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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글로벌 SMR 기업 엑스에너지와 설계 계약

DL이앤씨는 미국의 소형모듈원전(SMR) 선도 기업 엑스에너지(X-energy)와 'SMR 표준화 설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2023년부터 추진해온 엑스에너지와의 협업 내용을 구체화한 것으로 해당 설계를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계약 금액은 미화 약 1000만 달러(한화 약 150억원)다.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SMR의 표준화는 SMR 건설의 뼈대가 되는 설계로 발전소 내 각 설비가 어떻게 상호 연계돼 작동할지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다. 국내 건설사가 표준화 설계를 직접 수행하는 것은 DL이앤씨가 최초다. 엑스에너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4세대 SMR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엑스에너지는 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기존 경수로와 달리 헬륨가스를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SMR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완성된 설계는 2030년 가동될 예정인 초도호기를 시작으로 엑스에너지의 후속 프로젝트 전반에 적용될 예정이다. 현재 엑스에너지는 미국 텍사스주와 워싱턴주에서 SMR 건설을 추진 중이며,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세계 최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에 공급될 계획이다. DL이앤씨와 엑스에너지가 SMR 표준화에 나선 것은 누가 얼마나 빠르게 많은 SMR을 건설해 '규모의 경제'를 이루느냐가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SMR의 두뇌를 만드는 단계가 기술 개발이라면, 표준화 설계는 이미 개발된 기술을 효과적으로 상용화하는 단계다. 동일한 설계를 반복 적용해 생산성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것이 핵심이다. DL이앤씨는 발전소와 화학 공장 같은 플랜트 분야에서 쌓은 설계 기술과 시공 경험을 바탕으로 SMR의 빠른 표준화와 모듈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SMR은 기본 구조와 설비가 발전소와 유사하다. DL이앤씨는 지금까지 전 세계 19개국에서 총 51.5GW 규모의 발전 플랜트를 시공하며 경쟁력을 입증해 왔다. 유재호 DL이앤씨 플랜트사업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설계를 넘어 표준화된 SMR을 개발·설계하는 고도화된 사업 모델"이라며 "특히 엑스에너지 사업의 핵심 파트너로서 향후 4세대 글로벌 SMR 시장을 선도하며 에너지 밸류체인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상미기자 smahn1@metroseoul.co.kr

2026-03-25 13:47:44 안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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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자금 '블랙홀' 된 반도체...'삼전·하이닉스' 상품 경쟁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자금이 반도체로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상품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자와 자산운용사 모두 '반도체 베팅'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5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TIGER반도체TOP10'으로 총 4098억원이 몰렸다. 이외에도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2054억원),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1410억원)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지수 추종 아니면 반도체 상품 위주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에서도 서학개미(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들이 이달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ETF(SOXL, 12억7033만달러)였고, 같은 기간 홍콩 증시에서도 SK하이닉스 2배 레버리지 ETF(XL2CSOPHYNIX)를 275만달러 사들였다.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반도체 ETF 상품에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비중이 높은 상품들이 주목을 받으면서, 자산운용사들도 '반도체 ETF' 경쟁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 17일 신한자산운용은 반도체 투톱의 편입 비중을 50% 수준까지 높인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를 신규 상장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편입하고 SK스퀘어를 15% 담는다. 당초에는 두 종목의 노출도를 65%까지 올렸다고 홍보했으나, 다소 과도한 표현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오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공식적으로 정정하고 나섰다. 결과적으로 최근 일주일 동안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ETF'에 몰린 자금은 2054억원으로, 해당 기간 중 4번째로 많은 자금이 들어왔다. 김정현 신한자산운용 ETF사업그룹장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와 전례 없는 공급 제약 속에서도 설비 증설은 단기간에 쉽지 않은 구조"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번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적 기반의 상승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판단이다. 반도체 집중 상품의 라인업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KB자산운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25%씩 담고, 나머지 50%는 단기 국고채에 투자하는 혼합형 ETF인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 역시 국내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최단기간 5000억원을 돌파하며 성과를 보였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도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 상장을 위한 상품 코드 등록을 마쳤다. 이달 금융당국의 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달 초 상장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두 운용사 간의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진다. 삼성자산운용은 현재 삼성전자와 채권을 혼합한 'KODEX 삼성전자채권혼합 ETF' 상품을 보유하고 있지만, 반도체 투톱을 모두 묶은 채권혼합형 상품은 없다. 상품의 구조가 거의 동일한 만큼 '수수료 싸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산운용사들의 ETF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흐름을 따라가는 테마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며 "상품 구조와 구성 종목이 비슷한 유사 ETF들이 반도체 섹터에서만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26-03-25 13:45:09 신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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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 CEO위한 무료 명품 과정 '행복한경영대학' 19기 여정 시작

에듀테크 기업 휴넷이 후원하고 (사)행복한성공이 운영하는 '행복한경영대학'이 스타트업, 중소기업 경영자들을 위한 '행복 경영' 전파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행복한성공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구 오라카이 청계산 호텔에서 '행복한경영대학' 19기 입학식을 가졌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19기 과정에는 중소기업, 스타트업 경영자, 전문가 등 82명이 참여한다. 이날 입학식에는 조영탁 휴넷 대표, 김지훈 총동문회장, 이의근 이사장, 19기 참여 CEO등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 했다. '행복한경영대학'은 휴넷이 설립한 CEO 대상 무료 최고경영자 과정이다. '행복 경영'은 기업의 목적을 이익 극대화가 아닌 직원·고객·사회·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행복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하는 경영철학이다. 2016년에 시작해 현재까지 1120여 개 기업의 CEO가 과정을 수료했으며, 수료 기업들은 조직문화 혁신과 지속가능 경영 실천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CEO를 대상으로 하는 명품 교육을 제공하는 등 대표적인 중소·중견기업 CEO 과정으로 자리매김했다. 교육은 3개월간 매주 월요일 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교육비는 전액 무료다. 주요 교수진으로는 이금룡 도전과나눔 이사장, 윤은기 한국협업진흥협회 회장, 김진형 카이스트 교수 등이 참여한다. 입학식에 참여한 19기 플라토 김성찬 대표는 "다양한 CEO 과정을 경험했지만 '행복경영'을 주제로 하는 과정은 처음"이라며 "뜻을 함께 하는 동료 대표들을 만나고 CEO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행복 경영'을 주제로 첫 강의를 진행한 조영탁 대표는 "행복경영을 바탕으로 사회와 대중으로부터 존경받는 기업이 많아지길 바란다"며 "왜 사업을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한 기업 경영을 펼치자"고 강조했다. 한편 행복한경영대학은 수료 이후에도 매달 조찬포럼을 열고 있다. 업종별·지역별 동문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 간 협력과 정보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2026-03-25 13:44:05 김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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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원·신복위의 민낯] 김은경 원장, 재산 79억…금융공기관 수장 중 1위

김은경 서민금융진흥원장(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의 재산이 금융공기업 수장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최근 공개한 '2026년 3월 수시재산공개 자료'에 따르면 김 원장은 79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지난 2023년 신고된 금액에서 3년새 17억원이나 늘었다. 김 원장 본인과 두 아들의 명의로 보유한 부동산 가격만 15억원 올랐다. 김 원장은 지난 1월 1일 취임일을 기준으로 79억2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본인과 장남·차남 공동명으로 보유한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아크로리버파크 건물(112.93㎡) 가격이 47억4000만원으로 신고돼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단, 신고액은 공시가 기준으로 현재 해당 타입의 매물은 약 80억원 전후로 실거래되고 있다. 김은경 원장은 또한 본인 명의로 15억3000만원 가격의 서초구 반포구 소재 빌라와 장남 명의의 영등포구 연립주택 전세 2억9000만원을 신고했다. 신고금액을 기준으로 부동산 총액만 65억6200만원이었다. 김 원장은 본인 명의 예금 6억6000만원을 포함해 총 7억6700만원의 금융자산을 신고했으며, 4억3000만원 규모의 사인간채권도 신고했다. 김 원장의 신고액은 금융권 수장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정훈 캠코 사장의 마지막 신고액(2024년 12월 31일 기준 신고액)인 45억9500만원보다 약 33억3300만원 가량 많다. 앞서 부임한 인사를 모두 포함해도 금융권 수장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이다. 김경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이 지난 2024년 12월 취임 당시 45억8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38억49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강승준 신보이사장은 작년 과기대 부총장 재직 당시 35억4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으며, 김성태 기업은행장은 지난해 32억67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억원 금융위원장, 박상진 산업은행장, 황기연 수출입은행장, 김성식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각각 20억원 이하의 재산을 신고했다. 앞서 김은경 원장은 지난 2023년 재산공개에서 62억5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는데, 3년 새 약 17억원의 재산이 늘어났다. 당시 부동산 가격을 50억5000만원으로 신고한 바 있는데, 부동산 신고액이 15억1200만원가량 늘어나 재산 증가액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아파트의 지분도 이동했다. 김은경 원장은 지난 2006년 배우자 사망 이후 아크로리버파크 주택을 상속 받았는데, 과거에는 김 원장이 7분의 5, 두 아들이 각각 7분의 1의 지분을 보유했다. 그러나 2025년 추가 증여를 통해 현재는 김 원장이 7분의 1, 두 아들이 각각 7분의 3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가 됐다. 김 원장이 현재 자신 명의로 두 채의 건물을 신고한 만큼, 사전 증여를 통해 과세표준을 분산해 얻는 절세 효과도 클 것이란 분석이다.

2026-03-25 13:40:59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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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금원·신복위의 민낯] 서금원 이사회, 도장 찍고 집으로…'연봉 3000만원' 거수기?

지난해 서민금융진흥원 소속 비상임이사들이상투적인 업무만으로도 수천만원의 연봉을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건의 이사회를 개최하는 동안 84건의 안건이 제시됐는데, 대부분의 안건이 별다른 논의 없이도 가결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정부의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알리오(ALIO)'에 따르면 서민금융진흥원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2025년도 이사회 회기를 진행했다. 회기 동안 12차례의 이사회 회의가 진행됐으며, 보고 안건과 의결 안건을 합산해 총 87개의 안건이 이사회에서 논의됐다. 12차례의 이사회 회의 가운데 7번은 대면 회의로, 5번은 서면 회의로 진행됐다. 서민금융진흥원은 정책금융상품 및 대출보증지원, 서민금융상담, 자활지원 등 서민 대상 금융 서비스를 주관하는 정책금융기관이다. 공시에 따르면 서금원 이사회가 12차례의 이사회에서 60개 이상의 안건을 의결하는 동안 이사회 구성원에 의해 별도 의견이 확인되는 안건은 6건이다. 의견 제시는 필요에 따라 보고되거나 의결을 앞둔 안건을 재검증하는 절차다. 서금원 이사회는 10% 가량의 안건에만 별도의 검증 및 논의를 진행한 셈이다. 공시상으로 같은 회기동안 다른 정책금융기관들은 40~60%의 의견 제시율을 기록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지난해 26번의 이사회를 개최하고 85개 안건을 논의했으며, 37회의 의견 제시가 있었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19번의 회의에서 86개의 안건을 논의했고, 35회의 의견 제시가 있었다. 신용보증기금은 13회 동안 87개의 안건을 심의하고 51회의 의견 제시를 진행했다. 예금보험공사는 14회의 이사회에서 25개의 안건을 논의했으며 총 13회의 의견제시가 있었다. 공기업 이사회는 통상적으로 사기업 이사회와 비교했을 때 높은 가결률을 보인다. 대부분의 안건이 정부의 입법 및 정책결정과 연결됐으며, 상위 기관에서 이미 결정 및 논의된 사항이 논의되는 경우가 많아서다. 서금원을 포함해 금융위 산하 정책금융기관의 이사회 안건 가결률은 99% 수준이다. 안건 대부분이 가결을 전제로 논의되는 만큼 정책금융기관 이사회는 안건을 검증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맡는다. 세금이 투입되는 사업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금융정책의 사각지대를 최소화 한다. 특히 민간 기업의 사외이사에 해당하는 '비상임이사'들은 경영이 방만해지지 않도록 견제하며, 전문가의 시선에서 정책의 개선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외이사에는 주로 교수·전직관료 등 업계 전문가들이 겸직하며, 수천만원의 연봉을 지급받는다. 서금원은 지난해 노동이사를 포함해 3명의 비상임이사를 뒀다. 비상임이사는 각각 3000만원의 연봉을 지급받았다. 사실상 이사회 회의에 참석해 '도장찍기' 업무만 수행하고도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보수를 받아간 셈이다. 지난해 서금원 이사회가 의결한 안건에는 미소사업 수행기관에 대한 예산안, 햇살론 등 주요 정책상품의 개정안, 부실채권 상각 등 주요 안건도 다수 포함됐다. 비상임이사의 보수가 세금을 재원으로 지급되는 만큼, 세금으로 고액의 보수를 받고도 정책의 감시와 견제라는 역할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서금원 측은 공시 상으로 의견제시 부분이 생략됐을 뿐, 이사회 내에서는 충분한 논의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서금원 관계자는 "알리오에 공시되는 이사회 관련 내용은 기관마다 공시 기준이 다른데, 서금원은 다른 기관과 달리 단순 의견이나 질의는 '별도 의견 없음'으로 처리하고 있다"라면서 "다른 기관의 기준을 적용한다면 84건의 안건을 논의하는 동안 99건의 의견 제시가 있었고, 이사회도 적극적으로 안건을 검증했다"라고 밝혔다.

2026-03-25 13:40:51 안승진 기자
[서금원·신용회복위의 민낯] 떼인 돈 손놨다...대위변제 회수 '나몰라라'

중·저신용자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을 주관하는 서민금융진흥원이 대신 갚아준 돈인 '대위변제액' 회수에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햇살론 공급액의 20% 이상을 대신 갚으면서도, 회수율은 변제액의 약 20%에 그쳐서다. 더군다나 대위변제액을 회수하기 위한 '구상권'에는 소멸기한이 있어, 추후 '완전히 떼인 돈'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25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25년 말 기준 신용평점 하위 20%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 15'의 대위변제율은 26.8%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최저신용자 전용 상품인 '최저신용자특례보증'의 대위변제율도 28.8%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중신용자 상품인 햇살론뱅크·햇살론유스·햇살론카드 등의 대위변제율도 12.4~22.2%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하위신용자 상품은 '햇살론 특례보증'으로, 중신용자 상품은 '햇살론'으로 통합됐지만 대위변제율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위변제율'은 정책금융상품의 보증기관인 서민금융진흥원이 대신 갚아준 비율을 뜻한다. 통상 3개월 이상의 연체가 발생하면 금융기관은 서금원에 대위변제를 신청하고, 서금원은 보증비율 만큼의 금액을 대신 변제한다. 보증율은 상품별로 상이하나 90~100% 수준이다. 지난해 서금원이 대신 변제한 햇살론 관련 대위변제액은 총 1조1108억원이다. 직전연도의 1조4675억원보다 24.3% 줄었지만, 3년 연속으로 1조원을 상회했다. 지난 5년간 서민금융진흥원이 대신 갚은 햇살론 관련 대위변제액은 5조3500억원에 육박한다. 서금원은 대위변제액에 대한 '구상권'을 갖는다. 구상권은 대신 변제한 금액에 대해 반환을 요구하는 권리다. 서금원은 대위변제가 발생하면 해당 사실을 차주에게 통보하고 구상권과 채무조정 절차에 대해 안내하고 채무조정을 제공하지만, 정책금융기관의 특성상 추심 강도가 높지 않아 다시 연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서금원의 햇살론 전체 대위변제액 대비 회수율은 약 20%다. 서금원 관계자는 "대위변제 발생 시 익일부터 재기지원 전담센터에서 상담 및 채무조정 제도를 안내하고, 채무조정 제도로 이어지도록 한다"면서 "자체 채무조정 약정 시에는 연체이자 감면을 지원하며, 사회취약계층의 경우에는 상황에 따라 최대 90%의 원금 감면도 지원하고 있다"고 절차를 설명했다. 이어 "채무조정 과정에서 분할상환을 지원하는 만큼, 현재 20% 안팎인 대위변제율 비율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서금원은 세금과 은행·저축은행·여전사 등 금융기관의 매출에 부과되는 서민금융진흥원 출연금을 재원으로 상품을 보증한다. 서금원 출연금은 직접세는 아니지만, 세금과 유사한 법정 부담금의 성격을 갖는다. 금융당국은 올해 서민금융 공급 확대를 위해 금융권의 출연금 비율을 인상했는데, 이는 직·간접적으로 금융소비자 전체의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서금원은 빚을 갚을 여력이 있거나 채무조정 이후에도 연체가 이어지는 차주에 대한 조치에도 미온적이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서금원은 45건의 구상권 관련 민사소송을 제소(민사나 행정소송에서 법원에 소장을 제출해 재판을 청구하는 행위)했다. 이는 540건의 구상권 관련 민사소송을 제소한 신용보증기금과 비교해 10분의 1수준이다. 전체 대위변제액 규모 대비 구상권 청구 건수로 비교하면 5배 이상의 차이다. 특히 서금원은 지난해 22건의 채무부존재확인 및 면책확인 등 빚을 무효로 하는 내용의 피소를 포함해 68건의 소송을 수행했는데, 67건을 직접수행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신용보증기금·예금보험공사·주택금융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들이 소송 대부분을 위임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공기관들은 자체적으로 법무부를 두고 있으나, 소수의 직원이 대다수의 소송 절차를 전담하는 사례는 일반적이지 않다. 서금원 관계자는 "서금원은 재판과 효력이 같으나 신속하고 비용이 적게 드는 지급명령제도를 활용해 채권 회수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면서 "지난해 서금원이 접수한 지급명령 건수는 1131건으로, 소송에 해당하는 68건은 회수 노력의 일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급명령 대신 소송이나 정식 재판으로 추심할 경우 패소 시 각종 비용이 채무자의 부담으로 이어지게 된다"라면서 "다른 기관과 달리 적극적으로 내부 직원을 활용하는 것 또한 채무자에게 변호사 비용이 전가되지 않게 하려는 부담 경감의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서금원의 구상권은 10년의 소멸 시효를 갖는다. 여당 내에서는 서금원의 구상권을 5년으로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에 있다. 대위변제액 회수에 미온적일수록 '완전히 떼인 돈'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특히 정부가 최근 햇살론을 비롯한 서민금융상품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을 지속중인 만큼, 효율적인 재원 집행을 위해선 변제에 적극적이지 않은 채무자에 대한 적극적인 구상권 행사 방안도 논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026-03-25 13:40:41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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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0세 플러스 포럼]"주식·부동산 등 자산 재설계해야"

지정학적 리스크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변수가 한국 경제를 동시에 압박하고 있어 향후 경제와 주식시장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중동발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는 생산·소비·재정 전반의 체력을 약화시키며 충격 흡수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외부 충격과 내부 구조적 취약성이 맞물리면서 한국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김영익 내일희망경제연구소장 겸 한양대 미래인재교육원 겸임교수는 지난 24일 메트로신문(메트로경제)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2026 100세 플러스 포럼' 시즌1에서 "한국 경제는 이미 구조적으로 저성장 국면에 접어 들었다"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경제성장률을 2.0%, 내년은 1.8%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직전(작년 11월) 대비 0.2%포인트(p) 상향했지만, 내년 전망은 0.1%p 낮췄다. 국제 유가는 지난 24일 브렌트유 기준 배럴당 104.49달러로, 중동사태 발발 이전인 2월 27일(72.48달러) 대비 약 44% 상승했다. 환율 역시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1520원까지 다가서며 같은 기간 1471원에서 49원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된 상태다. 중동 리스크가 더해지면서 저성장 국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올해 2분기까지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진 뒤 3분기부터 시차를 두고 성장률 둔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며 "과거 유가 상승률과 코스피 흐름이 유사한 패턴을 보였던 만큼, 전쟁 종료 이후 유가가 하락할 경우 시차를 두고 주식시장 역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문제는 이 같은 외부충격이 고령화로 약해진 경제 구조 위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성장 잠재력이 둔화된 상황에서 소비 여력까지 제한되며 재정 부담이 확대되고 있어 경기 대응 여력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동산 비중이 과도한 '랜드 리치, 캐시 푸어(Land Rich, Cash Poor)' 구조는 금리 상승기와 같은 변동성 국면에서 큰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후를 고려하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자산을 재편해야 한다"며 "부동산 비중을 줄이고 금융자산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투자 판단에 앞서 자신의 성향과 과거 투자 성과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장 상황에 흔들리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자산과 전략을 찾는 것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로 이어진다"고 강조했다. 윤종연 하나은행 Club1도곡 PB센터지점 Gold PB 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와 금리·환율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자산가격 상승을 기대하기보다 현금흐름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이 중요하다"며 "부자들은 여유자금을 바탕으로 장기투자 자산을 유지하는 동시에, 채권과 예금 등 안정형 자산 비중을 높여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절세 전략과 자산 분산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시장이 과도하게 조정받는 구간에서는 단계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방식으로 기회를 포착한다"며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국면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유동성과 포트폴리오 균형을 중심으로 한 보수적 접근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2026-03-25 13:20:19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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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0세 플러스 포럼]축사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

신진창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2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6 메트로 100세 플러스 포럼'에서 축사를 통해 "대한민국은 초고령사회 진입이라는 역사적 변곡점에 서 있다"며 "경제의 역동성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구조적 대응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신 처장은 특히 급격한 인구 고령화 속도를 우려했다. 우리나라 중위연령은 2024년 46.1세에서 2050년 58.1세, 2072년 63.4세로 높아질 전망으로, 인구 절반이 60세를 넘는 구조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경제 전반이 축소되는 '슈링코노믹스'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제는 자산 구조다. 신 처장은 "자산이 부동산 등 비생산적 분야에 편중되면서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우려가 있다"며 "유동성이 낮은 자산 구조는 장수 리스크를 더욱 키우는 요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기대수명은 늘고 있지만 현금흐름이 부족한 구조가 노후 불안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그는 금융 구조 전환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부동산에 집중된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도해 혁신기업 투자와 경제성장을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주주가치 중심 경영을 유도하는 한편, 150조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산업 투자 기반도 확대한다. 노후소득 보장을 위한 제도 개선도 병행한다.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의 수익률을 높이고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및 단계적 의무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연금 장기 수령을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도 강화한다. 종신수령 시 연금소득세율을 인하하고, 주택연금 제도 개선을 통해 고령층 자산의 유동성 확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신 처장은 "고령화 문제는 단일 해법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복합적 과제"라며 "경제·금융·사회 전반에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하고 합의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유리기자 yul115@metroseoul.co.kr

2026-03-25 13:06:50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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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100세 플러스 포럼]개회사/이장규 메트로미디어 대표

최근에는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주식시장은 아직 불장입니다. 어딜 가나 화제입니다. 랜덤워크 이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가는 술 취한 사람의 걸음걸이 처럼, 예측할 수 없게 움직인다는 내용입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경영학과 교수님께서 소개해주신, 별것 아닌 것 같은 이론이 제가 주식을 멀리한 이유가 됐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곳에 재산을 맡길 수 없다는 논리였습니다. 지금 제 주변에는 주식 투자로 큰 성공을 이룬 분들이 있습니다. 책을 다양하게 읽고, 생각이 깊은 분들입니다. 이런 분들은 새로운 흐름에 관심을 갖고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봅니다. 정보를 빨리 취득하는데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정보를 이해하고 분석하며 미래의 파급력을 고민합니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공부하고 나서야, 노벨상을 수상한 랜덤워크 가설을 극복한 것입니다. 작년 이맘때 코스피는 2600선이었습니다. 1년 만에 2배가 올랐습니다. 대한민국 증시의 시가총액도 2800조원으로 독일과 프랑스를 제쳤습니다. 국민연금이 지난해 230조원의 수익을 거두며 고갈 시기가 8년 늦춰졌다는 소식도 나왔습니다. 소액주주가 많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민주의 상승은 중산층 가계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사놓고 묻어두는 '전원주식' 투자가 먹혔다는 평가도 눈에 띕니다. 1년 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상법개정으로 대주주의 과도한 이익추구를 막고 소액주주의 이익을 도모했습니다. 부동산을 누르고 증시를 키우려는 정부의 정책방향도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머니 무브가 있었습니다. 안전자산에서 투자자산으로, 부동산에서 금융으로, 그리고 서학개미에서 동학개미로 돈의 흐름이 바뀌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지금이야말로 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재편할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포럼이 여러분께 부자가 되는 길을 안내하고, 포트폴리오 재편의 해법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과실을 많은 국민이 다함께 누리는 금융시장이 되길 기원합니다.

2026-03-25 13:04:18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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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해외 부동산펀드 ‘깜깜이 설계’ 끝낸다…손실 시나리오까지 공개

해외 부동산펀드 투자 과정에서 운용사의 실사 내용과 손실 가능성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깜깜이 설계'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 앞으로는 투자설명서 단계부터 실사보고서와 손익구조, 최악의 손실 시나리오까지 의무적으로 공개되면서 투자자가 위험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금융감독원은 해외 부동산펀드의 설계·제조 단계에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공시서식을 개정하고 오는 4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해외 부동산펀드 전액손실 사태를 계기로 마련된 것으로, 상품 설계 단계부터 투자자 눈높이에 맞는 정보 제공과 운용사 책임 강화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운용사는 투자 대상 부동산에 대한 현지 실사와 관련해 외부 전문기관의 보고서뿐 아니라 자체 점검 내역과 내부통제부서의 평가 의견을 함께 공시해야 한다. 해당 내용에는 대표이사, 준법감시인, 위험관리책임자가 직접 서명하도록 해 책임 소재도 명확히 했다. 펀드의 손익구조도 보다 직관적으로 공개된다. 부동산 가격 변동과 대출 조건 등을 반영한 손익성과 그래프를 통해 투자자가 손실 가능 구간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금리 상승이나 공실률 악화 등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손실 규모를 가정한 스트레스 시나리오도 의무적으로 제시된다. 배당이 0%로 떨어지거나 투자원금의 절반 또는 전액 손실이 발생하는 경우까지 포함해 극단적 상황을 사전에 안내해야 한다. 금감원은 이번 제도 개선을 통해 운용사의 자체 검증 기능을 강화하고, 상품 설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하자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투자자는 실사보고서와 손익 그래프, 시나리오 분석 결과 등을 바탕으로 투자 위험을 보다 정확히 인식하고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개선 로드맵에 따라 금융상품 전 생애주기에 걸친 보호체계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향후에도 관련 제도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윤기자 zelkova@metroseoul.co.kr

2026-03-25 12:22:32 허정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