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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

"베르제 선생의 강아지는 하늘의 푸르름을 쳐다본 적이 없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작가 아나톨 프랑스가 남긴 말이다. 물론 강아지들을 비하하기 위한 주장은 아니다. 모든 것을 경제적 가치로만 환산하는 세상에 대한 한 마디였다. 한국 인문교육에 충격을 주고 있는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대학장 도정일의 산문집 '쓰잘데 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이 얼마 전 나왔다. 여기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우리가 어느새 '여름 저녁의 노을, 눈 내린 숲의 아름다움'보다는 '돈 되는 일'에만 꽂혀 사는 모습에 대한 일깨움으로 그득 차 있다. 베르제 선생의 강아지 이야기도 그 안에 담겨 있는 한 토막이다. '정신을 작은 상자에 가두는 교육'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아이들이 자라는데 왜 시간이 걸리고 과일은 왜 천천히 익고 씨앗들은 왜 겨울 눈 더미와 지층 사이에서 서서히 싹 틔울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일까? 이걸 깊이 생각하지 못하는 사회에 대해 도정일은 시인 정현종의 표현을 빌려 '짐승스러운 편리의 노예'라고 부른다. 그는 책 읽기 운동을 펼친다. 책을 읽지 않는 머리에서 무엇이 과연 나오겠는가라는 거다. 오래 전 시인 김수영도 "신문만 읽는 머리에서 무엇이 나오겠는가?"라고 탄식한 바 있다. 여기서 방점은 '신문'이 아니라 '신문만'이다. 단명하기 짝이 없는 정보와 들뜬 여론의 껍데기를, 마치 알지 않으면 뒤쳐질 세상의 대세로 인식하게 만들고 생각의 작동을 점차 마비시키는 대중매체의 늪에 빠져 있는 현실에 대한 질타다. 대중매체는 민주주의의 힘인데, 오늘날 상황은 그 반대로 치닫고 있다. 성서에는 한 율법학자에 대한 예수의 비유가 나온다. 예수는 하나님 나라란 잘 훈련된 율법학자와 같다면서, 그는 자신의 곳간에서 새 것과 낡은 것을 가려내는 자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유의할 것은, 누구의 눈에나 새것과 낡은 것이 어느 것인지 자명하지 않다는 점이다.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교육은 무슨 훈련을 하고 있을까? 혹시 베르제의 강아지를 기르는 일에 온통 힘을 쏟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정작 쓸모 있는 것을 쓸데없는 것으로 내팽개쳐놓고, 진즉에 버려야 좋은 것을 고귀하다고 추앙하도록 하고 있지는 않을까? '쓰잘데없이 고귀한 것들의 목록'만 제대로 가지고 있어도 교육은 이미 절반 이상 성공이다. /성공회대 교수

2014-03-16 16:52: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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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국정원에 '봄날'이 오려면…

국정원의 위상이 지금처럼 흔들린 적은 없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의혹 사건으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 중이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국정원장 사퇴나 관련자 문책만으로는 국민적 신뢰를 받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지난해 4월에 대선 관련 댓글 사건으로 압수수색을 받은 지 1년도 안 돼 다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2005년 불법도청 의혹으로 받은 압수수색을 합치면 세 번째가 된다. 국정원의 위상이 한없이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은 지금까지 여러 가지 평가를 내릴 수 있으나 분단국가로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르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조직이었다는 점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국정원은 그동안 국가발전에 나름대로 중요한 역할도 수행했지만 때로는 '정권의 시녀' 노릇으로 국민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특히 어떤 경우에는 국민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해 지금까지 후유증을 앓고 있는 부분도 적지 않다. 그러던 국정원이 민주화의 시발이 된 1987년 6·29 선언 이후 제자리로 돌아가야 한다는 요구가 강해지면서 종잡을 수 없는 혼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국정원의 본래 설립취지나 기능과 거리가 먼 활동이 수시로 노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통치자의 취향(?)에 따라 인사가 이뤄지고 기능이 변질돼 본래의 사명을 벗어난 일이 적지 않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불거진 대선 댓글 사건만 해도 부질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시대에,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가에서는 국정원의 역할이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스라엘의 중앙공안정보기관(일명 모사드) 같은 수준은 아니라도 최소한 미국의 CIA나 영국의 MI6, 그리고 일본의 내각정보조사국과 같은 역할이 요구된다. 그래야만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국정원의 개혁은 기본적으로 국익 위주의 엄정중립 기관이 돼야 마땅하다. 어떤 정권 교체에도 추호의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 기능면에서는 국익 위주로 해외활동이 한층 강화되고 안보뿐만 아니라 무한경쟁시대에 승리할 수 있는 산업정보 수집과 유출방지 역량이 획기적으로 커져야 한다. 여기에다 국가 최고 정보기관답게 철저한 정보관리와 운영능력이 요구된다. 바로 정보를 생명처럼 여겨야 한다. 이러한 국정원의 환골탈태 개혁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특히 국정원 전 요원들은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으로 무장해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언론인

2014-03-16 15:39:5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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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씀바귀가 쓴가요, 단가요?

"입에 쓴 것은 몸에 좋다"는 옛말은 씀바귀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싶다. 예전부터 이른 봄에 씀바귀를 먹으면 그해 여름은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으니 올여름 폭염에 시달리기 싫다면 지금쯤 씀바귀나물을 먹어두는 것이 좋겠다. 씀바귀는 또 춘곤증을 막아 봄철 정신을 맑게 한다고 했는데 따지고 보면 모두 근거가 있는 말이다. 동의보감에 씀바귀는 맛이 쓰며 성질이 차서 열기를 없앤다고 했으니 여름 더위를 물리치는데 도움이 된다. 또 마음과 정신을 안정시켜 잠을 덜 자게 한다는 것이니 춘곤증 예방에 좋다. 때문에 옛날부터 고들빼기와 함께 봄철 춘곤증을 막아주는 대표적인 나물로 꼽혔다. 씀바귀는 쌉싸래한 맛 때문에 먹는다. 쓴 맛이 오히려 입맛을 당기게 하는 핵심 요소인데 어렸을 때는 쓴 맛의 진가를 잘 모른다. 세상살이 산전수전을 다 겪어 본 후에야 인생이 무엇인지 참 맛을 아는 것과 비슷하다. 사서삼경 중 하나인 시경 곡풍(谷風)에 씀바귀의 진짜 맛을 노래한 여인이 있다. 낭군한테 버림 받은 여인이 "누가 씀바귀를 쓰다고 했나요, 내게는 달콤하기가 냉이와 같네요"라고 노래했다. 사랑하는 사람한테 버림 받은 아픔에 비하면 씀바귀의 쌉싸래한 맛쯤이야 오히려 달콤하다는 비유다. 버림받은 이 여인, 실연의 쓰디쓴 아픔을 씀바귀를 씹으며 달랬던 모양이다. 그리고 그 아픔을 견뎌냈기에 인생의 쓴 맛도 씀바귀의 쌉싸래한 맛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관조의 경지에 올랐던 것은 아닐까 싶다. 봄이 왔으니 씀바귀를 먹어보자. 씀바귀 맛이 쓴 지, 달콤한 지에 따라 지금 마음의 상태도 알아 볼 수 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3-12 11:18:5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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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 신당이 성공으로 가는 혁신과제

지금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신당 창당이 아닌가 한다. 제1 야당인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이 주도하는 새정치연합이 하나로 뭉쳐 '제3의 신당'을 만든다. 말이 창당이지 당 대 당의 통합이나 마찬가지다. 신당 창당의 목표는 낡은 정치를 타파하고 새 정치를 펴 오는 2017년 대선 승리에 두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보여준 민주당의 정치 행보나 안철수 의원이 선보인 새 정치의 실험은 이러한 과업을 완수할지 많은 의문을 던지고 있다. 우선 민주당은 새 정부 들어 민생은 뒷전으로 밀어두고 정쟁으로 일관해 국력을 소모해 지지율 하락을 자초했다. 또한 새 정치를 실천하겠다고 깃발을 들고 나온 안철수 의원은 아직도 새 정치가 무엇인지 애매모호하다. 이러한 두 개의 정당이 하나가 된다는 점에 우선 국민들은 새로운 기대감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당 발표 후 40%가 넘는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새로 출발하는 신당은 환골탈태의 각오로 임해야 한다. 신당이 제1 야당으로 자리를 잡고 나아가 수권능력을 갖추자면 뼈를 깎는 혁신이 요구된다. 첫째, 시대정신에 충실해야한다. 우리나라는 고른 분야에서 세계 10위권 안팎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그러나 정치수준은 노사관계와 함께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때문에 정치발전이 나라발전의 핵심 역량이라는 시대적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둘째, 낡은 정치 청산은 야당부터 솔선해야한다. 투쟁 일변도의 정치가 바로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구태정치의 표본이다. 정치는 국민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 산업이다. 독재정권이나 군사정권 때 정치는 투쟁이 최선일 수 있다. 지금은 경쟁시대다. 셋째, 국가이익과 국민행복에 가장 큰 가치를 둬야 한다. 이제는 낡은 이데올로기 시대가 지났다. 민주주의를 꽃피우고 있는 미국조차 150년 전 링컨 대통령의 국가와 국민을 가장 중시하는 게티즈버그 연설을 거울로 삼을 정도다. 넷째,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한다. 지금처럼 당리당략이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일관할 경우 정치적 갈등을 증폭시킴은 물론 국론을 이리저리 쪼개 정치혐오감만 키울 뿐이다. 대안정치를 펴야 믿음이 간다. 다섯째, 계파정치를 타파해야 한다. 지금 신당을 구성하는 세력 사이에는 태생적으로 갈등의 요소를 너무나 많이 지니고 있다. 당내 정치부터 화합을 다지고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는 지도력을 확보해야 희망이 있다. /언론인

2014-03-09 18:05:1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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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 <71> 인천 청라의 에메랄드로

내 아버지와 어머니는 모두 해방 후 세대다. 하지만 아버지 함자에는 '웅(雄)'자가, 어머니 함자에는 '아들 자(子)'자가 들어있다. 모두 일본식 이름의 흔적들로, 남자이름 속의 '사내 랑(郞)'자나 여자이름 속의 '가지 지(枝)'자처럼 이름 속 일제의 흔적은 지금도 여전하다. 지명에는 아예 인위적인 왜곡이 가해지기도 했다. 전북 장수군 용계리의 경우 지금은 '용 용(龍)'자에 '시내 계(溪)'자를 쓰고 있지만 애초에는 계(溪)자 대신 '닭 계(鷄)'자를 썼다. 고려 말 이성계가 용의 기운을 지닌 닭이 울어준 덕분에 왜구를 상대로 큰 승리를 거둔 데서 생겨난 이름이다. 그러나 조선을 식민지화한 일제는 이성계의 왜구 토벌과 관련이 있는 '닭 계'자를 '시내 계'자로 바꿔버렸다. 서울이라고 다를 것도 없다. 전체 동 가운데 30% 정도가 일제 강점기 당시의 지명을 쓰고 있는데, 그 중 종로구의 경우엔 절반 이상이 일제 때 명칭이다. 용계리의 수난처럼 그 지역 고유의 역사성과 관련이 없는, 일제의 정치적인 의도나 편의에 따른 이름들이다. 그리고 2014년.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크리스탈로'와 '에메랄드로', '사파이어로' 따위의 이름을 가진 도로가 생겨났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올해 전격 시행된 도로명 주소 체계의 결과물들이다. 일제의 만행과는 또 다른 차원의 비극치고는 참 잔혹하지 않나 싶다. /'다시, 서울을 걷다' 저자

2014-03-06 11:22:3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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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 봄 냉이는 인삼보다 보약

계절 변화를 제일 먼저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식탁이다. 밥상에 오른 냉이무침, 냉잇국 한 그릇으로 입 안 가득 냉이 향기가 퍼질 때, 우리는 봄을 실감한다. "산채는 일렀으니 봄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 달래김치 냉잇국은 비위를 깨치나니 본초를 상고하여 약재를 캐오리다." 조선 후기 농가월령가의 한 구절로 달래김치, 냉잇국이 얼마나 입맛을 돋우는지 수천 년의 임상실험을 거쳐서 몸으로 체득했기에 옛사람들은 나물을 캐는 것이 아니라 의학서인 본초(本草)에 적힌 약재를 캐오겠다고 노래했다. 예전 할머니들의 말씀이 그른 것이 하나 없다. 겨울을 넘겨 싹트는 나물의 뿌리는 인삼보다도 명약이라고 했으니 겨우내 얼어붙은 땅을 헤집고 나온 생명력만으로도 냉이가 보약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산림경제에 냉이는 성질이 따뜻해 오장을 조화롭게 해준다고 나온다. 그러고 보니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먹은 백이숙제는 굶어죽었지만 서산에 올라 냉이 먹으며 공부한 채원정은 높은 학문의 경지를 이뤘다. 채원정은 중국 송나라 때 유학자로 공자, 맹자의 뒤를 이은 주자(朱子)가 존경했다는 인물이다. 어렸을 때 가정형편이 어려워 굶기를 밥 먹듯이 하면서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았고 공부에 전념하려고 서산에 올라 냉이로 연명하며 학문을 닦았다. 주자의 명성을 듣고는 찾아가 제자로 받아주기를 간청하자, 학문의 깊이를 알아 본 주자가 제자 삼기를 거절하고 동료의 예로써 대했다고 한다. 동의보감에도 냉이는 혈액순환에 좋고 눈을 맑게 한다고 했으니 채원정이 학문을 닦는데 냉이도 도움이 됐을 것이다. 봄철, 수험생 부모라면 참고해 볼 만하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3-05 11:34: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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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이재현 CJ회장 구속집행정지 4월말까지 연장

건강이 좋지않은 이재현(54) CJ그룹 회장이 계속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김용관 부장판사)는 28일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이 회장의 구속집행정지를 4월30일 오후 6시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구속집행정지 기간에 이 회장의 주거는 서울대병원과 자택으로 제한된다. 이 회장의 당초 구속집행정지는 28일 오후 6시까지였다. 이 회장은 지난 19일 석 달간 구속집행정지를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두달 연장을 결정했다. 법원 관계자는 "의사와 전문심리위원들이 신장 이식수술 이후 수감생활을 할 경우 감염이 우려된다는 소견을 밝혔다"며 "재판부가 항소심 심리 개시일 등을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1600억원대 횡령·배임·탈세 혐의로 기소돼 지난 14일 1심에서 징역 4년 실형 선고를 받았지만 당시 재판부는 도주의 우려가 없다며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3개월간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뒤 그해 11월 바이러스 감염을 이유로 한차례 구속집행정지 기간 연장을 받은 바 있다.

2014-02-28 14:55:4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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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요즘 제철소들 왜 이지경까지

90년대만해도 신문과 방송들은 설이나 추석등 명절때 포항제철의 합동차례 모습을 빼놓치않고 보도했다. 이런 연유로 많은 사람들은 제철소라는 곳이 24시간 조업체계라 명절에도 직원들은 고향에 못가고 근무할수밖에 없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됐다. 전방을 지키는 군장병에 비견될 만큼 애잔한 마음으로 그들을 바라봤고 노고에 박수를 보냈다. 제철소라는 곳은 그런 곳이다. 단순한 산업현장이 아니다. 특히 우리나라 산업사에 제철소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포항제철이 대일 청구권자금으로 세워졌다는 역사적 사실과 건설과정에 작고한 박태준 포항제철 명예회장의 '제철보국'과 '우향우정신'이 깃들여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건설에 실패하면 모두 영일만 바다에 뛰어들자는.." 산업의 쌀인 철강재를 만드는 소재산업의 근간이자 기간산업의 자존심이라는 평가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런 제철소들이 요즘 이상하다. 사고소식이 이어지는등 어수선하다. 현대제철은 민망할 정도로 안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있다. 지난달 19일 당진제철소에서 작업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냉각수 웅덩이에 빠져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23일 결국 숨졌다. 당진 제철소는 2012년 9월이후 9건의 안전사고로 모두 1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용노동부가 작년 5월 특별점검때 모두 1123건의 산업안전법 위반사항이 적발될 정도로 안전관리 불감증이 발견됐으나 시정되지않고 사고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철소가 사고뭉치 공장으로 전락한 꼴이다. 포스코의 경우도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에 세운 제철소가 문을 열자마자 조업을 중단하다 재가동하는 등 포스코다운 치밀함과 일사분란함을 잃은듯한 모습이다.지난해 12월에는 파이넥스 공장건설현장에서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사망한적이 있고 얼마전에는 계열 포스코 건설 여직원 대형 횡령사고까지 겹쳤다. 포스코는 지난해 영업이익과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권오준 신임회장의 취임을 앞두고 있다. 현대제철은 잦은 사고로 고용노동부로부터 '경영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고있는 상황이다. 대한민국의 두개뿐인 제철기업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분발과 역사성 회복을 기원한다. 이충건 /편집위원

2014-02-02 15:13: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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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날드, 헝가리에서 '닭고기' 표시 위반으로 벌금

글로벌 패스트푸드 체인인 맥도날드가 닭고기 껍질을 닭고기로 표시해 소비자를 오도할 수 있다며 헝가리의 공정거래 당국으로부터 약 1500만 포린트(약 7200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고 연합뉴스가 현지 언론의 보도를 인용해 전했다. 헝가리 공정거래 당국은 10일(현지시간) "2012년 1월부터 지난달까지 맥도날드가 제품의 고기 성분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고 부다페스트 비즈니스 저널 등 헝가리 언론이 보도했다는 것이다. 헝가리 공정거래 당국은 특히 닭고기를 부드럽게 보이게 한 맥도날드의 광고 이미지가 "특별히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지 맥도날드 측은 즉각 성명을 내고 어떠한 속임수도 쓰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헝가리 국내법과 유럽연합 법에 맞게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광고했다고 강조했다. 맥도날드 측은 또 닭고기가 마르지 않도록 다진 닭 껍질을 쓴다고 인정한 다음 '닭고기'란 말이 뜻하는 범위가 넓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헝가리 공정거래 당국의 이번 결정은 다른 음식점도 정확한 음식재료명을 표기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위험한 선례'를 남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도날드 측은 이번 결정에 불복해 사법 당국의 판단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2014-01-10 19:48: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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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택 해수원장 "해양수산 교육기관 일류 뱃고동"

2013 계사년의 끝자락인 지난달 23일 부산시 영도에 위치한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을 찾았다. 2014 갑오년을 맞는 연수원의 새로운 비전과 각오를 듣기 위해 그를 만났다. 원장실에 들어서자 반갑게 본 기자를 맞는 그의 얼굴에는 강인한듯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중후한 목소리로 착석을 권하며 따뜻한 차와 함께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스스로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해양 강국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을 다짐하며, 연수원의 향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오션폴리텍 해기사 및 창조경제를 위한 해양 플랜트 전문인력 양성 계획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정형택 원장은 "우리나라가 해양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젊은이들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며 "도전의식을 가지고 대한민국 미래비전을 견인할 좋은 인재들이 연수원의 문을 두드려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부산이 동북아 해양수도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해양플랜트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방법의 다양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내실을 다지고 책임과 소통의 경영을 펼쳐 세계 일류 해양수산 전문교육기관으로 나아갈 것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우리 연수원은 인화를 바탕으로 한 노사문화를 정착해 맞춤형 인력양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직원들과의 소통을 위해 원장실 문은 항상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즉 함께 간다는 것은 아래 사다리 칸이 없다면 그를 밟지 않고 위로 오를 수 없다는 단순한 사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 원장은 한국해양대학을 졸업. 해군 장교로 2년 복무했다. 천경 해운(주) SANKO LINE에서 승선근무와 육상근무 경험을 쌓은 후, '85년 교통부 사무관으로 임관한 이래 줄곧 해양안전, 환경관리, 선원업무 및 국제해사기구(IMO) 파견관 업무 등을 맡아 오다 부산지방해양안전심판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2012년 "제 7대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 으로 부임했다. 다음은 정형택 원장과의 일문일답.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소개 및 하는 일은?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은 해양수산부 소속 준정부 기관으로 국내 유일의 해양종사자 교육기관이다. 65년 설립된 이래 지금까지 무려 100만명이 넘는 선원·해기사의 양성과 국제협약에 따른 교육훈련을 담당해왔다. 주요 사업은 해양수산 관련 종사자의 교육ㆍ훈련과 정부로부터 수탁한 해기사 국가기술자격검정, 선원정책 수행을 위한 정부지원 업무, 해양수산기술교육에 관한 국제교류 증진을 위한 사업, 해운ㆍ항만 및 어업기술의 연구ㆍ개발, 해양구조물 종사자 안전교육 등을 수행하고 있다. -CEO로서 경영철학은? 국가의 해양수산 인재육성정책을 기초로 국가경쟁력 제고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고, 국제적 표준교육시스템의 구현을 통한 세계 최고의 해양수산 전문인력 육성기관으로서의 명성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의 주요 성과와 소감은? 원장 부임 첫해에는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국가인적자원 컨소시엄사업을 고용노동부로 부터 획득. 2013년에는 해양수산부에서 인간중심의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발족한 휴마린포럼의 초대 공동대표에 선출돼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후 정부 방침인 "안전하고 깨끗한 바다"를 조성키 위해 "2018년까지 인재로 인한 해양사고 30% 감소"라는 도전적 목표를 수립해 기관의 구체적인 발전 방향 제시와 높은 추진 의지로 국가정책에 발맞 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오션폴리텍 해기사에 대한 소개와 향후 발전계획은? 오션폴리텍 교육과정은 해기사가 되고자 하는 비해양계 일반인을 대상으로 단기간에 해기 이론교육, 현장실무중심 실습교육을 통해 업계가 요구하는 맞춤형 해기인력으로 배출하는 과정으로, 외항항선, 원양어선, 내항상선의 3개 과정으로 운영 중이며, 신규 취업자 및 전직희망자 등 취업이 절실한 육상인재들의 관심이 매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리더십과 실무교육 등 예비해기사로의 전문성 및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런 노력으로 외항상선, 원양어선의 경우 2년연속 취업률 100% 달성을 비롯해 정부로부터 일자리창출 공로를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장관상('10년), 국무 총리상('11년)을 수상한 바 있다. 향후 해기사로의 역량을 갖추기 위한 실습교육 확대 및 선종별 직무교육 등 전문교육을 강화해 업계의 기대수준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개발과 고용복지 실현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창조경제를 위한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계획은? 전 세계 해양플랜트산업의 성장에 따라 동 분야에 대한 인력소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해양플랜트산업인력 양성은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해양플랜트 운영인력은 해양플랜트 운영경험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 이에 창조경제의 일환으로 현재 쉬고 있거나 다른 직종에 근무 중인 고급 해기사들에게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해양플랜트 분야 안전 교육 및 직무 교육을 시행해 탐사, 설계, 건조, 운송, 설치, 운영 및 해체인력 동 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양성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0년부터 이미 단계적으로 해양플랜트 안전교육 64개 및 해양플랜트 직무교육 과정의 개발 및 해양플랜트 운영인력양성교육을 시행해 연수원을 기존의 해기교육은 물론 세계적인 해양플랜트 전문인력 양성기관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한국해양수산연수원 용당캠퍼스에 해양플랜트 인력개발 센터(ODC) 설립을 위한 예산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북극해 개발을 위한 연수원의 준비사항 및 추진계획은 어떠한가? 북극해 해빙의 가속화로 북극지역이 보유한 미래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각국의 관심과 북극 진출계획이 가시화된 상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극지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에 빙하해역 항해사를 의무적으로 승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국의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을 통과하는 북동항로에서 빙하해역 도선사와 항해사 승선을 강제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연수원은 2011년 12월에 러시아 마카로프 해양대학에 교수진을 파견해 빙하해역 항해사 교육과정을 이수케하고 2012년 2월에 러시아 마카로프 해양대학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극지해역 운항 선박의 승무원과 빙하해역 항해사를 위한 교육·훈련과정 개발을 연구하고 있으며, 2014년도에는 해양수산부로부터 북극해 항행 전문인력 육성사업으로 총 3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14년 10월 극지선원과 빙하해역 항해사 양성을 목표로 관련 교육·훈련과정 개발 및 인증, 북극해 운항 승선실습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 원장은 마지막으로 "우리 연수원은 국내 해양수산 산업발전에 기여하는 본연의 임무는 물론 오션폴리텍 해기사 양성을 통한 일자리창출과 해양플랜트 및 북극해 전문인력 양성 등 새로운 블루오션 분야에 도전해 창조경제를 이룩하는 견인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해양 부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연수원의 노력이 세계일류 해양수산 전문교육 기관으로 우뚝 서기를 기대해 본다. /글·사진=정하균 기자 jhk@metroseoul.co.kr

2014-01-01 18:34:55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