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집'…스마트 홈 시대 활짝
#.맞벌이인 A씨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먼저 집에 들어오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의 안전이 걱정이다. 하지만 최근 스마트홈 서비스 덕에 걱정을 덜었다. 홈CCTV를 이용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데스크톱PC로 집안의 모습을 살필 수 있다. 외부인의 무단 침입이 감지되면 경비업체에 신고하고 부모에게도 비상 연락이 간다. #.A씨의 또 다른 고민도 해결됐다. 평소 수업을 마치고 돌아온 자녀에게 홈메이드 쿠키와 같은 간식을 만들어 줄 수 없었지만 이제는 카카오톡 문자만으로 전자오븐을 작동할 수 있다. 전용 앱 채팅창에 '쿠키 만들기' '국 데우기' 라고 입력하면 아들의 귀가시간에 맞쳐 따뜻한 음식이 나온다. 세탁기나 로봇청소기도 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 있어 가사 도우미가 필요없을 정도다. 상상 속 기술이 현실화하면서 집이 똑똑해지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홈' 시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는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TV와 홈CC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가전과 디바이스간 연결을 구현하고 있다. IPTV를 이용해 외부에서 스마트폰과 영상 통화를 할 수 있고 스마트폰으로 집안 내부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업계에서도 스마트기기 발달에 따라 생활가전 제품과 조명을 비롯해 모든 기기를 스마트폰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원격 제어하고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홈'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통3사는 유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기반으로 이 같은 스마트홈 서비스 구축에 나서고 있고 삼성, LG 등 가전업계는 스마트기기의 기술력을 앞세워 스마트홈 시대를 바짝 앞당기고 있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 4월 한국, 미국, 영국 등 11개국에서 '삼성 스마트홈'을 공식 출시했다. '삼성 스마트홈 앱'으로 구현되는 삼성 스마트홈은 올해 출시된 삼성 생활가전 제품과 스마트TV, 안드로이드 4.0 이상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과 웨어러블기기에서 연동된다. 이용자는 더운 여름 밖에서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에어컨을 켜서 시원하게 만들고 외부에서 세탁기를 작동해 귀가시간에 맞춰 세탁이 끝나게 할 수 있다. LG전자도 채팅으로 기기를 작동하는 '홈챗' 기술을 선보였다. LG 홈챗은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서 냉장고, 세탁기, 광파오븐 등 가전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국내 연구진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가전을 쉽게 인터넷에 연결하는 기술을 국제표준으로 이끌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달 초 원격 디바이스 제어 및 관리를 위한 기술이 국제표준화기구(ISO) 국제표준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유무선 네트워크와 타 산업과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면서 상상 속 미래의 모습을 곧 피부로 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