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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검찰, 대한항공 압수수색 등 전방위 압박(종합)

'땅콩 리턴'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부사장은 물론 대한항공에 대해서도 국토교통부와 검찰이 전방위 압박을 가하고 있다. 먼저 국토부는 11일 조만간 승객 인터뷰 등을 마무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 중 대한항공 조현아 부사장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12일 오전 10시까지 출두해달라고 통보했으며, 당초 대한항공 측에서 이날 출두는 어렵다고 했지만 이후 입장을 바꿔 '12일 오후 3시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사실관계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해왔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사건이 알려진 지난 8일 8명의 조사팀을 구성하고 조사를 시작해 기장, 사무장, 객실 승무원 등 10명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국토부는 승무원 간의 진술이 엇갈리고 있어 객관적이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당시 탑승객에 대한 참고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항공사에 승객 명단과 연락처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 항공기는 지난 5일(현지시간) 뉴욕 JFK공항에서 출발이 예정보다 16분 늦어졌으며 인천공항 도착은 11분 늦어졌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는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항공법과 항공보안법 적용 여부를 검토해 위반 사항이 있으면 법령에 따라 엄정히 조치할 계획이다. 또 서울서부지검에서도 사건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국토부는 관련 사건의 주무부처로서 검찰 조사에도 긴밀히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함께 검찰도 이날 대한항공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 10일 참여연대의 고발장을 접수하고 사건을 형사5부(부장검사 이근수)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서부지검 형사5부는 이날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와 인천공항 출장사무소 등지에 수사관들을 보내 여객기 회항 사건과 관련한 자료를 압수했다. 검찰은 추가로 사건 당시 비행기의 운행기록과 블랙박스 등도 확보할 계획이다. 검찰은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고 조 부사장의 소환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2014-12-11 18:31: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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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복원 논란을 넘긴 '백석동천', 그러나…

한양도성 북쪽 너머에 있는 부암동은 서울에서도 자연 환경이 빼어나기로 이름난 곳이다. 그 중에서도 부암동 주택가 뒤쪽으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은 '백석동천' 혹은 '백사실'이라 불리는 계곡이 있다. 지금도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도룡뇽과 버들치, 가재 등이 서식할 정도다. 그렇다고 자연만 살아있는 것은 아니다. 계곡 사이의 '白石洞天'(백석동천)과 '月巖'(월암) 등의 바위 각자가 친근하게 느껴진다. 'L'자형 사랑채와 '一'자형 안채가 있던 한옥 터와 육각 정자의 주초석, 돌계단, 인공 연못 등이 남아 있는데 아마도 별서(別墅)가 있던 곳으로 추정된다. 별서는 자연 환경이 뛰어난 곳에 살림집과 정자, 대(臺)를 함께 구성하는 일종의 교외 별장 같은 공간이다. 다만 이 경치 좋은 계곡의 별서 주인이 누구였는지는 제대로 밝혀진 게 없었다. '오성과 한음' 이야기의 오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백사 이항복 선생이 살아 백사실로 불린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와, 1970년대 들어 서울시가 발간한 의 "1830년대에 중건되었다"는 기록, 일제강점기였던 1935년에 찍은 사진 뿐이었다. 그러다 2012년경 이 별장의 주인이 추사 김정희 선생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옛 문헌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사의 에 "옛 사람이 살던 백석정(白石亭)을 예전에 사들였다"는 내용과 "나의 북서(北墅), 즉 북쪽에 있는 별장에 백석정 옛터가 있다"는 구절을 발견했다. 추사가 터만 남아 있던 백석정이라는 정자의 부지를 사들인 뒤 새로 건립했음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사단이 벌어진 것은 그때였다. 종로구청이 정자를 복원하고 그 앞에 있는 연못에 물을 가두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상류에 저수조를 만들어 사시사철 일정량의 물이 흐르게 하겠다는 아이디어도 내보였다. 문화재 복원은 늘 옳은 것일까? 사실 축대만 남아 있을 뿐 고증할만한 자료가 턱 없이 부족한 형편에서 괜히 엉뚱한 모습으로 '상상 속의 복원'을 하면 문화재 복원의 원래 의미만 퇴색시킬 뿐이다. 최근 부암동이 카페와 레스토랑촌으로 변하고 있는 마당에 무분별한 난개발을 불러올 수 있는 가능성도 없지 않다. 결국 주민들이 반대하고 환경단체 등이 힘을 보태면서 종로구청의 계획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탐방객들이 늘어나면서 자연환경이 덩달아 훼손되고 있기 때문이다. 복원 논란은 어떻게 넘겼지만 부족한 시민의식이 백사동천을 멍들이고 있다.

2014-12-11 14:27:0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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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마카다미아가 무엇이기에 ...

요즘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가 화제다.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든 사건의 빌미가 되면서 도대체 어떤 견과류이기에 비행기 일등석에서 제공하는지 궁금하다. 주로 땅콩을 먹는 우리들, 서민에게는 낯선 견과류 같지만 반드시 생소한 것만도 아니다. 한때는 마카다미아라는 이름 대신 하와이안 너트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알게 모르게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혹은 쿠키에 들어 있는 마카다미아를 먹었을 수 있다. 마카다미아는 여러 가지로 독특한 견과류다. 먼저 이름부터 특별하다. 어디 동화 속 나라나 예쁜 공주이름 같지만 사실은 호주의 과학자 이름이다. 숲속에서 마카다이아 나무를 발견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호주 식물학자가 1858년에 친구이자 동료였던 멜버른 대학교의 교수로 화학자이며 의학박사였던 존 마카담(John Macadam) 박사의 이름을 따서 마카다미아가 됐다. 마카다미아는 호주 북동쪽 퀸즈랜드가 원산지다. 1840년대에 처음 발견됐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새로운 나무라는 사실은 1858년에야 알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식용 열매인지조차 몰랐기에 주로 열매를 장식용으로 사용했다. 마카다미아 나무는 1881년 윌리암 퍼비스라는 사람이 하와이에 옮겨 심었다. 이때도 식용 견과류로 심은 것이 아니라 하와이의 바닷바람으로부터 사탕수수를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으로 심었다. 그러다 나무가 하와이에 널리 퍼졌고 열매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때 하와이에서 세계 수요량의 95%를 수출했다. 때문에 하와이안 너트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호주가 최대 생산국이 되면서 마카다미아로 이름이 바뀌었다. 마카다미아를 흔히 견과류의 황제라고 한다. 맛있고 값 비싸고 몸에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 치고 적당히 먹었을 때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은 없다. 맛이 있고 없고는 주관적 판단이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값이 비싸다는 것인데 열대작물로 재배지역이 호주와 하와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2-10 10:57:5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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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박대통령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깊은 고뇌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윤회 문건'을 둘러싸고 폭로 공방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대처방안을 놓고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청와대 문건이 보도된 직후만 해도 이를 '찌라시 수준'으로 치부하고 검찰수사를 지켜보는 쪽으로 비교적 차분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조응천 전 공직기강비서관의 폭로가 나오면서 박 대통령의 심경은 매우 착잡해지기 시작했다.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 끝나는 날"이라고 지난 2일 통일준비위원회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할 정도이다. 여권 일각에서는 문제의 '문고리 권력 3인방'(이재만 총무, 정호성 제1부속, 안봉근 제2부속)이 퇴진해야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근혜 정부 출범부터 이 3인방을 둘러싼 비선 실세의혹이 끊이지 않은 가운데 이번 '정윤회 문건' 사건이 터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들이 더 이상 대통령과 국정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다. 문건에는 정씨가 대통령 비서실장 인사까지 좌지우지하는 숨은 실세로 묘사돼 있다. 사실 이러한 일이 가능할지 많은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아직 모른다. 그러나 3인방이 그대로 버티기에는 이미 한계에 달했다. 대다수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만큼 신뢰를 잃었다. 지난날 크고 작은 인사에서 수없이 반복되는 잡음과 갈등이 이를 뒷받침 해주고 있다. 물론 박 대통령의 정치역정이나 통치철학으로 미루어 지난 어느 정권에 비해 2인자 또는 실세들이 있을 수 없다고 해도 이번 사건으로 국민들의 믿음을 얻기에는 역부족이다. 따라서 검찰의 수사와 관계없이 용단을 내려야 한다. 적어도 검찰수사가 속도를 낸다고 해도 1~2개월은 걸린다. 그동안 국정에 조금이라도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 3인방이 비록 두터운 신뢰와 아까운 인재라고 해도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결단을 내리는 길이 최선이다. 제갈량이 아끼는 마속을 패전의 책임을 물어 눈물을 흘리면서 처형했다는 읍참마속은 지금까지 권력의 공정성을 가늠하는 큰 교훈이다. 비록 3인방이 참모로서 중대한 과오가 없다고 해도 이러한 파문을 일으킨 것 그 자체만으로도 박 대통령의 통치력에 큰 상처를 주었다. 물론 당사자들은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정운영을 하루 빨리 정상궤도에 올려놓자면 희생(?)을 감수 시킬 수밖에 없다. /언론인

2014-12-07 10:08:1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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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이리저리 떠도는 '반민특위' 표석

서울 명동은 백화점 본점들이 자리 잡고 있을 뿐만 아니라 소상공인들의 역사도 어느 곳보다 오래됐을 정도로 상업의 역사가 깊은 곳이다. 동시에 한국의 정치사회사에서도 의미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 해방 뒤 친일부역의 '흑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노력의 중심지도 바로 명동이었다.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 즉 '반민특위'는 제헌국회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설치한 기구로, 일제의 통치에 적극 협력했거나 독립운동가 및 그 가족을 죽이거나 박해한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제정한 반민족행위처벌법을 실현하기 위한 특별위원회였다. 그러나 반민특위는 오래 가지 못했다. '정의실현'보다는 '질서유지'를 우선시했던 미군정에 의해 친일부역자들이 다시금 권력을 쥔 현실에서 친일 청산은 쉽지 않았다. 친일부역자들의 경제적.물리적 힘에 기대어 1인 장기 독재를 꿈꾸던 이승만 입장에서도 반민특위의 존재가 달가울 리 없었다. 급기야 경찰을 동원해 완력으로 방해하는 것도 서슴지 않았다. 결국 반민특위는 1년을 채 버티지 못하고 강제 해산되어버렸다. 친일 청산을 위해 노력하던 이들이 거꾸로 친일부역자들에 의해 '역청산'되어 버린 쓰라린 역사…. 친일부역자들은 이후 반공주의자로 둔갑해 시민사회를 억압하고 민주화 요구를 묵살하며 독재정권의 전위대이자 몸통 그 자체가 되니, 미완의 역사 청산이 남긴 후과치고는 참으로 고약한 결말이다. 다행히 지난 역사를 모두가 잊고만 있는 건 아니었나 보다. 반민특위가 해산된 지 50년만인 1999년, 민간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가 반민특위 본부가 있던 KB국민은행 명동영업부 빌딩 밑에 그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표석을 세웠다. 그리고 최근 우연히 그곳을 지나다 반민특위 표석이 원래 자리에서 지하주차장 입구로 옮겨진 것을 발견했다. 너무 구석진 곳이어서 표석의 옆뒷면 내용은 읽을 수조차 없었다. 변화하는 시대의 또다른 징표일까? 장소는 기억을 지배하고, 기억은 의식을 지배한다고 했다. 그러나 다시 있어서는 안 될 그 씁쓸한 기억을 잊지 않으려 설치하는 표석마저 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민간단체가 나서서 세우고, 그마저도 이리저리 수난을 당하는 현실이 해방 70주년을 앞둔 우리 사회의 민낯이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2-04 10:31:3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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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산케이신문 재판, 철저하게 법대로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에 대해 허위사실을 보도한 혐의로 진행되는 일본 산케이신문 가토 다쓰야(加藤 達也?48)전 서울지국장에 대한 재판이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 주 27일 서울형사지법 형사 30부(재판장 이동근)심리로 열린 첫 공판 준비기일에서 안중민 '법무법인 동인' 변호사와 대동하고 출두한 가토 전 지국장은 박대통령의 '명예훼손에 대한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변호사를 통해 가토 전 지국장은 "세월호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는 것을 일본에 알리기 위해 기사를 썼을 뿐 박 대통령을 비방할 목적으로 쓴 것이 아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변호인은 "독신녀인 대통령의 남녀관계에 대한 보도가 명예훼손인지 의문이 든다"면서 "명예훼손은 피해자의 의사에 반해 처벌할 수 없는 '반의사불벌죄'인데 피해자인 박 대통령의 의사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도 않았다"고 변론했다. 물론 검찰은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는 이상 기소가 가능하고 가토씨가 박 대통령과 정윤회(59)씨 등에 대한 거짓 사실을 보도했기 때문에 명예훼손 혐의로 처벌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공방전으로 미루어 보아 앞으로 산케이 신문의 허위 보도 사실에 대한 재판이 어떻게 진행될지 국민적 관심사항이다. 그렇지 않아도 한?일관계가 냉각될 대로 냉각된 상태에서 이번 산케이 신문 허위보도가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재판부는 국제법은 물론 각종 선례를 면밀히 분석하고 대처하되 특히 국내법에 따라 추호의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판결해야 한다. 지금 한?일 관계가 싸늘해도 우리나라는 싫든 좋든 외교 안보 경제면에서 긴밀한 관계가 요구되고 있다. 특히 중국의 부상과 동북아 정세 변화에 매우 슬기롭게 대처해야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베(安倍 晉三) 일본 총리는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해오며 한?일 관계를 경직시켜 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는 혐한(嫌韓)세력이 증식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산케이 신문이 우리나라 대통령을 상대로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킨 오보는 매우 유감스럽다. 더욱이 내년 6월이면 그토록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의 앙금을 털어내고 새로운 출발을 한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된다. 이제 두 나라가 보다 성숙된 이웃으로 발전돼야 하나 산케이 신문은 이를 외면하고 있다. 이 점을 재판부는 더욱 냉정한 자세로 주목해야 한다. /언론인

2014-11-30 11:50: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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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봉의 도시산책]서울 세종문화회관-한 건축가의 소신

서울시민은 물론이거니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직접이든 텔레비전에서든 최소한 한 번쯤 보았을 세종문화회관. 기념비적 건물을 지으라는 박정희 정권에 의해 지난 1978년 완공된 공연-전시-회의 시설로, 국가 중심도로라고 할 수 있는 세종로 한복판의 입지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한옥에서 차용한 구조들은 세종문화회관을 여느 건물들과 달리 느껴지게 한다. 마치 한옥의 안채와 별채의 관계처럼 본관과 별관을 배치하고 둘을 이어주는 회랑을 조성했다. 줄지어선 육중한 돌기둥에 두꺼운 추녀, 완자문양을 가미한 벽장식 등은 고건축과 현대건축의 조화를 이루어내려는 듯 다채롭다. 그런데 세종문화회관은 하마터면 지금보다 더 육중하고 위압적인 모습으로 들어섰을 지도 모른다. 건립 당시 청와대에서 최소한 5천 명이 들어가는 대회의실을 갖추고 기와지붕도 얹도록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앞서 지어진 평양의 인민문화궁전이나 만수대예술극장 등 북한의 거대한 '민족전통주의' 건축물들을 의식한 탓이다. 유신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대…. 권력의 주문을 뿌리치기 쉽지 않았을 테지만 세종문화회관은 끝내 그렇게 설계되지 않았다. 건축을 맡은 건축가가 "그것은 평양의 특징일 뿐 우리는 우리대로 만들어갈 문화가 있다"며 거절해 지금 우리가 보는 선에서 일단락되어서다. 건축가는 "건축은 시대의 상징이자 변이이다. 건축기술이 발달해서 기와를 씌우지 않고도 우리 정서가 들어가는 전통을 살릴 수 있다. 건축가에게 맡겨달라"고 했다. 전통기와를 얹고 서까래를 올린다고 해서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아닐뿐더러 자칫 규모에만 집중할 경우 덩치만 큰 관제 건축물의 수준을 넘어설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게 이유였다. 그 건축가는 바로 지난 2012년 향년 93으로 타계한 엄덕문이다. 개인주택도 그렇지만 대형 공공건축물을 지을 때도 건축주와 건축가가 갈등할 수 있다. 건축물의 세세한 디테일 뿐만 아니라 그것이 지니는 상징성과 의미, 그리고 정치적인 목적 등에 대한 견해 차이 등 여러 이유가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고 있는 공공건축물들을 보면 갈등은커녕 시대정신을 담기 위한 어떤 고민의 흔적도 찾기 힘들어 보인다. 그저 흔하디 흔한, 한창 유행을 끌고 있는 유리-철골 구조의 색깔 없는 건축물들 일색이다. /'다시,서울을 걷다' 저자

2014-11-27 10:44:03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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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조선의 배추 값이 금값

조선시대 배추는 금값에 버금갔다. 아무나 먹을 수 있는 채소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배추를 채소의 제왕이라고 했을 만큼 인기가 높았지만 보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배추 종자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11세기 무렵, 송나라 때 배추의 품종개량이 이뤄졌다. 이 무렵 순무를 개량해 배추라고 부를 만한 채소가 만들어졌다. 고려와 조선에서는 그 종자를 수입해 심었으니 배추 종자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때문에 조선 초기까지만 해도 중국에서 배추 종자를 구해다 주면 고맙다고 사례를 했고 16세기 초, 중종실록에는 배추 종자를 밀수했다며 자수한 기록까지도 보인다. 배추 종자가 그만큼 귀했기 때문에 공무역 중심의 조선경제에서 밀수가 이뤄졌던 것이다. 그러니 고려 때는 배추가 식용이 아니라 약으로 쓰였다. 고려 때 의학서인 향약구급방에 배추가 약으로 수록된 까닭이다. 조선 초기에도 배추는 왕실 제사에 쓰이는 채소였다. 일반인은 쉽게 맛볼 수 없는 채소였는지 조선 초기의 재상 서거정은 배추의 맛이 산해진미와 맞먹는다고 노래했다. 배추의 인기가 높아 수요는 많고 공급은 딸리니 너도 나도 배추를 심었던 모양이다. 조선 중기 해동잡록(海東雜錄)에는 한양에서는 사람들이 성문 밖에 배추를 심어 이익을 본다고 했는데 조선시대에는 지금 동대문과 왕십리 일대가 온통 배추밭이었다. 배추를 심으면 얼마나 많은 이익이 남았기에 너도 나도 배추를 심었을까? 다산 정약용의 경세유표(經世遺表)에 해답이 보인다. "한양 근처의 밭은 모두 최상급 전답으로 이곳은 모두 배추와 미나리를 심는 채마밭"이라고 했고, 배추와 같은 특용작물을 심으면 "논에 벼를 심었을 때보다 이익이 10배는 많다"는 것이다. 배추의 수익성이 이렇게 좋으니 배추 재배가 빠르게 확산됐고 그 결과 19세기 말에는 배추 값이 서민도 쉽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떨어졌다. 이랬던 배추 값이 올해는 너무 하락해 농민들의 근심이 커졌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1-26 10:27:4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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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토종닭 AI 양성 반응…야생조류서도 바이러스 검출

경주 토종닭 AI 양성 판정…야생조류서도 검출 경북 경주의 한 농장에서 폐사한 토종닭이 조류인플루엔자(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으며 야생조류에서도 AI가 검출됐다. 경북도는 AI 의심신고가 들어온 경주시 산내면의 토종닭에 대한 정밀검사결과 H5N8형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5일 밝혔다. 이 농장에는 닭 130마리를 키우고 있었으며 지난 20일부터 지금까지 122마리가 폐사했다. 지난 20일 2마리를 시작으로 22일 60마리, 23일 60마리가 죽었다. 방역당국은 해당 농장의 닭을 매몰처분하고 반경 3㎞ 이내 농장 3곳의 닭 200여마리도 예방차원에서 매몰하고 있다. 반경 500m 이내에는 닭 농장이 없으며 반경 10㎞ 이내에는 26가구에서 3만900여마리의 가금류를 키우고 있다. 방역당국은 발생지 주변의 농장과 관리지역인 반경 10㎞ 이내 농장을 방문해 임상예찰을 강화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토종닭 백숙을 판매하는 식당을 운영하는 곳으로 이동 판매상으로부터 지난 2월에 30마리, 9월에 100마리를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에서는 지난 3월 천북면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안성천에서 포획한 철새에서 지난 13일 H5N3형 저병원성 AI를 검출했고 4∼17일 검사에서 전북과 충남, 충북, 경기 등에서 H5형 항체를 잇따라 검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이 닭과 오리 등 가금류 사육농가에 소독과 차단방역 등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철새 이동으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국내유입이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이웃한 일본의 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됨에 따라 예찰·소독 강화와 일일점검 등 차단방역 강화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4-11-25 17:23:4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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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수도 서울 '시위천국'으로 만들 것인가?

수도서울이 각종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중인 지난 20일 하루만 해도 서울 도심 85곳에서 동시다발로 시위를 벌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여기에 참여한 인원만 2만 명이 넘고 투입된 경찰이 6000명에 달한다. 물론 극심한 교통체증과 소음으로 시민 불편은 물론 상인들이 생업에 커다란 지장을 받았다. 더욱이 우리나라를 찾아온 외국 관광객에 '어글리 코리안'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조금도 모자람이 없었다. 종로 한 복판에서 무려 6시간이나 8,000여명의 전국농업인들이 한?중 FTA(자유무역협정)반대와 쌀시장 개방저지를 위한 가두집회를 비롯, 수많은 단체들이 곳곳에서 집회와 시위를 벌였다. 학교 비정규직 직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집회와 시위를 서울역과 여의도에서 가졌고, 가락시장 임대 유통 상인들이 신축매장이전 반대 등 대규모 집회로 온 종일 시내 곳곳이 소요로 하루를 보냈다. 물론 생존권 보장, 고용안정, 처우개선 등 절박한 사정으로 거리로 나올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그저 냉담하고 착잡하다. 우리나라는 갈수록 불법시위가 판을 치고 무법천지가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아도 올해에는 세월호 참사로 시민들이 트라우마에 빠져 큰 고통을 받았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시위문화는 갈수록 과격해지고 구호내용도 거칠어지고 있다. 여기에 동원되는 장비가 다양해지고 소음도 커지고 있다. 방법도 화형식이 일반화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장례행렬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치성이 강한 사례가 적지 않다. 따라서 시위문화가 달라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조금도 개선될 기미가 없다. 세계에서 갈등이 가장 많은 나라로 지목되고 있기는 하나 이제는 준법시위를 확립시켜야 한다. 외국의 경우 '폴리스 라인'을 넘거나 폭력시위에 대해서는 조금도 용인되지 않는다. 우리나라도 불법시위에 대해서는 강력하고 철저한 법집행으로 공권력을 바로 세워야 할 것이다. 집회와 시위를 현재 신고제로 운영하고 있지만 시위 날짜와 장소 시간 등도 조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갈등구조를 해소할 수 있는 정치 선진화와 국민의식구조가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시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당장은 시위 질서만이라도 제대로 지켜져야 수도 서울이 시민의 품이 될 수 있다. /언론인

2014-11-23 11:03:38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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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도토리의 무한변신은 무죄

도토리는 자체만 놓고 보면 음식 재료보다는 다람쥐 먹이에 가깝다. 이런 도토리를 물리적, 화학적으로 변화시키면 새로운 음식이 만들어지는데 옛 문헌을 보면 도토리의 무한변신이 다채롭다. 조선 후기 실학서 오주연문장전산고에 다양한 도토리 요리법이 보인다. 그중에서 도토리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별미다. 가을철 도토리를 따서 껍질을 벗긴 후 갈아서 체로 갈아 거른 후 끓이면 도토리묵이 되는데 가늘게 썰어 초장에 찍어 먹으면 산중의 진솔한 반찬이 되고, 간장에 무치거나 김칫국에 말아 먹으면 맛있다고 했으니 묵밥이다. 게다가 국수나 율무와 섞어 먹으면 맛이 묘하다는데 도토리묵을 맛있게 먹는 방법이 지금보다 다양했다. 도토리는 묵 이외에도 다양한 음식으로 만들어졌다. 도토리를 갈아 멥쌀가루, 느티나무 잎과 섞어 도토리 떡을 빚었다. 곡식가루와 섞어 도토리 죽을 끓이기도 했고 도토리 밥도 지었으며, 누룩으로 발효시키면 도토리 막걸리로 빚었는데 요즘은 어디서고 찾아보기 쉽지 않다. 도토리 된장도 만들었다. 도토리를 따서 콩과 함께 반죽한 후 주먹 크기로 둥글게 뭉쳐 솔잎이나 볏짚을 깔아 따뜻한 곳에서 메주처럼 며칠을 띄우면 도토리 메주다. 이 메주로 장을 담그면 특히 맛있는데 평안북도 강계의 도토리 된장이 유명했다는 것이다. 옛날 사람은 도토리를 약으로도 먹었다. 동의보감에는 설사와 이질을 낫게 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며 도토리를 먹으면 살이 오른다고 했으니 건강에 좋은 별식으로 여겼던 것 같은데 오주연문장전산고에는 치통에는 도토리 껍질을 물고 있으면 통증이 사라진다고까지 했다. 도토리의 용도가 이렇게 다양했으니 옛날 강원도 산골짜기 마을에서는 겨울철에 도토리 수십 가마만 저장해 놓아도 부잣집 소리를 들었다. 요즘 산행을 하면 도토리가 많이 보인다. 간혹 도토리묵을 만든다며 떨어진 도토리를 줍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떨어진 도토리만큼은 다람쥐가 겨울나는 먹이로 양보하는 것이 좋겠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1-19 10:22:3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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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필의 청론탁설]'무상복지시리즈' 포퓰리즘 바람 잠재워야 한다

그토록 우려됐던 포퓰리즘에 춤추던 '무상복지시리즈' 논쟁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 무상급식 무상보육 등 지금 벌어지고 있는 무상복지정책이 재정적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무상급식 '포기선언'을 하고 다른 자치단체도 동조할 태세다. 더욱이 주목을 끄는 것은 지난 13일 50여개 시민단체들이 무상복지 감축을 촉구하고 나섰다는 점이다.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무상급식 기초연금 무상보육 등 3대 무상복지 예산은 올해에 21조8,110억 원이며 3년 뒤인 오는 2017년에는 37%나 늘어난 29조8,370억 원에 이른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중 국세 세입증가율은 낙관적으로 보아 17%에 불과하다. 결국 재정을 크게 압박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가운데 야당에서는 다시 증세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법인세 인상과 함께 부자증세 카드를 꺼내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 법인세율은 과표 200억 원 이상 22%로 경쟁국에 비해 낮은 수준도 아니다. 싱가포르와 대만 등 주요경쟁국은 17%이고 홍콩은 이보다 낮은 16.5%이다. 흔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비교해 아직 낮다고 하나 34개 회원국 가운데 최근 5년간 법인세율을 올린 나라는 6개국에 그치고 있다. 부자 증세도 국민정서상으로는 동조할 수 있으나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소득세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40%를 넘고 있다. 따라서 증세에 의존한 무상복지 정책은 선택의 폭이 아주 좁다. 이제 무상복지 정책은 실현 가능한 범위를 정해 원점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포퓰리즘의 악몽을 키울 경우 유럽의 일부국가가 체험한 악순환의 전철을 밟을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30명중 80명이 서명해 신혼부부에 무상임대주택을 주는 정책을 펴겠다고 결의했다. 전체의 5.2%에 불과한 공공임대주택을 5~10년간 100만 채 이상 추가로 늘려 신혼부부들에게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물론 당면한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 젊은이의 고통을 덜어주자는 충정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1채당 1억 원만 잡아도 100조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지는 아무런 대안이 없다. 무책임한 포퓰리즘 바람이 다시 요동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이제 여야는 지속가능한 복지정책을 펼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언론인

2014-11-16 11:36:3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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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덕노의 푸드스토리]일본의 합격기원 음식, 돈가스

우리는 시험 볼 때 합격을 기원하며 엿이나 찹쌀떡을 먹는다. 엿과 찹쌀떡 모두 끈적끈적 잘 달라붙으니 그 성질처럼 철썩 붙으라는 뜻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보다 깊은 뜻이 있다. 엿은 기쁨을 상징하는 음식(飴)이니 합격의 기쁨을 맛보라는 의미이고, 찹쌀떡(大福餠)은 합격의 복을 누리라는 뜻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어떤 음식을 먹으며 합격을 소원할까? 일본의 경우, 우리처럼 엿이나 찹쌀떡을 먹지만 돈가스를 먹기도 한다. 돈가스를 먹으면 시험에 통과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이유는 돈가스라는 이름 속에 합격의 소원을 이뤄줄 열쇠가 있기 때문이다. 돈가스는 돼지 돈(豚)과 커틀릿(Cutlet)의 일본식 발음인 가스의 합성어다. 그런데 승리하다라고 할 때의 이길 승(勝)자도 일본말로 가스(かつ)라고 읽는다. 돈가스의 '가스'와 이긴다고 할 때의 '가스'가 발음이 같다. 그러니 시험 보는 날 돈가스를 먹으면 시험지와 싸워 이길 수 있으니 시험에 합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돈가스에 합격의 소원을 담게 된 이유다. 곁들여 먹으면 좋은 음식도 있다. 바로 스테이크다. 돈가스와 스테이크를 함께 먹으면서 반드시 합격, 내지는 승리하겠다는 필승의 의지를 다짐한다고 하는데 그 이유 역시 재미있다. 스테이크(Steak)는 일본말로 스데키(ステキ)다. 줄여서 데키라고도 부른다. 그런데 물리쳐야 할 상대편인 적(敵)도 일본말로 데키(テキ)다. 때문에 돈가스와 스테이크를 함께 먹으면 적을 물리쳐서 승리한다는 의미가 된다. 원래는 운동선수들이 시합을 앞두고 회식할 때 필승을 다짐하며 상대편을 물리치고 승리하겠다는 뜻에서 돈가스와 스테이크를 먹은 것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시험지를 적으로 삼아 싸우는 수험생 역시 반드시 합격하겠다는 의지로 돈가스와 스테이크를 먹게 됐다는 것이다. 얼핏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지만 어느 나라나 합격 기원 음식에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음식문화평론가

2014-11-12 10:40:02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