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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이제 국회의원은 국민에 진 빚을 갚아야 한다

'세월호 참사'로 비롯된 식물국회가 이제 150여일 만에 문을 열고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세월호 유가족대책위원회에 질질 끌려 다니던 새정치민주연합은 대책위와 명백하게 선을 긋고 등원 결단을 내렸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이다. 이제 국회의원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국민의 질타를 머리 숙여 받아 들여야 한다. 그동안 국회가 공전을 거듭하면서 수많은 민생법안을 비롯해 입법 활동이 올 스톱 상태였다. 의정사상 전무후무한 선례를 남겼다. 국민들 사이에는 국회의원이 불신의 도를 넘어 '증오의 대상'이 되었다. 극단적으로 '국회해산론'과 '세비 반납론'이 끊이지 않았다. 이러한 국회의원이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고서는 국민으로부터 버림을 받을 것이다. 세월호법 합의 후 본회의에서 90여건의 법안을 처리했다고는 하나 계류 중인 정부조직법을 비롯하여 경제 복지 민생 김영란법 등을 조속히 처리해야 할 것이다. 특히 야당은 지지율이 바닥을 헤매고 있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종전처럼 당리당략에 따라 딴죽을 부리며 공방전을 거듭할 경우 아무런 득이 없다. 국정감사는 물론 예산심의도 진지하고 성실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미 정기국회 회기 100일 가운데 벌써 한 달을 허송해 버렸다. 지금 정부가 경제살리기에 올인 하고 있지만 법안 처리가 제때에 뒷받침되지 않아 경기부양 시기를 놓친 사례도 적지 않다. 증세와 직결된 예산안은 철야를 해서라도 꼼꼼하게 살펴 심의해야 한다. 이러한 의정활동 이외 이제는 '의원다운 의원'이 되도록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우선 품위를 지키는 노력이 절실하다. 저질 막말발언은 물론 장내외 농성 폭력 불법 등을 스스로 추방해야 한다. 지금 야당의 지지율이 곤두박질치고 있는 점은 그동안 정치행보에 따른 성적표라고 보면 된다. 여기에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공약으로 내세워 논의만 무성했던 의원 특권도 실질적으로 내려놔야 한다. 그토록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는 세비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설득력이 있다. 우리나라 의원 세비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도 훨씬 높은 편이다. 1인당 GDP대비 세비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이 2~3배 수준인데 우리나라는 5.6배나 된다. 이러한 가운데 내년에도 3,8%의 세비인상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염치없는 일이다. 이제 국회의원은 그동안 특권의식을 내려놓고 국민에 진 빚을 갚는 다는 자세를 보여줘야 국민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언론인

2014-10-05 10:49: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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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담뱃값 인상은 서민증세 아닌 건강 정책" 해명

청와대가 최근 담뱃값 인상 결정에 대해 증세 여론이 확산되자 "국민건강을 위한 정책"이라며 논란을 일축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10월 경제정책 브리핑을 통해 담뱃값 인상 논란에 대해 "오해에서 비롯된 비판으로 서민증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종범(사진) 수석은 "엄밀한 의미의 증세는 정부가 어떤 의지를 갖고 주요 소득세· 법인세·소비세의 세율을 인상하는 것을 말한다"며 "담뱃값 인상 등으로 세수가 늘어나는 것을 증세라고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안 수석은 "담뱃값 인상은 흡연으로 인한 국민 건강상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해 늦었지만 지금 하고자 하는 주요 정책 중 하나"라며 "청소년 흡연이 싼 담뱃값 때문이라는 연구는 수없이 많고 이런 문제를 바로 잡기 위한 일환으로 담뱃값 인상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안 수석은 "주민세·자동차세 인상도 중앙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니었다"며 "주민세와 자동차세가 20년간 동결됐는데 지자체와 지방재정학회 등의 인상요구를 중앙정부가 받아들였고 서민에게 굉장히 부담될 정도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부자감세 논란과 관련해 안 수석은 "더 이상 부자감세 논의는 실익이 없다"며 "소득세와 법인세는 최근 오히려 세율을 인상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2014-10-01 19:42: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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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국화 먹으면 오래 산다

국화는 눈으로 보고 감상만 하는 꽃이 아니라 식용으로도 먹는 꽃이다. 봄에는 싹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꽃을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으면 좋다고 했는데 가을에 먹는 꽃 중에는 국화가 대표적이다. 국화차는 가을에 음미해야 향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국화주 역시 선선한 가을밤에 마셔야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찹쌀가루 반죽해 국화를 붙인 국화전도 가을 음식이다. 우리 조상님들은 봄철인 음력 3월 3일 삼짇날에는 진달래, 음력 9월 9일인 가을의 중양절에는 국화로 화전을 부쳤다. 중양절은 음력 9월 9일로 양(陽)이 겹친 날이라는 뜻에서 중양(重陽節)이다. 이날 국화를 먹는 이유는 가을이 국화의 계절이고 국화가 사군자의 하나여서 선비가 숭상하는 꽃이어서가 아니다. 국화에는 또 다른 상징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옛 사람들은 중양절에 산수유를 품으면 액운을 막고, 국화를 먹으면 오래 산다고 믿었다. 산수유는 별명이 벽사옹(?邪翁), 국화는 연수객(延壽客)인데 벽사옹은 나쁜 기운을 물리친다는 뜻이고 연수객은 수명을 늘린다는 의미다. 국화가 장수의 상징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4세기 진나라 때 문헌, 포박자(抱朴子)에 국화 먹고 오래 살았다는 전설이 실려 있다. 남양이라는 곳에 감곡수(甘谷水)라는 약수가 있었다. 가을이면 주변에 국화가 만발해 물 위로 꽃잎이 떨어졌다. 꽃잎이 떨어진 물맛이 국화차 마시는 것처럼 감미로워 사람들은 따로 우물을 파지 않고 꽃물을 그대로 마셨다. 덕분에 마을 사람 중에 오래 살지 않는 이가 없어 가장 나이 많은 노인은 150살까지 살았다. 국화가 몸에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본초강목에는 두통을 없애고 귀를 밝게 해준다고 했고 조선후기 산림경제에도 국화는 약재로 술을 담그면 좋다고 했다. 중양절은 다가올 겨울에 대비해 건강을 챙기며 장수를 기원했던 날이기에 국화로 술을 빚고 차를 마시며 화전을 부쳤던 것이다. 오늘이 중양절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0-01 10:42: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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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기업인 사면' 필요하다

이런 저런 비리로 수감 중인 기업인에 대한 사면론이 수면위로 올라오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지난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기업인 사면과 가석방에 대해 "기회를 줄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발언해 파장을 일으킨바 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의 통치원칙에 정면으로 위배 된다는 시각에 따라 논란이 일자 법무부는 "원론적인 발언"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하루 다음날 25일 황장관의 발언에 동조해 주목을 끌고 있다. 최 부총리는 정부 세종청사 기자실을 작심한 듯 방문해 "죄를 저질렀으면 처벌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기업인이라고 지나치게 원칙에 어긋날 만큼 엄한 법집행을 하는 것은 경제살리기 관점에서도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재 구속 중인 재벌 총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하여 최재원 SK그룹 부회장 구본상 LIG넥스원 부회장 구본엽 LIG건설 부사장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이다. 또한 이재현 CJ그룹회장 조석래 효성그룹회장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 등은 병보석 또는 형집행 정지 상태이거나 재판이 진행 중이다. 지금 우리경제 사정은 저성장의 터널을 빠져나오지 못한 채 서민경제가 파국을 맞을 지경이다. 따라서 정부는 이른바 '초이노믹스'라고 하는 전통적인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극단의 경기부양책을 펴면서 경제살리기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기업인 사면론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특혜시비도 일어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수형자들도 형기의 3분의 1을 성실히 마치면 가석방 대상이 된다. 그렇게 보면 오히려 재벌총수는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이다. 지금 재벌 총수가 묶여있는 주요그룹의 경영 상태를 보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신규투자를 결정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태다. 더욱이 해외투자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사면해 경제살리기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논리가 설득력을 지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상황은 달라도 지난 1960년대 '5.16 혁명'때 부정축재자로 구속된 재벌총수들을 풀어줘 경제개발에 동참 시킨 전례가 있다. 따라서 경제성장 기여도를 비롯해 고용증진, 외화가득, 납세실적, 사회공헌도 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원칙을 세워 사면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론인

2014-09-28 10:58:5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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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10월 한양 선비의 회식음식, 연포탕

연포탕은 산 낙지를 맑은 장국에 채소와 함께 넣어 익혀 먹는다. 양념을 하지 않아 낙지의 담백한 맛과 살짝 데친 낙지의 쫄깃쫄깃한 식감, 낙지국물이 우러난 시원한 육수가 일품이다. 요즘은 연포탕하면 으레 낙지를 넣어 끓인 낙지탕을 떠올리지만 원래는 낙지와 아무 관련 없는 음식이었다. 맑은 장국에 두부와 무, 소고기, 북어, 다시다 등을 넣고 끓인 두부장국이기 때문이다. 연포탕은 연포(軟泡)로 끓인 국(湯)으로 옛날에는 두부를 포(泡)라고 했다. 정조 때의 실학자 정약용이 어원사전인 아언각비(雅言覺非)에 연포의 어원을 설명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두부를 한글이라고 생각해 따로 한자로 포(泡)라는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연포는 부드러운 두부라는 뜻이고 연포탕은 그 두부로 끓인 국이다. 조선의 연포탕은 가늘게 자른 두부를 꼬챙이에 꿰어 번철에 지진 후 여기에 닭고기 국물을 부어 끓인다. 어찌 보면 지금의 어묵탕과 비슷한데 조선시대 실학서인 산림경제에는 여기에 굴을 넣고 또 다진 생강을 국물에 타서 먹으며 맛이 보드랍고 월등하게 좋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낙지를 넣기 시작했고, 낙지 연포탕이 유명해지면서 연포탕하면 두부장국 대신 으레 낙지 연포탕을 가리키는 말이 됐다. 연포탕은 날씨가 쌀쌀해지면 한양 선비의 별미로 인기를 끌었던 음식이다. 최남선은 조선상식에서 계절의 별미로 전골, 만두, 쑥국, 연포탕을 꼽았는데 우리나라 풍속을 적은 동국세시기에도 음력 10월 음식으로 연포탕을 꼽았다. 한양 선비들은 10월이면 먹자계를 조직해 회식을 즐겼는데 요즘 직장인들이 퇴근 후 고기에 소주 한 잔 기울이는 것처럼 숯불에 고기를 구워 먹는 난로회(暖爐會), 포장마차에서 어묵탕에 막걸리 한 잔 마시는 것과 같이 꼬치에 꽂은 두부를 닭고기 국물에 끓여 먹는 연포회(軟泡會)도 인기였다. 며칠만 지나면 벌써 10월이다.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이 됐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24 10:25: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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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야당, 국회로 들어가라

새정치민주연합은 진통 끝에 '문희상 체제'를 만들었다. 7.30재보선 참패 후 깊은 충격 속에 '박영선 체제'를 출범시켰으나 결국 실패하고 말았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둘러싸고 당내 갈등은 물론 장외 입김이 가세되어 분당의 위기까지 몰리다 이제 문희상 의원을 비대위 위원장으로 앉혔다.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까지 위기를 불러온 요인을 냉정하게 직시하고 변화를 가하지 않으면 설 땅이 없다. 지지율 하나만 보아도 추락할 만큼 추락했다. 우선 본연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국회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까지 벌인 장외 투쟁이나 천막농성은 백전백패하다시피 됐다. 식상한 정치행보가 되었다. 먼저 국회로 돌아와 민생현안을 챙겨야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면할 수 있다. 지금 대다수 국민은 세월호 참사로 트라우마 상태에 더해 피로감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은 지금까지 강경일변도의 투쟁으로 당면한 민생법안을 볼모로 삼고 세월호 특별법을 붙들어 왔다. 이러한 정치적 행보가 얼마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일인지 자각해야 옳다. 우선 국회에서 낮잠 자고 있는 민생법안을 처리하고 세월호 특별법을 '법치의 테두리'안에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하는 것이 정석이다. 세월호 특별법 만해도 지난날 대형사고와 비교해 형평의 원칙에 크게 어긋나는 내용도 거론되고 있어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 국회는 할 일이 너무 산적해 있다. 우선 국회의원으로 가장 중요한 의무인 국정감사가 이뤄져야 하고 새해 예산안을 심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경기부양을 내세워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인 팽창예산안을 내놓고 있다. 경기부양을 위해 올해보다 무려 20조원을 늘린 '수퍼 예산'을 편성했다. 명분은 경제회생이라고 하나 재정적자가 우려될 만큼 과다하게 늘린다면 마땅히 경계할 일이다. 이러한 견제는 야당이 정상적인 의정활동을 해줘야 가능한 일이다. 특히 국정감사가 당초 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낭비된 비용만도 어림하기조차 어렵다. 야당은 원로 종교계 지도자는 물론 국민들 사이에 국회 해산론까지 나올 만큼 악화된 여론의 화살을 피할 길이 없다. 그러나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취임 일성으로 '강한 야당'을 만들겠다고 포문을 열었다. 듣기에 따라서는 '강성 야당'을 이어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제는 '신뢰 정당'으로 가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러자면 국민이 겪고 있는 고통을 덜어주는데 앞장서 우선 국회부터 정상화 시켜야 한다. /언론인

2014-09-21 11:23:4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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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삼풍백화점 붕괴, 그 후 19년

서울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해 간다. 기억하기 싫은 역사나 사건사고가 일어난 곳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교대역에서 서울중앙지방법원을 지나 반포역 쪽으로 걷다 보면 나오는 아크로비스타라는 대형 주상복합아파트 터도 그런 경우다. 주변에 관공서와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어 잘 알아채기 힘들 수도 있지만 그곳은 지난 1995년 12월 1일, 5백여 명 사망에 천 명에 가까운 부상자를 내며 붕괴된 '삼풍백화점'이 있던 자리다. 삼풍백화점은 당시 백화점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이름이 높았던 백화점이었다. 그러나 1989년 세워진 건물이 채 6년도 지나지 않아 무너진 것은 인간의 탐욕과 무책임함 때문이다. 삼풍건설산업은 애당초 아파트 상가로 짓던 건물을 백화점으로 급히 바꾸어 지었는데, 이때 4층짜리를 억지로 5층으로 높이면서 구조 보강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쇼핑공간 확보를 위해 벽을 무리하게 텄으며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면서 바닥과 천장을 뚫었다. 결과적으로 몇 개 안 남은 기둥에 쏠리는 압력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의 철근도 제대로 넣지 않아 삼풍백화점은 붕괴 시작 단 20여 초만에 무너지고 말았다.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는 사실 예고된 인재에 가까웠다. 붕괴되기 1년 전부터 이미 벽과 바닥에 금이 가는 현상이 발견됐고, 사고 며칠 전부터는 천장에서 시멘트 가루가 떨어지고 건물이 기울기 시작하는 등 붕괴 조짐이 나타났다. 건물도 비정상이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백화점 관계자들의 도덕적 해이였다. 건물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명확한 상태였음에도 매출에 지장을 줄까 영업을 강행했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준 삼풍그룹 회장과 그의 아들 이한상 사장 등은 대피방송도 하지 않은 채 밖으로 대피해 목숨을 건졌다! 현재 '양재 시민의 숲'에 가면 한쪽 구석에 위령비가 한 개 서있다. 그러나 그 뿐…. 삼풍백화점이 있던 아크로비스타 근처에는 당시 한국전쟁 다음으로 큰 인명피해를 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와 관련한 그 어떤 기록이나 흔적이 없다. 과연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이토록 쉽게 잊어도 되는 걸까? 삼풍백화점 붕괴사고가 있은지 19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인재에 기반한 건물 붕괴와 선박 침몰 등이 끊이지 않기에 염려를 거둘 수가 없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18 10:37:5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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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당돌한 우승소감과 총리오찬

#1 지난달 25일 제68회 리틀리그 월드시리즈 결승전이 열린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리엄스포트 라마데 구장. 한국 리틀야구 대표팀은 이날 미국대표 '재키로빈슨 웨스트 리틀리그(시카고)팀을 꺾고 29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직후 야구 꿈나무들은 당돌한 소감을 말했다. 한 선수가 "청와대에 가서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밝히자 외신들은 "한국 선수들이 세계대회 우승으로 대통령을 만나게됐다"고 보도했다. #2 우승후 귀국길에 올라 선수단이 도착한 26일 늦은 저녁 인천공항 입국장. 선수단은 가족과 친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화환을 목에 걸어준 대한야구 협회장은 박 대통령이 보낸 축전을 읽어주며 감격을 되새겼다. #3 선수단이 귀국하고 일주일여가 지난 이달 4일 삼청동 총리공관. 정홍원 국무총리가 선수단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보여줬다"며 격려했다. 리틀야구 선수단의 청와대 방문무산 스토리의 전말은 이렇다. 선수들은 우승직후 대통령을 만나보고 싶어했다. 몇몇 외신들은 이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에 화답하듯 대통령은 축전을 보내줬고 귀국 환영식에서 축전은 다시 낭독됐다. 대표단은 대통령이 자신들을 만나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결과는 총리와의 오찬으로 끝났다. 이번 리틀 선수단의 선전에 야구 관계자들은 "2009년 WBC준우승이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에 맞먹는 한국야구의 경사"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 선수단은 중학교1학년으로 구성된 팀이다. 시합할때는 어른스럽고 대담한 경기운용도 서슴치 않지만 일상으로 돌아가면 장난꾸러기 소년들이다. 이런 까까머리 10대초반 소년들의 소박한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총리와의 만남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린 마음에 상처나 받지 않았을까 걱정된다. 대통령과 만나는 것은 쉽지않다. 말 그대로 의전과 경호등을 감안 사전 조율이 선행되어야함은 물론이다. 그렇더라도 리틀야구 선수단의 만남이라는 희망이 물거품이 된 사실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올해는 세월호 수습과 관련 청와대 초청 어린이날 행사도 취소된 마당이라 더욱 그렇다. 대통령의 소통부재라기보다는 청와대 실무진의 업무착오였으면 한다. 이충건 (편집위원)

2014-09-14 13:44:2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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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규제개혁, 공무원의 자세가 바뀌어야 성공한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은 규제개혁에 올인 하다시피 열정을 쏟고 있다. 이달 초 제2차 규제개혁 장관회의에서 밝힌 박 대통령의 규제개혁 의지는 지금까지 어느 회의 때에도 볼 수 없었던 모습이다. 모두 발언부터 "지금 우리경제는 중대한 골든타임에 들어서 있으며 골든타임에 주어진 기간이 많지 않다"면서 "너무 안이하고 더딘 것은 아닌지 모두가 생각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원색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이를테면 "규제를 풀려면 눈 딱 감고 화끈하게 풀어라" "웬만큼 풀어서는 간에 기별이나 가겠는가" 이러한 발언은 매우 이례적이다. 더욱이 듣기에 따라서는 민망할 정도로 장관들을 공개적으로 질책하기도 했다. 사실 정부의 규제가 우리경제의 걸림돌로 지목된 지는 오래된다. 지난 1960년대 경제개발과정에서 정부주도형 경제운용을 하다 보니 많은 폐해가 노출됐기 때문이다. 특히 시장원리에 맞는 효율적인 자원배분이 왜곡되고 끝내는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이 나왔다. 따라서 지난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 년간 기회 있을 때마다 규제개혁을 추진해왔지만 아직까지 큰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무엇보다 공무원의 자세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적으로는 국민의 공복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갑'의 입장을 조금도 내려놓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민원인을 역지사지의 자세로 임해야 하나 인위적인 법규해석은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불이익을 주는 사례가 나와 빈축을 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특히 복지부동은 물론 보신주의가 만연해 공직사회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법률아래 시행령, 시행세칙, 조례 등으로 얼마든지 그물망을 치고 우월적 지위를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이 민원인이 입장에서 긍정적으로 추진하다 잘못돼도 관대한 평가를 내려주겠다고 해도 아직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민원해결에 앞장서는 풍토조성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공무원의 뿌리 깊은 적폐는 야당의 정치적인 장애보다 오히려 더 큰 장벽이다. 우리경제가 저성장의 그늘을 벗어나 활기를 되찾자면 무엇보다 정부에 몸담고 있는 공무원과 기업가가 합심해야 가능하다. 규제개혁 이전에 공무원의 의식개혁이 먼저 이뤄져야 할지도 모른다. /언론인

2014-09-14 11:01:27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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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마마야 물렀거라, 지석영 대감 행차시다"

서울 연건동에 있는 서울대학교 병원에 가면 옛 '대한의원' 본관 건물을 만날 수 있다. 지난 1907년에 건립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근대적인 병원 건물로서 근대적인 서양 의료기술과 의학교육을 국내에 도입하는 창구 역할을 한 기구다. 1885년에 개원한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인 '제중원'과 1899년에 문을 연 최초의 근대식 의학교육기관인 '의학교' 그리고 '광제원'의 맥을 잇고 있다고 평가된다. 물론 일제에 강점된 뒤에는 의사나 약제사, 사무원들이 대부분 일본인으로 교체됐고 이름도 '조선총독부의원'으로 바뀌었다. 그러면서 차츰 조선인의 조선인에 의한 조선인을 위한 근대적인 의료서비스 제공 노력이 일본 제국주의의 통치 도구로 변질되어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병든 사람들을 고쳐야 한다는 생각에, 아니 병들기 전에 예방해야 한다는 믿음을 가진 조선인이 있었다. 대표적인 이가 지석영이다. 의학교가 존속한 1899년부터 1907년까지 내내 교장을 맡기도 했던 지석영은 일본으로부터 '종두법'을 도입해 '마마' 퇴치에 앞장선 인물이다. 지금이야 그 위험성을 자각하는 이들이 거의 없지만 '두창'이나 '천연두'라고도 불리는 마마는 수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앗아가거나 목숨은 부지하더라도 얼굴에 평생 안고 살아야 하는 곰보 흔적을 남기던 무서운 질병이었다. 얼마나 대단했으면 호랑이에게 물려가는 호환보다도 두려울 정도라 하여 '호환마마(虎患??)'라 일컬었을까. 실제로 사망률이 매우 높아 한때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세계 전체 사망 원인의 10퍼센트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행히 지석영과 같은 이들의 고생과 끊임 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지난 1979년 아프리카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마지막 환자를 끝으로 마마는 인류가 개발한 백신을 통해 완전히 퇴치된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대한의원 건물 안에 마련된 의학박물관에 가면 그런 어마무시한 마마를 물리치기 위해 애쓴 지석영의 노고를 돌아보는 전시를 볼 수 있는데, 이름이 '마마야 물렀거라, 지석영 대감 행차시다'이다. 물론 일제가 자신들의 식민지 통치를 정당화하기 위해 지석영과 같은 인물의 업적을 앞에 내세운 반면 이전의 조선 정부가 했던 마마 퇴치 노력을 폄하한 측면이 없지는 않다. 또 지석영 스스로 이토 히로부미의 추도사를 낭독하기도 하는 등 친일부역 혐의마저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비록 옛 대한의원 의학박물관이 당시의 모든 역사를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건물을 안팎으로 살펴보고 전시물을 훑어보다 보면 근대 의학기술 도입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이 땅의 다양한 풍경이 머릿 속에 그려진다는 점이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11 11:42:3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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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대일본'은 낭설이다

한때 이런 이야기가 돈 적이 있다. 서울의 백악산은 '대(大)'자 형상을 하고 있으며, 광화문 자리에 있던 조선총독부는 위에서 내려다 봤을 때 '일(日)'자를 닮았고, 경성부청사는 '본(本)'자를 의미했다고 말이다. 일제가 이 땅을 지배하던 시절 조선인의 기를 꺾기 위해 통치기구인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 건물을 일부러 '대일본' 모양으로 설계했다는 이야기다. 자연물인 백악산은 논외로 치고, 지금은 철거해버린 조선총독부의 경우 위에서 내려다 보면 '日'자를 닮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일부러 그렇게 지었다는 증거는 없다. '日'자형 건물을 비록해 '입 구(口)'자나 '눈 목(目)'자, '밭 전(田)'자 등 건물 한복판에 정원을 둔 중정식 건물은 근세 부흥식, 즉 네오 바로크식 건축의 전형적인 스타일이다. 비단 일제강점 하의 조선에서만이 아니라 19세기 후반의 유럽식 건물에서 흔히 발견되는 모습이다. 서울시청사를 거쳐 현재 서울도서관으로 이용되는 옛 경성부청사도 그렇다. 위에서 보면 '本'자를 닮기는 했다. 하지만 태평로쪽은 변이 길쭉한 반면 무교로 쪽은 꽤 짧다. 국호 '일본'을 드러내기 위해 '本' 자를 닮게 짓는다면서 길이가 비슷하지 않았다면 아마 꽤 불경스럽다는 말을 들었을 것이다. 사실 경성부청사를 지을 때 '本'자를 본따 설계했다는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의 어떤 기록에서도 발견되지 않는다. 도리어 건물 설계에 참여했던 조선총독부 건축과의 사사 케이이치는 '궁(弓)' 모양, 즉 활대를 닮게 지으려 했다는 증언을 남겼다. 실제로 근처 건물에서 내려다 보면 서울광장을 향해 한껏 활시위를 당긴 모양을 하고 있다. 백악산과 조선총독부, 경성부청사가 한자 '大日本'을 닮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얼마 되지 않는다. 조선총독부 청사를 철거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던 때로, 총독부 철거를 부르짖던 이들의 근거를 뒷받침하기 위해 통용된 이야기에 불과했다. 설령 조선총독부와 경성부청사를 지을 때 실제로 '대일본'을 형상화하려 했다 해도, 제 아무리 부정적인 유산이라고 해도, 그것들을 헐어버린다고 해서 일제잔재가 청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히려 독일이나 중국이 부정적인 내용의 역사유산이라고 해도 일부러 보존하고 남겨 교훈으로 삼는, '기억의 의무'를 중히 여기는 이유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그들이 유대인수용소나 정치범수용소 그리고 일본군에 패한 전적지들을 없애지 않고 잘 보존하며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은 그 역사가 자랑스러워서가 아니라 잊지 않기 위해서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09-04 12:41:1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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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이보다 좋을 수 없다, 토란국

추석 별미인 토란(土卵)은 땅에서 나오는 알이라는 뜻이다. 생김새도 그렇지만 영양이 풍부해서 지은 이름이다. 추석에 토란국을 끓이는 것은 우리 전통으로 다산 정약용의 둘째 아들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도 "북어쾌 젓조기로 추석명절 쉬어보세/신도주 올벼 송편 박나물 토란국을/산사에 제물하고 이웃집과 나누어 먹세"라고 나온다. 옛날 사람들은 토란을 무척 좋아했다. 홍길동전의 저자, 허균도 토란예찬론을 남겼는데 향기는 용연(龍涎)과 비슷한데, 감히 금제옥회(金虀玉膾)를 놓고 소동파의 옥삼갱(玉糝羹)과 비교하지 말라고 했고, 하늘나라 음식 수타(??)의 맛이 어떤지 모르지만 지상에는 이보다 맛있는 음식이 없다고 했다. 현대인은 듣도 보도 못한 음식과 비교하면서 토란국을 찬양한 것으로 풀이하자면 옥삼갱은 토란국이다. 토란 알갱이가 마치 옥을 삶아 놓은 것 같다며 지은 이름이다. 수타는 인도 천축국에서 전해진 음식으로 우유로 만드는데 맛과 빛깔이 아름다워 하늘나라에서 먹는다는 소문이 났을 정도다. 용연은 고대 향수의 이름으로 용이 흘린 침을 모아서 만든다. 금제옥회는 수양제가 먹고 감탄했다는 농어회로 진나라의 장한은 이 맛을 보기 위해 벼슬도 버리고 낙향했을 정도다. 정리하자면 마치 옥을 삶아 놓은 것 같은 우유 빛깔 토란국이 냄새는 향수보다 더 향기롭고 맛은 벼슬도 버릴 정도로 맛있다는 농어회보다 더 낫다는 소리다. 우리 옛 그림에도 토론이 종종 등장하는데 토란이 무병장수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이유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지만 토란에 대한 옛 사람의 인식을 보면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것 같다. 옛날 사람들이 토란을 놓고 너무 호들갑 떠는 것 같지만 토란이 좋기는 좋은 모양이다. 영양도 영양이지만 토란은 전분 크기가 작아 다른 작물에 비해 소화가 잘된다. 한방에서는 위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도와주고 열을 식혀준다니 과식하기 쉬운 추석 음식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09-03 10:32:1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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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야당, 진정 국민여론을 외면할 것인가?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제1야당으로 존재감마저 상실할 만큼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세월호 특별법응 둘러싸고 두 차례에 걸친 여야합의를 깨면서 이제 진퇴양난이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요구하면서 45일간 단식을 해온 김영오씨가 지난달 28일 단식을 중단하고 문재인 의원도 동조단식을 그만뒀다. 장외투쟁도 여론의 뭇매를 맞고 강도를 높이지 못하고 어정쩡하다. 당내 온건파 의원15명이 연판장을 돌리며 장외투쟁에 나선 당 지도부에 반기를 들었다. 이제 야당은 내분의 씨앗을 키우며 당내 온건파와 강경파의 갈등이 노출되었다. '7.30 재보선' 참패 후 한 달도 안 돼 만신창이가 되었다. 세월호 참사 이후 다섯 달째 국회를 공전시켜 이제 국민적 분노와 염증이 극에 달하고 있다. 이러한 책임에 여당보다는 야당에 보다 많은 화살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 국민여론에서 드러났다. 경제살리기를 뒷받침해야할 민생법안을 볼모로 삼아 국회를 식물국회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지난주 각종 여론조사결과 "세월호법과 민생법안을 분리 처리해야한다"는 응답자가 무려 67.7~78.5%나 나왔다. 또한 국민 3분의 2에 해당되는 64.5~66.3%가 "야당의 장외투쟁에 동의할 수 없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 두 가지 결과만보아도 야당의 선택은 다른 길이 안 보인다. 우선 국회를 정상화시켜 민생 경제법안을 처리하고 세월호법을 다루는 것이 순리다. 염수정 추기경은 "이제 세월호의 아픔을 이겨내고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한다"는 간곡한 주문을 했다. 이어 불교계의 원로 월주 스님은 "세비를 반납하든가, 차라리 국회를 해산하라"고 일갈했다. 대다수 국민의 마음도 이와 다를 바 없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해 54일간의 천막투쟁 끝에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더욱이 지난 3월 39.7%에 달했던 지지율이 지금 23.2%까지 내려간 점을 깊이 성찰해야한다. 이러한 야당의 추락은 무엇보다 국민정서를 외면 한 채 당내 갈등과 장외세력에 휩쓸려 제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토록 새 정치를 선창했던 안철수 전 대표는 지금 왜 침묵하는가? 그의 정치실험은 끝났는가? 야당의 원로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지금 야당은 크게 각성해야한다. 시대착오적이고 투쟁적인 정치노선은 구태정치의 표본이다. 국민에 대한 최고의 서비스로 무장돼야 희망이 있다. 당장 국회로 돌아와 '민생제일주의'에 동참하는 길이 살길이다. /언론인

2014-08-31 11:07:0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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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서대문형무소를 돌아보며

1908년 '경성감옥'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선 서대문형무소는 일제강점기 때 수많은 해방운동가들이 투옥됐던 곳이자 군사독재정권 때에는 민주화운동을 하던 이들이 수감됐던 곳이다. 한 마디로 시대를 초월하여 인간된 권리를 완력으로 억압하던 권력에 대한 저항과 투쟁의 상징과도 같은 공간이다. 하지만 역사관으로 바뀐 형무소를 둘러보다 보면 아쉬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먼저 1987년까지 약 80년 동안 기능했던 서대문형무소에서 기념하고 있는 것이 정작 전반기 40년 정도, 즉 해방 이전까지의 일제강점기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방 이후 '가둔 자'와 '갇힌 자'가 바뀌지 않아 그런지 이승만과 박정희 정권 때 투옥되거나 '사법살인'을 당한 이들을 설명하는 대목은 고작 사진 한두 장이 전부다. 민족해방운동에 대한 설명이 충분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 중국 동북3성과 연해주 일대에서 활약한 무장투쟁 세력이 해방 뒤 북한 정권 수립의 토대가 되었기 때문일까? 대한민국임시정부를 비롯한 보수적 계열의 독립운동에만 집중하고 있을 뿐 공산주의와 사회주의 계열의 독립운동에 대해서는 충분한 조명을 하고 있지 않다. 전시공간을 유독 '남성'에게만 할애하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띤다. 2013년경 여성 수감자들을 가둬두던 '여(女)옥사'를 복원해 일반에 개방하기는 했다. 1918년을 전후해 독립운동가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여성들만 따로 가두기 위해 지어진 뒤 지난 1979년 별다른 조사나 도면 한 장 남기지 않고 철거됐던 바로 그 여옥사다. 그런데 여옥사에는 유관순 열사와 같은 대표적인 인물 몇몇의 기록만 있을 뿐 그 외의 수많은 학생과 노동자, 간호사 등의 여성 운동가들은 이름 석 자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다. 전체 기간 중에서 딱 절반의 기간만을, 그마저도 특정 세력을 제외한 채 보수적 독립운동에만 한정해, 그리고 남성 중심으로 관심을 가져온 서대문형무소…. 과연 서대문형무소가 방문자들에게 말하려는 것은 무엇일까? 나아가 기억하고 기념하려는 것은 어떤 역사일까? 적잖은 이들이 곳곳에 낙서를 남겼는데, 그 내용은 지극히 편향적이었으며 독재정권에 대한 지적은 하나도 없고 오로지 반일적인 내용들로만 가득했다. /'다시,서울을 걷다'저자

2014-08-28 10:29:22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