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신재생에너지 눈독...국내폐기물소각장 무차별 인수
국내 사회간접자본시설(SOC)에 투자하며 이름을 알린 호주계 글로벌 금융회사 한국 맥쿼리그룹이 음식폐기물 사업장까지 손을 뻗치고 있어 주목된다. 음식 폐기물 사업장은 영업이익률이 30% 이상인 알짜인데다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에너지 대비 신재생에너지를 20%까지 늘리겠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향후에도 수익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외국 자본이 국내의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잠식함에 따라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이 소유하고 있는 폐기물 처리 업체를 한꺼번에 매각한다. 이번 매각은 2013년 인수한 대길산업(현 더블유아이케이중부), 대길환경산업주식회사(현 더블유아이케환경) 등 5개 회사가 대상이다. 맥쿼리PE는 펀드의 만기도래 시점이 다가온 데다 매각대상 업체들이 양호한 실적 추이를 보이고 있어 이번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쿼리그룹은 국내 음식폐기물 처리 업체를 인수하고 매각하면서 큰 차익이 예상된다. 맥쿼리가 폐기물 처리 업체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다. 원전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점이다. 당시 맥쿼리는 엠그린 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음식 폐기물 처리업체 인수를 위한 사업 지주회사를 만든 것. 이후 엠이천, 엠푸름, 리클린 등을 인수한 후 자회사로 편입시키며 사업을 확장시켜 나갔다. 이후 이들 기업은 리클린홀딩스로 다시 묶였다. 리클린홀딩스는 한국 맥쿼리그룹 회장인 존 워커와 도정훈 맥쿼리캐피탈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으며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현재 리클린홀딩스의 자회사는 총 7개다. 엠다온, 엠함안, 엠이천, 리클린대구, 대생 리클린, 엠푸름, 리클린 등이다. 그동안 맥쿼리가 사들인 전국 각지에 있는 음식폐기물 처리장이다. 이들 기업은 주로 가정이나 식당에서 배출되는 음식물쓰레기를 모아 사료 원료를 만들거나 신재생에너지 발전 연료로 개발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특성은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특히 지난 2017년 인수를 완료한 리클린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36%(2016년 기준)에 달한다. 폐기물 처리 수요가 유지되면서 경기변동에 따른 부침도 크지 않은 편이다. 아울러 지난해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운용(맥쿼리PE)은 출자를 통해 100% 자회사인 그린에너지홀딩스를 세웠다. 이는 맥쿼리캐피탈이 인수한 기업과 앞으로 사들일 폐기물 관련 업체를 지배·관리하기 위한 지주회사다. 그린에너지는 폐기물 처리업체인 진주산업, 폐기물을 통해 비료를 만드는 일을 주력으로 하는 새한환경과 세종에너지 지분을 잇따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어 산업폐기물 중간 최종 처리업을 주로 하는 코엔텍의 경영권을 확보했다. 최근 맥쿼리는 신재생에너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일 맥쿼리캐피탈은 파주에너지서비스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이름을 올렸다. 파주에너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로 1.8기가와트(GW·910MW급 2기) 규모의 파주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보유해 운영하고 있는 회사다. 한편 외국계자본이 국내 신재생에너지 분야까지 잠식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민 세금이 들어가는 사업에서 수익을 고스란히 챙겨가는 것에 대한 국민적 반감이 크다. 맥쿼리는 그동안 지하철 9호선 운영권, 마창대교 경영권 등을 인수하며 국내 SOC 분야에 깊숙히 들어왔다. 특히 백양·수정산터널 운영사는 매년 통행료 수익에다 지자체로부터 재정 보전까지 받고 있지만 맥쿼리인프라에 꾸준히 이자를 지급하면서 자본잠식 상태다. 아울러 국내 투자은행들도 신재생에너지를 위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폐기물 소각장은 현재에도 수익을 내고 있는 알짜사업이고 신재생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춘 기업"이라며 "맥쿼리와 같은 글로벌 자본은 폐기물 소각장을 인수하며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는데 국내 투자은행(IB)은 너무 안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