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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떨림과 울림

김상욱 지음/동아시아 "최초의 획을 긋기도 전에 문장 전체가 어떤 식으로 구성될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과거 원고지를 쓰던 시대의 소설가들이나 했을 법한 이 말은 테드 창의 소설 '네 인생의 이야기'에 나오는 문장이다. 소설의 주인공은 어느 날 갑자기 지구에 출몰한 외계인(헵타포드)들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에 투입된 언어학자다. 소설에는 그가 헵타포드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외계 문명의 언어를 습득하는 과정이 묘사된다. 초반 주인공은 외계인의 말을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헵타포드들이 인간과 서로 다른 의사소통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외계 생명체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바라보는 방식으로 우주를 이해한다. 반면 지금 이 순간을 사는 인간은 현시점에서 벌어진 사건만을 인지할 뿐이다. 물리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을 그린 책 '떨림과 울림'에는 헵타포드의 인식 틀과 관련된 물리학 개념이 소개돼 있다. '해밀턴의 원리'가 바로 그것. 19세기 중반 수학자 윌리엄 해밀턴은 운동법칙을 기술하는 새로운 원리를 제시한다. 물체가 '어떤 물리량'을 최소로 만드는 경로를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해밀턴 역학에서는 작용량(action)을 최소로 만들려는 경향이 물체의 운동을 결정한다. '최소작용의 원리'가 작동하려면 가능한 모든 미래의 경로를 미리 내다보며 작용량을 계산해야 하는데, 헵타포드는 바로 이러한 틀로 세상을 보고 있었던 것이라고 책은 밝힌다. 저자는 "소설에서 헵타포드는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본다. 마치 해밀턴 역학의 물체가 모든 가능성을 한꺼번에 펼쳐놓고서 최선의 결과를 찾아가듯이 말이다"라고 설명하며 "그렇다면 헵타포드는 왜 사는 걸까? (중략) 미래를 다 아는 존재에게 현재를 산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고 묻는다. 이미 아는 미래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그 일이 실제로 행해져야 했기에, 헵타포드들은 주어진 운명을 묵묵히 따를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책은 이야기한다. 저자는 "물리학에는 세상을 보는 두 가지 관점이 있다. 하나는 지금 이 순간의 원인이 그다음 순간의 결과를 만들어가는 식으로 우주가 굴러간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작용량을 최소로 만들려는 경향으로 우주가 돌아간다는 것이다"고 말한다. 이어 "후자에 대해 우주의 '의도'라고 부르고 싶은 것은 신의 존재를 믿는 인간의 본성일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일어난 일을 인간이 해석하는 방법일 뿐, 두 경우 모두 세상은 수학으로 굴러간다"며 "수학에 의도 따위는 없다"고 강조한다. 272쪽. 1만5000원.

2024-02-22 12:21:58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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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찬, '한 편의 연극' 같은 무대…소극장 단독 공연 'HOMESICK' 성료!

싱어송라이터 구원찬의 단독 공연 'HOMESICK(홈시크)'가 서울 마포구의 벨로주 홍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총 6회 공연으로 지난 9일 시작해 오는18일까지 공연을 이어 나간다. 이번 공연은 6회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팬들의 성원 속에 진행 되고 있다. 구원찬의 'HOMESICK(홈시크)'는 '거짓말탐지기', '감정관리', '후회에게' 등 기존 곡들을 편곡해 그리움과 자신의 현재 감정 상태를 새롭게 표현했다. 공연은 관객들이 집중과 몰입을 할 수 있게 한 시간 동안 촘촘히 짜여진 곡으로 구성되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무대 또한 집처럼 포근한 분위기를 살린 무대 조명 그리고 나무 책상을 배치해 연극 공연장 느낌을 연출해 그의 감성적인 곡들과 어우러졌다. 지난 3회 공연을 본 사람들의 반응도 좋다. 공연을 본 사람들은 '아픔을 공유할 수 있었던 시간', '일기 같았던 시간' 등의 다양한 후기를 남겼다.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는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지난 20일 공식 SNS를 통해 구원찬의 앙코르 공연 확정 소식을 전했다. 향후 자세한 일정은 소속사 공식 SNS에서 공지할 예정이다. 한편, 구원찬은 지난 2017년 '반복'으로 데뷔, 이후 백예린과 장석훈, 원슈타인 등 다수의 아티스트와 협업한 음원으로 본인의 음악 색깔을 만들어냈다. 지난 1월 발매한 'Object'에서는 청아한 음색과 꾸밈없는 창법 등을 담아내 매체와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아 그의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2024-02-21 12:47:10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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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4DX Screen, ULTRA 4DX로 재탄생…글로벌 시장 확산에 박차

CJ CGV의 자회사 CJ 4DPLEX가 4DX Screen을 ULTRA 4DX로 이름을 바꿔 새롭게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4DX Screen은 오감체험특별관 4DX와 다면상영특별관 ScreenX가 합쳐진 CGV만의 신개념 기술 특별관이다. 지난 2017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이후 프랑스,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ULTRA 4DX의 ULTRA는 '최고의', '궁극의'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4DX와 ScreenX의 기술 결합을 통해 특별관 중 최고의 관람 경험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 및 공격적인 확산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CJ 4DPEX 김종열 대표이사는 "기존 4DX Screen은 4DX와 ScreenX의 단순 물리적 결합을 의미했다면, ULTRA 4DX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시너지 창출과 공격적인 확산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며 "기술 상영관 최고의 가치와 경험을 전달한다는 의미로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확산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CGV는 ULTRA 4DX 론칭을 기념해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진행한다. 온라인에서 20일부터 23일까지 ULTRA 4DX 애칭짓기 댓글 이벤트를 진행하며, 이벤트 참여자를 대상으로 오는 28일 '듄: 파트2' ULTRA 4DX 시사회에 초청한다. ULTRA 4DX관은 CGV용산아이파크몰, 왕십리, 천안터미널, 광주터미널, 센텀시티, 대구, 동수원, 일산, 상봉, 광교 등 10개 극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8일 개봉하는 '듄: 파트2'부터 ULTRA 4DX관에서 관람 가능하다. 'ULTRA 4DX'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CGV 홈페이지 및 모바일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CJ 4DPLEX는 2023년 기준 전 세계 74개국 112개 극장 사업자와 함께 4DX 792개, ScreenX 379개를 운영 중이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4-02-20 14:40:42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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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아워즈, 후속곡 'WAO WAO' 활동 돌입…격이 다른 퍼포먼스 클래스

그룹 올아워즈(건호, 유민, 제이든, 민제, 마사미, 현빈, 온)가 최근 후속곡 'WAO WAO(와오 와오)' 활동에 돌입했다. '와오 와오'는 타이틀곡 '으랏차차(GOTCHA)'와는 또 다른 깊은 무게감과 강한 개성을 가진 곡으로, 후렴구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올아워즈 공식 SNS에는 퍼포먼스 뮤직비디오와 안무 연습 영상이 게재돼 눈길을 끈다. 뮤직비디오 영상은 올아워즈가 안무팀과 함께 일사불란한 군무를 펼치며 한층 극대화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유민의 화려한 백 텀블링을 시작으로 데뷔 전 소개 영상을 통해 선보였던 고난도 재즈 터닝을 제대로 펼치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안무 연습 영상에서는 숨소리 하나까지 공유하며 생생한 현장감을 전한다. 한 치 오차 없는 칼군무부터 완벽한 완급 조절의 포인트 안무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장면들을 완성했다. 지난달 첫 번째 미니 앨범를 발매하며 데뷔한 올아워즈는 남다른 퍼포먼스 실력과 강렬한 에너지로 K팝 신에 눈도장을 찍었고, '으랏차차(GOTCHA)' 뮤직비디오는 공개와 동시에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빠른 속도로 2천만 뷰를 돌파했다. 오는 4월 26일(현지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WE BRIDGE Music Festival & Expo(위 브릿지 뮤직 페스티벌 앤 엑스포)'에 출연해 데뷔 후 처음으로 해외 팬들과 만난다.

2024-02-19 16:20:14 최규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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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꽃미남 4인조 K4, 日 서양음악 리퀘스트랭킹 1, 2위

한국 남성 4인조 'K4'의 일본 프리데뷔앨범 'K4YOU-K for you~'의 수록곡 '유키노하나'가 14일자 USEN(일본최대 유선방송) 서양음악 요청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2위에도 수록곡 '처음부터 지금까지'가 들어가 톱2를 독점했다. 16일 K4 소속사 포레스트네트워크에 따르면 K4는 지난해 10월 프리미니앨범 발매와 동시에 일본 전국 각지에서 프로모션을 실시한 이후 만 4개월여 만에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USEN 랭킹 1위와 2위라는 성과를 일궈놓았다. 헬로트로트에서 우승은 물론 상위권에 오른 4인방(오주주, 조준, 김현민, 류필립)으로 결성된 트로트 아이돌 K4는 신인으로는 시장진입이 어려운 일본에서 3개월여 동안 적잖은 팬덤을 형성했다. 특히 이들이 일본에 입국할 당시 하네다공항에 팬들로 일시적인 마비가 될 만큼 출중한 실력과 빼어난 외모를 통해 소니와 성공적인 프리데뷔를 했다. 포레스트네트워크 관계자는 "비록 아직까지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낮지만 '넘사벽' 일본시장에서 믿기 힘들만큼 프리데뷔에 찬사를 받아 한국시장에서 본격적인 어덜트 K팝 쟝르로 승부수 띄울 것"이라며 "어른들도 좋아할 수 있는 K팝 쟝르 개척에 저희와 소니가 합작해 트로트시장에서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도 인정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 일환으로 포레스트네트워크는 오는 3월 정식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근 메인타이틀 및 후속곡 뮤직비디오 촬영은 물론, 재킷사진 준비 등 어덜트 K팝 쟝르에 적합한 콘셉트를 마련해 한국시장 본격 출정을 선포했다.

2024-02-16 10:08:40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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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씽크빅, '타임 워프 역사 만화 벌거벗은 세계사' 출간

tvN 역사 교양 프로그램, 어린이 눈높이서 구성 웅진씽크빅이 세계사 만화 시리즈 '타임 워프 역사 만화 벌거벗은 세계사'(이미지)를 출간했다. 16일 웅진씽크빅에 따르면 책은 역사 교양 프로그램 tvN의 '벌거벗은 세계사'를 어린이 눈높이에서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한 학습만화로, 초등학생이 꼭 알아야 할 세계사 속 인물과 사건 등을 주제별로 엮어 타임 워프 스토리로 풀어냈다. 특히, 역사적 개념을 이해하고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다양한 부록 코너를 마련해 역사 심화 학습을 돕는다. '역사 X-파일', '역사 배틀' 등에서는 만화에서 깊이 다루지 못한 부분을 보충함과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제시해 넓은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길러준다. '타임 워프 역사 만화 벌거벗은 세계사'는 총 8권으로 이뤄진 시리즈물로 모든 내용은 각 분야 교수와 전문가의 감수 과정을 거친 제품이다. 이번에 선보인 1권에선 '영웅의 빛과 그림자' 제목 아래 나폴레옹, 링컨, 잔 다르크, 에디슨의 업적과 함께 이면에 숨겨진 이야기를 소개하고, 연내 출시되는 이어지는 시리즈에서는 전쟁, 문화, 경제 등의 주제를 순차적으로 다룬다. 이번 신작은 교보문고, 예스24, 알라딘, 인터파크 등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2024-02-16 05:27:50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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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外

◆손상된 행성에서 더 나은 파국을 상상하기 손희정 지음/메멘토 책은 우리를 인식론적 차폐막 뒤에 머물게 하는 문화적 은폐를 드러낸다. 저자는 '지배적 허구(기득권층이 특정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사용하는 이미지와 이야기)'가 사람들의 눈을 가려 파국을 오락거리로 즐기게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예컨대 '인간-남성-문명' 대 '정령-여성-자연'이라는 근대적 이분법과 강력한 피의 끌림이라는 부계혈통주의가 흐르는 '아바타' 시리즈는 진부한 남성 영웅 서사에 비장애인 중심의 군사주의를 버무려놓은 퇴행적 작품이라고 저자는 비판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뒤에서 은밀하게 조종하는 지배적 허구의 민낯을 까발리며 파국과 위기, 재난이 어떻게 쾌락을 주는 스펙터클과 이야기로 소비되는지 보여준다. 224쪽. 1만4000원. ◆삶을 위한 혁명 에바 폰 레데커 지음/임보라 옮김/민음사 미투 운동, 퀴어 퍼레이드, 기후정의 행진은 겉보기엔 모두 달라보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생명을 앗아 가는 죽음의 체제에 저항한다는 것이다. 책은 "변화를 꿈꾸기가 막막하다고 냉소해서는 안 된다"며 "세상이 사라지기를 바라야 하는 유토피아는 잘못된 것이다"고 이야기한다. 낡은 사회를 바꿔나가기 위한 움직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경찰 폭력에 대항하는 반인종차별주의 활동, 여성 살인에 저항하는 페미니즘 운동 등 반자본주의적이라고 여겨지는 모든 움직임은 삶의 파괴에 대항해 살아 있는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는 투쟁으로 이어진다고 저자는 말한다. 340쪽. 1만9000원. ◆낱낱이 파헤치는 여론조사의 모든것 마크 팩 지음/김문주 옮김/이사빛 선거철에는 여론조사 기사가 쏟아진다. 대중의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우리나라 최초의 여론조사는 세종대왕이 토지에 대한 새로운 조세제도를 도입하기 전 백성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다. 여론조사는 주목할만한 이슈가 있거나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있을 때 빠지지 않고 이뤄진다. 제대로 된 여론조사는 지금 우리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려주고, 사람들의 생각 너머에 무엇이 깔려있는지 설명하며, 정치인에게 국민이 뭘 원하는지 들려준다. 의견 수렴 조사의 역사와 작동 방식, 질문의 옳고 그름 등 타인의 심리를 읽게 도와주는 여론조사의 A to Z를 다룬 책. 440쪽. 2만2000원.

2024-02-15 14:19:5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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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오혜진 외 12명 지음/민음사 한국의 근대 소설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주변에 꽤 많다. 뭐든 첫인상이 중요한데, 교과서로 처음 접한 소설 속 남자 등장인물들의 여성관이 유치하고 졸렬해 눈 뜨고 봐 주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소설의 남주인공들은 대개 여성들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그들이 고통스러워하면 그녀들을 괴롭힌 자신을 불쌍해하며(?) 슬퍼한다(??). 대체 이 무슨 역겨운 자기연민인지. '문학을 부수는 문학들'은 '우리가 왜 가부장적 멘탈리티의 재생산 장치로 기능해 온 한국문학을 여전히 읽고 공부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답을 주는 책이다. 저자들은 한국문학사의 '명예'로 간주되던 작가들의 이름이 '문학적 권위'라는 명분으로 정당화돼 온 가부장적 지배질서의 지표들이었다는 사실을 까발린다. 저자 중 한 명인 오혜진 문학평론가는 "2015년 메갈리아 현상과 2016년 강남역 여성혐오 살인 사건을 계기로 촉발된 여성 대중의 광범위한 봉기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듯, 젊은 독자들이 새롭게 장착한 문제의식과 감수성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사를 다시 읽어볼 필요가 있었다"며 "이를 통해 '87년 체제' 이후 이미 달성됐다고 믿어졌던 한국사회와 한국문학의 민주주의를 심문에 부쳐 보고자 했다"고 밝힌다. 책은 한국문학(사)에서 '문학적인 것'과 '비문학적인 것',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 '정치적인 것'과 '비정치적인 것' 등을 가르는 기율이 구성되는 원리를 파헤치며 그것들이 여성과 성소수자를 비롯한 타자성에 대한 모종의 배제와 위계화를 암묵적으로 정당화함으로써 성립해왔다는 점을 지적한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2000년대 혜성같이 등장해 문학계의 이단아라는 수식어를 공유한 두 소설가 '천명관'과 '정유정'이 평단에서 소비되는 방식을 비교·분석한 내용이었다. 오 평론가는 정유정과 천명관의 소설이 지닌 쾌감의 성격이 분명 다름에도 비평계가 이 '차이'에 주목하지 않았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천명관이 '그럴듯함'("이야기를 좀 더 빨리 진행하자. 어차피 그 얘기가 그 얘기니까")의 세계를 묘사한다면, 정유정은 '바로 그것'("시체를 묘사한다면, 독자의 품에 시체를 안겨 주고 싶다")을 정확하게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오 평론가는 "정유정에게 투영된 '이야기꾼'의 상이 '기술자' 혹은 '장인'의 그것이라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며 "이는 천명관에게는 '패관' 혹은 '만담꾼'의 상을 덧씌움으로써 한국문학사의 정통성을 상징적으로 계승케 하려 했던 욕망과 사뭇 구분된다"고 말한다. 428쪽. 1만6000원.

2024-02-15 13:37:44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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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희 감독 데뷔작, 영화 '다시(Happen to Happen)' 시사회 성료

영화 '다시(Happen to Happen)'(감독/각본 전주희)가 지난 4일 KT&G 상상마당 시네마에서 시사회를 가졌다. '다시'는 주인공 '누리'가 친구의 고양이를 전달해주기 위한 여정 속에서 겪게 되는 '누리'의 심리 변화를 엿볼 수 있는 감성 로드무비다. 감독 및 각본을 맡은 전주희는 미국 뉴욕대학교(NYU) 음악학 석사 이후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 '사냥개들'과 더불어 영화 '마녀2', '자백', '소울메이트', '사자', '귀공자' 등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에 실력파 영화음악 작곡가로 활동해오다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감독으로 데뷔했다. '다시'는 개봉 전, '사이프루스 국제영화제' 각본상 및 촬영상, '파리 리스트오프 영화제' 관객상, '코스타브라바 영화제' 여성감독상, '파노라마 국제인디영화제' 음악상을 받는 등 국제무대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시사회에는 주연 김규리를 비롯해 빅알렉스, 자메즈 등 배우 및 스태프가 모두 참석했다. 감독 전주희는 "먼저 함께 고생해준 배우, 스태프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라면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목적을 향한 여정이 예상치 못한 길이나 험난한 길이 펼쳐질지라도. 이 영화가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심심한 위로가 되길 바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한편, '다시'는 2024년 상반기 개봉 예정하고 있다.

2024-02-14 14:32:19 최규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