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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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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장수(長壽)를 위한 몇가지 조언

2023년 11월 현재 대한민국 총인구는 5155만800명이다. 이중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18.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70년에는 1747만명으로 증가해 46.4%로 예상되고 있다. 약 45년후 한국사회는 약 절반 정도가 고령인구가 된다. 국제기구에서는 인구를 나이에 따라 크게 세 그룹으로 구분하고 있다. 0~14세까지는 유소년인구로 분류하고 15~64는 생산가능인구라고 부른다. 이들 생산가능인구는 국가의 경제활동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다음으로 65세 이상의 인구를 고령인구라고 부른다. 이러한 인구 구분 기준을 바탕으로 UN은 고령화사회·고령사회·초고령사회를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하였다. UN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해당 국가를 고령화사회로 분류한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 되면 해당 국가를 후기고령사회 또는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에서 25년간 장수와 노화의 원인에 대해 연구한 싱클레어 박사는 그의 저서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노화는 질병이며 치료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세포안에 DNA라는 유전정보를 갖고 있다. DNA는 뉴클레오타이드의 중합체인 두 개의 긴 가닥이 서로 꼬여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 있는 고분자화합물이다. 사람의 체세포에는 46개 염색체로 이뤄져 있고 부모로부터 각각 23개씩 물려 받는다. 염색체는 유전정보 DNA를 담고 있으며, DNA는 다시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이라는 네가지 염기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네 가지 염기만 있을 경우 염색체 복제가 완전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TGCGTAG라는 DNA가 염색체에 담겨 있다고 하자. DNA 복제효소는 A(왼쪽)에서 G(오른쪽)방향으로 복제를 시작한다. 복제는 오른쪽 끝에 있는 G염기 앞에 있는 A염기까지만 이뤄진다. 그 다음의 염기가 없기 때문에 복제효소 텔로머라제가 G염기를 지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G염기를 복제하려면 해당 염기 뒤에 또 다른 염기가 있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을 '텔로미어(telomere)'라고 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세포의 수명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는 DNA의 작은 조각들이다. 텔로미어라는 말은 그리스어의 '끝'과 '부위'의 합성어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수록 길이가 짧아진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세포가 분열할 때 DNA 복제가 말단까지 이루어질 수 없어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약 200개의 염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텔로미어 염기 수는 태어날 때 1만 개 정도지만, 35세에는 7500개, 65세가 되면 4800개 정도로 줄어든다고 한다.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노화되고 질병에 취약해진다. 그러나 복제효소 텔로머라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분열을 멈추지 않는 암세포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긴 쥐는 사람보다 빨리 죽기 때문에 단지 텔로미어 때문에 노화가 일어난다고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연구자들도 있다.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동안에 염색체와 DNA를 복제하는 효소는 염색체의 끝부분으로 복제를 계속할 수 없다. 텔로미어가 없는 상태로 세포가 분열된다면 세포에 관한 정보가 들어있는 염색체의 끝부분이 없어질 것이다. 이 때 각 염색체는 자신의 DNA를 보호하고 인접한 염색체들과 엉겨 붙지 않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텔로미어'다. 텔로미어의 소실을 지연함으로써 세포 노화를 방지하고 DNA 불안정성 변이에 의한 암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계의 주장이다. 노인이 되어 갈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환경을 가능한 적게 하고 명상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 등을 지속하게 되면 텔로미어가 안정되고 길어질 수 있다. 노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첫째, 단백질 섭취 등 균형잡힌 영양공급이다. 고령자에게는 근감소증과 함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골격근에서 단백질 합성이 부족하게 되므로 단백질 요구량은 증가한다. 따라서 매 식사마다 골고루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매 식사마다 가능하면 고기, 생선, 두부 등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자. 둘째, 자신에게 맞는 꾸준한 운동이다. 정상적인 보행을 위한 하체 근력운동뿐만 아니라 유산소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발 서기 등의 균형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셋째,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다. 비타민과 미량의 미네랄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및 조직의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비타민은 체내에 저장될 수 없으므로 균형잡힌 식생활을 통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게 중요하다. 무기질처럼 특정 비타민이 부족하면 결핍성 질환으로 이어진다. 고령자를 위하여 우리나라 한국산업표준 KS규격에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품질기준을 제정하였다. 고령친화식품이란 고령자의 식품 섭취·소화·흡수·대사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 및 영양 성분 등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도록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경도, 점도, 영양성분)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3단계로 구분하였다. 1단계(치아로 섭취)는 치아로 씹어서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한다. 단백질6g/100g이상, 리보플라빈0.14㎎/100g이상, 식이섬유2.5g/100g 이상 섭취해야 한다. 2단계(잇몸으로 섭취)는 잇몸으로 으깨어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하는데, 비타민A 70μg RAE/100g이상, 나이아신1.4㎎ NE/100 g이상이다. 3단계(혀로 섭취)는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한다. 비타민C10㎎/100g이상, 비타민D1.5μg/100g이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기반구축사업으로 전남바이오진흥원에서 화순에 신축중인 '기능성HMR실증실용화지원센터'에서 고령친화식품등 (초)고령시대에 대비한 메디푸드와 케어푸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2-06 10:39:3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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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지능지수(IQ)와 영양지수(NQ)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지역 국가의 국민 평균 지능지수(IQ)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학자 웩슬러(Wechsler)는 지능을 '개인이 목적에 맞도록 행동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지능과 공부 잘하는 학습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지능이 높으면 공부하는데 유리할 수는 있다. 웩슬러는 지능을 총체적인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 등 각 지표별로 개인의 인지적인 강약점을 파악하고 그러한 개별적인 능력들이 어떻게 조화되어 일상생활에 발휘되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한편, 세월이 흐를수록 새로운 세대의 지능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플린효과'가 있다. 실제로 대다수 선진국의 경우 평균 IQ가 10년마다 약 3점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의 경우는 지난 45년동안 약14점 상승했다고 한다. 디스커버리 칼럼리스트 스티브 존슨은 이런 현상을 가리켜 어제의 수재가 오늘의 둔재가 되는 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플린효과에 따르면 1920년대에 지능지수가 상위 10% 이내인 사람이 2000년에 지능검사를 다시 받을 경우 그 사람은 하위 1/3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능지수의 급격한 상승은 지능검사 자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이나 집단의 지능을 수치화한 지능지수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한 영양지수(NQ, Nutrition Quotient)가 등장한 게 대표적이다. 영양지수는 개인이나 집단의 식사행동, 식사의 질과 영양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점수화한 지표다. 영양지수 프로그램은 취학전 어린이(만3~5세), 학령기 어린이(만6~11세), 청소년(만12~18세), 성인(만19~64세), 노인(만65세 이상) 등 연령대별로 분류하여 영양지수 체크리스트 설문지에 응답하면 영양지수가 자동으로 계산되고 그 점수를 양호, 개선필요, 개선시급 등 3등급으로 평가하여 건강한 식생활 요령 등 개인의 영양상태에 따라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한다. 영양지수 프로그램은 개인뿐만 아니라 보건소, 학교, 병원 등에서 영양·식생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영양지수 체크리스트는 균형, 절제, 실천 등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균형영역에서는 '필요한 식품을 골고루 다양하게 먹는가'라는 질문에 따라 건강을 위한 6가지 식품군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 유지·당류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있는지(예시문항: 과일을 얼마나 자주 먹나요 등)를 점검한다. 둘째, 절제영역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을 적게 먹는가'라는 질문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당, 포화지방, 나트륨 등을 절제하는 식생활 및 바람직하지 못한 식행동을 절제하는 식생활을 실천하는지(예시문항: 기름진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나요 등)를 점검한다. 셋째, 실천영역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가'라는 항목으로 손 씻기, 식사 중 돌아다니지 않기 등 안전한 식생활 및 식사행동, 적절한 신체활동을 실천하는지(예시문항: 식사 전 손 씻기를 하나요 등)를 묻는다. 영양지수 평가결과는 설문지(영양지수 체크리스트) 응답에 따라 나의 영양지수가 자동 계산되며, 결과지에 종합 점수와 영역별(균형, 절제, 실천) 점수가 제시된다. 영양지수 점수를 영양지수 기준 점수(값)과 비교하여 양호(상), 개선 필요(중), 또는 개선 시급(하)으로 평가한다. 각 영역별 평가결과는 양호, 개선필요, 개선시급으로 분류되어 그에 따른 권장처방전이 제시된다. 예를 들면 평가결과 항목 중 균형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정된 경우 "필요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이나,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함", 절제영역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로 판정되었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불량하고, 시급한 개선 필요함", 실천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정되었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이나,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 필요함",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정되었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불량하고, 시급한 개선 필요"라고 제시된다. 우리의 IQ가 나이가 들거나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변화되는 것처럼 NQ 또한 균형, 절제, 실천 등 개인의 생횔습관이나 식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구구팔팔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1-22 09:59:1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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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한평생 먹는 음식의 섭취량은 어느 정도일까

삼국유사에 "왕은 하루에 드시길 쌀 3말과 꿩 9마리를 잡수셨는데, 경신년에 백제를 멸망시킨 뒤에는 점심은 그만두고 아침과 저녁만 하였다."라고 나온다. 18세기 말 편찬된 이덕무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 따르면 조선시대 남자는 한 끼에 7홉을 먹고 여자는 5홉, 아이는 3홉을 먹는다고 기록하였다. 현재 사용하는 일반적인 밥그릇은 350g정도의 용량에 불과하지만, 출토된 유물로 보아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밥그릇의 크기는 조선시대에는 690g, 고려시대에는 1040g, 고구려 시대에는 무려 1300g의 밥그릇이 발굴되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양곡(양식으로 쓰는 곡식)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1년 동안 먹는 쌀의 양은 56.7㎏이다.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1인당 하루에 155.5g의 쌀을 소비하는 셈이다. 통계청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2020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으로 30년전인 1990년과 비교하면 1990년 1인당 연간 소비량 119.6㎏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 1인당 하루 쌀 평균 소비량은 158.0g으로 1인당 하루 밥 한 공기 정도의 쌀을 먹는 셈이다. 그에 비해 1인당 평균 지방 섭취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표준섭취 기준보다 13%를 초과하였고 탄수화물은 14%이 부족한 상태다. 쌀 섭취량이 줄어든 대신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좁쌀, 수수쌀, 메밀, 율무 등), 두류(콩, 팥, 땅콩, 기타두류), 서류(감자, 고구마)를 포함한 각종 양곡 소비량은 증가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지가 궁금증을 해소하는 '놀라운 인간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인간과 관계된 통계 몇 가지를 소개하면, 사람은 평생 35톤의 음식을 먹는다. 사람은 평생 동안 평균 7만 잔의 커피를 마신다. 스팸 통조림은 평균 4초에 한 캔씩 뚜껑이 열린다. 특별한 커피 애호가였던 베토벤은 항상 커피 한잔의 분량에 커피 원두 60개를 넣었다.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엄청난 숫자에 놀랍기도 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민 1인당 평균 하루 식품총섭취량은 1048g으로 1㎏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2020년 1월 기준 평균수명이 82.8세로 평생 약 3만일(365일×82.3세)동안 먹게 된다고 가정할 때 필자가 계산한 바로는 우리가 일생 동안 먹는 음식량은 무려 30톤으로, 1톤 트럭으로 약 30대분을 먹어 치운다. 현재 전세계 인구가 80억명을 초과했으니 한국인이 소비하는 섭취량으로 대입해 보아도 대략 전세계인이 하루에 먹어치우는 음식의 양은 무려 800만톤에 이른다. 800만톤의 음식을 만들고 폐기하기 위해서 농수축산물의 재배, 생산, 가공, 포장, 원거리 수송, 폐기물처리 등 공급망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기후위기의 심각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우리 인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우리의 뇌와 소화기관, 지방의 저장상태 등 신체내의 복잡계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식욕은 공복감과 저혈당과 같은 내적 요인과 음식에 대한 시각적, 관능적 요인에 의한 외적 요인에 기인한다. 거식증 환자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음식을 보는 순간 식욕이 유발된다. 2시간 정도 위가 비어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 수치가 상승한다. 위가 팽창하고 혈류에 포도당이 증가하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변하여 다시 지방으로 바뀐다. 지방세포에서 배고픔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된다. 식사 후에는 더 많은 렙틴 호르몬이 분비되어 배가 부르다고 느껴짐에 따라 뇌의 시상하부에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전달하게 된다. 그런데 렙틴 호르몬은 약으로 다량 복용해도 우리의 신체는 재빨리 적응하여 렙틴에 더욱 둔감해지기 때문에 약에 의존하기보다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한끼 또는 하루 정도 (간헐적)금식을 함으로써 지구도 살리고 내 몸도 건강해짐으로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1-01 09:52: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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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명절음식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추석음식 중 가장 선호하는 한식을 물어 보았더니 불고기, 갈비찜, 갈비탕, 떡갈비, 동그랑땡 순으로 육류를 활용한 기름진 음식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답하였다.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더불어 3대 필수 영양소다. 지방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열량으로 활용하고 여분의 열량은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저장하거나 세포막과 호르몬 생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고, 혈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지방은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라고 하는 분자형태로 탄소, 수소, 산소 원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소의 위치에 따라 나쁜 지방산과 좋은 지방산으로 구분되고 나쁜 지방산에는 포화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이, 좋은 지방산에는 단일 불포화지방산과 다가 불포화지방산이 있다. 육류를 고온에서 직화 구이로 조리하면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화합물(PAHs)이 생성된다.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화합물은 섭취시 독성 및 발암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국제암연구소가 대표적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화합물인 벤조피렌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였다. 발암성 물질이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PAHs(다환방향족 탄화수소화합물)가 가열하지 않은 원래 제품보다 최고 600배까지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팬을 사용해 조리하면 직화하는 경우보다 PAHs가 대폭 감소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육류의 불맛은 숯불에 위한 직화에 기인하는데 가스로 구울때는 105~310℃인데 반해 숯불은 650℃ 이상에서 굽게 되는데 고기에서 떨어지는 지방이 숯불에 닿아 증발하면서 맛분자가 활성화된다. 굽는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맛분자도 동반 상승하여 고기의 밑부분을 코팅하듯 덮게 된다. 이 때 고기의 표면은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고 고기가 익으면서 수분이 날아간 표면은 바삭해진다. 일정 온도를 지나면 100℃를 유지하는 비등 부분이 생기기 시작하고 열기는 비등 부분에서 고기 중심부로 이동한다. 이현상이 바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나타내는 소위 '겉바속촉'이다. 숯불 직화구이로 과도한 불맛에 탐닉하기 보다 수비드(sous vide) 저온조리후에 팬으로 소팅(sauteing) 하는 방법을 강추한다. 칼로리 밀도(에너지 밀도)가 낮은 식품을 섭취하면 위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칼로리 섭취가 적게 되므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칼로리 밀도는 음식의 무게 또는 부피당 칼로리 수를 나타낸다. 저칼로리 밀도 식품은 지방이 적고 수분과 섬유질이 더 많아서 포만감을 주게 되므로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든다. 칼로리 밀도가 높은 식품은 고도로 가공된 초가공식품인 경우가 많고 달거나 맛이 강하기 때문에 과식의 유혹을 뿌리 치기가 쉽지 않다. 고칼로리 밀도 식사를 섭취 했을 경우 저칼로리 밀도 식사를 섭취했을 때보다 평균 425칼로리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표적인 저칼로리 식품으로는 ▲대부분의 녹색 채소로서 수분, 섬유소, 미량의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식품 중 칼로리 밀도가 가장 낮고 ▲과일은 섬유질과 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칼로리 밀도가 낮다. ▲닭고기, 흰살 생선과 같은 저지방 단백질은 지방이 많은 적색육보다 칼로리 밀도가 낮다. ▲우유와 요구르트.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저지방 우유와 요구르트도 칼로리 밀도가 낮고 좋은 단백질 공급원을 제공한다. ▲무설탕 음료. 물, 커피, 녹차와 같은 음료는 칼로리 밀도가 낮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9-26 11:33: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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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인공지능과 초(超)가공식품

7080세대에게 식품가공학개론은 식품공학과의 전공 필수과목이었다. 가공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인공을 가하거나 품을 들여서 질을 높이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가공이라는 행위를 긍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식품가공의 목적은 식품의 원재료인 농수축임산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함으로서 소비자의 기호성을 충족시키고 상품의 품질가치를 향상시키는 수단과 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취급하고 있는 모든 식품의 규격과 기준은 '식품공전'이라는 가이드라인에서 관리, 통제되고 있는데, 가공식품 용어정의에 따르면 "가공식품이라 함은 식품원료(농임축수산물 등)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분쇄, 절단 등)시키거나 이 같이 변형시킨 것을 서로 혼합 또는 이 혼합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여 제조, 가공, 포장한 식품을 말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가공식품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식품산업의 발전은 식품가공 기술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한다. 피자에 올라가는 토핑재료인 햄과 살라미 역시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분쇄, 절단 등)시킨 것"이라는 가공식품의 정의를 충실히 지킨 것이다. 가공식품을 소비할 것인지 또는 가공식품이 들어간 (초)가공식품을 소비할 것인지의 선택은 소비자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가공식품이나 초가공식품이 반드시 우리 몸에 해롭다거나 소비를 규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가공식품의 안전성과 위해성 관리제도는 선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강력하다. 다만,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쿠킹로봇과 음식점의 서빙로봇 등 푸드테크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발전과 식품가공기술의 발달로 인한 조리의 즐거움과 손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수년전 필자가 국가프로젝트 교수단 일원으로 참여했던 아프리카 길거리 커피숍은 비록 초라해 보였지만 즉석에서 손으로 볶고 손으로 돌려서 분쇄한 거친 식감의 핸드드립 커피로서 진정한 최소가공(Minimal Processed)에 의한 아로마(Aroma)였다. 현재 우리가 구입, 섭취하는 소비재중에서 가공식품은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소비행태를 유도한다. 개인의 기호도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현대인의 입맛은 가공식품의 가공정도를 더욱 가속화시켜 왔다. 초(超)가공식품에서 접두어 초(超)의 뜻은 '훨씬 뛰어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동떨어져 관계가 없는'이라는 전혀 상반대의 개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초(超)가공식품(Ultra Processed Foods)과 대척점에 있는 김치와 전통장류는 대표적인 최소가공식품(Minimally Processed Foods)이다. NOVA의 식품분류 체계는 브라질 상파울루 보건대학에서 만들었으며 우리가 구입하는 식품을 비가공식품부터 초가공식품까지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그룹: 비가공 또는 최소가공: 가공되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만 가공된 식품들을 말한다. 이 식품들은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신선한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류, 곡물, 콩류, 계란이나 생선, 우유 같은 동물의 천연 생산물이 여기에 속한다. 최소가공식품은 말리거나 갈거나 굽거나 얼리거나 끓이거나 저온살균한 식품이다. 추가된 성분은 들어가지 않는다. 냉동 과일, 냉동 채소, 생선, 저온살균 우유, 100%과일 주스, 무가당 요거트, 향신료, 말린 허브 등이 속한다. 2그룹: 가공된 요리 재료: 가공된 요리 재료는 오일류, 버터 같은 지방류, 식초류, 설탕류, 소금류 등을 말한다. 이것만 따로 먹지도 않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도 않는다. 다른 식품과 함께 먹는 것들이다. 3그룹: 가공식품: 한두 가지 요소를 하나로 혼합해 만든 식품이다. 훈제하거나 단단하게 만든 육류, 치즈, 신선한 빵, 베이컨, 염장 또는 설탕 견과류, 시럽, 맥주 및 포도주 통조림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식품을 가공하는 주된 목적은 더 오래 보존하거나, 맛을 한층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다. 4그룹: 초가공식품: 보통 가정식 요리로 얻을 수 없는 성분들이 들어간다. 이 성분들은 화학 성분, 착색료, 감미료 및 방부제 등이라서, 이름만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다 . 초가공식품을 구별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같은 식품도 가공 방법에 따라 최소가공, 가공, 초가공 식품이 되기 때문이다. 플레인 요거트는 최소가공식품이다. 하지만 감미료, 방부제, 안정제 등을을 첨가하면 초 가공식품이 되고 귀리, 밀 등 곡류를 그대로 분쇄하면 최소가공식품이지만 설탕, 향료, 착색료 등을 첨가하면 초가공식품 시리얼이 된다. 밀가루, 식염, 가공된 이스트로 만든 빵은 가공식품이다. 하지만 유화제나 착색제가 들어가면 초가공식품이 된다. 토마토를 그대로 착즙한 RTD(Ready To Drink)음료는 최소가공식품에 해당되지만 증점제, 구연산, 당류, 식초, 향신료, 식염 등을 첨가해서 토마토케첩으로 변신하면 초가공식품이 된다. 초가공된 식품은 밀도가 높아져 소화기관에 들어가면 포만감이 감소하고 혈당수치(GI)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공하기 전 식재료의 특징이나 세포에서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라는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호모'는 인간, '데우스'는 신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놀라운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비로소 신만이 갖고 있던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높은 수준의 생명공학 기술이 차세대 인류를 '신'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뭄, 에볼라,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죽기보다 맥도날드에서 폭식으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9-06 07:45:0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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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근감소증 치유를 위한 밀솔루션(下)

[연윤열의 치유보감] 근감소증 치유를 위한 밀솔루션(下)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로서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함은 물론 인체 조직을 생성하거나 성장시키고 회복하는 기능을 한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작은 분자들로 구성되어 사슬모양을 나타낸다. 아미노산은 주로 탄소, 산소, 수소, 질소로 이루어진 분자로서 인체에는 21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아미노산으로 결합이 기능하므로 수백만 종류의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다.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다른 배열로 재결합해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든다. 단백질의 주요 특성은 스스로 형태를 접거나 비틀어서 각각의 단백질이 특정한 모양을 나타내도록 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단백질은 우리 인체안에서 수많은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인류는 진화과정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인체에 필요한 아미노산 중 9가지를 생성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 9가지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 부르고 인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9가지 단백질을 모두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완전 단백질이라고 한다.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두부, 콩, 견과류(캐슈너트,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 퀴노아, 씨앗 등을 꾸준히 섭취하기 바란다. 특히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어서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에는 좋은 지방이지만 햇빛에 노출되거나 가열, 장마철 습기에 취약하여 분해되기 쉽다. 견과류와 씨앗은 14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하면 마이아르 반응에 의해 고소한 맛과 냄새를 나타낸다. 볶을 때 황금색이 되자마자 불을 끄고 남은 잔열을 이용해서 케리오버 쿠킹을 하면 견과류 세포내에 들어있는 미세한 지방분자(올레오좀)가 확산되면서 내용물이 견과류 전체로 침투되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근육은 주로 근육의 섬유소를 형셩하는 긴 사슬모양의 단백질로 형성된다. 근육형성을 위해서도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고 손상된 근육의 회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음식에 함유된 단백질이 일단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면 DNA부터 각종 호르몬, 신경전달 물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분자구조 생성에 관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미노산은 새로운 단백질로 조립되고 이런 단백질의 일부는 근육같은 인체를 구성한다. 한편 나머지 단백질은 효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근감소증이 의심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물건을 잘 들지 못함 ▲계단 오르기가 어려워짐 ▲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체중이 많이 줄어들었음 ▲종아리 둘레가 많이 가늘어졌음 ▲악력이 평균보다 약해짐 등이다. 1일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1g 정도가 적절하다. 70㎏ 체중인 남성은 적어도 하루 70g의 단백질을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만 한다면 오히려 근육량이 더 감소할 수 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더불어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류신(Leucin) 등 근육생성에 효과적인 측쇄상 필수아미노산이 유효하고 육류, 생선, 유제품뿐 아니라 비타민D, 검정콩, 대두 등은 근감소증을 물리치는 밀솔루션이 될 수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8-31 16:51:2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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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근감소증 치유를 위한 밀솔루션(上)

2023년 3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940만여 명으로, 총 인구수 대비 약 18%를 차지하고 해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들어선 필자 역시 최근 건강검진 결과에서 눈에 띄게 감소한 항목이 근육량이다. 근육량은 비만을 판정하는 기준이 되는 신체질량지수(BMI)와는 다른 개념이다. 근감소증(sarcopenia)은 그리스어에서 근육을 의미하는 사르코(sarco)와 감소를 뜻하는 페니아(penia)를 합성한 말이다. 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근육량의 감소뿐만 아니라 골격근의 감소로 근육의 총량 및 근력이 감소함으로써 근육의 질이 저하되고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6년 국제질병통계분류에 병명코드로 정식 등재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진단코드를 포함하여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전국에 거주하는 70~84세 노인을 대상으로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에서 남성은 5명중 1명(약 21%), 여성은 7명중 1명(약 14%)이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근육량은 25세에서 30세 사이에 정점을 찍은 뒤 30대부터 근육밀도와 기능이 감소하면서 40대부터는 1년에 1%씩 줄어들어 80대는 근육량의 50%가 감소한다고 보고되었다. 근감소증은 근력과 신체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과 골절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인해 이동이 불편해 합병증까지 발생하게 된다.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최대 2배 가량 높아 WHO에선 질병으로 정의했다.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르는 노화현상과 골다공증, 치매와 같은 뇌신경계 질환, 당뇨, 만성콩팥병 같은 내과 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체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글리코겐으로 합성되면 근육에 저장되는데, 근육이 줄어들면 에너지 비축 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는 반면, 기초대사량은 감소해 체중이 늘기도 한다. 우리의 몸은 600여개의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체중의 절반이 근육인 셈이다. 문제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 수가 줄어 든다는 것이다. 30대부터 몸속 근육량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70대가 되면 원래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수 있다. 근단백질 합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장호르몬이 감소하거나, C반응단백질과 같은 혈관염증 인자가 증가하므로 개인 맞춤형특수영양섭취 및 신체활동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단백질 합성 작용을 촉진하는 호르몬과 세포내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근육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전략으로 청·장년기부터 근감소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평상시의 신체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질병 예방과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나 이에 반하는 건강위험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그로 인한 질병부담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 음주, 운동 및 영양 부족 등의 건강위험 행위는 심뇌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이환 및 그로 인한 사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근감소증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 및 음주자는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낮고, 과량의 음주는 근감소증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적은 신체활동은 근육세포의 사멸과 물리적 자극의 감소로 인해 근육 섬유소의 수와 크기가 줄어들 수 있고, 근골격계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와 단백질 등의 부적절한 영양 섭취는 근감소증의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8-09 10:32:5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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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모방육(아날로그 미트)의 정체

유엔(UN)에서 발표한 전 세계 인구는 2023년 5월 현재 80.5억명이다. 237개국 중 1위는 인도로 14억2800만명(17.7% 점유)이다. 그 뒤를 이어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브라질, 방글라데시, 러시아, 멕시코 순이며 한국은 5178만명(0.64% 점유)으로 29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의 출산율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세계 인구는 2050년에 92억 명으로 매년 0.6%씩 증가할 것으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은 예측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식육은 동물성 고기를 일컬어 왔다. 하지만 인조 고기인 대체육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첫 번째는 콩, 감자, 녹두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드는 식물성 고기로 가장 대표적인 식물성 고기는 밀고기와 콩고기다. 두 번째는 배양육으로 가축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서 만든다. 실제 고기와 가장 유사하다. 셋째 대체육은 삭용곤충을 사용한 곤충육이다. 곤충육은 UN이 차세대 미래 식량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계속 증가하는 인구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인 필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거나 합성이 되어도 양이 매우 적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영양분이다. 필수아미노산을 공급하기 위해서 필요한 육류 생산량은 2020년 3억2833만 톤에서 2030년에는 3억7383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량은 2020년 3억2629만톤에서 2030년에는 3억7167만톤으로 예상한다. 증가하는 단백질 수요를 전통적인 축산물 생산방식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부족한 단백질 수요의 일부를 대체 축산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편, 미래의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은 그에 따르는 환경문제, 윤리문제, 식품위생법, 축산분야 종사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등 다양한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 명칭부터 논란거리다. 우리나라 축산물 가공 처리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식육이라 함은 식용을 목적으로 가축의 지육, 정육, 내장, 그 밖의 부분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식육이란 소, 면양, 산양, 돼지 등 골격 근육의 가식부, 혀, 횡격막, 심장, 식도, 기타 내장 등의 가식부 및 이에 따르는 지방 부분을 포함한다. 또 근육 중에 내포된 뼈, 껍질, 힘줄, 신경, 혈관 등에 있어 가공 처리하여도 제거할 수 없는 부분은 포함되나, 입술, 코 등의 근육은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식육을 정의하고 있다. 동물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면 고기(육)라고 표현할 수 없다는 주장도 거세기 때문이다. 사실 콩류 등 식물성 기반의 모방육을 주원료로 한 제품의 유형분류는 현재 두류가공품으로 표기하고 있다. 배양육, 인공육, 대체육, 대안육 등 방황하고 있는 명칭에 대해 국내 상황을 고려하여 필자는 본 칼럼을 통해 절충안으로 '모방육(analogue meat)'이라는 명칭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체식량 가운데서 단백질 수요 충족을 위한 축산물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방육은 기존 육류 대비 자원 투입량과 온실가스 사용량이 전반적으로 낮고 악취 등 환경오염물질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모방육은 크게 식물성 원료를 가공하여 맛과 영양을 모방하는 방식과 동물의 세포를 배양하여 특정한 공간과 조건에서 육류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모방육은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 육류보다 일부 우수한 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와 반대로 기존 축산업계에서는 모방육 생산과정에서 동물의 혈청, 호르몬, 항생제, 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형질전환 시 비의도적 돌연변이로 인한 불확실성을 염려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모방육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콩이다. 콩을 원료로 한 마국의 모방육 기업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계 스타트업인 옴니포크(OmniPork)는 버섯과 콩을 원료로 돼지고기 모방육을 개발하였다. 고기는 동물의 근육에 들어 있는 붉은색 단백질인 미오글로빈의 함유량에 따라 고기의 색이 결정된다. 미오글로빈이 많을수록 고기의 색이 짙어지고 붉은 반면, 미오글로빈이 부족하면 고기색깔이 전체적으로 연해진다. 색이 짙은 고기와 옅은 고기의 비율에 따라 요리의 맛과 식감이 달라진다. 근육내 미오글로빈의 함유량이 다른 이유는 근육의 사용량이 미오글로빈의 수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동물 한 마리에서 나온 고기일지라도 육색이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최근 배양육(cultured meat)을 비롯한 모방육 푸드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소재와 신기술을 이용한 모방육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시장 출시의 관건은 세포조작 및 조직공학 등의 기술적인 요소와 반응기 및 배지의 경제적인 산업화 기술이다. 2013년 첫 배양육 햄버거를 선보였던 네덜란드 모사미트(Mosa Meat)를 비롯하여 미국의 멤피스미트(Memphis Meats)는 2016년 미트볼에 이어 2017년 배양육 치킨과 오리고기를 선보였고, 뉴에이지미트는 지난 2019년 배양육 소시지 시식회를 열었다. 미국의 핀리스푸드(Finless Foods)는 세포 배양 방식으로 참치회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식품기술 수준으로는 모방육이 기존 육류의 완벽한 대체재가 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배양육은 기존 육류보다 관능적 요인이 떨어진다는 점과 경제성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모방육중에서 배양육의 경우 높은 생산비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며, 실용화를 위해서는 조직배양 기술의 개발과 대량생산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6-14 14:10:1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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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꿀벌의 '소리없는' 아우성

지난 5월 20일은 2018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서 정한 '세계 꿀벌의 날(World Bee Day)'이다. 현대 양봉의 아버지로 불리는 18세기의 슬로베니아 양봉가인 안톤 얀사의 출생일이 5월 20일이었기 때문이다. 양봉(養蜂)은 벌을 기르는 축산업을 말한다. 벌꿀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BC 7000년경으로 추정되는 스페인 동굴벽화에서부터라고 추정된다. BC3200년경 고대 이집트 문자에서는 꿀벌의 모양이 왕권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용되어 왔고 왕의 피라미드에도 꿀단지를 함께 넣어 벌꿀의 귀중함을 나타내었다. 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열이 날 때 벌꿀을 권유했다고 기록하고 있어 의학용으로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문헌 기록상 약 2세기 경 고구려 태조대왕 때 중국으로부터 꿀벌을 가지고 와서 기르기 시작했고, 일본서기에도 643년 백제의 왕자 부여풍이 일본으로 건너가 양봉을 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또한 성경에는 하나님이 가라고 명한 가나안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선택받은 곳으로 묘사할 만큼 벌꿀은 온 인류가 오래전부터 귀하게 애용하여 온 자연건강식품인 것을 알 수 있다. 꿀벌로부터 얻을 수 있는 자연식품은 꿀 외에도 로얄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등이 있는데 이를 일컬어 양봉 4대산물이라 칭한다. 하지만 같은 꿀벌이 자연에서 채취한 4가지 양봉산물임에도 불구하고 그 영양성분 및 조성은 아주 다르다. 더욱이 같은 양봉산물이라 하더라도 생산지 또는 채취시기에 따라 그 조성성분의 차이가 생긴다. 이는 꿀벌이 비행하는 지역의 환경과 동선, 채취하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첫째 4대 양봉산물의 대표주자인 벌꿀의 성분 및 효능은 비타민, 단백질, 미네랄 방향성 물질, 아미노산 등의 이상적인 종합영양성분 이외에 설탕과 같이 인위적으로 생산하는 감미료와 달리 효소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살아있는 자연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포도당과 과당은 물론 장내 유익균 증식을 위한 프리바이오틱 성분인 올리고당, 자당, 맥아당과 아미노산 17종, 비타민 10종, 미네릴12종 및 소량의 유기산을 함유하고 있다. 둘째 로얄제리(Royal Jelly)는 외관상 유백색의 크림상 물질로서 맛은 그다지 좋다고 할 수 없다. 시큼하고 특수한 냄새를 나타내며 생로얄제리는 냉동보관하여야 변질되지 않는다. 이는 일벌의 인두선에서 분비된 분비물에서 기인하는데 생로얄젤리에는 10-H2DA라는 고급지방산이 들어있기 때문에 산소와 결합하면 쉽게 산패되기 때문이다. 10-H2DA가 1.6%이상 함유되어야 하고, 생로얄젤리가공식품은 10-H2DA가 1.6%이상 함유되어 있는 생로얄젤리가 35% 이상 들어있어야 한다. 여왕벌과 일벌은 똑 같은 알에서 태어난 유충이라도 6일간의 먹이에 의해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벌은 부화후 초기 3일간은 모두 로얄제리를 먹게되나, 후반 3일간은 꽃가루와 꿀만 먹으면 일벌이 되고 로얄제리를 먹으면 여왕벌이 되는데 3일간의 먹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고 45일뿐이 살지 못하는 일벌이 되기도 하고 일벌에 비해 30배이상 오래살며 몸집도 2배 이상 크며 일생동안 200만개의 산란능력을 갖는 여왕벌이 된다. 셋쩨 프로폴리스(Propolis)는 꿀벌들이 다양한 식물들로 부터 수지상 물질을 모아 온 지성의 물질이다. 프로폴리스는 꿀벌들이 수많은 식물의 꽃이나 잎, 그리고 수목들의 생장점을 보호하기 위해서 분비되는 물질과 나뭇가지의 껍질 등이 벗겨져 상처난 곳을 오염으로부터 예방하고 미생물을 막기 위하여 분비하는 보호물질들을 모아들인 것이다. 수집해 온 프로폴리스는 육아봉의 대시선에서 만들어 내, 박테리아와 균류의 일반적인 항생물질로서 작용하는 꿀벌 타액의 효소와 혼합하여 약효가 있는 교상물질로 만들어진 천연항생물질이다. 우리 나라에서는 이것들을 봉교라고도 한다. 꿀벌은 이것을 봉군의 보호를 위해 봉상내에 오염되기 쉬운 곳에 부착시켜 유해균과 바이러스 등 외적을 방어하는데 활용한다. 따라서 프로폴리스(Propolis)의 'pro'는 '방어'를 뚯하고, 'polis'는 '도시'라는 뜻으로 도시 앞에서 도시전체를 안전하게 지킨다는 뜻이며, 결국 벌집의 봉군을 안전하게 지키는 물질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프로폴리스를 주로 항생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포퓰라나무에서 얻는다. 우리 나라의 프로폴리스 생산 수목류는 주로 소나무, 포플러, 참나무, 자작나무 및 느릅나무 등이다. 필자가 미국 연구소장 재직시 브라질 아마존산 그린플로폴리스에 대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유카리나무(EUCARYA)에서 수집한 그린프로폴리스는 프로폴리스 괴(고체원료)부터 추출물에 이르기 까지 짙은 초록색을 띠고 있어 그린플로폴리스라고 칭하며 항산화물질인 아테필린C라는 독특하고 강력한 프라보노이드성분을 함유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넷째 화분은 벌들이 꽃에서 화밀(花蜜)을 수집하면서 함께 모아 온 것이다. 단백질과 탄수화믈이 각각 25%씩 들어있고 8~10종의 아미노산, 10종의 비타민 2~3%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사무엘 S 마이어 하버드 공중보건대교수 연구팀은 만일 꿀벌 등 꽃가루 매개 곤충들이 100% 사라지게 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과일 생산량의 22.9%가 감소하고 채소는 16.3%, 견과류의 생산도 22.9%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수 천년동안 인간에게 이로운 자연식품을 선사하는 유익곤충인 꿀벌의 개체수가 감소하는 원인에 대해서 계속 연구 중에 있으며 네오니코티노이드가 함유된 농약 사용, 기생충, 서식지 감소, 기후 변화의 영향, 심지어 휴대폰의 전자파 등이 주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자연환경의 파괴 등 인간의 끝없는 욕망에 대한 꿀벌의 집단적 저항이라고 한다면 필자의 지나친 확증편향일까.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6-06 13:36:11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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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쌀의 변신

지난달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국제 회의장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의 '가루쌀 산업활성화 미래 비전 선포식'이 산업체, 학계, 농업인,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히 개최되었다. 이번 선포식에서 농림축산식품부는 가루쌀의 가치와 가능성을 알리고 가루쌀 산업 생태계 조성에 대한 미래비전을 제시하였다. '가루쌀'이란 밥으로 소비하는 주식용이 아닌, 산업체에서 각종 가공식품의 원재료로 사용하기에 적당하도록 품종을 개발한 특수목적성 미곡 작물로 재배한 쌀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쌀은 전분 손상을 줄이기 위해 습식제분을 함으로 제분 비용이 상승하지만 가루쌀인 '바로미2'는 물에 불리지 않아도 잘 빻아져 밀처럼 가루를 만들 수 있고 제분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즉, 가루를 내기에 적합한 쌀로써 면, 빵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쌀은 한자로'米(쌀 미)'라고 표기한다. 이는 상형문자로, 벼 이삭의 모양을 본 따 만든 글자이다. 매년 8월 18일은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제정한 쌀의 날이다. 쌀 산업의 인식을 확산하고 쌀 소비를 촉진시키기 위함이다. '쌀 미(米)'를 풀어 '八·十·八(8·10·8)'로 표기하면,'여든여덟 번 농부의 손길을 거쳐야 쌀이 된다'는 의미라는 얘기도 있다. 원래 쌀은 씨알의 줄임 말로, 벼, 보리, 조, 수수 등 껍질을 벗겨 밥을 짓는 곡식을 모두 쌀이라고 칭했다. 쌀은 씨앗으로써 벼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쌀겨에는 미량의 기름이 포함되어 있다. 이로부터 얻어지는 식물성 기름이 미강유(현미유)다. 따라서 쌀의 산패(산화)를 방지하기 위하여 으깨거나 분쇄한다. 이 과정에서 표면은 마모되고 탄수화물이 가득찬 중심(배아, 배젖)만 남는다. 이것이 백미다. 배아 속에 들어 찬 탄수화물 결정은 휜색을 띠며 생으로 먹기 어렵다. 물에 넣고 65℃로 끓이면 딱딱한 탄수화물 입자가 터져(붕괴) 물과 합쳐진다(수화). 현미가 백미보다 밥 짖는 시간이 더 긴 이유는 단단한 쌀겨 껍질 사이로 물이 스며드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벼의 원산지가 인도라는 학설은 고대 인도에서 쌀을 뜻했던 사리(sari, 산스크리트어)가 쌀의 어원이라는 견해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1인당 연간 양곡 소비량은 1982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1992년 소비량(124.8㎏)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여기서 양곡이란 쌀과 함께 보리, 조 등 잡곡류와 콩과 같은 두류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양곡소비량조사 결과를에 따르면 2022년 주·부식용으로 소비된 양곡 소비량은 1인당 연간 63.8㎏(98.6%)로 전년대비 0.5% 감소하였고 사업체에서 가공용으로 사용한 쌀 소비량은 69만1422톤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하였다. 1991년(116.3㎏)과 비교하면 30년 만에 약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지난 40년 동안 국민 1인당 연평균 약 2㎏씩 감소했다는 계산이다. 그동안의 쌀 소비 감소의 주 원인은 식습관의 변화로 분석된다. 우리 국민들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1979년에 135.6㎏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연간 6.7가마(1가마, 80㎏)를 소비하였으니 현재의 쌀 소비 촉진정책이 저출산 문제로 인한 출산장려 정책으로 뒤바뀐 현상과 맞춤꼴 현상이라고 할 것이다. 다행히 최근들어 정부의 농정방향과 미곡 수급대책에 힘입어 쌀 소비 감소세가 다소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2016년 이후 1인당 쌀 소비 감소율이 전년대비 2% 수준을 밑돌고 있는데, 통계청은 그 원인에 대해 쌀 소비가 상대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였고, 쌀을 활용한 다양한 HMR(가정간편식) 출시로 가정에서 밥을 짓는 대신에 즉석밥으로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며, 기본적으로 소비하는 최소 소비량에 접근하였다는 판단이다. 쌀의 품질은 다른 농산물과 마찬가지로 신선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쌀은 수확후 보관을 위하여 적정 수분으로 건조 한 후에 미곡처리시설(RPC/DSC)에서 일정기간 저장하게 되는데 미곡처리 시설에서 도정하기 전까지 수확 후 관리(Post-Harvest) 방법에 따라 쌀의 풍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각 지역마다 가루쌀 재배 전문단지 조성과 재배면적 확보가 선행되어야 하며 적정규모의 친환경 저탄소 미곡처리시설을 적극 지원하여 쌀 재배농가와 연계한 저장, 가공, 유통 시스템 구축으로 고품질의 '로컬푸드 저탄소 친환경 브랜드 쌀'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5-17 11:09:4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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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어린이 비만의 종말

어린이 비만이 우려할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 제출한 학생건강검사에 따르면, 2021년 서울 초등학생 비만율이 약 20%에 도달하였고,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어린이 비만은 표준 체중보다 20% 이상 많거나, 같은 연령대에서 체질량지수(BMI)가 상위 5%일 때를 말한다. 비만은 음식으로 섭취하는 열량이 소비되는 열량보다 많으면 체내 지방세포가 성장하게 된다. 즉 비만의 주 원인은 과도한 음식 섭취에 기인한다. 과도한 영양 섭취로 발생한 유해한 활성산소로 말미암아 세포 내부의 미토콘드리아와 DNA가 자극을 받아 생명유지 활동에 사용되는 ATP 생성이 감소하고, 결국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여 세포노화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지방세포 숫자가 늘어나는 비만을 지방세포 증식형이라고 하고, 지방세포 크기가 커지는 비만을 지방세포 비대형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린이 비만은 대부분 지방세포 증식형이다. 비만세포의 크기는 작아질 수 있지만 비만세포의 숫자가 일단 증가하면 체중을 줄여도 절대 줄어들지 않는다. 따라서 어렸을 때 비만이 되면 성인이 되어서도 비만으로 이어져 지방세포 수와 크기가 모두 늘어나는 지방세포 증식 및 지방세포 비대 복합형 비만이 되기 쉽다. 어린이 비만이 되면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대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어린이 비만은 가족 식습관과 생활 습관의 영향을 받아 부모 중 한 명이 비만이면 자녀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50%정도나 되고 부모가 모두 비만이면 80%까지 증가한다. 특히 아이 엄마가 비만일 경우 아이의 비만 기능성이 정상 체중인 아이보다 약 2.5배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아이 부모의 식습관이 패스트푸드와 과다한 육식 등 고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즐긴다면 자녀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채소, 과일, 곡류, 견과류 등 균형있는 식단과 건강한 식습관으로 길들여야 할 것이다. 비만관련 설문조사에서 한국인 중 60%는 자신이 과체중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다이어트 중이라고 응답한 사람도 55%나 되었다. 앞에서 설명하였듯이 다이어트에 성공하려면 소비 칼로리보다 섭취 칼로리의 양을 줄여야한다. 효과적인 다이어트 기능성식품이라면 인슐린 분비를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인슐린은 혈액속의 당함량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증가하면 세포의 인슐린 수용체와 결합하여 혈당을 낮추어 준다. 세포와 결합한 당 성분은 근육조직에서 글리코겐으로 바뀌고, 간에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오면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축적된 지방을 다량 함유한 지방세포는 아디포넥틴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여 지방세포에서 염증성 물질들이 만들어지고, 유리지방산이 증가하면서 인슐린 저항성이 생긴다. 반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렙틴은 식욕을 억제하고 체내 대사를 활발하게 해서 체중을 감소시키는 호르몬이다. 렙틴이 부족하면 식욕을 부추겨 비만을 초래하게 된다. 즉, 렙틴은 음식 섭취를 줄이고 지방 축적을 억제하는 식욕조절 호르몬으로 작용한다. 권장할 만한 다이어트 방법으로는 하루에 필요한 열량보다 500㎉를 적게 섭취하는 방법이다. 섭취량을 줄였을 경우 1주일에 약 0.5~1.0㎏의 체중감량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한 가지 방법은 간식을 줄이는 것이다. 만약 소보루빵1개(70g)와 커피 제조음료 1잔(톨사이즈)을 같이 마시면 500㎉를 초과하게 된다. 식혜 1잔(150g)은 약 131㎉, 콜라 1캔(210ml)은 약 95㎉로, 음료수를 하루에 한 두캔씩 마시면 100~300㎉ 정도의 열량을 섭취하게 된다. 최선의 다이어트 방법은 식욕을 억제하는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5-09 10:29:0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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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푸드에 테크를 더하다

푸드테크(Foodtech)란 식품(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의 생산 단계부터 유통, 소비 단계 전반에 걸쳐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바이오기술(BT)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성장산업을 의미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작년 말 발표한 '푸드테크 산업 발전방안'에 따라 올해 초 미래 신성장산업으로 선택된 푸드테크 산업 육성을 위해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R&D)사업을 발표하였다. 푸드테크 10대 핵심기술 분야는 ①배양육 등 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 ②식물성 대체식품 등 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 ③가정간편식(HMR)·바로 조리 세트(밀키트) 등 간편식 제조기술 ④3차원 식품 인쇄(프린팅) 기술 ⑤인공지능(AI)·로봇 등을 접목한 식품 스마트 제조기술 ⑥AI·사물인터넷(IoT) 등 기반의 식품 스마트 유통기술 ⑦개인별 맞춤식단 제공 등 식품 맞춤제작 서비스(커스터마이징) 기술 ⑧로봇·인공지능(AI) 등을 적용한 매장관리 등 외식 푸드테크 기술 ⑨농식품 부산물을 활용한 식품 새활용(업사이클링) 기술 ⑩친환경 포장기술이다. 정부가 발표한 10가지 푸드테크 핵심기술 분야에 대한 연구방향은 다음과 같다. ①세포배양식품 생산기술은 배양액 핵심 소재 및 지지체 등 신소재를 발굴하고 효율적인 생산을 위한 기술을 개발한다. 고급육 모사를 위한 구조화 등 배양육의 식감과 풍미를 고도화하는 기술, 생산비용 절감을 위한 대량 배양 공정기술 개발 등이다. ②식물기반식품 제조기술은 분리단백, 구조화단백과 같은 식물성 대체식품 소재 기술개발로, 그동안 대만으로부터 수입에 의존하여 왔다. 고품질 단백 구조체 대량생산을 위한 스케일업 기술 및 설비 개발, 대체 지방, 물성 구현을 위한 소재 등 고기능 신규 첨가원료를 발굴한다. ③간편식(HMR, RMR, 밀키트, Fresh-Cut등)제조기술은 K-푸드 특성 연구 및 DB화, K-푸드 간편식의 생산 자동화, 포장 개선 등을 위한 기술개발이다. ④식품프린팅 기술은 국내 농산물의 식품프린팅 적성 등 특성 연구를 통하여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물성제어 등 식품프린팅 가공기술 및 표준모델을 개발한다. 3D 프린팅 식품용의 안전한 잉크소재를 개발하고 프린팅 식품의 보존성 및 유통기술을 개발한다. ⑤식품 스마트 제조기술은 식품제조업 분야의 AI, 로봇 등 기반 협동기술을 개발한다. 이는 인간과 로봇이 같은 공간에서 협동 작업을 수행하는 기술로, 센서를 탑재하여 사람과 로봇이 물리적 상호작용이 가능해진다. 소비자로부터 불만요인이 제일 많은 제품에 혼입된 이물질 문제는 제조공정별 이물질 검출 목적의 푸드센서 기술개발이다. ⑥식품 스마트 유통기술은 품질의 적합성 판정을 위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과 IoT 기반 식품가공 및 유통시스템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고도화 기술이다. ⑦식품 커스터마이징 기술은 식품의 특성을 개인 건강 및 특정질병의 상관성과 연동이 가능하도록 기초 정보를 DB화하여 개인별 질환과 유전정보 등에 기반한 식이설계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개인 맞춤형 질환관리식 적용을 위한 메디푸드(Medi-Food) 소재를 발굴하고 생산기술을 개발한다. ⑧외식 푸드테크 기술은 로봇과 수요예측이 가능한 인공지능(AI) 등 외식업계의 매장관리를 위한 자동화 기술을 개발하고 메뉴별 영양성분 및 고객 분석 등 소비자 맞춤형 데이터 이용 기술을 개발한다. ⑨식품 업사이클링 기술은 농식품에서 발생하는 부산물 성분을 DB로 구축하고 원료처리 공정을 효율화하며 부산물의 종류별로 업사이클링이 가능하도록 용도를 다양화한다. ⑩친환경식품 포장기술은 경량화 등을 통한 플라스틱 사용을 절감하고 플라스틱 포장재의 재활용성 제고를 위한 고차단성 유니소재 기술개발과 PBAT, PLA, PHA 등 생분해성 원료 기반의 식품포장 소재 생산기술을 개발한다. AI, IoT, BT 등의 최첨단 기술이 이제는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생존 요건인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테크라는 이름으로 우리앞에 성큼 다가오고 있다.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4-19 09:29:3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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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영산강 홍어 예찬

정부에서 발행한 한국하천일람에 따르면 영산강(榮山江)은 전라남도 담양에서 발원하여 장성, 광주, 나주를 지나 서해로 흘러가는 총길이 115.5㎞의 광주와 전남 젖줄이다. 또한 영산강은 세계에서 가장 명성 높은 뉴스 매체인 CNN에서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곳에 선정된 바 있다. 독특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숙성홍어의 원재료 홍어는 예로부터 신안 흑산도에서 많이 잡혔지만 최대의 소비처는 나주 영산포 일대였다. 지금도 나주 영산교 일대가 '선창'이라는 지명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보아 짐작이 간다. 흑산도 앞바다에서 잡은 홍어는 바람을 이용한 돛배에 실려서 나주까지 가져오는 데 달포나 걸렸다. 이 과정에서 홍어는 저절로 삭는다. 자연발효되는 셈이다. 숙성홍어가 자연 발효음식으로 태어난 역사적 동기이다. 지금도 영산강변에 국내 유일의 내륙 등대가 잘 보존되어 있는데 황포돛배 나루터 인근에 국내 최대의 홍어거리가 형성되어 있음은 그 당시 흑산도에서 갓 잡은 홍어를 나주고을까지 실고 오면서 자연 발효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조선후기 한국 최고(最古)의 어류학서(魚類學書) 자산어보를 간행한 정약전의 자산어보(玆山魚譜)에 "배에 복결병이 있는 사람은 홍어국을 끓여 먹으면 낫고, 숙취를 없애는데 효과가 있으며, 뱀에 물린 데에는 껍질을 붙이면 낫는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 당시 복결병은 배 속에 어혈이 생긴 병을 일컬었다. 또한 "나주(羅州) 고을 사람들은 홍어를 삭혀 즐겨 먹는다"고 기술 한 것으로 보아 숙성홍어의 효시가 나주라는 것이 분명하다. 홍어와 가오리는 생김새는 많이 닮았지만 홍어는 씹히는 식감이 특유한 반면, 가오리는 살이 두툼해서 부드러워 보이지만 질긴 편이다. 홍어는 값이 비싸기 때문에 값싼 가오리가 종종 홍어로 둔갑하여 유통되기도 한다. 홍어는 한자로 홍어(洪魚)라고 표기하는데 두께가 납작하면서 옆으로 넓어서 넓을 홍(洪) 생선 어(魚)란 뜻에서 비롯되었다. 홍어가 물속에서 넘실대며 이동하는 모양이 마치 바람에 너울대는 연잎을 닮았다고 하여 하어(荷魚), 가오리 같다고 하여 분어라고 표기하였으며 이는 홍어가 숨을 내쉴 때 눈 바로 뒤쪽에 있는 한 쌍의 분수공(噴水孔)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분어는 모든 가오리무리를 지칭한다. 전남에서는 고동무치, 포항에서는 가부리, 신미도에서는 간쟁이라고 부르고 있다. 홍어에는 베타인(betaine)과 타우린(taurine), 칼슘 함량이 높고 특징으로는 어류 중에 요소 함량이 매우 높아 홍어 100g당 약 2.6g의 요소가 들어있다. 해양생물학자들에 따르면 높은 농도의 해수 속에서 살아가는 어류는 상대적으로 저농도인 체내 수분을 지키기 위해 체액에 요소를 생성하여 삼투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진화되었다고 한다. 홍어가 발효되면서 코를 자극하는 강한 냄새와 독특한 맛을 내는 이유는 요소와 트리메틸아민옥사이드(TMAO)가 우레아제(urease)효소와 미생물에 의해 환원되면서 암모니아와 트리메틸아민(TMA)으로 분해되기 때문이다. 흑산도홍어와 수입홍어의 영양 생화학적 가치에 관한 연구에서 유리아미노산은 국내산 홍어가 더 많았고 홀수탄소를 가진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도 국내산 홍어가 수입산 홍어보다 훨씬 많았다. 지방산의 경우도 오메가-3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좋은 단백질과 지방 공급식품임을 알 수 있다. 홍어는 번식력이 강한 어종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산 홍어는 수요가 모자라 아르헨티나, 칠레, 미국 등 10여 개 국가에서 수입 유통하고 있다. 홍어회는 삶은 돼지고기, 묵은지, 막걸리와 어울려서 홍어삼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홍어는 보통 날개살이 아닌 자투리살을 이용하여 회무침으로 먹거나 탕, 구이, 찜 등으로 요리하기도 한다. 이번 주말엔 영산포 홍어거리로 가서 대표적인 슬로우푸드인 숙성홍어에 막걸리 한 사발하고 영산강 황포돛배에 몸을 실어 보기를 권장해 본다. /연윤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2-22 10:17:4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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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에스키모인들이 극한 추위에도 건강한 이유

추운 극지방에 살고 있는 그린랜드 에스키모인들은 그보다 훨씬 온화한 기후에 살고 있는 덴마크인보다 급성심근경색 발생율이 훨씬 적다. 이러한 사실에 착안해서 덴마크 과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이는 생선 기름에 많이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과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는것으로 확인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생선 섭취량이 많은 일본 역시 관상동맥 심장질환(CHD) 발생빈도가 낮다는 사실과도 일맥 상통하는 사실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란 DHA로 잘 알려진 도코사헥사에노산(cocosahexaenoic acid)과 우리에게 EPA로 더 잘 알려진 이코사펜타에노산(eicosapertaenoic acid)을 말하며 이외에도 알파리놀렌산(alpha-linolenic acid LNA)과 이코사 테트라에노익산(eicosatetraenoic acid) 등을 지칭한다. DHA와 EPA는 어류, 특히 등푸른 생선 기름에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어종에 따라 함량 차이가 있지만 연어, 정어리, 참치 등 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유통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어류(대구)의 간에서 추출하였으나 기호성이 떨어져 최근에는 식물성 해조류(algae)에서 추출하기도 한다. 지방산은 크게 포화 지방산(Saturated Fatty Acid)과 불포화 지방산(Unsa turated Fatty Acid)으로 구분된다. 몸에 유익한 불포화 지방산은 다시 단일 불포화 지방산(Monosaturated Fatty Acid)과 다중불포화지방산(Polyunsaturated Fatty Acid·PUFA)으로 나눠지고 이러한 다중포화지방산은 다시 크게 오메가3 지방산(Omega-3 Fatty acid)과 오메가6 지방산(Omega-6 Patty acid)으로 나뉘어진다. 불포화 지방산들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이유중의 하나는 오메가3 지방산의 일종인 알파 리놀렌산과 오메가6 지방산중의 하나인 리놀레산이 체내에서 염증과 알레르기 반응을 방지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효과를 발휘하는 호르몬들로 변환되기 때문이다. 오메가3 지방산이나 오메가6 지방산은 모두 우리 몸에서 스스로 합성할 수 없으므로 반드시 외부에서 섭취해야 하는 필수지방산이다. 다만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이 오메가3 지방산의 비율보다 지나치게 높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오메가 3 지방산과 오메가6 지방산의 이상적인 섭취비율은 1:1 에서 1:4로 알려져 있지만 오메가6 지방산의 섭취량이 많아지는 이유는 우리가 늘 섭취하는 다양한 가공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오메가 6지방산에서 비롯된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식품으로는 연어, 대구, 아마씨, 호두, 양배추, 콜리플라워 등이 있으며 오메가6 지방산이 과다한 식품으로는 옥수수기름, 참기름, 콩기름, 보라지 오일, 홍화씨 기름, 해바라기유 등이 있다. 한국인들이 오메가 지방산을 이상적인 비율로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은 참기름과 들기름을 1:1로 섞어 사용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참기름에 함유된 세사물(sesamol)이라는 천연 항산화제에 의해 들기름의 산패도 방지할 수 있고 오메가 지방산의 불균형을 상호 보완할 수 있게 된다. 포유동물의 체내에서는 EPA와 DHA의 전구체가 되는 알파리놀렌산과 리놀레산이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섭취하지 않으면 결핍되기 쉬우므로 건강기능식품으로라도 꾸준히 보충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극한 추위에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에스키모인들에서 알 수 있듯이 규칙적으로 생선을 섭취하는 사람들은 관상동맥심장질환(CHD)으로 사망할 확률이 훨씬 낮고 혈장콜레스테롤, 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VLDL 콜레스테롤 수준을 낮추어 지질 프로파일을 개선해 주기를 권장한다. 오메가3 지방산들의 이러한 기능성은 항 혈전효과에 의한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 FDA에서 선정한 1일 섭취량을 토대로 한국 식약처에서는 오메가3 지방산의 1일 섭취량을 DHA와 EPA총량으로 0.5~2g으로 설정하였다. /연윤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2-08 14:09:2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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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혈관질환의 파수꾼, 사탕수수 유래 폴리코사놀

전 세계 장수하는 국가 중에서 쿠바는 우리나라처럼 급속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국가 중 하나로 전체 인구 중 약 20%에 해당하는 사람이 60세 이상이라고 쿠바 보건당국이 발표하였다. 국민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약 1만3000달러에 불과하지만, 국민 평균 수명은 79.4세로 미국(79.8세)과 비슷하다. 쿠바의 100세 이상 인구는 100만명당 346명이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회원국 중 100세 이상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프랑스(364명)와 비슷한 숫자다. 쿠바 정부는 전 국만을 대상으로 '패밀리 닥터'라는 예방의료 제도를 운영하고 있으며 1992년부터 국민건강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혈관 질환이 있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국민에게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PPG를 무상 공급하고 있다. PPG의 원료는 사탕수수 표면에 있는 왁스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policosanol)이라는 기능성 물질이다. 폴리코사놀은 긴사슬지방(longchain fatty acid) 알콜의 혼합물로서 주로 곡류의 겨층과 배아, 사탕수수, 과일의 외피, 벌집, 기타 식물에서 추출한 왁스를 검화한 후 정제하여 얻는다. 폴리코사놀은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높여준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쿠바산 폴리코사놀을 매일 20㎎씩 4주간 섭취했을 때 LDL 수치는 22% 감소하고, HDL 수치는 29.9% 증가했다는 보고가 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형성하는 물질로 장내에서는 유지의 흡수와 소화에 필요한 담즙산의 생성에 필수적인 물질이다. 음식물로 섭취되는 양이 간의 조절능력 이상으로 증가하면 혈관벽 등에 축적되어 동맥경화의 유발요인이 된다. 하지만 HDL 콜레스테롤은 양만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질도 좋아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는데, 이들의 HDL 콜레스테롤을 전자 현미경으로 검사한 결과, 8주간 폴리 코사놀을 섭취했더니 HDL 콜레스테롤의 양이 늘어나고 크기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높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됨'이란 내용으로 혈관 건강 기능성을 인정한 원료는 쿠바산 폴리코사놀이 유일하다. 사탕수수 유래의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의 잎과 줄기 표면층의 왁스(wax) 성분으로부터 8종류의 고지방족 알코올을 특정 비율로 추출 정제해 만든 것이다. 식약처로부터 콜레스테롤 수치개선과 혈압조절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쿠바 국립과학연구소에 따르면 폴리코사놀을 매일 20㎎씩 섭취하면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1.3% 감소하고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은 22% 줄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29.9% 상승한다고 하였다. 폴리코사놀은 혈청내 총 콜레스테롤과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등 혈액내 지질 조성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혈소판 응고를 감소시키며,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운동수행능력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근력을 향상시키는 등 다양한 생리활성을 갖고 있음이 밝혀졌다. 폴리코사놀은 사탕수수·쌀겨·녹차 등의 식물에서 모두 추출이 가능하지만 기능성이 입증된 것은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폴리코사놀 뿐이다. 콜레스테롤은 지질이기 때문에 혈액에 녹지 않는다. 지질단백과 결합하여 혈액과 함께 이동하는데 지질 단백의 밀도에 따라 LDL(저밀도 지질단백), HDL(고밀도 지질 단백)로 구분하고 이 중 HDL과 결합하고 있는 콜레스테롤이 HDL 콜레스테롤이다. HDL 콜레스테 롤은 혈액 속에 남아있는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하여 배설되게 하기 때문에, 혈관을 청소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HDL 콜레스테롤이 낮다고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며, 총 콜레스테롤, TG(중성지방), LDL 콜레스테롤 결과를 종합하여 동맥경화 가능성을 판단하게 된다. HDL 콜레스테롤은 생활습관을 바꾸면 개선이 가능하다. 새해부터는 내 몸에 맞는 걷기, 조깅, 자전거, 수영, 에어로빅 등 내 몸에 맞는 유산소 운동을 통해 쿠바로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워 봄직하다. /연윤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1-25 10:04:2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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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노화의 불청객, 퇴행성 관절염

관절염은 나이가 듦에 따라 같이하는 노화의 동반자이자 초대하지 않은 불청객이다.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미래사회의 특징 중 하나를 꼽으라면 단연 모빌리티(mobility)기술의 발전이다. 식물계보다 동물의 우월성은 단연코 이동성에 있다. 지하철, 버스등 대중교통은 물론 공유경제의 선두 주자로 확산되고 있는 전동 킥보드를 비롯하여 카쉐어링(car sharing)이나 레스토랑의 서빙로봇등 이동(mobility)기술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 분명하다. 인간 역시 스스로 보행을 할 수 없게 된다면 삶의 질은 반감된다. 총인구 중 65세 이상의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7%이상이 되면 고령화 사회, 14% 이상을 고령사회라 하고, 20% 이상을 초 고령사회라 한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에 이미 고령화 사회, 2018년에는 고령사회로 진입했으며, 대부분의 인구학자들은 시계열분석에 의해 2026년에는 초 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전망하고 있다. 이런 사회변화와 함께 근골격계 질환중 퇴행성관절염(Oesteoarthritis) 환자의 수와 퇴행성관절염 진료비 추이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구성하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을 말한다. 관절을 이루는 뼈와 뼈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관절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관절막, 주변 인대 등에 이차적 손상이 일어나서 통증과 변형,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관절염은 나이가 들수록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남성은 엉덩이 관절에서, 여성은 손이나 무릎 관절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이른바 100세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지만 오가노이드(organoid) 등의 의학기술과 유전체학, 식품 대사체학 등의 기술의 발달로 가까운 장래에 인간의 수명은 100세 이상까지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연골의 주요 구성 성분은 수분, 아교질(2형 콜라겐), 프로테오글리칸이다. 이 가운데 프로테오글리칸은 코어단백질에 글리코사미노글리칸(glycosaminoglycan)이 결합한 구조로, 뼈에 있는 유기성분 중 약 15%를 차지하며 뼈·연골·상아질· 피부·인대 등에 존재한다. 대표적인 글리코사미노글리칸으로는 히아루론산(Hyaluronic acid), 콘드로이친(CSA, CSC) 등이 있으며 보습 효과, 세포분화와 세포성장에 기여하는 성장인자와 면역반응, 염증작용 등에 기여한다. 노화를 방지하거나 정지시킬 수 없듯이 현재의 의료기술로 아직까지 골관절염의 진행을 중지하거나 회복시킬 수는 없다. 지난 2012년 스테로이드제제 성분을 일반식품에 불법으로 첨가해서 관절염에 특효약이라고 속여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기도 하였다. 관절염 환자들은 통증을 낮추기 위해 진통 및 항염제를 남용하곤 하는데, 이는 소화기계 및 혈액응고기전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약물에 의존하기보다는 평상시 허벅지나 엉덩이 근육을 강화시켜 무릎 연골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한편, 관절 건강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섭취하는 것을 추천한다. 관절건강에 좋은 기능성 소재중 다당류(polysaccharide)에 속하는 글리코사미노 글리칸(Glycosaminoglycans, GAGs)은 수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어 충격을 흡수하는 완충제로써, 자동차의 쇼바(충격흡수 장치)역할을 하며, 콜라겐 및 히알루론산과 함께 세포외 매트릭스를 형성하여 신체조직을 유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관절이나 피부보습에 효과적이다. 특히 프로테오글리칸은 연골세포 의 파괴를 막고, 연골생성을 촉진하는 작용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테오글리칸이 손실되면 연골은 본연의 기능을 잃게 되어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연골이 손상되어 염증발생, 통증유발로 골관절염이 진행될 수 있다. 식픔의약품안전처에서 고시한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로는 초록입홍합추출오일(생리활성기능2등급) EPA, DHA, DPA, 알파 리놀렌산(α-Linolenic acid), 황금추출물등복합물(생리활성기능3등급) 바이칼린(baicalin) 및 카테킨(catechin)(생리활성 기능2등급), 다이멜틴설폰(Dimethylsulfone(MSM))(생리활성기능3등급) 등이 있다. /연윤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1-18 09:19:4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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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사회적안전망과 리스크커뮤니케이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절차는 리스크에 대한 식별, 리스크의 분석 및 평가, 리스크 완화 및 모니터링 등 3단계로 진행한다. 리스크 식별이란 조직의 운영 및 인력을 위협하는 요소를 식별하고 평가하는 절차를 말한다. 예를 들면 악성 코드, 랜섬웨어와 같은 IT 보안 위협, 각종 사고, 자연 재해를 비롯하여 사업 운영에 차질을 주고 피해를 입힐 만한 잠재적 위해요인을 평가하는 것이다. 리스크 분석 단계에서는 어떤 리스크가 일어날 확률 및 각 리스크의 예상 결과를 파악하고 리스크 평가 단계에서는 각 리스크의 크기를 비교하여 중요도 및 결과를 기준으로 순위를 부여한다. 리스크 관리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적응하고 변화하는 상시 실행 프로세스이다. 이 프로세스를 반복하고 계속 모니터링함으로써 알려졌거나 알려지지 않은 리스크를 최대한 포괄적으로 다룰 수 있다. 한편 리스크 커뮤니케이션(Risk Communication)이란 위해(Risk)에 대해 위해평가자, 위해관리자, 소비자, 업체, 학계 및 기타 이해관계자 간에 정보와 의견을 지속적으로 주고받는 과정을 의미한다. 필자가 근무하였던 글로벌 다국적기업에서는 전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생산하고 있는 다양한 소비재 제품을 유통전 또는 유통과정에서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했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가정한 뒤 평상시 모의실험을 통해 그 문제점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강구하도록 매뉴얼화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비상사태에 대비하여 주기적인 모의훈련을 실행하도록 제도화하고 있다. 재산상의 손실 위험은 물론,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의 치명적인 사고발생 위험을 사전에 예측·제거·조치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구매하는 제품의 매뉴얼은 제품을 구입할 때 포장용기에 첨부되어 있으며 제품에 대한 설명서로 제품의 용도나 사용법을 설명하기 위한 글과 그림을 담은 문서를 말한다. 기업이나 관공서 등 특정 조직에서 내부 구성원의 직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업무 절차서일 경우에는 업무매뉴얼이라고 한다. 업무 매뉴얼이 중요한 이유는 언제 발생할지 모를 잠재적 위해요소들(Critical Points)을 사전에 논리적이며 과학적으로 선정하여 모의실험을 통해서 문제점을 제거하거나 제거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발전과 진보를 진행할수록 더 안전할 것이란 기대는 착각일 수도 있다. 기술의 성숙도가 미흡하거나 단순했던 아날로그시대에 비하여 디지털 시대에는 타 업종간의 기술의 융합과 초고속의 기술의 진보로 기술의 파급 및 확산속도가 빨라진 반면 잠재적 사고의 심각성 또한 치명적일 수 있다. 전 세계에 걸쳐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재앙은 이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안전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자 인간의 본능이다. 리스크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현대와 같이 고도로 과학화, 기술화된 사회에서 적절한 리스크 규범과 리스크커뮤니케이션은 인간의 건강보호 및 환경보호를 위한 필수적 요건이며 국가는 위험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할 의무가 헌법적 사항이므로 위험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리스크커뮤니케이션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식품산업분야의 사회적 안전망 관리를 위한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으로 미국의 경우 식품의약국 식품안전현대화법(FDA Food Safety Modernization Act),국제적으로는 식품안전경영시스템(FSMS: Food Safety Management System), 우리나라는 2008년 식품안전기본법이 시행되면서 국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식품안전관련 사항에 대해 범정부차원에서 심의·조정을 위해 국무총리실 산하에 식품안전정책 위원회를 설치하였다. 제도나 법률의 신설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기본에 충실한 사회적 의식이 선행되어야 할 때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2-12-14 10:00:0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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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가을전어가 사라진 이유

전어는 예로부터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으로 알려져 왔다. 지구 온난화로 한반도 일대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에 속하는 전어 어장이 일찍 형성되었다. 전어는 가을철에 살이 오르고, 맛이 좋기 때문에 가을을 대표하는 생선이라는 뜻으로 '가을전어'로 알려져 왔다. "가을 전어 대가리에는 깨가 서말"이라는 속설을 증명하기 위해 국립수산과학원에서 전어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어의 다른 영양분은 계절에 따라 별 차이가 없으나, 가을전어에는 지방성분이 최고 3배 정도 높아지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가을 전어는 회감으로도 좋지만 구울 때 생선기름(fish oil)에서 기인하는 고소한 냄새 때문으로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말까지 생기게 되었다. 하지만, 이제 이런 말조차 무색하게 되었다. 유류비,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고 가을전어의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전어는 전체 생선 중에서 멸치와 함께 맛이 좋고 가격이 저렴해 고(高)물가 시대에 서민들이 즐기기에 걸맞은 어종이었지만, 조업자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높지 않다고 한다. 한번 출항시 많은 양을 잡아 오는데, 선도유지가 중요해서 미리 유통업체와 판매 계약을 해 놓지 않으면 폐기량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 햇전어를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전어 조업을 포기하는 중소 수산업 종사자는 늘어만 가고 설상가상으로 유류비, 인건비마저 증가하여 전어 대신 다른 어종으로 어획을 대체하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현재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남도지역은 다른 곳과 달리, 가을이 아닌 한여름부터 전어 시즌이 시작된다. 8월이 되면 여수 소호동 바닷가에 즐비한 횟집 유리문에 '하모 유비끼(갯장어 샤브샤브) 개시'와 함께 '전어회, 전어구이, 전어무침 합니다'란 형형색색의 광고문으로 나붙는다. 사실, 전어는 십수년 전만 해도 어촌 마을 선창가에 가면 배에서 한 바가지 가득 줄 정도로 싼 생선이었다. 그러나 그건 다른 고급 어종이 많이 어획되었던 때의 인심이고, TV 방송 매체 등에서 먹거리 기행에 전어가 소개된 이후로 일반인들은 정식 횟감이 아닌 잡어를 싼 맛에, 특별한 맛에 먹기 시작했으니 이젠 한 철의 대표적인 횟감 생선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였다. 전어는 가을이 지나면 뼈가 단단해 지기 때문에 비늘만 벗기고 뼈 채 두툼하게 썰어낸다. 서유구의 <난호어목지>에 '전어는 기름이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염장하여 서울에서 파는데, 귀천이 모두 좋아하였으며 그 맛이 좋아 사는 사람이 돈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전어(錢魚)라고 했다'고 쓰여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서 발간한 어류도감에 따르면 "전어는 태평양 서부(한국, 일본, 중국, 동중국해, 대만, 홍콩)지역에 분포하고 서식지역은 내만성이 강한 어종이 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어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을 구성하는 성분인 DHA 및 EPA가 뇌세포 활성화를 도와주고, 뇌혈관 개선에도 큰 도움을 주어 뇌를 건강하게 하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전어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은 혈관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감소시키고, 혈압을 조절해주고 DHA성분은 인지능력 및 기억력, 집중력 등 뇌기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칼륨은 혈관 내 노폐물을 체외로 배출시켜 혈관건강에 효과적이다. 한편 비타민E는 항산화작용을 함으로서 신진대사 및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세포재생에 도움을 줌으로써 노화를 예방한다. 이러한 전어의 고소한 풍미와 치유효과를 만끽하려면 이제는 가을까지 기다리기보다 훨씬 부지런해야 할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2-11-30 10:01:2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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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식품의 변신은 무죄

식품위생법 제2조에는 "식품이란 모든 음식물(의약으로 섭취하는 것은 제외한다)을 말한다"로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머지 않아 식품의 정의조차 모호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괄호안에 사족처럼 부언설명한 "의약으로 섭취하는 것은 제외한다"는 표현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약(품)의 정의가 더욱 궁금해진다. 약사법 제2조에 "의약품이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물품을 말한다"로 정의되어 있다. 그 중 나항에는 사람이나 동물의 질병을 진단·치료·경감·처치 또는 예방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품 중 기구·기계 또는 장치가 아닌 것이라고 하였고 "일반의약품이란 질병 치료를 위하여 의사나 치과의사의 전문지식이 없어도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과 의약품의 제형(劑型)과 약리작용상 인체에 미치는 부작용이 비교적 적은 의약품"으로 표현되어 있다. 또 "전문의약품이란 일반의약품이 아닌 의약품을 말한다"로 정의되어 있다. 한편 건강기능식품은 어떤 정의를 내리고 있는지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제3조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제조(가공을 포함한다)한 식품을 말한다"로 정의하고 있으며 "기능성이란 인체의 구조 및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보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말한다"로 정의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0년전인 2002년 입법화가 추진되었다. 그 당시엔 '건강기능식품'이라 함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정제·캅셀·분말·과립·액상·환 등의 형태로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하며 형태는 6가지만 인정하였다. 강산이 두 번 변할 정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식약처에서는 '의료용 식품법'을 별도로 제정할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 하에 2025년까지 한국인에게 유병율이 높은 질환에 대한 순위를 부여해서 질환별 표준제조기준을 제정하겠다는 계획으로 특수의료용도 식품유형을 신설하여 질환별 표준제조기준을 연차별로 확대 적용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2022년 올해까지 고혈압환자용 전해질보충용식품, 2025년까지 간질환, 폐질환 환자를 위한 의료용 식품 제조기준을 설정하겠다는 것이다. 특수의료용도식품 역시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고 식사지침에 따른 기준, 규격설정이 가능한 표준형과 질환 및 환자의 질환 특성에 따라 다양한 경우가 발생하므로 상당한 의학적 수준이 필요하고 개별 판단이 필요한 맞춤형으로 구분하였다. 맞춤형 메디푸드 및 건강기능식품 적정 섭취 기반 확립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함으로써 특수의료용도식품 산업의 활성화까지 기대하고 있다. 향후 인간의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활용기술은 생체에서 유래한 미생물을 이용하여 건강을 증진하고 질환을 개선하는 식품이나 의약품을 개발하거나 마이크로바이옴과 질환과의 상관성을 분석하여 질환을 진단하고 개인의 상태에 적합한 정보를 제공하는 건강케어 기술이 될 것이다. 최근에는 의약품은 물론 식이(Diet) 역시 개인의 건강상태와 유전체, 대사체, 질환, 질병보유 경력, 운동 및 식생활 습관을 고려해야 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정보에 기반한 생체활용가능성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는 곧 식이라는 행위가 포만감을 해결하고 맛을 즐기는 기본적 욕구가 의약품처럼 개인의 질환별 식이처방(diet prescription)이 필요한 치유영양(theraphy nutrition) 또는 정밀영양학(precision nutrition)개념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2-10-19 09:42:39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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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장내 미생물이 중요한 이유

우리 눈으로 식별 할 수 있는 사물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흔히, 아주 가는 것을 표현할 때 머리카락보다 가늘다고 말하는데 사람 머리카락의 굵기가 보통 0.07~0.08㎜라고 하니 사람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크기의 한계는 약 0.1㎜정도라고 할 수 있다. 미생물은 크기가 너무 작아서 아무리 시력이 좋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육안으로 관찰이 거의 불가능한 미세한 크기의 생물을 말한다. 따라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데 대부분 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 또는 나노미터(100만분의 1㎜) 단위의 극히 작은 생물이다. 이러한 미생물은 일반적으로 진균(Fungi), 세균(Bacteria), 바이러스(Virus), 원생동물(Protozoa), 조류(Algae) 등을 포함한 20만 여종이 존재하며, 팬데믹 현상까지 몰고온 금세기 최악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을 비롯하여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약 1000만여종의 미생물이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미생물은 균류, 세균, 바이러스, 바이로이드로 구분할 수 있으며. 균류는 진균계(곰팡이), 원생동물계(Protozoa), 크로미스타계(Chromista), 단세포-다세포 등 다양한 형태의 9만여종이 존재하며 세균은 단세포, 구형-막대형 등 단순한 구조된 1만여종이 존재한다. 바이러스는 핵산(DNA, RNA)과 외피단백질(Coat Protein)의 5000여종이 존재하며, 현재까지 알려진 병원성 물질 중 가장 작은 크기를 가진 바이로이드(Viroid)는 200~400개의 염기로 구성되어 있다. 자연분만으로 출생한 아이와 제왕절개 등을 통해 출생한 신생아의 장내 미생물총을 비교한 연구결과, 분만과정에 의한 산도와 모유 수유과정에 의해 엄마와 접촉하면서 신생아의 대장에 최초의 미생물 군집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아이와 모유가 아닌 분유로 수유된 아이의 경우는 장내 미생물의 구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자연분만의 경우 산도를 통해 출산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질내 미생물인 유산균이 정착하지만 제왕절개로 출산하는 경우에는 염증을 유발하는 장내 세균인 프로테오박테리아(Proteobacteria)가 정착하게 된다. 출생 이후에는 가족과 공동생활을 하며 다양한 미생물 군집에 노출되어 인체에 정착한다. 세 살 무렵에는 어른의 장내 미생물과 비슷한 분포를 이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생아 시기에 다양한 미생물 군집과 접촉하고 정착되면서 면역 방어 시스템도 성숙된다. 장내 미생물은 출생과 동시에 형성되며 이유기에 성인과 유사한 패턴을 나타낸다. 출생 초기에 장내 미생물은 장관의 면역력은 물론 유아의 뇌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체 마이크로바이옴(Human Microbioms)은 인간이 섭취한 음식물중에서 효소가 분해하지 못하는 고분자 물질을 인체가 이용 가능한 형태로 분해하고 인체 내에서 합성이 불가능한 비타민과 아미노산 등을 생합성하여 안정적인 대사시스템을 유지한다. 미생물은 인간이 섭취한 음식물과 인체에서 유래한 대사산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미생물에서 유래하는 대사물질을 생산하고 이러한 대사물질은 미생물끼리 서로 상호작용을 조절하고 신호물질로써 인간의 생리학적 활동에도 관여한다. 한편, 병원균의 침입을 막고 면역세포의 분화 및 면역학습 등을 통해 외부로부터 위험요소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혈관의 생성, 신경계 및 골밀도 조절을 통해서 생체의 항상성(homeostasis)을 유지시킨다. 일단 개인에게 정착되어 종속적인 삶을 살아가게 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개인의 식습관, 약물복용, 각종 질병으로부터의 감염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 약간의 변화를 나타내기도 하지만 한평생 거의 변화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 일정한 범위 이상으로 변화를 나타내는 상태를 군집붕괴(Dysbiosis)라고 하며 이는 염증성 질환(IBD), 과민성 장 증후군(IBS), 셀리악질환(Coeliac Disease)등 장관질환은 물론 알러지, 천식, 대사질환, 심혈관 질환, 비만, 뇌질환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체 마이크로바이옴의 구성은 출생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생애 전 주기동안 개인의 건강을 좌우하는 주요인자로서 개인의 식습관은 물론 운동, 질환 등 각종 내,외부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전세계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약 100억 달러로 추정되며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한 '의료용 식품'은 '질병이나 임상적 상태로 인해 일반인과 생리적으로 특별히 다른 영양요구량을 가진 사람이 의료 감독하에 경구 또는 경관으로 섭취하는 식품' 으로 정의하고 있으며 '전문 의료용 식품'은 '의료용 식품 중 의사 처방전을 필요로 하는 의료용 식품'으로 식약처에서 정의하고 있다. 지난 2014년 FAO와 WHO전문가 그룹에서 건강에 이로운 미생물(Biotherapeutics)을 그 내용에 따라 분류하였는데 식품이나 보조식품(supplement)에 포함되는 미생물은 식품으로 분류하고 약물로 개발된 미생물은 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라는 의약품으로 분류한 바 있다. '의료용 식품'과 '전문 의료용 식품'까지 식품의 범위가 확장 변화하는 추세로 볼 때 머지 않아 마이크로바이옴을 기반으로 하는 질환 맞춤형 식품 즉 메디푸드(Medifood)개념으로서 식품과 약품의 경계마저 모호해 질 가능성이 짙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연윤열 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2-10-05 14:26:42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