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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은퇴 프로젝트 '메리골드를 구하라' 外

◆은퇴 프로젝트 '메리골드를 구하라' 박상금 지음/황소걸음 책의 저자는 지난 13년간 직장인 은퇴 교육을 통해 퇴직자 2000여명을 상담하며 사회 공헌 활동을 지원해온 자타 공인 '은퇴 준비 전도사' 박상금이다. 배우자의 창업 실패로 노후에 파산 위기를 맞은 저자는 6년간 철저한 준비와 각고의 노력 끝에 위기를 극복하고 64세에 성공적으로 은퇴한다. 말의 힘을 믿는 그는 잿빛 노후를 황금빛으로 물들이기로 마음을 다잡고 꽃말이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인 메리골드를 필명 삼아 사운이 걸린 프로젝트를 수행하듯 성공적인 은퇴 전략을 세워 한 단계씩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 은퇴 준비의 4가지 필수 요소인 사람(인간관계), 돈(노후 자금), 일(평생 현역), 건강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노후 준비를 가능하게 하는 좋은 습관을 실천할 방법을 알려주는 책. 286쪽. 1만8000원. ◆정신병을 팝니다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이승연 옮김/사월의책 우울증으로 진료받는 사람은 한 해에만 100만명에 달하며,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하는 ADHD 치료제는 지난 5년간 처방 건수가 3배 이상 급증했다. 각종 약물 처방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을 겪는 환자 수는 갈수록 늘어만 간다. 왜 우리의 정신 건강은 나아지는 커녕 점점 악화하기만 하는 걸까. 정신질환이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한 개인의 문제로 치부될 때 정신적 고통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은 눈앞에서 자취를 감춘다. 마음을 병들게 하는 실업, 경쟁적 교육, 물질주의 세계관 등이 괴로움의 근본 원인인데도, 현대 자본주의 사회는 고통을 개인화하고 의료화하며 상품화한다.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은 늘어나지만, 같은 상처와 아픔을 공유한 정치적 연대의 가능성은 오히려 축소되고 있다. 저자는 고통을 탈정치화하고 개인화하는 신자유주의 사회와 치료적 세계관을 극복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376쪽. 2만3000원. ◆불온한 공익 류하경 지음/한겨레출판 수업권 침해를 이유로 고소당한 대학 내 청소 노동자, 코로나19 방역 위반으로 법정에 선 집회 주최자, 시민의 통행 불편을 초래했다는 명목으로 유죄를 선고받은 장애인 이동권 투쟁가. 최근 한국 사회를 들썩이게 한 사건들은 우리에게 '무엇이 공익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왜 어떤 '사익 추구'는 의심 없이 '공익'으로 불리고, 누군가의 '사익 추구'는 '과격한 떼쓰기'로 여겨질까. 지배 세력이 볼 때 그 사익 추구가 정치·경제적으로 '위험하지 않아야' 비로소 공익이라 부르는 것이 허용되기 때문인 건 아닐까. 책은 스쿨미투 정보공개 청구, 경비 노동자 갑질 사망 사건, 삼성 최초 노조 설립 투쟁 등의 굵직한 갈등 사례를 통해 한국 사회에서 통용되는 '공익'의 개념을 톺아본다. 저자는 "'공익'을 완벽히 정의 내리는 것보다 모든 '사익'이 공평하게 이야기될 수 있는 경기장을 넓혀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316쪽. 2만원.

2024-10-31 15:20:32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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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삼성과 인텔, 체면 대신 재기발랄함으로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 수순 밟고 있다. 이번 3분기 실적결과는 또 한 번 전세계 산업계가 'AI'를 키워드로 역동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물론 호실적 잔치 속에서 우울한 기업들도 있다. 사장의 사과문까지 게재한 삼성전자와 오는 11월 초 발표를 앞둔 인텔이다. 두 기업은 푸른 로고 만큼이나 상황도 처참한 실적 부진의 배경도 닮았다. 주력제품인 반도체의 기술혁신 실패로 인한 인공지능(AI) 생태계에서의 낙오, 파운드리 사업의 부진 등이 두 기업의 실적악화를 불렀다. 서로 다른 점이라면 미국의 대(對) 중국 제재로 받은 영향 수준 정도다. 그러나 관련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충격적인 실적 부진의 영향을 다른 무엇도 아닌 '기업문화'로 지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직장인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 등에서 서울 서초구 삼성타운의 주요 의사결정권자 까지 오르내리는 보고를 둔 불만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보고를 위한 보고가 끊임없고, 보고 단계는 너무나 세분화 됐다는 식의 많은 회사가 가진 문제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던 것은 삼성전자의 미래를 결정하고 있는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이 정작 최첨단 기술에 완전히 문외한이어서 실무진이 그들을 위한 '초등학생 수준'의 보고서를 쓴다는 주장이었다. 도전을 통한 혁신 대신 자본논리와 법률 리스크를 바탕으로 한 보수적인 판단이 오늘날의 삼성전자라는 게 증언이다. 인텔 또한 2분기 보수적이고 경직된 기업 문화가 폭로됐다. 지난 2022년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 재기를 위해 영입된 립부 탄 CEO가 8월 인텔을 떠나며 남긴 말이 폭풍을 일으켰다. 립부 탄 CEO는 인텔 이사회에서 사임하며 "인텔의 위험회피적이고 관료주의적인 문화에 실망했다"는 말을 남겼다. 때로 위험도 높은 신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대대적인 투자 보다 자신있는 영역에 힘을 쏟으며 보수적이고 안정적인 기업 경영을 추구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기술 선도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는 지금, 충격적인 실적부진을 드러낸 두 기업의 보수적인 기업 문화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종종 단시간에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스타트업이 세상을 놀라게 한다. 그렇게 성공한 스타트업은 엉뚱한 아이디어라도 '일단 해보자' 시도한 게 성공의 열쇠라고 말한다. 삼성전자와 인텔이 배울 일이다. 거대 기업으로서의 체면 대신 스타트업의 재기발랄함이 필요한 요즘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4-10-31 15:18:25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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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밸류업 프로그램 공개..."2027년까지 매출 연평균 성장률 10% 달성"

유한양행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계획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한다고 31일 공시했다. 유한양행은 우선 기업가치를 강화하기 위해 '매출 성장'과 '연구개발 역량'에서 성과를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유한양행은 오는 2027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은 1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8% 이상으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의약품 사업,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등을 활발히 전개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서 본업에서 결실을 맺겠다는 것이 유한양행 측의 설명이다. 연구개발 측면에서는 유한양행은 매년 1건 이상의 기술수출, 매년 2개 이상 파이프라인 신규 임상 진입 등의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제2의 렉라자' 발굴 등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에 집중한다. 이와 함께 유한양행은 연구개발 투자와 성과가 선순환을 이루는 체계가 확립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주주환원율과 주당배당금을 30% 이상 증액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주환원율은 배당총액(보통주+우선주)과 자사주 취득·소각액의 합을 당기순이익(별도)으로 나누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이를 위해 유한양행은 오는 2027년까지 자사주 1%를 소각할 계획이다. 해당 규모는 주가를 15만원으로 가정해 약 1200억원 수준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10% 늘어난 1조5329억원을 올려 연간 매출 '2조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같은 기간 누적 영업이익은 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해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유한양행은 올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를 통해 국산 항암제가 처음으로 미국 의약품 시장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 8월 20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의 병용요법이 최종 승인을 받은 것이다. '렉라자' 성공을 성장동력으로 유한양행은 국내외 의약품 시장에서 입지를 확장하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하면서 이번 밸류업 프로그램 또한 실현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국내 제약 업계의 중론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2013년부터 2023년까지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 6.7%와 자기자본이익률(ROE) 6.9% 달성한 바 있다. 또 같은 기간 자사주를 지속 취득해 현재 8%를 보유하고 있다.

2024-10-31 15:15:18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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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소상공인대회 2년 연속 참석… "내년도 소상공인 전용 예산, 역대 최대 5.9억원 편성"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내년도 소상공인 전용 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5조9000억원을 편성했다"며 "저리 융자 자금 4조원을 지원하고, 소상공인의 소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데도 4500억원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에 참석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소상공인대회는 2006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19회째를 맞이한 행사로 소상공인의 사회적·경제적 인식을 제고하고, 소상공인 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개최되는 소상공인 최대 축제의 장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소상공인대회에 대통령으로서는 최초로 참석한 바 있는데, 2년 연속 함께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우리 정부의 제1호 국정과제도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회복과 도약"이라며 "그래서 정부 출범 직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분들께 30조원 이상을 지원했다. 작년 소상공인대회에서 여러분께 약속드린 재난지원 환수금 8000억원의 전액 면제와 소상공인에 대한 저리 융자 4조원 지원도 그 약속을 차질없이 이행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어려운 가운데서도 최근 경기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고, 설비 투자와 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여러분께서 여전히 힘드신 것도 저는 잘 알고 있다. 하루빨리 여러분께서 경기 회복의 온기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더 많은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2025년도 소상공인 전용 예산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5조9000억원을 편성했다면서 저리융자 4조원 지원, 소기업 성장 지원 4500억원 투입 등을 거론했다. 또 "정부와 은행이 협업하여 내년에는 올해보다 2조원 늘어난 14조원의 신규보증부 대출을 공급하고, 대출상환 부담을 덜어드릴 전환보증 대출 규모도 두 배 늘려서 10조원을 공급할 것"이라면서 전기요금 추가지원(25만원), 온누리상품권 판매량 확대 등도 약속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언급하며 "뒤로는 몰래 러시아에 용병을 보내고, 앞으로는 우리의 안보를 직접 겨누고 있다. 소상공인 여러분과 국민들께서 걱정없이 사업을 하시고 일상을 유지하실 수 있도록 만반의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를 마치고 소상공인 대표들과 점포 모양의 터치버튼을 눌러 소상공인 개막을 알렸다. 윤 대통령은 소상공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한 서용필 듀팡과자점 대표(은탑 산업훈장), 김대래 엘림커피 대표(철탑 산업훈장) 등 6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직접 수여했다. 이어 한국맞춤양복협회 등이 운영하는 업종별 부스를 참관하고 소상공인대회 기간 중 진행될 소상공인 기능경진대회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한편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1일까지 이어지는 소상공인대회는 소상공인과 국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1일차에는 한국맞춤양복협회의 패션쇼와 우수상품 품평화, 소상공인 정책 지식 올림피아드가 열린다. 2일차에는 한국조리기능장협회의 조리 시연 및 시식행사, 대한네일미용사회의 네일 디바이스 활용 디지털 전환 세미나 등이 열린다. 그리고 방문자들이 모두 즐길 수 있도록 전통한복 체험, 커피 바리스타 체험, 식물심기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상시 운영된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4-10-31 15:10:02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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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에서 택시를" 카카오모빌리티, BGF리테일과 '택시 호출 서비스' 맞손

카카오모빌리티가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이 어려운 디지털 취약 계층을 위해 편의점에서 택시를 부를 수 있도록 방안 마련에 나선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9일 여의도에서 BGF리테일과 '편의점-모빌리티 서비스 간 연계 확대를 통한 국민 이동편의성 증진'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31일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편의점을 출발지로 설정, 택시가 점포 앞으로 찾아오도록 해 스마트폰 없이도 택시 호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함께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 서비스 도입이 목표다. 이번 협약으로 택시 호출을 돕는 서비스가 도입되면 노인과 장애인 등 디지털 취약 계층의 편의성이 향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이번 협약을 통해 택시 호출 단계에서의 O2O(Online to Offline) 연결성을 강화해 승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CU편의점도 방문객들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앞으로도 모빌리티 혁신을 꾸준히 추진함과 동시에, 디지털 취약계층을 포함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성 제고와 같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지속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혜민기자 hyem@metroseoul.co.kr

2024-10-31 14:58:08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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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은 책과 함께] 나쁜 페미니스트

록산 게이 지음/노지양 옮김/문학동네 생활 반경 내에 눈엣가시인 남자애가 하나 있다. 그에게 '공주X'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제 손으로 하는 것 하나 없이 늘 남을 시키려 들고, 다른 사람들이 당연히 자신의 말을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하며, 누군가 저를 물심양면 도와줘도 전혀 고마워할 줄 모르는 인간이라서다. 아 그가 최악의 인간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하기 싫은 일을 전부 남한테 떠맡긴다. 보고 있으면 속에서 천불이 나서 이름 대신 '공주X'이라는 멸칭을 하사했다. 한 가지 찝찝한 것은 그를 '공주X'이라고 부를 때마다 여성 혐오자가 된 기분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저 녀석을 '왕자X'이라고 불러주자니 어쩐지 배알이 꼴린다. 일단 '왕자X'이란 닉네임은 '공주X'처럼 타격감이 없다. 또 전자엔 경멸스러운 느낌이 희미하며, 녀석은 너무나도 멍청해 자신을 저렇게 불러주면 외려 좋아할 것 같다. 언젠가 학교 앞을 지나갈 때 남자 고등학생 한 무리가 저들끼리 장난이랍시고 서로를 'X발X아~. X신 같은 X.'이라고 부르는 걸 본 적이 있다. 왜 저 사내 녀석들은 남자면서 동성 친구를 '놈'이 아닌 '년'으로 일컫는 걸까 하는 의문을 가진 적이 있는데 싫어하는 남자애를 '공주X'이라고 부르는 저 자신을 보면서 깨달았다. 내 안에 나도 모르게 깃든 여성 혐오 때문이란 것을. 우리는 왜 사회의 절반을 이루는 여성들을 몹시 싫어하고 미워하게 됐을까. 미국 사회에 페미니즘 열풍을 일으킨 문화비평가 록산 게이는 저서 '나쁜 페미니스트'에서 그 혐오의 기원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음악, 영화, 문학에서 여성은 수시로 비하와 멸시를 당한다"고. 래퍼 제이 지의 랩에는 'bitch(여성을 비하하는 속어)'가 쉼표나 마침표보다 더 자주 나오며, 방탄소년단 RM의 '농담'이라는 노래에는 "그래 넌 최고의 여자, 갑질 / So X나게 잘해 갑질 / 아 근데 생각해보니 갑이었던 적 없네 / 갑 떼고 임이라 부를게, 임질"이란 가사가 등장한다. 팝 음악이 너무나도 중독성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자신의 존재를 깎아내리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자책하던 록산 게이는 '나쁜 페미니스트'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는 "나를 따라다닐 나쁜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를 환영한다. 왜냐하면 나는 인간이니까. 그래서 엉망진창이니까. (중략) 완벽하려 하지 않는다. 내가 모든 해답을 갖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내가 전부 옳다고도 하지 않는다. 나는 그저 내가 믿는 것을 지지하고, 이 세상에 뭔가 도움될 만 한 일을 하며 온전히 나 자신으로 남고 싶을 뿐이다"고 이야기한다. 비록 조금은 불완전할지라도 모든 분야에서의 성 평등을 지지하는 한 당신은 페미니스트가 맞다고 저자는 말한다. 448쪽. 1만8000원.

2024-10-31 14:50:51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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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남방송 피해 접경지역 찾아 "민방위기본법 개정해 보상 가능하도록 조치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월31일 북한 대남방송으로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접경 지역 주민들을 만나 민방위기본법을 개정해 피해에 대한 보상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강화군 송해면에 위치한 당산리마을회관에서 열린 북한 대남방송 소음피해 주민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북한 대남방송으로 피해를 겪고 있는 주민들은 지난 10월2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장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방송 소음으로 인해 저희 일상은 무너졌다.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지 못한다"며 무릎 꿇고 국방위원들에게 대책 마련을 호소한 바 있다. 북한의 대남방송 재개는 한반도의 긴장 상태와 관련 있다. 북한은 문재인 정부 당시 북한 화해 무드가 조성됐던 2020년6월 대남 확성기를 철거했으나, 올해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비판하며 오물풍선을 살포하기 시작했다. 우리 군은 오물풍선 살포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를 이용한 방송을 재개했고, 곧 북한도 대남방송을 다시 틀기 시작한 것이다. 이 대표는 민방위기본법을 다루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위원장인 신정훈 민주당 의원을 바라보며 "민방위기본법을 개정해서 보상이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선거 때 약속을 드렸는데, 조금이나마 보상할 수 있는,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보겠다"고 했다. 민방위기본법 제32조2항은 행정안전부 장관은 시·도지사 또는 시장·군수·구청장은 민방위사태가 발생하였을 경우에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인명구조 ▲진화·수방 및 그 밖의 응급조치 ▲피해시설의 응급복구 및 방역과 방범 ▲임시주거시설, 생활필수품의 제공 및 그 밖의 구호조치 ▲그 밖에 수습 및 복구와 관련하여 중앙민방위협의회 및 지역민방위협의회에서 심의·결정한 사항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대남방송으로 인한 피해는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비상사태 ▲통합방위사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의 국가적 재난, 그 밖에 행정안전부장관이 정하는 재난사태 등에 해당하지 않아 민방위기본법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로 발의한 민방위기본법 개정안은 민방위사태가 발생하지 않아도 적(敵)의 침투·도발에 의해 국민이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도 국민 피해 지원과 같은 수습 및 복구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대표는 오물풍선 살포, 북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파병 등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것을 경계했다. 그는 "결론은 정치와 국정이 주민들이 더 편하게 더 안전하게 더 행복하게 살 수 있게 만들어줘야 되는데, 이 정치와 국정이 잘못되다 보니까 결국은 여러분들이 직접 피해를 입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정말 상황이 심각하다. 우크라이나 전쟁하는데 뭐 하려고 거기 끼어들어서, 이것도 사실은 우리 한반도 특히 강화를 중심으로 한 접경지역의 긴장을 고조시켜서 앞으로 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겠다"며 "누구 탓할 것도 없이 저를 포함한 정치권이 무능하고 부족해서 생긴 일이라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어 "여하튼 이 문제를 해결해 가야 할 텐데 어쨌든 남한 국민이 무슨 죄가 있나"라며 "정부 당국자끼리, 정권끼리 부딪친다 해도 국민들이 피해를 입게 하는 것은 정말 바람직하지 않다. 북한도 자제해야 되겠다"라고 덧붙였다.

2024-10-31 14:42:03 박태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