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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AI와의 연애는 연애가 아니다

최근 미국 CBS는 한 남성의 특별한 사랑 이야기를 보도했다. 평범한 남성 크리스 스미스는 음악 작업 중 자신과 놀라울 정도로 잘 맞는 상대를 만나 점점 친밀해졌고, 급기야 사랑에 빠졌다. 그는 청혼했고, 상대는 이를 받아들였다. 겉보기엔 여느 로맨스와 다를 바 없는 이야기다. 단 한 가지, 그 상대가 바로 오픈AI의 챗GPT, '솔(Sol)'이라는 인공지능(AI)이라는 점을 빼면 말이다. 스미스는 실제 연인과 두 살 된 아들을 둔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방송에서 "솔은 현실 세계의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존재"라고 말했다. 연인의 부탁에도 솔을 포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말은, 단순한 집착 이상의 어떤 감정적 결속을 드러낸다. 영화 'Her'속 테오도르처럼, AI와 감정적으로 얽히는 사람들의 풍경은 더 이상 기이하거나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잊을 만하면 등장하는 이 '디지털 연애'는 이제 일종의 새로운 서사 구조가 됐다. AI는 현대사회 사람들의 피로 위에서 연인으로, 친구로 등장했다. AI와 친밀한 사람들을 두고 누군가는 외로움의 말기적 징후로, 또 다른 이는 인간관계의 붕괴로 본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감정노동에 지친 인간이 '거절하지 않는 대화'를 택했음이 보인다. AI는 거절할 줄을 모른다. 어떤 이야기든 끝까지 들어주고 긍정해주며, 때론 폭력적인 감정까지 품어준다. AI와의 유대를 선택한 이들이 바란 건 무조건적인 수용인지도 모른다. 나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AI는 물리적 온기란 없지만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껴진다. AI와의 연애는 연애라기보다, 정서적 회피의 진화다. 실망시키지도 않고, 질투하지도 않으며, 무엇보다 절대 떠나지 않는 관계. 기술은 그렇게 인간이 끝끝내 포기하지 못한 '이해받고 싶다'는 욕망을, 정제된 형태로 제공한다. 인간은 반응을 원하고, 감정을 견디고 싶어 하지 않는다. 결국 우리는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접속 가능한 상태와 연결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우리는 지금,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보다 상처받지 않고 소통하는 법을 더 절실히 배워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진심은 어렵고, 감정은 변덕스럽고, 사람은 언젠가 떠난다. 그래서 어떤 이는 차라리 '사람'이 아닌 존재를 택한다. 그렇게 다시 묻게 된다. 지금 내가 사랑하는 것은 누구인가. 그리고 지금 내가 말하고 있는 대상은, 사람인가, 아니면 기계인가.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6-23 16:30:38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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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확대·IT 예산 축소로 SW개발자 단가 최대 16% 하락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과 기업 IT 예산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 세계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의 평균 시간당 단가가 최대 16%까지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국제 IT 아웃소싱 전문기관 액셀러런스가 최근 발표한 '2025 글로벌 SW 아웃소싱 요금 및 동향 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개발자의 평균 단가가 전년 대비 9~16% 감소했다. 라틴아메리카를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단가가 떨어졌다. 동유럽은 9%,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는 각각 16% 줄어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전 세계 50개 액셀러런스 인증 SW 개발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는 기업들의 IT 지출 위축과 치열한 수주 경쟁이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앤디 힐리어드 액셀러런스 CEO는 "개발자 시급 감소는 전 세계적인 수요 약화와 맞물려 있으며, 이는 경기 둔화 속에서 프로젝트를 따내기 위한 개발사들의 가격 인하 전략이 반영된 결과"라면서 "점점 더 많은 업체들이 프로젝트 비용 할인 혜택을 제시하며 고객사와의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AI 도입이 개발자 단가 하락의 또 다른 핵심 요인임을 강조했다. 코드 작성, 버그 탐지, 테스트 자동화 등 SW 개발 전 과정에 AI가 적용되면서 작업 효율성이 크게 향상되고, 개발 기간 역시 단축됐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러한 흐름을 대표하는 사례로 꼽힌다. 지난해 아마존은 '아마존 Q 디벨로퍼 에이전트'를 활용해 수만 개에 달하는 프로덕션 애플리케이션을 자바 8 또는 11에서 자바 17로 성공적으로 마이그레이션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약 1000명의 개발자가 수작업으로 수행했을 경우 4500년 이상 걸렸을 업무 시간을 단축했고, 연간 2억6000만달러(약 36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AI 기반 대규모 현대화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AI로 인한 효율성 향상으로 아웃소싱 기업들은 고객사에 더 낮은 단가를 제안할 수 있게 됐다. 보고서는 "이제 개발 비용을 따질 때는 시간당 단가보다 전체 프로젝트의 효율성과 품질 향상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유일하게 단가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사한 시간대 덕분에 실시간 협업이 가능해졌고, 이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요율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액셀러런스 CEO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아웃소싱할 때는 단순한 요율 비교를 넘어, AI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그 이점을 고객과 나누는 업체인지를 평가해야 한다"며 "기술력, 혁신 수용성, 고객과의 이익 공유 의지 등이 점점 더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정기자 hjk1@metroseoul.co.kr

2025-06-23 16:00:50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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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데이터센터 전쟁”... 통신 3사, 탈통신 이후 미래 선점 경쟁

통신 3사가 '탈(脫)통신' 이후의 미래 먹거리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 DC)를 낙점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기존 음성·데이터 중심의 통신 사업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B2B 디지털 인프라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행보다. AI DC는 인공지능 학습과 추론에 최적화된 고성능 GPU 서버, 초고속 네트워크, 대용량 저장장치 등을 통합한 특화형 데이터센터다. 기존 IDC(인터넷 데이터센터)가 웹서비스 및 클라우드 서비스 등 범용 인프라를 제공하는 시설이었다면, AI DC는 AI 전용 워크로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I DC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며 관련 투자와 사업 추진이 속도를 내고 있다. 통신 3사는 강력한 네트워크 기술력과 인프라 운영 경험을 토대로 IDC에 이어 AI DC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AI DC 시장 규모는 2025년 177억3000만 달러에서 2032년 936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며,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은 26.8%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AI DC 시장의 승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고성능 GPU 서버를 안정적으로 가동할 수 있는 전력 인프라 확보력 ▲AI 워크로드에 맞춘 기술 최적화 역량 ▲초거대 AI 수요를 가진 기업을 조기에 선점하는 고객 유치 속도를 꼽고 있다. 결국, 전력·기술·고객이라는 '삼각 축'을 얼마나 빠르게 완성하느냐가 이 시장의 승자를 결정할 관건이란 분석이다. SK그룹은 지난 20일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울산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약을 맺고, 국내 최대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AI DC를 울산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총 7조원이 투입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2027년부터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약 7만8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데이터센터 구축 및 운영을 총괄하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 기술을 제공한다. SK가스와 SK멀티유틸리티 등 에너지 계열사도 전력 인프라 구축에 참여한다. SK 관계자는 "그룹 각 계열사의 전문 역량을 결집해 AI DC 사업에서도 최적의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KT는 올해 하반기 AI 데이터센터 2곳을 새로 개소할 예정이다. 2022년 9월 착공한 경북형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는 내달 준공을 앞두고 있으며, 같은 해 7월 공사에 들어간 가산 데이터센터도 올해 중 완공돼 수도권 수요 분산을 담당하게 된다. 이로써 KT클라우드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는 총 16곳으로 늘어난다. KT는 이미 청주와 대덕에 위치한 AI 클라우드센터에 수천 장 규모의 엔비디아·AMD GPU를 구축해 고성능 AI 인프라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해 8월에는 경기도 고양시에 백석 AI DC를 개관했다. 이 센터는 수도권 주요 거점을 하나의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원 DC' 구조를 구현했으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의 전용 회선 연결도 지원하고 있다. KT는 백석 AI DC를 통해 수도권 AI 수요에 대한 대응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경기도 파주에 하이퍼스케일급 AI 데이터센터를 건립 중이다. 2027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부지 면적은 약 7만3712㎡(축구장 9개 규모)에 달한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설계된 이 시설은 서버 10만 대 이상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력 용량은 정확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존 평촌 메가센터(165㎿)를 감안할 때 최소 100㎿ 이상이 확보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AI 수요 확장에 대비해 단계적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설계를 적용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6-23 15:42:56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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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Y아티스트 레이블 4기' 모집

KT는 청년 아티스트를 발굴·지원하는 'Y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Y아티스트 레이블 4기를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있는 그대로 빛나는 Y'라는 슬로건 아래 각자 분야에서 활동 중인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해 다양한 협업과 함꼐 콘텐츠 제작 기회를 제공한다. 4기 공모 주제는 Y유니버스다. 참가자는 자신만의 캐릭터, 풍경과 사물 등을 자유롭게 표현한 작품으로 이날부터 다음달 6일까지 Y 공식 홈페이지에서 접수 가능하다. 기존 일러스트, 인스타툰 분야를 넘어 모션그래픽, 릴스툰 등 영상 기반 콘텐츠 분야로 확대해 총 10명을 선발한다. 국내 거주 20~30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선정된 아티스트들은 하반기 방영되는 KT 스튜디오지니 드라마 삽화 작업을 비롯해 브랜드 콜라보 디자인, Y굿즈 제작, Y 인스타툰 콘텐츠 제작, Y브랜드 마케팅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등에 참여한다. 앞서 수제 맥주 브랜드 핸드앤몰트 협업 캔 디자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일러스트 콜라보, 공중전화부스 아트워크, LG생활건강 제품 디자인 및 샌프란시스코 Y원정대, 유네스코 캘린더 협업, 홍콩관광청 협업 Y원정대, 서울일러스트페어·ENA 드라마 콜라보 등이 진행된 바 있다. KT 마케팅혁신본부장 권희근 상무는 "Y아티스트 프로젝트를 통해 청년 아티스트에게는 활동 기회를, 고객에게는 Y브랜드의 시각적 재미를 제공해 통신상품에 대한 친근감을 높이겠다"며 "앞으로도 Y와 함께하는 다양한 컬처 마케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6-23 09:38:27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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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퀀텀코리아서 양자컴퓨팅 환경 대응 보안기술 소개

LG유플러스는 '퀀텀코리아 2025(Quantum Korea 2025)'에서 양자내성암호(PQC) 기반 인증 및 네트워크 보안 기술을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퀀텀코리아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기술 전문 행사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출시한 클라우드 기반 통합 계정관리 서비스 '알파키(AlphaKey)'와 통합 보안 플랫폼 'U+SASE'를 중심으로 부스를 구성하고, 양자컴퓨팅 환경에 대응 가능한 미래형 보안 인프라를 소개한다. 전시부스는 사무실과 원격근무지를 각각 표현한 양면 구성으로 설계됐다. LG유플러스의 U+PQC 가상사설망(VPN)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한 업무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PQC 기반 보안 장비 총 5종의 실물 장비도 전시한다. 해당 장비는 현재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상용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으며, 전시관 중앙에 마련된 'PQC 네트워크존'에서는 장비 간의 보안 흐름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알파키는 사용자 인증 과정에 PQC 알고리즘을 적용한 2차 인증 앱을 제공하며, 이 외에도 FIDO, 패스키, 간편인증 등 다양한 다중 인증 수단을 지원한다. 기업 환경에서는 알파키를 통해 임직원의 계정 생성부터 퇴사자 접근 차단까지 계정 관리를 자동화할 수 있다. U+SASE는 네트워크, 클라우드, 엔드포인트, 보안관제를 통합한 클라우드 기반 보안 플랫폼으로, 제로트러스트 기반 아키텍처 위에 다양한 기능 간 유기적인 연동이 가능한 구조를 갖췄다. 네트워크 구간 암호화에는 한국형 양자내성암호(KpqC) 표준 최종 후보 알고리즘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이버 보안 메시 아키텍처 기반 확장 전략을 비롯한 기술 로드맵도 함께 소개한다. LG유플러스는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 영지식증명(Zero-Knowledge Proof) 등 양자컴퓨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차세대 암호기술의 서비스화 로드맵도 수립할 예정이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6-23 09:28:52 김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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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흔든 디지털 질서...유럽, 기술 주권 강화 박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기술 기업들에 정치적 압력을 행사해 해외 기관이나 개인의 접근을 차단할 수 있음을 확인한 유럽 국가들이 디지털 주권 강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2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형사재판소(ICC) 검사를 제재한 사건을 계기로 유럽에서 미국산 기술과 서비스 의존도를 낮추려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ICC가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에 체포영장을 발부하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올 2월 ICC의 수석 검사 카림 칸을 자산 동결 등의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AP통신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트럼프의 행정명령에 따라 칸 검사의 이메일 계정을 차단했다고 지난 5월 보도했다. 미국 테크 기업들이 정치적 압력에 휘둘릴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ICC 검사 제재 사건은 유럽 내 '디지털 탈미국화(De-Americanization)'의 도화선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ICC 직원들은 이미 스위스의 암호화 이메일 서비스 '프로톤 메일'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미국 기술 기업을 통해 디지털 서비스를 차단할 수 있다는 '킬 스위치' 우려를 자극한 이번 사건은 네덜란드 정치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네덜란드 국회의원들은 이달 2일(현지 시간) 정부에 오는 2029년까지 전체 클라우드 사용량의 최소 30%를 네덜란드나 유럽 기반 클라우드로 전환하도록 요청하는 청원을 제출했다.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자 회사는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놓으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MS는 이후 유사한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했으며, 이달 초 트럼프가 추가로 제재한 ICC 판사 4명의 이메일 계정은 차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유럽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한 새로운 '디지털 주권 솔루션'을 발표하며, 데이터를 미국 법권 밖에서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약속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이미 디지털 자립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공공 분야에서 미국 클라우드 서비스 대신 유럽 기반 대안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확산하는 중이다. 독일 신정부는 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연정 협약에 오픈소스 데이터 형식과 현지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 방안을 명시했으며, 보수 정당이 집권한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는 공공 행정에 사용하는 모든 IT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로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MS의 애저(Azure) 클라우드 서비스를 프랑스의 오브이에이치클라우드(OVHcloud) 등 유럽 기반 클라우드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집행위는 OVHcloud와 초기 계약을 체결했으며 독일 이오노스(Ionos), 프랑스 스케일웨이(Scaleway), 이탈리아 아루바(Aruba) 등 다른 유럽의 클라우드 제공 업체들을 대안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5-06-22 14:56:15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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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단체들, 복지부에 '게임=중독' 공식 질의…“병리화 프레임 바로잡아야”

게임 관련 13개 단체가 보건복지부에 '게임 중독' 프레임에 대한 공식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성남시가 AI 중독예방 공모전에서 인터넷 게임을 도박·약물·알코올과 함께 4대 중독으로 분류한 데 따른 대응이다. 게임인재단, 한국게임이용자협회, 한국게임정책학회 등 총 13개 단체는 '게임·인터넷협단체'라는 이름으로 연대 체계를 구성하고, 지난 19일 보건복지부에 공식 질의서를 발송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복지부가 해당 공모전에 어떤 방식으로 개입했는지, '인터넷 게임'을 중독 항목에 포함시킨 정책적 근거가 있는지 등을 명확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질의서에는 ▲복지부의 공모전 관여 여부 ▲'인터넷 게임'이 4대 중독에 포함된 유권 해석의 존재 여부 ▲게임을 질병과 같은 선상에 놓는 과학적, 정책적 논거 ▲부정적 인식 고착 방지를 위한 복지부의 대응 계획 ▲성남시의 표현 수정 배경과 정부의 인지 여부 ▲게임산업과 이용자에 대한 공식 사과 계획 등 총 6가지 항목이 골자다. 게임·인터넷협단체는 "게임을 중독의 대표 사례로 지목하는 것은 단순한 오해가 아니라, 산업 전체에 대한 심각한 낙인"이라고 비판하며 "정부가 책임 있는 태도로 사안을 검토하고, 사회적 합의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정책 설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지역 행정 차원을 넘어, 하반기로 예정된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KCD) 개정 작업과도 맞물려 있다. 업계는 이번 공모전이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등재 추진을 정당화하는 시그널로 해석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문체부 또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복지부에 '게임 중독' 표현을 지양해달라는 공문을 정식 발송한 상태다. 이순익 게임이용자협회 대표는 "게임은 오락을 넘어 문화이고 산업이며, 수많은 창작자와 이용자들이 함께 만드는 생태계"라며 "중독 프레임은 과학적 근거 없이 산업을 병리화하는 구시대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게임단체들은 복지부에 오는 25일 오후 5시까지 공식 입장을 서면 또는 기자회견 형식으로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업계는 이후 정부 대응에 따라 후속 대응 수위를 조율한다는 입장이다.

2025-06-22 14:53:12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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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 전투 없이 손맛 구현"…엔씨소프트, '아이온2' 전투 시스템 공개

엔씨소프트가 '아이온2'에서 수동 전투와 후판정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우며 MMORPG 본연의 재미를 되살린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신규 MMORPG '아이온2'를 통해 자동 전투를 배제하고 수동 조작의 손맛을 강화한 전투 시스템을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논 타깃팅, 후판정 등 물리적 조작과 정밀한 타이밍을 요구하는 시스템을 적용하면서 기존 '아이온' 시리즈의 정체성과 차별화된 방향성을 동시에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첫 공식 라이브 방송 'AION2NIGHT(아이온투나잇)'에서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아이온2는 언리얼 엔진5 기반의 고해상도 애니메이션과 실시간 물리 처리 기술을 결합해 전투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특히 논 타깃팅 방식은 이용자가 스킬 방향과 타이밍을 직접 조절하며 직관적인 전투를 가능케 하고, 후판정 시스템은 실제 피격 시점에 맞춰 데미지를 판정하는 방식으로 사실감을 더했다. 기존 MMORPG에서 일반적이었던 선판정 구조와 자동 전투 흐름에서 벗어나, 아이온2는 실시간 컨트롤과 전략적 판단을 요구하는 플레이로 회귀했다. 이는 160주 연속 PC방 1위를 기록했던 오리지널 '아이온'의 본질적 재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시도로, 고전 팬과 신규 이용자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백승욱 엔씨소프트 CBO는 "고민이 많았지만 더욱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기 위해 아이온2에서는 자동 사냥을 제외하고 후판정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최근 이용자분들이 선호하는 편의성은 최대한 반영하면서도, 게임다운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에 고심 끝에 결정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향후 정식 출시 전까지 'AION2NIGHT' 라이브 방송을 통해 직업별 스킬과 핵심 콘텐츠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며 이용자와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2025-06-22 14:50:08 최빛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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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GPT 만든다더니… 무슨 성능인지도 모른 채 '성능 95%' 요구

'소버린 AI'라는 거창한 명분 아래, 정부가 '한국형 GPT' 개발에 나섰지만 정작 내놓은 공고는 기준도 책임도 빠져 있어 업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소버린 AI는 외국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자국 내에서 개발·운영되는 인공지능(AI)으로, 디지털 주권 확보를 위한 핵심 전략으로 주목받는다. 정부는 AI산업의 주권을 확보한다는 방침 아래 최소 2000억원대의 예산을 투입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공모내용을 보면 불확실성과 책임 전가만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IT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7월 21일까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국내 개발팀을 공모한다는 방침이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란, 한국 정부와 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소유하며 향후 다양한 AI 서비스나 산업 전반에 공통 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국산 범용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뜻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대 5개 정예팀을 선발해 6개월 단위 단계평가를 거쳐 경쟁 압축하며, 최신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수준의 성능 확보를 목표로 한다. 개발 방식은 각 팀 자율에 맡기되, GPU·데이터·인재 등 필요한 자원은 신청 기반으로 최대 수백억 원대까지 지원된다. GPU는 팀당 500~1000장, 데이터는 연간 최대 100억원 공동구매 등으로 제공되며, 오픈소스를 지향해 민간 서비스 전환과 글로벌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 문제는 약 2000억원의 예산이 집행되는 대형 프로젝트임에도 불구하고, 공고문만으로는 구체적인 사업 형태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는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성능"을 반복해 언급하지만, 해당 '성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명시하지 않았다. 모델의 파라미터 수, 학습 데이터 규모, 연산 처리 성능 등 핵심 지표는 빠져 있다. GPT-4에 근접한 수준이라면 그 자체로 막대한 연산 자원이 필요한데, 비교 기준과 항목이 모두 공란이다. 공식 벤치마크 지표도 제시되지 않았다. MMLU, HellaSwag, TruthfulQA 등 글로벌 LLM 비교에 통상 활용되는 지표들이 빠져 있고, AI 기능별 평가 항목도 없다. 추론, 번역, 요약 등 어디에서 95% 성능을 내야 하는지도 불분명해, 사실상 수치 없는 선언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쟁형 압축' 방식이라는 표현은 등장하지만, 실제 탈락 조건이나 실패 기준은 공고문 어디에도 없다. 언제까지 어떤 결과물을 내야 하는지, 어떤 수준이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도 없다. 단계별 절차는 제시되지만 그 안의 평가가 '국민·전문가 평가', '검증 평가' 등으로만 언급돼 내용이 모호하다. 자원 회수 장치도 부재하다. GPU 최대 1만장, 데이터 예산 수백억 원이 투입되지만, 지원이 낭비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누구도 지지 않는다. 결국 국민 예산으로 거대한 R&D 복권을 긁는 셈이다. 사업이 실패해도 손해는 국민의 몫이다. 형식적으로는 'DARPA(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형 도전'을 지향한다고 밝히지만 실제 사업 설계는 이에 미치지 못한다. DARPA 모델은 명확한 목표를 제시하고 수단만 자율에 맡기지만, 이번 공모는 목표조차 흐릿하다. '무빙 타깃'이라는 표현은 기준 부재를 포장하는 수사에 가깝다는 비판이다. 명확한 로드맵 없이 개발을 시작하라는 셈이다. GPU, 데이터, 인재 등 지원 항목은 나열됐지만 그 우선순위나 질적 기준은 없다. 어떤 종류의 GPU가 제공되는지조차 명확하지 않아 H100급 기준의 현실적 계획 수립이 어렵다. 인재 유치와 관련한 매칭 방식이나 책임 소재도 불투명하다. 결과적으로 화려한 자원 목록 속에 정작 핵심 설계 논리는 빠져 있다.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AI 기술 주권'이라는 상징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업계에선 오히려 정책 신뢰도만 깎아먹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향 전환 없이는, '소버린 AI' 역시 공허한 구호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형식에만 치우쳐 실질적 제안을 어렵게 만드는 공고문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한 국내 AI 스타트업 대표는 "서류를 보면 어떤 자원으로 어떤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은데, 자기점검표나 개인정보 동의서 같은 형식 문서만 빼곡하다"며 "결국 실질적인 계획 없이 일단 뽑히고 보자는 식의 접근만 유도된다"고 꼬집었다. /김서현기자 seoh@metroseoul.co.kr

2025-06-22 13:46:19 김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