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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호박은 마법의 열매

서양에서 호박은 마법의 열매다. 마법 이야기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동화 신데렐라도 그 중 하나다. 계모의 구박에 시달리며 부엌에서 재를 뒤집어쓴 채 일하던 아가씨 신데렐라를 왕자와 맺어주는 도구 중 하나가 호박이다. 요정이 마술지팡이로 호박을 마차로 만들어 무도회장의 왕자에게 데려다주기 때문인데 요정은 왜 하필 호박을 마법의 마차로 만들었을까? 할로윈 행사에도 호박이 등장한다. 할로윈의 상징인 잭 오 랜턴은 커다란 호박 속을 파낸 후 도깨비 얼굴로 조각을 하고 그 속에다 초를 고정시켜 만든다. 고대 켈트족의 전설에서 비롯된 할로윈은 하늘나라로 가지 못하고 암흑의 세상인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인간에게 나쁜 짓을 하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다. 때문에 무서운 모습으로 조각한 호박 등(燈)으로 악령과 마녀를 쫓아 사람을 보호한다는 것이니 호박에 악령을 쫓는 마법의 힘을 담았다. 호박이 가진 마법의 이미지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해리포터에서 호박주스는 마법세계의 청량음료다. 마법학교인 호그와트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호박주스 마시면 금방이라도 마법의 힘이 생길 것 같은 이미지다. 반면 마법과 관련 없는 일반인들, 다시 말해 머글의 세계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은 호박주스를 마시지 않는다. 오렌지주스를 마실 뿐이다. 호박이냐, 오렌지냐가 마법의 존재 유무를 가르는 상징이 된다. 선악과하면 사과를 떠올리는 것처럼 서양동화에서 호박하면 마법이 연상되는데 호박은 왜 이렇게 마법의 이미지를 갖게 됐을까? 사실 호박은 옛날 유럽과는 관련도 없는 작물이다. 미주대륙이 원산지이기 때문이다. 다만 분명한 것은 호박이 많은 사람을 구했다는 사실이다. 미국 정착민이 첫해 농사에 실패했을 때 원주민이 마법처럼 전해준 작물이 옥수수와 호박이었다. 호박이 처음 조선에 전해졌을 때도 가난한 농민은 호박으로 끼니를 삼았다. 혹시 호박이 배고픈 이들의 허기를 달래주었기에 마법의 이미지가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음식문화평론가

2014-08-27 10:30: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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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달라지는 호남정서를 주목하자

소선거구제 실시 26년 만에 처음으로 여당인 새누리당의 이정현 후보를 당선시킨 호남에서 주목할 만한 뉴스가 또 나왔다. 순천시 곡성군 '7.30재보선'을 통해 철옹성 같은 야당 텃밭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어 최대의 이변을 호남에서 연출해 큰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번에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 광주에서 일어났다.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홍성담씨의 걸개그림 작품 '세월오월' 전시가 성사되지 못하게 되었다. 지난 80년대 우리나라 대표적인 민중미술작가 홍성담씨가 그린 이 작품에는 박 대통령은 물론 김기춘 대통령비서실장과 이건희 삼성회장도 들어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계급장과 검은 선글라스 모습도 그려져 있다. 지난 20일 윤장현 광주시장은 안종일 전 광주시 교육감, 김양균 전 헌법재판관, 조비오 신부 등 원로 16명과 만찬을 함께 하고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에 박 대통령을 풍자한 '세월오월' 전시문제를 놓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 자리에서 대부분 원로들은 "박 대통령을 풍자하는 그림을 특별전에 전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만찬에 배석한 광주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지역 원로 한두 분을 제외하고는 참석자 대부분이 풍자그림전시를 반대했다"고 한다. 진보성향의 일부 원로인사들 마저 "예술차원에서 국가 원수를 패러디할 수는 있지만 '세월오월'처럼 직설적으로 패러디한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을 보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어느 원로는 "표현의 자유에는 표현의 책임도 뒤 따라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인식되어온 호남의 정서로는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진다. 이에 대해 윤장현 광주 시장은 "'외로운 섬'이 되지 않는 광주, 당당하게 다른 지역을 품고 가는 '열린 광주'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이제 이정현 의원 당선과 함께 이와 같은 작은 불씨가 커져 영호남의 갈등을 해소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갈등이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다. 1위인 터키는 종교적인 갈등을 겪고 있어 실제로는 우리나라가 가장 심각하다. 이러한 면에서 호남의 정서가 변하고 있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이에 부응하여 영남에서도 맞불을 놓아 지역 간 갈등을 해소하고 국민 대통합의 길을 열어야 할 것이다. /언론인

2014-08-24 10:46: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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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잊혀진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삼청동길을 따라 삼청공원이 있는 북쪽으로 걷다 보면 이내 한국금융연수원에 닿는다. 그리고 정문을 지나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변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한 벽돌 건물을 만날 수 있다. 구한말 무기 제조를 담당하던 관청인 기기국에 속해 있던 번사창이다. '번사'는 흙으로 만든 거푸집에 금속용액을 넣어 주물을 만들 때 이리저리 모래를 뒤치는 것을 뜻하는데, 번사창은 조선왕조의 마지막 대형 무기공장이자 최초의 신식무기 공장 가운데 하나다. 번사창 등이 들어선 것은 1876년 강화도조약과 깊은 관련이 있다. 강화도조약의 서막을 알린 운요호사건 때 일본의 근대적 군사력에 눌려 불평등조약을 맺을 수밖에 없던 조선이 신식무기의 필요성에 눈을 뜬 것이다. 이에 조선 정부는 강화도조약 5년만인 1881년, 그나마 우군이었던 청나라에 서양식 총포와 탄약 등 신식무기 제조법을 배워오도록 영선사를 파견한다. 그런데 영선사 일행은 청나라에 1년도 채 머무르지 못했다. 일단 부족한 재정이 걸림돌이 되었고, 조선에서 임오군란이 터지면서 급거 귀국길에 올라야만 했다. 근대적 과학기술과 신식무기 제조법을 마스터하기엔 턱 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으나 그래도 1883년 번사창을 비롯한 무기공장 착공에 들어가 이듬해 완공을 보았다. 조선이란 나라가 확실히 기울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지점은 바로 이 대목이다. 어렵사리 공장을 돌리는 듯했지만 완공 10년 뒤인 1894년에 동학농민운동과 뒤이어 청일전쟁까지 벌어지면서 일본이 조선 내의 모든 무기공장을 폐쇄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일제의 침략이 본격화된 이후에는 아예 문을 닫아걸게 했다. 자강을 위해 한 발 늦게나마 제도를 바꾸고 신식무기를 만들려는 시도도 했지만, 욱일승천하는 일본의 위세 앞에서 그 뜻은 힘 없이 접혀졌다. 그 뒤 일제강점기엔 세균실험실로 용도가 바뀌었고 해방 뒤에는 중앙방역연구소와 국립사회복지연수원 등으로 쓰이며 본래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린 번사창…. 한국 최초의 근대적 공장, 그 중에서도 신식무기 공장일 뿐만 아니라 서울에 남아있는 유일한 조선시대 무기고이긴 하나 지금은 문화재 관련자 외에 일부러 찾는 이를 발견하기 힘들다. /'다시, 서울을 걷다'저자

2014-08-21 10:24:5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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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아담은 진흙, 인간은 옥수수로 빚었다?

사람은 세상만사 대부분을 자신의 잣대로 본다. 때문에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스캔들이다. 음식도 비슷하다. 내게 익숙한 음식은 맛있고 신이 보내 준 선물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음식은 맛도 없고 엽기적인 음식으로 취급한다. 옥수수가 그랬다. 지금은 누구나 맛있게 먹지만 한때는 사람에 따라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렸다. 옥수수는 원산지가 남미다. 남미의 고대 마야인과 중미 멕시코의 아즈텍 주민에게는 주식이었다. 때문에 마야인은 옥수수를 신이 환생한 작물이라고 여겼다. 또 기독교에서 하느님이 진흙으로 아담을 빚은 것처럼 마야 신화에서는 창조의 신이 옥수수 반죽으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믿었다. 남미 원주민들에게 옥수수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우리 조상들에게 옥수수는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옥수수가 우리나라에 처음 전해진 것은 조선 후기로 추정된다. 숙종 때 중국어 통역서인 역어유해에 옥촉(玉?)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소개돼 있으니 17-18세기 무렵이다. 잎 사이에 뿔처럼 생긴 꾸러미가 달렸는데 그 속에 구슬 같은 열매가 있고 맛은 달고 먹음직스럽지만 곡식 종류는 아니라고 했다. 옥수수가 곡식이 아니라는 것은 밥 대신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곡식이 부족한 산골마을에서는 식량으로 먹었지만 옥수수는 주로 군것질거리였다. 때문에 옛날 조상들은 배고플 때 어쩔 수 없이 먹는 작물 정도로나 여겼다. 그러니 조선 후기의 명필 추사 김정희는 자신의 문집인 완당집에 일흔 넘은 노인이 옥수수를 먹고 지낸다는 말을 듣고는 망연자실해 하는 모습을 남겼고, 정약용 역시 곡식의 우선순위를 매기면서 17가지 곡식 중 옥수수를 꼴찌에서 두 번째로 꼽았다. 원산지에서는 신이 부활한 작물, 인류의 기본이라고 여겼던 작물이 우리나라에서는 마지못해 먹는 작물, 간식에 불과한 식물로 바뀌었으니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만사가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는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20 10:24: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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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민생법안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

세월호 특별법이 여야 합의가 깨지면서 민생관련 법안이 다시 표류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합의하고도 당내 강경파와 장외 세력에 밀려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 야당은 국회에 계류 중인 민생법안을 연계시키면서 배수진을 치고 있다. 이 바람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면서까지 정부가 요구한 경제활성화?민생?서비스 산업 발전?정부조직 개편 등에 관련된 법안 수십 개가 묶여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과 이들 민생법안의 분리처리를 주장하고 있으나 야당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마치 노조가 파업을 빌미로 사 쪽을 압박하듯이 볼모로 잡고 있다. 따라서 정국은 다시 냉기류를 타고 국회는 식물국회가 되어 가고 있다. 그렇다고 다수당인 여당의 단독처리도 선진화 국회법에 따라 불가능하다. 정부가 국가개조를 주창하면서 경제살리기에 올인 하려고 하나 국회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야당은 지난 7.30 재보선에서 무능정권을 심판해야한다면서 선거전을 치렀지만 오히려 심판 받았다. 심지어 야당 텃밭인 호남에서도 뼈아픈 1석을 내줬다. 선거 참패 후에는 민심에 복종하겠다며 거듭날 것을 다짐하며 비대위 체제를 만들었으나 아직 까지는 달라질 기미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다. 7.30재보선에서 민심은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내고 경제를 살리면서 국가개조에 매진해줄 것을 주문했지만 야당은 벌써 이러한 국민정서를 잊고 있다. 지금까지 취해온 '투쟁 정당'이나 '딴지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날 한미 FTA에서 노무현 정권 때 추진한 것조차 재협상을 고집한 것이 야당이다. 또한 이명박 정권 때에는 광우병 파동의 회오리 속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았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국민들로부터 냉정한 비판을 받고 있으나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세월호 특별법만 해도 민생법안을 연계시키면서 경제살리기에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큰 선거가 20개월이나 남아 있다고 민심을 외면할지 모르나 이러한 자세는 마치 유권자의 눈을 가리려는 것과 같다.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것조차 뒤집게 되면 의회정치는 실종된다. 이제 야당은 정도(正道)로 나와야 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수권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그야말로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조금이라도 입지를 확보할 수 있다. /언론인

2014-08-17 11:13:0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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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교황의 소울푸드, 야채 퐁듀

바냐 카우다(Bagna Cauda)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좋아한다는 음식이다. 우리에게는 낯설고 생소하지만 이탈리아 북서부 알프스 지방 농민의 전통 요리로 동계올림픽이 열렸던 토리노 지역 특산요리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일종의 야채 퐁듀다. 스위스 전통 음식인 퐁듀가 녹인 치즈에 빵을 찍어 먹는 것처럼 바냐 카우다는 뜨겁게 끓인 안초비 소스에 홍당무나 샐러리, 무, 피망 같은 채소를 찍어 먹는다. 뜨거운 냄비, 혹은 뜨거운 소스에 찍어 먹는다는 뜻의 바냐 카우다는 유럽 멸치인 안초비와 마늘을 듬뿍 넣고 올리브기름으로 끓이는 냄비를 식탁 가운데에 놓고 사람들이 둘러앉아 함께 먹는다. 봄 여름 보다는 날씨가 추운 가을, 겨울에 먹는 음식이다. 바냐 카우다는 사랑의 음식, 화합의 요리로 유명하다. 먼저 가족 사랑이 듬뿍 담겨있다. 토리노 시가 속해있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방은 프랑스, 스위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전형적인 알프스 산록지역이다. 일조량이 적기 때문에 올리브 나무는 자라지 못하고 바다가 없어 안초비와 같은 생선도 없다. 그저 마늘만 풍부할 뿐이다. 이런 지역에서 생선인 안초비를 올리브기름에 끓이는 소스가 발달한 것은 알프스 산골 농부들이 추운 겨울, 가족에게 먹이려고 유일한 재산인 양털을 먼 바닷가까지 싣고 가서 소금과 생선으로 바꾸어 음식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 이렇게 시작된 바냐 카우다는 겨울철 포도농장 농부의 음식으로 발전한다. 겨울이 빨리 오는 알프스 산록에서 농부들은 추위에 대비해 서둘러 포도나무를 돌봐야 했다. 이른 아침부터 냄비에 끓인 안초비 소스에 채소를 찍어 먹으며 몸을 따뜻하게 녹이고, 힘을 합쳐 포도농장 작업을 마무리했다. 우리 비빔밥처럼 단결의 음식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아르헨티나 출신이지만 부모님은 바냐 카우다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피에몬테에서 이민을 왔다. 알프스 농부의 사랑과 화합의 마음이 담긴 바냐 카우다가 교황의 소울 푸드인 까닭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13 10:27:1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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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특별법 13일 처리 못하나…박영선 '특검 추천권' 추가요구

여 "합의 그대로 고수" …세월호법 논란 새국면 세월호특별법 합의를 놓고 당 안팎에서 거센 반발에 부딪힌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10일 "추가 협상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세월호법 논란'이 새국면을 맞았다. 특별검사 추천권을 얻어내지 못한 협상 결과에 대한 희생자 유가족과 당 내부의 고강도 비판과 재협상 요구가 수그러들지 않자 실무 협상을 통해 특검 추천 문제를 다시 손질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합의된 내용을 재논의하자는 새정치연합의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13일로 계획했던 세월호법의 국회 본회의 처리마저 매우 유동적인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박 원내대표는 10일 "유가족들이 이야기하는 특검 추천 방식과 관련해서는 저희가 좀 더 고민해보고 진지하게 노력해보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특검 추천에 관해서 논의할 구석도 조금 남아있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은 우윤근 정책위의장을 내세워 특검 추천권을 사실상 야당 또는 진상조사위가 행사하는 조항을 특별법에 명시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사실상의 추가협상인 셈"이라면서 "정책위의장 간 실무협상이지만 큰 틀의 기조를 흔들 수 있는 세부안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원내대표는 11일 의원총회에서 실무협상 결과를 포함한 이번 합의의 배경과 내용을 의원들에게 보고하고 이해를 구하는 '정면돌파'에 나서기로 해 의원총회가 세월호법 사태의 큰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14-08-10 17:07:1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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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조세체계, 소득재분배기능 살려야 한다

우리나라는 지금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양극화 문제가 초미의 과제가 된지 오래다. 그러나 이러한 난제가 당장 경기회복의 명제 앞에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이 올인 하다시피 경제를 살리려고 안간힘을 다하고 있으나 양극화 해소 방안은 조금도 진전된 것이 없다. 특히 세제개편을 통해 '부자증세'를 내세웠지만 지난해 세제개편안에 비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액은 오히려 3분의1로 줄어들었다. 작년에 정부는 올해 대기업과 고소득층의 세 부담 증가액이 2조 9700억 원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세제개편으로 올해 세 부담 증가액은 9680억 원으로 가벼워지게 됐다. 결국 중산?서민 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갖가지 세액공제가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세제운영으로 우리나라는 조세의 소득재분배기능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세체계가 소득불평등 개선에 기여하는 정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가운데 최하위 수준으로 조사됐다. OECD와 국회 예산정책처에 따르면 2012년 한국의 세전 빈곤율은 0.173%로 OECD 27개 나라 가운데 가장 낮다. 그러나 세후 빈곤율은 0.149%로 이스라엘, 칠레, 스페인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세금만 뗐을 뿐인데 OECD회원국에서 가난한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가 돼 버린 것이다. 빈곤율이란 중위소득의 절반도 못 버는 빈곤층 인구가 총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프랑스의 경우 세전 빈곤율(0.347%)과 세후 빈곤율(0.079%) 차이가 0.268%포인트로 OECD 회원국가운데 가장 크다. 그만큼 소득불평등도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에 비해 11배나 차이가 나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무차별적으로 부과하는 부가세로 소득재분배기능의 역진성이 강하다. 더욱이 빈익빈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돼 어느새 일본이나 프랑스보다도 불평등한 나라가 됐다. 최근 "21세기 자본론'으로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상위 10%의 소득집중도는 45.51%로 프랑스(30.69%)는 물론 일본(40.50%)에 비해 높고 미국(48.16%)에 접근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1%가 전체의 12%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당장의 경제 살리기가 매우 중요하지만 조세체계의 전면적인 개혁으로 소득재분배기능을 살려야 한다. /언론인

2014-08-10 11:32: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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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꽃보다 사람이 먼저다

얼마 전 서울시 서소문청사 13층에 마련된 정동전망대에 올라가 봤다. 경운궁[덕수궁]을 비롯해 정동 일대는 물론 멀리 서울광장 일대가 한 눈에 들어왔다. 명소별 설명이 담긴 안내문도 있어 이 일대의 어제와 오늘을 조망하기에 맞춤했다. 특히 경운궁 대한문 앞에서부터 정동제일교회와 돈의문 터까지 이른바 정동 일대는 이 땅의 근현대사가 녹아 있는 장소여서 전망대의 의미가 남달랐다. 이전과는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띠었다. 대한문 앞에 있던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의 천막 분향소는 이제 보이지 않는다. 지난해 4월 서울 중구청이 모두 철거해 버린 탓이다. 그 자리에는 다시 천막을 치지 못하게끔 대형 화단이 조성된 상태다. 참 아이로니컬했다. 중구청은 그 천막들이 불법적으로 설치된 것이기에 어쩔 수 없이 철거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지만 당시 중구청의 행위도 지극히 탈법적이었다. 대한문 앞은 역사문화환경 보존구역이기에 만약 그곳에 화단을 조성하려면 먼저 문화재청으로부터 현상변경 허가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중구청은 그러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 탈법이 불법을 나무란 꼴이었다. 정동전망대에서 내려와 농성 천막이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 어디에서도 지난 2009년 왜 3천 명에 가까운 노동자들이 공장을 떠나야만 했는지, 왜 24명의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왜 노동자들이 대한문 앞에 천막을 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고민은 엿보이지 않는다. 물론 왜 꼭 공공장소에 농성장을 차려야 하는지 불편을 지적하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는 사회적 약자 중에서도 약자인 해고 노동자들에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광장과 거리'는 벼랑 끝에 놓인 사람들이 자신의 처지를 시민들에게 직접 호소할 수 있는 마지막 장소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들, 용산참사 유가족과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는 제주 강정마을 주민들, 그리고 경남 밀양의 송전탑 반대 주민들이 서울로 올라와 대한문 앞에 이른바 '함께 살자 농성촌'을 만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임시시설'이라며 만들어 놓고 1년이 넘도록 그대로인 대한문 앞 화단... 과연 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를 꽃밭으로 대치해버리는 이 사회를 정상적인 사회라 할 수 있을까?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8-07 15:55:3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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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한국인은 왜 보신탕을 먹을까?

고대 동양에는 보신탕 문화가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유독 한국과 베트남에만 남아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역사적 배경도 있다. 보신탕의 뿌리는 중국이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기원전 676년, 복날 개를 잡아 제사를 지낸다고 했으니 복날 보신탕의 기원이다. 뿐만 아니라 개는 중국에서 제왕의 음식이었고 하늘에 바치는 제물이었다. 주례(周禮)에는 개가 말, 소, 양, 돼지, 닭과 함께 제왕이 먹는 여섯 가지 고기에 포함돼 있다. 유교에서는 개로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6세기 남북조시대 무렵부터 중국 문헌에서 개식용의 기록이 사라진다. 농경민족인 한족이 북방의 유목민에게 쫓겨 남쪽으로 밀려났을 때다. 유목민에게는 개식용의 풍속이 없다. 유목민에게는 개가 가축을 지키는데 절대 필요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중국에서 보신탕이 사라진 이유로 1,000년이 넘는 유목민족의 지배를 꼽기도 한다. 6-7세기 중국의 북쪽인 유목민인 선비족이 점령했다. 이어 당나라를 제외한 10세기 이후는 거란족의 요나라, 여진족인 금나라가 다스렸다. 다음이 몽고의 원나라고 명나라를 거쳐 여진족인 청나라의 통치가 이어졌다. 그러니 지배민족인 유목민족의 영향을 받아 보신탕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보신탕이 사라진 시기도 비슷하다. 서기 675년, 덴무(天武)일왕이 소, 말, 개, 닭, 원숭이는 먹지 말라며 육식 금지령을 선포한다. 바꿔 말하면 이전까지 개는 물론 원숭이도 먹었다. 일본인이 고기를 다시 먹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 명치유신 이후다. 1,200년 만에 다시 고기를 먹는데 굳이 개고기를 먹을 이유가 없었다. 반면 우리는 보신탕을 배척하지 않는 농경사회였고, 전통 유교사회였다. 게다가 고려 때 몽고의 영향 이외에는 유목민족의 음식문화를 강요당했던 적도 없다. 베트남 역시 우리와 역사적 배경이 비슷하다. 지금처럼 개가 반려견도 아니었기에 보신탕 문화가 사라질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8-06 10:3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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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지금 노조가 파업할 때인가?

지금 노조가 파업할 때인가?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미니총선이라고 할 수 있는 '7.30 재보선'이 막을 내렸다.'경제 살리기'를 내건 여당과 '정권 심판론'을 편 야당 사이에 예상을 깨고 여당이 압승했다. 결국 민심은 야당을 심판했고 여당에게는 경제살리기에 힘을 실어줬다. 이제 정치권은 세월호의 아픔을 딛고 경기회복에 올인 하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다. 마침 최경환 경제팀은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을 훨씬 뛰어넘을 만큼 파격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놓고 이른바 '초이노믹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가 시장에 반영되어 증권시장의 주가가 크게 회복되고 부동산 경기도 서서히 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그토록 우려됐던 노동계는 이러한 정부시책과는 달리 다른 길을 가고 있다. 지난달 22일 민주노총은 서울을 비롯해 전국11개 지역에서 10여만 명이 참석한가운데 동맹파업을 벌였다. 이슈는 세월호참사의 철저한 규명과 각종규제완화, 비정규직 확산금지, 공공부문 민영화 반대 등이다.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박근혜 정부'를 무능정부로 규정하고 퇴진을 주장하면서 강도 높은 투쟁을 선언했다. 이어 우리나라 산업의 중추신경이나 다름없는 자동차업계에서도 파업의 수순을 밟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1일 임협 13차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실패하고 여름휴가가 끝난 이달 중순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쟁의 발생을 결의하기로 했다. 이 때 전체 조합원을 상대로 파업돌입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르노 삼성은 지난달 22일과 25일 부분파업을 벌인데 이어 휴가가 끝나는 4일 이후 파업수위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물론 나름대로 쟁점은 있겠지만 지금 우리경제의 사정으로 보아 노조파업은 반드시 절제돼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가 강하다. 특히 정부가 추진하는 경기부양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해당 사업장은 보다 유연한 입장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정부에서는 노사정협의체를 정상화시키는데 힘써야 한다. 특히 정부는 일정수준으로 경기회복이 이뤄지기 이전에는 파업을 자제해줄 것을 적극적으로 나서 호소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도 여야를 떠나 경기회복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 목소리를 내 노조파업을 자제시켜야 할 것이다. 여기에 노동계는 이제 '더불어 힘께 사는 미덕'을 조금이나마 실천하는 모럴이 요구된다.

2014-08-03 11:19: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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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세계 제2의 피폭국가' 한국

후쿠시마 사태 이후 이왕이면 일본산 식재료를 쓰지 않고 있다. 일본 여행도 웬만하면 자제하고 있다. 어느 정도 조심하면 방사능 피폭은 나의 일이 아니며 나아가 한국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얼마 전 서울 종로구 운니동에 있는 '합천 평화의 집' 서울사무국을 방문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보통 '피폭자'라고 하면 후쿠시마 원전 근처의 주민들이나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미군의 원폭을 맞은 사람들 혹은 체르노빌 원전 피해자를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피폭자가 그곳에만 있는 건 아니다. 태평양 한복판의 비키니섬에도 냉전시절 서방선진국들의 핵실험 때 방사능 먼지를 뒤짚어 쓴 이들이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곳…. 경남 합천군에도 적잖은 수의 피폭자들이 살아가고 있다. 바로 일제강점기에 강제동원 등으로 끌려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있다가 피폭당한 이들과 그들이 낳은 2~3세 후손들이다. 원폭 투하 당시 전체 피폭자의 약 10퍼센트에 달하는 7만 명 정도가 피폭됐을만큼, 조선인들은 자신들의 전쟁이 아니었음에도 엄청난 희생을 감내해야 했다. 문제는 전쟁이 끝난 뒤 귀국한 피폭 생존자들의 정확한 규모는커녕 실태조차 정확히 밝혀진 게 없다는 데 있다. 그런 상황에서 의료지원이란 게 있을 리 만무하다. 방사능 피폭이 유전적으로 어떻게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도 조사된 것이 없어 피폭자 가운데 상당수는 후손들에게 미칠 사회적 차별과 배제를 우려해 그저 숨죽인 채 살아가고 있다. 한국 정부가 쉬쉬하는 사이 원죄국가인 일본은 특별조치법이나 원폭의료법, 피폭자원호법 등을 제정하기는 했지만 구제대상을 일본인으로만 한정했고, 지금은 '세계 유일의 피폭국'이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폭을 떨어뜨린 미국도 무신경하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보다 못한 사회운동가와 종교인 그리고 시민들이 나서서 지난 2010년 피폭자와 그 후손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벌이고자 '합천 평화의 집'을 세웠다. 피폭을 바다 건너 일이라 생각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그러나 잊지 말아햐 할 것은 한국이야말로 세계 제2의 피폭국가이며 동시에 피폭 문제가 과거의 일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라는 사실이다. 설계수명을 넘겨서까지 가동 중인 부산 기장의 고리원전 관련 뉴스를 쉬이 흘려듣지 못하는 이유다. / '다시,서울을 걷다'저자

2014-07-31 10:45: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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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네덜란드에는 왜 더치커피가 없을까?

붕어빵에는 붕어가 없다. 모양만 붕어일 뿐이다. 요즘 유행하는 더치(Dutch)커피는 네덜란드식이다. 이름은 그렇다. 하지만 정작 네덜란드 사람들은 더치커피가 무엇인지 모른다. 더치커피는 차게 마신다. 주로 얼음을 넣어 마시니까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비슷하지만 따지고 보면 근본부터 차이가 있다. 만드는 방법이 다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에스프레소가 바탕이다. 커피 원두에 고온고압의 수증기를 순간적으로 통과시켜 원액을 추출한다. 여기에 물을 타서 희석시키면 아메리카노, 그리고 얼음을 넣어 차갑게 마시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다. 반면 더치커피는 다른 커피와 달리 곱게 간 커피 원두에 상온의 차가운 물을 천천히 통과시켜 커피 원액을 추출한다. 아메리카노와는 추출 방법이 다르니 맛에도 차이가 있고 성분 또한 같지 않다. 찬물로 내렸기 때문에 카페인의 함량과 산도가 낮다고 한다. 하루 종일 추출하기에 원두 특유의 향을 느낄 수 있고 추출 과정에서 숙성이 되기에 맛도 다양하다고 주장하는데 미각이 특별히 발달한 사람들의 말인 듯싶다. 어쨌든 값은 일반 커피에 비해 더 비싸다. 더치커피는 네덜란드 사람이 만들었다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네덜란드는 커피강국이었다. 특별히 커피가 맛있거나 커피 원두의 품질이 좋아서가 아니라 커피 생산대국이었기 때문이다. 과거 식민지였던 네덜란드에 대규모 커피농장을 만들어 커피무역으로 돈을 벌었다. 더치커피 역시 이 과정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네덜란드 선박이 커피 원두를 본국으로 실어 나를 때 선원들이 수시로 뜨거운 물을 끓일 수 없어 찬물로 커피를 내린 것이 시초라는 것이다. 그런데 네덜란드 사람들은 왜 더치커피를 모를까? 더치커피는 일본에서 만들었기 때문이다. 어디에도 근거는 없지만 최초로 찬물로 커피를 내린 사람이 네덜란드 선원일 수는 있다. 하지만 더치커피를 만들어 널리 퍼트린 것은 일본이다. 네덜란드에서 왜 더치커피냐고 되묻는 이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7-30 10:38: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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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웅의 인문학산책]보낼 수 없구나

"난 꿈이 있었죠/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나를 지켜봐요/저 차갑게 서 있는 운명이란 벽 앞에/당당히 마주칠 수 있어요" 이젠 세상에 없는 열여덟의 소녀 이보미가 수만 명이 모인 무대 위 영상에서, 열정적인 가창력으로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었다. 가수 김장훈이 생과 사를 넘어 보미와 함께 듀엣으로 부른 "거위의 꿈"은, 못다 핀 청춘의 너무 이른 유서였다. 세월호 참사 100일인 지난 7월 24일의 서울시 광장은 슬픔이 도리어 힘이 되는 시간을 태어나게 했다. 같이 운다는 것이 얼마나 예기치 않은 감성을 갖게 하는지를 깨우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픔이란 적당히 마비시켜 진정되는 것도 아니며, 절제한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다. 그건 비통함의 매듭이 풀릴 때까지 아파하면서 가야하는 길이 될 때, 비로소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마음의 미궁(迷宮)이다. 시인 허은실이 라는 시를 읽자 모두의 가슴에 비가 흐르기 시작했다. "흰 꽃들 피네 이 봄 산천에/교복 안에 빛나던 너의 열여덟 (.....)//무덤가에 휘이 호랑지빠귀 울면/그건 너의 목소리 휘파람소리//잠들지 마 잠들지 마 눈감지 마-/침몰하는 세상 조문하러/흰 꽃들 피네/오월 산천이/수의를 입네" 우린 아직 아이들이에요, 라는 표식인 교복이 이들의 되 돌이킬 수 없는 사망을 확인하게 하는 수의가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모두가 모두의 조문객이 되어 한없이 흐느꼈다. "엄마, 엄마가 그동안 나 때문에 너무 울어서, 나 엄마가 흘리는 눈물 속에 있었어요. 엄마의 눈물 속에 섞여서 엄마 얼굴을 만지고, 엄마의 볼에 내 볼을 부비고, 엄마의 손등에 떨어져 엄마 살갗에 스미곤 했어요. (......) 엄마! 보고 싶은 엄마! 엄마라는 말은 안녕이라는 말이기도 해요. 그래서 안녕이란 말 대신 내 마지막 인사는 엄마에요. 엄마!" 시인 도종환의 글 의 낭독이 끝나자 울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사람이 누가 있었을까? 그날 장대비가 쏟아지는 새벽 거리에서, 화백 박재동이 시를 읊듯 입을 연다. "안녕이란 말 쓰지 말자/가는 너희가 안녕 하냐/남은 우리가 안녕 하냐/가는 너희가 떠날 수 있느냐/남은 우리가 보낼 수 있느냐?/그냥 있어라/엄마 아빠 곁에/엄마의 눈물 속에" 보낼 수 없다는 건 사랑한다는 말이다. 사랑에는 "안녕"이라는 마지막 인사가 없다. /성공회대 교수

2014-07-27 11:14:1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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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입찰담합' 반성하면 경기부양에 동참시키자

'박근혜 정부' 제2기 내각이 경기부양에 올인 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경기를 주도할 대형 건설 회사들이 큰 수난을 겪고 있다. 대단위 국책사업을 둘러싼 입찰담합이 속속 드러나면서 천문학적 과징금 제재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7일 현재 내려진 10대 건설회사의 과징금만 대우건설 389억 원을 비롯하여 2481억 원이나 된다. 특히 4대강 건설을 둘러싸고 빚어진 입찰담합으로 1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물게 된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대구지하철공사, 경인운하까지 합쳐 입찰담합 판정을 받아 3000억 원이 넘는 과징금을 내게 됐다. 여기에다 2조원대의 호남고속철도 기초공사에 대해서도 22개 업체의 담합혐의를 확인하고 조만간 3000억 원의 과징금과 고발조치까지 내릴 예정이다. 입찰담합 업체에게는 과징금 부과 이외 최대 2년간 모든 공공공사에 입찰참여가 금지되고 공사발주기관으로부터 손해배상청구소송도 받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저가낙찰제가 지속되는 한 입찰담합의 유혹을 뿌리칠 수 없고 공공기관의 발주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점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최저가낙찰제는 부실공사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등 대형건설회사 수장(首長)과 임직원 150여명은 지난주 23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건설공사 입찰 담합 근절 및 경영위기 극복방안'이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연이은 입찰 담합 조사와 관련하여 과징금, 손해배상 소송 등으로 생사(生死)의 기로에 놓였다"며 공정거래위원회 제재에 대해 머리 숙여 선처를 건의했다. 물론 고질화된 건설회사의 입찰담합비리는 근절돼야한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경기부진 속에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강도 높은 규제를 일관되게 시행해야하는지 재고할 여지가 있다. 특히 건설업은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 뿐만 아니라 체감경기의 선도업종이다. 뿐만 아니라 해외수주로 벌어들이는 외화획득의 선발대다. 이미 우리 대형업체가 입찰 담합비리가 노출되자 유럽의 발주처에서는 해명 자료를 요구하고 있고 중국이나 일본 등 경쟁업체에서는 비방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입찰담합 비리는 근절시키되 규제수위를 낮춰 지금 정부가 올인 하고 있는 경기부양 정책에 동참시키는 방안이 요구된다. 지금 정부가 동원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은 전통적인 수단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파격적이다. 이러한 마당에 깊이 반성하고 있는 대형 건설회사들을 합류시키면 경기부양에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언론인

2014-07-27 11:09:06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