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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 대기업 취업 보장" 오히려 떠나가는 계약학과 졸업생들

S대학 대학원의 공학계열 계약학과를 졸업한 A씨는 4년 다닌 회사를 관두고 해외 유학을 준비 중이다. A씨는 자신이 대학원 시절 기대한 바와 현실은 사못 다르다며 해외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돌아오고자 한다고 밝혔다. "회사가 유학 지원도 해주기야 하지요. 하지만 그럼 또다시 회사에 얽매이겠죠? 기업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연구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지만 그건 좀 큰 꿈이었던 것 같습니다." 인재확보를 목표로 기업이 만드는 계약학과의 의미가 무색하다. 올해 대입에서 대기업 취업을 보장하는 명문대 계약학과 90% 미등록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앞서 계약학과를 졸업한 이들 또한 기업을 떠나고 있다. 계약학과를 졸업한 후 회사를 나온 이들의 진로는 달라도 퇴사 이유는 비슷하다. 수직적·경쟁적 기업문화 속에서 경직된 연구개발을 이어가는 동안 현실에 대한 회의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을 떨칠 수 없다는 것이다. 계약학과는 2004년 처음 도입된 제도로 산업체 맞춤 인재를 양성하거나 소속 직원의 재교육을 위해 도입된 제도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현재 대학원 내 계약학과는 총 363개(1개 폐교)로 이 중 공학계열은 절반 수준인 180개에 달하며 3237명이 재학 중이다. 채용조건형으로써 졸업 후 기업 취직을 의무로 하는 채용조건형 학과 재학생은 472명이나 2025년도부터 입학생을 모집하는 학과가 여럿 있는 만큼 3년 내 재학생 수는 600명 수준에 달할 전망이다. . 제도 도입은 오래 전 시작 됐으나 최근 계약학과를 설치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이 늘어난 데에는 고질적인 인력 부족 및 유출이 배경에 있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조사에 따르면 2022년까지 배출 된 공학계열(이학,의·약학제외) 박사는 약 2만 9000명으로 분석되는데, 향후 10년간 신규과학기술인력의 수요와 공급처 분석에서는 이공계열 박사는 1만 1000명이 부족할 전망이다. 학부대학도 심각하다. 김영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이 과기정통부로 받은 최근 10년(2012~2021년) 이공계 학생 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34만 명에 달하는 이공계 학생이 해외로 나갔다. 인재 유출로 기업은 몸살을 앓고 있지만 대학·대학원 계약학과를 졸업한 이들은 "인력 유출에 대해 난리는 치지만 사실 잡아둘 방법은 마련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기업이 자신들로서는 바꿀 수 없는 기업문화를 외면하고 방치하는 동안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애정 보다 미래에 대한 불안정함이 커진다는 것이다. K대학교 계약학과 졸업 후 기업에 다니고 있는 B씨는 근무중인 사무실의 분위기를 토로했다. B씨는 "어느 날 갑자기 뚝 떨어지는 기획도 황당한데, 고참들은 물리적인 시간상 불가능한 것을 알면서도 왜 못하냐고 삿대질하고 소리지른다"며 "자기들은 과거 따귀도 맞았다고 좋은 줄 알라는데 그럼 맞았으니 지금 인격모독을 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어 "고용부에 신고하고 세상에 알리고 싶지만 업계가 워낙 좁으니 그럴 수도 없다. 5년 짜리 블랙리스트가 있다고 하는데 겁주는 말인지 진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홍성민 STEPI 과학기술인재정책연구센터장은 포럼에서 인력유출을 막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은 인재가 과학기술계로 유입되는 것보다는 탁월한 연구 환경을 만들어 유입되는 인재의 성장을 보장해 주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밝혔다. 홍 센터장은 "이공계 대학원도 학비, 연구비, 장학금을 더 지급하는 것으로는 대학원생 모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인구감소의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졸자 중 60%가 이공계 졸업자가 되어도 인구는 현재 수직 하강 중이다. 갈수록 인력은 줄어들텐데, 현 MZ세대 인력마저 놓쳐서는 안된다"며 "MZ세대들이 노동시장에 유입돼 연차를 쌓는 중인데 이들은 구세대와 다르다. 자신의 삶을 중요시 여기는 만큼 이들에게 구세대의 조직문화와 업무강도를 요구하면 미련없이 떠난다"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02-18 16:17:04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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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대란' 19일 분수령...정부 "이번엔 물러서지 않겠다"

의대증원 결정에 반발한 의사들의 사직과 휴업 여부가 이번 주 결정된다. 국내 대형병원들은 이미 수술을 다음 달까지 미루는 등 의료 공백에 대비한 조치를 마련하고 있다. 정부도 절대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보이고 있어 양측 갈등에 따른 피해는 애꿎은 환자에게 돌아갈 우려가 커졌다. ◆19일 집단사직 '분수령'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국내 대형병원, 소위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과 논의한 결과 오는 19일까지 집단사직서를 내고 20일 오전 6시부터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빅5 병원에는 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병원이 포함된다. 의대생들 역시 20일부터 동맹 휴학에 돌입한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은 비대위 임시총회를 열고 동맹휴학 안건을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전국 의대생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90% 이상 동맹휴학에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역시 지난 17일 첫 회의를 열고, 전체 회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에 대한 전자 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의했다. 투표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른 의료 공백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빅5 병원의 전공의는 총 2700여명으로, 5개 병원 의사 중 37% 가량을 차지한다. 특히 중환자 진료나 야간·휴일 응급환자 진료, 수술 보조 등을 맡는 경우가 많아 전공의가 줄어들 경우 큰 차질이 생긴다. 의대생들 역시 1년 휴학을 감행한다면, 수련병원으로 들어갈 인턴 수가 크게 줄어 의료 공백을 키울 수 있다. 실제로 대형 병원들은 이에 대비해 수술과 입원 날짜를 다음 달로 조정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수술이 예정된 환자에게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는 안내를 하고 있다. 세브란스 병원은 수술실을 축소 운영키로 하고 각 진료과에 수술 일정을 조정해 달라는 긴급 공지를 내린 뒤 이번 주 수술 일정의 절반을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성모병원도 입원이나 수술 일정이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렸다. 일부 병원들은 암 수술까지 연기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이번엔 안 물러선다" 정부는 쉽게 물러서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이날 "의대정원 확대는 더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분명히 밝혔다. 4년 전인 지난 2020년 전공의 80%가 집단 휴진에 참여하며 벌어진 28일 간의 파업으로 의대 증원이 무산됐던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 날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절대적인 의사 수가 확보되지 않는다면, 의료개혁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의료공백이 벌어지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원에도 의학 교육의 질을 확보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 총리는 '4대 필수의료 정책패키지'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전공의들의 근무여건을 개선해 번아웃을 방지하고, 지방병원 육성과 필수 의사 확보를 통해 지역의료를 살리겠다"며 "2028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필수의료 수가를 끌어올리겠다. 공공정책수가 체계를 확대하여 추가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의료계의 팽팽한 대치 속에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의 몫이 될 전망이다.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 행동을 비판하며, 국민 촛불행동 등을 제안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고 "국민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종사하는 의사들의 진료 중단은 국민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행위"라며 "집단행동을 하더라도 노동조합의 파업 때처럼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등 필수업무는 유지해야 한다"며 "정부도 우리나라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놓고 전공의들을 포함한 젊은 의사들과 대화하는 자리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세경기자 seilee@metroseoul.co.kr

2024-02-18 16:01:21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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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로 서류 제출 간소화

KT가 19일부터 행정안전부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통신업무 처리에 필요한 서류제출 절차를 간소화한다고 밝혔다. 공공 마이데이터는 행정기관 등에 흩어져 있는 본인 정보를 데이터 형태로 받거나, 제3자에게 전송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가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서류 제출을 간소화한 업무는 결합서비스 이용, 명의변경 신청이다. 자주 이용하는 업무에 우선 적용했으며, 이후에는 군인 요금제 신청 업무까지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그동안 이용자들은 직접 행정기관을 방문하거나 정부24 사이트 접속을 통해야만 가족관계증명서 등 증명 서류를 제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휴대폰 PASS 본인인증을 통해 행정기관에 본인정보 제공을 요청하면 행정기관이 KT로 관련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KT는 이용자 불편 해소를 위해 공공 마이데이터로 처리 가능한 업무 유형들을 행정안전부와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앞서 KT는 통신 업무를 가족 대표가 대신할 수 있는 '우리가족대표' 서비스도 출시했다. 권희근 KT 영업본부장은 "공공 마이데이터를 통해 번거로운 제출 절차가 생략돼 이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제출서류 간소화, 우리가족대표와 같은 이용자 편의를 높이는 서비스, 통신비 부담 완화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들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4-02-18 16:00:19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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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권 확보한 토종 OTT 성적 '쑥'…수익성 개선 본격화

스포츠 중계권을 확보한 토종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성적이 대폭 오르고 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계권 확보로 이용자 수가 급증한 데다 지난 4분기 실적도 개선됐기 때문. 특히 티빙은 최근 KBO(한국프로야구) 중계권 확보는 물론 광고형 요금제까지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8일 애플리케이션(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안드로이드와 iOS의 OTT 앱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쿠팡플레이가 778만5000명, 티빙이 656만4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쿠팡플레이는 7.7% 늘고 티빙은 12.6% 증가했다. 반면 디즈니+의 1월 MAU는 한 달 전보다 10.2% 감소으며 같은 기간 넷플릭스는 1.8% 감소했다. 웨이브는 441만6000명이 이용해 지난 달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티방과 쿠팡플레이의 성장세는 아시안컵 중계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네 차례 경기를 치렀으며 tvN과 tvN스포츠가 중계한 대표팀의 경기는 합산 최고 28.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증권업계는 티빙의 성장세가 뚜렷하다는 데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티빙은 지난해 여름까지만 하더라도 가입자 정체로 주가 하락을 이끌었으나,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최근 모회사 CJ ENM의 효자로 거듭나고 있기 때문. 지난 7일 실적을 공개한 CJ ENM에 따르면, 자회사 티빙은 지난해 4분기 매출 998억원과 영업손실 228억원을 기록했다. 이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대폭 늘어나고 적자 폭은 크게 줄었다. 특히 티빙의 지난해 11월 대비 작년 12~1월 신규 가입자는 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부터 신규 가입자의 구독료를 인상했음에도 가입자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또한 가입자 이탈률도 줄어들면서 올해 1월에는 넷플릭스와 함께 업계 최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의 가입자 이탈률은 지난해 11월 25%에서 같은해 12월 23%, 올해 1월 20%로 하락했다. 이에 CJ ENM은 프로야구 독점 중계 등에 힘입어 올해 말 티빙 유료 가입자가 50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도 티빙은 국내 OTT 최초로 광고형 요금제(AVOD)를 도입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예고하고 나섰다. 올해는는 '환승연애3', '우씨왕후', '2024 KBO 시리즈'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광고 요금제 도입 등으로 개선세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티빙은 광고 요금제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을 다음 달 4일에 출시한다. 광고 요금제 출시는 국내에 서비스 중인 주요 OTT 중에서는 넷플릭스에 이어 두 번째다. 월 구독료는 5500원으로 현재 티빙 최저가 요금제 베이직 이용권(월 9500)보다 약 4000원 저렴하다. 특히 티빙이 최근 확보한 한국프로야구(KBO)의 중계권이 광고 요금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최대 프로리그인 KBO의 고정 팬이 많은 만큼 중계 도중 광고를 내보내기 용이하기 때문. 최주희 티빙 대표는 지난 7일 CJ ENM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광고 요금제를 3월 시작하면 이 시점에 맞춰 프로야구 독점 중계가 시작되기 때문에 광고 사업에 굉장히 호재"라며 "가입자 전체의 20∼30%를 광고요금제가 차지하면 매출이 대략 10% 정도 늘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광고 의무 시청과 파라마운트 플러스 콘텐츠 미지원 등 이용자별로 느낄 수 있는 단점도 있어 향후 구독자별로 요금제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4-02-18 15:59:47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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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개혁신당 '이탈' 차단 고심… '현역 물갈이' 지연 전략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을 앞두고 현역의원 컷오프(공천 배제)를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양당이 컷오프 속도에 신경 쓰고 있는 것은 '물갈이' 된 현역의원들이 개혁신당으로 이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공천 탈락에 반발한 현역의원들이 개혁신당으로 옮겨 가면 양당에 악재로 돌아올 수 있어서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당 소속 현역의원 가운데 컷오프가 결정된 의원은 현역 최영희 의원과 서정숙 의원으로, 모두 비례대표다. 비례대표는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기 때문에 컷오프로 인한 탈당 여파는 미치지 않는다. 또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전날(17일)에 이어 이날 영남권의 단수공천·경선 지역구를 발표했다. 정치권에선 영남권에서 현역의원 컷오프 대상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틀간 발표된 곳을 살펴보면 현역의원들은 모두 단수공천을 받거나 경선 명단에 이름을 올리면서 컷오프 사례는 나오지 않았다. 위성정당에 보낼 의원도 염두에 둬야 한다. 현재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작업이 막바지여서, 오는 23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이 비례기호 앞 순번을 얻으려면 '의원 꿔주기'를 해야 한다. 총선 비례대표용 투표지 정당 순번은 의석수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컷오프에 반발해 탈당하는 현역의원이 생겨나면 위성정당에 의원을 꿔주는 것은 복잡해진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사실상 컷오프에 해당하는 '하위 20%'에 대한 통보가 계속 미뤄지고 있다. 당초 '설 연휴 전에' 하위 20%에 개별 통보가 갈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휴가 지난 지 일주일이 됐음에도 공식 발표는 없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일부 전·현직 중진들에게 불출마를 권유하며 조정에 나선 것이 전부다. 민주당은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는 것을 지연 이유로 꼽고 있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은 "그들에게도 경선 기회를 줘야 하는데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현역의원의 하위 20%는 총 31명이다. 이들 중 일부가 개혁신당으로 이탈해 자신의 원 지역구에 나설 경우 문제는 더 복잡해진다. 접전 지역구에서는 '표 갈라먹기'로 민주당 소속 후보가 낙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등 사법리스크에 연루된 현역의원들에 대한 사안을 각각 살펴봐야 하는 것도 공천 지연 사유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해당 의혹에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에게 직접 연락해 그간의 상황과 이에 대한 해명을 상세히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양당의 '물갈이' 지연은 개혁신당으로의 이탈을 막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9일 제3지대 통합을 선언한 개혁신당은 14일 무소속 양정숙 의원이 합류하면서 현역의원의 수가 5명으로 늘어났다. 개혁신당은 통합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현역의원과 접촉하고 있다. 만약 2명 이상의 현역 의원이 합류한다면 녹색정의당(6석)을 넘어서면서, 기호 3번을 받을 수도 있다. 이 경우 거대양당의 위성정당에 보낼 의원 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울러 오는 총선 전 사실상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29일 민주당이 '쌍특검'(김건희 특검법·대장동 특검법) 재표결에 나설 가능성도 현역 교체 속도를 늦추는 원인으로 보인다. 총선을 한 달 앞둔 3월은 선거운동으로 인해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가운데 공천에서 탈락한 국민의힘 소속 현역의원이 쌍특검법에 찬성표를 던지면 부담을 느낄 수 있다. 반대로 컷오프된 민주당 현역의원이 쌍특검법에 반대하면 민주당의 부담도 커지게 된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02-18 15:57:15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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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스킨즈바버샵 양소민 씨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직업…동네 사랑방처럼 되고 싶다"

"바버샵이라고 해서 특정 스타일만 고집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사람의 니즈를 다양하게 충족하려 노력합니다. 짧은 머리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받고 있습니다."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3년째 스킨즈바버샵을 운영하고 있는 양소민 씨(34)는 자신의 가게를 찾는 손님을 '20~30대'나 '남성'으로 한정짓지 않는다. 나이, 성별과는 관계 없이 자신이 원하는 머리 모양을 하고 싶은 이들이면 모두 올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몇 년 새 '바버샵'이라는 이름을 붙인 이발소가 많아졌다. 어린 시절 아버지나 할아버지가 가던 이발소와는 다른 인테리어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하는 게 이들의 특징이다. 주위 곳곳에서 포마드로 머리를 넘기거나 머리에 '그라데이션'을 넣은 이들이 눈에 보이는데, 이제는 적은 수라고 볼 수도 없다. 그만큼 자기 표현을 하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 시대가 된 셈이다. ◆'특정 성별·연령대'만 가는 곳이 아니다… '원하는 머리'를 위해 찾아오는 손님들 양 씨가 운영하는 스킨즈바버샵을 찾는 손님들은 의외로 다양했다. 최근 '바버샵'(이발소)이 많아지면서, 특정 성별·연령대·성향의 사람들만 머리를 맡기는 것 아닌가 하는 인식이 있다. 기자 역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은 편견이었다는 것을 양 씨를 통해 알게 됐다. 그는 "짧은 머리를 하고 싶은 주 고객층은 남성이긴 하다"면서도 "보통 바버샵이라고 하면 특정 성별뿐 아니라 젊은 사람만 가는 공간이라고 생각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예전에 우리가 동네에서 보던 이발소를 떠올려보면 할아버지도 오고, 초등학생도 다 왔지 않나"라며 "실제로 손님의 연령대를 보면 10대도 있고 60~70대도 소수긴 하지만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0~50대도 굉장히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곳을 찾는 여성 손님은 20% 가량이라고 한다. 과거엔 '젊은 여성'들이 긴 머리를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었지만, 최근엔 다양한 머리 모양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 씨는 "'짧은 머리'가 남성만의 전유물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바리캉'으로 머리를 자르고 싶은 여성도 있다"며 "다양성을 표출하는 세상이 되면서 성별의 경계가 많이 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자신의 머리를 원하는 대로 해주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다고 한다. 양 씨는 "이 곳을 찾은 여성 고객들은 비슷한 말을 하더라. '(짧은 머리를 하려고 미용실에 갔는데) 여자 머리는 그렇게 안 잘라 준다' '바버샵을 예약했는데 여자 커트는 안 해준다' 등의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할 때 드러나는 목소리나 이름 때문에 커트를 거부하거나, '머리 기르면 더 좋을텐데'하는 이야기를 듣는다든지 하는 일이 많았다"며 "이런 식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머리'를 하는 것이 힘드니까 멀리서 오는 손님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그는 "손님이 하고 싶어하는 머리는 상담을 통해 다 해 드릴 수 있고, 새로운 것을 도전한다고 하면 그 또한 같이 고민해서 해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멋져보인다'고 생각했으면 지루한 작업의 연속일 수 있다" 양 씨가 처음부터 '바버'(이발사)의 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양 씨는 20대 초중반부터 직장 생활을 시작했지만,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방황하는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30대 초반에 찾은 길은 프리랜서로 통·번역을 하는 일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그는 "코로나19로 통역 일이 적어지면서 수입에 많은 타격을 입었고, 번역도 AI의 발전으로 초벌번역은 어느 정도 사람을 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세상이 됐다. AI에 대한 위협을 실질적으로 느낀 것"이라며 "테크놀로지로 대체될 수 없는 직종을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양 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AI가 대체할 수 없는, 지속 가능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탐색했다. 손재주가 좋았기도 했고, 인스타그램 등 SNS에서 바버샵을 보고 시험을 준비했다고 한다. 양 씨가 생각하는 '바버'의 마음가짐에 대해 물어봤다. 끈기가 있어야 하고, 손님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바버라는 직종이 자유롭고 스타일리시하다는 생각을 할 수 있다"며 "하지만 머리가 짧은 만큼 조금의 오차가 있어선 안 되고, 면도날이나 바리캉 같은 물건을 다루다 보니 1시간 내내 긴장해야 하는, 집중도가 높은 직업"이라고 강조했다. 화려해 보이는 모습 이면에 지루한 작업이 있는데, 이를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작업 자체가 반복적이기 때문에 '멋져보인다'고 생각했던 사람들한테는 지루한 작업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 것"이라며 "옆머리에 페이드(Fade)를 넣는 것도 반복작업인데, 고민하면서 해야 하는 만큼 빠른 시간 내에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집중도가 높아야 한다"고 재차 말했다. 또 "한 손님을 3~4주에 한 번씩 보기 때문에 손님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뒷받침돼야 한다. 어떻게 머리를 잘랐는지, 팔로업과 피드백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사람에게 관심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하기 힘든 일 아닐까 싶다"고 했다. ◆"손을 떨어서 머리를 자를 수 없기 전까지는 하고 싶다" 그가 손님의 머리를 만지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일까. 양 씨는 "자기가 어떤 머리를 해야 할 지 못 정하고 망설이면서 온 손님들이 있다"며 "평소 어떻게 스타일링을 하는지, 라이프스타일을 심층 상담하고 해 볼 만한 머리를 추천했는데, 이 손님이 재방문하면서 주변의 좋은 피드백을 전해주며 다시 하겠다고 찾아왔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SNS와 매체에 비춰진 '바버샵'이라 하면 어쩐지 '멋 내는 사람',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이 와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는 것을 양 씨도 알고 있다. 그는 "머리숱도 많아야 할 것 같고, 수염도 길러야 할 것 같고, 보편적인 스타일을 가진 사람이 가면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민을 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하지만 꼭 그렇지 않더라도 마음의 '벽'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한다. 양 씨는 "손님 중에는 그냥 '아저씨 커트'를 하는 사람도 많다. 이 곳에서 1시간 동안 정성을 들여 오랜 기간 동안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해준 다는 것이 굉장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라고 말씀하는 분들도 많다"고 했다. 짧은 머리를 유지해야 하는 특성 상 손님을 자주 볼 수 밖에 없는 양 씨. 어떤 손님은 "친구보다 자주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마지막 한 마디는 "손을 떨어서 머리를 자를 수 없기 전까지는 이발을 하고 싶다"였다. 동네에 오래 머물며 그 거리의 일부로 녹아드는,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손님뿐 아니라 동네사람들과 서로 왕래하며 긴 시간 동안 직업을 유지하고 싶은 그의 마음이 전해졌다. 양 씨는 "손님과 함께 늙어가고, 겨울 되면 귤 나눠 먹는 그런 가게 있지 않나. 60~70대 어르신이 운영하는, 오래된 이발소나 미용실 보면 사랑방 같은 느낌이 있다"며 "나도 이 가게, 동네와 함께 늙어가고, 손님의 일상의 일부인 그런 가게, 나이를 먹어가며 오래 지속하는 것이 꿈이다. 그것이 내가 가게를 열며 했던 각오였다"고 덧붙였다.

2024-02-18 15:23:34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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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MWC 2024'서 AI 신기술 공개…LGU+는 참관

이동통신 3사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 참가해 신기술을 선보이고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볼 예정이다. SK텔레콤과 KT는 오는 2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4'에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첨단 신기술을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관을 차리지 않고 AI 등 핵심 기술 탐색한다. SKT는 핵심 전시장인 '피라 그린 비아' 3홀 중앙에 992㎡(약 300평) 대형 전시장을 꾸미고 '새로운 변화의 시작, 변곡점이 될 AI'를 주제로 텔코(통신사업자) 중심의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체 전시의 핵심 키워드는 텔코 거대언어모델(LLM)이다. 통신 사업에 특화한 LLM을 바탕으로 ▲ 챗봇이 구현한 버추얼 에이전트 ▲ AI 기반의 스팸·스미싱 필터링 시스템 ▲ AI 콜센터(AICC) ▲ 리트머스 플러스(AI 기반의 실내외 유동인구 데이터 분석 시스템) ▲ 로봇·보안·의료 등에 적용되는 AI 퀀텀 카메라 기능 강화 구상 등을 전시한다. 미디어와 의료 등 생활 속에서 활용되는 AI 기술도 선보인다. 반려동물 AI 진단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와 미디어 가공 및 콘텐츠 품질향상 플랫폼 'AI 미디어 스튜디오', 비전 AI를 활용한 바이오 현미경 '인텔리전스 비전' 등이 전시관에 마련된다. 액침 냉각을 포함한 AI 데이터센터 기술과 AI 기반의 네트워크 인프라 기술, 가상 체험이 가능한 실물 크기의 도심항공교통(UAM)도 공개한다. SKT 유영상 사장은 2400여개 기업이 참가하는 MWC 24 현장을 직접 찾아 '글로벌 AI 컴퍼니'로 진화하는 SKT의 미래 전략을 세계에 알리고,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유영상 사장은 "이번 MWC 24는 SKT가 보유한 핵심 AI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적용 사례를 소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미래를 만드는 디지털 혁신 파트너 KT'를 주제로 NEXT 5G와 인공지능(AI) LIFE 총 2개 테마존을 구성해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 및 AI 기술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기술을 소개한다 먼저 NEXT 5G 존에서 KT는 항공망에 특화된 네트워크 기술을 적용한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체험 공간과 AI로 UAM 교통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과 네트워크 서비스 등을 전시한다 KT는 고객이 쉽게 글로벌 사업자망에 접속해 연결성 등 네트워크 자원을 이용하는 '개방형 네트워크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 기술과 클라우드 HPC(고성능컴퓨팅) 환경에서 해석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제공한 '엔지니어링 플랫폼'을 선보인다. 아울러 유·무선 네트워크의 해킹 방지 기술인 '양자암호 통신'과 통신 인프라의 전력을 절감한 '네트워크 전력 절감 기술'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AI LIFE 존에서는 AI 솔루션을 확장해 초거대 AI가 적용된 다양한 사례를 공개한다. 'Generative AI Alliance' 코너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적용된 AI 반도체, 소버린 AI 사례 등 초거대 AI 협력 모델을 만나볼 수 있다. 'AI Contextual Advertising' 코너는 나스미디어와 공동 R&D(연구개발)로 KT LLM을 통해 광고 문맥을 분석해 광고를 타겟팅 할 수 있는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선보인다. 'On Device AIoT' 코너는 공유 킥보드·전기차 충전기·택시용 스마트 사이니지에 적용된 온디바이스 AIoT 블랙박스(EVDR) 기술 체험이 가능하다. 이어 'Genieverse in School' 코너는 행정 안전부와 협력해 메타버스 공간에서 도로명 주소를 학습할 수 있는 '지니버스 도로명 주소'를 체험할 수 있다. 이정우 KT 홍보실장은 "KT가 디지털 혁신 기술 파트너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차세대 ICT 기술을 선보이는 장을 마련했다"며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MWC 2024 KT 전시관에서 AI, 인공지능, UAM, 미래 네트워크 기술 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따로 전시관을 차리지 않고 황현식 대표, 정수헌 Consumer부문장, 권준혁 NW부문장, 권용현 기업부문장, 황규별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이상엽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임직원 참관단을 구성했다. LG유플러스 임직원 참관단은 5.5G·6G, AI 등 핵심 기술과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탐색할 예정이다. AI 기반 솔루션, 5G 기반 산업 혁신, XR·메타버스 기술 분야 선두주자와의 소통을 통해,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는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주력한다. 아울러 구글, 아마존웹서비스, 해외통신사 등 다양한 영역의 파트너사들과 미래 협력 방안을 의논할 계획이다. 황현식 대표는 "MWC는 변화하는 글로벌 통신 시장과 최신 AI·ICT 트렌드를 파악하고 미래 사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라며 "플랫폼 신사업의 기반과 차별적 고객 가치에 기반한 성장 기회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구남영기자 koogija_tea@metroseoul.co.kr

2024-02-18 14:16:34 구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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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미개척 시장 쿠바, 농수산·신재생·의료 등 경제협력 확대 기대"

대통령실이 한국과 '북한의 형제국'으로 불린 쿠바와의 수교에 대해 경제 분야를 비롯해 문화·스포츠·의료 및 바이오·영사·보훈 분야에서의 다양한 경제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대통령실은 18일 "카리브해 지역 중심 국가이지만, 그동안 외교 관계 부재로 우리에게는 미개척 시장으로 남아있는 쿠바와 경제협력 기반을 구축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쿠바는 카리브 지역 국가 중 아이티, 도미니카 공화국과 함께 인구가 1000만명이 넘어가는 3개국이다.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2022년 기준으로 약 2256달러(약 301만원) 수준이다. 현재 양국 간 교역 규모는 대부분 제3국을 통한 무역으로 2022년 기준 수출 1400만달러(약 186억원), 수입 700만달러(약 93억원) 정도다. 대통령실은 "현재로서는 미국의 대(對)쿠바 제재로 쿠바와의 직접 교역은 상당히 제한된다"면서도 이번 수교에 따라 향후 상주 공관 개설을 계기로 정부 차원의 접촉 상설화를 통해 교역확대, 우리 기업 진출 등 경제협력 확대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대쿠바 제재로 쿠바로 직수출이 어려우며, 수출 시 무역보험 제공이 어려워 교역 과정에서 리스크 관리 필요한 상황이다. 대통령실은 "쿠바는 다채로운 해삼 등 수산물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시가, 럼주 등 경쟁력 있는 기호 식품을 생산하고 있어 대한(對韓) 수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했다. 한국은 미국의 금수조치로 기본 생필품이 부족한 쿠바 상황에 향후 공식 경제협정 등 여건 조성에 따라 생활용품, 전자제품, 기계설비 등 분야에서 우리 기업 진출 모색할 수 있다고 대통령실은 설명했다. 또, 쿠바는 이차전지 생산에 필수적인 니켈(생산량 세계 5위)과 코발트(매장량 세계 4위)의 주요 매장지로 광물 공급망 분야 협력 잠재력이 높고, 미국의 제재가 해제될 경우 신흥시장으로 부상할 수도 있다. 이에 더해 쿠바는 만성적 전력 위기 타개를 경제 회복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 발전 설비 확대와 신재생 에너지 확대를 모색 중인 만큼, 발전기 및 플랜트 등 에너지 분야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의 진출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쿠바의 통신·식량 분야 등 다른 분야에서도 개발 수요가 크고, 낙후된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한 공적개발원조(ODA) 제공 등 본격적인 개발 협력 원조가 진행되면 이와 연계한 우리 기업의 진출 확대 가능성을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집중적인 육성정책으로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쿠바의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도 양국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쿠바의 백신 개발 및 바이오산업은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기존 의약 분야 이외에 나노바이오 등도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부상 중이다. 대통령실은 2020년 기준 2만8000여명의 쿠바 의료진은 60여개국에 파견돼 활동 중인 것을 언급하며 "쿠바의 의학·바이오 분야 전문인력 활용, 임상의료 분야에서의 공동 연구개발(R&D) 등 다층적 협력 모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번 한-쿠바 수교에는 쿠바에서 불고 있는 한류 확산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쿠바 내 최대 한류 팬클럽인 '아르코(ArtCor)'는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회원 수가 증가해 현재 1만여명 규모로 추산된다. 대통령실은 "대규모 동호회 구성 등 자발적인 한류 확산 활발하다"며 수교 및 향후 공관 개설로 한국어 보급 활동, 한국 발전상 소개, 한국문화주간 행사·한국 영화제·태권도 대회 등 다채로운 공공외교 문화 활동을 통해 체계적인 한류 확산 활동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야구, 배구 등 다양한 구기 스포츠 분야 강국인 쿠바와의 스포츠 협력 확대도 기대할 수 있다. 2022년 프로야구단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메이저리거 '야시엘 푸이그' 등은 쿠바 출신 외국인 선수다. 이와 함께 대통령실은 양국 수교로 주재원, 관광객 등 현지 우리 국민의 안전을 위한 체계적인 영사조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양국 수교 전에는 공관 부재로 현지 영사협력원, 대한무역투자공사(KOTRA·코트라) 무역관이 간접적으로 영사조력을 제공하거나 중대 사건·사고가 발생할 경우 주멕시코 대사관 영사를 현지에 파견했다. 대통령실은 "쿠바는 중남미 국가 중 비교적 치안이 안정된 국가이지만, 소매치기·강매 등 관광객 대상 일상적 사건사고는 수시로 발생한다"며 "수교에 따라 단체 관광 등 관광객이 증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향후 공관 개설시 사건사고 발생 관련 24시간 영사조력이 즉각 제공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쿠바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후손 발굴 등 보훈 외교도 준비 중이다. 1921년 일제강점기 당시 멕시코에서 쿠바로 이주한 한인 후손 1100여명이 거주 중인데, 쿠바 한인들은 1937~1944년 성금 1289달러를 모아 국민회 중앙총회에 송금하고, 264달러를 상해임시정부에 보내는 등 독립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그동안 미수교로 인해 독립유공자들과 한인 후손을 발굴할 수 없었으나 수교가 이뤄짐에 따라 이들을 위한 보훈외교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2024-02-18 13:45:52 박정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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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원 참배한 조국, "한동훈, 실소 금할 수 없다"

신당 창당 작업에 돌입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8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실소를 금할 수 없었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국립현충원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방문해 참배한 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집권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추구했던 민주주의, 민생, 남북평화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위임해준 공권력으로 오로지 정치적 반대자를 제거하고 집권세력을 보호하는 데 골몰하는 동안 민생은 피폐해지고 경제는 무너지고 있다"면서 "헌법이 부여한 대통령의 거부권이 대통령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한 방패로 전락하고 국제사회의 조롱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전 장관은 "조국은 윤석열 정권의 퇴행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김대중 던 대통령이 지켜오신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하나회 숙청 업적을 언급하면서 "정치검찰이 쥐고 있는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전 장관은 "홍범도 전 장군의 흉상이 육군사관학교 안에서 이전됐다. 한 비대위원장에게 묻는다. 이전된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원위치 하는데 동의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조 전 장관은 한 비대위원장이 주장하는 운동권 청산론에 대해 "오늘 현충원에 왔지만, 과거로 돌아가게 되면 일제와 싸웠던 독립운동의 정당, 민주화 운동의 정당, 그걸 자랑스러워 하는 것이 너무 당연하다"라며 "그것이 대한민국 민주공화국의 가치이기 때문에 운동권 정당이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이 부정적인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검찰독재를 바로잡고 소수의 정치검찰로부터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는 운동을 하는 정당이다. 조국신당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2024-02-18 13:37:18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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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임시국회 돌입, 선거구 획정·쌍특검 재표결·금투세 폐지 촉각

내일(19일)부터 열리는 2월 임시국회에서 22대 총선을 선거구 획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안 처리와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재표결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2월 임시국회는 19일부터 열리며, 20일과 21일에 각각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한다. 22일과 23일 양일에는 대정부질문이 예정돼 있다. 22일에는 비경제분야, 23일에는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이 열린다. 법안처리를 위한 국회 본회의는 오는 29일에 열린다. 특히, 총선을 50여일 앞두고 있음에도 선거구가 아직도 획정되지 않아 비판을 받고 있는 국회가 29일에는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합의를 마치고 처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앙선관위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가 제시한 획정안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팽팽하다. 획정안이 국민의힘 우세 지역이 강남 3개 지역구는 축소하지 않고 민주당 우세지역인 경기 부천과 전북에서 1석씩을 줄이는 안을 제시하면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면서 이미 선거를 뛰고 있는 예비후보들은 불만이 쌓이고 있다. 획정위가 제시한 선거구 획정 데드라인은 오는 21일이지만, 이를 넘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쌍특검법의 재표결이 2월 임시국회에서 이뤄질 지도 관건이다. 쌍특검법은 지난해 12월29일 야당의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야당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탈표가 가장 많이 나올만한 날을 재표결 시점으로 노린다는 구상이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법안이 본회의에서 재표결할 시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2의 찬성이 필요하다. 만약, 오는 29일 쌍특검 재표결을 실시한다면 구속된 윤관석 의원을 제외한 296명의 의원들이 참석한다는 가정하에 198명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야권과 야권 성향 무소속 의원의 표를 합치면 181표이기 때문에, 여권과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들이 최소 17표 이상 이탈표가 나와야 재의결 의결정족수를 충족할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토론회에서 공식화한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가 쟁점이 될 예정이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올린 소득에 세금을 매기는 것으로 주식 5000만원, 기타 250만원 이상의 소득을 얻은 투자자들에게 20%(3억원 초과분은 25%)의 세금을 매긴다는 게 골자다. 내년에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윤 대통령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금투세 폐지를 추진하면서 여야 간 쟁점이 됐다. 야당은 수십조 규모의 세수 결손이 나타나는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는 '부자 감세' 정책을 계속 내놓고 있다며 반대하는 입장이어서 본회의에 상정조차 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2024-02-18 13:36:15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