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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타미플루 포비아

새벽 2시, 아들이 깔깔 웃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A형 독감 판정을 받고, 타미플루를 먹여 재운 시간이 오후 10시. 4시간 만에 깨어난 듯했다. 아이는 어두운 방, 침대 위에 앉아 웃고 있었다. 뭔가 섬뜩했다. 부모의 직감이었는지 침대에서 일어서려고 하는 아들을 품에 안았다. 아이는 계속 웃고 있었는데 허공을 바라보는 눈에는 흰자가 더 많이 보였다. 불안한 마음에 아이를 다시 재운 후에도 곁을 떠나지 못했다. 이상한 밤이었다. 다음 날, 여중생이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섬망에 시달리다 벌어진 일이다. 모골이 송연해졌다. 아이 웃음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잤다면, 그날 밤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타미플루 처방전을 받으면서 내성이나 부작용 걱정은 없는건지 의사에게 물었었다. 그럼 먹이지 않을거냐는 차가운 대답이 돌아왔다. "요즘 엄마들은 참 쓸데 없는 걱정이 많아. 아이가 이렇게 괴로운데 낫고 봐야죠"라는 말에 더이상 아무것도 묻지 못했다. 보건당국은 이미 10년 전 이상 행동에 의한 사고 위험성을 타미플루 경고 문구에 넣었다고 했지만 소비자는 알 길이 없었다. 우리가 겪는 의료의 현실은 이렇다. 타미플루 포비아(공포증)가 빠르게 확산되지만 의약품 제조사나 보건당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10세 이상 소아 환자는 인과관계는 불분명하지만 복용 후에 이상행동이 발현하고 추락 등의 사고에 이를 수 있다"는 애매한 안전성 서한을 배포한 것이 전부다. 필자의 아들은 8세다. 1~2세 유아들도 이상 행동을 했다는 증언이 잇따르지만 원인이 고열인지, 타미플루인지도 밝혀진 바 없다. 타미플루는 여전히 처방되고 있다. 부모들의 두려움은 더욱 크다. 독감을 앓는 아이를 약 없이 버티게 하거나, 부작용을 무릅쓰고 타미플루를 먹이거나, 아픈 아이를두고 가혹한 선택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만일, 잘못된 결과가 나오면 그 선택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요즘 엄마들의 쓸데 없는 걱정이 또 하나 늘었다.

2019-01-03 17:37:14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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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문 검색시대, 법률시장·사법정의 두 토끼 조건은 "기계학습"

형사 판결문 검색이 쉬워졌지만, 피고인 실명화와 인공지능 도입 등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법원은 지난 1일 형사 판결서 인터넷 통합 검색·열람 서비스를 시작했다. 대법원 누리집에서 전국 법원의 형사 판결서를 '횡령' 등 임의어로 검색할 수 있다. 수수료는 민사와 같이 건당 1000원이다. 이전까지는 사건번호와 피고인 성명을 입력해야만 검색·열람이 가능해, 형사재판 당사자가 관련 사건을 미리 분석하지 못하는 불편이 있었다. 학계와 법조계에서도 무전유죄와 소송 남발 방지 등 사법정의에 필요하다며 판결서 열람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학계에선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짧은 검색 기간과 비실명 판결문에 붙는 수수료 문제 때문이다. 형사 판결문은 2013년, 민사 판결문은 2015년 이후 확정된 판결만 검색할 수 있다. 이전 판결문은 해당 법원과 사건번호를 특정해 판결서 제공 신청 절차를 밟아야 볼 수 있다. 수수료 지불 역시 문제로 거론된다. 해당 판결문이 필요한지 확인하는 일에도 1000원을 내야 하는 구조여서, 법원이 유효 문건 1개를 건지는 데 100건 이상을 훑어야 하는 현실을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이미 익명 처리된 판결서 열람에 수수료를 내는 일이 과연 정당한지도 논란거리다. 사단법인 오픈넷은 지난해 10월 대법원의 판결문 공개 환영 논평에서 "호주, 캐나다 등 강력한 개인정보보호법을 가진 국가들이 판결문에서 실명까지 전체 공개하는 점을 감안하면 검색 목적의 한시적 열람은 자유롭게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대에 맞지 않게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통해서만 판결서 검색이 가능한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일각에선 이번 판결서 열람을 계기로 사법부와 행정부가 판결문 분석에 필요한 도구를 일반에 공개해, 4차산업혁명 법률시장 활성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나라에서 판결문 학습 데이터셋(Dataset·여러 정보를 활용 목적에 맞게 묶은 데이터 일체)을 일반에 제공하면, 법률시장에서 인공지능 판사·변호사 프로그램 개발 경쟁이 붙는다는 설명이다. 강장묵 남서울대 빅데이터산업보안학과 교수는 "나라에선 판결문 분석 프로그램 자체를 개발하지 말고, 앱 개발에 필요한 인공지능 학습 데이터셋만 공개하면 된다"며 "우선 형태소(말의 최소단위)부터 분석하기 위한 라벨링(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이름 붙이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방대한 분량의 판결문이 라벨링되면, 기계학습으로 관련 데이터가 쌓인다. 이렇게 모인 데이터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이 판사 혹은 변호사 입장에서 사건을 분석하는 데 활용된다. 강 교수는 "이런 도구를 만드는 비용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특정 기업이 선점하게 내버려 둘 경우 공공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가에서 알고리즘(인공지능 프로그램 작동 원리)을 만들어 무료 소프트웨어 도구 저장소인 '깃허브(Github)'에 등록하면, 시장에서 이를 활용한 판결문 분석 프로그램 경쟁이 촉발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런 알고리즘 개발을 외주로 해결하려 들면 제대로 된 결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미국 MIT(메사추세츠 공대) 미디어랩에 기술자와 철학자·사회학자·정치학자·윤리학자·공학자가 붙듯이, 판결문 알고리즘 역시 판사와 기술자들이 대등하게 대화하며 개발해야 세금 낭비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판사의 판결문 작성 단계부터 라벨링 처리가 되는 도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2019-01-03 17:37:09 이범종 기자
[100세 시대 건강 패러다임 바뀐다] <3> 韓 원격의료 현주소

# 서울에 거주하는 20대 당뇨환자 J씨는 서너달에 한 번 인슐린 주사와 약을 처방받기 위해 고향인 강릉 까지 내려간다. 중학교 때부터 자신을 담당해 온 주치의가 증상과 상황을 제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합병증 검사와 당화혈색소 분석 까지 하면 하루가 꼬박 걸리는 여정이다. 최근 당 수치가 잘 잡히지 않아 매달 통원 치료를 받아야 하지만, 서울에 한 직장에 취업하면서 더욱 어려워졌다. J씨는 "원격의료 서비스로 집에서 실시간 주치의와 소통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고 했다. 원격의료는 스마트(디지털) 헬스케어의 가장 일반적이고 대표적인 사례다. 원격의료는 환자가 병원에 있지 않을 때에도 화상 통화, 전화, 이메일 등을 통해 건강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말한다. 몸에 부착된 혈당 측정 센서가 실시간 당 수치를 데이터로 저장하고, 평소와 다른 변동성이 발생할 경우 제약사나 의료기간에 이를 전송해 스마트폰, 화상 통화 등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방식이다. 선진국은 이미 당뇨나 심장질환, 천식 같은 만성질환자들을 중심으로 원격의료를 적극 시행하고 있다. 실시간 생체 신호의 모니터링은 물론 집 안에서 진료와 의약품 수령 까지 모두 가능하도록 규제를 풀고 있다. 반면, 한국은 지난 2000년 첫 시범사업을 시작한 이후, 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각종 규제에 가로막혀 아직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한 상태다. 원격의료가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원격의료 19년째 답보상태 3일 시장조사기관 IBIS월드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진료 6건 중 1건이 원격으로 이뤄진다. 단순히 의료기관 뿐 아니라 제약사, 통신사 등 다양한 기업이 활발하게 원격의료에 참여하면서 관련 산업도 폭발적인 성장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 원격의료 시장 규모가 2022년 30억달러(약 3조367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도 1997년 원격의료를 전면 허용하고 지난 4월부터는 건강보험도 적용했다. 일본 정부는 규제를 빠르게 철수하고 있다. 후생노동성은 영상진료에 이어 처방약까지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재택의료 시스템을 2020년까지 완비하기로 했다. 2016년 원격의료 서비스를 도입한 중국은 현재 이용자가 1억명에 이른다. 병원과 의사, 환자를 온라인 연결하는 '인터넷 의료' 시장 규모는 4조원대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9년 의료 개혁에 이어 원거리 의료 시스템 확충 등을 골자로 한 2020년 '건강중국'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원격진료로 의료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취지다. 고령사회에 원격의료는 필수사업으로 꼽힌다. 원격진료 비용은 통원치료 비용의 80% 수준이다. 의사는 데이터 관리에 드는 시간을 25% 줄일 수 있고, 환자 치료시간은 두 배로 늘어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분석에 따르면 원격진료를 시행할 경우 ▲의료비 절감 ▲병원 이용 교통비 절감 ▲진료 대기시간 절감 등으로 연간 2589억원의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원격의료는 '의료법'에 가로막혀 19년째 답보상태다. 현행 의료법은 34조에 따라 의사와 의사 간 원격진료만 허용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8대 국회에서 원격진료와 처방을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이 처음 발의된 후 이제 까지 세차례 논의됐지만, 의사협회 등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10여년째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 2000년 강원도에서 처음 원격진료 시범사업이 시작된 이후, 산간 지역이나 군부대 등 진료 취약지를 중심으로 일부 시범사업만 10여년째 시행되고 있다.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의 '현주소' 국내에서 원격의료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우선 환자들에 웨어러블 기기나 사물인터넷 센서를 제공해 개인 생체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해야 하고, 이를 의료기관 등에 전송해 분석해야 한다. 이상 신호를 감지하면 의사와의 원격 진료가 이루어져야 하며, 처방전 지급과 의약품 배송 까지 이루어져야 한다. 보험 적용은 또 다른 문제다. 이 때문에 원격의료를 허용하려면 의료기기법, 의료법, 개인정보보호법 등 재검토 해야하는 법안과 규정만도 수십개에 달한다. 의사들의 거센 반대도 큰 장벽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8월 성명을 내고 "의학적 안전성·유효성에 대한 검증 없이 원격의료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에 우려를 표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도 원격의료를 도입해야 한다는데는 동의했지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진 않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메트로경제와의 통화에서 "현재 당이 추진하는 원격의료 제도는 아주 제한적인 시범사업에 기반한 것이며 논의 시점도 아직 잡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의료 산업의 특수성 때문에 원격의료 도입이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다국적 제약사 한 임원은 "한국은 동네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의료 접근성이 좋고, 의사들도 대면 진료로 충분히 돈을 벌기 때문에 원격진료에 대한 니즈가 없다"며 "이러한 특수성을 이해하지 않고 접근한다면 원격의료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다국적 제약사 임원은 "원격의료는 한국 디지털 헬스케어가 넘을 수 없는 장벽을 여실히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며 "선(先)시행, 후(後) 규제로 가지 않고서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별취재팀 [!--{BOX}--]“이 기사는 「국민건강 증진 공공 캠페인」 (한국인터넷신문협회-한국의학연구소 주최)에 선정된 기획보도입니다.”[!--{//BOX}--]

2019-01-03 17:36:58 이세경 기자
한컴그룹, 2019년 정기 임원 인사 단행…창립 이래 첫 여성 CTO 배출

한글과컴퓨터그룹(한컴그룹)이 3일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고 총 20명 규모의 임원 승진 및 신규 선임을 발표했다. 한컴그룹은 이번 그룹 임원인사와 관련해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해 신사업에 힘을 쏟는 동시에, 우수한 성과와 역량 중심의 차세대 리더를 발탁했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는 첨단 기술 기반 신사업을 총괄하던 오순영 상무이사를 전무이사 CTO 겸 한컴인터프리 대표이사로 임명하며 창립 이래 첫 여성 CTO를 배출했다. 또한, 신사업의 일환으로 서비스 사업을 총괄하는 박상희 이사를 상무이사로 승진 발령하고, 첨단 기술 기반 PMO(프로젝트 관리조직)와 클라우드 분야에서 신규 임원을 발탁하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힘을 실었다. 한편, 신사업 강화와 함께 분야별 높은 성과 및 역량에 따른 승진 인사도 단행됐다. 한글과컴퓨터 영업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대기 상무이사는 전무이사로, 박미영 경영지원실장 이사를 상무이사로 승진 발령하고, 경영지원 및 영업 부문에서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한컴MDS는 우준석 부사장 겸 한컴로보틱스 공동대표이사를 기존 주력사업인 임베디드사업총괄 사장 겸 한컴로보틱스 단독 대표이사로 임명했으며, IoT사업총괄인 현재영 전무이사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한데 이어 2명의 이사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이를 통해 한컴MDS의 임베디드SW 사업의 지속성장를 꾀하는 동시에 빠르게 성장하는 IoT 기술 기반의 신사업 확대에도 힘쓸 예정이다. 한컴시큐어는 함덕환 이사를 상무이사로, 한컴유니맥스는 윤성목 이사를 상무이사로 승진시키고, 한컴유니맥스와 한컴지엠디는 각각 1명의 이사를, 산청은 2명의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한컴로보틱스는 김동경 상무이사를 전무이사로 발령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사업에 뛰어들며 지난해 첫 그룹 공채를 통해 핵심인재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한컴그룹은, 이번 정기 임원인사에서도 AI(인공지능), 음성인식, 로봇,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부문에서 승진자를 선정하는 등 2019년에도 신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019-01-03 16:38:56 구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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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인류 최초 달의 뒷면 착륙…"우주 강대국에 한걸음 더"

지구에서 볼 수 없는 달 뒷면에 인류 최초의 발자국을 중국이 찍었다. 중국 달 탐사선 '창어(嫦娥) 4호'가 3일 달의 뒷면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 관영방송 CCTV에 따르면 창어 4호가 이날 오전 10시 26분(현지시간) 달 뒷면의 동경 177.6도, 남위 45.5도 부근의 예정된 지점인 남극 근처에 착륙했다. 창어 4호는 지난달 8일 중국 쓰촨성 시창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 3호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창어 4호의 목표 착륙 지점은 달 뒷면 남극 근처에 있는 폭 186㎞의 폰 카르만 크레이터다. 창어 4호는 이날 중국의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鵲橋·오작교)'를 통해 처음으로 달 뒷면 사진을 보내 달 뒷면 모습을 공개했다. CCTV는 "이번 임무는 인류에 의한 첫 달 뒷면 착륙이자 처음으로 달 뒷면과 지구 간 통신이 이뤄진 것으로 인류 달 탐사에 있어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앞서 창어 3호는 2013년 달 앞면에 착륙한 바 있다. 이로써 중국은 세계 최초로 달 전면과 뒷면에 모두 착륙한 기록을 남기게 됐다. 지난달 12일 달 궤도에 진입한 창어 4호는 두 차례 궤도 조정을 거친 후 지난달 30일 예정된 착륙 준비 궤도에 진입해 3일 또는 4일 착륙이 예상됐었다. 창어 4호가 착륙에 성공함에 따라 착륙선 안에 들어있는 무인 로봇 탐사차가 나와 본격적인 탐사 활동에 나서게 된다. 그간 유·무인을 막론하고 달 뒷면에 착륙하려는 시도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지구와 달 뒷면과의 직접적인 통신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착륙선이 지구에서 보이지 않는 달 뒷면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지구와 교신이 끊어진다. 중국은 지난 5월 통신 중계 위성 '췌차오'를 쏘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 같은 기술적 난제를 극복했다. 췌차오 위성은 달 뒷면과 지구를 동시에 바라보면서 양측 간에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달 뒷면이 달의 앞면보다 운석 충돌구(크레이터)가 훨씬 더 많아 지형이 복잡하다는 점도 탐사선 착륙에 어려움을 주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창어 4호는 산처럼 돌출한 지형과 충돌을 막고자 수직에 가까운 궤도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은 나아가 2020년까지 창어 5호를 발사해 달 표면을 탐사하고 샘플을 채취한 후 탐사차와 착륙선을 모두 지구로 귀환시키는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다. 창어(嫦娥) 4호가 세계 최초로 달 뒷면에 도달하자 중국 관영 매체들과 네티즌은 새해 벽두부터 환호했다. 중국 관영신문 환구시보는 이날 "창어 4호가 달 뒷면 착륙 성공을 통해 인류와 항공 역사에서 쾌거를 거뒀다"고 찬사를 보냈다. 환구시보는 "인류의 첫 달 착륙인 미국의 아폴로 계획이 미국과 소련의 냉전에서 시작된 것과 달리 중국의 달 탐사 프로젝트는 인류운명공동체의 꿈을 안고 개방과 협력의 이념을 실천해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인민망(人民網)은 "창어 4호가 인류 최초로 달 뒷면에 착륙한 것은 중국 우주 항공이 창조한 역사"라면서 "우주 강대국 건설을 위한 중요한 한걸음인 동시에 중국 우주 비행체의 유도, 항법 및 제어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는 창어 4호의 착륙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축하 댓글이 쏟아졌으며 400여만명이 관련 동영상을 봤다. 한 네티즌은 "창어가 달로 날아간다더니 진짜 현실이 됐다"며 감격스러워했고 다른 네티즌은 "탐사선의 달 뒷면 착륙은 역사를 창조한 것"이라고 극찬했다. 최근 미국과 갈등을 의식한 탓인지 일부 네티즌은 "달 뒷면에 미국 사람이 다녀간 흔적과 국기가 있는지 봐달라'는 글도 올렸다. 할리우드 공상과학 영화 '트랜스포머'에서 달 뒷면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언급한 한 네티즌은 "드디어 메가트론의 잔해를 찾을 수 있게 됐다"는 재치있는 댓글을 게재하기도 했다.

2019-01-03 16:37:00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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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이래 최강"…열대 폭풍에 태국 주요 관광지 '비상'

유명관광지가 밀집한 태국 남부 지역이 57여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열대성 폭풍으로 비상이 걸렸다. 태국의 일간 방콕포스트와 인터넷 매체 카오솟 등 현지 언론은 3일(현지시간) 태국 기상청이 열대성 폭풍인 파북(PABUK)이 이날 오후부터 오는 5일까지 남부 지역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태국 기상당국은 이날 춤폰, 수랏 타니, 나콘 시 탐마랏, 팟타룽, 송클라, 팟타니, 얄라, 나라티왓, 크라비, 트랑, 사툰 등 11개주 주민들에게 열대 폭풍으로 인한 기상 악화에 대비하라는 경보를 발령했다. 재난지역이 선포돼 주민 대피령도 내려졌다. 태국 남부 나콘 시 탐마랏 주당국은 주내 6개 해안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주민들에게 오늘 저녁까지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현지에서는 1962년 이래 최악의 열대성 폭풍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태국 기상청에 따르면 라오스에서 제출한 민물고기의 한 종류의 이름을 딴 '파북'은 태국 남부에 상륙할 즈음에는 시속 65~90㎞의 위력을 보이며 시간당 최대 300㎜의 '물폭탄'을 뿌릴 것으로 예상됐다. 진로에 있는 해역의 파도는 최고 7m까지 높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파북'으로 주요 관광지도 영향을 받고 있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유명 관광지들이 한시적으로 폐쇄됐다. 피해 예상 지역에는 유명 관광지인 코사무이 섬과 코팡안 섬 등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수랏 타니주(州) 앙통 해양국립공원은 안전을 위해 이날부터 5일까지 관광객 출입을 통제했다. 또 코사무이와 코팡안 그리고 코타오 섬 사이를 다니는 여객선 운항도 이날 오후부터는 금지된다. 태국 역대 최악의 열대성 폭풍 피해는 지난 1962년 해리엇(Harriet)으로 인해 9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해 막대한 인명 피해를 냈다. 일부 기상전문가는 '파북'이 관통하는 지역이 당시보다 더 넓은 만큼 피해가 더 클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고 카오솟은 전했다.

2019-01-03 16:36:55 배한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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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아인 오방간다', "의미있는 담론을 불러일으키고 싶어"

도올 김용옥과 배우 유아인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며 새로운 담론을 여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도올아인 오방간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은 프로그램 출연뿐만 아니라 기획, 제작 모두 참여했다. 두 사람은 관객과의 소통을 통해 한국 국민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우리가 어떤 고민을 갖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고민하는 과정 자체를 그려낸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0년, 한 세기 동안 우리 민족이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돌아보며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과 충분한 토론을 하며 소통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도올 김용옥의 지식을 유아인이 대중에게 전달하면서 두 사람만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예정이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특집 프로그램이다. 모든 방향을 아우르며 즐겁고 흥겨운 상태를 뜻하는 제목 '오방간다'처럼 지난 100년의 시간고 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들며 모든 세대와 자유롭게 소통하고 신명 나게 놀아보는 프로그램이 될 예정이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대한민국 대표 석학 도올 김용옥와 배우 유아인이라는 접점 없는 두 사람의 만남으로 주목 받았다. 깊이 고민하며 세상과 소통하기를 원하는 유아인이 자신의 고민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에서 철학가이자 사상가 도올 김용옥과 인연을 맺게 됐다. 도올 김용옥은 "영화 버닝을 보고 감명을 받아 이창동 감독과 이야기하다 아인이를 알게 됐다"며 "자신의 집 쌀밥 맛에 반한 아인이에게 프로그램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했다. 유아인도 "좀 더 인간다운 모습으로 고민하는 과정을 통해 의미를 찾는 과정을 밟아보고 싶었다"며 도올 김용옥과의 인연에 감사했다. 이들은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며 수많은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다. 프로그램 제목인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유아인이 직접 제안했다. '오방간다'는 모든 방향을 아우르며 즐겁고 흥겨운 상태를 뜻한다. 유아인은 "한국적인 신조어를 제시하고 싶었다"며 "동,서,남,북, 그리고 가운데를 말하는 단어인 오방을 기분 좋을 때 사용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어 인식을 전환하는 느낌을 받아 제안했다"고 밝혔다. '도올아인'은 두 사람의 이름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 도올 김용옥과 유아인은 출연뿐만 아니라 기획과 연출에도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무대 디자인은 물론 내용 구성, 편집까지 전 제작 과정에 참여해 두 사람의 생각을 프로그램 전반에 담았다. 두 사람은 제작진과 매주 여러 차례 만나 프로그램 방향에 대해 토론했다. 유아인은 "프로그램 타이틀이나 예고편, 포스터 등 제작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2회분 촬영을 마친 시점에서 두 사람은 서로의 합이 소통하고 부딪치며 잘 맞아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또 두 사람 사이에 소리꾼 이희문의 음악이 들어와 더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중요무형문화재 제 57호 경기민요이수자인 이희문은 음악 큐레이터이자 독특한 무대를 선보이는 공연자로 등장할 예정이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고민을 다양한 주제를 통해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회는 지난 1세기 동안 한국의 일반적인 역사를 소개하며 프로그램 전체의 도입부가 될 예정이다. 특정한 주제 없이 한 세기 동안의 많은 문제를 제기했다. 2회에는 동학을 테마로 잡고 혜월 스님 등 역사 속 인물을 짚어보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본다. 유아인이 마이크를 들고 직접 관객 속으로 들어가 질문을 던지고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도올아인 오방간다!'는 5일 저녁 8시 KBS 1TV에서 첫 방송하며 총 12회로 기획됐다.

2019-01-03 16:36:45 배한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