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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 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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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화이트 데이, 화이트 초콜릿

매년 2월 14일은 초콜릿을 선물하는 '밸런타인 데이'다. 그로부터 정확히 한달 뒤 3월 14일은 '화이트 데이'다. 화이트 데이는 약 40년전 밸런타인 데이에서 파생됐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밸런타인 데이에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정착했고, 한 달 뒤 화이트 데이에는 반대로 남성이 여성에게 흰색의 화이트 초콜릿 또는 마시멜로우를 주는 날로 자리 잡았다. 초콜릿의 종류는 예상했던 것보다 많다. 얇고 손바닥 만한 크기의 판초콜릿에서부터 손의 체온으로 녹지 않도록 대체유지를 사용하여 융점을 높인 새알모양의 초콜릿, 초콜릿 안에 위스키 등 술을 넣은 술 초콜릿까지 모양과 풍미가 다양하다. 저가의 갑싼 초콜릿은 원가 논리로 자동화된 공장에서 가공처리된 일반적인 카카오 빈으로 만들고, 최소량의 코코아 고형분과 코코아 버터를 사용하고 반대로 설탕과 대체유지 고형분 함량이 많이 들어 있다. 값비싼 고급 초콜릿은 우수한 풍미를 지닌 카카오 빈을 선별하여 사용함으로써 저가의 초콜릿보다 훨씬 많은 양의 코코아 고형분과 코코아 버터를 함유한다. 다크 초콜릿은 코코아 고형분, 코코아버터, 소량의 설탕을 함유하지만 분유는 사용하지 않는다. 다크 초콜릿은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쓴 맛부터 단것까지 비터스위트(bittersweet), 세미스위트(semisweet)등 다양하다.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프리미엄 초콜릿에 카카오 빈 비율을 표시하기도 하는데, 70% 초콜릿은 중량 기준으로 코코아 버터와 코코아 고형분의 비율이 70%, 설탕이 30%라는 뜻이며, 62% 초콜릿은 38% 정도가 설탕이다. 물론 유화제로서 소량의 레시틴과 바닐라 향도 들어 있다. 코코아 고형분의 비율이 높을수록 쓴맛과 떫은맛을 포함하는 초콜릿의 풍미가 더 강해진다. 밀크 초콜릿은 가장 보편적인 형태의 초콜릿으로 맛도 가장 마일드하다. 밀크 초콜릿에는 분유와 설탕함량이 많이 들어가는데, 분유와 설탕 함량이 코코아 고형분과 코코아 버터함량보다 훨씬 많다. 상대적으로 낮은 코코아 버터 비율 덕분에 밀크 초콜릿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에 비해 말랑 말랑하며 똑똑 부러지는 성질이 약하다. 쿠베르튀르(couverture, '덮다'라는 의미의 프랑스어) 초콜릿은 얇고 섬세한 초콜릿 코팅을 형성하기 좋게끔 녹였을 때 쉽게 흐르도록 배합된 짙은 색 또는 밀크 초콜릿이다. 코코아 및 설탕 입자들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갖도록 코코아 버터를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많이 첨가한다. 대부분의 쿠베르튀르 초콜릿은 지방 비중이 31~38%다. 화이트 초콜릿은 코코아 입자가 전혀 들어 있지 않아서 초콜릿 풍미는 전혀 없거나 미약하다. 화이트 초콜릿은 1930년 무렵에 발명되었으며, 정제 및 이취를 제거한 코코아 버터·분유·설탕 혼합물로써 일반적인 초콜릿과 색깔 대비를 이루어 장식적인 면에서 가치가 있다. 일부 제조업체에서는 원두, 즉 볶은 카카오 빈의 작은 조각들을 별도로 포장해서 판매하고 있는데, 이것들은 강한 풍미를 지닌 바삭바삭한 입자들을 제공한다. 초콜릿이 발명된 유럽에서는 신선한 우유를 분무 건조한 전유 파우더로 밀크 초콜릿을 만든다. 영국에서는 액상의 우유와 설탕을 섞고, 이 혼합물을 고형분 90%까지 농축하고, 이것을 초콜릿 리큐어와 섞은 다음 초콜릿 부스러기(chocolate crumb)라고 부르는 재료로 건조해서 마무리한다. 분유와 설탕은 농축과 건조를 거치는 동안 갈변반응을 겪으면서 밀크 맛과 캐러멜화 맛을 생성한다. 초콜릿의 주원료는 코코넛이다. 카카오 빈을 분쇄한 미세한 입자는 초콜릿의 풍미와 색깔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코코아 분말은 강한 초콜릿 맛을 갖고 pH 5 정도의 산성을 나타낸다. 코코넛은 견과류 가운데 크기가 가장 크다. 코코넛은 코코스 누키페라(Cocos nucifera)의 열매다. 야자나무처럼 30m 높이까지 자란다. 주요 생산국은 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다. 코코넛이라는 단어는 '마귀' 또는 '원숭이'를 뜻하는 포르투갈어 coco에서 유래되었다. 견과 꼭지 부분의 얼룩 반점이 신기하게도 사람 얼굴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코코넛 열매 전체는 1~2㎏ 정도이며, 그 중 1/4은 과육, 15퍼센트는 수분이다. 코코넛의 독특한 단맛과 향은 락톤이라는 포화지방산의 휘발성물질이다. 복숭아의 맛도 락톤에 기인한다. 한편, 볶으면 그보다 보편적인 견과향이 생성된다. 초콜릿의 최적 보관온도는 15~18℃이며, 코코아버터 지방이 녹았다 재결정화되지 않도록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해 주어야 한다. 간혹 보관중인 초콜릿 표면에 곰팡이나 가루처럼 보이는 흰색 더께가 생길 때가 있다. 이것을 '팻블룸(fat bloom)'이라고 하는데, 불안정한 코코아 지방결정에서 녹아 나온 코코아가 표면으로 이동해 새로운 지방 결정을 형성한 것으로 먹기에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통상적으로 팻 블룸은 처음에 적절한 탬퍼링(tempering)을 하면 방지된다. 탬퍼링은 콘칭(conching)한 초콜릿 리큐어(chocolate liquor)를 데우고 식히는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초콜릿 표면에 매끈한 질감과 윤기를 부여하는 공정이다. 또 약간의 정제 버터를 녹은 버터에 첨가해 주면 팻 블룸의 발생을 지연할 수 있는데, 이것은 정제버터가 지방 혼합물을 더 무작위로 만들어 결정 형성을 지연하기 때문이다. 고급 초콜릿은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에 입에 넣으면 특이하면서도 상쾌한 느낌을 준다. 이는 초콜릿이 녹으면서 입안을 식혀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초콜릿의 안정된 지방결정이 체온 부근의 온도대에서 녹기 때문이다. 고체에서 액체로의 상(phase) 변화는 입안의 열에너지를 대부분 흡수해서 시원한 느낌이 나게 된다. 코코넛 지방은 거의 90%가 포화지방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과다한 섭취는 과유불급(過猶不及)임을 인지하기 바란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3-13 10:54:4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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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아이러브 삼겹살…삼겹살이 끌리는 이유

음식과 관련된 기념일 중에서 3월 3일 '삼겹살 데이'란 게 있다. 삼겹살 데이는 돼지 삼겹살을 먹는 날로, 우리나라에만 있는 비공식적 기념일이 아닐까 싶다. 굳이 삼겹살 데이로 정하지 않아도 우리나라는 전세계에서 아마 삼겹살 소비가 제일 많은 국가일 것 같다. '삼겹살 공화국'으로 불러도 될 듯하다. 숫자 3이 두 번 들어간 날에 삼겹살을 먹는다는 의미로 '삼삼데이'라고도 한다. 2003년 경기도 파주시에서 제정한 것이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 돼지 구제역으로 어려워진 농가를 돕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으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으며 소비촉진을 위한 대표적인 음식문화로 정착된 사례다. 우리나라 축산물품질평가원은 돼지고기를 비롯하여 쇠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등 축산물에 대하여 축종별 등급판정을 하는데, 국내산 돼지고기는 등급판정을 받은 후에 유통하게 된다. 1차로 규격등급을 받고 2차로 육질등급 판정을 거쳐 1플러스등급, 1등급, 2등급, 등외로 최종등급을 부여받는다. 1차판정 항목은 성별, 도체중량, 등지방두께이고 2차판정 항목은 외관, 육질, 결함정도로 판정하는데 특히 외관은 삼겹살 상태와 비육상태를 확인하여 삼겹살 함량이 높으면 1플러스등급 삼겹살로 분류하고 그보다 못하면 2등급삼겹살 이하로 판정한다. 그만큼 삼겹삽 함량이 등급판정에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삼겹살은 갈비를 떼어낸 부분에서부터 시작하여 복부까지의 넓고 납작한 모양의 부위에 해당하며 풍미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돼지고기 부위 중 가장 고소하지만 기름기가 많아 지방 함량이 많고 칼로리가 높다. 삼겹살의 칼로리는 100g당 약 340㎉로 열량이 매우 높은 편이고 단백질 15.8%, 지방 26.4%로 기타 부분육보다 지방함량이 높아 과식을 할 경우 비만이 될 수 있다. 돼지고기에 함유된 철분은 체내 흡수율이 높아 철 결핍성 빈혈을 예방하며 메티오닌 성분은 간장보호와 피로회복에 좋다. 삼겹살은 살코기와 비계층이 3번 겹쳐져 있다고 해서 삼겹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지만 삼겹살은 '지방-살코기-지방-살코기'로 사실은 네겹이다. 삼겹살과 오겹살은 도축한 돼지를 처리하는 단계에서 구분된다. 돼지 털을 뽑는 과정에서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서울·경기지역에서는 돼지 껍질을 벗겨 파는 반면 경남·전남·제주 등 남해안 일대에선 껍질을 벗기지 않는다. 껍질을 벗겼으면 삼겹살, 벗기지 않았으면 오겹살이 된다. 삼겹살이 실제로는 네 겹이니 껍데기를 벗기지 않으면 다섯 겹이 된다. 껍질을 벗기는 것이 '박피',그렇지 않은 것은 '미박'이라고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오겹살은 '미박 삼겹살'이고 삼겹살과 오겹살 모두 같은 부위지만 일종의 마케팅 수단으로 오겹살이란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이다. 농촌진흥청에서 산정한 소와 돼지의 '도체수율기준'에 따르면 평균출하 체중이 116㎏인 돼지의 경우 살코기는 62.47㎏이며 삼겹살은 14.2㎏이다. '도체수율기준'이란 가축 1마리에서 얻을 수 있는 고기, 지방, 뼈 등의 생산비율을 체중,등급 등에 따라 산정한 것이다. 구이, 찜, 수육, 볶음, 찌개 등 다양한 조리법이 존재하며,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특유의 식감을 나타낸다. 전라남도 영산포에 '홍어 거리'가 있듯이 충청북도 청주시에는 '삼겹살 거리(골목)' 340m가 조성되어 있다. 삼겹살은 대패삼겹살, 칼집 삼겹살, 목삼겹, 녹차삼겹살, 와인삼겹살, 오겹살 등 다양한 형태의 삼겹살로 상품화 되고 있다. 중국에서 삼겹살로 만든 동파육이 유명하고 유럽에서는 베이컨 , 돼지기름인 라드(lard), 화장품 제조 등에 사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식용으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자장면을 볶을 때 라드를 사용하기 때문에 무슬림들에는 하람(haram)식품이 된다. 국내에서는 홍어처럼 내수 공급량이 부족하여 스페인과 칠레 등 전세계 17개국으로부터 약 30%를 수입하고 있다. 육류는 백색육과 적색육으로 구분하는데 돼지고기는 적색육에 해당한다. 적색육이 붉은 이유는 대부분 철분을 함유한 미오글로빈에서 비롯되는데, 미오글로빈은 적혈구세포의 헤모글로빈과 유사하게 세포에 산소를 공급하는 풍부한 색소 단백질이다.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지방은 사이토크롬(cytochrome)에 의해 분해되는데, 이것은 근육섬유에 포함된 붉은 색을 띠는 단백질에 기인한다. 또한 인체가 합성할 수 없는 필수아미노산을 공급하는 훌륭한 단백질 공급원이며 철분과 비타민B군이 풍부한 반면 지방함량이 높아 열량과 포화지방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돼지고기를 구입할 때에는 밝은 연분홍색으로 광택을 띠고 지방의 색상은 백색으로 조직이 단단하고 탄력성이 있는 것이 좋다. 탄력성이 부족하거나 수분이 용출되고, 색깔이 황색으로 변했거나 이취가 심하게 나는 경우는 구입을 피해야 한다. 냉장 보관할 때에는 0~5℃에서 1~2일, 냉동 보관할 때에는 -18℃ 이하에서 15일~1개월간 보관이 가능하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3-06 13:35:1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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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웰컴투더 문, 웰컴투더 대보름

보름달 지난 23일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의 무인 달탐사선 '오디세우스'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밝혔다. 아폴로 프로젝트가 종료된 이후 52년이나 걸린 셈이다. 무인 달 탐사선이 지구를 출발한 지 7일 17시간, 총 비행 거리는 약 63만㎞였다고 한다. 지구와 달 사이의 거리는 평균 38만4000㎞다.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는 지구 지름의 약 30배 정도 되고 달로 치면 약 110배 거리에 해당된다. 2024년 올해의 보름달은 지난 24일 12시 30에 나타났고 2월의 보름달은 미국 원주민이 스노우문(Snow Moon)이라고 부르는데, 흰 눈이 내리는 겨울의 달이라는 뜻이다. 달의 주기는 29.5일이므로 매달 보름달이 뜬다고 할 수 있지만 때로는 한 달에 두 번 보름달이 뜰 수도 있다. 두 번째 뜨는 보름달을 '블루문'이라고 한다. 달의 공전 주기가 27.3일이고 달의 위상변화 주기는 29.5일이다. 그런데 양력에서의 한 달은 2월을 제외하고는 30일과 31일이다. 이 때문에 한 달중 1일경에 보름달이 뜨면 30일이나 31일경에 다시 보름 달이 뜨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보름달을 풍요의 상징으로 보는 동양과 달리 서양에서는 보름달을 불길한 것으로 인식하여 한 달에 두 번이나 뜨는 보름달을 재수 없는 것으로 인식하여 블루문이라고 칭하게 되었다. 천문학적으로 볼 때 보름달은 아주 잠깐 나타나는 현상으로 우리의 육안으로 볼 때 바로 이 순간을 중심으로 며칠 동안 보름달처럼 보이는 것 뿐이다. 2024년에는 12개의 보름달을 볼 수 있다. 8월, 9월, 10월, 11월에 뜨는 보름달은 '슈퍼문'이라고 하는데 평소보다 더 크고 밝게 보이기 때문이다. 슈퍼문의 크기는 가장 작게 보이는 미니문과 비교해서 14% 정도 더 크고, 밝기는 30%정도 더 밝다. 슈퍼문이 뜰 때 거리가 가장 가까워지는데 약 2만3000㎞가 더 가깝게 된다. 정월대보름 오곡밥 정월대보름은 삼국유사에 찰밥으로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이 있을 만큼 우리의 전통적인 문화다. 정월대보름은 음력으로 1월 1일 설날이 지나고 첫 번째 보름달이 뜨는 날이다. 예로부터 "설은 나가서 쇠어도 보름은 집에서 쇠어야 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날로 여겨왔다. 전통적으로 한 해의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고 다섯가지 곡식으로 지은 오곡밥과 약밥, 부럼 등을 만들어 먹었다. 땅콩, 호두, 밤, 잣 등 껍질이 단단한 견과류를 깨물어 부럼을 깬다고 하였다. 부럼의 정확한 유래는 확실하지 않지만 부럼깨기는 부스럼을 깨물어 그것을 예방한다는 목적과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는 주술적 차원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절식으로 부럼외에 쌀, 보리, 조, 수수, 팥 등 다섯가지 이상의 곡식으로 지은 오곡밥과 고사리, 가지껍질, 시래기, 오이고지, 버섯, 박 등 햇볕에 말렸다가 물에 불려 진채식 나물로 먹었다. 물에 불린 찹쌀을 시루에 쪄서 꿀·참기름·대추 등을 섞은 후 간장·밤·대추·계피·곶감·잣 등을 넣어 시루에 찐 약밥과 김이나 취나물, 배춧잎에 밥을 싸서 먹는 복쌈과, 대보름날 아침에 술을 데우지 않고 조금씩 나누어 마시면 귀가 밝아 진다는 귀밝이술을 마시곤 하였다. 대보름날에는 세 집 이상 성이 다른 집 밥을 먹어야 그 해의 운이 좋다고 하였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2-26 10:58:52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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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고령자용 식품

고객 행동기반의 코호트(Cohort) 데이터 분석에서 자주 사용되는 기법 중에서 '코호트(Cohort)분석'이라고 불리는 동질집단 분석 방법이 있다. 코호트란 '특정 기간 동안 공통된 특성이나 경험을 갖는 사용자 집단'을 말한다. 예를 들면 나주에 사는 60대 초반의 남성이 구글검색으로 오픈마켓을 방문해서 고령친화용 인증식품을 구매했다고 가정하면 이 사용자는 나주(지역) 코호트, 55~64세(연령) 코호트, 남성(성별) 코호트, 구글 트래픽 코호트, 자연검색 트래픽 코호트, 오픈마켓 방문 코호트, 고령친화용 인증식품 (구매) 코호트 그룹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코호트 분석에서는 주로 시간의 흐름에 따른 사용자 유지와 이탈 패턴이나 코호트 간 서로 상이한 행동 등의 테이터 분석을 통해 행동습관 패턴을 도출한다. 코호트분석을 통해서 특정 기간 동안 공통된 특성이나 경험을 갖는 사용자 집단을 분석하는 기법이다. 고객의 행동패턴과 변화를 추적함으로써 제품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코호트는 공통적인 특성이나 경험을 공유하는 고객들을 그룹화하는 기법이다. 기업에서는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처음 구매하거나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을 기준으로 고객을 그룹화하여 코호트 내에서 고객 행동을 관찰함으로써 동질 집단의 유형, 동질 집단의 크기, 측정항목, 기간 등을 설정하여 사용자 유지율, 사용자당 수익성, 사용자당 페이지뷰 수 등을 분석할 수 있다. 즉 고객이 구매한 제품의 사용 용도, 사용기한, 반복구매를 유도하기 위한 방법 등을 찾아낸다. 코호트 분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고객들이 보이는 소비 패턴과 경향을 파악하여 마케팅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코호트 분석은 고객 행동을 더 잘 이해하고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되는 강력한 도구가 된다. 고객을 코호트로 그룹화함으로써 기업은 시간이 지남에 따른 고객 행동의 추세를 분석하고 마케팅 및 제품 전략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되는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업은 고객들의 첫 구매 시점을 기준으로 코호트로 그룹화할 수 있다. 각 코호트의 행동을 분석함으로써 기업은 고객 유지율이 향상되고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고 이에 따라 마케팅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 코호트 분석은 가장 이윤이 높은 고객 세그먼트를 파악하고 마케팅 자원을 어디에 할당할지에 대한 의사결정에도 사용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코호트는 고객 행동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마케팅 및 제품 전략을 개선하려는 기업에게 유용한 인사이트를 제공하는 강력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저출산 고령화사회 합계출산율은 가임기 여성(15~49세)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말한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2012년 1.19에서 2022년 0.78, 2024년 올해는 0.70으로 전망하고 있다. 10년만에 0.41명이나 감소했다. 행안부 인구통계에 따르면 2024년 1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는 5131만3912명이다. 전체 인구는 전월 대비 1만1417명 감소한 반면, 65세 이상 연령구간 인구수는 977만5810명으로 19%를 넘어섰다. 인구학자의 시계열분석에 따르면 고령인구의 증가속도가 향후 급속히 증가한다는 예측이다. 한국의 고령화 속도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빨라 2048년경에는 가장 나이 든 나라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최근 10년동안 OECD주요국들의 고령인구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한국 4.4%, 미국 3.4%, 프랑스 2.6%, 일본 2.2%, 영국2.1%, 독일 1.0%, OECD 평균 2.6%과 비교할 때 한국이 단연 1위로 나타났다. 출산율의 급격한 감소와 베이비붐 세대가 노년기에 도래함에 따라 급격히 고령화사회로 변모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층의 섭취기능 저하로 인한 영양의 불균형, 건강상태의 악화 및 삶의 질 저하 등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필요성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고령친화식품 고령층 실버세대에게는 연령대가 증가할수록 거의 모든 식품군 섭취량이 감소하는데 곡류, 두류, 채소류, 해조류 등은 감소폭이 비교적 크지 않은 반면, 당류, 육류, 종실류, 버섯류, 과실류, 우유류, 유지류의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친화식품은 음식을 씹거나 삼키는데 불편함이 있는 고령자를 위해 개발된 식품이다. 음식 섭취에 제한이 있어 영양소의 보강이 필요한 경우 필요한 영양소가 강화되어 있는 고령친화식품을 이용한다. 고령자의 식품 섭취나 소화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을 조절하거나, 소화에 용이한 성분이나 형태가 되도록 처리하거나, 영양성분을 조정하여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한국산업분류표준에 따른 고령친화식품은 3단계로 구분하였다. 1단계(치아 섭취)는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하여 치아로 씹어서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한다. 2단계(잇몸 섭취)는 잇몸으로 으깨어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한다. 3단계(혀로 섭취)는 혀로 섭취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한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2-21 11:10:07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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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 (Food Talk Talk)] 토마토케첩의 천기누설

이야기 속의 토마토 토마토는 원래 남미 해안가 사막 덤불 속에서 자라는 크기도 작고 쓴 맛이 있는 가지과에 속한 식물이었다. 주로 멕시코에서 재배되었는데 토마토라는 이름은 고대 아즈텍 언어 토마트(tomatl)에서 유래된 것으로 '포동포동한 과일'의 뜻이라고 전해진다. 17세기 초 광해군 때 이수광이 쓴 지봉유설이라는 현대판 백과사전에 의하면 '남만시는 풀에서 열리는 감으로 봄에 심고 가을에 열매를 맺는다. 맛은 감과 비슷하다고 해서 한자어 감 (시)로 명명한 듯하다. "사신이 남만에서 중국과 조선에 종자를 가져왔다"고 기록되어 있다. 토마토는 날 것으로 먹기도 하지만 식재료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그래서인지 토마토가 과일인지 채소인지 논란거리가 되어왔다. 미국의 경우 오래전 관세법에서 세금과세 품목을 분류할 때 과일에는 세금을 부과하지 않고 채소에만 부과하였기 때문에 세금과 관련된 이해 관계자들에게는 분류가 중요하지 않을 수 없었고, 미국 연방법원은 토마토가 후식으로 사용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채소로 판정한 경우도 있었다. 미국에서 토마토는 감자 다음으로 많이 소비되는 작물이다. 토마토케첩의 정체성 토마토케첩은 우리나라 식품공전의 유형분류에서 소스류에 속한다. 토마토케첩은 "토마토 또는 토마토 농축물을 주원료로 하여 당류, 식초, 식염, 향신료, 구연산 등을 가하여 제조한 것"이라고 정의되어 있다. 한편 소스는 "동,식물성 원료에 향신료, 장류, 당류, 식염, 식초 등을 가하여 혼합한 것이거나 또는 일르 발효,숙성시킨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토마토는 각 국의 쉐프들이 즐겨 사용하는 소재로서 열을 가하지 않고 샐러드 재료로 많이 사용한다. 생 토마토를 반으로 잘라서 해부 하듯이 내부를 자세히 관찰하면 바깥쪽은 과벽, 중심부위는 중과피, 전체적으로 씨앗을 둘러싸고 있는 반액체 상태는 젤리와 과즙으로 구성되어 있다. 젤리와 과즙에 들어있는 산의 농도는 과피의 2배 정도이기 때문에 토마토를 자를 때 어떻게 절단 하는가에 따라서 과육과 과즙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달라지므로 맛도 달라 진다. 토마토케첩과 소스 모두 국내 식품법상 '소스류'로 분류되어 있지만 토마토케첩은 토마토라는 특정원료를 명시하였고, 소스는 다양한 동,식물성 원료를 사용할 수 있고 발효, 숙성하여 더욱 깊은 맛까지 발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따라서 향후에는 토마토케첩보다 소스의 시장성이 더욱 확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토마토라는 단일원료를 사용한 초가공식품 토마토 케첩보다 다양한 원재료와 발효,숙성에 의한 감칠맛까지 발현된 콘디먼트(condiment)를 선호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필자의 견해로 케첩의 원재료를 반드시 토마토로 제한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바나나를 주원료로 하면 노란색깔의 바나나케첩이 되고, 블루베리를 사용하면 블루베리 케첩이 될 수 있다. 실제로 18세기 초 영국에서는 토마토가 아닌 버섯을 사용한 진한 갈색의 양송이버섯케첩이 유행한 사례도 있다. 토마토케첩이 빨간 이유 덜 익은 토마토의 특유한 풀냄새는 걸쭉할 정도로 가열하면 사라진다. 특유한 풀냄새의 정체는 티아졸이라는 황화합물질 때문이다. 덜 익은 녹색의 토마토에는 솔라닌이라는 독성이 있을 수 있다.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 얼굴이 파랗게 된다"라는 서양 속담에서 알 수 있듯이 빨갛게 완숙된 토마토에는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다. 생 토마토를 가열조리하면 죽과 같은 성상의 빨간 퓌레가 되는데 식품공장에서 대량으로 제조하는 토마토케첩은 수입산 퓌레 또는 페이스트를 주원료로 사용한다. 국내에서 생으로 섭취하는 토마토는 가공적성과 경제성이 낮기 때문이다. 토마토가 빨간 이유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리코펜성분 때문이다. 리코펜은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피부와 눈 건강에 좋고, 암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토마토케첩이 달콤,새콤한 이유는 토마토 퓌레 이외에 설탕, 식초, 향신료 등의 부재료가 혼합되기 때문이다. 향신료에는 양파, 육두구, 정향, 계피, 후추, 마늘, 겨자 등을 사용한다. 브랜드마다 풍미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향신료에 기인 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콜라처럼 각 제조사마다 향신료 레시피를 비법으로 숨기고 있다. 진한게 좋다는 역설 국내 굴지의 식품기업은 오래전 자사제품의 토마토케첩이 진하다고 점성을 강조하기 위해 TV광고에서 케첩병을 거꾸로 든 체 케첩 용기를 툭툭 내리쳐도 잘 흘러내리지 않는다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점성이 강하면 토마토 함량이 많이 들어가 있을 것이라는 소비자의 확증편향 심리를 광고에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토마토 퓌레를 무한정 많이 넣을 수도 없기 때문에 '잔탄검'과 같은 점도를 올리는 증점제를 첨가하여 적당한 점착성과 점성을 유지하도록 한다. 점성의 진실은 점도를 높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첨가하는 '증점제'라는 식품첨가물에 있는 것이다. 가정용 케첩보다 식당이나 외식업소에서 사용하는 업소용 케첩이 가정용케첩보다 일반적으로 점성이 높은 이유는 증점제 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2-14 10:51:4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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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메디푸드의 현재와 미래

메디푸드(Medifood)는 우리나라 식약처의 식품공전 분류상 특수의료용도식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섭취, 소화, 흡수 또는 대사할 수 있는 능력이 제한되거나 결핍된 환자 또는 질병이나 임상적으로 생리적 영양요구량이 일반인과 다른 사람에게 식사의 일부 또는 전부를 대신할 목적으로 제조·가공된 식품이다. 북미와 유럽에서 유통되고 있는 메디푸드의 성분을 보면 다양한 영양소와 함께 항산화물질과 프로바이오틱스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으며 임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도 메디푸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빠른 고령화와 함께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메디푸드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중국에서도 보건식품 및 기능성 식품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다양한 메디푸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메디푸드의 성장 배후에는 급격한 인구의 고령화 진행 속도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노인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만성 질환자가 증가하고 손쉽게 영양 관리를 하고자 하는 수요 역시 늘어난 것이다. 수술이나 질병 치료를 위해 입원한 환자들에게 병원 또는 요양원에서 메디푸드를 공급하게 되었다. 정부는 보건의료 육성정책으로 2019년 12월 농림축산식품부와 식약처 등이 발표한 국내 5대 유망식품 중 메디푸드를 선정하였다. 메디푸드는 국내생산도 하고 있지만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수입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메디푸드 수입액은 317만달러로 2017년 187만달러에 비해 69% 늘었다. 글로벌 메디푸드 시장도 마찬가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세계 메디푸드 시장 규모는 전년(74억달러) 대비 4.1% 증가한 78억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 67억달러와 비교하면 16.3% 증가했다. 향후에도 세계 메디푸드 시장은 연평균 7.95%가량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시장 선점을 위한 기업들의 발걸음도 분주해졌다. O사는 소화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영양 기준을 세우고 식단·제품을 설계하여 이를 토대로 암 환자 맞춤 회복을 위한 식단과 조리법, 제품을 개발 연구중이다. H사는 맞춤형 건강 식단 브랜드를 통해 구독 형태로 맞춤 식단을 제공 중이다. 칼로리 식단과 장수식단 등 케어푸드뿐만 아니라 당뇨식단 24종을 출시했다. 1끼에 5개 반찬으로 구성됐으며 당 수치를 관리해야 하는 소비자에게 맞춘 여러 음식을 가정간편식 형태로 전달한다. P사도 자체 맞춤식단 관리브랜드를 통해 암환자용 식단형 식품을 선보였다. 1일 2식을 할 수 있는 총 10가지 메뉴로 구성됐으며 열량 대비 포화지방은 각 7% 미만이고, 단백질은 한 끼에 18% 이상, 나트륨은 1350㎎ 이하다. 이는 식약처가 정한 암환자용 식단 기준에 따라 설계한 것이다. 암 환자와 암 경험자의 1회 취식량 기준을 고려해 한 끼로도 충분히 영양을 채울 수 있게 식단형으로 설계된 것이다. 국내 메디푸드 유통 채널은 ①병원대리점·직거래 ②온라인·홈쇼핑 ③대형마트·슈퍼 등 크게 3개 채널로 구분된다. 전통적인 유통채널인 대리점 채널 중 병원·요양원 비중은 감소추세인 반면 온라인·홈쇼핑 채널은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영업 활동으로 성장세에 있다. 특히, 최근 온라인 채널과 오픈마켓을 통해 메디푸드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분말형태보다 섭취가 간편한 액상형태 제품의 비중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또한, 과거 대리점 채널을 통해 납품받던 병원·요양원 역시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제품 구입을 선호하는 추세이다. 병원대리점·직거래 채널은 환자들을 위한 경관급식 제품을 중심으로 유통하였으나, 최근 온라인 채널을 통해 경구급식 제품이 다수 등장하고 있다. 온라인 채널은 홈쇼핑, 자사몰, 오픈마켓 등 판매 채널이 다양하고, 제약사, 식품사, 유가공사 등 여러 제조사들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으로 빠르게 성장하였으나, 최근 가격 경쟁이 점차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대형마트·슈퍼 채널은 병원·의료원 인근 지역에서 주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온라인 시장의 성장, 오프라인 매장 자체의 감소로 채널 비중은 하락세에 있다. 현재 국내 메디푸드 시장은 인구의 고령화에 따라 고령자용 특수용도식품에 대한 요구도는 증가하고 있는 반면 관련법령 및 제도 장치의 미비, 효능 검증과 안전성 확보 측면, 의료기관과의 협업 연구, 제품의 다양성 측면, 물성 및 기호성 연구, 소비자 인식 등이 필요하다. 국내 메디푸드의 시장규모는 2017년 기준 약 600억원 정도로 진입기에 불과하였으나, 평균 11%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세계 메디푸드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210.7억 달러에서 2024년 230억7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23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8.0%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는 의미이다. 메디푸드 시장의 성장은 고령 인구와 만성질환의 증가,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의 고조, 푸드테크 신기술의 활용, 정부의 지원 등의 요인에 기인한다. 메디푸드 제품의 종류는 표준형, 맞춤형, 식단형 제품으로 재분류되었다. 표준형 제품은 일반적인 영양요구량을 충족시키는 제품이고, 맞춤형 제품은 특정 질병이나 상태에 맞는 영양소를 조절한 제품이며, 식단형 제품은 환자의 식사를 대체하는 제품이다. 메디푸드의 개발방향은 기능성 신소재, 맞춤형 식이설계 알고리즘, 디지털 육종, 유전자 편집가위 등의 신기술을 활용하여 다양한 개인질병 맞춤형 식단의 개발과 무균에 가까운 안전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2-07 16:11:58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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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천연비타민 섭취의 날 입춘(立春)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 입춘은 24절기 중 첫 번째 절기로, 우리가 사용하는 서양력 2월 4일경이다. 태양의 황경이 315도에 위치할 때를 말한다. 입춘은 대체로 정월 첫번째 절기로 새해를 상징하기도 하여 여러가지 민속행사가 열렸다. 입춘이 다가오면 예전에는 집집마다 대문에 하얀 종이에 먹색 붓글씨로 입춘대길, 건양다경(立春大吉, 建陽多慶)과 같은 입춘첩(立春帖)을 써서 붙이곤 하였다. 입춘대길, 건양다경은 "봄이 시작되는 날을 맞아 크게 길상하고, 양기가 가득한 봄날에 경사스런 일이 많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하는 뜻이다. 입춘첩이란 한해를 맞이 하며 묵은해의 액운은 날려 보내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는 의미로 축하, 기원 , 경계 등의 글을 써서 각 가정의 대문이나 기둥 등에 붙이는 것이다. 행운과 복이 가득하기를 염원하는 뜻에서 입춘축(立春祝) 또는 춘축(春祝)이라고도 하였다. 농사가 생존의 수단이었던 농경 시대에는 춥고 긴 겨울이 지나고 빨리 봄이 오기를 바라는 염원이 절정에 달하는 시기였을 것이다. 입춘은 농경시대에서 농삿일의 기준점이 되는 첫번째 절기로서 입춘은 다른 절기보다 그 의미가 매우 중요하였다. 민가에서는 가정마다 다섯가지 곡식의 씨앗을 무쇠솥에 넣고 볶을때뜨거운 열기에 의해 씨앗이 톡톡 튀는데 제일 먼저 먼저 솥 밖으로 튀어나오는 곡식이 그해에 풍작이 된다고 믿었다. 입춘절식(立春節食) 입춘에 먹는 음식은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오신채(五辛菜), 세생채(細生菜), 한라봉, 명태순대 등이 있다. 이들 음식은 봄의 맛과 영양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음식들이다. 오신채는 다섯 가지 매운 맛이 나는 나물로, 입춘채(立春菜), 오신반(五辛盤)이라고도 한다. 파, 달래, 부추, 마늘, 미나리 등을 무친 나물이다.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고, 항암, 항염, 항균, 항산화 작용을 한다. 봄철에 잘 자라는 봄나물로, 상큼하고 산뜻한 맛이 특징이다. 달래, 부추, 파, 산갓, 유채, 마늘 순, 삽주 싹, 당귀 싹,미나리 싹, 무 싹 등 봄철 채소의 새순 또는 싹을 말한다. 겨울에 내린 눈(雪) 밑에서 자란 햇나물로 자극적인 매운 맛과 비타민 C를 함유하고 있어 요즘처럼 영양보충식품이 없었던 시절에는 비타민 등 겨우내 결핍되었던 영양분을 신선한 채소로 보충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오신채는 음양오행의 의미까지 담겨있어 다섯가지 색깔 나물로 오색은 청색, 적색, 황색, 흰색, 흑색으로 각각 인, 의, 예, 지, 신을 의미하였다. 한라봉은 비타민 C의 보고로, 감기 예방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적이다. 한라봉은 비타민C 외에도 비타민 A, B1, B2, 칼륨, 칼슘, 철분 등을 함유하고 있다. 한라봉은 당도가 높고 산도가 낮아, 상큼하고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명태순대는 함경도, 강원도에서 만들어 먹었던 음식으로 해당지역에서는 봄나물 대신 명태순대를 먹었다고 한다. 내장을 빼낸 명태뱃속에 소를 채워 만든 순대로, 단백질과 철분이 풍부하다. 겨울철에 결핍되었던 영양분을 보충하고, 혈액순환과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완전비건식품 오신채(五辛菜) 우리 선조들은 겨울철 추위를 견디며 파릇파릇 돋아난 햇나물을 챙겨 먹는 풍습이 존재했다. 주로 다섯 가지의 자극성이 있는 나물인 '오신채'는 자극성이 강하고 매운맛이 나는 움파·산갓·승검초·미나리싹·무싹 등 다섯 가지 채소로 만든 완전비건음식이다. 오신채 등 식물에만 존재하는 고유한 미각 중 떫은맛은 타닌에 기인한다. 타닌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산과 소금은 떫은 맛을 강화하는 반면 우유나 젤라틴을 비롯한 단백질을 요리에 첨가하면 타닌이 타액 속의 단백질에 영향을 미치기 전에 그 음식의 단백질과 결합해 버리기 때문에 자연히 떫은맛이 약해진다. 펙틴이나 수지가 풍부한 재료도 효과를 낼 수 있고, 지방성분은 타닌과 단백질의 결합 자체를 지연시킨다. 나물은 샐러드와 달리 브랜칭 등 가열조리를 하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가열조리후에는 대체로 온도, 효소작용, 산소 및 빛과의 접촉이 함께 작용해 비타민과 항산화 물질, 그 밖의 유익한 성분이 감소되고 미네랄 성분도 식물조직에서 용출될 수 있다. 이러한 손실을 줄이는 방법은 가열시간을 최대한 빠르고 짧게하는 것이다. 예컨대 같은 감자라도 구우면 삶을 때보다 익는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삶은 감자보다 훨씬 더 많은 비타민C를 효소활동에 사용하게 된다. 하지만 빨리 익히기 위해 채소를 작은 조각으로 썬다든가, 물을 많이 붓고 삶는다든가 하면 미네랄과 비타민 B, 비타민 C를 비롯한 수용성 영양소의 유실이 오히려 더욱 증가한다. 비타민과 미네랄의 유실을 줄이려면 물의 양을 최소한으로 하고 조금씩 몇차례에 나누어 전자레인지에서 익히는 것을 권장한다. 봄나물에는 다양한 피토케미컬이 들어있는데 이들 상당수는 천연 항산화제로서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오신채에 함유된 피토케미컬의 일종인 쓴맛성분의 알칼로이드(alkaloid)는 질병과 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생성되는 것이다. 올해 입춘절기에는 오신채를 넣은 비빔밥과 신선한 비건 샐러드로 천연비타민과 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하기를 권장한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2-04 15:24:4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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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기능성 전성시대

기능성 산업 기능성 산업이란 기능성식품, 기능성화장품, 기능성소재 등 특정한 기능을 가지고 소비자의 건강이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산업을 말한다. 기능성 산업은 건강과 미용에 대한 관심의 증가, 산업혁명과 신기술의 발전, 고부가가치 창출과 수출 확대 등으로 식의주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등장하여 고부가가치 상품 선택의 기준으로까지 작용할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인체의 구조나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헬스케어 용도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것을 의미하는 식품산업이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건강과 면역에 대한 관심의 고조, 삶의 질 향상과 고령사회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가, 의료정책의 질병 예방 개념의 도입 등에 의해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효능 검증과 안전성 확보, 다양화와 차별화, 신기술 활용과 소비자 경험 확장 등의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 기능성화장품 뷰티 산업은 피부미백, 주름개선, 자외선차단 등 특정한 기능으로 피부개선 효과를 주는 화장품을 말한다. 기능성화장품 뷰티산업은 미용과 피부건강에 대한 관심의 증가, 코스메슈티컬과 메디컬 화장품 등 고기능성 화장품의 수요 증가, 해외 시장의 성장과 수출 확대 등의 요인으로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소재 산업은 경량화, 고강도, 내열성 등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차세대 핵심 소재로서 신산업 창출이 가능한 소재를 말한다. 기능성소재 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신기술의 발전, 인공지능을 장착한 스마트제품의 출현,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 등의 요인으로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기능성소재 산업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융복합 소재의 개발전략이 필요하다. 기능성 식품 기능성식품이란 인체의 구조나 기능에 대하여 영양소를 조절하거나 생리학적 작용 등과 같은 우리 건강에 유용한 효과를 얻는 식품을 말한다. 기능성식품은 건강을 증진하거나 질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을 말하고 기능성산업 시장은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기능성 음료, 기능성 HMR간편식, 기능성 화장품, 기능성 섬유 등 매우 다양하다. 한편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이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을 가진 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정제, 캡슐, 액상 등 여러 가지 제형으로 제조(가공을 포함한다)한 식품을 말한다"로 정의하고 있다. 기능성식품의 시대가 열리게 된 배경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첫째, 코로나19 팬데믹시대를 경험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인체의 건강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한번 일깨웠다. 자신과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거나, 면역력 강화, 항바이러스, 항염증, 항산화 등의 기능성 원료를 함유한 제품의 구매율이 증가하였다. 둘째, 삶의 질적 향상과 인구의 고령화에 따른 만성질환자의 증가다. 현대인들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건강한 식생활에 집중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당뇨병, 비만, 암, 관절염, 치매, 스트레스, 피부노화 등에 도움을 주는 기능성식품 시장이 확산되고 고령친화식품 등 특수의료용도식품까지 출시되고 있다. 셋째, 질병 예방 개념을 도입한 의료정책의 확대이다. 의료정책은 과거에는 질병의 치료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에는 질병의 예방과 관리적 측면에 집중하고 있다. 예방의학과 셀프메디케이션(유전체 자가진단시스템)의 확산으로,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관리하고, 의약품 대신 기능성식품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및 무자녀 맞벌이세대인 딩크(DINK)족의 만연으로 가정에서 음식을 조리하는 기회가 거의 상실되었다. 이로 말미암아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매년 급신장하면서 국, 탕, 찌개가 주류였던 HMR가정간편식 시장이 현재는 밀키트, 술안주에 이르기까지 모든 유형의 음식으로 다양해졌다. 이에 따라, 기능성식품은 의료비 절감과 건강증진의 수단으로 인식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기능성식품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의 다양한 건강요구와 취향에 맞추어 개인별 맞춤형 등 다양한 형태와 종류의 제품이 개발되고 있다. 유전체 기반 생명공학기술을 적용하여 빅데이터 기반의 개인 맞춤형 처방.영양 분야 연구가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기능성식품은 4차 산업혁명의 푸드테기술을 활용하여 제품의 품질과 효능을 향상시키고, 소비자의 경험을 확장하고 있다. 대사체학, 정밀영양학, 유전체학, 유전자 바이오기술,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증강현실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기능성 원료의 개발, 제조, 유통, 판매, 소비 과정을 혁신하고 있다. 식품은 식품이고 약은 약일 뿐이다 기능성식품의 시대가 열리면서 기능성식품 산업은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미래의 핵심동력 산업으로 재인식되고 있다. 기능성식품 산업은 세계적인 트렌드와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기능성 원료와 제품의 다양화 및 차별화, 효능 검증과 안전성 확보, 푸드테크등 신기술의 활용과 소비자 경험 확장 등의 전략을 수행해야 한다. 특수의료용도식품은 질환별 영양요구 특성에 맞게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비타민, 무기질 등의 영양성분함량을 조절하는 등의 방법으로 제조 가공하여 환자의 식사관리 편리를 제공하는 식사대체 목적의 일반식품이며 질병의 예방 치료 경감을 목적으로 하는 제품이 아니다. 예를 들자면 감기, 허리디스크, 치매 등과 같이 음식을 가려서 섭취해야 하는 등의 영양관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질환은 특수의료용도식품의 대상이 될 수 없다. 음식을 포함한 식품은 식품이어야 하듯이 질병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의약품은 치료약으로서 그 목적성에 적합하여야 각각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1-29 11:14:1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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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겨울철 대한민국(大韓民國) 대한음식(大寒飮食)

소한(小寒)과 대한(大寒) 24절기 중 1월 5일은 소한(小寒)이고, 1월20일은 대한(大寒)이다. 대한은 24절기 중 소한과 입춘(立春) 사이에 위치한 절기로, 우리 선조들에게 겨울의 절정기를 알려주는 현대판 알림 문자였다. 사계절이 뚜렷한 대한민국은 봄, 여름, 가을보다 비교적 겨울이 길었다. 난방장치나 월동장비가 부족했으며 지금처럼 지구 온난화 이전에는 겨울 추위와 한파도 훨씬 심해서 매년 서울 이촌동 한강가(샛강)에는 겨울철마다 스케이트장이 설치되곤 하였다. 소한은 일년 24절기 중 마지막에서 두 번째인 23번째 절기로, 작은 추위를 뜻하고 1월 5일경 새해 들어 제일 처음 맞는 절기가 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00도에 위치하는 때이므로 일 년 중 가장 추운 때를 뜻한다. 한자의 뜻으로 보면 대한이 가장 추운 절기여야 하지만 사실은 소한이 더 추운 절기이다. 옛부터 우리나라 속담에 "아니 추운 소한 없고, 아니 더운 대한 없다", "대한이 소한의 집에 가서 얼어 죽었다", "소한의 얼음이 대한에 녹는다"라고 절기가 나타내는 뜻과 추위의 정도가 뒤바뀐 상황을 오랜 경험으로 확신하게 된 말이다.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시작해서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으로 갈수록 점점 추워진다. 그렇다면 대한추위보다 소한추위가 왜 더 춥다는 것일까? 그 이유는 24절기가 중국을 기준으로 태양의 움직임을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당연히 중국과 위치가 달라서 24절기가 정확히 맞지 않았지만 중국의 24절기를 활용했다. 하지만 기상청의 자료를 보면 소한과 대한의 평균 기온차이는 그리 크지 않다. 소한의 평균기온이 영하 0.7도, 대한의 평균기온은 영하 0.9도로 대한이 조금 더 춥다. 소한이 대한보다 더 춥다고 느껴왔던 원인은 소한의 최저 기온이 대한의 최저 기온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나타난 일종의 집단적 확증편향 때문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실례로 소한은 2003년 1월 6일 영하 14.2도를 기록했고, 대한은 2004년 1월 21일에 영하 12.9도를 기록했다. 또한 1981년 소한(1월 5일)때 양평지역의 최저기온은 무려 영하 32.6도를 기록했다. 그만큼 오랜 세월 동안 느껴온 체감기온에 대한 인식의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대한음식(大寒飮食)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면과 적당한 운동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겨울철 불청객인 감기예방을 위해서 면역력 증강을 위한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중요하다. 겨울용 절기 음식으로 찰밥은 아밀로펙틴이라는 전분구조로 인해 식감이 쫄깃하고 식물성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므로 면역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팥소가 들어간 찹썰떡은 한끼 겨울철 간식으로도 충분하다. 대표적인 최소가공식품인 시래기는 무청을 장시간 그늘에서 말리는데 건조되는 과정에서 세포 내의 유리수가 응축되면서 상대적으로 그램당 영양가가 더 높아진다. 메치오닌,베타카로틴, 칼슘, 인, 철분 등을 함유하고 있어 겨울철 건조한 피부질환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소티오시아네이트 성분은 위암을 비롯한 간암 폐암 췌장암 유방암 등 에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식이섬유가 풍부해 대장암에 도움 줄 수 있다. 그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은 체내에 쌓일 수 있는 발암 물질을 감소시킬 수 있다. 무청 시래기속 식이섬유는 장운동을 촉진해 숙변 배출에 도움 줄 수 있다. 시래기는 가정에서 건조 및 블랜칭 등의 전처리 및 조리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식품가공전문기업에서 국, 탕, 나물 등 간편식 또는 밀키트로 상품화되어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1-22 15:11:0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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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푸드톡톡(Food Talk Talk)] 위성항법장치(GPS)와 24절기

위성항법장치 GPS 세계 최초로 미국 국방부에서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GPS: Global Positioning System)은 구소련에서 발사한 스푸트니크호 위성발사로 인한 미국의 국방안보 차원에서 시작되었다. 우리나라는 국립항공우주연구원에서 독자적인 위성기반 정밀위치정보시스템 개발에 착수하였고 더 나은 정밀도를 위해서 위성항법보강시스템 기술을 개발 중이다. GPS는 차량용 내비게이션, 항공, 선박의 위치는 물론 최신 드론에 이르기까지 운항정보, 안전 등 긴급구조, 재난에 대한 대비, 기후 마케팅, 모바일비즈니스, 증강현실, 소셜네트워킹 등 위치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위성항법장치는 위성에서 발사된 신호를 지상에서 수신하면 수신지점의 위치를 파악 할 수 있다는 존스홉킨스 대학 응용물리학실험실의 연구결과에 기초한 것이다. 지상에서 특정지역 한 곳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3개의 위성이 필요하지만 시간오차를 확인하기 위해서 추가로 1개의 위성이 더 필요하다. GPS의 기본원리는 삼각측량법과 삼변측량법이다. GPS는 3개의 위성이면 원리적으로 위치를 결정할 수 있지만, 인공위성의 속도 때문에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하여 시간 지연이 발생하게 된다. 특수상대성이론에 의하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는 시간이 지연되는데 위성시계와 수신기 시계가 일치하지 않게 되어 오차가 발생하므로 4개 이상의 위성에서 전파를 수신해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절기 GPS라는 초정밀 위치정보기술로 실시간으로 시공간 위치파악이 가능해진 현대와 달리 과학문명 이전 시대에 절기는 농경사회에서 필수적인 시간 개념이었다. 24절기는 기원전 고대 중국 주나라 때 황허강 주변 화북지방의 기후 특징을 바탕으로 만들어 졌다고 한다. 이 때 음력은 달의 위치변화를 토대로 만들어졌고, 해의 이동에 따라 결정되는 계절의 변화와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태양에 의한 기온 변화가 매우 중요해졌기 때문에 태양의 움직임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구가 태양을 공전하는 기간을 24개로 나누어 24절기를 만들게 되었다. 24절기는 기온이나 계절적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되었던 것이다. 24절기와 제철음식 24절기는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는데 계절은 춘분, 추분, 하지, 동지, 입춘, 입하, 입추, 입동 더위와 추위는 소서, 대서, 처서, 대한, 강수량은 우수, 곡우, 소설, 대설, 서리와 이슬이 내린다는 백로, 한로, 상강이다. 계절의 변화는 소만, 만종, 경첩, 청명으로 구분하였다. 24절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태양계 안에서 자전과 공전을 하고 있는 행성이기 때문에 지구와 태양의 위치가 변화의 궤적을 나타내는 규칙성을 이용해서 만들어졌으며 농경사회에서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 필수적인 시공간적 개념이었다. 우리나라는 4계절에 따른 변화가 뚜렷해서 변화하는 절기에 맞는 제철음식을 절식(계절음식)이라고 했다. 가령 봄이 온다는 입춘에는 입춘 절식음식으로 햇나물인 세생체를 먹었다. 춘분에는 온 가족이 모여서 각자 나이만큼 니이떡을 먹었고 그 해 농삿일을 하는 머슴들에게는 머슴떡을 나눠주기도 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에는 제철과일과 견과가 들어간 화채나 국화주를 빚거나 국화를 부쳐 먹곤 하였다. 동지 팥죽 과거에 우리 조상들은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날을 동짓날로 정해 동지를 지나야 비로소 나이를 한 살 더 먹게 된다고 하였다. 찹쌀로 만든 새알심이 들어있는 동지 팥죽은 동짓날 먹는 음식으로 잘 알려져 왔다. 가정에서 팥죽을 끓이는 일은 그리 쉽지 않았다. 팥을 불리고 끓이는 조리과정에서 국자로 저어 주기를 잠시라도 소홀히 하면 바닥이 눌러 붙거나 오버쿠킹되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이렇듯 어려운 조리과정 때문에 필자가 근무했던 O식품기업에서 즉석 3분레토르트 단팥죽을 개발할 때 찹쌀경단인 새알심 만드는 게 난제였다. 레토르트제품은 미리 살균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살균하고 난 후에 봉지안에 있어야 할 새알심이 모두 사라져 버린 것이다. 적정 살균조건을 찾지 못해서 살균과정에서 새알심이 모두 녹아버린 것이다. 결국 출시 예정일은 닥아오고 시간에 쫓겨 새알심 대안으로 꿀밤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그야 말로 '꿩대신 닭(稚代身鷄)'을 택했던 것이었다. 팥의 주성분은 당질, 미네랄류, 비타민이며, 소량의 사포닌이 함유되어 있다. 팥에 함유된 칼륨은 나트륨 배출을 도와 붓기를 빼고, 혈압이 상승하는 것을 억제하는데 효과적이며, 껍질에 들어 있는 안토시아닌과 사포닌은 장을 자극해 변비 예방에 도움을 준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4-01-17 11:08:4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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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인공지능(AI) 푸드테크 시대 (下)

미국 M사의 디지털 플랫폼 요리할 때 사용하는 향신료 중에서 후추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후추는 1945년 광복 이후 미국의 생활문화가 유입되면서 1970~80년대부터 미국산 후추통이 유통되기 시작했다. 후추는 아열대 작물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재배를 하지 못하고 대부분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고 있다. M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향신료 회사로, M사의 CSO인 하메드 파라디는 조리법에 대한 패턴학습을 통하여 새로운 요리메뉴를 제안하도록 설계된 IBM의 인공지능 '쉐프왓슨'을 자사에 적용하기 위해서 5년 간 업무협약 계약을 맺고 M사의 머신러닝 기반의 '맛(taste) 플랫폼'을 개발하였다. M사는 오랜 기간 축적된 향신료 사업을 통한 빅 데이터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식품의 맛과 향에 대한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였으며, 이용자의 개인별 식습관과 맛의 기회를 접목시켜 레시피와 식품을 인공지능으로 추천하는 디지털 서비스를 개발하였다. 이 빅데이터 사업은 본래 B2C(기업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로 출발하였으나 요리정보를 필요로 하는 레스토랑, 식자재 유통회사와의 B2B(기업대기업) 사업으로도 확대되어 2014년에 비벤다(Vivanda)라는 사명으로 분사하여 독립적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벤다는 플레이버 프린트(FlavorPrint)로 명명되는 데이터 맛에 대한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여 현재까지 다양한 빅데이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M사는 1980년대부터 축적해온 실험 데이터에 머신러닝을 도입하여 신제품 개발에 소용되는 시간을 70% 이상 절감하였고, 제품 구매율 또한 크게 증진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요리를 하는 공간인 주방에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키친도 빠르게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키친은 가전업체가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S전자의 스마트 조리기구 S전자의 스마트 조리기구는 식음료 업체들과의 제휴로 제품의 코드를 모바일로 인식하면 바로 조리기구에서 조리시간을 설정하는 기능을 선보여 2022년에 1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보이고 있으며, L전자는 자사의 가전 사물인터넷 플랫폼인 씽큐를 통해 모바일로 주방가전을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여 가전업계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해외에서는 보쉬(Bosche)가 2017년 스마트 키친사업에 진출하여 스마트 주방가전 및 주방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키친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인 아마존과 구글은 인공지능 스피커인 아마존 알렉사, 구글 어시스턴트를 통해 음성 인공지능 기반의 레시피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스마트 키친 분야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 역시 음성 인공지능 기술을 통해 주방에서 레시피를 음성으로 듣거나, 음성으로 주방가전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함으로 요리할 때 불편한 두 손을 자유롭게 하는 사용자 편익을 제공하고 있다. e커머스 현재 국내 푸드테크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신선식품을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e커머스 분야이다. 푸드 커머스 기업의 대표주자인 M사는 자체 개발한 데이터 수집 분석시스템을 개발하여 소비자의 주문을 예측하고 있다. M사는 자체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 신선식품 폐기율을 1% 미만으로 유지해 왔다고 밝힌 바 있다. M사는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을 통해서 실시간 데이터 모니터링 및 빅데이터 분석을 하고 있으며 시간대별, 지역별 주문 현황 및 향후 판매량까지 예측하고 있다. 정보 콘텐츠 C사는 요리정보와 밀키트를 생산·판매하는 스타트업기업으로 커머스 사이트 및 SNS 채널 이용자의 웹과 앱 로그를 추적 분석하여 신제품 개발과 마케팅 전략에 활용하고 있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웹과 앱에서는 사용자의 다양한 행동 데이터의 로그(log)를 수집·분석할 수 있다. 온라인 로그 데이터를 수집 분석하는 것은 소비자의 잠재된 의식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노출되지 않은 소비자의 욕구와 불편함을 직접 물어보는 방법보다 더 객관적이고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C사는 이러한 웹과 앱 기반의 데이터 로그를 수집·분석하여 새로운 밀키트 메뉴를 개발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푸드테크기업과는 차별화된 디지털 기술의 활용 사례라 할 수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2-27 11:25:2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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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인공지능(AI) 기반의 푸드테크 시대(上)

로봇 태권브이 1976년 극장용 장편 만화 로봇 태권브이는 현재 40대 중장년층 세대에게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로봇 태권브이는 만화영화 속 주인공이 탱크처럼 큰 로봇 안에 타고 조종하는 로봇이었다. 로봇이라는 개념이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로부터 약 50년이 지난 지금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채로 우리의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다. 필자가 근무했던 굴지의 국내 유명제과 회사에서 생산한 초코파이 역시 그 당시 첨단 기술인 포장용 로봇을 도입하였다. 초코파이 시장에서 동종업계보다 가격 경쟁력과 생산성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생산라인에 로봇시스템이 필요했던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휴머노이드(Humanoid)란 '인간(Human)과 유사한(-Oid) 것'을 말하며, 인간형 로봇 또는 인간형 생명체를 의미한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푸드테크 산업분야에서 비대면, 자동화, 효율성과 접근의 용이성, 편리성을 에 기여하고 적용 범위가 더욱 확대될 것이다. 국내 제일의 치킨 프랜차이즈업체는 이미 협동로봇을 도입하여 뜨거운 기름이 튀거나 화상 위험이 있는 고온의 프라잉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휴보(HUBO)를 개발하기도 했다. 한편, 요리하는 로봇 YORI는 인간의 손과 팔을 모방하여 다양한 음식을 조리할 수 있는 로봇으로, 한식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요리를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푸드테크 산업 인간이 섭취하는 식품은 맛, 물성, 안전성, 보존성, 편리성, 독성, 영양, 위생, 품질 등 소비자가 구매의사를 결정하는 수 많은 매개변수가 존재하는데 이들 대부분은 테크놀로지 즉 기술이라는 독립변수로 귀착된다. 식품산업은 산업의 영역으로 구분할 때 바이오산업으로 구분되고 그 안에서 산업바이오로 세분된다. 이는 우리의 삶에서 가장 근본적인 의식주 산업이며, 우리 생활에 가장 밀접한 산업 분야이기 때문이다. 식품산업은 농수축임산물 등 다양하고 방대한 메가마켓으로 인류의 발전과 함께 기술도 진보되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식품산업은 최근 푸드테크(Food Technology)라는 용어로 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의 혁신적인 발전과 함께 이전과는 달리 더욱 발전된 형태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정보통신기술(ICT) 산업과 융합하여 식품의 생산단계에서부터 유통, 판매 등 전 과정을 포괄적으로 적용 하는 개념이다. 푸드테크 산업은 크게 물류유통, 온디멘드 서비스, 정보 콘텐츠, 인프라 테크영역으로 구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물류유통 분야와 음식배달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온디멘드 서비스 영역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체식품, 조리로봇, 서빙로봇, 스마트팜 분야의 산업이 확장되면서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등 정보 콘텐츠 서비스 영역이 각광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 지난 8월 입법 발의된 이 법은 '푸드테크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필요한 사항을 정함으로써 식품산업과 첨단·혁신기술의 융복합 기반을 마련하고 국민의 삶의 질 향상과 일자리 창출 및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라는 목적하에 '푸드테크란 식물기반식품, 외식 서비스 등에 이용되는 기술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첨단·혁신 식품기술을 말한다. 푸드테크산업이란 푸드테크를 활용하거나 푸드테크와 관련된 소재·부품·장비·소프트웨어 등을 개발·생산 또는 유통하는 산업을 말한다'로 정의하고 있다. 식품·외식산업 2019년을 전후로 국내 식품 및 외식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전과 다른 점은 자본과 전문인력을 보유한 대기업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ICT기술을 바탕으로 한 신생 스타트업기업과 대체식품 및 친환경 푸드테크 분야 스타트업들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고 대기업들과 국내외 스타트업 사이에 파트너십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확보한 푸드테크 기업의 시장 침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므로 기존의 식품 및 외식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통합 분석 플랫폼을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팜 전세계적인 기후 변화와 식량 위기로 스마트팜 분야의 디지털 혁신도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팜 분야는 농업과 직결된 테크 영역으로, 정부 차원의 연구 개발이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되는 분야이기도 하다. 스타트업 기업 P사는 스마트팜 중에서도 수직농업이라는 혁신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다. P사가 직영하는 수직농장에 첨단 스마트팜 기술을 도입하여 기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농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 재배장치를 수평이 아닌 수직으로 높게 설치해 면적 대비 생산량이 매우높은 장점이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2-20 10:12:0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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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장수(長壽)를 위한 몇가지 조언

2023년 11월 현재 대한민국 총인구는 5155만800명이다. 이중 고령인구는 950만명으로 18.4%를 차지하고 있으며 2070년에는 1747만명으로 증가해 46.4%로 예상되고 있다. 약 45년후 한국사회는 약 절반 정도가 고령인구가 된다. 국제기구에서는 인구를 나이에 따라 크게 세 그룹으로 구분하고 있다. 0~14세까지는 유소년인구로 분류하고 15~64는 생산가능인구라고 부른다. 이들 생산가능인구는 국가의 경제활동에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다음으로 65세 이상의 인구를 고령인구라고 부른다. 이러한 인구 구분 기준을 바탕으로 UN은 고령화사회·고령사회·초고령사회를 구분하는 기준을 제시하였다. UN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 이상이면 해당 국가를 고령화사회로 분류한다. 또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 되면 해당 국가를 후기고령사회 또는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하버드 의대에서 25년간 장수와 노화의 원인에 대해 연구한 싱클레어 박사는 그의 저서 '노화의 종말'이라는 책에서 노화는 질병이며 치료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하였다.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세포안에 DNA라는 유전정보를 갖고 있다. DNA는 뉴클레오타이드의 중합체인 두 개의 긴 가닥이 서로 꼬여 이중나선 구조로 되어 있는 고분자화합물이다. 사람의 체세포에는 46개 염색체로 이뤄져 있고 부모로부터 각각 23개씩 물려 받는다. 염색체는 유전정보 DNA를 담고 있으며, DNA는 다시 아데닌, 구아닌, 시토신, 티민이라는 네가지 염기로 구성돼 있다. 문제는 네 가지 염기만 있을 경우 염색체 복제가 완전히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ATGCGTAG라는 DNA가 염색체에 담겨 있다고 하자. DNA 복제효소는 A(왼쪽)에서 G(오른쪽)방향으로 복제를 시작한다. 복제는 오른쪽 끝에 있는 G염기 앞에 있는 A염기까지만 이뤄진다. 그 다음의 염기가 없기 때문에 복제효소 텔로머라제가 G염기를 지나갈 수 없기 때문이다. G염기를 복제하려면 해당 염기 뒤에 또 다른 염기가 있어야 한다. 바로 이 부분을 '텔로미어(telomere)'라고 한다. 텔로미어는 염색체의 끝부분에 위치하고 세포의 수명을 결정짓는 역할을 하는 DNA의 작은 조각들이다. 텔로미어라는 말은 그리스어의 '끝'과 '부위'의 합성어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수록 길이가 짧아진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세포가 분열할 때 DNA 복제가 말단까지 이루어질 수 없어서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약 200개의 염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텔로미어 염기 수는 태어날 때 1만 개 정도지만, 35세에는 7500개, 65세가 되면 4800개 정도로 줄어든다고 한다.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지면 세포는 분열을 멈추고 노화되고 질병에 취약해진다. 그러나 복제효소 텔로머라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분열을 멈추지 않는 암세포에서도 발견되기 때문이다. 사람보다 텔로미어 길이가 긴 쥐는 사람보다 빨리 죽기 때문에 단지 텔로미어 때문에 노화가 일어난다고 일반화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연구자들도 있다.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동안에 염색체와 DNA를 복제하는 효소는 염색체의 끝부분으로 복제를 계속할 수 없다. 텔로미어가 없는 상태로 세포가 분열된다면 세포에 관한 정보가 들어있는 염색체의 끝부분이 없어질 것이다. 이 때 각 염색체는 자신의 DNA를 보호하고 인접한 염색체들과 엉겨 붙지 않기 위한 장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이 '텔로미어'다. 텔로미어의 소실을 지연함으로써 세포 노화를 방지하고 DNA 불안정성 변이에 의한 암 발생 위험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학계의 주장이다. 노인이 되어 갈수록 텔로미어 길이가 짧아지는 중요한 요인 중의 하나가 스트레스다. 스트레스에 노출되는 환경을 가능한 적게 하고 명상이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생활 등을 지속하게 되면 텔로미어가 안정되고 길어질 수 있다. 노쇠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생활습관으로는 첫째, 단백질 섭취 등 균형잡힌 영양공급이다. 고령자에게는 근감소증과 함께 단백질을 섭취하더라도 골격근에서 단백질 합성이 부족하게 되므로 단백질 요구량은 증가한다. 따라서 매 식사마다 골고루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매 식사마다 가능하면 고기, 생선, 두부 등 단백질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자. 둘째, 자신에게 맞는 꾸준한 운동이다. 정상적인 보행을 위한 하체 근력운동뿐만 아니라 유산소운동과 병행하는 것이 좋다. 한발 서기 등의 균형운동도 매우 중요하다. 셋째, 비타민과 미네랄의 섭취다. 비타민과 미량의 미네랄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 및 조직의 성장과 유지에 필수적이다. 대부분의 비타민은 체내에 저장될 수 없으므로 균형잡힌 식생활을 통해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게 중요하다. 무기질처럼 특정 비타민이 부족하면 결핍성 질환으로 이어진다. 고령자를 위하여 우리나라 한국산업표준 KS규격에 고령친화식품에 대한 품질기준을 제정하였다. 고령친화식품이란 고령자의 식품 섭취·소화·흡수·대사 등을 돕기 위해 식품의 물성 및 영양 성분 등이 일정 수준을 충족하도록 제조·가공한 식품을 말한다. 고령자의 신체적 특성(경도, 점도, 영양성분)을 고려하여 다음과 같이 3단계로 구분하였다. 1단계(치아로 섭취)는 치아로 씹어서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한다. 단백질6g/100g이상, 리보플라빈0.14㎎/100g이상, 식이섬유2.5g/100g 이상 섭취해야 한다. 2단계(잇몸으로 섭취)는 잇몸으로 으깨어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하는데, 비타민A 70μg RAE/100g이상, 나이아신1.4㎎ NE/100 g이상이다. 3단계(혀로 섭취)는 섭취 가능한 물성을 가지도록 제조한 고령친화식품을 말한다. 비타민C10㎎/100g이상, 비타민D1.5μg/100g이상이다. 농림축산식품부 기반구축사업으로 전남바이오진흥원에서 화순에 신축중인 '기능성HMR실증실용화지원센터'에서 고령친화식품등 (초)고령시대에 대비한 메디푸드와 케어푸드에 대한 연구가 한창이다. /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2-06 10:39:33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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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지능지수(IQ)와 영양지수(NQ)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북아시아지역 국가의 국민 평균 지능지수(IQ)가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리학자 웩슬러(Wechsler)는 지능을 '개인이 목적에 맞도록 행동하고 합리적으로 사고하며 환경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지능과 공부 잘하는 학습능력이 반드시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지능이 높으면 공부하는데 유리할 수는 있다. 웩슬러는 지능을 총체적인 개념으로 설명하였다. 언어이해, 지각추론, 작업기억, 처리속도 등 각 지표별로 개인의 인지적인 강약점을 파악하고 그러한 개별적인 능력들이 어떻게 조화되어 일상생활에 발휘되는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한편, 세월이 흐를수록 새로운 세대의 지능지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한다는 '플린효과'가 있다. 실제로 대다수 선진국의 경우 평균 IQ가 10년마다 약 3점씩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미국의 경우는 지난 45년동안 약14점 상승했다고 한다. 디스커버리 칼럼리스트 스티브 존슨은 이런 현상을 가리켜 어제의 수재가 오늘의 둔재가 되는 순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플린효과에 따르면 1920년대에 지능지수가 상위 10% 이내인 사람이 2000년에 지능검사를 다시 받을 경우 그 사람은 하위 1/3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지능지수의 급격한 상승은 지능검사 자체의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이나 집단의 지능을 수치화한 지능지수처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개발한 영양지수(NQ, Nutrition Quotient)가 등장한 게 대표적이다. 영양지수는 개인이나 집단의 식사행동, 식사의 질과 영양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점수화한 지표다. 영양지수 프로그램은 취학전 어린이(만3~5세), 학령기 어린이(만6~11세), 청소년(만12~18세), 성인(만19~64세), 노인(만65세 이상) 등 연령대별로 분류하여 영양지수 체크리스트 설문지에 응답하면 영양지수가 자동으로 계산되고 그 점수를 양호, 개선필요, 개선시급 등 3등급으로 평가하여 건강한 식생활 요령 등 개인의 영양상태에 따라 맞춤형 가이드를 제공한다. 영양지수 프로그램은 개인뿐만 아니라 보건소, 학교, 병원 등에서 영양·식생활 교육 및 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영양지수 체크리스트는 균형, 절제, 실천 등 3가지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균형영역에서는 '필요한 식품을 골고루 다양하게 먹는가'라는 질문에 따라 건강을 위한 6가지 식품군 곡류, 고기·생선·달걀·콩류, 채소류, 과일류, 우유·유제품류, 유지·당류를 균형 있게 섭취하고 있는지(예시문항: 과일을 얼마나 자주 먹나요 등)를 점검한다. 둘째, 절제영역에서는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을 적게 먹는가'라는 질문으로 건강에 좋지 않은 당, 포화지방, 나트륨 등을 절제하는 식생활 및 바람직하지 못한 식행동을 절제하는 식생활을 실천하는지(예시문항: 기름진 음식을 얼마나 자주 먹나요 등)를 점검한다. 셋째, 실천영역에서는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가'라는 항목으로 손 씻기, 식사 중 돌아다니지 않기 등 안전한 식생활 및 식사행동, 적절한 신체활동을 실천하는지(예시문항: 식사 전 손 씻기를 하나요 등)를 묻는다. 영양지수 평가결과는 설문지(영양지수 체크리스트) 응답에 따라 나의 영양지수가 자동 계산되며, 결과지에 종합 점수와 영역별(균형, 절제, 실천) 점수가 제시된다. 영양지수 점수를 영양지수 기준 점수(값)과 비교하여 양호(상), 개선 필요(중), 또는 개선 시급(하)으로 평가한다. 각 영역별 평가결과는 양호, 개선필요, 개선시급으로 분류되어 그에 따른 권장처방전이 제시된다. 예를 들면 평가결과 항목 중 균형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정된 경우 "필요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이나,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함", 절제영역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로 판정되었다면 "건강에 좋지 않은 식품을 섭취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불량하고, 시급한 개선 필요함", 실천영역에서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정되었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보통 수준이나,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선 필요함", 개선이 시급하다고 판정되었다면 "건강하고 안전한 식행동을 실천하는 수준이 전반적으로 불량하고, 시급한 개선 필요"라고 제시된다. 우리의 IQ가 나이가 들거나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변화되는 것처럼 NQ 또한 균형, 절제, 실천 등 개인의 생횔습관이나 식습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구구팔팔 건강한 백세시대를 맞이하여야 할 것이다.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1-22 09:59:1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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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한평생 먹는 음식의 섭취량은 어느 정도일까

삼국유사에 "왕은 하루에 드시길 쌀 3말과 꿩 9마리를 잡수셨는데, 경신년에 백제를 멸망시킨 뒤에는 점심은 그만두고 아침과 저녁만 하였다."라고 나온다. 18세기 말 편찬된 이덕무의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 따르면 조선시대 남자는 한 끼에 7홉을 먹고 여자는 5홉, 아이는 3홉을 먹는다고 기록하였다. 현재 사용하는 일반적인 밥그릇은 350g정도의 용량에 불과하지만, 출토된 유물로 보아 우리 선조들이 사용했던 밥그릇의 크기는 조선시대에는 690g, 고려시대에는 1040g, 고구려 시대에는 무려 1300g의 밥그릇이 발굴되었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년 양곡(양식으로 쓰는 곡식) 소비량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 한 명이 1년 동안 먹는 쌀의 양은 56.7㎏이다. 이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1인당 하루에 155.5g의 쌀을 소비하는 셈이다. 통계청 양곡소비량조사에 따르면, 2020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으로 30년전인 1990년과 비교하면 1990년 1인당 연간 소비량 119.6㎏의 절반 수준이다. 국민 1인당 하루 쌀 평균 소비량은 158.0g으로 1인당 하루 밥 한 공기 정도의 쌀을 먹는 셈이다. 그에 비해 1인당 평균 지방 섭취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표준섭취 기준보다 13%를 초과하였고 탄수화물은 14%이 부족한 상태다. 쌀 섭취량이 줄어든 대신 보리쌀, 밀가루, 잡곡류(좁쌀, 수수쌀, 메밀, 율무 등), 두류(콩, 팥, 땅콩, 기타두류), 서류(감자, 고구마)를 포함한 각종 양곡 소비량은 증가했다. 영국의 익스프레스지가 궁금증을 해소하는 '놀라운 인간의 기록'이라는 제목의 인간과 관계된 통계 몇 가지를 소개하면, 사람은 평생 35톤의 음식을 먹는다. 사람은 평생 동안 평균 7만 잔의 커피를 마신다. 스팸 통조림은 평균 4초에 한 캔씩 뚜껑이 열린다. 특별한 커피 애호가였던 베토벤은 항상 커피 한잔의 분량에 커피 원두 60개를 넣었다. 흥미롭기도 하고 한편으로 엄청난 숫자에 놀랍기도 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민 1인당 평균 하루 식품총섭취량은 1048g으로 1㎏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대한민국은 2020년 1월 기준 평균수명이 82.8세로 평생 약 3만일(365일×82.3세)동안 먹게 된다고 가정할 때 필자가 계산한 바로는 우리가 일생 동안 먹는 음식량은 무려 30톤으로, 1톤 트럭으로 약 30대분을 먹어 치운다. 현재 전세계 인구가 80억명을 초과했으니 한국인이 소비하는 섭취량으로 대입해 보아도 대략 전세계인이 하루에 먹어치우는 음식의 양은 무려 800만톤에 이른다. 800만톤의 음식을 만들고 폐기하기 위해서 농수축산물의 재배, 생산, 가공, 포장, 원거리 수송, 폐기물처리 등 공급망 전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등 기후위기의 심각성 또한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우리 인간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배가 고프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우리의 뇌와 소화기관, 지방의 저장상태 등 신체내의 복잡계 시스템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식욕은 공복감과 저혈당과 같은 내적 요인과 음식에 대한 시각적, 관능적 요인에 의한 외적 요인에 기인한다. 거식증 환자 등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의 경우 음식을 보는 순간 식욕이 유발된다. 2시간 정도 위가 비어 배고픔 호르몬인 그렐린 수치가 상승한다. 위가 팽창하고 혈류에 포도당이 증가하면 인슐린이 분비되고 간에서 글리코겐으로 변하여 다시 지방으로 바뀐다. 지방세포에서 배고픔 억제 호르몬인 렙틴이 분비된다. 식사 후에는 더 많은 렙틴 호르몬이 분비되어 배가 부르다고 느껴짐에 따라 뇌의 시상하부에 배가 부르다는 신호를 전달하게 된다. 그런데 렙틴 호르몬은 약으로 다량 복용해도 우리의 신체는 재빨리 적응하여 렙틴에 더욱 둔감해지기 때문에 약에 의존하기보다 식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한끼 또는 하루 정도 (간헐적)금식을 함으로써 지구도 살리고 내 몸도 건강해짐으로 일거양득이 될 것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11-01 09:52:34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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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명절음식 무엇을 어떻게 먹을 것인가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추석음식 중 가장 선호하는 한식을 물어 보았더니 불고기, 갈비찜, 갈비탕, 떡갈비, 동그랑땡 순으로 육류를 활용한 기름진 음식을 가장 선호한 것으로 답하였다. 지방은 탄수화물, 단백질과 더불어 3대 필수 영양소다. 지방은 신체 활동에 필요한 열량으로 활용하고 여분의 열량은 나중에 사용하기 위해 저장하거나 세포막과 호르몬 생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너무 많이 섭취하게 되면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이 축적되고, 혈행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한다. 지방은 트리글리세리드(triglyceride)라고 하는 분자형태로 탄소, 수소, 산소 원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탄소의 위치에 따라 나쁜 지방산과 좋은 지방산으로 구분되고 나쁜 지방산에는 포화지방산과 트랜스 지방산이, 좋은 지방산에는 단일 불포화지방산과 다가 불포화지방산이 있다. 육류를 고온에서 직화 구이로 조리하면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화합물(PAHs)이 생성된다. 다환방향족 탄화수소 화합물은 섭취시 독성 및 발암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6년 국제암연구소가 대표적인 다환방향족 탄화수소화합물인 벤조피렌을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하였다. 발암성 물질이자 환경호르몬 의심물질인 PAHs(다환방향족 탄화수소화합물)가 가열하지 않은 원래 제품보다 최고 600배까지 많이 검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라이팬을 사용해 조리하면 직화하는 경우보다 PAHs가 대폭 감소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육류의 불맛은 숯불에 위한 직화에 기인하는데 가스로 구울때는 105~310℃인데 반해 숯불은 650℃ 이상에서 굽게 되는데 고기에서 떨어지는 지방이 숯불에 닿아 증발하면서 맛분자가 활성화된다. 굽는 온도가 상승함에 따라 맛분자도 동반 상승하여 고기의 밑부분을 코팅하듯 덮게 된다. 이 때 고기의 표면은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나고 고기가 익으면서 수분이 날아간 표면은 바삭해진다. 일정 온도를 지나면 100℃를 유지하는 비등 부분이 생기기 시작하고 열기는 비등 부분에서 고기 중심부로 이동한다. 이현상이 바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나타내는 소위 '겉바속촉'이다. 숯불 직화구이로 과도한 불맛에 탐닉하기 보다 수비드(sous vide) 저온조리후에 팬으로 소팅(sauteing) 하는 방법을 강추한다. 칼로리 밀도(에너지 밀도)가 낮은 식품을 섭취하면 위에 포만감을 느끼게 하여 칼로리 섭취가 적게 되므로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칼로리 밀도는 음식의 무게 또는 부피당 칼로리 수를 나타낸다. 저칼로리 밀도 식품은 지방이 적고 수분과 섬유질이 더 많아서 포만감을 주게 되므로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든다. 칼로리 밀도가 높은 식품은 고도로 가공된 초가공식품인 경우가 많고 달거나 맛이 강하기 때문에 과식의 유혹을 뿌리 치기가 쉽지 않다. 고칼로리 밀도 식사를 섭취 했을 경우 저칼로리 밀도 식사를 섭취했을 때보다 평균 425칼로리가 높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대표적인 저칼로리 식품으로는 ▲대부분의 녹색 채소로서 수분, 섬유소, 미량의 탄수화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모든 식품 중 칼로리 밀도가 가장 낮고 ▲과일은 섬유질과 수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칼로리 밀도가 낮다. ▲닭고기, 흰살 생선과 같은 저지방 단백질은 지방이 많은 적색육보다 칼로리 밀도가 낮다. ▲우유와 요구르트. 설탕이 첨가되지 않은 저지방 우유와 요구르트도 칼로리 밀도가 낮고 좋은 단백질 공급원을 제공한다. ▲무설탕 음료. 물, 커피, 녹차와 같은 음료는 칼로리 밀도가 낮고 포만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9-26 11:33:5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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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인공지능과 초(超)가공식품

7080세대에게 식품가공학개론은 식품공학과의 전공 필수과목이었다. 가공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인공을 가하거나 품을 들여서 질을 높이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가공이라는 행위를 긍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식품가공의 목적은 식품의 원재료인 농수축임산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가공함으로서 소비자의 기호성을 충족시키고 상품의 품질가치를 향상시키는 수단과 목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취급하고 있는 모든 식품의 규격과 기준은 '식품공전'이라는 가이드라인에서 관리, 통제되고 있는데, 가공식품 용어정의에 따르면 "가공식품이라 함은 식품원료(농임축수산물 등)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분쇄, 절단 등)시키거나 이 같이 변형시킨 것을 서로 혼합 또는 이 혼합물에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사용하여 제조, 가공, 포장한 식품을 말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여기에서 짐작 할 수 있듯이 가공식품이 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가하거나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식품산업의 발전은 식품가공 기술의 발전과 그 맥을 같이한다. 피자에 올라가는 토핑재료인 햄과 살라미 역시 "그 원형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형(분쇄, 절단 등)시킨 것"이라는 가공식품의 정의를 충실히 지킨 것이다. 가공식품을 소비할 것인지 또는 가공식품이 들어간 (초)가공식품을 소비할 것인지의 선택은 소비자 각자의 판단에 따라 달라진다. 가공식품이나 초가공식품이 반드시 우리 몸에 해롭다거나 소비를 규제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 가공식품의 안전성과 위해성 관리제도는 선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강력하다. 다만, 우리 곁에 성큼 다가온 인공지능(AI)을 탑재한 쿠킹로봇과 음식점의 서빙로봇 등 푸드테크시대에 살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문명의 발전과 식품가공기술의 발달로 인한 조리의 즐거움과 손맛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만한 일이다. 수년전 필자가 국가프로젝트 교수단 일원으로 참여했던 아프리카 길거리 커피숍은 비록 초라해 보였지만 즉석에서 손으로 볶고 손으로 돌려서 분쇄한 거친 식감의 핸드드립 커피로서 진정한 최소가공(Minimal Processed)에 의한 아로마(Aroma)였다. 현재 우리가 구입, 섭취하는 소비재중에서 가공식품은 습관적이고 반복적인 소비행태를 유도한다. 개인의 기호도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있지만 현대인의 입맛은 가공식품의 가공정도를 더욱 가속화시켜 왔다. 초(超)가공식품에서 접두어 초(超)의 뜻은 '훨씬 뛰어난'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동떨어져 관계가 없는'이라는 전혀 상반대의 개념을 동시에 갖고 있다. 초(超)가공식품(Ultra Processed Foods)과 대척점에 있는 김치와 전통장류는 대표적인 최소가공식품(Minimally Processed Foods)이다. NOVA의 식품분류 체계는 브라질 상파울루 보건대학에서 만들었으며 우리가 구입하는 식품을 비가공식품부터 초가공식품까지 네 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1그룹: 비가공 또는 최소가공: 가공되지 않았거나 최소한으로만 가공된 식품들을 말한다. 이 식품들은 섬유질, 비타민, 미네랄 같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신선한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류, 곡물, 콩류, 계란이나 생선, 우유 같은 동물의 천연 생산물이 여기에 속한다. 최소가공식품은 말리거나 갈거나 굽거나 얼리거나 끓이거나 저온살균한 식품이다. 추가된 성분은 들어가지 않는다. 냉동 과일, 냉동 채소, 생선, 저온살균 우유, 100%과일 주스, 무가당 요거트, 향신료, 말린 허브 등이 속한다. 2그룹: 가공된 요리 재료: 가공된 요리 재료는 오일류, 버터 같은 지방류, 식초류, 설탕류, 소금류 등을 말한다. 이것만 따로 먹지도 않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지도 않는다. 다른 식품과 함께 먹는 것들이다. 3그룹: 가공식품: 한두 가지 요소를 하나로 혼합해 만든 식품이다. 훈제하거나 단단하게 만든 육류, 치즈, 신선한 빵, 베이컨, 염장 또는 설탕 견과류, 시럽, 맥주 및 포도주 통조림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식품을 가공하는 주된 목적은 더 오래 보존하거나, 맛을 한층 더 강하게 하기 위해서다. 4그룹: 초가공식품: 보통 가정식 요리로 얻을 수 없는 성분들이 들어간다. 이 성분들은 화학 성분, 착색료, 감미료 및 방부제 등이라서, 이름만으로는 알아차리기 힘들 수 있다 . 초가공식품을 구별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다. 같은 식품도 가공 방법에 따라 최소가공, 가공, 초가공 식품이 되기 때문이다. 플레인 요거트는 최소가공식품이다. 하지만 감미료, 방부제, 안정제 등을을 첨가하면 초 가공식품이 되고 귀리, 밀 등 곡류를 그대로 분쇄하면 최소가공식품이지만 설탕, 향료, 착색료 등을 첨가하면 초가공식품 시리얼이 된다. 밀가루, 식염, 가공된 이스트로 만든 빵은 가공식품이다. 하지만 유화제나 착색제가 들어가면 초가공식품이 된다. 토마토를 그대로 착즙한 RTD(Ready To Drink)음료는 최소가공식품에 해당되지만 증점제, 구연산, 당류, 식초, 향신료, 식염 등을 첨가해서 토마토케첩으로 변신하면 초가공식품이 된다. 초가공된 식품은 밀도가 높아져 소화기관에 들어가면 포만감이 감소하고 혈당수치(GI)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공하기 전 식재료의 특징이나 세포에서 변형되었기 때문이다. 유발 하라리는 신이 된 인간, 호모 데우스라는 저서를 출간한 바 있다. '호모'는 인간, '데우스'는 신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인공지능을 비롯한 놀라운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비로소 신만이 갖고 있던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인공지능과 높은 수준의 생명공학 기술이 차세대 인류를 '신'으로 만들 것이라고 예언하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가뭄, 에볼라, 알카에다의 공격으로 죽기보다 맥도날드에서 폭식으로 죽을 확률이 훨씬 높다"고 경고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9-06 07:45:05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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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근감소증 치유를 위한 밀솔루션(下)

[연윤열의 치유보감] 근감소증 치유를 위한 밀솔루션(下) 단백질은 필수 영양소로서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원으로 작용함은 물론 인체 조직을 생성하거나 성장시키고 회복하는 기능을 한다. 단백질은 아미노산이라는 작은 분자들로 구성되어 사슬모양을 나타낸다. 아미노산은 주로 탄소, 산소, 수소, 질소로 이루어진 분자로서 인체에는 21종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다양한 형태의 아미노산으로 결합이 기능하므로 수백만 종류의 단백질을 생성할 수 있다. 단백질이 함유된 음식을 섭취하면 우리 몸은 단백질을 아미노산으로 분해하고 다른 배열로 재결합해서 필요한 단백질을 만든다. 단백질의 주요 특성은 스스로 형태를 접거나 비틀어서 각각의 단백질이 특정한 모양을 나타내도록 하는 능력이다. 따라서 단백질은 우리 인체안에서 수많은 용도로 활용이 가능한 것이다. 인류는 진화과정에서 어떤 이유에서인지 알 수 없지만 인체에 필요한 아미노산 중 9가지를 생성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말았다. 그 9가지 아미노산을 필수아미노산이라 부르고 인체내에서 합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음식으로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9가지 단백질을 모두 함유하고 있는 식품을 완전 단백질이라고 한다. 단백질 함량이 풍부한 두부, 콩, 견과류(캐슈너트, 피스타치오, 아몬드 등), 퀴노아, 씨앗 등을 꾸준히 섭취하기 바란다. 특히 견과류는 불포화지방을 함유하고 있어서 동맥경화 등 혈관질환에는 좋은 지방이지만 햇빛에 노출되거나 가열, 장마철 습기에 취약하여 분해되기 쉽다. 견과류와 씨앗은 140도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하면 마이아르 반응에 의해 고소한 맛과 냄새를 나타낸다. 볶을 때 황금색이 되자마자 불을 끄고 남은 잔열을 이용해서 케리오버 쿠킹을 하면 견과류 세포내에 들어있는 미세한 지방분자(올레오좀)가 확산되면서 내용물이 견과류 전체로 침투되어 훨씬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근육은 주로 근육의 섬유소를 형셩하는 긴 사슬모양의 단백질로 형성된다. 근육형성을 위해서도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고 손상된 근육의 회복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음식에 함유된 단백질이 일단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면 DNA부터 각종 호르몬, 신경전달 물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의 분자구조 생성에 관여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미노산은 새로운 단백질로 조립되고 이런 단백질의 일부는 근육같은 인체를 구성한다. 한편 나머지 단백질은 효소로 활용되기도 한다. 근감소증이 의심되는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물건을 잘 들지 못함 ▲계단 오르기가 어려워짐 ▲다이어트를 한 것도 아닌데 체중이 많이 줄어들었음 ▲종아리 둘레가 많이 가늘어졌음 ▲악력이 평균보다 약해짐 등이다. 1일 단백질 권장 섭취량은 체중 1㎏당 1g 정도가 적절하다. 70㎏ 체중인 남성은 적어도 하루 70g의 단백질을 섭취하기를 권장한다. 단백질이 부족한 상태에서 운동만 한다면 오히려 근육량이 더 감소할 수 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더불어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류신(Leucin) 등 근육생성에 효과적인 측쇄상 필수아미노산이 유효하고 육류, 생선, 유제품뿐 아니라 비타민D, 검정콩, 대두 등은 근감소증을 물리치는 밀솔루션이 될 수 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8-31 16:51:26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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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근감소증 치유를 위한 밀솔루션(上)

2023년 3월 기준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940만여 명으로, 총 인구수 대비 약 18%를 차지하고 해가 갈수록 상승하고 있다. 어느덧 60대 중반에 들어선 필자 역시 최근 건강검진 결과에서 눈에 띄게 감소한 항목이 근육량이다. 근육량은 비만을 판정하는 기준이 되는 신체질량지수(BMI)와는 다른 개념이다. 근감소증(sarcopenia)은 그리스어에서 근육을 의미하는 사르코(sarco)와 감소를 뜻하는 페니아(penia)를 합성한 말이다. 주로 노화가 진행되면서 발생하는 근육량의 감소뿐만 아니라 골격근의 감소로 근육의 총량 및 근력이 감소함으로써 근육의 질이 저하되고 신체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16년 국제질병통계분류에 병명코드로 정식 등재했고, 우리나라에서는 2021년부터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에 진단코드를 포함하여 질병으로 간주하고 있다. 전국에 거주하는 70~84세 노인을 대상으로 한국 노인 노쇠 코호트 연구에서 남성은 5명중 1명(약 21%), 여성은 7명중 1명(약 14%)이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근육량은 25세에서 30세 사이에 정점을 찍은 뒤 30대부터 근육밀도와 기능이 감소하면서 40대부터는 1년에 1%씩 줄어들어 80대는 근육량의 50%가 감소한다고 보고되었다. 근감소증은 근력과 신체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낙상과 골절 위험이 증가하고 이로인해 이동이 불편해 합병증까지 발생하게 된다. 근감소증이 있는 사람은 정상인보다 사망률이 최대 2배 가량 높아 WHO에선 질병으로 정의했다.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르는 노화현상과 골다공증, 치매와 같은 뇌신경계 질환, 당뇨, 만성콩팥병 같은 내과 질환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인체의 에너지원인 포도당이 글리코겐으로 합성되면 근육에 저장되는데, 근육이 줄어들면 에너지 비축 능력이 떨어져 쉽게 피로해지는 반면, 기초대사량은 감소해 체중이 늘기도 한다. 우리의 몸은 600여개의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체중의 절반이 근육인 셈이다. 문제는 노화가 진행될수록 근육을 구성하는 근섬유 수가 줄어 든다는 것이다. 30대부터 몸속 근육량이 줄어들기 시작해서 70대가 되면 원래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칠 수 있다. 근단백질 합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장호르몬이 감소하거나, C반응단백질과 같은 혈관염증 인자가 증가하므로 개인 맞춤형특수영양섭취 및 신체활동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단백질 합성 작용을 촉진하는 호르몬과 세포내 기관의 기능이 저하되어 근육을 만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므로 건강한 노화를 위한 전략으로 청·장년기부터 근감소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강조되고 있다. 건강한 생활습관은 평상시의 신체기능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질병 예방과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데 매우 중요하나 이에 반하는 건강위험행위는 줄어들지 않고 그로 인한 질병부담은 점점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흡연, 음주, 운동 및 영양 부족 등의 건강위험 행위는 심뇌혈관질환과 같은 만성질환의 이환 및 그로 인한 사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뿐 아니라 근감소증과도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 및 음주자는 근육량이 상대적으로 낮고, 과량의 음주는 근감소증을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적은 신체활동은 근육세포의 사멸과 물리적 자극의 감소로 인해 근육 섬유소의 수와 크기가 줄어들 수 있고, 근골격계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비타민 D와 단백질 등의 부적절한 영양 섭취는 근감소증의 위험성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8-09 10:32:5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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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윤열의 치유보감] 모방육(아날로그 미트)의 정체

유엔(UN)에서 발표한 전 세계 인구는 2023년 5월 현재 80.5억명이다. 237개국 중 1위는 인도로 14억2800만명(17.7% 점유)이다. 그 뒤를 이어 중국, 미국,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브라질, 방글라데시, 러시아, 멕시코 순이며 한국은 5178만명(0.64% 점유)으로 29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부 선진국의 출산율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세계 인구는 2050년에 92억 명으로 매년 0.6%씩 증가할 것으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은 예측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식육은 동물성 고기를 일컬어 왔다. 하지만 인조 고기인 대체육은 크게 세 가지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첫 번째는 콩, 감자, 녹두 등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만드는 식물성 고기로 가장 대표적인 식물성 고기는 밀고기와 콩고기다. 두 번째는 배양육으로 가축에서 얻은 줄기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서 만든다. 실제 고기와 가장 유사하다. 셋째 대체육은 삭용곤충을 사용한 곤충육이다. 곤충육은 UN이 차세대 미래 식량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계속 증가하는 인구에게 가장 중요한 영양소 중 하나인 필수 아미노산은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거나 합성이 되어도 양이 매우 적어 반드시 음식으로 섭취해야만 하는 영양분이다. 필수아미노산을 공급하기 위해서 필요한 육류 생산량은 2020년 3억2833만 톤에서 2030년에는 3억7383만 톤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소비량은 2020년 3억2629만톤에서 2030년에는 3억7167만톤으로 예상한다. 증가하는 단백질 수요를 전통적인 축산물 생산방식으로 감당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부족한 단백질 수요의 일부를 대체 축산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한편, 미래의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은 그에 따르는 환경문제, 윤리문제, 식품위생법, 축산분야 종사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등 다양한 이슈를 포함하고 있다. 우선 명칭부터 논란거리다. 우리나라 축산물 가공 처리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식육이라 함은 식용을 목적으로 가축의 지육, 정육, 내장, 그 밖의 부분을 말한다. 미국에서는 식육이란 소, 면양, 산양, 돼지 등 골격 근육의 가식부, 혀, 횡격막, 심장, 식도, 기타 내장 등의 가식부 및 이에 따르는 지방 부분을 포함한다. 또 근육 중에 내포된 뼈, 껍질, 힘줄, 신경, 혈관 등에 있어 가공 처리하여도 제거할 수 없는 부분은 포함되나, 입술, 코 등의 근육은 포함하지 않는다라고 식육을 정의하고 있다. 동물성분이 함유되지 않았다면 고기(육)라고 표현할 수 없다는 주장도 거세기 때문이다. 사실 콩류 등 식물성 기반의 모방육을 주원료로 한 제품의 유형분류는 현재 두류가공품으로 표기하고 있다. 배양육, 인공육, 대체육, 대안육 등 방황하고 있는 명칭에 대해 국내 상황을 고려하여 필자는 본 칼럼을 통해 절충안으로 '모방육(analogue meat)'이라는 명칭을 제시하고자 한다. 대체식량 가운데서 단백질 수요 충족을 위한 축산물을 대체할 수 있는 모방육은 기존 육류 대비 자원 투입량과 온실가스 사용량이 전반적으로 낮고 악취 등 환경오염물질 발생이 적다는 장점이 있으며,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모방육은 크게 식물성 원료를 가공하여 맛과 영양을 모방하는 방식과 동물의 세포를 배양하여 특정한 공간과 조건에서 육류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모방육은 안전성 측면에서도 기존 육류보다 일부 우수한 점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와 반대로 기존 축산업계에서는 모방육 생산과정에서 동물의 혈청, 호르몬, 항생제, 줄기세포를 근육세포로 형질전환 시 비의도적 돌연변이로 인한 불확실성을 염려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모방육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콩이다. 콩을 원료로 한 마국의 모방육 기업인 비욘드미트(Beyond Meat)와 홍콩에 본사를 둔 중국계 스타트업인 옴니포크(OmniPork)는 버섯과 콩을 원료로 돼지고기 모방육을 개발하였다. 고기는 동물의 근육에 들어 있는 붉은색 단백질인 미오글로빈의 함유량에 따라 고기의 색이 결정된다. 미오글로빈이 많을수록 고기의 색이 짙어지고 붉은 반면, 미오글로빈이 부족하면 고기색깔이 전체적으로 연해진다. 색이 짙은 고기와 옅은 고기의 비율에 따라 요리의 맛과 식감이 달라진다. 근육내 미오글로빈의 함유량이 다른 이유는 근육의 사용량이 미오글로빈의 수치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같은 동물 한 마리에서 나온 고기일지라도 육색이 부위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최근 배양육(cultured meat)을 비롯한 모방육 푸드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소재와 신기술을 이용한 모방육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시장 출시의 관건은 세포조작 및 조직공학 등의 기술적인 요소와 반응기 및 배지의 경제적인 산업화 기술이다. 2013년 첫 배양육 햄버거를 선보였던 네덜란드 모사미트(Mosa Meat)를 비롯하여 미국의 멤피스미트(Memphis Meats)는 2016년 미트볼에 이어 2017년 배양육 치킨과 오리고기를 선보였고, 뉴에이지미트는 지난 2019년 배양육 소시지 시식회를 열었다. 미국의 핀리스푸드(Finless Foods)는 세포 배양 방식으로 참치회를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식품기술 수준으로는 모방육이 기존 육류의 완벽한 대체재가 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배양육은 기존 육류보다 관능적 요인이 떨어진다는 점과 경제성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모방육중에서 배양육의 경우 높은 생산비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는 아직 이른 상황이며, 실용화를 위해서는 조직배양 기술의 개발과 대량생산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다. /연윤열 (재)전남바이오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

2023-06-14 14:10:17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