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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ESG 실천하는 날' 캠페인

BNK금융그룹이 그룹 경영철학인 '바른 금융'의 실천을 위해 모든 임직원과 함께 'ESG 실천하는 날'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2일 밝혔다. BNK는 일회용품 줄이기와 잔반 남기지 않기 등 생활 속 ESG 실천 방법을 공유하고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ESG 경영에 대한 임직원의 자발적인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매월 첫번째 금요일과 세번째 금요일을 ESG 실천하는 날로 정하고 각각 사내 카페에서 텀블러 이용을 권장하는 일회용품 제로데이와 사내 식당에서 잔반을 남기지 않는 잔반 제로데이를 진행한다. 캠페인에 동참하는 임직원에게는 커피 등 각종 음료를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며, 참여 확산을 위해 월별 캠페인 횟수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은 "생활 속 ESG 실천을 위한 바른 행동들이 환경문제의 해결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BNK는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ESG 경영의 실천과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BNK는 '지역사회와 함께 달성하는 넷제로 부스터키트(BNK, Boosting Netzero Kit)'라는 슬로건 아래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선언, 저탄소 실천 활동에 따라 우대 금리를 제공하는 '저탄소 실천 예·적금' 등 친환경 상품을 출시하고 친환경 자동차로의 전환과 친환경 카드를 제작하는 등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3-05-02 14:12:05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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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경찰청에 “음주운전 차량 시동잠금장치 신속 도입해야"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경찰청에 올해 안으로 음주운전 차량 시동잠금장치 규격서 마련과 관계법령 개정 등 신속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권고했다. 권익위는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됨에 따라 이같은 적극행정 권고를 내렸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8일 대전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배승아 양(10)이 숨지는 등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다. 배 양을 친 60대 음주운전자 방 씨의 사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기준(0.08%)를 웃도는 0.108%였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방씨가 과거에도 음주 운전 전력이 있던 것도 확인됐다. 권익위는 '음주운전 재범 방지 및 사전 예방을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음주운전 차량 시동잠금장치 설치를 의무화할 것을 지난 2021년 4월 경찰청에 제도개선으로 권고한 바 있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음주운전 재범자에 대해 음주 측정을 거쳐 일정 기준 수치 검출 시 차량 시동이 잠기는 '음주운전 차량 시동잠금장치' 장착 의무화를 추진했으나, 예산 확보 문제로 시범운영의 구체적 사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국회에서도 차량 시동잠금장치와 관련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의원 발의)이 계류 중이다. 권익위는 ▲최근 음주운전 사고 피해 및 국민적 관심 증가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공공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법제화 필요 ▲음주운전 사고 사망자 연평균 약 251명, 음주운전 재범률 45%인 점 등을 고려해 경찰청에 적극행정을 권고했다. 양종삼 권익위 권익개선정책국장은 "음주운전으로 더 이상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일이 없도록 음주운전 예방을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하다"며 "국민의 눈높이에서 제도개선을 추진하고 시급한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행정을 권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2023-05-02 14:12:03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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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 수립… 지자체 최초

부산시는 부산산업과학혁신원과 함께 지역의 거시적인 연구개발 투자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제1차 부산 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2023~2027)'(이하 중장기 투자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수립한 중장기 투자전략은 매년 발표하는 '부산 연구개발 투자 방향'과 연구개발 예산 배분·조정의 기준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이번 중장기 투자전략에서는 '전략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한 부산 산업의 디지털화·친환경화 견인'을 앞으로 5년간의 목표로 정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스마트 제조 혁신을 통한 주력 산업 경쟁력 강화 ▲미래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디지털 신산업 육성 ▲지·산·학 연계 디지털 전문 실무 인재 육성 ▲과학기술 기반 지역 문제 해결을 통한 시민 삶의 질 제고를 4대 전략으로 삼고, 이에 맞춰 10대 과제를 도출했다. 특히 국가 투자전략의 11대 기술 분야를 바탕으로 부산의 상황에 맞게 ▲디지털(정보통신기술·소프트웨어·지식서비스) ▲생명·의료 ▲소재·나노·기계·제조 ▲해양·물류·수산·식품 ▲에너지·환경·재난을 5대 기술 분야로 재편성하여 정부 정책과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중장기 투자전략은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 및 부산과학기술정보서비스(BTIS) 홈페이지를 통해 내려받을 수 있다. 이경덕 미래산업국장은 "지자체 최초로 수립한 부산의 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은 과학기술과 지역 산업의 현주소를 파악함은 물론 기술 분야별 투자 근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용철 부산산업과학혁신원장은 "부산 연구자와 관련 기관은 사업계획 수립 시 연구개발 중장기 투자전략을 이정표로 활용해달라"고 밝혔다.

2023-05-02 14:10:50 심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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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노동개혁특위 출범…공정 채용·노동 사각지대 '개선' 추진

국민의힘이 윤석열 정부 '노동개혁' 추진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3대 개혁 과제(노동·교육·연금) 가운데 노동이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손에 꼽은 만큼 국민의힘은 2일 원내에 노동개혁특별위원회를 설치, '공정채용법' 등 관련 개혁 법안 추진에 나선다. 노동개혁 특위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출신이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을 위원장으로 박대수(부위원장)·김형동(간사)·이주환·지성호·박정하·한무경·양금희·최승재 의원 등이 참여해 꾸려졌다. 민간 전문가인 이화섭 한국장애인개발원 노동조합 위원장, 조기현 유앤파이 대표,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김대호 한국디자인연구소 소장 등도 특위 위원으로 참여한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노동개혁특위 임명장 수여식 및 1차 회의에 참석한 가운데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의 노동법제와 수십 년간 정체돼 적폐가 쌓인 후진적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혁은 한시도 늦출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당 차원에서 노동개혁 과제를 논의하고 실효적 정책 대안, 입법 지원책 마련으로 정부 노동개혁 뒷받침이 특위 목표라고 밝힌 윤 원내대표는 "가장 시급한 노동개혁 과제는 특권과 반칙 없는 공정한 시장이다. 일하는 방식 개선, 노조 회계 투명성 강화, 원·하청 상생 협력 강화 등 노동개혁 의제 관련 현장 소통을 강화하고 현실적 대안도 마련할 것"이라는 말도 했다. 특위 위원장인 임이자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1년 동안 노동개혁 시즌1으로 노사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것이었다면 노동개혁특위 시작과 함께 노동개혁 시즌2로 불법 부당한 관행을 개선하고자 한다"면서 청년이 채용 시장의 법과 원칙에 대한 공정을 요구하는 만큼 우리 사회의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 질서가 확립될 수 있는 방향의 법 개정 추진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대출 당 정책위의장도 "불공정·불합리 개선, 공정·정의에 기반한 노동문화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소임"이라며 "사용자의 임금 체불, 포괄임금제 오·남용, 직장 내 괴롭힘 등 불법 행위를 뿌리 뽑고 4차 산업혁명에 맞는 노동 환경·제도 변화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청년이 분노하는 채용 비리 문제도 심각한 만큼 관련 법을 전면 개정해 특권과 반칙 없는 공정한 채용법을 만들도록 하겠다"며 채용 청탁 시 처벌 강화를 골자로 한 '공정채용법'(채용절차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당론 추진 방침도 밝혔다. 앞으로 특위는 기존 노동법 사각지대에 있는 약자 보호를 위한 대책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그동안 5인 미만 사업장 내 근로자는 근로기준법 적용을 받지 않아 유급 휴일, 연차 휴가, 육아 휴직 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노동절인 지난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진정한 노동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노사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우리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기득권의 고용세습은 확실히 뿌리 뽑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노동을 유연화하고 노동시장의 이중 구조를 타파할 것"이라며 "근로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동 현장 안전을 철저히 보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뿐 아니라 근로자, 사용자, 사업주도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3-05-02 14:10:01 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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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중도상환 신청해도 수수료 붙을수도"

#. A씨는 2년 전 비대면으로 1억원의 신용대출계약을 은행과 금리 2.89%(변동금리, 변동주기 1년), 만기 5년 등의 조건으로 체결했다. 2년 동안 연체 없이 원리금을 성실히 납부해 오던 A씨는 금리가 2.23%포인트(p) 오른다는 안내를 받자 중도상환을 하려 했지만 수수료가 부과된다고 하자 민원을 제기했다. 금융감독원은 2일 은행 대출, 금리인하요구권과 관련해 자주 제기되는 금융민원의 처리결과와 소비자 유의사항을 안내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예상치 못한 금리상승을 이유로 대출 중도상환을 신청하더라도 계약조건에 따라 중도상환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적용금리가 상승했다는 사유만으로 청약 철회기간(14일) 경과 후 계약 취소는 인정되기 어려우며, 이로 인해 중도상환을 신청하더라도 계약에서 정하고 있는 중도상환수수료 부과 기간 해당시 이를 부담해야 한다. 또 차주의 신용상태를 감안하지 않고 체결된 대출상품이라면 금리인하요구 대상이 아닐 수 있다. 이에 대출계약 체결시 가계대출 상품설명서에 금리인하요구권 대상 대출 여부를 확인하고 서명해야 한다. 또 이미 최저금리를 적용받는 경우 또는 금융사 내부 신용등급 변동이 없거나 미미해 금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경우 등에도 금리인하요구가 불수용되거나 금리인하 수준이 미미할 수 있다. 아울러 아파트 중도금대출 체결시 타 사업장과의 단순 금리 비교만으로 금리인하를 요구한다면 수용되기 어렵다. 중도금대출의 가산금리는 사업장 규모·입지조건, 시행사·시공사의 신용도 및 시공능력, 분양가능성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해 은행 자체 기준에 따라 산정된다. 그러므로 대출 취급 은행에서 합리적으로 금리체계를 마련하고 이에 따라 적정히 산정됐다면 금리 인하가 어렵다. 이밖에도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 약정 이후 차주의 동일세대 구성원이 주택을 추가로 구입하는 경우 은행으로부터 상환 요구를 받을 수 있다.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의 용처와 관계 없이 약정위반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기한이익 상실 및 향후 3년간 주택 관련 대출 제한, 위반사실의 신용정보 집중기관 등록 등 불이익 조치를 받을 수 있다. 추가주택 구입의 기준은 차주 본인 뿐 아니라 차주를 포함한 세대 구성원 전원임을 유의해야 한다. 향후 금감원은 은행 부문에 이어 생명보험·금융투자·중소·손해보험 부문 순서로 금융소비자에게 주요 유의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권역별 주요민원 처리결과에 대한 정보는 금융거래 전반의 최근 트렌드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금융소비자가 합리적인 금융소비생활을 설계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3-05-02 14:09:29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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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다중이용시설 안전 교육 실시

서울시는 판매시설, 종교시설, 관광숙박시설, 종합병원 등의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를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실시한다고 2일 밝혔다. 교육 대상은 바닥 면적의 합이 5000㎡ 이상인 민간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다. 교육 내용은 안전수칙, 위기상황 전파 및 피난유도 방법, 소화기 같은 장비 사용법, 응급 처치 등으로 구성됐다. 시는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를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한 결과 200여명이 교육 신청을 했다고 설명했다. 교육은 이달 3일부터 6월 30일까지 서울시 광나루 안전체험관에서 진행된다. 이곳에서는 각종 재난 상황을 가상으로 직접 체험하면서 안전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시는 교육 후 참여자들의 만족도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프로그램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는 올 하반기 다중이용시설 현장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한다. 외부 전문가가 시설을 직접 방문해 위험 요인 분석과 안전 매뉴얼 작성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안전총괄실장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다중이용시설에서의 재난 발생은 대형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장에서의 초기대응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시설 관리자의 안전의식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2 14:04:56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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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ARIRANG 고배당주ETF, 4월 분배 수익률 1위

한화자산운용은 3일 ARIRANG 고배당주 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달 국내 상장 ETF 분배 수익률 1위를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분배금은 주당 730원, 분배 수익률은 분배락 전일 기준 6.03%로 동 기간 분배금을 지급한 국내 상장 ETF 중 유일한 6%대다. 또한 4월 5% 이상의 분배금을 지급한 ETF 8개 중 3개가 ARIRANG ETF 상품으로 집계됐다. ARIRANG 고배당주, K리츠, 고배당저변동50 ETF는 각각 6.03%, 5.43%, 5.31%의 높은 분배율을 기록하며 순위에 올랐다. 불안정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분배금 지급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고자 했다는 것이 한화자산운용의 설명이다. 통상적으로 4월은 ETF 배당투자가 가장 활발히 이뤄지는 시즌이다. 4월 말까지 ETF를 매수하면 기말 배당금을 분배금 형식으로 5월 초에 투자자에게 지급한다. 올해는 4월 26일까지 해당 ETF를 보유한 투자자에게 5월 3일 분배금을 지급한다. 김성훈 한화자산운용 ETF사업본부장은 "ARIRANG 고배당주 ETF는 오랜 기간 적립된 안정적인 운용 노하우로 올해도 투자자에게 최고 수준의 분배 수익을 제공할 수 있었다"며 "연금(퇴직연금, 개인연금) 자산의 안정적인 장기 투자처로 ARIRANG 고배당주 ETF를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3-05-02 13:54:22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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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한의 시시일각] 알맹이 빠진 '에드워드 호퍼' 전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는 1882년부터 1967년까지 살았던 미국의 리얼리즘 작가이다. 황량한 도시 또는 시골 환경에서 외로운 인물을 묘사한 그의 그림들은 시대를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고요한 절망과 소외, 나른한 권태를 보여준다. 바쁜 도시인들의 심리적 그늘과 공허함이 '정지된 시간'에 담겼다. 호퍼의 국내 첫 개인전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오는 8월 20일까지 개최된다. 그와 관련된 기록 4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미국 휘트니미술관과 공동 기획했다. 작품들은 20세기 초 미국의 생활 풍경 화가들의 모임인 애시캔파(派: Ashcan School)의 일원이면서 호퍼의 스승이었던 로버트 헨리의 영향을 받은 인상파 경향의 그림에서부터, 신비적 이상주의자 겸 사상가인 랄프 왈도 에머슨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는 수채화, 드로잉 등을 아우른다. 모두 160여점이다. 전시는 이를 연대기가 아닌 파리, 뉴욕, 잉글랜드 등 작가의 활동지역(여정)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눈에 띄는 작품은 긴장감 역력한 에칭(etching)들이다. '밤의 그림자'(1921), '이스트사이드 실내'(1922) 등의 작품을 통해 렘브란트를 좋아했던 작가의 성향을 읽을 수 있다. 명암대조에 의한 극적 표현을 특색으로 한다. 때문에 일부에선 그를 카라바조의 영향을 받은 이들을 지칭하는 화파인 테네브로시(tenebrosi)로 분류한다. 전시에선 작가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장부, 사진, 편지와 같은 기록물 110점도 함께 선보인다. 호퍼는 40대가 돼서야 주목을 받았는데, 30대 초반이었던 1913년 뉴욕에서 개최된 미국 최초의 국제 현대 미술전인 아모리 쇼(Armory Show)에서 처음으로 작품을 판매한 것을 제외하곤 벌이가 신통치 않아 생계를 위해 광고·출판물 삽화, 잡지 표지 디자인 등을 그렸다. 이들 자료는 호퍼의 예술이 구축되는 과정과 그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살필 수 있도록 돕는다. 유화는 50여점이다. 그가 남긴 유화가 400여점인 것에 비춰 다소 적다. 그러나 갈수록 도시화되고 산업화되는 세상에서 사람들이 느낄법한 불안과 초연함, 마치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지만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들, 그리고 정서적 공허 못지않은 인간의 온기는 남아 있다. 대표작은 당시 78세였던 아내 조세핀을 모델로 한 '햇빛 속의 여인'(1961)이다. 휴식 같은 장면 속 왠지 모를 무상함이 감도는 게 특징이다. '푸른 저녁'(1914) 또한 강렬한 느낌을 전달한다. 같은 공간에서조차 익명의 존재로 머무는 당대 우리 모습을 옮긴 듯해 공감도가 높다. 이 밖에도 상상력을 자극하는 '밤의 창문'(1928)을 비롯해 말년의 밝고 화사한 색감으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이층에 내리는 햇빛'(1960) 등도 눈길을 끈다. 다만 올 상반기 가장 기대를 모은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알맹이는 거의 빠졌다. '해외 소장품 걸작 전'의 일환이라는 설명이 무색할 정도다. 일례로 호퍼하면 떠오르는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1942)은 목탄 습작으로 나왔다. 영화 '셜리에 관한 모든 것'(2013)에 영감을 준 '객차'(1965) 등의 작품들과 대공황을 겪은 1930년대 이후의 시대상과 군상들의 쓸쓸한 내면이 짙게 묻어나는 '호텔 방' 시리즈, 1920년대 주요 작품군인 '자동판매기(식당)'(1927)와 '찹 수이'(Chop suey, 1929) 역시 누락됐다. 판화, 스케치 등도 가치가 있지만 혹자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할 법하다. 이들 작업이 출품되지 않은 건 휘트니미술관 소장품이 아니어서는 아닌 듯싶다. 뉴욕현대미술관이나 톨레도 미술관 등 여타 미술관에서 빌려 온 작품들도 내걸렸기 때문이다. 특히 한 여성이 침대에 홀로 앉아 무표정하게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아침 햇살'(1952)과 같은 작품은 지난해 휘트니미술관에 전시된 작품임에도 이 또한 만날 수 없다. 사실상 이번 전시는 에드워드 호퍼 '아카이브 전'에 가깝다. 전시 제목도 아카이브 전으로 바꿔야 정직하다. 전시 성격과 별개로 동시대미술을 선도해야 할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굳이 4개월 동안 전관을 내주면서까지 상업적 성격의 블록버스터 전시를 해야만 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다. 반세기 전 죽은 망령을 소환해 오랜 기간 박제할 만큼 세상이 한가한지 되묻게 된다. 외국 유명 미술관 소장품을 돈 주고 끌어와 재탕하는 '땅 짚고 헤엄치기' 식의 기획 역시 긍정적으로 보기 어렵다. 관람객 수가 미술관 운영의 주요 성과지표 중 하나임을 모르진 않으나 '브랜드 장사'는 일반 전시기획사들이 해도 된다.■ 홍경한(미술평론가·LHC Larchiveum 총괄디렉터)

2023-05-02 13:52:49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