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도 실적 호조 기대...네이버 '인건비 상승'으로 시장 기대에는 못 미칠 것
네이버·카카오 등 양대 포털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커머스·콘텐츠 등 매출 증가로 양대 포털의 실적 호조세는 1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네이버는 인건비 증가의 영향으로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반면, 카카오는 호실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29일 오전 9시 1분기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금융 정보 제공기업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4873억원, 300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14.13%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5.66%가 증가한 것이다. 네이버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들 전망이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라인 매출이 포함된 반면, 이번 실적에서는 라인과 야후재팬의 경영통합으로 라인 매출이 제외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실적은 성장세가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부터 라인의 매출을 실적에서 제외하고 있다. 1분기에도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추세가 이어지면서 커머스 사업과 콘텐츠, 핀테크 사업 등 매출 호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민아·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에 대해 "1분기에 커머스 사업에서 높아진 매출 베이스가 유지돼 35% 성장세를 기록하고, 핀테크와 콘텐츠 사업 각각 41%와 64%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서치 플랫폼도 '스마트 채널' 출시 기저 효과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세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커머스 시장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는 쿠팡 등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신세계그룹, CJ그룹과 협업을 통해 물류 시스템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이마트와 제휴로 신선식품 배송 등에 7300개 오프라인 거점을 활용하기로 했으며, CJ대한통운과 친환경 메가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면서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도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한 e커머스 패션 플랫폼 분야에서도 전문 스타트업인 브랜디에 100억 규모의 투자를 단행, 오프라인 도소매상들의 온라인 판로 개척은 물론 풀필먼트(통합물류대행), IT 인프라 영향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이 공격적인 행보에도 불구하고 네이버의 인건비 상승이 실적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네이버는 지난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매년 전 직원에게 1000만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해왔으며, 지난해부터 네이버 주식을 직접 매입하는 직원들에게 매입 금액의 10%를 현금으로 지원하는 주식 매입 리워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스톡그랜드' 제도 도입을 발표하고, 전 직원에게 3년간 매년 1000만원 상당의 바로 처분 가능한 네이버 주식을 지급하기로 했다. KB증권 최용현 연구원은 "1분기 신규 스톡옵션 부여에 따른 주식보상비용 증가 등에 기인해 영업비용 중 인건비 등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1%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대신증권도 네이버의 인건비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반해, 5월 6일 실적을 발표하는 카카오는 1분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는 1분기 매출액은 1조2370억원, 영업이익은155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44%, 76.79%가 증가한 것이다. 카카오의 실적 상승세는 지난 3월 첫 선을 보인 카카오 쇼핑탭이 성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카카오톡 선물하기' 매출도 늘면서 커머스 부분이 큰 성장세를 보인 보였으며, 유료 콘텐츠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카카오페이, 카카오모빌리티 사업도 성장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박지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올해 매출 중 탑라인 매출 성장의 35.9%가 비즈보드와 커머스가 포함된 톡비즈에서 발생할 것"이라며 "광고와 커머스가 내년까지 고성장을 지속함에 따라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카카오 쇼핑탭' 신설에 따라 카카오커머스 분야에서의 고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또 패션 플랫폼 분야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그재그를 인수하고 카카오커머스의 스타일사업 부문을 인적 분할해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는 최근 액면 분할을 통해 1주당 단가를 낮추면서 주식 시장에서 매수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카카오의 자회사의 IPO(기업공개)가 예상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를 시작으로 오는 3분기 카카오페이, 내년에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O가 예상되는 데, 상장으로 확보된 자금으로 새 성장동력을 모색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