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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코너 > M-커버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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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디지털전환 시대…‘AI금융 본격화'

은행권도 정보기술(IT)부문 최대 화두는 인공지능(AI)이다. 은행들은 AI를 활용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업무 환경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도 적극 참석하는 등 미래 AI금융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시중은행들은 혁신과 조직 개편을 도모하겠다는 취지에서 AI 관련 부서를 신설해 기존 금융 업무에 AI 기술을 도입 중이다.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찍고 생성형AI를 미래 금융의 핵심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18일 'AI와 사람의 공존'을 콘셉트로 AI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영업점 'AI 브랜치'를 서울 중구 서소문에 오픈해 디지털 혁신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AI 은행원'이 고객 데이터를 점진적으로 학습하고 성능을 개선할 수 있도록 생성형 AI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AI의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향후 대출 상담, 기업 업무까지 AI 행원의 업무가 고도화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 4월 생성형 AI 기반 금융상담을 제공하는'AI뱅커 서비스'를 출시했다. 기업여신 심사 자동화 시스템, 대안신용평가 모델, 금융 시장 분석(Deep Sensing) 등 은행 업무 전반에 AI 기술을 활용 중이다. NH농협은행은 빅데이터 및 AI를 기반으로 기업여신 의사결정 과정을 지원하는 신(新)기업심사 전략시스템을 오픈했고, KB국민은행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애저 오픈 AI(AOAI)'를 기반으로 내부 업무 처리에 활용하는 생성형 AI 플랫폼을 개발 중이다. AI를 통해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는 은행들은 세계 최대 가전 IT박람회인 CES로도 관심을 넓히고 있다. CES는 최신 기술과 트렌드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행사로 기업 대부분 AI를 적용한 기술·제품 등을 선보인다. 신한은행은 내년 개최되는 CES 2025에서 단독 부스를 연다. 지난해와 올해에 이어 세 번째로 AI은행원과 신한홈뱅크 등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도 첫 단독 부스를 연다. IBK관을 마련해 AI를 활용한 미래성장모형 등을 시연할 예정으로 첫 단독 부스 전시에 나서는 만큼 김성태 행장도 전시관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KB금융·하나금융·우리금융 등 주요 은행 지주사도 CES에 참관단을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금융 산업에도 최신 IT 기술이 필수가 된 만큼 향후 금융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생성형AI 서비스는 은행의 디지털전환을 가속화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은행 업무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권은 절차나 제공 상품이 유사하기 때문에 향후 생성형 AI를 누가 더 고도화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로 나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2-05 08:10:14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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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재정준칙 "左右 가리지 않고 관리해야" VS "경직성 유발"

재정준칙 도입에 찬성하는 정부여당 관계자와 학계 전문가는 국가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선 재정준칙을 도입해 재정 운영을 시스템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확장재정 정책을 줄곧 요구한 민주당이나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준칙이 '재정의 경직성'을 초래하고 필요한 복지 예산을 축소할 수 있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선심성 정책 재정에 엄청난 후유증 남겨"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재정준칙 도입을 위한 긴급 정책간담회에서 "개인이든, 가정이든, 기업이든, 국가든 경제 부문의 위기는 과다한 빚에서 항상 시작되고 고통을 받는다"며 "각 부문에서 정치가 경제를 압도하는 근저로 올수록 선거를 겨냥하고 표를 의식하는 선심성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이 난무하고 그래서 선거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될지는 모르나 후유증을 엄청나게 남기고 떠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IMF (외환위기)도 기업들의 과다한 부채에서 발생했던 것"이라며 "당시 국가 재정이 튼튼했기 때문에 그 힘으로 극복할 수 있었는데, 이젠 가계부채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늘어났고 기업도 자유롭지 못하고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현 정부는 출범 이후 약자 복지와 민생경제 등 필요한 부분은 최대한 지원하면서도 동시에 미래세대에 과중한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임기 말 국가채무비율을 GDP의 50% 수준에서 엄격히 관리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의 노력을 뒷받침하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재정준칙 법제화라는 제도적 개혁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준칙이 도입되면 재정의 역할을 제약한다는 우려가 있으나 재정 운용의 예측 가능성과 지속 가능성이 제고돼 재정 본연의 역할을 더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며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IMF(국제통화기구) 등의 국제기구들도 재정준칙 도입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하고 있으며, 우리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 대외적인 신인도에 평가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기적·중장기적 재정 운용 위해 재정준칙 필요" 간담회 발제 패널로 참석한 김우철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교수는 "지금의 재정 상황은 재정준칙을 더 이상 미루면 안 될 만큼 위급한 상황에 있다"며 "단기적으로 지금 세입 결손이 연속되면서 적자가 아직도 70조원대를 훌쩍 넘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적자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지금 재정의 구조도 문제이고, 경직적인 지출 구조나 세입 기반이 저성장이나 저출산 시대에 오면서 악화되기 시작하는 그런 징후마저 있다"며 "단기적으로 재정 관리에 각별한 주의를 하지 않으면 대규모 적자를 막기가 매우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도 OECD에선 곧 한국의 부채 비율이 곧 60% 중반에 이른다고 경고하고 있고 예산정책처의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늦어도 2040년이 되면 부채 비율이 GDP의 100%에 육박한다고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재정의 정치화' 현상을 언급하면서 "각 정파가 재정 지출을 두고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서 경쟁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며 "복지 확대도 결국 재정으로 풀어가야 하는데, 재정 확대를 해가면서 복지국가로 가야지 그때그때 판단에 맞춰서 영합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우리 재정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재정·사회정책연구부 이강구 연구위원은 "2022년 기준으로 세계 105개국이 재정준칙을 하나 이상 운영하고 있고, OECD 회원국 38개국 중 35개국이 도입했다"며 "이들 중 재정준칙을 운영하지 않는 나라는 우리나라, 튀르키예, 캐나다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재정준칙은 단점도 분명히 있다. 경기가 좋을 때 지출을 더 많이 쓸 수 있고 경기가 나쁠 때는 반대로 지출을 줄여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경기순응적이라는 것이 단점"이라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로나19 대유행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안보 상황이 발생했을 때 조금 더 신축적으로 운영이 될 수 있도록 설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재정준칙의 가장 큰 목표는 재정 건전화이기 때문에 중기 계획을 세우고 이를 달성하지 못할 때 개선할 방법이 명확하게 들어가 있어야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연구위원은 "유럽연합처럼 우리나라도 재정준칙이 도입되더라도 재정준칙을 잘 관리, 감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냐도 설계 단계에서 논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장을 지낸 옥동석 인천대 명예교수는 "재정준칙의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3% 이내로 관리하는 것은 좌파건 우파건 지켜야 한다"며 "좌파는 세금 많이 걷어서 많이 쓰겠다고 하고, 우파는 세금 적게 걷어서 적게 쓰자는 건데, 이 적자 비율을 3% 이내 관리하는 걸 경쟁해야지, 이 비율을 더 늘리겠다는 것은 정말 나쁜 일"이라고 주장했다. ◆검토보고서 "필요한 정책 적시 추진 어려워" 일부 전문가들은 재정준칙의 도입이 정작 재정이 필요한 데 쓰이지 못하게 하는 경직성을 유발할 것이라고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송주아 기획재정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의 재정건전화법안·국가재정법 일부개정법률안 검토보고서에서 고려할 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송 전문위원은 "재정정책은 경기상황과 대내외 경제여건 등에 따라 탄력적으로 추진해야 하고 재정의 규모 또한 여러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하는 바, 재정준칙에 구속되는 경우 상황에 따라 필요한 정책을 적시 추진하기 어려워진다는 지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인구구조 고령화 등으로 인한 경기침체, 전세계적 경제변동성이 커지는 대전환의 시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법령에 근거한 재정준칙을 도입하는 것은 변화하는 상황에 따른 국가재정의 유연한 대처를 어렵게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송 전문위원은 "제정안은 재정수입 증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국가채무 준칙과 사회보험 개혁 등 강력한 지출제한을 규정하고 있어 결과적으로 국민복지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지출이 제약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192석을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여당이 밀어붙인다고 해서 재정준칙의 순조로운 처리를 기대하긴 무리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2024-11-21 15:28:3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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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국회도 재정준칙 논의 '군불'…"재정적자·재정의 정치화 방지"

저출생·고령화로 재정 지출 규모는 늘어나고 세입은 줄어드는 구조가 굳어지는 가운데, 22대 국회가 국가 재정 건전성 유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인 '재정준칙' 도입 논의를 위한 군불을 때기 시작해 주목을 받고 있다. <관련기사 4면> 재정준칙은 재정수입, 재정지출, 재정수지, 국가채무 등 총량적 재정지표에 대한 구체적 재정 운용 목표를 정한 규범을 말한다. 현재 국내에서 논의되고 있는 재정준칙은 일정 기간 재정수지를 균형으로 맞추거나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재정수지준칙'과,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을 일정 수준에서 유지 혹은 단계적으로 감소하도록 하는 제약조건을 가하거나 국가채무의 한도를 정하는 '채무준칙' 등을 법으로 정하자는 것이다. 재정준칙 도입 논의가 꾸준히 나오는 이유는 국가 재정 운용에서 '적자 재정 만성화' 현상을 겪고 있는 데다, 정치권의 재정에 대한 입김이 세지면서 '재정의 정치화' 현상을 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660조원 수준이었던 국가채무는 2022년 1067조원을 돌파했고,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도 같은 기간 36.0%에서 49.7%로 상승했다. 더군다나 저출생·고령화의 여파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복지지출과 채무비율이 지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통화기구(IMF)는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2%에서 2.0%로 하향조정하면서 재정준칙 도입 등 재정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동안 재정준칙 도입 논의는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에서 정부안이나 의원 입법안이 발의됐으나, 재정 경직성을 우려한 정치권의 반대로 번번히 폐기수순을 밟았다. 하지만, 재정 건정성에 대한 시스템적 관리를 위한 재정준칙 도입은 22대 국회에서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은 GDP 대비 국가채무총액 비율을 45% 이하로 유지하고,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도 2% 아래로 관리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재정건전화법 제정안을 발의했다. 이와 함께 대통령 소속 재정전략위원회를 설치해 국가채무와 관리재정수지, 국세 감면과 관련된 의무 등의 이행 상황을 관리하도록 하고, 재정 주체별 재정 건전화 계획을 수립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았다.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3% 이내로 유지하고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이 60% 초과하는 경우엔 예산안 또는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할 때 GDP 대비 관리재정수지 적자 비율을 2% 이내로 유지하도록 하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두 법안 모두 전쟁이나 대규모 재해, 경기침체 등 대내·외 여건에 중대한 변화가 발생하였거나 발생할 우려가 있는 경우 관리재정수지 허용한도 적용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조항을 담으면서 재정 운용의 유연성을 확보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재정준칙 필요성에 힘을 보탰다. 한 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재정준칙 도입을 위한 긴급 정책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은 재정준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돈을 무조건 아끼고 국민에게 인색하게 쓰겠다는 취지가 아니다"라며 "복지국가로 가기 위해 돈을 잘 써야 하는데, 누수 없이 잘 쓰기 위해 반드시 재정 준칙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2024-11-21 14:29:51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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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양극화 심화…'똘똘한 한 채'로 돈 몰린다

수도권과 핵심입지, 아파트의 조합은 '똘똘한 한 채'의 대표주자가 됐다. 가격이 떨어질 우려도 적은데 대기수요가 많아 언제든 팔 수 있다. 외지인들도 지방 주택을 정리한 자금으로 서울 아파트를 사놓는다. 지방은 미분양이 쌓이고 있지만 서울은 높아진 분양가에도 수만 명씩 몰리는 '분양 불패'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 이후로는 공급부족까지 겹쳐 양극화가 더 심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과 지방의 부동산 시장이 정반대로 움직이다 보니 정책이 효과를 내기도 힘들다. 수요가 몰린다고 서울 집값만 골라 잡을 수도, 인구가 줄어드는 지방에서 부동산만 분위기를 띄울 묘수도 사실상 없다. ◆ '똘똘한 한 채'로 몰리는 돈…외지인도 관심 부동산은 이미 투자 자산화가 됐고, 지역별 경제 여건 자체가 차별화되고 있다.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하(3.50%→3.25%)됐지만 부동산 시장으로 유동성이 무차별적으로 쏠릴 만한 상황은 아니다. 투자가 유망한 곳이나 선호하는 지역과 상품으로만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시가총액의 82%가 수도권에 위치한다. 아파트 시가총액은 지난 9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수도권이 2.6% 증가한 반면 5대 광역시와 기타지방이 각각 1%, 0.1% 감소했다. .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지난해에도 서울 아파트의 25%는 외지인이 사들였고, 예고된 공급불안으로 양극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지방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기 위해선 근본적으로 일자리나 인프라 등 지방 경제를 살려야 한다는 점에서 해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일단 정부가 내놓은 수도권 집값을 잡을 방안은 공급 확대다. '8·8 부동산 대책'을 통해 향후 6년간 서울과 수도권에 총 42만7000호 이상의 주택과 신규 택지를 공급하겠다고 계획했다. 정부는 신규 택지 마련을 위해 12년 만에 수도권 내 그린벨트 해제도 결정했지만 공급이 현실화될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빨라야 10년 후에 나올 물량이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풍부한 수도권에서의 입주물량 감소폭이 큰 만큼 매수세가 체감하는 공급 감소 영향은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공급 부족 우려와 외지인 매수세, 일부 주요단지의 신고가 갱신 등으로 매수심리 개선은 수도권에 국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지역 양극화에 대응하기 위해 미분양 CR리츠(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나온 부동산이 주 운용대상) 확대 등 지방 수요를 살리거나 비아파트 공급 규제 추가 완화 등의 공급 확대 정책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당장 오는 2027년부터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절벽이 예고되다 보니 서울 청약시장은 흥행을 넘어 과열 양상이다. 지난달 서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396.8대 1로 부동산 플랫폼 업체 직방이 분양 정보 조사를 시작한 2018년 이래 월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근 분양한 서울 강남구 '디에이치 대치 에델루이'의 경우 1순위 37가구 모집에 3만7946명이 접수하면서 평균경쟁률이 1025대 1에 달했다. 청약통장 가점만점인 84점 당첨자도 나왔다. ◆ 지방인구 줄어드는데…해법은 없다 전국을 놓고 보면 인프라는 물론 일자리, 그에 따른 인적자원이 모두 수도권에 밀집되어 있다. 원론적으로야 광역 교통망과 인프라를 구축하면 된다지만 사업성도 안나오고, 비용도 감당할 방법이 없다. 이번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이 "수도권과 지방 집값의 격차 확대가 더 큰 문제인데, 국토부가 마땅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국가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사업이 수도권에 집중돼 서울·수도권이 블랙홀이 돼 비수도권을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양극화가 굉장히 큰 문제라는 데 공감한다"면서도 "맞춤형 대책을 8·8 대책에 담아 시행하고 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하는데 그쳤다. 지방은 '파격 할인' 등 미분양 해소에 나섰지만 효과는 크지 않다. 국토부 주택 통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7550호다. 이 가운데 80%가 넘는 5만4934호가 지방에 집중됐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대구가 9410호며, 경북과 부산이 각각 7674호, 5862호다.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평가받는 준공후 미분양이 전국적으로 1만6461호며, 지방 물량이 1만3640호에 달한다. 일각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아파트 사업장의 분양률이 서울을 제외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이란 점에서 향후 미분양이 더 늘어날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시중 유동성 급증에 따른 아파트 가격 급등기 이후에 분양한 사업장들의 청약 경쟁률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었고, 이 시기 분양 사업장들의 입주가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고 지적했다. 통상적으로 청약 경쟁률이 5대 1 이하로 떨어지면 준공후 미분양 리스크가 높다고 판단한다. 2021년 이후 청약 경쟁률이 5대 1 이하로 떨어진 지역이 전국으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2022년 하반기 이후 분양물은 서울 제외시 전국 대부분이 5대 1 이하로 떨어졌다.

2024-10-31 15:53:55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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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양극화…평당 2억원 vs 억대 할인

올해 한국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는 '양극화'다. 상반기부터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부지역에 머물렀다.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는 물론 서울 안에서도 핵심입지와 주변부, 신축과 구축, 아파트와 비아파트로 온도차가 더 극심해지고 있다. ◆ 서울, 아파트값 31주 연속 ↑ 3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 오르며 31주 연속 상승했다. 대출규제 영향과 매물 적체 등으로 상승폭이 줄긴했지만 상승세는 이어갔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23%, 0.13% 올랐다.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5.07% 빠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하락률이 각각 4.87%, 5.26%로 모든 시·도의 집값이 동반 하락했다. 앞서 집값이 급등했던 2021년, 2022년 역시 상승폭에 차이가 있을뿐 전국적으로 상승세가 퍼졌다. 수도권과 지방의 분위기가 엇갈린 것은 올해 들어서다. 연초 이후 지난 21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은 수도권이 1.74% 오른 반면 지방은 1.42% 떨어졌다. 시·도별로 보면 편차는 더 벌어진다. 서울의 상승률이 4.1%로 전국 1위다. 세종과 대구는 각각 -5.85%, -4.01%로 하락세가 두드러졌고 ▲부산 -2.32% ▲제주 -2.01% ▲경남 -1.34% ▲충남 -1.1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강남3구·마용성 vs 노도강·금관구 사실 서울에서도 부동산 훈풍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이들이 많다. 뉴스에서는 신고가 경신 소식이 쏟아지지만 정작 내 집값은 제자리인 곳이 많아서다. 실제 서울 전체를 놓고 보면 고점이었던 지난 2022년 10월 대비 회복률은 89%로 지방 88%와 큰 차이가 없다. 서울 내에서도 지역별로 다르게 움직였단 얘기다. 구별로 보면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마·용·성'이 올해 들어 마포 6.42%, 용산 6.31%, 성동 9.12% 올랐다. 전통 부촌 강남 3구 역시 강남 6.04%, 서초 7.74%, 송파 7.08%로 상승률이 높았다. 특히 좋은 입지에 한강변과 신축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가 60억원에 거래되는 기록도 나왔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로 3.3㎡(평)당 시세로 따지면 1억8000만원을 웃돌았다. 반면 '노·도·강'은 노원 1.39%, 도봉 0.25%, 강북 1.36% 오르는데 그쳤고, '금·관·구'도 상승률이 금천 1.46%, 관악 1.24%, 구로 2.03%로 회복세가 더뎠다. ◆ "1억 이상 파격할인"…눈물의 땡처리 지방에서는 쌓인 미분양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억대 할인'을 내세운 단지들도 등장했다.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대구의 경우 서구 내당동에 들어선 '반고개역푸르지오'가 1억원 이상 할인을 내세워 미분양 털기에 나섰다. 올해 2월 분양했던 곳으로 후분양이어서 이미 준공이 완료된 상태다. 발코니 확장에 시스템에어컨 등 옵션도 무상이다. 부산에서는 바다 전망이 가능한 '테넌바움294'가 1억원 안팎의 분양가 할인에 더해 가전과 가구도 기본 제공키로 했다. 후분양으로 지난 3월 이미 입주를 한 단지다. 단 한 명도 청약을 신청하지 않는 단지도 있다. 강원 인제군 '인제 라포레'는 이달 초 120가구에 대한 청약을 실시했으나 모든 주택형에 접수자가 없었다. 올해 초 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 라온하이츠'도 60세대 분양에서 청약자가 한 명도 없었다. 올해 들어 지방에서 1순위로 공급된 131개 단지 중 절반이 넘는 67곳에서 청약미달이 발생했다.

2024-10-31 15:52:38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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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e커머스업계, '티메프 사태' 덮을 전략 쏟아낸다

티메프 사태로 온라인 e커머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온라인 채널 기업들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티메프 사태 이후 경쟁 e커머스 플랫폼의 신규 가입자들이 늘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e커머스 업체들은 언제든 이탈할 수 있는 회원을 충성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고객·셀러 유치를 위한 멤버십 혜택, 셀러 지원 등의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티메프 사태에 고객도 셀러도 대이동...한달만 최대 16% 증가 17일 <메트로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해보면, 롯데온은 지난 7월 새롭게 가입한 고객이 6월 대비 10%, 8월의 경우 7월 대비 16%까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7~8월은 여름 휴가시즌으로 대표적인 비수기임을 감안했을 때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고객 입장에서도, 셀러 입장에서도 믿을 수 있는 안정적인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롯데온을 선택하는 계기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G마켓은 7월 21일부터 8월 19일까지 한 달 기준 유료 구독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신규가입자 수가 전년동기 대비 3배 가까이(172%) 증가했다. 최근 멤버십 연회비를 인하하고, 신규혜택을 추가한 점이 주효했다. SSG닷컴의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의 이달 첫째주 신규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기준 전월 대비 30% 상승했다. 소비자뿐만 아니라 물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셀러들의 수도 늘었다. 11번가는 입점 셀러 수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7월 기준, 11번가 입점 신규 판매자 수는 전달 대비 16% 이상 늘었다. 11번가의 판매자 성장 지원 프로그램 '오리지널 셀러'의 경우, 지난 7월 프로그램 참여 신청 판매자 수가 올해 1분기(1~3월) 평균 대비 75%가량 급증했다. 롯데온에 새로 입점한 판매자 수도 지난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불안정한 e커머스 사업자 안전책부터…셀러 유치 나서 e커머스의 생태계를 다시 안정화시키기 위한 업계들의 노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생태계 안정화 일환의 첫 타깃은 e커머스 사업자, 즉 셀러다. 홈플러스는 지난 8월 '온라인 신규 입점 셀러 수수료 0%' 이벤트를 실시했다. 지난 8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홈플러스가 실시한 온라인 신규 입점 셀러 수수료 0% 지원 이벤트는 홈플러스 택배배송에 신규 입점하는 사업자를 대상으로 90일간 판매 수수료를 면제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중소 판매자들의 판로 확대를 지원하고 고객들의 상품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해 기획했다는 게 홈플러스 측 입장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신규 입점 셀러 수수료 0% 이벤트'를 진행해 판매자들의 안정적인 영업환경을 지원하고 상생을 실현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택배배송'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고객에게는 편리하고 판매자에게는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는 온라인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지난달 11일까지 '굿 세일 위크' 기획전을 통해 티메프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판매자 지원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11번가는 기획전 참여 셀러에게 100만원 상당의 광고포인트를 지급해 판매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펼쳤다. 11번가에 처음 입점하는 셀러에게는 11번가의 신규 셀러 지원 혜택 명목으로 60만 광고포인트를, 기존 셀러에게는 50만 광고포인트를 추가 지급해 중소소상공인이 최대 210만원 상당의 광고포인트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기획전 참여한 셀러들은 11번가 전담MD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11번가의 지원을 받은 셀러들은 신선·가공식품, 디지털기기·전자제품, 골프용품, 공구, 안마기, 장난감 등의 카테고리에서 다양한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특가에 소개한 바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판로 확대가 필요한 중소판매자 분들을 위해 특별히 마련한 행사"라면서 "상품 판매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셀러들의 위기 극복에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쓱(SSG)닷컴 역시 협력사와 동반성장을 위해 마케팅 지원 활동을 수행한 바 있다. 지난 3월 신규·중소 브랜드가 스타 브랜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랜드 마크' 프로그램을 새롭게 공개했으며 7월에는 판매 데이터를 협력사가 조회해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셀러 리포트 3.0'을 출시했다. 쓱닷컴 관계자는 "메타 협력광고가 협력사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중소 브랜드가 상품을 효과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소비자 잡아라…업체들의 페스타 전쟁 셀러에 이어 다음은 소비자다. 업체들은 각종 페스타 행사를 통해 가격 할인전을 수행하는 등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쿠팡은 지난 9월 '추석 페스타'를 열고 최대 50%의 할인 혜택 행사를 진행했다. ▲메인특가관 ▲선물관 ▲장보기관 ▲연휴준비관 등 다양한 콘셉트의 기획관을 준비해 고객 쇼핑 편의를 제공함과 동시에 식품, 뷰티, 가전 등의 카테고리 선물세트들을 할인된 가격에 선보였다. 추석 이후에는 4일간 진행되는 'WOW 할인데이'를 열고 로켓프레시(신선식품), 가공식품,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 총 1만여개에 이르는 상품들을 할인가에 선보였다. 롯데온은 오는 23일까지 소비자 유치를 위해 연말 온라인업계 쇼핑 축제인 '롯데온 세상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롯데온의 입점 셀러는 물론, 롯데백화점과 딜데마트의 입점 브랜드도 참여해 할인과 적립 혜택을 제공한다. 특히, 롯데온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만원의 행복' 럭키박스 행사 기간 특정 시간 동안 할인 상품을 제공하는 타임딜 행사 등을 진행한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이 롯데 계열사 상품을 가장 좋은 혜택으로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연중 최대 규모의 행사를 준비했다. 최대 9만명에 달하는 고객이 롯데 패밀리 상품을 부담없이 체험해볼 수 있는 연말 쇼핑 축제인 만큼, 부담없이 즐기기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2024-10-17 16:52:58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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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네에버·카카오도 '티메프' 빈틈노린다…AI기술 앞세워 e커머스시장 본격 공략

기존 전통적인 채널 업체들의 고객 유치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도 e커머스 사업 다각화를 통해 공격적인 고객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SSG, G마켓, 롯데온, 11번가 등 유통분야뿐 아니라 네이버, 카카오 등 플랫폼 분야까지 e커머스 사업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주요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관련기사 4면> 17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e커머스 플랫폼의 할인전이 본격 시작되는 11월에 앞서 네이버, 카카오 등 비전통적인 e커머스 채널들의 고객 유치전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기존 유통 업체들이 고객과 셀러 확보를 위해 멤버십을 강화하고 나섰다면 네이버, 카카오는 AI기술을 활용한 쇼핑 서비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쇼핑 편의성을 높여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지난 9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초개인화 상품 추천·검색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를 선보였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는 취향에 맞는 상품 혹은 비슷한 성별·연령대가 많이 찾는 제품을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서비스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발표회를 통해 "기존 최저가 중심의 가격비교 서비스에서 나아가 네이버만의 데이터·AI 기술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쇼핑 서비스를 하반기 중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도 자사 커머스에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초개인화 추천 서비스인 'AI 선물탐험'을 운영 중인 카카오는 향후 e커머스 분야에 AI를 접목시키는 것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지그재그'는 앞서 AI 이미지 검색 서비스인 '직잭렌즈'를 선보였다. 셀럽들이 입은 옷, 악세서리 등을 AI 이미지 검색으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기존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도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이처럼 AI기술 접목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강화하는 이유는 티메프 사태를 통해 기술력의 중요성을 인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뿐만 아니라 e커머스는 매출 비중이 높은 주력 사업인데다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향상시키면 성장성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2분기 네이버의 e커머스 매출(7190억 원)은 전체 매출의 27.5%를 차지했고 카카오의 광고·커머스 매출(5139억원) 역시 전체 매출의 25.6%를 차지했다. 이에 유통업계는 티메프 사태 이후 테무, 알리익스프레스가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가운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e커머스 사업 강화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전년 대비 e커머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e커머스의 매출 비중도 커지고 있다. 티메프 사태를 겪고 나서 e커머스 관련 사업의 중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 경쟁을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2024-10-17 16:50:26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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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SNS가 범죄 온상지? …금지령 확산에 한국은 지금

글로벌 소셜미디어(SNS)가 딥페이크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청소년들의 SNS 의존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세계 각국이 청소년 SNS 금지법을 선포하고 나섰다. SNS의 중독성으로부터 미성년자를 보호한다는 목표다. 특히 딥페이크 범죄 피해자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 학생으로 나타나면서 학부모들은 SNS에 올려둔 어린 자녀나 가족사진을 삭제하는 등 범죄에 대응하고 있다. ◆청소년 딥페이크 범죄 급증 "가해자도 교내 학생" 10일 교육부가 지난달 기준 '학교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피해 현황 4차 조사'에 따르면, 올 1월1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교내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로 피해를 입은 이는 총 833명이다. 가장 비중이 높은 피해자는 학생(799명)이었고, 교원(31명)과 직원(3명)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피해자 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대부분이 10대라는 점이다. 경찰청은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 25일까지 텔레그램 딥페이크 허위 영상물 사건 관련피의자 387명을 특정해 검거했다. 이 중 10대는 324명(83.72%)이었다. 5명 중 4명꼴이다. 실제 대전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친구의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한 고교생 등 3명을 붙잡았다. A군 등 10대 2명은 고등학교 재학 중인 상태로, 지난해 9월부터 최근까지 동급생 친구 등의 사진을 이용해 딥페이크 성착취물을 제작, 보관, 유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 남동경찰서도 최근 딥페이크 기술로 고등학교 여교사 2명의 얼굴을 나체사진에 합성한 뒤 SNS에 유포한 혐의를 받는 10대 고교생 B군을 검거했다. 이에 따라 학부모들 사이에서 딸 자녀가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는 SNS에 올려둔 어린 자녀나 가족사진을 삭제하는 등 방어책에 나서고 있다. ◆세계 각국 SNS 금지령 확산 이처럼 청소년들의 중심으로 딥페이크 범죄가 확대되고 있는 원인으로 SNS가 꼽인다. SNS는 청소년 여부를 확인하지 않다보니 각종 유해 콘텐트와 성범죄물이 난무한다. 이에 청소년들이 손쉽게 딥페이크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어 청소년들이 딥페이크 범죄의 사각지대에 내몰린 것. 특히 최근 청소년들의 SNS 의존도가 확대되면서 딥페이크 범죄 심각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이용 시간은 하루 평균 2시간 41분에 달한다. 하루 3시간 가까이 스마트폰에 노출된 데다 쇼츠, 릴스 등 숏폼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몰입도가 커져 중독성도 더욱 높아졌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SNS 사용 연령을 제한하고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호주는 연내에 14~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법으로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각) 호주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연내 SNS 연령 제한법 도입을 위해 앞으로 몇 달 안에 시범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SNS 사용이 가능한 최소 연령에 대해 14~16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경우 SNS 사용 제한까지는 아니지만 '청소년 건강에 유해하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SNS에 부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뉴욕과 캘리포니아 등 42개주 법무장관은 지난 10일 경고문 부착 의무화를 담은 법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서한을 의회에 보냈다.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제한하는 입법 시도는 유럽까지 확산됐다. 프랑스의 경우 15세 미만 청소년은 부모 동의 없이 SNS를 이용할 수 없다. 정부는 의무를 준수하지 않은 소셜 플랫폼 운영 기업에 전 세계 매출의 최대 1%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스웨덴도 지난 3일 아동·청소년의 스크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2세 미만은 TV와 스마트폰 등 디지털 미디어에노출되지 않아야 하며, 10대도 최대 3시간으로 줄여야 한다. 이탈리아도 최근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계정 개설을 금지하는 온라인 청원이 화제다. 안사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각계 저명인사들이 SNS 연령 제한 온라인 청원에 동참하고 있다. ◆딥페이크 방지법 통과, 실효성은 '글쎄' 우리 정부도 최근 딥페이크 범죄 심각성을 인지하고 관련 규제안을 마련하고 있다. 국회는 지난달 성 착취 허위영상물을 보거나, 갖고만 있어도 처벌하는 '딥페이크 방지법'을 통과시켰다.딥페이크 성착취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자는 취지다. 허위 영상물을 소지, 구입, 저장 또는 시청할 경우 3년 이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청소년의 SNS 일별 이용 한도 등을 담은 정보보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4세 이상인 청소년부터 SNS에 가입할 수 있는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딥페이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열린 '국가인공지능위원회 출범식 및 제1차 회의'에서 "딥페이크 관련 적극적 규제를 도입하겠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가짜 뉴스와 딥페이크 기술을 악용한 인권침해 사례 등 디지털 격차에 따른 여러 부작용이 등장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딥페이크 방지법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그간 디지털 범죄자에 대한 감형 기조가 이어지면서, 가해가 처벌에 대한 일관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과도한 규제만이 해답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인 청소년들의 딥페이크 범죄에 대한 경각심이 크지 않다면 관련 범죄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과도한 규제보다는 다각도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와 관련 AI 관련 연구원은 " 청소년 온라인 안전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플랫폼 기업의 자율규제 강화와 연령별 이용 제한 도입 등 다각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2024-10-10 16:28:27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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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AI의 암… 딥페이크가 뭐길래 "대한민국이 위험하다"

"한국이 딥페이크로 비상사태에 직면했다." (영국 BBC) "한국은 오랫동안 '불법촬영 공화국'으로 불렸지만 이젠 '딥페이크 공화국'" (프랑스 르몽드) 대한민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 1위'라는 오명을 썼다. 딥페이크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인공지능(AI)를 이용해 실제처럼 조작한 이미지나 영상을 뜻한다. 최근 AI의 발전으로 전세계적으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를 통한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선 SNS 사용 연령을 제한하고 각종 규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한국은 뒤늦은 대책 마련으로 인해 디지털 성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중심으로 딥페이크 성범죄가 확대되면서 전방위적인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미국 사이버보안업체 시큐리티히어로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성범죄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5820건을 분석한 결과 딥페이크 성범죄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타깃이 된 한국인 가수는 1595건의 딥페이크물에 등장했고 조회 수는 561만회에 달했다. 무엇보다 딥페이크 범죄는 가해자와 피해자가 체감하는 피해 정도가 크게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해자는 사이버 범죄 정도로 생각하는 반면, 피해자는 인격이 파괴 당하며 일상 생활이 불가할 지경까지 이른다. 이에 BBC·월스트리트저널(WSJ)·르몽드 등 주요 외신은 최근 한국의 딥페이크 음란물 사태를 집중 보도했다. 특히 한국은 10대 청소년들의 중심으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사건이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 도마 위에 올랐다. 실제 지난 3년 동안 딥페이크 성범죄로 경찰에 적발된 범죄 피의자 가운데 10대 청소년이 전체 비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경찰청에서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전국 경찰에 접수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사건은 812건이다. 검거된 피의자 387명 중 324명(83.7%)은10대로 집계됐다. 문제는 관련 규제가 미흡해 국내 청소년들이 딥페이크 성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실정이다. 특히 약한 규제 강도와 딥페이크 성범죄 피해 영상물 관련 업무를 처리하는 정부 기관 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방통위가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피해 대응을 위해 온라인피해365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센터의 피해 상담 건수는 약 2년간 4707건에 달함에도 운용인력은 6명 수준이다. 방통위의 딥페이크 관련 예산이 2024년 11억원 정도였지만 내년(2025년) 정부안은 9억원 정도로 조금 삭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의 방통위 대상 국정감사에서 "방통위의 딥페이크 대처가 사후약방문 수준이다. 사전 규제를 해야 하는데 사고가 터지고 난 다음에 대책을 강구한다"고 지적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4-10-10 15:31:34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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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간부' 선택 왜?…'사각지대' 놓인 '軍 초급 간부'

정부가 내년부터 병역 의무자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지원금 한도를 월 55만원으로 상향한다. 이와 함께 장병 급여도 인상할 예정이어서 내년 병장 기준 실급여액은 '월 200만원'을 넘어서며 '초급 간부'에 해당하는 소위·하사의 기본급보다 많아질 전망이다. 군 장병의 사기 향상이 예상되는 만큼 군 내·외부에서는 장병의 급여 인상을 반기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각에선 경제적 이점이 사라진 만큼, 의무 복무 기간이 더 긴 군 간부를 선택할 이유가 사라졌다는 지적이다. 군 간부가 정책적 '사각지대'에 놓이면서 초급 간부들의 이탈이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 장병 '전용' 내일준비적금 국방부가 발표한 국방예산에 따르면 내년도 병장 급여는 월 150만원으로 책정됐다. 공무원 임금상승률(3%)을 반영한 내년도 초급 간부의 기본급(소위 195만원, 하사 193만원)보다 약 40만원 가량 낮은 금액이다. 그러나 정부의 장병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지원금 한도인 55만원을 합산할 경우 병장의 실질 급여액은 최대 205만원까지 늘어난다. 이는 초급 간부의 급여보다 약 10만원 더 많다. 더군다나 장병 급여와 정부 지원금에는 세제 혜택이 제공되는 만큼 실제 차이는 더 크다. 지난 2018년 출범한 '장병내일준비적금'은 현역병, 상근예비역 등 병역 의무 이행자의 목돈 마련을 돕기 위해 운영되는 정부의 정책금융상품이다. 가입 은행에서 제공하는 연 6% 이상의 적금 금리에 더해, 가입자의 납입 규모와 같은 금액을 정부가 지원금으로 제공한다. 출시 당시에는 직업군인 적금과 비슷한 금리(연 5~6%)를 제공하는 고금리 적금 상품으로 출시됐지만, 정부의 '병 급여 200만원' 공약에 따라 지난 2022년부터 월 납입액 대비 33%의 지원금을 제공하기 시작했고, 매년 지원금 규모를 상향해 올해부터는 월 납입액 대비 100%에 해당하는 지원금을 제공 중이다. 혜택이 큰 만큼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가입률은 가입 대상자의 97.1%에 달한다. 납입액도 평균 월 39만1000원에 육박한다. 대부분의 병역 이행자가 장병내일준비적금에 가입해, 월 한도를 채워 납입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은행권에서 간부 등 직업 군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장교 적금' 상품은 정부 지원금은 물론 비과세 혜택도 제공되지 않는다. '장교 적금'을 장병내일준비적금과 동일 조건(월 55만원, 18개월)으로 납입할 경우 이자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37만원이다. 반면,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자가 만기 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약 1020만원에 육박한다. 정부지원금이 포함된 금액인 만큼 직접 비교는 어렵지만, 이는 약 28배에 달하는 차이다. 최근 장교로 전역한 김 모 씨는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정부 지원금이 청년의 자산형성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됐다는데, 초급 간부들도 청년인 건 매한가지"라며 "월 200만원 남짓한 금액으로 살림을 꾸려나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장병 전용으로 출시된 해당 상품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장병 적금' 개정안 발의됐지만… 장병 급여가 초급 간부 급여를 넘어섰다는 지적에 국방부는 간부에게 각종 수당을 지급하는 만큼 간부의 월급이 병사의 수당보다 낮아지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수당이 기본 수당 외에 초과근무, 벽지 근무, 부양가족 유무에 따른 수당을 포함한 금액인 만큼 당사자인 초급 간부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근 ROTC 복무를 마치고 전역한 홍 모 씨는 "간부들이 받게 되는 수당 대부분이 야근, 조기출근, 휴일 업무 등 초과근무 수당이고, 이외에는 당직수당, 출장비, 위험수당 등인데 해당 금액을 포함해 비교하는 것은 다소 부당한 비교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더군다나 최전방 초소 근무 등 특수한 근무 환경이 아니라면 연장 근무 시간에도 월 상한선이 있어, 수당에도 한계가 있다"며 "하급 간부들 사이에서도 병의 복무 기간에 해당하는 18~24개월 만이라도 장병용 적금에 가입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도 나온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초급 간부의 급여 수준 상향을 위해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 대상을 초급 간부까지 확대하자는 움직임도 있다. 황희 민주당 의원(양천 갑) 외 9인은 지난달 30일 초급 간부의 장병내일준비적금 가입을 허용하고 비과세 혜택 기간도 최대 36개월까지 연장해 제공하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했다. 황 의원은 발의 배경에 대해 "인구 감소로 현역병 등 군 전력이 급감하고 있는 상황에 더해 초급 간부 획득 및 유인 수단 부재로 군 전력 공백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며 "군에서 헌신한 간부들의 제대 후 원활한 사회 복귀를 위한 지원 필요성도 한층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개정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입 대상 확대 시 정부 예산의 추가 지출이 불가피하고, 간부의 처우 개선 문제는 장병 처우 개선 문제와는 달리 넓은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 '간부' 중요하다면서… 처우는? 인구 감소·복무 단축에 따라 국방부가 군 '정예화'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군대 내에서 실무의 주축이 되는 초급 간부의 역할은 나날이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초급 간부의 처우 수준은 각종 정책에 따라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장병 처우와는 달리 제자리걸음하고 있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2023~2027 군인복지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초급 간부의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연간 소득을 약 4400만원(하사 4300만원, 소위 4450만원) 수준까지 상향하고, 복무 시 가장 큰 고충으로 꼽혔던 주거 환경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그러나 허영 민주당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이 지난달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국방부 예산안에서 초급 간부를 위한 당직근무비, 이사화물비, 단기복무장려금, 학군단 생활지원금 등은 올해와 동일한 수준으로 편성됐다. 더군다나 내년도 임금 상승률도 공무원과 동일한 3% 수준으로 책정된 만큼, 근시일 내 '연 4400만원'의 달성은 요원해지고 있다. 최근 병장으로 전역한 한 모 씨는 "전역을 앞두고 전문하사 복무를 권유받았지만, 임금이나 대우 면에서 다른 일자리보다 나을 게 없는 전문하사를 선택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했다. 이어 "병역의무가 있는 병사들과 달리, 간부는 직접 선택한 직업이란 이유만으로 각종 정책에서 우선순위가 밀려나고 있다"라며 "열악한 환경에 복무 중인 인원도 장기복무를 포기하고 사회로 이탈하고 있는데, 입대를 앞둔 인원 중 간부 복무를 지원할 사람이 얼마나 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2024-09-26 09:37:08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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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軍 장병 정책금융상품의 민낯…간부보다 장병 월급이?

정부가 내년도 장병 봉급 및 지원금 규모를 상향하면서 '군(軍) 병사 월급 200만원 시대'가 열린다. 병역 이행에 대한 보상을 늘리는 것인 만큼 군 내부에서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하지만 병사 월급이 초급 간부의 기본급을 넘어섰다는 관측과 함께 초급 간부가 '처우 개선'에서 소외되고 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도 군 장병의 실 급여액은 최대 월 205만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달 말 발표한 국방예산에 따른 병장의 월급(150만원)과 군 장병 대상 정책금융상품인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월 지원금 한도인 55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반면, 내년도 공무원 임금상승률(3%)을 반영한 초급 간부의 기본급은 이보다 낮다. 내년도 소위의 기본급은 195만원, 하사의 기본급은 193만원으로 병장의 실 급여액보다 낮다. 장병 봉급 및 장병내일준비적금의 정부 지원금이 면세 대상인 만큼 실제 급여 차이는 더 커진다. 이러한 지적에 국방부는 간부는 각종 수당을 지급받는 만큼 간부의 월급이 병사의 수당보다 낮아지는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러한 수당은 기본 수당 외에 초과근무, 벽지 근무, 부양가족 유무에 따른 수당을 포함한 금액인 만큼, 당사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최근 장교로 전역한 김 모씨는 "초급 간부들은 국방 의무를 해결하는 동시에 경제적 이유로 복무를 선택한 경우가 잦은데, 장병 월급이 상승하면서 그 장점은 사실상 사라졌다"며 "비슷하거나 더 적은 돈을 받으면서 더 긴 기간 동안 군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복무 시 처우가 좋아지지만, 이는 장기복무 대상자로 선발되는 것을 전제로 한다"며 "특히 부사관이나 학군장교, 학사장교는 애초부터 장기복무를 목표로 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급여를 포함한 병 처우가 전체적으로 좋아지면서 지원할 이유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간부 지원자는 빠르게 줄고 있다. 특히 단기 복무 비중이 높은 부사관과 학군장교(ROTC)에서 지원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 8월 허영 민주당 의원(춘천·철원·화천·양구 갑)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총 4만7874명이었던 육군·해군·공군 부사관 지원자는 2023년에는 2만1760명까지 하락했다. 지원자 규모가 4년 만에 절반 이하로 낮아진 셈이다. 이어 지난 2019년에는 전국의 ROTC 운영 대학 중 정원이 미달 된 곳은 11개 대학(10%)에 불과했지만, 2023년에는 81개(75%) 대학이 ROTC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같은 기간 동안 ROTC의 경쟁률도 3.2대 1에서 1.8대 1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허 의원은 "군 전투력 유지를 위해 초급 간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도, 국가의 처우 개선 방안은 미진하다"라며 "봉급 인상, 주거 여건 개선, 장기 복무자 선발 확대 등 초급 간부 수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9-26 09:36:52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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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밸류업 지수 발표' 코앞이지만 참여율은 고작 1%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이달 내 출시될 예정이지만 '기업가치제고계획(밸류업 공시)'에 동참한 기업은 여전히 1%대에 그치고 있다. 강제성보다 자율성을 선택한 밸류업 정책의 기조와 미미한 세제 혜택 등이 저조한 참여율의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보다 과감한 기업 혜택과 가시적 투자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까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는 38개사로 전체 상장사 2595개사(코스피·코스닥) 중 1.4%에 불과하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가 내주로 다가왔지만 상장사들의 움직임은 여전히 소극적인 모습이다. 지난 2일에 개최됐던 '제7차 기업 밸류업 자문단 회의'에서는 밸류업 공시이행 기업 및 밸류업 표창기업에 대한 지수 편입 우대에 대해 논의된 바 있다. 다만 공시 참여율이 저조한 만큼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들이 실질적인 우대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현대자동차, LG 그룹, 포스코 그룹 등 대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상장기업의 동참 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기대됐다. 실제로 10대 기업들이 움직임을 보였던 지난달 말 이후로 밸류업 공시 참여율은 약 0.8% 상승했다. 밸류업 공시 참여 기업 중 절반 이상(60.52%)이 지난 8월 21일 LG전자의 밸류업 안내 공시 이후에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그럼에도 상장사들의 밸류업 공시 참여율은 1%대에 그쳤으며, 본 공시를 낸 기업만 추릴 경우 0.5%(13개사)로 더욱 떨어진다. 나머지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하는 안내공시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밸류업 참여에 소극적인 이유도 생각해 봐야한다. 파격적인 세제 인센티브나 구체적인 유인책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한국 증시의 메리트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마켓 캠페인하듯이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하는 것은 정책적인 효과를 얻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밸류업 참여를 통해 기업들이 얻게 될 혜택과 손실보전, 투자자들이 받을 수 있는 수혜에 대해 명확히 짚어 주지 않는다면 흥행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당초 밸류업 정책이 발표됐을 때, 기업에 대한 강제성보다 자율성을 강조해 실효성이 우려됐다. 시장에서는 주주환원과 연결되는 기업에 대한 강제성이 없다면 참여율을 보장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기 때문이다. 이를 보완하고자 기업 유인책으로 제시된 밸류업 세제 개편안 역시 국회에서 통과될 수 있을 지가 관건인 상황이다. 다만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단기간에 효과를 입증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세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세제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되더라도 상속세 절세 혜택에 집중된 대상은 중견기업(매출액 5000억원 미만)이며, 세제개편이 밸류업에 어느 정도 큰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라고 설명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4-09-19 16:33:19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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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밸류업 지수'로 원동력 얻나...확실한 세제 혜택 必

추석 직후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가 예정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단기적인 주가 부양 수단이 아닌 중장기적 정책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보다 확실한 세제 혜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내주 PR·TR로 나눠 발표...증시 반등 기대감↑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내주에 발표될 예정이다. 지수에는 예고·공시, 우수한 실적, 주주 환원 정책 등을 고려해 약 100개 종목이 포함됐다. 이번에 발표되는 밸류업 지수는 배당금 지급 방식 차별화를 적용해 2개의 옵션을 나눴다. 먼저 투자 수익 분배금을 바로바로 지급하는 PR형 'KRX코리아밸류업지수'와 분배금을 다시 재투자하는 방식의 TR형 'KRX코리아밸류업TR지수'다. 거래소는 투자자의 시장 평가 및 투자 유도를 위해 밸류업 지수를 발표하고, 이후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 출시도 추진할 예정이다. 밸류업 지수 발표가 다가오자 코스피 약세와는 반대로 관련주들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13일 종가 기준 밸류업 공시에 참여한 38개사(코스피 31개사·코스닥 7개사) 중 29개사 (76.3%)의 주가가 공시이후 상승했다. 이달 들어 코스피가 3.49%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밸류업 공시 이후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상장사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로 공시 직전 종가보다 69.8% 상승했다. 반대로 현대차(-6.5%), 기아(-4.2%), 콜마비엔에이치(-18.0%), 하나금융지주(-0.8%) 등은 하락했다. 다만 거래소가 'KRX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밸류업 공시 이행 기업의 지수 편입 우대를 검토하고 있는 만큼 지수 발표 이후 주가 흐름도 주목된다. 키움증권은 13일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시가총액 1조원 이상, 또는 주주환원 지표가 높은 대형 밸류업 유망 기업을 선정해 밸류업 지수 예상 편입 종목을 추렸다. 해당 순위에는 주가가 하락했던 현대차, 기아, 하나금융지주가 모두 포함됐다. 키움증권은 수익성 및 시장평가가 양호한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주주환원율, 배당수익률,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지표가 우수한 저평가 가치주인 유망기업을 나눴다. 이성훈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투자 관점에서 향후 주가 업사이드가 높은 종목은 우수기업보다 유망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국내 증시 내에서도 여타 스타일 섹터 중 고배당, 자사주 매입과 같은 주주환원이 높은 기업들이 높은 주가 상승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도 "현대차는 9월 중 예정된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패시브 자금 유입 수혜가 기대된다"며 "지수 출범과 더불어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자동차, 금융, 지주사 등 관련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밸류업 지수가 출시된 이후 본격적인 3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는 만큼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에서도 기업가치제고 계획 자율 공시기업군(38.0%)이 공시 미이행 기업군(27.5%)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더불어 밸류업 지수 발표를 원동력 삼아 국내 증시도 다시 한 번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긴 추석 연휴 이후 코스피의 반등시도가 이어지면서 바닥(저점)은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업 프로그램 등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섹터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금리인하와 관련해서는 단기 트레이딩 측면에서는 코스피 2600선 이상부터는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면서 9월 말부터 10월초 저점매수 타이밍을 잡아보는 것이 유리하다고 부연했다. 중기적인 측면에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세제 개편해도 혜택 미약...단기 효과보다 주주가치 제고를 일각에서는 밸류업 지표를 단기적인 주가 상승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도 나온다. 염동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주환원 프로그램을 통해 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가 목표이지 수급 집중으로 인한 단기 주가 상승이 본질이 아니라는 원론적인 측면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일본 밸류업 지수는 올해 1분기 일본 증시가 강세를 보이는 구간에서 오히려 니케이225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밸류업 프로그램을 두고 시장에서 가장 많이 요구되는 부분은 세제개편이다. 현재 밸류업 프로그램의 일환인 '기업가치제고 계획(밸류업 공시)'는 기업의 선택사항으로 진행되고 있다. 금융당국이 기업에 대한 강제성보다는 자율성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기업 유인책으로 제시된 밸류업 세제 혜택도 효과가 미미할 것으로 평가되면서 정책 실효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김우철 서울시립대학교 세무학과 교수는 "이번 세제 개편안으로 주주환원을 촉구하기에는 세제 유인 강도가 낮은 편이며, 오히려 기대감이 멈추게 될 수 있다"며 "밸류업 정책을 세제개편이 거들면서 약간의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정책적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7월 기획재정부는 세법개정안을 통해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상장사를 대상으로 법인세 세액공제 및 배당소득 분리과세 혜택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다만 과세 특례에 붙은 조건이 중견기업(매출액 5000억원 미만) 등에 집중될 수 있어 실효성에 물음표가 찍혔다. 예를 들어 법인세 세액공제의 경우, '직전 3년 평균 대비 주주환원의 5% 초과 증가분'에 대해서만 법인세 세액공제가 들어간다. 여기서도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배주주 지분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은 제외된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역시 주주환원 확대 기업으로부터 지급받은 현금배당의 '일부'다. 해당 금액의 비율은 주주환원 증가분과 직전 3년 주주환원 금액의 10%를 합해 직전 3년 주주환원 금액으로 나눈 값으로 적용된다. 실질적인 혜택 금액이 밸류업 참여를 유도할만큼 파격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우세한 이유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밸류업만으로 국내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존재하는 만큼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배당 분리과세 등 세제적 지원이 동반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 역시 "투자자들이 밸류업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수 있도록, 투명하고 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과 적극적인 홍보 활동 및 밸류업 교육이 필요할 것"이라며 이러한 부분에 투자자의 관심과 니즈가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4-09-19 16:14:07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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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세제 개편안·첨단전략산업 지원' 국정감사 주요 경제 상임위 현안은?

국회의 각 주요 경제 분야 상임위는 이번 정기국회 국정감사에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상속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 혹은 완화안이 담긴 윤석열 정부의 세제 개편안, 경제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전략 산업에 대한 지원, 금융 이용자 보호 등 민생·경제 사안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기재위, 금투세·상속세 등 세제 초점 기획재정부 등을 소관기관으로 두고 있는 기획재정위원회는 윤석열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해 여야 의원들의 검증이 있을 예정이다. 이 가운데 금융투자소득세 실시·유예·폐지 문제는 최근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가 됐다. 금투세는 금융자산 과세제도에 대해 금융투자소득이라는 하나의 범주로 분류해 과세방식과 세율을 일원화하려는 것으로, 2023년부터 실시하기로 했으나 2년 유예하여 2025년1월1일부터 실시할 예정이다. 금투세는 비과세되는 채권·상장주식(소액주주) 양도소득을 금융투자소득으로 과세하고, 원본 손실 가능성이 없는 이자·배당소득은 현행대로 금융소득으로 징수한다. 금투세의 기본공제액은 국내 상장주식 등은 5000만원, 그 외 금융상품은 250만원. 세율은 과세표준 3억원 이하 20%, 3억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25%다. 윤석열 정부는 2024년 세제개편안에 국내 자본시장 수요기반 확충 등을 이유로 금투세 폐지안을 담았다. 다만, 국회 입법조사처는 소액투자자들이 금투세를 납부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금투세 유예 및 폐지는 수직적 공평성을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개인 투자자의 반대 여론과 금융시장의 올 충격에 우려하면서 일찍이 폐지 입장을 내걸고 있고, 민주당은 이미 한번 유예됐던 만큼 내년에 실시하자는 것이 정책위의 의견이었으나, 내부에서 유예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며 통일된 입장을 도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상속세 및 증여세 공제제도 현실화도 세제개편안에 담기면서 국감 무대에서 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상속세 및 증여세 세율 10%가 적용되는 과세표준 구간을 1억원 이하에서 2억원 이하로 확대하고, 최고세율을 50%에서 40%로 인하하면서 최고세율이 적용되는 과세표준 구간을 30억원 초과에서 10억원 초과로 하향 조정하는 2024년 세법개정안을 발표했다. 정부여당은 상속, 증여세 부담 완화를 위한 세제개편안이라고 주장하지만, 야당은 이같은 완화안에 '부자감세'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반면, 임광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속세 최고세율은 그대로 둔채, 일괄공제액은 5억에서 8억으로, 배우자 공제 최저 한도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올리는 법안을 발의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중산층의 세부담 완화라는 명분에 목소리가 갈리는 모습이다. 추가로,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현행 상속세 부과방식인 유산세를 유산취득세로 바꾸는 세제 개편을 내년도에 예고한 바 있다. 유산취득세는 상속 자산 전체에 누진 세율로 부과하는 유산세와 달리 각각의 상속인이 실제로 물려받는 유산에 세금을 물리기 때문에 세 부담이 줄어든다. 이외에도 종부세 개선안, 재정준칙 법제화, 예비타당성제도 합리적 개편 등이 주요 국감 현안으로 꼽힌다. ◆산자·정무, 첨단전략산업 지원·티메프 사태 후속 관리 중점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는 미래 먹거리인 첨단전략산업 지원 방안에 대한 논의에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바이오와 같은 국가첨단전략산업에서 글로벌 분업체계가 재편되는 상황에서 과감한 연구개발을 통합 핵심 기술의 확보, 유능한 전문 인재의 육성 및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입법조사처는 지적했다. 특히, 대규모 연산을 초고속으로 실행할 수 있는 고성능 엔진을 구현하는 데 필요한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와 관련해선 국회 차원의 지원 방안이 신속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산자위에선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피해를 입은 사건으로 촉발된 '전기차 배터리 화재'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의 대응 방안을 점검한다. 정무위에선 이른바 '티메프' 대금 미정산 사태로 인한 피해자 지원안의 집행과 재발방지책을 들여다 볼 계획이다. 정부는 일정 규모 이상의 온라인 중개거래 플랫폼을 '대규모 유통업자'로 규율하고, 시장 지배적 온라인 플랫폼이 불공정행위를 저질렀을 경우 사후 추정 방식으로 규제할 방침이지만, 야당은 이에 대해 "단편적이고 졸속적"이라며 반대하고 있어 국감 기간 동안 치열한 토론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과방위, 단통법·미디어 통합법 등 초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단통법'(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개선 방안) 폐지 여부를 두고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단통법이란 소위 말하는 '성지점'에서 휴대폰을 싸게 사지 못하면 '호갱(호구 고객)'이 되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정된 법이다. 그러나 공시지원금 지급을 제한하는 규제로 인해 통신사 간 경쟁이 줄면서 오히려 단말기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 통신비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업계 안팎에선 단통법 대한 대안으로 '단말기 완전자급제'와 '절충형 완전자급제'가 거론된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란 이용자가 판매점에서 단말기를 구입해 이동통신대리점에서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는 것이다. '절충형 완전자급제'는 '단말기 완전자급제'를 일부 보완한 것으로, 이동통신사에서도 통신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지원금 지급을 허용해 이동통신사가 서비스가 아닌 지원금 경쟁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미디어 통합법도 주요 논의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방송, 통신 등 소관 부처 간 중복 규제와 과잉 규제가 넘친다고 지적돼 왔는데 이에 대한 대안으로 미디어 통합법이 언급돼 왔다. 미디어 통합법은 현행 방송법,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법, 전기통신사업법으로 분산된 미디어 규율 체계를 개편하는 법안으로, 신·구 미디어를 포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여기엔 법적 사각지대에 있던 OTT(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TV 서비스)도 제도권 안으로 포섭 내용도 포함된다. 그러나 입법 조사처는 현행 수직적 규제하에서 부처 간 관할권 문제에 대한 논의는 진척되지 않은 부분을 문제 삼았는데 과방위는 이 대목을 주요 현안으로 바라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한국형 스타이펜드(이공계 대학원생 연구 생활 장학금)', AI 규제, 후쿠시마 오염수 관리·감독 강화 등도 주요 국감 현안으로 꼽힌다. ◆국토위, 전세사기 방지·급발진 의심 사고 대책에 집중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전세사기 방지와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대책을 주요 현안으로 꼽을 것으로 보인다. 전세사기 방지 대책의 경우 전세금 반환 보증제도 개편이 국감 현안에 오를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전세금 반환보증 제도가 전세 사기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반환보증 가입 시 적용되는 주택 가격 산정 방식의 우선순위와 주택 가격 담보인정비율을 변경한 바 있다. 그러나 반환보증 가입 범위가 축소된 비아파트 임대차 시장과 시장에 참여하는 임대인 및 임차인이 피해를 입는 부작용이 발생하는 등 정부가 추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반환보증 가입 대상 확대 ▲임대인 역전세 대출 프로그램 활용 및 시행 기간 연장 ▲임대인의 전세보증금 보호를 위한 반환보증 가입 유도 등을 정부가 마련해야 할 개선점으로 보고 있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방안도 주요 관심사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의심 사고'로 규정된 만큼 실제 피해 사례가 등장하고 있지만 급발진이라고 할 만한 사고의 원인이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교통안전공단은 급발진 의심으로 신고된 차량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아직 차량 결함에 의한 급발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주요 쟁점은 사고에 관한 입증을 누가하느냐는 것인데 최근 국회 자동차 제작사가 해야 한다고 보고 있고 이에 따라 관련 업계들도 어떤 반응을 낼지도 관전 포인트일 것으로 보인다. 입법조사처는 현재 피해자의 입증 책임을 완화하는 것이 사회적 요구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저출생 대응도 시급한 현안인 만큼 '신생아 특례대출 관련 개선 과제' 등도 국토위의 주요 국감 현안으로 놓일 것으로 보인다. /박태홍·윤도현기자 pth7285@metroseoul.co.kr

2024-09-12 16:11:10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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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 첫 국정감사… 티메프·급발진·전세사기 등 '민생' 과제 산적

22대 국회 출범 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 가운데, 국회가 내달 7일부터 25일까지 19일간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이번 국정감사는 윤석열 정부 3년차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 집권 이후 세 번째로 시행된다. 2022년과 2023년 국정감사는 윤 대통령 집권 초반이므로, 정부 정책 집행 상황에서 상당부분 이전 정부의 영향이 남아 있었다. 그러나 이번 국정감사는 윤석열 정부 집권 중반기에 접어든 상황이므로, 윤석열 정부의 공과 과를 그대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같은 정쟁보다는 먹거리가 궁금하다. 이번 국감에서 윤석열 정부가 민생회복에 얼마나 총력을 기울이는지, 그리고 여야 경제 상임위가 어떤 현안을 집중 추궁할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4면> 우선 여름 휴가철을 뜨겁게 달궜던 티메프(티몬·위메프) 대금 미정산 사태가 이번 국회 정무위원회 국감에서 집중 조명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대규모 피해를 입힌 '전기차 배터리 화제' 문제를 두고 정부의 대응 방안이 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몇 년째 피해자들을 울리는 전세사기는 올해도 국토교통위원회 국감에서 다뤄질 전망이다. 최근 여야는 합의를 통해 전세사기 특별법을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전세 제도에 허점이 있는 것이 드러난 상황이라, 전세사기 방지 대책으로 제시된 '전세금 반환 보증제도'에 대한 지적이 줄이을 것으로 보인다. 또 많은 국민들에게 충격을 줬던 '시청역 급발진 사고' 등 급발진 의심사고에 대한 지적도 국민의 주요 관심사다. 급발진이라고 할 수 있는 사고의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는 만큼, 입증책임을 어디에 둘지가 쟁점이 될 수 있다.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게 만든 저출생 대책도 국감에 언급될 전망이다. 신혼부부를 울리는 '부동산'이 문제인 만큼, 신생아 특례대출이나 신혼부부를 위한 혜택 등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상속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폐지 혹은 완화를 두고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금투세의 경우 여야가 폐지 혹은 유예 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어느 정도 형성했지만, 상속세와 종부세는 총론과 각론이 모두 갈린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9-12 16:09:06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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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美, 9월 이견없는 금리인하…폭과 속도만 남았다

'잭슨홀(JacksonHole) 효과'라는 말이 있다. 매년 8월이면 미국 서부 와이오밍주의 휴양지 잭슨홀에서 회의가 열리는데 이곳에 참가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따라 시장이 움직인다는 의미다. 시장이 움직이는 이유는 단순하다. 이 회의에서 발언한 의장의 말이 현실이 되기 때문.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금융위기 대책으로 양적완화를 언급한 뒤 이후 금융위기가 실물위기로 전이되자 금리를 제로(0)로 낮추는 등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다. 2022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안정을 위한 긴축정책을 언급하고, 이후 0~0.25%의 기준금리를 5.25~5.5%까지 7차례 올렸다. ◆9월 금리인하 확실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 올해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2%까지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는 것에 확신이 커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올해 상반기(1~6월)까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까지 갈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말하던 그 였다. 사실상 올해 9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EC)에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일제히 반응했다. 달러 가치는 급격히 하락했다. 29일 환율은 오후 1시 기준 1334.7원으로 전거래일 종가(1339원, 오후 3시30분 기준) 보다 4.3원 내렸다. 앞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6월 27일 1390.1원 급등한 바 있다. 잭슨홀 미팅 이후 1340.1원에서 1323.9원으로 16.2원 떨어지며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환율 인하 폭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는 반등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지만, 점진적인 하락세를 보여 내년엔 1290원대를 넘나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금리인하 폭·속도, '노동시장'에 달려 관건은 '얼마나' 금리를 '빠르게' 내리냐이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부터 '물가안정'만큼이나 '최대고용'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까지 금리를 인상해 물가가 안정됐다면, 앞으로는 고금리가 지속돼 증가하는 실업률에 대해 대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은 7월기준 2.9%를 기록했다. 2022년 6월 9.1%까지 치솟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22년 12월 6.5% ▲2023년 6월 3% ▲2023년 12월 3.4%로 출렁이며 하락하고 있다. 반면 실업률은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 2022년 7월 3.5%였던 실업률은 올해 1월 3.7%로 오르더니 ▲3월 3.8% ▲6월 4.1%, ▲7월 4.3%로 뛰었다.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자리 지표로 불리는 비농업고용지수는 2022년 7월 52만8000명에서 올해 ▲1월 35만3000명 ▲3월 30만3000명 ▲6월 20만6000명 ▲7월 11만4000명으로 줄었다. 고금리가 지속되며 경기가 둔화하자 이를 견디기 어려운 기업들이 고용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리인하의 폭과 속도는 일자리 감소폭과 실업률 증가폭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고용률이 코로나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이 빅컷(0.05%포인트 인하)을 단행할 가능성을 크지 않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고용이 지금보다 더 둔화하면 연준이 금리를 0.5%p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BNY 멜론의 외환 및 거시 전략가 존 벨리스는 "연준의 9월 금리인하 폭이 0.5%p일지, 0.25%p일지 대해 논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미국 노동시장 보고서가 다음에 약하게 나올 경우 인하 폭은 0.25%p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가 일회성 조치일지도 금융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GDS 자산관리사의 글렌 스미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더 중요한 질문은 일회성 금리 인하일지, 아니면 더 큰 규모의 인하 주기의 시작일지"라며 "이는 앞으로 2~3개월 동안의 경제 데이터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8-30 06:00:17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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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韓, 10월이냐 11월이냐 …문제는 '가계빚·집값'

'천천히 서둘러라(Festina Lente)' 이 라틴어 격언은 과거 로마제국의 전성시대를 열었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정책 결정 원칙으로 유명하다. 무슨 일이든 너무 서두르면(Festina)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 너무 기다리면(Lente) 타이밍을 놓쳐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균형적인 정책결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5월 통화정책의 운용방향을 발표하며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이 격언을 들고 나왔다. 연 3.5%의 기준금리를 유지하거나 인하할 수 있는 급하게 금리를 내릴 경우 ▲물가 목표(2%) 수렴 지연 ▲환율 변동성 확대 ▲가계부채 증가등의 부작용을 맞닥뜨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 '집값상승→ 가계부채 상승' 고리 끊어내야 이후 3개월이 지난 지금, 예상되는 부작용은 '가계부채' 한 가지가 남았다. 지난 2022년 7월 6.3%까지 올랐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7월 2.6%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8%→ 2월 3.1%→ 3월 3.1%→ 4월 2.9%→ 5월 2.7%→ 6월 2.4%로 평균 2.8%를 기록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2일 "지난해 높았던 농수산물 가격이 올해는 제자리를 찾으면서 물가가 목표치(2%)에 수렴하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가수준만 봤을 때는 금리인하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환율 변동성도 둔화되는 추세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 6월 1390원대까지 오르던 원·달러환율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더해지며 이달 말부터 133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의 잭슨홀 미팅 강연으로 확실시되며 하락한 것이다. 문제는 가계부채다. 7월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20조8000억원으로 한달 새 5조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총 25조9000억원 증가해 지난해 같은 기간(10조원)과 비교해 2배이상 늘었다. 가계부채가 증가한 이유는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상승하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을 해서라도 집을 매매하려는 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자원의 배분 측면으로 봤을 때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자본이 그쪽으로 다 흘러 들어가고, 경기가 악화되면 부동산 가격을 올려 회복되게 하는 구조를 한 번쯤 끊어줄 때가 됐다"며 "금통위원 모두 (금리 인하로)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통화정책을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확히 했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이르면 10월 유력 시장에서는 가계부채가 둔화되는 시기에 따라 10월과 11월 금리인하가 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출이 불가할 경우 집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줄면서 집값 상승이 둔화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도입할 방침이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의 경우 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저축은행은 주담대가 대상이다. 스트레스 DSR의 경우 현재 연소득의 40%로 대출을 제한하는 DSR 기준에 변동금리 상품 이용시 금리상승 가능성에 따라 가산금리를 더해 한도를 낮추는 제도다. 금융당국은 수도권 주담대에 한해 2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시 가산금리를 기존 0.75%에서 1.2%로 확대한다. 수도권 집값상승에 올라타기 위해 영끌을 하는 경우를 줄이겠다는 의도다. 은행권 압박도 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은행들이 연초에 세운 가계대출 총량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은행 개별적으로 준수해야 할 평균 DSR의 목표치를 기존보다 더 강화한다. 현재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8월 가계대출 증가액은 이미 은행이 자체적으로 수립한 연간 경영계획을 초과한 상태다. 가계대출 증가액은 연초 계획 대비 150.3%였으며, 연초 계획을 8개월로 환산하면 가계대출 증가 수준은 200.4%에 달한다. 사실상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출총량을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까지 하락했던 은행 대출금리가 정부 주도하에 인상하고 있고, 스트레스 DSR 2단계도 수도권 가산금리 인상을 골자로 9월부터 시행된다"며 "가계대출이 4월 이후 월 평균 5조5000억원 증가폭을 하회할 경우 10월 기준금리 인하에 충분히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물가둔화흐름과 가계대출 등의 금융안정부문의 안정세가 추가로 확인된 이후 연준이 9월 금리를 내리면 한국도 오는 10월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2024-08-30 06:00:14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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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위기의 저축은행'…여전한 PF발 먹구름

고금리 지속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파로 저축은행이 위기를 맞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부동산 PF발 연체율 상승탓에 건전성도 나빠졌다. 주 먹거리인 리테일(소매금융) 규모도 쪼그라들면서 올해 경영 목표는 '위기 극복'과 '생존'에 방점을 찍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당기순손실은 5999억원이다. 앞선 2022년 1조562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1년 사이 대규모 적자로 전환했다. PF 손실에 대비하면서 대손충당금을 1년새 50% 가까이 늘린 영향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의 대손충당금 잔액은 3조8731억원이다. 9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그 여파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에는 154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역대급 한파'로 불린 지난해 동기(-527억원) 대비 1000억원 넘게 적자가 불어났다. 업계에서는 올 상반기 손실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부 신용평가사에서는 올해 저축은행 손실 규모를 2조원대로 관측한 보고서도 공개했다. 연내 저축은행 인수합병(M&A)도 물 건너간 분위기다. 업황 개선 조짐이 나타나지 않는 만큼 부실만 떠안을 위험이 높아서다. 지난해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수도권 저축은행을 보유하지 않은 우리금융지주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매매논의까지 진행하지 못한 채 무산됐다. 인수합병 시장에서 저축은행 매물은 점점 쌓여가는 상황이다. 앞서 우리금융지주의 관심을 받은 상상인저축은행은 물론 애큐온, OSB, 한화, HB, 민국, 조은저축은행 등이 잠재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대구·경북을 거점으로 운영하는 대원저축은행은 10년가까이 시장에 나온 상황이지만 여전히 매각에 난항을 겪고 있다. 2~3년 전 저축은행이 호황을 맞았을때 임직원 수 50명 이상의 중견급 저축은행은 M&A 시장에서 경쟁력 높은 상품으로 분류됐다. 특히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 비율을 지켜야 하는 저축은행의 특성상 수도권 저축은행이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다. 해당 시기 저축은행간 인수합병을 허용해 달라는 규제완화 방안에 한 목소리를 낸 이유다. 상황이 어려워진 만큼 올해는 경영 안정성이 화두다. 호황기에 다져놓은 기초체력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은 14.69%로 법정기준의 2배를 유지하고 있고 유동성비율과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각각 227.27%, 112.99%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초과한 수치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순간에 업황이 회복되긴 어렵지만 기준금리 인하 전망도 등장하는 만큼 긍정적인 요소도 존재하는 상황이다"라며 "저축은행이 파산하더라도 예치금이 모두 이관되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증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걱정을 덜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4-07-25 11:11:14 김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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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저축은행 수익성 회복 '전력투구'…지점·인력감축 병행

'보릿고개'를 벗어나기 위해 저축은행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인력과 점포를 정리하면서 군살도 덜어내고 있다. 방어적인 경영전략이 한계에 이르자 하반기에는 리스크를 낮추고 수익성도 꾀할 수 있는 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에 나설 전망이다. 저축은행이 앞다퉈 출시하던 고금리 예금상품도 자취를 감췄다. 급격하게 높아진 조달비용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통상 정기예금에 은행권 대비 연 1~2%포인트(p)의 가산금리를 적용했지만, 이제는 은행권과 유사한 수준의 예금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 연간 임직원 400명 감소 올 1분기 기준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임직원은 97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대비 462명 감소한 수치다. 그간 디지털전환(DT) 등 신사업을 예고하면서 2022년 6월 1만명대에 진입했지만 지난해부터 또다시 내리막길이다. 급격하게 나빠진 업황 탓에 신사업은 뒤로하고 인력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규 직원의 감소세가 가파르다. 계약직 직원의 정규직 전환에 부담을 느낀 영향이다. 올 1분기 전국 저축은행의 정규직 직원은 8245명으로 전년 동기(8565명) 대비 3.73% 줄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직원은 142명 이탈한 787명으로 15.28% 감소했다. 특히 중소형 저축은행이 비정규직 인력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대형사 정규직 퇴사자의 비중이 비정규직 퇴사자 대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다. 상대적으로 열위한 저축은행이 인력효율화 카드를 적극적으로 빼 들었다. 최근 1년간 상위 저축은행 5곳(SBO·OK·웰컴·한국투자·애큐온저축은행)의 퇴사자는 259명이다. 전국 저축은행 퇴사자의 56.06%다. 이 중 정규직 퇴사자는 203명으로 전체 정규직 퇴사자의 63.43%(203명)를 차지한 반면 비정규직 퇴사자는 42.9%(61명)에 그쳤다. 영업점은 정리수순을 밟고 있다. 올 1분기 전국 저축은행의 점포 수는 271곳이다. 전년 동기(280곳) 대비 9곳 감소했다. 지점과 출장소를 각각 6곳, 3곳씩 정리했다. 디지털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참에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대형사 중에서는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영업지점의 간판을 각각 2곳, 1곳씩 내렸다. 페퍼저축은행은 10년간 유지하던 출장소 운영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이 올해부터 저축은행 지점 확장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전환하는 등 규제 완화를 시행했지만 비용효율화가 우선순위인 만큼 영업점 운영은 최소한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형사의 경우 디지털전환에 따른 개발인력을 비정규직으로 채용했는데 관련 사업이 후순위로 밀리다 보니 재계약이 어려워졌다"며 "중소형사의 경우 여·수신 및 경영업무 등 최소한의 인력만 남았다"고 말했다. ◆ "조달비용 줄여라"…'금리 다이어트' 각 저축은행은 조달비용 줄이기에 매진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기준금리 인상 시기의 공격적인 자금조달이 지목되면서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초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정기예금(1년물) 평균금리는 연 3.66%다. 지난 2022년 12월(5.53%) 대비 1.87%p 줄었다. 해당 기간 예금금리 상단은 2~2.5%p 격차를 나타낸다. 이자 비용 낮추기에 우선순위를 둔 만큼 은행권과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 상단이 유사한 상황이다.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은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다.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3.90%의 금리를 적용한다. 반면 저축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지급하는 정기예금은 청주저축은행의 '펫팸정기예금'이다. 금리는 연 4.0%로 책정했다. 은행권 상단과 불과 0.1%p 차이다. 저축은행 정기예금의 매력이 떨어진 만큼 수신잔액도 연일 감소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수신잔액은 101조9185억원이다. 지난해 동기(114조5260억원) 대비 11.00%가량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1월을 시작으로 매달 감소한 수신 잔액은 올 4월 183억원 증가하면서 소폭 올랐지만 또 다시 내리막길이다. ◆ 하반기 담보대출 주력…업황회복 시점은? 올 하반기 주요 저축은행은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예고했다. 건전성과 수익성 제고가 동시에 요구되면서다. 당초 저축은행권에서는 업황 회복 시점을 기준금리 인하 시기로 점찍었다. 하지만 더 이상 외부 환경변화만을 기다릴 수 없다는 판단이다. 대출문턱을 서서히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업계 자산순위 1위인 SBI저축은행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인하했다.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주담대 전체 금리를 낮췄다는 설명이다. 개인 신용대출 대비 안전한 담보 자산을 늘리면서 론 포트폴리오(loan portfolio)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것. 전문가들은 저축은행의 극적인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 박준태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준금리를 낮춘다면 점진적인 개선은 기대할 수 있으나 1년 넘게 한파를 겪고 있는 만큼 단기간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이 드러나더라도 합병·정리 과정을 통해 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이어 박 연구위원은 부실채권(NPL) 매각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장 여건 개선 시기를 기다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채권시장이 활성화돼 있지만 부실채권의 경우 매매량이 적은 편에 속한다"며 "고정이하여신의 적극적인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2024-07-25 11:10:52 김정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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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커버스토리] 집중 견제 속 힘 얻는 韓·자신 기록 도전하는 李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는 화려한 경력의 중진들을 상대해서도 개혁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며 존재감을 내세우고 있다. 다만, 최대 과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일 것으로 보인다. 한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졌다고 알려진 한 후보가 당을 장악해 의원들을 끌고 나갈 수 있을지 의심하는 시선도 있다. 이재명 후보는 2년 전 77.77% 득표율로 당선된 지난 전당대회보다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숙제가 있다. 반(反)이재명을 외치는 후보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득표율을 가져갈 경우, 대권을 노리는 이 후보의 지위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민주당의 대표 정책을 개편해 중도층에 다가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이 대표가 의원들과 전통 당원들의 반발을 이겨내고 이를 관철할 수 있을지도 지켜볼만한 대목이다. ◆與 중진 둘러싸인 '정치 신인' 韓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첫번째 관전포인트는 한동훈 후보가 중진 당 대표 후보들을 상대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얻어 결선투표 없이 당 대표직에 오를지 여부다. 한 후보는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 사과 문자 읽씹' 논란의 구체적 내용이 공개되고 친윤석열계의 지원을 받는 원희룡 후보가 띄운 '3대 의혹(사천, 김경률 전 비대위원 금감원장 추천, 댓글팀 운영)' 제기에도 지지도 하락은 나타나지 않았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5~16일 간 전국 성인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 응답률 2.3%,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한동훈 후보가 43.7%, 나경원 후보 11.3%, 원희룡 후보 11.3%, 윤상현 후보 6.1% 순이었다. 두 번째 관전포인트는 이른바 '팀 한동훈'이라고 불리는 최고위원들의 지도부 입성 여부다. 팀 한동훈은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진종오 의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박정훈, 장동혁 의원을 말한다. 한 후보 입장에선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라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4명이 사퇴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되기 때문에 최소 2명의 한 후보 측 최고위원을 확보해야 지도부를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일각에선 친윤계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의 '1인2표제'를 이용해 친윤계 후보들의 다수 지도부 입성을 노린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韓,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최대 과제 세 번째 관전포인트는 한 후보가 과연 '배신자 프레임'을 벗어날 수 있느냐다.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의 입장에선, 윤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한 후보는 법무부 장관으로 '스타' 장관에 올랐으나, 비상대책위원장 직에 오른 뒤에는 윤 대통령과 거리가 멀어지며 대통령실로부터 사퇴 요구까지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 15일 충청 지역 합동연설회에선 한 후보의 연설 중 일부 관객들이 "배신자"라고 외치며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한 후보는 한 언론 인터뷰에 출연해 일각에서 제기되는 배신자론에 대해서 "(윤 대통령 탄핵은) 제가 제일 잘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제가 당선되면 대통령 탄핵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식의 공포 마케팅인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압도적 표 차이로 이겨야 명분 얻는 李 이재명 후보는 자신이 세웠던 기록에 도전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 전당대회에서 77.77%라는 압도적을 지지율을 얻어 당 대표에 당선된 바 있다. 당시 상대가 당 내 세력이 많지 않다고 평가되던 박용진 전 민주당 의원이었던 것에 비해, 지금 주요 상대는 노무현 정부에서 첫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내고 경남도지사까지 역임한 당에서 경륜이 깊은 김두관 후보이기 때문이다. 이번 전당대회부터 이 대표의 지지층이 많은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이 확대됐기 때문에 지난 전당대회 수준의 득표율이 나오지 않으면 당 대표 연임을 하더라도 그 의미는 반감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소개한 여론조사공정의 조사에서 민주당 당 대표 적합도를 묻자 이재명 후보 42.7%, 김두관 후보 24.1%, 김지수 후보 1.5%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이재명 후보 74.9%, 김두관 후보 9.8%, 김지수 후보 0.8%로 이재명 후보와 김두관 후보 사이 격차는 벌어졌다. 한편, 해당 기사에서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중도층 소구 전략, 득실 계산 잘해야 이재명 대표는 지난 10일 당 대표 출마를 하면서 자신이 표방하는 핵심가치로 '먹사니즘'을 들고 나왔다. 그는 "국민의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 '먹사니즘'이 바로 유일한 이데올로기여야 한다"며 민생과 경제를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의 트레이드 마크 정책이었던 종합부동산세 개편과 금융투자소득세 유예를 시사하면서 중도층에 소구할 수 있는 전략 수립에 관심이 많은 모습이었다. 이 후보는 지난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0.7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기 때문에 추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이른바 '우클릭'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민주당 대표 정책을 건드는 것에 반감을 가지는 민주당 국회의원이나 전통 당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후보가 당권을 차기 대권으로 가는 지름길로 보이게 하는 것도 문제점을 지적된다. 18일 오전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김두관 후보는 이 후보에게 대통령 선거일 1년 전 출마자의 당직 사퇴 예외 조항을 신설한 것을 두고 2026년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행사하려는 것 아닌가라는 취지로 물었으나, 이 후보는 "가능하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2024-07-18 15:07:20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