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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엔씨, 뉴코아 브랜드 통합하고 프리미엄 옷 갈아입는다

이랜드그룹이 유통채널 브랜드 통합작업에 속도를 낸다. 18일 이랜드에 따르면 뉴코아백화점, 엔씨백화점, 2001아울렛, 동아백화점 등 4개로 나뉘어 운영해온 유통채널 브랜드를 하나로 통합·출범시킨다. 이랜드의 유통채널 브랜드들은 그동안 롯데,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 AK플라자와 같은 백화점 이미지보다 할인상품이나 세컨 브랜드를 취급하는 아울렛적인 성격이 강했다. 자연히 입점 브랜드도 기존 백화점과 차이를 보여왔다. 화장품 브랜드의 경우 에스티로더, 로레알 등 글로벌 브랜드보다 에뛰드 하우스 등 브랜드숍 입점 비중이 높았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의 브랜드 통합 작업이 각기 다른 브랜드로 운영되면서 시너지를 못했던 것을 정비하는 동시에 마트와 백화점 사이의 애매한 포지션을 변경하기 위한 수순으로 보고 있다. 브랜드 통합작업이 마무리되면 백화점 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이랜드 4개 유통채널의 매장수는 50여개로 백화점 업계 1위인 롯데백화점의 53개를 위협할만한 수준이다. 이전까지 입점브랜드의 차이로 백화점업계에 명함을 내밀지 못했지만 브랜드 통합과 프리미엄 브랜드 입점 유치가 이뤄진다면 단숨에 2위 자리를 꿰차게 된다. 현재 백화점업계 2위는 현대백화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랜드의 새 브랜드명으로는 '이코아'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또 뉴코아 반포점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간판을 바꿔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 8월 중화권 유통기업 백성그룹과 함께 팍슨-이코아몰을 설립키로 한 것도 통합브랜드명이 '이코아'로 결정됐다는 설에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시너지를 위해 브랜드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양한 브랜드명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2015-11-18 19:17:23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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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아파트 초기 계약률 87%…올해 첫 하락세

3분기 분양아파트 초기 계약률이 올 들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수도권·광역시를 제외한 기타지방은 지역 수요가 신규 공급량을 뒷받침하지 못하며 지난해 1분기 이후 최저 수준의 계약률을 보였다. 18일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3분기 전국 민간 아파트의 평균 초기 계약률(분양개시일로부터 3~6개월)은 87.7%로 2분기 92.2%에 비해 4.5% 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89.5%와 비교해도 1.8% 포인트 낮은 수치다. 지역별로는 기타지방의 초기 계약률이 77%를 기록해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계약률을 기록했다. 기타지방의 초기계약률은 ▲지난해 3분기 85.6% ▲지난해 4분기 80.7% ▲올해 1분기 88.3% ▲올해 2분기 91.2% 등으로 꾸준히 상승했으나 3분기 들어 14.2% 포인트 급락했다. 충북은 49.3%로 지난 분기 대비 44.3% 포인트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고 강원은 지난 분기 대비 39.6% 포인트 하락한 58.8%를 기록했다. 이외에 ▲충남 76.6% ▲전남 79.6% ▲경남79.7%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수도권은 경기지역의 흥행으로 초기계약률 92.1%를 기록하며 지난 분기보다 0.4% 포인트 상승했다. 경기는 92.4%로 지난분기 89.2%보다 3.2% 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아파트 공급이 몰렸던 인천은 83.3%를 기록해 지난 분기 100%보다 16.7% 포인트 하락했다. 서울은 2분기보다 4.3%하락한 95.7%를 기록했다. 5대광역시, 세종시의 계약률은 95.9%로 2분기 99.8%에 비해 3.9% 포인트 떨어졌다. 부산은 90.8%를 기록해 지난 분기 100%보다 9.2%포인트 하락했다. 대구·울산·세종 등은 100%의 계약률을 보였고 광주와 대전은 각각 97.9% 87.1%를 기록했다.

2015-11-18 18:05:15 박상길 기자
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내년 'Aa3' 긍정적 유지할 것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016년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긍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테판 디크 무디스 부사장은 18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신용평가와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의 재정 건전성이 매우 우수해 'Aa3' 신용등급을 지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시장이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고 경쟁력 제고와 대외 취약성 개선을 위한 지속적인 규제와 시장 개혁 추진이 한국의 '긍정적' 등급 전망을 뒷받침한다"면서 "다만 수출 부문의 활력 약화와 최근 소비심리 위축, 가계부채 확대, 인구통계학적 특성 변화 등의 요인은 한국의 장·단기 성장 전망에 비우호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또 대다수 한국 기업들이 내년 부진한 거시경제 여건에도 '안정적'인 신용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박 무디스 이사는 "올해 많은 민간 기업들이 견조한 영업실적을 올렸다"며 "이런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디스가 신용등급을 부여한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충분한 재무적 탄력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의 금리 여건으로 기업의 자금조달 여건도 우호적"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자사가 등급을 부여한 한국 민간 기업 중 77%의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며 대다수 기업이 내년에도 현재의 신용등급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이사는 그러나 "안정적 전망에 대한 가장 큰 위험(리스크) 요인은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둔화 가능성"이라며 "이런 상황이 현실화하면 정유와 화학, 철강, 자동차 등 업종 내 기업의 신용도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한국의 22개 민간기업과 16개 공기업 또는 그 자회사들에 신용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2015-11-18 17:49:23 김문호 기자
BNK금융지주, '대규모 증자'자본적정비율 확보 긍정적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BNK금융지주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BNK금융지주는 주당 1만600원씩 모두 7420억원 규모의 7000만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기존 발행주식수의 27%에 해당한다. 18일 신한금융투자는 BNK 목표주가를 1만9000원에서 1만5000원까지 하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만1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낮췄다. KDB대우증권(2만1000원→1만9000원)과 하나금융투자2만500원→1만8500원), 대신증권(2만원→1만7000원) 등도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단기 불확실성을 배경으로 꼽는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발행가액이 9월 말 기준 주당순자산가치 2만251원을 밑돌아 주당순이익(EPS)와 주당순자산(BPS)의 희석이 동시에 일어난다"며 EPS와 BPS가 각각 22%,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도 "대규모 유상증자로 BPS 희석 폭이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심리 악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유상증자 청약 이전 물량 부담으로 당분간 주가 약세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예정 발행가 기준으로 유상증자를 가정할 경우 BPS가 하락하며 자본증가로 인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포인트 이상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증자 이후에도 현 수준의 자본비율 유지를 위한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며 배당성향 확대 가능성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자본비율의 적정성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BNK금융지주가 제시한 2016년 예상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1.99%와 7.45%이다. 이는 2019년까지 이행해야하는 보통주자본비율 9.5%(유안타증권 예상치)에 못미친다. 따라서 이번 유상증자에 성공하면 BNK금융지주의 2016년 예상 BIS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2.69%와 8.54%로 개선된다. 낮은 자본비율은 은행과 자회사의 지속적인 자산 성장에 부담 요인(금융지주사 평균 BIS비율 13.64%, 보통주 자본비율 10.73%, BNK BIS비율 11.30%, 보통주 자본비율 7.19%)이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비율에 대한 우려를 일부 덜게 된 점은 중장기적인 성장 차원에서는 긍정적이다"면서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2015-11-18 17:48:52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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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업구조조정 '골든타임'

'벌거벗은 임금님'. 안데르센 동화 중 손꼽히는 명작이다. 사기꾼 재봉사가 임금을 찾아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을 만들겠다고 제안한다. 그러나 옷이 완성된 날 왕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옷은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다"는 말에 왕은 있지도 않는 옷을 입고 즐거워 한다. 신하들은 멋진 옷이라고 칭찬한다. 한 아이가 거리를 행진 중인 왕을 보고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외친 뒤에야 왕은 속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살생부를 내놨다. 총 175개 기업이 대상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한 해 3차례나 신용위험평가를 통해 한계기업을 정리했던 2009년(512곳)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정부와 금융당국의 칼 날은 다시 대기업으로 향하는 모양새다. 나만의느낌이었으면 좋겠다. 금융당국이 대기업 구조조정에 머뭇거린다는 생각이 든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정부와 금융당국이 부담을 지지 않으려 할 것이다. 대기업의 썩은 환부를 도려낼 메스의 날이 생각보다 무딜 것이다"는 시각이 적잖다. 덕분일까. 기업들도 "이번에도 어떻게든 넘어가겠지. 버티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흔히 말하는 '대마불사(大馬不死)'의 논리다. 그런 생각이 들 법도 하다. 구조조정을 외치던 정부가 대우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동원해 각각 4조2000억원, 4200억원의 자금을 쏟아붓기로 했으니 말이다. 유능한 외과의사라면 환부가 곪아터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초기에 수술하라고 권한다. 하찮은 종기라도 다른 부위로 전이되거나 썩은 부위가 커지기 전에 조직을 도려내야 회복도 빠르고 부작용도 없다. 지금이 한국경제의 썩은 환부를 도려낼 '골든 타임'이다. 정부나 기업 모두 '군중보다 아이의 목소리를 귀에 담을 때'라고 본다. 잘못된 판단은 한국 경제를 공멸로 이끌 뿐이다. 김진성 우리금융연구소 실장의 글 한구절을 소개한다. "기업의 자발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조정을 독려하고, 기업 구조조정의 유형별로 소위 '시범케이스'가 아닌 '성공적인'기업 구조조정 모범사례를 빠른 시일 내에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kmh@

2015-11-18 17:48:19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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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빛과 그림자)(5)금융지주, 변해야 산다

종종 눈으로 보면서도 현실을 외면한다. 그사이 손 쓸 수 있는 골든타임(Golden time)을 놓치고 만다. 한국 금융지주사 성장의 전제조건이었던 은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저금리와 저성장, 인구구조 변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의 덫에 갖힌 것이다. 영국 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선정한 '2015 글로벌 1000대 은행 순위(기본자본 기준)'에서 50위권에 든 국내 은행이 단 한 곳도 없다는 사실이 은행의 현주소다. 전문가들은 국내 은행이 저금리 기조를 극복하기 위해선 소비자가 수수료를 내도 불만이 없을 정도로 양질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스위스나 싱가포르 은행처럼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덩치 커진 은행 내실은? 국내 은행 지주사의 외형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연결기준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은행지주사의 연결기준 올 상반기 순이익은 4조107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0% 감소한 금액이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에 지주사-은행 간 합병으로 해산한 우리지주, 씨티지주, 산은지주의 지난해 상반기 실적을 제외하고 8곳만 비교해 보면 25.2%(8265억원) 늘었다. 지주의 밥그릇은 은행이 챙겼다. 업종별 순이익 구성은 은행부문이 67.1%로 가장 컸고 비은행(19.8%), 금융투자(8.1%), 보험(5.0%) 순이었다. 문제는 은행 영업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융지주사 총자산의 80% 수준인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31%였다. 5% 이상의 ROA를 기록 중인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제조업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글로벌 은행들과 비교해서도 턱없이 낮다. 금융연구원이 2013년 말 기준 글로벌 100대 은행의 주요 경영성과를 국내 은행과 비교한 결과, 국내 은행들은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에서 해외 은행들보다 크게 뒤처졌다. 글로벌 100대 은행의 ROA는 평균 0.8%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주요국 은행 평균 ROA(0.82%)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수 은행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벗어나고 있다. 반면 국내 4대 은행의 ROA는 최하위권에 속했다. 국내 은행들이 저금리 기조에 영향을 덜 받는 비(非)이자이익의 비중도 다른 해외 은행보다 적었다. 국내 은행과 자본금 규모가 비슷한 해외 은행의 비이자이익 비중은 국내 은행의 20%보다 두 배 정도 많은 40% 안팎이었다. ◆변화를 두려워 말라 이 같은 구조적 부진은 킬러 콘텐츠 개발과 변화를 두려워한 탓이다. 전문가들은 은행이 소비자의 자산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금융서비스를 적극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저금리 시대에 은행 상품만으로는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려운 만큼 증권, 보험 등 비은행상품을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프라이빗뱅킹(PB) 서비스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 한국금융연구원 이수진 연구위원은 이에 대한 극복 방안으로 해외 진출과 금융서비스 수수료 확대를 제시했다. 그는 "국내 은행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글로벌 은행 대비 규모의 열위를 극복하려면 스위스나 싱가포르의 사례처럼 적극적으로 해외에 진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융을 산업이 아닌 공공재로 여기는 금융당국과 정부도 태도 변화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른바 관치의 잔재가 은행들의 성장을 막고 있다는 것. 최근 논란이 된 은행 영업시간, 안심전환대출 등이 대표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개혁의 첫 대상은 관치가 돼야 할 것이다"고 토로했다.

2015-11-18 17:47:45 김문호 기자
3분기 실적 시즌 끝나니, 이번엔 신용강등 공포가

#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지난 13일 대우조선해양의 장기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내리고 하항검토 등급 감시 대상에 등재했다. 실적 악화와 과도한 재무부담 등이 근거였다. 한국기업평가는 한진해운 무보증사채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내렸다. 한기평은 "영업현금창출력과 과중한 차입부담 등으로 유동성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엔지니어링도 부진한 실적 탓에 작년 'AA-'에서 최근 'BBB+'로 등급이 급전 직하했다. 삼성그룹 계열사로는 첫 BBB급 신용이다. 3·4분기 실적 민낯이 공개되면서 기업들이 신용강등 공포에 휩싸였다.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위해 고금리를 제시해야 하고, 이도 안 되면 은행으로 발길을 돌려야 한다. 신용등급이 하향되면 자금 조달에 드는 비용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부실해지는 기업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특히 빚 더미에 앉은 한계기업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정부의 좀비기업 솎아내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신용등급 강등 공포 18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신용등급이 강등된 기업은 45개사(부도 1개사 포함)로 나타났다. 1998년 외환위기(61개사)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을 때도 신용등급 강등 기업은 각각 33개, 34개 정도였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 신용평가는 올해 들어 10월까지 56개 기업의 신용등급을 내렸고, 한국기업평가는 1∼9월에 42개(부도 2개사 포함) 기업 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시장에서는 3·4분기 성적이 나쁜 기업을 중심으로 무더기 신용 강등 사태를 걱정한다. 한국거래소가 상장사 498개사를 분석한 결과, 3·4분기까지 누적적자를 낸 곳은 104개사(전체 상장사 대비 20.88%)였다. 3·4분기로 좁히면 140개(28.11%)로 늘어난다. 유안타증권 유태인 연구원은 "연말이 가까워 갈수록 신용평가사들의 정기평가 시즌 도래로 신용등급 변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경험적으로도 4~6월, 10~12월에 신용등급 하락이 많은 계절성을 나타냈다. 신평사들이 3월 말까지 발표된 결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4~6월 평정(평가해 결정)을 하고 있고, 8월 말까지 발표되는 반기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10~12월 등급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기업 구조조정도 부담 정부의 좀비기업 퇴출 작업도 부담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손소현 연구원은 "크레딧 이슈 업종(조선, 해운, 철강, 건설, 석유화학) 전반에서 한계기업 비중이 높다"면서 "A~BBB등급에 속한 비우량 크레딧물의 절반 이상이 크레딧 이슈 업종에 속해 있어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됨에 따라 향후 비우량등급 크레딧 스프레드(금리차)의 추가적인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문창호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장은 "미국의 금리 인상, 중국의 성장 둔화, 엔화 약세 등 대외 환경이 개선되기 쉽지 않고 기업들의 실적 회복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업신용등급 강등 추세가 반전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신용 강등 우려까지 커진 기업들의 고민은 더 크다. '신용등급 하락→자금조달 금리 상승→투자 어려움→실적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차환발행이 쉽지않아 자산유동화 등 대체조달 수단을 모색했지만 이마져도 여의지 않았다"면서 "상황이 더 나빠지면 급전이라도 빌려써야 할 형편이다"고 설명했다.

2015-11-18 17:46:52 김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