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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투자, US 로드] 고환율도 못 막은 244조, K-머니는 미국행은 현재이자 미래

"국내 시장(국장) 투자가 요즘 '대세'죠. 코스피 5000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어요. 다만 이런 분위기가 계속 유지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한국 주식은 여전히 타이밍 싸움이고, 미국 주식은 그냥 들고 가는 자산이라는 생각이 더 커졌어요. 최근 은행 예금을 깨서 국장에 들어가긴 했지만, 환율 고민 없이 달마다 고정적으로 적금처럼 넣는 건 미국 주식이에요. 장기 우상향에 대한 믿음이랄까요." ◆ 환율 부담에도 불어난 美 주식투자 243.8조 30대 직장인 박모씨의 말이다. 이런 인식은 원·달러 환율이 한때 1500원 턱밑까지 치솟았던 고환율 국면에서도 국내 투자 자금의 미국 증시 쏠림이 이어지는 배경을 잘 보여준다. 코스피 5000선·코스닥 10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였지만, 개인 투자자 자금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미국 주식과 미국 시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 이동하고 있다.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과 세제 유인에도 'K-머니'는 미국을 '대체 투자처'가 아닌 '기본 투자 포지션'으로 인식하는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1월 30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1680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 환율 1451원(1월 30일 기준) 적용 시 약 243.8조원 규모다. 이는 2024년 1월 말 665.8억달러 대비 약 2.5배, 2025년 1월 말 1118.2억달러와 비교해도 약 1.5배 증가한 수준이다.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1700억달러를 넘어선 뒤 연말 차익 실현으로 1600억달러대 초반까지 주춤했지만, 올해 들어 다시 빠르게 늘었다. 특히 1월 28일에는 1744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열기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 들어 더욱 가팔라졌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지난달 1~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02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은 36억226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이는 지난해 말 순매수 규모(18억70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의 자금은 국내와 해외로 분화된 채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넘치는 유동성, 국내를 스쳐 미국으로 이 같은 해외 증시 쏠림의 출발점에는 국내에 쌓여 있는 막대한 유동성이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광의통화(M2) 평잔은 4498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8.4%로, 지난해 8월 이후 4개월 연속 8%대를 유지하고 있다. 현금과 예금뿐 아니라 머니마켓펀드(MMF), 단기 금융상품, 수익증권까지 포함한 '대기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불어난 것이다. 특이점은 이 자금이 국내 증시에 안정적으로 머무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M2 증가분 가운데 수익증권의 기여도는 3.4%포인트로 전체 증가율의 절반에 달했다. 반면 가계의 정기 예·적금은 한 달 새 12조3000억원 감소했다. 저금리 환경에서 예금의 매력이 급격히 떨어지자 자금은 금융시장으로 이동했지만, 그 종착지는 국내 증시가 아닌 해외 증시로 향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과정에서 국내 증시는 일종의 '경유지' 역할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와 증시 부양 정책으로 유입된 자금은 코스피 랠리를 지탱하는 역할을 했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을 거둔 이후에는 다시 해외로 이동하는 흐름이 반복되고 있다.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했음에도 개인 투자자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지는 배경이다. 특히 자금의 이동은 환율 변동성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원·달러 환율이 1480원대까지 치솟자 미국 주식 순매수 규모는 일시적으로 줄었지만, 환율이 안정되자 곧바로 매수세가 재개됐다. 외화예금 잔액 역시 지난해 12월 한 달 새 158억8000만달러 증가하며 통계 편제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출 기업의 달러 보유와 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대기 자금이 동시에 늘어난 결과다. ◆미국은 '자산배분', 한국은 '트레이딩'이 된 구조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는 점점 더 구조화되고 있다. 예탁결제원 자료를 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 상위 종목은 테슬라,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초대형 기술주와 나스닥100·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집중돼 있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두 종목에만 수십조원의 자금이 몰려 있으며, QQQ와 S&P500 ETF 역시 상위 보관 종목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특정 종목과 지수의 등락이 국내 투자자의 자산 가치에 국내시장의 변동성만큼이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투자 방식에서도 국내와 해외 시장 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 미국 증시에서는 장기 우상향을 전제로 한 적립식 투자와 장기 보유 전략이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단기 매매와 순환매 성격이 강하다. 레버리지·인버스 ETF를 활용한 단기 전략 비중이 높고, 변동성 국면에서는 빠른 차익 실현이 반복된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 "한국은 트레이딩 시장, 미국은 자산배분 시장"이라는 인식이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같은 인식은 세금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귀속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신고 인원은 52만3709명으로, 사상 처음 50만명을 넘어섰다. 1년 전보다 2.5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같은 해 해외주식 양도차익 규모는 14조42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미국 증시가 개인 투자자의 자산 증식 수단으로 본격 자리 잡았다는 의미다. 정부와 연기금의 정책 대응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연금은 최근 해외 주식 비중을 줄이고 국내 주식·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자산 배분을 조정했다. 이에 따라 달러 환전 수요가 줄어들며 환율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정부 역시 해외 주식을 팔고 국내 증시로 복귀하는 투자자에게 양도소득세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 같은 정책이 서학개미의 구조적 이동을 단기간에 되돌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미국 증시를 '기본 포지션'으로 삼는 자산 배분 구조가 이미 형성된 상황에서, 단기 세제 혜택이나 환율 안정만으로 투자 행태를 바꾸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1400원대 환율은 어느 정도 고착화 과정에 있다"며 "국내 시장이 상승세를 보이더라도 미국 주식을 꾸준히 사는 흐름 자체가 단기간에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는 일시적인 유행이라기보다, 자산 배분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는 흐름에 가깝다. 초대형 기술주와 지수형 ETF를 중심으로 한 장기 투자 구조, 현금흐름과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산업 기반은 미국 증시를 '베팅 대상'이 아닌 기본 투자 포지션으로 만들고 있다. 고환율과 정책 변수에도 'K-머니'가 미국에 머무는 이유다.

2026-02-03 10:15:3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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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징주] 파두,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

사법 리스크와 장기간 거래정지를 겪었던 파두가 거래 재개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파두는 전 거래일 대비 6350원(29.88%) 오른 2만7600원에 거래 중이다. 장기간 거래정지 종목이었던 파두에 대해 누적됐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과 기초 체력에 대한 재평가가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두는 전일 주주서한을 통해 기존 남이현·이지효 각자대표 체제에서 이지효 대표가 사임하고, 남이현 대표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표직뿐 아니라 등기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파두는 "최근 발생한 사법 리스크와 이로 인한 거래정지로 주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은 사과드린다"며 "회사는 조속한 거래 재개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향후 진행될 재판 과정에서도 회사의 입장을 성실히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두는 2015년 설립된 시스템 반도체 팹리스 기업으로, 2023년 기술성장기업 특례 상장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데이터센터 시장에 집중하고 있으며, 핵심제품은 솔리드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컨트롤러다. 해당 컨트롤러는 낸드(NAND) 메모리를 병렬 구성해 처리 속도를 높이고 데이터 손실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파두는 기업용 SSD 시장을 목표로 초대형 데이터센터 및 기업 서버에서 요구되는 고성능, 고신뢰성 및 데이터 보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박경수기자 gws0325@metroseoul.co.kr

2026-02-03 09:57:08 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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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장중 5170선까지 올라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3%대 상승하면서 하루 만에 5100선을 회복하자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효력 정지)'가 발동됐다.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34% 급등한 5114.81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5176.16까지 오르면서 급등세를 지속하는 모습이다. 코스피가 장 초반부터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25분께 코스피 시장에 대한 매수 사이드카를 발동하고,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이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발동 당시 코스피 200의 선물 가격은 전일 종가 대비 36.55포인트(5.05%) 오른 759.15를 나타냈다.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할 때 발동되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매의 매수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사이드카란 시장 상황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함으로써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간밤 미국 제조업 지표가 2022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15.19포인트(1.05%) 오른 4만9407.6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4% 오른 6976.44, 나스닥 종합지수는 0.56% 오른 2만3592.11에 각각 마감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6-02-03 09:54:04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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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글로벌 대체운용사 아폴로와 맞손..."대체투자 경쟁력 강화"

삼성증권이 차별화된 투자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한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증권은 지난 2일 글로벌 대체투자 운용사인 아폴로(Apollo Global Management)와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 공급을 위한 본격적인 협력에 나선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내 투자자들의 대체투자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글로벌 운용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상품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사는 아폴로의 독보적인 글로벌 크레딧 및 사모주식 투자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증권 고객 대상 상품 라인업 확대 등을 긴밀히 협력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증권은 아폴로의 글로벌 운용 역량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활용해,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대체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리테일 및 기관 고객 모두에게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할 예정이다. 아폴로는 투자등급부터 하이일드에 이르는 프라이빗 크레딧, 사모주식, 실물자산 등 대체투자 전 영역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운용사다. 전 세계 기관 및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정교한 포트폴리오 솔루션을 제공하며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역량을 갖춘 아폴로와의 협약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수준 높은 대체투자 상품을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우량 운용사들과의 전략적 협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체투자 상품 공급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존 지토(John Zito) 아폴로 공동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탄탄한 고객 기반을 보유한 삼성증권과의 파트너십은 매우 의미 있는 전환점"이라며, "아폴로의 원칙 중심 투자 철학과 삼성증권의 전문성이 결합해 한국 투자자들에게 프라이빗 마켓의 새로운 투자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6-02-03 09:38:54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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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

2026-02-03 09:32:20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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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코스피 5000, 편중 논란 부른 '비이성적 과열' 경계해야

4933.58과 5196.71. 2일 코스피 지수가 그린 궤적이다. 장 중 263.13포인트를 오르내리며 투자자에게 살 떨리는 하루를 선사했다. 전 거래일보다 101.7포인트(1.95%)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오후 한 때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하루 5조7000억원 넘게 산 개인과 외국인(3조3000억원 순매도)의 치열한 공방 속 코스피는 결국 4949.67까지 밀려났다. 최근 현기증이 날 정도로 어지러운 시장을 지배한 건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과 통화정책 등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비이성적 과열'이란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과도한 주가 급등세에 대한 경고를 던지며 썼던 말이기도 하다. ◆과열과 시장 편중 우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6조원 가까이 산 개인은 올해 누적 순매수액이 10조원(10조125억원)에 달한다. 올해 외국인(6조8000억원)과 기관(5조9000억원)의 대규모 매도에도 동학개미들이 시장을 이끌고 있는 셈이다. 시장 곳곳에서는 과열과 편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10조원 가까이 돈을 쏟아부은 동학개미의 '편식'은 심했다. 현대차를 5조7000억원어치 사들였고, 삼성전자를 5조5000억원어치 쓸어담았다. SK하이닉스 주식도 4조원에 달했다. 개인 매수 덕분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블랙 먼데이' 상황에서도 각각 '15만전자'(15만400원), '80만닉스'(83만원)에서 버텼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특정 종목에 쏠림 현상이 이어져 그동안 지수가 급등했지만, 상승장을 틈타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양새"라며 "최근 급등세가 대형주 내 소수 종목에 집중된 만큼 상승 피로감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날 코스피 전체로 보면 주가가 오른 종목은 116개, 내린 종목은 799개로 일부 종목으로 쏠린 '그들만의 리그'란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코스피와 코스닥이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는 역대급 '불장'에서 단기과열종목도 함께 크게 늘었다. 지난달(1월 2∼30일) 국내 증시에서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총 41개로 집계됐다. 시장에 브레이크를 걸기에는 연료가 너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30일 106조325억원에 이른다. 호시탐탐 증시의 상승세에 편승할 시기를 가늠하며 증시 입성을 노리는 투자자도 늘어나고 있다. 꿈쩍 않던 연금자산도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퇴직연금포털에 따르면 2025년 말 기준 은행업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260조558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15.4% 늘었다. 같은 기간 증권사들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31조5026억원을 달성했다. 2024년 말 103조9257억원보다 26.5% 성장했다. 최근엔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움직임까지 가세 중이다. 현재 신용거래융자는 30조2779억원에 달한다. ◆"'닷컴 버블' 떠오른다"vs "펀더멘탈 탄탄" 일각에서는 과열된 시장의 움직임이 IT 버블로 가득했던 19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의 시장과 닮은꼴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시 미국 나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한 IT 열풍이 바다 건너 한국으로 넘어오며 시장이 과열됐다. 비이성적 과열이란 경고가 나온 시기다. 이후 거품이 꺼지며 투자자와 시장은 한동안 고통의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날 증시 폭락에도 국내 주식 투자자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는 "지금이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에 투자하는 마지막 기회라 보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거나 "정말 '20만전자'와 '100만닉스'로 갈 수 있느냐"고 묻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그럼에도 IT 버블의 충격이 휩쓸고 간 2000년대 초반과 현재 상황은 다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진격의 개미가 투자하는 분야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IT 버블 당시엔 미래에 대한 기대가치만 있지 실적이 없는 곳에 투자했지만 지금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자동차 등 기존의 캐시플로(현금흐름)가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등 미래 한국 사회 산업을 선도할 미래 기술을 가진 종목에 투자한다"고 말했다. 당시보다는 안정성을 확보한 투자라는 말이다. 버블에 대한 시각차는 있지만, 짧은 시간 과도한 상승세를 보인 만큼 언제든 출렁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석준 모건스탠리 연구원은 최근 2026년 말 코스피 목표치를 4500에서 5200으로 올려 잡으면서 "코스피는 단기 조정(breather)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외환 및 금리 흐름 같은 금융 시장 관점에서 수많은 불확실성이 혼재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잇따른 주가·심리·수급 과열로 인해 미반영 악재에 민감하고 선반영 호재에 둔감하게 시장의 성격이 변화할 수 있다"며 "설 연휴 공백 부담 역시 시장의 숨 고르기 전환을 자극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짚었다. 차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에 대한 불확실성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31일(현지시간) 연준 의장 후보자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에 대해 "'매파'(통화긴축 선호)가 아닌 '정치적 동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발 AI 과잉 투자 우려도 커졌다. 마니시 카브라 소시에테제네랄 연구원도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픈AI 노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허정윤 기자 신하은기자

2026-02-02 17:53:34 허정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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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운용, 'KCGI 피델리티미국 AI 테크목표전환형펀드' 출시

KCGI자산운용이 피델리티와의 제휴 이후 첫 상품으로 미국 인공지능(AI) 테크 주식에 투자하는 목표전환형 펀드를 선보였다. KCGI자산운용이 'KCGI 피델리티미국 AI 테크목표전환형[채권혼합]'펀드를 출시하고 2일부터 모집을 시작한다. 이 상품은 피델리티의 글로벌 리서치 역량을 활용해 발굴한 미국 AI 테크 주식을 주된 투자 대상으로 한다. 지난 1월초 양사의 전략적 제휴 이후 출시하는 첫 번째 상품이다. 해외주식 50% 미만, 채권 50% 이상으로 구성되는 채권혼합형 펀드로서 목표 수익률 7%를 달성할 경우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으로 전환된다. 해외주식에 투자함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환율변동에 대비해 달러 자산에 대해 일정수준으로 환헤지를 할 예정이다. 금번 상품 출시는 각기 다른 강점을 가진 두 운용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국내 투자자들에게 '현지화된 글로벌 투자'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펀드의 차별점은 피델리티의 리서치 역량을 활용한다는 점이다. 피델리티는 전 세계에서 1조860억달러(약 1550조원)를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로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동해 기업 경영진 면담, 공급망 분석 등 펀더멘털 분석을 우선해 투자대상을 고르는 바텀업(Bottom-up) 리서치를 수행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펀드는 피델리티가 엄선한 미국 기술주 유니버스 중 확신도가 높은 50여개 종목을 추리고, 그 안에서도 20~40개의 정예 종목으로 구성한 '모델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KCGI자산운용은 해당 모델 포트폴리오 종목 중에서 시가총액이 낮거나 유동성이나 거래량이 적은 기업은 제외해 한번 더 투자 종목을 선별하는 더블 체크 구조로 운용된다. 또 다른 차별점은 목표 수익률 7% 도달 시 자동으로 채권형으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수익을 지키고 싶은 보수적 투자자나 중위험·중수익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투자자가 직접 지수나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시 발생할 수 있는 심리적 편향을 줄이는데 적합한 전략이다. KCGI자산운용은 "최근 생성형 AI와 로봇, AI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기업의 발전속도가 가파르고 시장 수요도 크게 늘고 있어 AI 시장 전망은 밝다"며 "다만 AI가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만큼 관련 현금흐름이나 투자 여력 등을 꼼꼼히 따져 투자하는 옥석 고르기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강영수 KCGI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장은 "AI 기업 투자시 리서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피델리티의 글로벌 리서치를 기반으로 종목을 선별하는 방식의 투자가 더 나은 투자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GCI자산운용은 이번 펀드 런칭을 기념해 본인의 AI활용스타일을 점검해 보고 결과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이달 28일까지 진행한다. /박경수기자 gws0325@metroseoul.co.kr

2026-02-02 16:35:39 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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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장중 5000선 깨졌다

코스피 지수 5000이 무너지며 '블랙 먼데이'(검은 월요일)가 연출됐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6%(274.69포인트) 하락한 4949.6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한 때 4933.58까지 밀려났다. 오후에는 코스피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해 11월 5일 이후 처음이다. 개미들은 하락장을 틈타 '줍줍'에 나섰다. 이날 하루 순매수 규모는 5조7000억원에 달했다. 하루 순매수로는 사상 최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조3000억원, 2조60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도 4.44% 떨어진 1098.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가 1.25%하락했고, 대만 가권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홍콩 항셍지수도 모두 하락했다. 미국의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의 매파적 성향에 따라 지명 후 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국내 증시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워시 쇼크'에 따라 지난 30일 글로벌 자산 시장은 대거 폭락했다. 이날 금은 11%, 은은 31% 폭락했다. 비트코인 또한 지난해 4월 이후 9개월만에 8만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뉴욕 증시에서도 다우지수는 0.36%, 나스닥 종합과 S&P500지수는 각각 0.94%, 0.43% 하락 마감했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24.8원 오른 1464.3원에 오전장을 마감했다. /신하은기자 godhe@metroseoul.co.kr

2026-02-02 16:18:24 신하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