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CEO들 홍종학 중기부 장관에게 사실상 '낙제점' 줬다
[b]141명에게 업무수행 만족도 물으니 평균 53점 [/b] [b]중기부 출입기자단, 홍 장관 취임 1년 설문조사[/b] [b]절반 가량 '중소기업 수호천사' 역할도 불만족[/b] 중소기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53점(100점 만점)을 줬다. 사실상 낙제점수다. 현 정부의 첫 중기부 수장인 홍 장관은 지난해 11월 말 취임했다. 또 10명중 5명 가량은 홍 장관이 취임하면서 약속한 '중소기업의 수호천사' 역할에 불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 출입기자단이 중소기업계 CEO 141명을 대상으로 취임 1년을 맞은 홍 장관과 현 정부 들어 장관급으로 격상된 중기부의 정책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 5일 내놓은 결과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41명 가운데 112명이 업무수행 만족도에 대한 점수를 부여했고, 점수는 최저 0점부터 최고 95점까지 다양했다. 이 중 50점과 70점이 21명, 20명으로 가장 많았다. 60점(15명), 30점(13명), 40점(11명)도 10명 이상이었다. 평균은 53점으로 집계됐다. 홍 장관은 취임하면서 중소기업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번 설문조사에선 26%가 '다소 불만족', 20%가 '매우 불만족'하다고 밝혔다. 응답자의 46%가 '불만족'을 나타낸 것이다. 33%는 '보통'이라고 답했다. '다소 만족'과 '매우 만족'은 각각 13%, 4%였다. 지난 1년간 중기부와 초대 수장인 홍 장관이 '가장 잘한 일'을 묻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34%가 '잘한 일 없음'이라고 응답했다. 이 외에 '일자리안정자금 등 정책 홍보'(18%), '중소기업과 소통'(16%), '중소기업 애로 청취 및 대변'·'정부정책과 중소기업의 가교역할'(11%) 순으로 답변이 많았다. 홍 장관 취임 후 추진된 정책들이 중소기업 경제활동에 얼마나 기여했느냐를 묻는 질문에는 '기여하지 않았다'(거의 미기여·전혀 미기여)가 46%로 가장 많았다. '보통'이라는 답변도 34%였다. 반면 '기여했다'(매우 기여·다소 기여)는 20%에 그쳤다. 중기부 출범이 중소기업 발전과 육성에 기여했다고 보는 항목으로는 '중소기업 중심 경제정책 추진'과 '중소기업계와 소통 원활'이 각각 10%로 가장 많이 꼽았다. 하지만 141명 응답자 중 64%가 관련 항목에 응답하지 않아 사실상 기여한 것이 많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미흡하다고 보는 이유'에는 무응답율이 28%로 대조를 보였다. 미흡 이유로는 '최저임금, 근로시간 단축 등 노동 현안 대응 미흡'이 39%로 가장 많았다. 이외에 '중소기업을 위한 권익 대변 부족'과 '추진 정책들이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보기 곤란'도 각각 13%, 12%였다. '중기부 출범 후 중소기업의 위상이 나아졌다고 보나'라는 질문엔 44%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이외에 '다소 악화'(18%), '매우 악화'(17%), '약간 개선'(16%), '매우 개선'(5%)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선 141명 가운데 44명이 주관식인 '중기부와 홍 장관에게 바라는 점'을 표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31%가 답한 것은 그만큼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건의 내용에는 ▲중소기업과의 적극적 소통 ▲현장의 목소리 청취 ▲근본적 원인 개선을 위한 정책 실천 ▲중소기업 권익 대변 ▲소신있는 정책 집행 ▲소득주도성장 속도조절 ▲중소기업 경기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대기업과의 격차 해소 ▲현장 중심정책 실천 ▲획기적인 규제 완화 등이 두루 포함됐다. 이번 설문은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CEO혁신포럼' 참석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