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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 외국계 큰 손 템플턴이 돌아왔다

한국(원화) 채권시장의 외국계 큰손인 프랭클린템플턴 펀드(이하 템플턴)가 다시 돌아왔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템플턴펀드 중 원화채권에 투자하는 7개 펀드의 원화 투자 규모는 95억4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 9월에 비해 3.64% 늘어난 것이다. 또 5개월만에 증가세다. 7개 펀드의 원화채권 투자 비중도 10월 말 현재 16.3%로 전달 보다 0.3% 포인트 확대됐다. 지난달 원화채권에 투자하는 템플턴 펀드 수탁고가 12억달러 가량 증가한 영향이 크다. 이 수탁고는 지난 5~9월 사이 134억5000만달러 감소했었다. 유진투자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템플턴펀드의 꾸준한 원화채권 투자를 고려할 때 만기도래 채권의 재투자 패턴이 어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다만 시장 전체로 볼 때 일부 외국인이 장기물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맞지만, 외국 장기채에 대한 투자와 보유채권의 듀레이션(투자자금 평균 회수기간)이 단기간에 커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국내 채권시장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안갯속이다. 미국이 12월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외국인 채권투자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는 위협요인이다. 경험적으로 외환위기 당시에는 글로벌 은행들이 대출 자금을 회수하면서 우리나라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신청했던 아픈 추억이 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진 뒤 외국인들이 대거 돈을 빼가면서(채권 매각) 주가가 폭락하고 채권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악몽을 겪었다. 재정위기 때에는 금리가 상승하지는 않았지만 유럽계 은행들이 발을 빼면서 금융시장에 혼란에 빠졌다. 외국인 채권 투자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외국인 채권투자가 늘면 국내 채권금리를 낮춰서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 등의 이자 부담을 낮추는 장점이 있다. 반면 대외변수에 취약한 우리 금융시장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등과 같은 변수에 노출될 경우 깨지기 쉬운 '유리그릇'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자금 이탈 우려가 부채위기나 자금경색이 아닌 자산 간 선택의 결과라는 점에서 기우라는 지적도 있다. 거시 경제와 금융 시스템의 위험이 높지 않은 한국에서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는 설명이다.

2015-11-24 17:39:04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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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00세 시대 시니어 고객을 잡아라<下>

은행, 100세 시대 시니어 고객을 잡아라 초고령화 시대 눈앞…"금융자산 비중 늘려야" 시중은행, 노후자금 대비 장기투자 상품 선봬 최근 평균수명은 늘고 정년연령은 낮아지면서 은퇴 후 노후자금 마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시니어층의 자산관리를 도와줄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맞춤형 상품으로 40~50대 이상 은퇴대상 고객잡기에 열중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평균 26.8% 수준으로 미국(70.1%), 일본(61.6%), 영국(52.2%) 등과 비교해 현저히 낮다. 또 지난해 말 기준 가계 자산 중 67.8%가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에 쏠려 있어 부동산 시장의 버블 붕괴 위험 등에 취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금융자산의 비중을 선진국 수준인 60~70% 수준까지 늘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노후의 주요 소득원인 연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는 것도 이와 맞물려 있다. 실제로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금융자산 비중은 5%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은행권도 자산관리 및 장기투자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존의 예·적금 위주 상품에서 탈피, 펀드·보험·신탁 및 카드를 총 망라한 분산투자 상품으로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다양한 은퇴 전용 상품 출시 우리은행은 은퇴관련 특화 상품들을 한 데 묶은 '웰리치100 패키지'를 선보이고 은퇴 전후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웰리치100 패키지는 주거래통장과 카드를 비롯해 펀드·신탁·적금 등 자산증식형 상품, 예금·보험 등 현금창출형 상품으로 구성돼 있다. 은퇴 이전에는 자산증식형 상품을, 은퇴 이후에는 현금창출형 상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웰리치100 카드는 노후에 자주 이용하는 병원, 약국, 마트, 대중교통 등 생활밀착업종 중에서 사용 시 10%까지 할인혜택을 주는 한편 전국 600여개의 문화·레저시설 할인권, 무료이용권도 제공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연금수급자 우대통장, 연금저축펀드, 은퇴준비전용장기펀드, 행복노하우 카드 등 은퇴 전용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연금수급자 우대통장인 '행복노하우 주거래 우대통장'은 4대 공적연금 및 기초연금 수령자, KEB하나은행의 연금저축·퇴직연금·주택연금에서 연금을 이체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수수료면제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은퇴이후 매월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월지급식 상품 가운데 예금을 기반으로 한 연금예금 상품 2종을 선보였다. 우선 '미래설계 크레바스 연금예금'은 5년 이내의 단기 연금예금으로 고정금리를 적용해 매월 동일한 금액을 연금으로 수령, 안정적인 노후 및 재무설계가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미래설계 연금예금'은 5년에서 최대 50년까지 장기간 연금을 수령하기 때문에 금리적용기간이 1년·2년·3년인 변동금리를 선택 할 수 있는 연금예금상품이다. 이 외에도 은퇴고객을 위한 기본적인 연금상품과 저위험·중수익 기반의 투자상품을 제시하고 있다. ◆"꼼꼼하게 비교하고 선별해야" KB국민은행은 연금수령 고객을 위한 'KB골든라이프 컬렉션'을 제공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 컬렉션은 연금수령을 위한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 목돈마련을 위한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적금', 여유자금 운용 상품인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으로 구성돼 있다.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은 고객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여러 개의 연금수령으로 층을 쌓는 '3층 연금 구조 만들기'가 특징이다. 해당 연금 입금 건수에 따라 수령고객에게 최고 연 2.5%의 우대이율과 수수료 면제, 환율우대 서비스 등 혜택이 제공된다. 매월 1개 연금만 수령하더라도 연1.5%의 우대이율이 제공되며 매월 2개 연금을 수령하는 경우 연2.0%, 매월 3개 연금수령으로 3층 연금 달성 시 최고 연2.5%의 우대이율이 제공된다. NH농협은행은 은퇴설계를 위한 'NH All100플랜' 전용패키지 상품 5종(통장·예금·적금·연금대출·카드)을 지난 7월 출시했다. 'NH All100플랜 통장'은 다양한 경로로 들어오는 은퇴생활비를 모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통장으로, 4대 연금 외에 기타 공적연금 및 각종 개인연금을 망라해 우대금리와 혜택이 제공된다. 이 통장으로 연금을 이체할 시 연1.5%, 연금 입금실적이 있고 NH채움카드를 30만원 이상 사용하면 0.5%의 우대이율이 제공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별 상품을 꼼꼼하게 비교해 자신의 자산, 투자성향에 적합한 서비스를 선택해야 한다"며 "장기투자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연금형 상품에 대한 세제혜택도 늘고 있어 이를 최대로 활용하면 자산관리의 일석이조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15-11-24 17:38:41 김보배 기자
한국거래소와 한국감정원, '부동산투자지수' 개발한다

한국거래소는 한국감정원과 24일 '부동산금융 현황과 미래 발전방향'이라는 주제로, 부동산 금융시장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공동세미나를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거래소 본사에서 열었다. 강기원 부이사장은 개최사를 통해 "거래소는 한국감정원과 협력해 부동산 투자지수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를 기초로 하는 부동산지수선물과 각종 부동산 펀드 등 다양한 파생금융상품의 도입여건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갑성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경제가 저성장기에 접어든 만큼 부동산금융은 주택담보와 같은 소비금융에서 개발금융으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부동산금융상품 개발을 위한 규제 완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장우 교수는 "가계금융에서 부동산 비중이 매우 높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금융상품 시장이 발달하지 않았다"고 지적한 뒤 "부동산금융 시장의 기능제고를 위해 투자용 부동산 신(新)지수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토론회에선 채미옥 연구원장이 "저성장시대를 맞아 실수요자 중심의 실물시장과 부동산시장 안정화를 위해 다양한 부동산금융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부동산금융상품의 다양화는 실물시장의 변동성, 자료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기초로한 부동산 가격지수의 개발이 선행 요건"이라고 강조했다. 강정규 교수의 경우 한때 금융권의 대출규모가 82조원(2009년 기준)을 넘어섰던 부동산PF가 건전한 자본구조로 관리되어야 하고 MBS(주택저당증권) 역시 경기하락 시 채무불이행에 대한 헤지수단 등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강기원 부이사장은 "이번 세미나가 부동산 금융상품 발전에 필수적인 부동산 투자지수 개발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라며 "향후 부동산 투자지수가 부동산시장에 있어서 리스크 관리와 투자수단을 동시에 제공, 부동산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015-11-24 17:38:20 김문호 기자
위기의 한국경제, 삭풍 이겨낼까?

우리 금융 및 실물시장을 둘러싼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당장 기정 사실화된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은 한국경제의 큰 짐이다. 예견된 이슈라고 하더라도 금융시장의 어느 한 곳에서라도 '누수'가 발생한다면 그 충격이 다른 곳으로 전염될 잠재적인 위험성이 있다. 중국의 급격한 성장둔화는 국내 경제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저 유가 장기화로 재정난에 직면한 산유국들은 각국에서 빠른 속도로 투자자금(국부펀드)을 빼내며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이 됐다. ◆엘런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커, 머니무브 이미 시작 금융시장과 경제전문가들은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공개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위원은 12월이면 금리 인상을 위한 경제 여건이 조성될 것이란 평가를 내렸다. 다음날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은 12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시장의 12월 인상 전망을 확신으로 바꿨다. 한국경제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을까? 내성은 생겼지만 충격은 불가피해 보인다. 가장 큰 걱정은 '머니무브'이다. 1998년과 2008년 양대 경제위기 때 국내 금융시장에 생긴 '트라우마'다. 한국은행의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6∼9월) 중 외국인의 국내채권 보유잔액은 4조1000억원 감소했다. 앞서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발생한 2013년 8∼12월에도 국내 외국인 보유채권 잔액이 5개월간 8조2000억원이나 줄기도 했다. 외국인 주식자금도 비슷한 유출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10월 한 달을 제외하고 지난 6월 이후 매달 상장주식을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대기업 부실이 잇따라 드러나면 금융시장에 예기치 못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실제 회사채 발행시장에서는 AA등급까지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국제금융센터 김권식 연구원은 "경기회복과 물가안정을 위해서 통화와 재정정책의 적절한 믹스정책이 필요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소진된 재정 여력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자본유출을 제어하고 투자자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산유국 재정난에 신음, 오일머니 이탈우려 여기에 산유국 위기까지 가세하면서 머니무브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올해 전 세계 중앙은행·국부펀드의 자산이 1조2000억달러(1140조원) 가량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해 말 전 세계 중앙은행과 국부펀드가 보유한 자산은 18조달러(2경493조원)에 이른다. 전 세계 국부펀드 중 원자재 기반 국부펀드의 비중은 56.9%로 절반을 넘는다. 산유국들의 투자자금 회수마저 본격화되면서 한국경제와 금융시장에 타격이 우려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국내 증시를 빠져나간 사우디계 자금만 3조128억원에 달한다. 산유국의 투자자금 회수는 G2 리스크와 맞물려 외환시장과 주식채권시장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이는 내수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보영 연구원은 "전세 금융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던 국부펀드가 향후 몇 년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산유국들의 투자금 회수는 국내 경제에 일정 부문 타격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노르웨이 정부는 지난 10월 원유수출 감소에 따른 세입 부족을 보전하기 위해 정부연금펀드(GPFG)에서 8300억 달러를 인출키로 했다. 러시아는 올들어 8월까지 두 개의 국부펀드에서 900억 루블을 빼냈다. 대형 국부펀드인 카타르 투자청은 3분기 손실액이 120억 달러(장부가액)에 달한다. ◆중국까지 흔들린다면 세계경제의 '공장'격인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전이되면서 '수출 급감' '내수 침체'의 쌍끌이 악재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중국 경제가 올해와 내년 각각 6.8%, 6.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예측대로라면 1999년 이후 16년 만에 인도에 밀리게 된다. 투자은행 소시에테제네랄(SG)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차트상 중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이전에 겪은 모습과 유사한 면이 있다고 경고했다. SG는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은 30%로, 중국과 다른 신흥국들이 잃어버린 10년에 진입할 가능성은 40%로 예상했다. 여기에는 정부가 단기 부양책을 실시해도 구조개혁 부족으로 성장률이 개선되지 않고, 내수 성장이 훨씬 더 약할 것을 가정한 것이다 중국 스스로도 과거와 같은 고성장을 정책 목표에서 내려놓고, 중고속 성장을 '신창타이(新常態)' 즉 '뉴 노멀'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와 관련해 "경착륙 가능성은 제한적이나 내년에 부동산 시장의 더블딥(이중침체), 기업도산, 금융불안 등이 중국발 리스크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박 무디스 이사(associate managing director)는 한국의 안정적 전망에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는 중국 경제성장률의 둔화가 꼽혔다. 박 이사는 "만약 중국 GDP성장률이 크게 둔화된다면 정유, 화학, 철강 및 자동차 업종 기업의 신용도에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른 신흥국 보다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스탠다드챠타드는 "중국 등 주요국 경기둔화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은 대외의존도, 유럽 경기회복 등으로 여타 아시아 신흥국보다는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C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절반수준으로 급락할 경우 한국 성장률 둔화 정도는 1%포인트 미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싱가포르(5.5%포인트), 대만(3.4%포인트), 홍콩(2.6%포인트)다 낮다.

2015-11-24 17:36:53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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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빚 1166조 사상최대…미 금리인상 괜찮을까?

가계빚 1166조 사상최대…미국 금리인상에 우려 커져 가계부채가 올해 9월 말 기준 1166조원에 달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부동산 경기 활황의 영향이 크다. 전셋집을 구하기 어렵게 되자 빚을 내서 집을 산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4일 "3·4분기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에서 벗어나고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등의 소비확대 대책으로 소비지출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급증한 가계 빚은 작년부터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저금리 장기화와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대책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가계빚 증가를 주도한 것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과 주택금융공사, 주택도시기금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은 20조4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은 작년 8월 이후 4차례 단행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의 영향도 크다. 기준금리가 연 1.5%로 떨어지면서 대출 부담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시행된 주택담보대출(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셋값 상승과 전세의 월세 전환이 확산하면서 실수요자들이 주택 매입으로 돌아선 셈이다.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도 크게 늘었다.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 대출은 올 3·4분기에 6조3244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2·4분기(6조3539억원) 이후 5분기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 대출 증가액은 올해 1·4분기 1조5000억원에서 2·4분기 5조원을 기록하는 등 계속 불어나고 있다. 한국은행은 가계부채가 가까운 시일 내 금융 시스템의 불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6월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올해 3월말 138.1%(추정치)로 작년 9월 말 135.4%보다 2.7% 포인트 상승했다. 가계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올해 3월 말 226.7%로 작년 9월 말보다 3.8%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내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굳어지면서 급격히 불어난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올 들어 가속화한 가계부채 증가추세로 볼 때 가계 빚 총량이 올해 안에 1200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런 추세가 4·4분기까지 이어지면 전체 가계부채는 올해 120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가계는 보통 원리금 상환 후 남는 돈으로 소비하게 되는데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소비위축은 이미 심각한 수준"이라며 "내수부진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가계부채가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15-11-24 17:35:42 이정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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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점포, 이동식 점포부터 미니점포까지…“변해야 산다”

시중은행 비롯해 지방은행까지 점포 형태 변화…영업시간 확대·셀프 뱅킹·찾아가는 서비스 등 다양한 전략 선봬 은행 창구. 번호표를 뽑아 순서를 기다린 후 차례가 되면 창구에서 은행원과 대면해 금융 거래를 한다. 흔히 떠올리는 은행의 모습이다. 하지만 요즘은 영업시간도 점포 형태도 천차만별인 '신(新)은행 점포'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최근 은행권은 탄력점포(저녁 시간대나 주말에도 문을 여는 등 영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와 복합점포(증권회사 점포 등에 은행 영업소 등이 들어와 함께 운영하는 방식) 등을 내놓으며 고객의 편의를 강화하는 움직이다. 이 밖에 주요 은행은 이동식 점포, 미니점포 등 다양한 방식의 영업 점포를 운영해 고객에게 친근하면서도 전략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해 지방은행까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우리은행, 점포 공백 메우는 '이동점포' 우리은행은 지난 8월부터 이동점포인 '위버스(WeBus)'를 실시해 고객과의 접근성을 높였다. 위버스는 자체 발전설비와 위성 송수신 장비를 이용해 어디서나 은행업무가 가능하도록 만든 이동점포 차량이다. 아직 시범운영 단계인 위버스는 영업점이 설치되지 않은 경기도 인근 지역을 우선 선정해 요일별로 점포의 문을 열고 있다. 위버스에서는 예적금 신규가입을 비롯한 공과금 수납 및 입출금 업무, 대출상담과 환전·송금 업무, 신용카드 업무 등 일반 영업점 수준의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이용시간은 일반 영업점과 동일하게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역별로 편차가 있으나 위버스의 내점 고객은 하루 평균 12~20명 가량이다. 특히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는 일일 수신 신규 건수가 10건 이상일 때가 있을 정도로 호응도가 높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버스 정식운영 전까지 요일제 이동점포를 한시적으로 중단을 검토했지만 지역주민의 호응이 높아 정식 운영 전까지도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 무인점포로 '셀프 뱅킹' 선두 시중은행 가운데 NH농협은행 다음으로 탄력 점포를 많이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비대면거래 채널을 강화한 영업 점포를 선보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오는 12월 2일 지능형 무인자동화기기인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를 도입할 예정이다. 디지털 키오스크는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스마트 ATM(현금자동입출금기)'으로, 현금 송금·인출은 물론 카드 발급과 인터넷 뱅킹·대출 신청, 펀드·청약 등 금융 상품, 화상 상담 등을 제공한다. 직원 없이 고객 스스로 은행 업무를 처리하는 '셀프 뱅킹' 시대가 시작되는 셈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실명확인제도가 적용된 서비스는 현재 금융보안원 보안성 테스트가 마무리 단계"라며 "내달부터 수도권 중심의 영업점 내 총 24대의 디지털 키오스크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B금융지주, 미니점포로 '편한 은행' 이미지 굳혀 JB금융지주의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최근 수도권 지역으로 점포를 확장하고 있다. 이들이 사업망 확장때 주력하고 있는 부문은 '미니점포'다. 규모가 큰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 오히려 '미니'를 강조해 고객에게 친근하게 접근하겠다는 전략이다. 광주은행은 수도권 17개 점포 가운데 4개 점포는 도매 점포로 운영하고 나머지 13개 점포는 '미니점포'로 운영하고 있다. 전북은행 역시 총 19개의 수도권 영업지점 가운데 15개가 미니점포다. JB금융지주 관계자는 "JB금융지주 김한 회장이 취임한 2010년에는 서울에 전북은행 점포가 단 하나뿐이었다"며 "당시 고령화,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역 경제가 취약한 상황에서 수도권 진출을 시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미니점포는 지점장을 포함해 직원 4~5명이 상주한 50평 이내 작은 규모의 지점이다. 건물의 2층 이상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관계자는 "미니점포는 브랜치(branch) 개념이 아닌 스토어(store) 개념으로 편의점처럼 고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며 편하게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한 게 콘셉트"라며 "문턱이 높은 은행이 아닌 편한 은행으로 다가가는 것이 취지"라고 말했다. ◆BNK경남은행, 소외지역 '찾아가는 서비스' BNK금융그룹 경남은행은 휴대용 금융 단말기를 도입해 '찾아가는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고 있다. 경남은행은 지난해 12월 'KNB포터블브랜치(KNB Portable Branch, 휴대용 금융단말기)' 5대를 도입해 서비스하고 있다. 무선통신장비가 장착된 휴대용 금융 단말기를 가진 영업점 직원이 은행 방문이 어려운 금융 소외지역과 금융수요가 집중되는 지역을 찾아가 금융 편의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전자금융 신규·각종 재신고, 체크카드 발급 등의 금융업무 등을 이용할 수 있다.

2015-11-24 17:35:00 채신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