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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고 배송 받고…'배달 화장품' 시대

아모레·애경 등 정기 배송 서비스 운영 올리브영 '당일 배송' 실시…서비스 지역 확대 예정 차별화된 전략 필수…서비스 형태·품목 다양해져 화장품 업계가 '배송 전쟁'에 뛰어들었다. 유통 산업의 환경이 급변하면서 화장품도 배달해주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소비자의 피부, 취향, 주기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는 물론, 당일 배송까지 가능해졌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H&B)스토어 올리브영 등이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서비스 형태는 다양하다. 올리브영의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은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로, 공식 온라인몰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상품을 주문하면 3시간 내에 가까운 매장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오늘드림'은 H&B스토어 업계 최초의 배송 서비스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 지역을 중심으로 시범 운영되고 있다. 지난 11일에는 인천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다. 아직은 서비스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고객 이용 후기 등을 통해 '퀵배송'에 대한 좋은 반응이 이어진다. 통상 2~3일 걸리는 택배 소요 시간을 3시간 내로 확 줄였기 때문이다. 올리브영은 소비자들의 니즈에 따라 지난달부터 주문 시간을 24시간으로 확대하기도 했다. 올리브영 측은 '오늘드림' 서비스를 향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서울, 인천에 이어 부산, 광주, 대구 등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으나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마스크팩 브랜드 스테디(STEADY:D)와 애경산업의 스킨케어 브랜드 플로우(FFLOW)는 정기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스테디는 '1일 1팩'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마스크팩 정기 배송 서비스인 '스테디 박스'를 운영 중이다. 공식 쇼핑몰에서 원하는 제품과 주기, 요일을 지정하면 정기적으로 배송을 받을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5일 동안 4단계로 구성된 마스크팩을 사용하면서 피부 사이클에 맞는 관리를 할 수 있다. 5일·10일 플랜으로 나뉘며 미백, 주름개선, 수분보습 등 3가지 라인으로 구성돼 선택이 가능하다. 애경산업의 플로우는 개인의 취향을 분석해 제품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실시 중이다. 소비자가 피부를 진단하면, 그 결과에 따라 제품을 추천해 2주에 1회씩 정기적으로 배송을 진행한다.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은 소비자 맞춤형 제품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피부 타입에 따른 제품 선정은 물론, 한 번의 신청으로 꾸준히 제품을 받을 수 있어 편리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가 '배송' 서비스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서비스 형태와 상품 품목도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라며 "배송뿐만 아니라 새로운 서비스 도입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9-02-19 16:01:19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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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조 투표서 92.2% 찬성…파업 돌입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인수합병(M&A)에 반대하는 파업에 돌입한다. 쟁위 행위 찬반 투표결과 파업 찬성표가 92.2%에 달했기 때문이다. 19일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전날 오전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현대중공업의 회사 인수합병 반대를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5242명이 참여해 4831명이 찬성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벌이며 합병으로 인한 인적 구조조정, 경남권 기자재 업체 타격, 지역경제 붕괴 등을 우려하며 동종업체 매각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인수에 반대하며 20일 찬반투표를 예정하고 있다. 한영석·가삼현 현대중공업 공동대표이사 사장은 19일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 "대우조선해양인수는 우리나라 조선업을 위한 선택으로 어느 한쪽의 희생은 없을 것이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두 사장은 "인수는 당장의 이익보다 장기적인 목표를 위해 이루어진 선택이다"며 "대우조선 인수는 기술력과 품질을 발판으로 우리나라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명실상부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 역시 지난 18일 군산지역 서민금융 현장방문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우조선해양 매각에 대한 헐값 매각 우려를 일축하며 인력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 추가적인 인력 조정 필요성이 높지 않다고 평했다. 산업은행은 보유 중인 대우조선해양 지분을 현대중공업의 조선통합법인에 현물출자한 뒤 조선통합법인 신주를 배정 받는 형식으로 대우조선해양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자본확충을 위해 우선 1조5000억원을 출자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적으로 1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쟁의 투표 결과가 '파업 찬성'으로 결정됐다고 해도 진행 중인 인수합병을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2019-02-19 15:57:13 정연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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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서발전, IoT 기반 안전관리시스템 개발 추진

한국동서발전은 울산 중구에 소재한 본사에서 한국전자기계융합기술원 실무진과 '밀폐(질식위험)공간 작업자 안전관리 모니터링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한국동서발전은 지난해 9월 발전소 내 근로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인명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선제적 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시스템 개발을 기획해왔다. 향후 24개월간 약 9억5000만원을 투자해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과제는 무선 센서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바탕으로 ▲밀폐 공간 내 유해가스 성분감지 ▲작업자의 걸음수·보폭·이동방향 검출을 통한 실내·외 근로자 위치 인식 ▲비계의 구조적 하중분포 감지를 통한 위험 경보 안내 등 작업자 안전 강화를 위한 통합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 등이다. 한국동서발전 관계자는 "당진화력발전소 보일러에 시범 적용한 뒤 2021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밀폐 공간 내에서 추락, 넘어짐 등 작업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관찰할 뿐 아니라 취약장소 내 작업자의 안전을 강화하고 발전소 안전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동서발전은 설 연휴 기간 경영진 발전소 현장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전사 고위관리자 안전리더십 교육을 시행하는 등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는 사람중심의 안전한 스마트 발전소를 구현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

2019-02-19 15:56:07 김유진 기자
코오롱인더, 4분기 영업익 315억원…전년比 39.5%↓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18년 4분기 매출액 1조 3274억 원, 영업이익 31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1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4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9.49%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손실은 1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화했다. 지난ㄴ해 4분기 매출액은 패션 성수기 진입과 산업자재, 필름 사업부문의 판매 물량 확대로 전분기 및 전년동기 대비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높은 원료가와 스프레드 축소 및 연말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돼 전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4분기에 일시적으로 반영된 영업외 비용 등으로 인해 적자를 기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올해 1분기는 제조부문의 실적이 점차 개선돼 안정적인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며 "지난 한 해 동안 제조부문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높은 원료가 추세가 점차 안정돼 상반기부터는 스프레드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 완공된 타이어코드, 에어백 쿠션, 스판본드, 에폭시수지, 종속회사 신증설 생산설비가 본 궤도에 오르고 패션부문의 온라인 판매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 턴어라운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2019-02-19 15:56:00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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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물산,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튜어드십 코드 제안 거절

코스피 상장기업 태평양물산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안한 사옥 매각 등 스튜어드십 코드 제안을 거절했다. 글로벌 의류제조기업 태평양물산은 19일 수익성 강화 및 부채 감소를 통해 투자자산의 가치를 높이는 경영 활동에 주력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스튜어드십 코드 제안에 답했다고 밝혔다. 태평양물산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제안한 본사 사옥 등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부채비율 감축 방안을 면밀히 검토했으나 이에 따른 기업가치 개선은 제한적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사옥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가 가져올 이익과 손실에 크게 차이가 없다는 것. 태평양물산은 사옥 매각 후 매각대금을 전액 부채상환에 사용하면 이자비용 감소로 이론상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으나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무담보로 운전자본을 재차입할 때 신용대출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또 간접담보자산인 사옥 매각 시 자회사의 운전자본 조달, 연장 금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태평양물산은 2017년 증자 후 부채비율을 2년 전에 비해 123%포인트 떨어진 266%를 기록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했다. 2017년부터 연속으로 총 586억원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기도 했다. 태평양물산 관계자는 "생산성 향상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긍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며 "자원의 효율적인 투입을 통해 더 나은 수익성 창출강화와 이를 통한 부채 감소 및 이자비용부담을 낮춰 주주의 투자자산의 가치가 중장기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경영활동을 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2019-02-19 15:55:27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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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2022년까지 달라질 국민의 삶'

[b]포용국가 계획 추진되면 전 국민 '기본생활' 불편 사라진다[/b] [b]DJ가 구축한 '기초생활제도'에 '인간존엄' 추가한 文[/b] [b]포용국가 구축 위해 '국회의 초당적 협력' 당부하기도[/b]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월계문화복지센터에서 '포용국가 사회정책 대국민보고'를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보고는 작년 9월 포용국가 전략회의 때 제시된 '3대 비전-9대 전략'의 구체적 이행방안을 국민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 포용국가를 위한 3대 비전 틀은 ▲사회통합의 강화 ▲사회적 지속가능성 확보 ▲사회혁신능력 배양이다. 문 대통령은 현장 보고에서 "정부는 '혁신적 포용국가'를 목표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 혁신성장을 이뤄가면서, 동시에 국민 모두가 함께 잘 사는 포용적인 나라를 만들자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발표한 포용국가 추진계획은 돌봄·배움·일·노후까지 '모든 국민의 생애 전 주기'를 뒷받침하는 게 목표"라며 "모든 국민이, 전 생애에 걸쳐, 기본생활을 영위하는 나라, 포용국가 대한민국의 청사진"이라고 했다. '포용국가 추진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된다면 오는 2022년엔 모든 연령이 기본생활에 불편을 겪지 않는다는 게 문 대통령의 주장이다. 문 대통령이 말하는 기본생활은 건강·안전·소득·환경·주거 등 국민의 삶에 밀접한 분야에서 정부의 튼튼한 사회적 안전망을 뜻한다. 포용국가 추진계획은 과거 김대중 정부가 추진한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의 상위 제도이기도 하다. 김대중 정부가 추진했던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는 빈곤층의 '최소한의 삶' 영위가 골자인 반면, 포용국가 추진계획은 최소한의 삶에서 '인간 존엄'을 추가했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은 "(김대중 정부 이후) 20년 사이 우리 국민의 의식은 더욱 높아졌다.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것만으로는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포용국가 목표는 바로 이 지점, 기초생활을 넘어 기본생활을 보장해야 한다는 점에서 시작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포용국가 구축을 위해 국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당정청이 긴밀히 협의해 관련 법안과 예산을 준비하겠다"며 "국회의 입법과 예산지원이 필요하다. 함께 잘 사는 길로 가는 일이니만큼, 국회의 초당적인 협력을 반드시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국민 전 생애 기본생활 보장-2020년 국민의 삶이 달라집니다' 주제로 진행된 이번 현장 보고에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전문가-정책수혜자 등 약 40명이 참석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달 청와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때 "반드시 가야 할 길"로 '혁신적 포용국가'를 꼽았다. 혁신적 포용국가는 공정경제(불공정제도 개선)를 기반으로 혁신성장(공급 중심 정책)·소득주도성장(국민 소득 증가 정책)을 통해 '함께 잘사는 경제'가 구축된 사회를 뜻한다. 이는 '승자독식 경제'로 만들어진 사회·경제적 양극화의 해법으로도 불린다.

2019-02-19 15:51:25 우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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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난 서울] (42) 붉은 노을이 아름다운 해넘이 명소, '낙산공원'

18세기 말 제작된 한양 지도 '도성도'에는 백악산(북악산), 인왕산, 목멱산(남산), 타락산(낙산)의 내사산을 중심으로 한 한양의 빼어난 자연이 담겼다. 서울을 구성하는 내사산 중 하나인 낙산은 서울 도성의 동쪽 산봉우리로 풍수지리로 볼 때 좌청룡에 해당한다. 조선왕조의 정궁인 경복궁의 좌청룡, 낙산에는 능선을 따라 도성이 설치됐다. 그러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상당 부분 파괴·손실됐다. 1960년대에 이르러서는 무분별한 도시계획으로 아파트와 주택에 잠식된 채 오랜 시간 방치돼 역사 유물로서 기능을 잃게 됐다. 이에 서울시는 낙산을 근린공원으로 지정하고 주변의 녹지축과 연결해 낙산의 모습과 역사성을 복원하는 사업을 추진했다. ◆14년 만에 완성된 낙산공원 낙산은 산의 모양이 낙타를 닮았다고 해서 낙타산으로도 불린다. 예전에는 산 중턱까지 아파트가 들어서 있었지만 서울시의 녹지 확충 계획에 의해 낙산공원으로 탈바꿈했다. 낙산공원조성사업은 1997년부터 14년에 걸쳐 이뤄졌다. 시는 걷기 편한 서울성곽길을 만들기 위해 종로지역과 성북지역을 2단계로 나눠 사업을 진행, 공원과 서울성곽길을 연결했다. 1단계는 종로지역에서 진행됐다. 시는 1997~2002년 14만8088㎡ 면적에 700억원을 들여 사업을 시행했다. 당시 동숭시민아파트 30동, 건물 176동을 철거했고 낙산 복원, 비우당과 전시관 건립, 산책로 등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2단계 성북지역은 2006~2009년 4만9336㎡ 면적에 21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시는 낙산 동쪽 사면의 노후화된 건물 164동을 없앴다. 소나무 등 키큰나무 12종 1307그루와 사찰나무와 같은 키작은나무 16종 5만240그루를 심어 녹지로 복원했다. 1km에 달하는 성곽탐방로와 휴게시설, 성곽조명도 설치했다. 시는 2010년 동대문~낙산공원~동소문로(혜화문)을 잇는 2.16km 서울성곽길을 모두 연결, 1997년부터 14년 동안 진행해온 낙산공원조성사업을 완료했다. 지난 17일 좌청룡 낙산의 정기를 받기 위해 종로구 동숭동에 위치한 낙산공원을 찾았다. 혜화역 2번 출구를 나와 마로니에 공원을 가로질러 약 5분을 걸었다. 거대한 중앙광장과 함께 낙산전시관이 나타났다. 전시관 동쪽, 경사가 가파른 산비탈에는 계단이 설치됐다. 북쪽에는 제1~3전망광장이 들어섰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해 보이는 전망광장 쪽으로 발길을 옮겼다. 이날 낙산공원을 찾은 박광현(27) 씨는 "친구와 함께 운동할 겸 해서 런지(하체 근력 강화 운동) 동작을 하며 올라왔다"며 "놀이광장 옆에 운동기구도 설치돼 있어 가볍게 몸풀기 좋다"며 활짝 웃었다. 동숭동에서 사는 이주영(25) 씨는 "본가가 서울인데 낙산공원이 너무 좋아 근처에서 자취한다"며 "월세로 나가는 40만원이 아깝지 않을 정도"라며 엄지를 치켜올렸다. 이 씨는 "지금은 겨울이라 괜찮은데 여름에는 사람이 많아 시끄럽다"며 "술 먹고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행패를 부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기 집 앞이라 생각하고 자제 좀 해달라"고 당부했다. 시는 지난해 1월 1일부터 '서울시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에 관한 조례'에 따라 직영 공원 22곳을 음주청정지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음주청정지역 공원에는 낙산공원, 북서울꿈의숲, 푸른수목원, 선유도공원, 서울식물원 등이 포함됐다. 해당 지역에서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시민의 건강한 삶을 위해 음주청정 지역을 지정하고 전국 최초로 과태료를 부과한다"며 "절주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해 건전한 음주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떠오르는 야경 명소 공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곳은 낙산 꼭대기에 있는 성곽길이였다. 성곽에 오른 사람들은 성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바빴다. 마포구 도화동에 사는 방모(34) 씨는 "예능 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충재 씨가 낙산공원에서 산책하는 걸 보고 좋은 곳인 거 같아 한번 와 봤다"면서 "TV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저 멀리 남산타워까지 서울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고 말했다. 가족과 함께 낙산공원을 찾은 김태형(37) 씨는 "회사 동료가 낙산공원 야경이 정말 예쁘다며 한번 가보라고 추천해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며 "여기서 해 지는 것만 바라봐도 배가 부르다"며 미소 지었다. 김 씨는 "올라오면서 봤는데 성벽에 앉아 있는 사람도 있고, 구멍에 머리를 넣는 사람도 있더라"며 "애들이 따라 하려고 해서 말리느라 진땀 뺐다. 공원을 지키는 관리요원이 좀 더 많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시는 지난 2013년부터 한양도성을 가꾸고 돌보는 역할을 하는 시민순성관을 선정·운영해왔다. 시민순성관은 조선시대 도성을 순찰하는 순성관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성 보존과 정화활동을 하는 지킴이 순성관은 월 1회 탐방로 주변시설을 점검하고 도성보존 캠페인을 펼친다. 시 관계자는 "시민순성관은 한양도성을 소중한 문화유산을 가꾸고 유지하는 의미 있는 자원봉사활동"이라며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2019-02-19 15:48:2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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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종대왕·이순신 장군 동상 없는 광화문광장

기자가 다니던 초등학교에는 구령대를 중심으로 양옆에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이 세워져 있었다. 학생들이 이 위인들처럼 훌륭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어른들의 기대와는 달리 아이들은 '밤 12시가 되면 세종대왕이 깨어나 책장을 넘기고, 이순신 장군이 그 목을 벤다'는 해괴망측한 괴담을 퍼뜨리며 킬킬거렸다. 지난달 서울시는 광화문광장에 터 잡은 이순신 장군과 세종대왕 동상 존치 문제로 들썩였다. 시가 지난달 21일 발표한 새 광화문광장 설계안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동상은 세종문화회관 옆으로, 세종대왕 동상은 정부서울청사 앞으로 옮겨진다. 이를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이순신 장군은 1968년부터 반세기 넘게 광화문을 지킨 역사적 상징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옮기지 말아야 한다', '두 위인 모두 현 위치에 그대로 두어야 한다' 등 동상 이전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갔다. 그런데 '동상을 모두 철거하자'는 주장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제 우크라이나 정부 관할 지역에는 더 이상 레닌 기념물이 존재하지 않는다" 블라디미르 비아트로비치 우크라이나 국가기념물 연구소장의 이 말은 동상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보여준다. 동상은 우상화의 수단이자 이념의 상징이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가 전역에 세워진 볼셰비키 혁명 지도자 레닌의 동상 1320개를 모두 철거하며 구 소련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미술사학자 조은정은 "철저히 발주자의 의도와 취향에 맞춘 동상이 사회에 유통되고 있다"며 "동상이 근대에 생산된 관념적 이미지에 지배받는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했다. 이순신 장군의 동상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로 세종로에 설치됐다.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충무공 동상은 호국 안보를 제1의 가치로 삼는 '군사주의의 표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세종대왕 동상 건립에도 불구하고 세종의 정치철학의 핵심인 소통과 위민 정신은 가시적으로 표현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훌륭한 인물이라는 것은 한국인이라면 이미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위인은 마음에 새기자. 시민을 위한 민주주의의 공간 광장에 동상이 있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시대정신에 맞지 않는 동상을 철거하고 광장을 비워 시민에게 돌려주자.

2019-02-19 15:48:15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