민간주도의 비영리민간단체다. 궁궐길라잡이는 조선시대 왕과 왕실 사람들이 생활한 삶의 공간이었던 궁궐을 시민들에게 바르게 소개함으로써 현대인으로 하여금 문화재에 대한 올바른 시각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보존하려는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궁궐길라잡이로 활동하고 있는 궁궐사진반 회원들이 궁궐과 종묘를 다양한 앵글과 프레임을 통해 자신들만의 아이디어로 재구성하여 보여주고 있다. 사진가이며 궁궐길라잡이로도 활동하고 있는 백승우 사진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궁궐 곳곳을 해설하며 느꼈던 작가들의 궁궐에 대한 다양한 감각과 새로운 시선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쳐있던 시민들에게 궁궐길라잡이 해설가들의 문화유산을 아끼는 마음과 그들의 따뜻한 시선을 만나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의 배경이 된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경운궁), 경희궁 조선시대의 다섯 궁궐과 왕실 사당인 종묘는 조선왕조의 정신적 근간으로서 현재까지도 잘 보존되어 서울 시내 중심 곳곳에서 시민들에게 개방되어 있다. 특히 창덕궁과 종묘는 전 세계가 주목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강정석 궁궐길라잡이 해설가는 작가노트에서 "궁궐의 나무와 목재는 변화하지 않고 있지만 시간의 흐름에 따라 궁궐의 배경은 변화해 왔다"고 말하며 "변화와 발전 속에서 궁궐의 과거사진과 현재사진을 대비 또는 연결해 보여줌으로써 미래를 위해 역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강정석 해설가 외 노혜선,문경희,심원섭,신해정,어성희,이 혁,한숙은,한유나 해설가가 참여했다.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충무로 '비움' 갤러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0-12-10 10:14:37 안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