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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착각과 추락

큰 권력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어느 순간 추락하는 모습을 매스컴을 통해 접하곤 한다. 어제까지는 큰소리치다가 뇌물 수수나 갑질 의혹으로 고개를 숙인 채 포토라인에 서는 것이다. 큰 힘을 갖게 되거나 큰돈을 쥐게 되면 기묘한 착각에 빠지곤 한다. 지금 누리는 이 권세와 풍요가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환상이 그것이다. 자기의 칼이 무뎌지지 않을 것 같고, 자기 발아래 엎드린 이들이 평생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오만함, 그러나 역사를 보면 그런 사례는 없다. 오죽했으면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있을까.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의 화무십일홍은 세상살이의 이치를 그대로 담고 있다. 화려하게 핀 꽃이라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고 지기 마련이며,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이치다. 역사에는 화무십일홍을 증명하는 사례가 숱하다.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로마의 황제부터 근대의 독재자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이 권력의 자리에서 나락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어리석게도 인간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이러한 권력욕과 오만은 특정한 에너지가 과도하게 강할 때 많이 나타난다. 사주에 관살이 지나치면 권력에 집착하고 다른 사람의 위에 서려는 욕망이 강하다. 비겁이 강할 때는 남을 무시하고 자기만 잘났다는 착각에 빠진다. 이러한 욕망과 착각은 좋은 운세를 흔드는 악재로 작용한다. 권력욕이 강하고 오만한 마음이 쉽게 올라오는 사람이라면 스스로 끊임없이 경계해야 한다. 높은 자리에 오르고 큰 힘을 갖게 되었다면 더더욱 그렇다.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을 갖지 않으면 머지않아 추락하고 만다. 발밑을 살피는 마음을 놓치지 않아야 추락을 막을 수 있다. 큰 힘과 큰돈을 손에 넣을 때 주변을 돌아보고 스스로 경계하는 마음을 놓치지 않는다면 추락하는 위기를 피할 수 있다.

2026-04-16 04:00:29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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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의 봄

상담을 했던 사람들에게서 반가운 연락이 오니 힘들었던 일이 풀리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이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운세가 트이고 인생의 긴 겨울이 조금씩 끝나고 있다는 신호로, 사업이 어려워졌다며 수심 가득한 얼굴로 상담을 왔던 사람이 생각난다. 매출이 줄고 거래가 끊기면서 가게 문을 닫아야 하나 걱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몇 달이 지난 뒤 다시 연락이 왔다. 새로운 거래처가 생기고 손님도 조금씩 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였다. 희망이 보이니 긴 겨울 끝에 맞이하는 따스한 봄볕 같은 소식이었다. 계절에도 봄이 왔다. 봄은 풀어지는 계절이다. 겨우내 얼어있던 것들이 하나둘 풀린다. 옷차림이 가벼워지고, 움츠렸던 어깨도 확 펴진다. 추위가 물러가면 꽃이 피어난다. 매화가 먼저 피고, 이어서 개나리와 벚꽃이 뒤따른다. 겨울에는 아무것도 없던 것처럼 보이던 나무들이 갑자기 꽃으로 가득해진다. 사람들은 종종 겨울을 인생의 고난에 비유한다. 일이 잘 풀리지 않거나 마음이 힘들 때면 겨울이 왔다고 말한다. 하지만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결국 봄은 온다. 거리에 가득한 꽃은 결국 봄이 온다는 것을 매년 우리에게 보여준다. 사람을 괴롭히던 추위도 어느새 모두 사라졌다. 지금도 누군가는 긴 겨울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일이 잘 풀리지 않아 마음이 무겁고, 언제쯤 이 시간이 끝날지 알 수 없어 답답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계절이 그렇듯 그 시간도 언젠가는 지나간다. 그리고 인생에도 조금씩 따뜻한 기운이 스며들기 시작한다. 봄에 꽃이 피어나듯 사람들의 삶에도 꽃은 피어난다. 사업을 하는 사람에게는 일이 잘 풀리는 꽃이,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합격의 꽃이,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희망의 꽃이 피어난다. 봄처럼 풀리는 때가 누구에게나 온다.

2026-04-15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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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성공의 원동력

비운의 왕으로 불리는 단종에 관한 영화가 엄청난 관객을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수백 년 전의 역사 속 인물에게 사람들이 이토록 몰입하는 이유는! 그것은 아마도 거대한 시대의 흐름 앞에 놓인 한 개인의 운명이 남의 일 같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저마다의 생을 살아간다. 그리고 그 삶의 궤적 위에서 문득문득 자신의 운명을 궁금해한다. 새로 시작한 사업이 성공할 수 있을지, 올해는 평생의 인연을 만날 수 있을지, 이번에는 승진할 수 있을지, 시험에 합격할 수 있을지 궁금해한다. 이런 궁금증은 명리 상담 현장에서 가장 흔하게 그리고 가장 절실하게 쏟아지는 것들이다. 겉으로 보면 이런 궁금증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고 싶은 마음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또 다른 이유가 숨어 있다. 그것은 바로 꿈이다. 사람들은 꿈이 있기에 자신의 운명을 궁금해한다. 성공하고 싶고, 자신의 노력이 결실을 이뤄서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사주는 이러한 꿈이 피어날 계절을 준비해 씨를 뿌리고 수확하려는 지혜로운 농부의 마음과 같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오늘의 불확실성을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이다. 운명에 대한 궁금증을 갖는 것은 개개인의 성장과 발전을 향한 강력한 원동력이 된다. 꿈이 없는 사람은 운명도 미래도 궁금해하지 않는다. 그냥 하루하루라는 시간을 흘려보낼 뿐이다. 그렇기에 자신의 운명을 궁금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마음은 그 자체로 생명력 가득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도 수많은 사람이 자신의 운명을 궁금해하고 물어본다.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들은 이미 개운을 시작한 것이라고 말해 주고 싶다. 미래를 궁금해하는 그 마음이 좋은 운세를 끌어오는 힘으로 강력한 복의 시작이다.

2026-04-14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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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매일 먹어도 좋은 주식 ‘귀리’

“보약 말고, 평소에는 뭘 먹는 게 건강에 좋나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뭔가 특별한 게 있을까 하고 물을 테지만, 정답은 별다른 게 없다. ‘주식(主食)’부터 잘 챙겨야 한다. 주식은 탄수화물의 주요한 공급원이다. 하지만 흰쌀밥이나 밀가루로 만든 면이나 빵의 과도한 섭취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주식으로는 자주 먹을수록 건강에 좋은, 양질의 영양소가 골고루 함유된 식재료를 섭취하는 게 좋은데 대표적으로 귀리를 꼽을 수 있다. 귀리는 이미 기원전 2천 년 전부터 재배가 시작될 만큼 인류사에서 중요한 작물이다. 가축의 사료로 이용돼 왔으나 2002년 타임지 선정 10대 슈퍼푸드 목록에서 유일한 잡곡으로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영양 성분의 가치를 바탕으로 날이 갈수록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높이고 있다. 귀리에는 3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편이다. 역시 건강한 곡류로 알려진 현미와 비교했을 때 필수 아미노산이 월등하게 함유돼 있으며, 식이섬유의 경우 곡류 중 최고의 함량을 자랑한다. 특히 수용성 식이섬유의 일종인 베타글루칸이 풍부한데 이 성분이 각종 성인병으로부터 건강을 지켜주는 작용을 한다. 베타글루칸은 귀리와 보리, 버섯류, 해조류 등에 풍부하다. FDA에 따르면 귀리의 베타글루칸을 3g 이상 먹으면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히 몸에 안 좋은 LDL 콜레스테롤을 억제하여 심혈관질환 예방에 기여하고, 혈당이 급속하게 오르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대다수 성인병은 비만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데 귀리는 칼로리가 낮은 반면 포만감은 높아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좋다. 주의할 점도 있다. 귀리의 건강상 이점을 활용하려면 되도록 통귀리로 잡곡밥을 만들어 먹는 게 좋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귀리를 섭취할 때 가공된 귀리인 오트밀을 구입하여 죽으로 만들거나 물, 우유에 불려 간편식으로 먹는다. 이런 경우 오트밀에 곡류, 당 등의 첨가물이 함유된 경우가 있으므로 성분 표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2026-04-13 05:00:21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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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위험한 포모 증후

작년부터 한국 증시는 가파른 곡선을 그리며 치솟았다. 증시가 뜨거워지면서 한쪽에서는 비명이 터졌다. 주식을 들고 있지 않은 사람들의 안타까운 비명이니 주식투자를 하는 주변 사람이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을 지켜보기만 했기 때문이다. 남들은 다 돈을 벌고 있는데 자기만 소외되고 있는 것 같은 스트레스와 두려운 감정에 휩싸였다. 이른바 포모 증후군이다. 포모를 견디다 못한 일부 사람들은 솟아오르는 증시에 뛰어들었다. 시장은 냉혹했다. 이란 전쟁이라는 예상 못 했던 사건이 터지면서 증시는 순식간에 곤두박질쳤다. 뒤늦게 뛰어든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보며 이후 증시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시장이 다시 급상승을 시작하면 또다시 포모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재물이 과다하거나 불안정한 사주가 포모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재성의 기운이 너무 강하면 재물에 대해 심한 집착을 보인다. 집착은 이성적 판단을 흐리게 하고 앞뒤 가리지 않고 시장에 뛰어들게 된다. 비겁이 강해서 경쟁심이 지나치거나, 편인이 작용해서 생각에 갇힌 사람 역시 포모에 시달릴 수 있다. 옆 사람이 수익을 냈다는 말에 감정이 쉽게 흔들리기 때문이다. 투자로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가 되지만, 투자에서 포모는 위험하다. 증권사 객장을 찾아 급하게 계좌를 만든 사람이 아무 주식이나 사달라고 하는 경우도 꽤 있을 것이다. 지금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 같다는 공포가 눈을 가리게 만든 것이다. 투자에는 손실이라는 리스크가 따른다. 남들이 모두 돈을 벌어도 나는 돈을 잃을 수 있는 게 투자다. 증시는 결코 공짜로 수익을 주지 않는다. 위험을 감당해야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증시가 올라서 마음이 조급할 때는 뒤로 물러나는 통제를 보일 때 돈을 벌 가능성이 커진다.

2026-04-13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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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건강검진

건강검진을 받는데 몸속에 혹시 모를 문제가 숨어 있지는 않은지 살펴보고, 미리 대처하여 더 큰 병을 막기 위해서다. 건강검진의 역할을 하는 게 또 하나 있다고 생각한다. 명리학을 통한 사주 펼쳐보기이다. 태어난 순간의 시간 정보를 여덟 글자로 풀어낸 것이니, 그 안에는 음양과 오행의 균형이 담겨 있다. 이 균형은 단지 성격이나 운의 흐름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몸이 어떤 기운에 치우쳐 있는지도 함께 보여준다. 그래서 사주는 몸과 마음의 특질을 미리 살펴보는데 지표 역할을 한다. 음양오행의 조화를 사람의 몸과 마음의 상태에 대입하여 해석한다. 타고난 기운의 균형을 통해 어떤 장기가 선천적으로 취약한지, 어떤 병에 걸리기 쉬운 기질인지를 읽어낸다. 위장은 토, 대장은 금, 췌장은 목, 소장은 화, 방광은 수의 기운으로 장기를 단순히 해부학적으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성질에 따라 분류한다. 사주에 나타난 오행의 많고 적음, 서로 극하고 극을 당하는 관계를 통해서 어떤 장부가 상대적으로 약한지를 살핀다. 어떤 기운이 지나치고 어떤 기운이 부족한지를 알면, 어떤 음식을 섭취하고 어떤 생활 습관을 지녀야 할지 지침을 얻을 수 있다. 평소 소화기가 안 좋거나, 몸이 쉽게 붓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특정 부위가 먼저 반응하는 사람들은 사주에서 말하는 몸의 특질과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주가 의사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다만 내 몸이 어떤 기운에 민감한지를 알려주는 참고서가 되니 해석을 바탕으로 식습관과 생활 리듬을 조정하면 큰 병으로 가는 길을 비켜 갈 수 있다. 사주와 건강검진은 한 방향으로 가는 목적을 가지니 몸이 아프고 나서야 어렵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프기 전에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살피는 것이다.

2026-04-10 04:00:25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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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외모 지상주의

인류 역사상 언제라도 아름다움이 칭송받지 않은 적은 없었다. 영웅호걸 얘기에는 항상 미녀가 빠진 적이 없고 한 나라의 흥망성쇠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이 경국지색(傾國之色)의 여주인공들이다. 하나라의 말희(?喜), 은나라의 달기(?己), 주나라의 포사(褒?)가 그러하고 춘추전국시대에 들어서면 오나라를 망하게 한 월나라의 미녀 서시(西施)가 있으며 당나라의 양귀비는 또 어떠한가? 그 미녀들의 말로는 좋지 않았다. 나라가 망하면서 처형당하는 황제와 함께 칼날 앞에 스러졌고 '미인박명(美人薄命)'이라는 사자성어의 훌륭한 예가 된다. 그럼에도 오늘날까지도 아름다운 외모를 갖기 위한 욕망은 한시도 쉬어 본 적이 없다. 현재, 한국을 글로벌하게 인지시킨 K-POP이나 드라마, 영화 못지않게 각광 받는 것은 한국 화장품인데,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한 무더기씩 사 가는 것이 한국산 화장품이다. 우리나라의 한 기업에서 운영하는 올리브영 방문이 한국 관광코스에 들어가 있을 정도로 미용 뷰티 품목은 인기 만점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의 유명 연예인의 딸이 자신의 SNS에 올린 프로필 사진을 보고 성형 의혹을 제기하자 급히 진화에 나섰다. 실은 성형을 한 것이 아니고, 본인의 모습을 성형하듯 보정 편집하여 올린 것이라는 해명을 했다. 일종의 사진 보정 앱을 한 디지털성형을 한 것으로, 사람들은 성형수술을 하여 얼굴이 달라진 것으로 착각한 것이라는데. 그 딸의 어머니인 연예인은 자신도 딸의 프로필 사진을 보고 놀랐다며 딸의 실물과 보정 전과 후의 사진을 올리고'가짜의 삶'이란 해시태그까지 달았다.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영혼도 팔 준비가 되어있는 것 같은 세태, 누구를 탓하랴, 박명이어도 미인이 되고 싶다는 데야….

2026-04-09 04:00:26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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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원진살

가족은 누구보다 가깝고 서로를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작은 말 한마디에도 큰 상처를 입는다. 때로는 얼굴도 모르는 남보다 못한 사이로 변하는 최악의 상황이 되기도 한다. 사주에서 말하는 원진살은 이런 관계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개념이다. 원진살은 애써 잘해도 자꾸 어긋나는 관계를 뜻한다. 까닭 없이 서로 미워하고 멀리하는데 남이야 안 보면 그만이라지만 가족은 피할 수 없는 관계이고 거리를 두기 어렵다. 그래서 원진살은 부부, 부모와 자식, 형제처럼 가장 가까운 사이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함께 생활해야 하니 자주 마주쳐야 하고 감정을 억누르거나 숨기기 어렵다. 원진살은 감정이 쌓인다는 특징이 있다. 처음에는 사소한 문제였던 것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은 서로를 미워하는 감정으로 변한다. 별 뜻 없는 행동과 말투라고 생각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에는 큰 산처럼 감정이 누적된다. 참다 보면 속이 터질 듯 불쾌해지고 어느 순간 큰 폭발을 일으킨다. 가족 사이의 원진살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원진살로 인한 불화를 막는 해법은 서로에 대한 기대를 낮추는 것이다. 가족으로서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덜어내면 감정이 크게 나빠지지 않는다. 기대치를 낮추면 감정이 상할 것도 없다.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같은 식탁에서 같은 음식을 먹어도 서로 느끼는 맛은 다르다. 누군가는 맛있다고 해도 누군가는 맛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 대해서도 내가 이렇게 생각할 때 상대방은 저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런 점을 인정하면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 원진살이 평생 불화 속에 살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기대를 덜 하고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면 불화는 화목으로 변할 수 있다.

2026-04-08 04:00:10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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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억강부약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혹은 미래가 막막할 때 사주팔자를 찾곤 한다. 그러다 자기 사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한탄하는데 사주에 살이 있다거나 재물운이 약하다는 식의 풀이를 듣고는 낙담하는 것이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명리학의 본질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저 기뻐할 사주도 낙담할 사주도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서로 타고난 기운이 다를 뿐이다. 사람의 얼굴이 서로 다르듯 사주의 기운도 서로 다르다. 사주팔자는 여덟 글자로 이루어진 에너지의 배치도다. 명리학에서 말하는 운명이란 모든 것이 결정된 결말이 아니라는 사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 어떤 기운이 넘치고 어떤 기운이 부족한지를 보여주는 균형의 상태를 의미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균형이 맞지 않는 사주가 결함 있는 사주는 아니라는 점이다. 두각을 나타내는 분야와 취약한 분야가 서로 다르다는 걸 보여줄 뿐이다. 명리학의 핵심은 억강부약이다. 넘치는 것은 덜어내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조화에 있다. 사주에 불이 너무 많다면 차분한 물의 기운을 가진 취미를 갖거나 냉철한 조언자를 곁에 두어 열기를 식히면 된다. 반대로 기운이 너무 약하다면 꾸준한 공부나 운동으로 내면의 근육을 길러서 보완하면 된다. 날카로운 칼의 기운을 연마해 수술칼로 쓰는 것과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말의 칼로 쓰는 것은 천지 차이다. 운명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주되는 멜로디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팔자가 사납다는 말로 운명의 흐름을 안 좋은 쪽으로 스스로 끌고 갈 이유가 없다. 나에게 좋은 기운을 잘 활용하면 어떤 사주가 됐든 인생을 잘 풀리는 쪽으로 끌어갈 수 있다. 억강부약 넘치는 것을 덜어내고 부족한 것을 채우면 조화를 이루기 마련이다.

2026-04-07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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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철의 쉬운 경제] 세상은 공평한지도 모른다

"어릴 때부터 베푸는 습관을 지니면 사회 적응력을 높이고 지능도 발달할 수 있다"고 한다. 세상을 따뜻하게 보려는 마음가짐 때문일까? 하여간 의지가 선하지 않다면 지식, 재산, 권력이 삼위일체가 되어 공동체에 이바지하기보다 혼란과 해악을 초래하다 자신도 망가진다. 선의지(善意志)가 없으면 쌓아 올린 능력을 사리사욕 수단으로 남용하다 제 덫에 걸려드는 모습은 사회 곳곳에서 나타난다. 천 가지 인간 심리를 그려냈다는 셰익스피어는 '베니스의 상인'에서 재판관 '포사'로 하여금 유대인 샤일록에게 충고한다. "자비는 혼자만이 아니라 받는 사람, 주는 사람 모두의 기쁨이 된다." 다시 말해, 베풂은 남을 도우려는 마음가짐이지만, 베푸는 마음은 베푸는 이의 기쁨으로 더 오래 남는다. 플라톤은 '행복의 5가지 조건'에서 인간이 가지고 싶은 거를 다 갖기보다 모자라는 듯해야 오히려 더 행복하다고 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마주치기 마련인 나름대로 부족한 무엇을 조금씩 채워가려는 의지를 갖추고 노력하고 실천하며 나아가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는 일이 바로 행복의 원천이라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인삼각 나아가 삼인오각으로 마음과 마음, 발과 발을 맞춰 목표를 향해 나아가면 기쁨은 몇 배로 커진다. 서로 발을 맞추다 보면 먼저 마음이 맞아야 함을 깨닫기 마련이다. 나의 작은 희생이 상대방에게 큰 혜택이 되면 그만큼 기쁨도 커진다. 도우려면 어려운 사람을 도와야 베풂의 가치는 더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칸트도 선한 의지야말로 행복의 필요불가결한 요소라고 하였다. 미완성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서로 의견이 엇갈릴 때도 있고, 이런저런 갈등도 일어날 수 있다. 때로는 대수롭지 않은 작은 상처가 저도 모르게 깊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서로의 자존심을 지켜주려는 마음가짐을 가진다면, 문제가 꼬이다가도 어느새 스스로 풀린다. 상대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자세가 나의 자존심을 지키는 길이다. 남은 무시하면서 저만 스스로 치켜세우려는 행태는 오만이고 편견으로 무뇌충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누구에게나 있는 어리석음 때문에 그 그늘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가 보다. 분명한 사실은 자신은 깨닫지도 못하고 앞가림도 못하면서 빛과 소금이 될 수는 없다. 무엇이든 마음대로 가질 수 있는 유토피아에서는 성취감을 느끼지 못하여 오히려 따분한 세상이 된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는 세상은 권태로울 뿐이어서 활력을 잃기 마련이다. 모자람을 채우려는 과정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마련이다. '생각하는 갈대'인 인간을 행복하게 하는 길은 꿈꾸고, 도전하고, 성취하는 과정과 과정에 있다. 행복은 저마다 이상과 의지와 실천이 조화를 이루어야지 지나친 욕심을 부리다가는 균형이 맞지 않아 예상치 못할 걸림돌에 걸려 모두를 망칠 수도 있다. 크든 작든 성취감에다 베푸는 기쁨까지 더해지면 어찌 아니 겹겹의 행복이겠는가? 에베레스트도 옮기고 태평양도 뒤집을 듯한 기세로 재등장한 초인(Ubermensch)이 때때로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움을 느끼게 되는 까닭은 무엇일까? 완벽할 수 없는 인간이 '하고 싶은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일까? 조금만 멀리 볼 수 있다면 어쩌면 세상은 공평한지도 모른다.

2026-04-06 09:10:3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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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형의 본초 테라피] 고기와 먹으면 별미인 ‘산마늘(명이나물)’

언젠가부터 고깃집에 가면 빼놓지 않고 나오지 장아찌가 하나 있다. 바로 명이나물이다. 기름진 고기를 상큼한 명이나물에 싸 먹으면 느끼함도 잡아주고 풍미가 더욱 좋아진다. 그런데 우리가 흔히 명이나물이라 부르는 식물의 본명은 명이가 아니다. 명이는 심지어 표준어도 아니다. 명이의 실제 이름은 ‘산마늘’이다. 산마늘은 백합과의 여러해살이풀이다. 마늘 향이 난다 하여 산마늘이라 불리며 강원도 일대와 울릉도에서 주로 자생하고 재배된다. 명이의 명은 목숨 명(命) 자다. 울릉도 지역민들이 먹을 게 궁하던 겨울철을, 눈을 뚫고 자라난 명이로 연명하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그래서 울릉도산 산마늘을 따로 명이라 부른다. 궁한 시절에 먹을 수만 있는 식재료이기만 해도 고마운데, 산마늘에는 특히 비타민이 무척 풍부하다. 그냥 비타민이 아닌,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들이다. 바로 비타민 A와 비타민 C다. 그중 현대인이 가장 많이 찾는, 현대인을 대표하는 영양소는 비타민 C다. 강력한 항산화 효능 때문에 이미 오래전부터 사랑받아 왔다. 작년부터 주목을 받은 저속노화의 핵심 영양소가 비타민 C다. 활성산소를 제거하여 노화를 늦추는 것은 물론 면역력 강화와 항염, 항암에도 도움이 되는 영양소다. 산마늘에는 이런 비타민 C가 오렌지 이상 들어있으며 과일 중에서 손에 꼽는다는 딸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피부와 시력을 보호하는 데 효과가 있는 비타민 A 섭취에도 명이나물이 도움이 된다. 산마늘은 익숙한 방식대로 장아찌로 만들어 먹으면 좋다. 우선 산마늘 1kg을 준비한다. 그리고 열탕 소독을 한 병에 산마늘을 넣어두고 다시마 육수 800ml(물 1리터, 다시마 2~3장, 월남고추 10개), 맛간장 500ml, 설탕 100g, 매실청 300ml, 소주 90ml를 섞은 양념장을 붓는다. 이틀 숙성 후, 국물만 따로 따라내어 한 번 끓였다 식힌 후 다시 부어주고, 2주 더 숙성하면 맛있는 산마늘 장아찌가 완성된다.

2026-04-06 05:00:2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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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로또 대박

로또는 인생역전의 대명사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복권사업이 인기지만 요즘처럼 로또복권 당첨을 열망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경제가 어려워진다는 것의 방증이다. 종종 듣지만, 돼지 꿈을 꾸었거나, 꿈에 조상님이 나타나서 점지해 준 번호를 기억하여 복권이 당첨된 예도 있고, 꿈에 큰불이나 물을 보고서 복권을 샀더니 당첨되는 일도 있었다. 즉, 좋은 일이 생기려면 일단 꿈에서 몽중가피나 예시를 받는다. 몇 년 전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로또 1등 당첨자 중 좋은 꿈을 꿔서 당첨되었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답한 사람들의 통계를 내보니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 꿈이 27%로 가장 많았으며 2위는 조상님 꿈이었다. 그다음은 물, 불 관련 꿈이었다. 기운이 그렇게 흘러가니 꿈으로 선몽되는 것이리라. 사주팔자 차원에서 로또와 같은 복권에 당첨되는 것은 일단 행운이기도 하지만, 원래 갑자기 생기는 재물은 횡재(橫財)라 하여 조심스럽다. 전통적 의미로서도 횡재는'가로누운 재물'이라 하여 걸려서 넘어지는 형국으로 보기도 했고, 복권 당첨과 같은 횡재를 얻은 사람들의 말로가 좋지 못했다는 것 때문이기도 하여 일확천금도 받을 그릇이 되어야 함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조상의 음덕으로 인해 생긴 큰 재물은 횡재라 보지 않는다. 더 예전에는 복권 당첨은 그야말로 인생역전의 행운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은 세금도 최고 세율에다가 1등 당첨금액도 그리 크지가 않다. 물가가 올라간 탓도 있고 무엇보다 부동산 가격이 엄청나게 올랐기에 복권 1등이 당첨되어도 강남의 보통 평수 아파트 마련도 어려울 정도의 금액이다. 복권 당첨 후에 흥청망청 쓰다가 가족도 잃고 다시 빈털터리가 되는 횡재의 징크스에서 벗어날 수 있길 바란다.

2026-04-06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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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인생의 롤러코스터

'롤러코스터'놀이공원에서 가장 박진감 있고 스릴 넘치는 경험을 선사하는 롤러코스터는 우리나라에서는 청룡열차가 그 시조일 것이다. 리프트가 열차를 천천히 끌고 올라가다가 정상에서 위치에너지를 관성적으로 바꾸면서 급속도로 떨어지는데, 레일이 360도로 도는 구간에선 기차가 거꾸로 돌기도 한다. 구심력과 원심력이 작용해 승객이 밖으로 튀어 나가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보통 담력이 아니면 즐기기 어려운 놀이기구이기도 하다. 이런 이유로 노약자와 임산부, 너무 어린아이들이나 일정 키 이하는 롤러코스터를 탈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어지럼증이 많은 사람 역시 구토 증상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탑승 제한을 알린다. 놀이기구로서는 스릴 만점이지만, 롤러코스터의 특성을 인생의 굴곡에 비유하기도 한다. 천천히 일정한 속력으로 오르는 구간은 인생의 평탄한 시기로 보는 것이지만 정상에서 방향을 바꿔 갑자기 낙하하는 것이 정점에서 바닥을 향해 낙하하는 인생 굴곡을 표현하기에 딱 들어맞기 때문일 것이다. 유의해볼 것은, 저점을 찍어야 반등하는 원리처럼 인생사 역시 바닥을 치고 나면 그때는 다시 올라갈 시점이니 인생역전이란 말이 나온다. 새옹지마(塞翁之馬)나 전화위복(轉禍爲福)이 롤러코스터와도 비유가 되는 이유이리라. 실패를 경험해 본 사람은 두 종류로 나뉜다. 재실패가 두려워 멈추거나 아니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실패를 발판으로 다시 일어나기를 반복하는 사람을 말한다. 대부분은 중도에서 멈추는 일이 많지만 사회적으로, 역사적으로 인생의 큰 족적을 남긴 사람들은 실패를 통해 과실을 딴 것이다. 인생은 롤러코스터를 즐기는 놀이공원과는 차원이 다르기에 시간과 노력 대비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은 것이 보통의 마음이다.

2026-04-03 04:00:02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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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이다. 인생사 고(苦)라 했는데 어떻게 날마다 좋을 수 있겠는가? 좋은 일이든 안 좋은 일이든 기꺼이 받아들이면 날마다 좋은 날이 된다는 뜻이리라. 겨우내 춤고 움츠리게 하던 날씨도 입춘이 지나고 우수 경칩을 지나면 햇살이 소한과 대한 때의 햇살이 아니요, 사뭇 부드럽다 못해 간질거리듯 목둘레에 와 닿는 느낌이 다르다. 봄의 정취를 느끼지 않을 재간이 없다. 인생이 재미가 없고 그날이 그날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이를 먹을수록 이런 감정은 더 심해지는 것 같다. 젊은이들이 사용하는 약어는 왜 그리 많은지 외국어와 다를 바 없고 자연스레 '라떼족'이 되어 간다. 그런데 청춘들이라 해도 각자 삶의 무게로 이리저리 치이는 것은 마찬가지인 듯싶다. 몸과 마음을 심기일전하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이런 순간에 차나 커피를 마시거나 달콤한 쿠키 같은 스위트한 디저트를 먹기도 한다. 당이나 카페인이 뇌 신경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다. 필자의 심기일전법은 하루 중에라도 뭔가 마음 답답한 것이 올라오면 바로 눈을 감고 편안히 앉아 호흡을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면 다시 새로워진다. 이외에도 나름대로 '일상 즐긴 법'이 있다. "절기 즐기기"다. 우리 선조들은 한 해에 24번 있는 절기를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는 데서 얻은 팁이다. 요즘에야 전통 민속들이 사라져 가고 있지만, 정월 대보름에 오곡밥과 여러 종류의 나물을 준비해 먹고 우수 경칩 때는 고로쇠 물을 받아 마시며, 삼월 삼짇날에는 화전까지는 아니더라도 밀전병을 부쳐 먹는다. 단오 때에는 쑥이 제철이니 수리취로 쑥버무리나 쑥떡을 해 먹고 하지 때에 감자가 맛이 제일 좋을 때라 감자를 고슬고슬 쪄서 먹는다. 절기로 일일호시일에다 월월호시월(月月好是月)이다.

2026-04-02 04:00:04 메트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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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회의 사주속으로] 운세 살피기

지금은 보기 힘들지만, 필자의 어릴 적엔 보통 일반가정에서는 화투로 일과를 점쳐보는 사람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그 유명한'고도리'라는 만화 역시 화투놀이에서 나온 것인데, 요즘 Z세대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겠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일간지에서'오늘의 운세'를 게재했는데 과거에는 자신의 사주나 운세를 알려면 전문 역학인이나 무속인들에게 묻는 것이 다였으며, 민간에서 즐겨 사용하는 것은 토정비결이나 당사주 책이었다. 토정비결이나 당사주 역시 보는 방법은 전통적인 사주명조 감명보다야 쉬운 편이지만 이 역시 나이 지긋한 할아버지나 언문을 읽을 줄 아는 할머니들이 봐주기도 했었고, 간단히는 손가락 마디를 짚어가며 당사주의 기본 운기를 봐주는 정도였다. 신기한 것은, 그렇게 단순해 보이는 당사주도 개인의 운명의 개략을 보는 데는 허술하지 않다는 점이다. 초년부터 말년까지 운기의 요점을 뽑아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비해 토정비결은 운기가 좋든 좋지 않든 간에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팁을 준다. 예를 들어 토정비결의 123괘 내용 중 일부를 보면 "수왈기추 구주상존 허황지사 신물행지(雖曰箕? 舊主?存 虛荒之事 愼勿行之), 유지미취 신수나하 사칙불리 농즉유리(有志未就 身數奈何 仕則不利 農則有利)"라고 되어있다. 뜻인즉슨"하찮은 키나 빗자루라도 본디 주인은 따로 있다. 허황한 일은 삼가고 행하지 않도록 조심하라, 뜻은 있으나 취할 수 없으니 이 운수를 어찌하랴. 벼슬은 불리하고 농사를 지으면 유리하다."이다. 분명 좋은 괘는 아니지만 벼슬을 취하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농사를 지으면 유리하다고 말해 주니, 잠시 원하는 바를 내려놓고 씨 뿌리고 작물을 키우는 일거리를 하는 가운데 때를 도모할 수 있음을 일러준다.

2026-04-01 04:00:24 메트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