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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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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를 위한 채무조정 프로그램

10년전 유기견을 입양했다. 1살도 채 되지 않은 강아지가 어찌나 이쁘던지. 자동차의 경적 소리에 놀라 쓰러질까. 줄이 풀려 다른 곳으로 가면 어쩌나하는 우려에 2년간 산책을 하지 않았다. 사회생활 시기를 놓쳐서 일까. 이제는 개가 되어버린 그는 다른 개와 다르게 좋아하는 표현을 으르렁으로 표현하고 사람들이 이쁘다고 해도 짖는다. 옛말에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담글까'라는 말이 있던가. 일어나지 않을 사고에 대한 우려 때문에 더 행복할 수 있는 상황을 놓치게 만든 셈이다. 정부에서 소상공인의 채무조정과 취약계층의 재기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소상공인의 대표적인 채무조정 프로그램인 새출발기금은 대상범위를 확대하고, 기업, 지자체와 협업해 건강검진부터 사업정리컨설팅, 폐업(원상복구 비용)을 지원한다. 취약계층도 장기 연체일 경우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1인당 월 소득이 중위소득의 60%(약 143만원)를 넘지 못하고, 대출을 상환할 만한 재산이 없는 경우 대출 원금의 80%를 깎아준다. 10년간 나눠 갚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이 나오면 늘 따라 붙는 말이 있다. 모럴해저드(moral hazard·도덕적해이)다. moral, 세상의 옭고그름 혹은 도덕적인 것에 hazard. 해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인 특성이나 상황을 말한다. 정책 의도와 달리 개인의 이익을 위해 최선의 의무를 하지 않을 이들을 우려하는 의미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정책국장이던 시기 '새출발기금'을 발표하며 "우리는 97%와 98%의 세상에 살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2000만 명 차주 중에 신용불량자는 70만 명, 3%다. 소상공인·자영업자 330만 명 중에 신불자는 10만 명이다"라고 말했다. 누군가는 장을 못 담글 만큼 구더기가 무서울 수도 있고, 그 구더기가 무서워 장 담그는 시기를 늦추려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구더기가 무서워 장을 못담그거나 시기를 늦추는 행동은 외려 더 큰 비용을 부담케 할 수 있다. 3% 내에서 나타날 모럴해저드가 무서워 법안·정책을 늦추는 것은 더 큰 경제회복을 늦추는 길이다. 정작 본인의 이익 때문에 3%가 받을 수 있는 권리를 빼앗지 않길 바란다.

2025-08-31 16:19:19 나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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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중국 '전승절' 참석하는 우원식 의장… 김정은 만나 남북관계 전환 계기 만들까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만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만남 가능성은 낮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망이지만, 만일 성사된다면 남북관계 전환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회에 따르면 우 의장은 오는 9월2일 중국으로 출국한다. 그리고 이튿날인 3일 천안문 광장에서 열리는 중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다. 중국 정부는 이번 전승절 행사에 이재명 대통령을 초청했지만, 이 대통령은 불참하고 우 의장이 사절단을 구성해 참석하게 됐다. 사절단에는 국회 한중의원연맹을 주축으로 박지원·김태년·박정·홍기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이 동행한다. 국민의힘 측은 당초 참석하기로 했으나, 김정은 총비서의 방중 소식에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도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나흘간이나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김 총비서 입장에서는 6년8개월여만에 중국을 찾는 것이며, 첫 다자외교 무대이기도 하다. 우원식 의장이 이번 전승절 참석을 계기로 김정은 총비서를 만나면, 2018년 이후 두 번째 조우다. 우 의장은 당시 문재인 정부 남북 정상회담 만찬장에 민주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김 총비서와 잠시 대화를 한 바 있다. 이 대통령 대신 입법부 수장으로서 우 의장이 중국에 방문한 만큼,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남북대화의 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정부는 아직 김 총비서에게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초청장을 보내진 않았다. 그러나 우 의장과 김 총비서의 조우를 통해 APEC 초청, 북미 정상회담 등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 측에서도 혹시나 모를 두 사람의 조우에 대비해, 우 의장 측에 도움을 주는 등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이날 한 방송에서 "우 의장과 김 위원장(총비서)이 만날 가능성에 대비해서 국회의장께 필요한 자료를 다 가지고 가서 설명도 드리고 준비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면서도 "(만남 가능성에 대해선) 지금으로서는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만일 전승절 당일 우 의장과 김 총비서가 만나게 된다면 두 번의 기회가 있다고 한다. 첫 번째는 열병식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천안문 망루다. 10년 전 열병식에 참석한 박근혜 당시 대통령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푸틴 대통령 등과 함께 망루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도 중국은 김 총비서와 푸틴 대통령 외에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 26개국 정상을 초청했다. 이에 초청된 정상들은 시 주석과 함께 망루 제일 앞줄에서 열병식을 관람한다. 그러나 우 의장은 국가 정상은 아니기 때문에 망루에 오르더라도 김 총비서와 가까이 서기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우 의장과 함께 중국으로 향하는 박지원 의원은 "김 위원장(총비서)의 동선이 예측불허로 조우 여부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두 번째 기회는 행사 직후 시 주석이 주재하는 리셉션이다. 리셉션은 행사에 비해 비교적 동선이 자유롭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혹시 리셉션 같은 데서 잠깐 수인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전망했다. 박지원 의원도 "만약 리셉션 등 행사에서 김 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겠지만 그 역시 모른다"고 설명했다. /서예진기자 syj@metroseoul.co.kr

2025-08-31 16:01:31 서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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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 '희귀질환'으로 발돋움...포스트 알리글로 찾는다

GC녹십자가 '희귀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고부가가치 의약품을 앞세워 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대표 품목인 '알리글로'가 미국 시장에 안착한 데 이어, 연구개발은 물론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는 모습이다. 31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는 선천성 희귀질환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ICV' 국내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고 이는 올해 2월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은 후 6개월여 만의 후속 조치다. 헌터라제ICV는 머리에 삽입한 디바이스를 이용해 뇌실 내에 약물을 직접 투여하는 방식의 치료제다. 약물이 뇌 혈관 및 중추신경 세포까지 도달해 인지 능력 상실, 뇌 병변, 운동 발달 지연 등 중추신경 손상으로 인한 증상까지 개선할 수있는 것이 특징이다. 헌터증후군은 지능 저하, 골격 이상 등이 나타나며 중증 환자의 약 70%에서는 중추신경 손상이 발생한다. 기존 정맥 주사의 경우,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투과하지 못해 치료에 한계가 있다. GC녹십자는 뇌실 내 직접 투여(ICV) 제형을 독자 구축했고 세계 최초로 상업화에 성공했다. 헌터라제ICV는 2021년 일본, 2024년 러시아에서 각각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GC녹십자는 차별화된 제형 기술력을 바탕으로 산필리포증후군 A형 치료제 'GC1130A' 개발에도 역량을 쏟는다. 현재 미국, 한국, 일본 등에서 다국가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농축 단백질 제제 기술을 적용해 뇌실 내 직접 투여가 가능한 기전을 규명하고 계열 내 최초 신약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GC1130A 비임상에서는 뇌실 내 직접 투여(ICV) 제형이 척추강 내 직접 투여 대비 47배 높은 약물 전달 효과를 갖췄다는 결과를 입증했다. 오는 2028년까지 파이널 데이터를 확보해 향후 5년 내 미국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목표다. 산필리포증후군 A형의 주요 증상은 심각한 뇌 손상이며 대부분의 환자가 15세 전후에 사망에 이르는 가운데, 아직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다. 한미약품과 공동 연구하고 있는 파브리병 치료제 'LA-GLA' 임상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미국, 한국, 아르헨티나 등에서 순차적으로 임상 1/2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 'LA-GLA'는 월 1회 피하투여 용법을 갖춘 약물지속형 효소대체요법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2주에 한 번은 병원에서 수시간 동안 정맥 주사를 맞아야 하는 불편함, 정맥 주입에 따른 부작용 등 기존 치료법의 한계점을 해결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쓰이는 혈액제제 '알리글로'는 K블록버스터 약물 후보다. 국산 혈액제제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7월부터 미국 시장에서 발매되고 있다. 미국 진출 1년 만인 올해 7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며 수익 창출 기반도 다졌다. 알리글로 처방 확대에 힘입은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혈장분획제제 사업에서 전년 동기 대비 68% 에 달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알리글로 투약 누적 환자수는 500명을 상회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올해 안에 1000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GC녹십자는 희소 백신으로도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초로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한 탄저백신 '배리트락스주'는 지난 4월 품목허가를 받은 제39호 국산 신약이다. 배리트락스주의 주성분은 탄저균을 방어하는 항원 단백질인데, 이 항원 단백질은 GC녹십자가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제조한다. 인체가 탄저균에 감염됐을 때 생성하는 독소가 탄저병 예방을 위한 주요 면역원으로 작용하는 기전을 이용했다. 기존 탄저백신이 배양액을 사용하는 것과 차별화됐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희귀의약품 시장은 공급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해당 시장 진입에 성공 시 지속가능한 성장, 높은 수익성 등을 얻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며 "국내외 희귀질환 시장에서 K신약의 입지와 위상을 높여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8-31 15:41:25 이청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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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4개 계열사 대표이사 내정…"글로벌 경쟁력 강화"

한화그룹은 ㈜한화·글로벌, 한화엔진, 한화파워시스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리조트부문·에스테이트부문) 등 4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각각 내정했다고 31일 밝혔다. ㈜한화·글로벌 신임 대표이사에는 류두형 한화오션 경영기획실장이 내정됐다. 그는 한화에너지, 한화첨단소재, 한화모멘텀 등에서 대표이사를 지낸 전문경영인으로, 제조·에너지 분야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글로벌의 사업 전략 고도화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화엔진은 김종서 전 한화토탈 대표가 맡는다. 김 내정자는 한화오션 상선사업부장을 맡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 비중 확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이끈 바 있다. 글로벌 선박 수요 확대에 맞춰 엔진 제조 본업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를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된다. 한화파워시스템 대표이사에는 라피 발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임될 예정이다. 그는 글로벌 엔진 및 가스터빈 업계에서 35년 이상 활동한 전문가로 GE와 항공우주 제조업체 프리시즌 캐스트파츠(Precision Castparts)를 거쳐 지난해 한화파워시스템에 합류했다. 풍부한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파워시스템의 압축기, 가스터빈 등 에너지 장비의 해외시장 확대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사업 부문별 전문성 강화를 위해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리조트 부문은 최석진 대표이사가, 에스테이트 부문은 김경수 대표이사가 내정됐다. 최 대표 내정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레저지원그룹장과 미래전략실장을 지냈다. 호텔·리조트 사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해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 내정자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개발사업부장과 회원사업부장, 아쿠아플라넷 대표를 거쳐 현재 에스테이트부문장을 맡고 있다. 종합 부동산 시설관리 사업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성이 검증된 경영진을 배치한 것이 이번 인사의 특징"이라며 "특히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시장을 선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08-31 15:40:23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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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VDC 케이블 쟁탈전 격화…LS·대한전선, 글로벌 시장 질주

재생에너지 확대와 전력망 연결 수요가 맞물리며 HVDC(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전선업계 양대 축인 LS전선과 대한전선은 폭증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외 거점 투자와 설비 확충에 나서며 글로벌 공급망 확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해저케이블 시장은 지난 2022년 약 6조원에서 오는 2029년에는 28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HVDC 해저케이블 시장은 슈퍼그리드(Supergrid, 국가간 전력망 연결) 및 대규모 해상풍력 발전 확대에 따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HVDC는 장거리 전송에서도 손실이 극히 낮아 해상 풍력 단지와 내륙 전력망을 연결하는 데 최적화된 기술로 꼽힌다. 영국과 덴마크를 잇는 '바이킹 링크(Viking Link)', 노르웨이와 영국을 연결하는 '노스시 링크(North Sea Link)' 같은 대형 프로젝트가 이미 그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여기에 모로코와 영국을 직접 연결하는 3800㎞ 규모의 'Xlinks 프로젝트', 영국과 독일을 잇는 'NeuConnect' 등 차세대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며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수요 대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빅4'로 불리는 프리즈미안(Prysmian), 넥상스(Nexans), NKT, LS전선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나, 현재의 생산능력으로는 쏟아지는 신규 프로젝트를 모두 소화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공급 병목을 기회로 삼은 LS전선과 대한전은 공격적인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LS전선은 강원 동해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HVDC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했고 미국 버지니아주에도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설치 역량 강화를 위해 1만3000톤급 초대형 설치 선박을 발주해 오는 2028년부터 글로벌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주도하는 부산·후쿠오카 해저 통신망(JAKO 프로젝트)을 따냈고, 코펜하겐인프라파트너스(CIP)의 대만 해상풍력 프로젝트 공급 우선계약도 확보했다. 대한전선 역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충남 당진에 3억6000만 달러를 투자해 HVDC 전용 공장을 신설 중이며 오는 2027년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해저 설치 전문기업 오션씨앤아이(OceanC&I)를 인수해 '설계·제조·설치·유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일괄 공급 체제를 완성했다. 글로벌 발주처의 턴키(일괄수주)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한국 전선업체들이 HVDC 해저케이블 시장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대하며 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HVDC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라며 "LS전선과 대한전선은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8-31 15:16:16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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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 최우선"…이호정 SK네트웍스 사장, 구성원과 소통 경영 실천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가 임직원들과 직접 만나 회사의 경영 현황과 미래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며 안정적인 재무구조 구축과 인공지능(AI)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31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열린 '구성원이 묻고, 리더가 답하다' 행사에서 구성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는 최근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이천포럼 CEO 스피치 세션에서 쏟아진 관심과 추가 질문에 화답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 대표는 "앞으로 순차입금을 제로 수준으로 낮춰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운영 역량을 갖추겠다"며 "보유 중인 사업 영역에서 흔들림 없는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순차입금은 기업의 총 차입금에서 현금 및 예금 등을 뺀 수치로,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다. 또한 그는 AI를 적극 활용해 기존 사업 모델의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SK그룹이 최근 강조해온 '일하는 방식의 AI 전환'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구성원들에게 "회사의 방향성을 투명하게 공유하는 자리를 꾸준히 마련하고, 제도와 문화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자부심과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더 좋은 회사를 만드는 것은 저 혼자 할 수 없다"며 "구성원 모두가 회사를 믿고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 대표는 평소에도 구성원과의 소통을 이어왔다. 매월 'SKMS Day 커넥트 타임'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했으며, 올여름 폭염기에는 정보통신 물류센터와 워커힐 등 사업장을 직접 찾아 구성원들의 안전을 챙겼다. /이승용기자 lsy2665@metroseoul.co.kr

2025-08-31 15:13:44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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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회장 경제사절단 마치고 귀국, '뉴삼성' 구상 탄력받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등의 미국 활동을 마치고 약 일주일 만인 31일 귀국했다. 출장 기간 이 회장은 조선과 원전 사업 등에서 한미 협력 강화에 힘을 싣는 한편 엔비디아 등 핵심 고객사와 인공지능(AI) 사업 협력을 다졌다. 이 회장은 10년 동안 지속됐던 '사법 리스크'의 족쇄를 털어내고 위기에 처한 삼성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해법 모색에 매진하는 모습이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이 회장은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의 자국산 장비 수출 규제에 대해 "일 열심히 해야죠"라고만 답했다. 또 이번 출장기간 중 제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의 만남과 내년 사업 구상에 대해서도 "일 열심히 할게요"라고 답했다. 이 회장은 지난 7월 29일 미국으로 떠나 8월 15일 귀국하는 등, 8월 한 달 동안 20일 넘게 미국에 머무르며 비즈니스 파트너와 교류하고 사업을 구상했다. 8월 15일 귀국 당시, 출장 소감을 묻는 질문에 "내년도 사업 준비하고 왔습니다"라고 짧게 언급한 바 있다. 이번 출장에서 이 회장은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동행해 조선과 원전 분야에서 한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핵심 고객사들과 만나 인공지능(AI) 등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마다 새로운 비전을 완성해온 만큼 이번 출장 기간에도 의미있는 성과를 선보였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비거 마린 그룹과 '미국 해군 지원함 유지·보수·정비(MRO) 등에 관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물산은 한국수력원자력, 미국 에너지 개발사 페르미 아메리카와 미 텍사스주의 'AI 캠퍼스 프로젝트' 건설에 협력하는 MOU를 체결했다. 지난 25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에서 한미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이 회장이 젠슨 황 CEO와 포옹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한편 이 회장은 지난 7월 대법원 무죄 판결로 사법 족쇄에서 벗어난 후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29일 미국 출장기간 중에는 애플과의 반가운 계약 체결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애플은 지난 8월 6일 "미국 텍사스 오스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혁신적인 새로운 칩을 공급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업계는 이 제품이 이미지센서(CIS)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28일에는 미국 완성차 업체 테슬라와 23조원 규모 차세대 반도체칩 위탁 공급 계약도 맺었다.

2025-08-31 15:12:12 양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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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메트로 10년] 한국, 인구·산업·사회 전반 구조적 전환기 직면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14세 이하 유소년 인구 비중이 가장 작다. 연간 경제성장률은 2% 도달조차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 저성장의 주요 원인 가운데 신성장동력의 부재가 거론된다. 남녀 간, 중산층·서민과 부유층 간 소득격차 및 갈등을 비롯한 사회 분열은 국가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는 폐해로 뿌리내렸다. 이같이 우리나라는 인구, 산업, 사회 등 주요 분야에서 심각성을 안고 있다. 이를 당장 해소하기란 불가능한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종전의 고성장 가도에서 둔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맞이한 위기다. 불리한 요소들에 막혀 꺾이느냐, 역경을 극복하고 재도약 하느냐의 중대한 전환기에 처해 있다. 단기 처방이 아닌 중장기 대책에 따른 점진적 해소를 통해 기회로 바꿔 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행정안전부 집계에 따르면 국내 0~14세 인구 비중은 올해 7월 말 기준 10.5%로 역대 최소 규모다. 거주민 10명당 유소년이 1명 남짓이다. 이들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년 전인 2015년 7월(13.9%)과 비교해 3.4%포인트(p)나 줄었다. 지난 10년 사이 714만 명에서 534만 명으로, 유소년 수는 무려 180만 명 감소했다. 한국은 이미 3년 전부터 OECD에서 관련 비중이 가장 낮다. 지난 2022년 기준 11.5%로 내려앉으며 일본(11.6%)에도 밀려 '아이들이 가장 적은 회원국'이 됐다. OECD가 그 이후의 수치는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국내 행안부 수치만 봐도 최근까지 3년간 1%p나 더 줄어든 사실이 확인된다. OECD가 함께 제시한 52개국(비회원국 포함) 수치를 보면 전 세계에서 아이들 비중이 가장 작은 곳은 한국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 우리 기업을 둘러싼 환경은 불투명·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심화하는 보호무역주의에 더해 미국발 상호관세라는 직격탄까지 맞았다. '우방'에 대한 혜택은 없었다. 일본, 유럽연합(EU)와 똑같은 15%의 관세를 대미 수출 시 물어야 한다. 반도체와 자동차가 이끄는 국내 산업에 미칠 여파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이차전지와 가전제품, IT(정보통신)제품 등도 수출 타격을 감내해야 한다. 수출 시 타국에 비해 대미 의존도가 높다. 이에 수출대상지 다변화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상호관세 부과 이후 더욱 커졌다. 동남아와 중동, 남미, 중앙아시아 등이 대체지로 거론된다. 하지만 정부는 이와 관련해 아직 명확한 정책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또 특정 국가 교역 규모·비중의 변동은 상대국이 세계무역기구(WTO) 등에 제소할 빌미를 줄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발표한 '잠재성장률 3% 달성의 걸림돌과 극복 방안' 보고서에서 "AI(인공지능)·신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와 규제 혁신을 통한 시장 효율성 제고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걸 막기 위해선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내부적으로는 사회 갈등이 곳곳에 존재한다. 서울과 그 외 수도권 지역의 아파트 값 차이는 불과 10년 전에 비해 엄청난 수준으로 벌어졌다. 지방 아파트엔 신축에도 사는 사람이 별로 없다. 남성과 여성 근로자의 임금격차는 OECD에서 수십 년째 가장 크다. 갈등은 비단 소득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계엄·탄핵을 거치며, 정치 성향에 따른 사회 반목이 도처에 깊숙이 뿌리박혀 있음이 재차 확인됐다.

2025-08-31 15:10:40 김연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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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대 점령한 '셀럽 주류'…저조한 주류 시장 돌파구 될까

배우, 가수 등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이른바 '셀럽 주류'가 침체된 내수 주류 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올랐다. 전통 주류 시장이 점차 위축되는 가운데 셀럽들이 이름을 걸고 만드는 술을 중심으로 편의점 주류 판매량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도수를 낮추고, 주종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전략이 MZ세대의 호응을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CU가 지난 4월 선보인 지드래곤의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은 1000만 개 이상 판매됐다. GS25가 지난해 12월 내놓은 방탄소년단(BTS) 진의 '아이긴 애플토닉 하이볼'은 누적 1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중순 선보인 안성재 셰프의 '소비뇽레몬블랑하이볼'은 50만 개 넘게 팔리며 GS25 하이볼 판매 1위에 올랐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인 하정우의 와인 '마키키 소비뇽블랑'은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 20만 개가 완판됐다. 셀럽이 단순 광고 모델을 넘어 직접 제작에 참여한다는 것이 과거와 다른 점이다. 가수 소유는 하이볼 브랜드 '쏘하이볼'을, 배우 안소희는 '쉬머'를 론칭했다. 추성훈 역시 사케 브랜드 '아키(AKI)'를 선보였다. 이들은 직접 기획부터 레시피 개발, 시음, 라벨 디자인까지 전 과정에 참여하며 제품에 스토리를 입히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셀럽이 직접 관여했다는 점이 고객의 흥미와 신뢰를 만족시키며 브랜드 로열티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셀럽 주류의 흥행은 젊은 층의 주류 소비 변화와 연결된다는 분석이다. 2024년 국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4%, 맥주는 3% 감소했다. 취하기 위해 마시기보다 다양한 주종을 체험하며 가볍게 즐기는 '소버 라이프(Sober Life)' 트렌드가 자리 잡은 영향이다. 편의점들이 셀럽 주류로 공략 전략을 바꾼 것도 이 때문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고도주보다 탄산, 과일향이 함유된 맛있는 저도주를 즐기는 MZ세대 문화가 제품군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힘입어 GS25의 올해 상반기 하이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1% 성장했다. 미디어 환경 변화도 열풍에 불을 지폈다. 과거 TV에서 금기시됐던 셀럽의 음주가 유튜브에서는 인기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신동엽, 성시경 등은 직접 주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친근감을 높였다. 신동엽과 협업한 세븐일레븐의 주류는 누적 판매량 500만 개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은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다양한 맛과 테마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트렌드 변화 속도가 빠르고 인기의 수명도 짧아지고 있는 탓이다. 실제로, 2022년 매출액 278억원, 영업이익 107억원을 기록했던 박재범의 '원스피리츠'는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억 원, 5억 원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에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2021년 1520억 원에 달했던 수제맥주 시장은 2023년 752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곰표맥주'를 선보였던 세븐브로이는 최근 상장폐지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는 기조 속에, 초기 화제성을 넘어 맛과 품질로 소비자의 재구매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셀럽 주류 역시 신선함을 잃고 소비자들의 관심 밖으로 금세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손종욱기자 handbell@metroseoul.co.kr

2025-08-31 15:08:38 손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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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만 믿다가…"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 정치권도 제도 개선 목소리

최근 서울시 청년안심주택과 사회주택에서 보증금 미반환 문제가 불거져 청년들의 '주거 불안'이 극심해지자, 정치권에서도 재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울시가 청년주거 안정을 위해 운영한 '청년안심주택' 일부 건물이 강제 경매에 넘어가거나 가압류 되면서 수백억원대 보증금 미반환 사태가 벌어졌다. 일부 단지에선 임대보증보험도 가입하지 않아, 피해 청년들이 수백억원대에 이르는 보증금을 반환받지 못하고 있어 '제2의 전세사기'로도 불리고 있다. 현재 보증보험 미가입 청년안심주택은 서울 전역 15개 단지, 총 3166 가구이며 피해 추정액은 수백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동작구 사당동의 '코브' 단지는 총 128 가구 중 50여 가구가 가압류 상태에 처해 있고, 입주민 전원이 후순위 임차인으로 분류돼 피해 구제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청년들의 피해가 심해지자 서울시는 대책을 내놓고 긴급하게 퇴거를 바라는 '선순위 임차인'에게 주택진흥기금 등을 활용해 보증금을 우선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또한 나머지 세입자들에게는 전세사기특별법에 따른 피해자로 인정되면, SH(서울주택도시개발공사) 등 공공주택사업자가 해당 주택을 사들인 뒤 가장 먼저 공급하기로 했다. 청년들의 불안과 불신은 여전하다. 잠실 센트럴파크 청년 안심 주택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가 선순위 임차인에게 보증금을 우선 지급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반환 시점에 대한 일정은 없고, 후순위 임차인은 전세사기 피해자로 인정받아야만 지원이 가능한 사실상 사각지대 대책"이라고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지난 27일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 청년주거 안정의 오늘 그리고 내일'을 주제로 국회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논의했다. 나 의원은 "임대보증금 보증보험 가입은 '민간임대주택 특별법'상 명백한 의무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사업자는 이를 이행하지 않았고, 서울시와 자치구는 이를 수개월, 길게는 1년 넘게 방치했다"면서 "보증보험 미가입 상태에서 임대차 계약이 진행된 것은 행정적 관리·감독의 명백한 실패"라며 비판했다. 이어 "이제는 단순히 제도적 한계를 핑계로 하기보다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보호장치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간담회에 참석한 입주민 A씨는 "서울시가 선·후순위 구분 없이 보증금을 전액 보장하고 임대인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며 "피해자가 수년간 소송과 경매 절차를 거쳐야 하는 현실이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청년의 눈물 위에 세워진 주택 정책은 존재 가치가 없다"며 제도적 보호장치 마련을 요구했다. 나 의원은 "서울시와 국토부의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를 위한 입법 개선 추진, 자치구의 신속한 매각 진행, SH의 채권 인수 적극 검토, HUG(주택도시보증공사)의 보증보험 가입요건 완화 등 각 기관의 설립목적과 역할에 맞게 발상을 전환해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도 제도 개선을 통해 후속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청년들의 주거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안심주택 보증금 미반환 사태를 두고 "피해자 대부분이 20·30대 사회 초년생"이라며 "이쯤 되면 '청년안심주택'이 아니라 '청년불안주택'"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은 청년의 내 집 마련 꿈을 짓밟고 전세 사기 피해자로 전락시킨 자신의 실정을 반드시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2025-08-31 15:03:05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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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李 정부 2026년 예산안은 '국민부담가중 청구서'"

국민의힘이 31일 이재명 정부의 총지출 규모 728조원에 달하는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 '국민부담가중 청구서'라며 정기국회에서 면밀한 예산안 심사를 예고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재명 정부는 2026년 예산안을 '적극적 재정운용, 선도경제, 포용복지'로 포장하고 있으나 실제 내용을 보면 한쪽에서는 국민 허리띠를 더욱 졸라 매게해 증세라는 세금폭탄을 던지고, 그것도 모자라서 건국이래 최초로 한해에만 109조9000억원의 적자국채를 미래세대에 전가하는 사상 유래없는 빚잔치 예산안을 편성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에 그치지 않고 2년 연속 7.09%로 동결했던 건보료율을 7.19%로 인상했고, 전기료 인상이 예고된 상태이고, 자발적 퇴직자에 구직급여 지원으로 고용보험료도 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이는 등 공공요금의 줄인상을 했다"고 부연했다. 박형수 예결위 간사는 "내년도 예산안의 총지출 규모 728조원은 작년 국회에 제출한 '2024-2028 국가재정운용계획'상에 2026년 예산 계획 규모인 704조2000억원보다 23조8000억원 많이 늘어났고, 국가채무는 2025년 본예산 1273조원, GDP대비 48.1%에서 2026년 1415조원으로 142조원 증가해, GDP(국내총샌산) 대비 51%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국채이자(총지출 기준, 외평채 제외)는 올해 25조9000억원에서 2026년 30조1000억원으로 16% 증가했다"며 "이것이 이재명 정부식 예산운용의 첫걸음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향후 이재명 정부 임기 내에 국가채무 2000조원 시대를 열 것으로 예측된다"고 부연했다. 박 간사는 "가장 우려되는 개별사업은 100조원을 조성하겠다는 '국민성장펀드'와 대규모 예산이 편성된 각종 펀드예산"이라며 "말로는 국민성장펀드라고 하지만 국민깡통펀드로 전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미투자 약속 3500억달러(486조원)에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이 투자하게 될 것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가령, 국민연금이 펀드에 출자하고, 해당 펀드가 반도체회사에 투자했을 경우, 이 회사가 미국의 생산설비 등에 투자한다면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연금 재원이 미국 생산설비 투자에 투입되는 것으로 볼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간사는 "구체적으로 신규 '국민성장펀드'의 내년 예산안 규모는 1조원에 달하고, 모태펀드의 총규모도 대폭 확대했다"며 "'딥테크·AI(인공지능) 펀드'를 올해 추경으로 반영한 1500억원에서 내년 예산안에 2750억원으로 확대하는 등 전 부처 10개에 달하는 모태펀드 총규모를 올해 1조원에서 내년 2조원으로 2배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정책펀드 사업들은 투자 수익률이 민간 벤처캐피탈에 비해 현저히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턱대고 정책펀드 규모를 늘리는 것은 혈세낭비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면서 "대표적인 예로 2021년 디지털·그린 등 뉴딜 산업 생태계를 지원하기 위해 조성된 '한국판 뉴딜 펀드'의 경우 4년이 지난 올해 만기가 도래했으나 자펀드 중 수익률이 마이너스 30% 이하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이 예금이자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세부 사업별 문제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안이 제출된 이후 분석하여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내년도 정부안에서 지지자에 대한 자리감투 청구서, 노란봉투법, 상법개정안과 같은 민주노총청구서, 조국과 윤미향 사면 청구서에 이어 지지세력에 대한 예산청구서 이행이 없는지를 철저히 찾아내서 전액 삭감토록 국민과 함께 요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025-08-31 14:47:59 박태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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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보건공단, 외국인 노동자 대상 건설업 안전보건 강사 양성교육 확대

조선업 이어 9월 1일부터 건설업 교육 실시… 교수법·강의자료 제공 등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 외국인 노동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추진해온 '외국인 노동자 사업장 안전보건 강사 양성 교육'을 9월 1일부터 건설업까지 확대한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 소속 외국인 노동자들이 참여하며, 맞춤형 강의자료와 교수법 교육이 함께 제공된다. 국내 외국인 노동자의 건설업 고용 비중이 지속 증가함에 따라, 언어·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안전보건교육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건설업은 떨어짐, 물체 충돌, 깔림 등 중대재해 발생 위험이 높아 매년 외국인 노동자 3000여 명이 다치고, 40여 명이 사망하는 등 안전교육 내실화가 시급한 실정이다. 공단은 2023년부터 조선업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산업안전보건 강사 양성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현재까지 총 48명의 외국인 강사가 연간 약 1200명의 동료 노동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건설업으로 확대, 산업현장에서 보다 폭넓은 산재 예방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과정은 ▲산업안전보건법령 이해 ▲건설업 주요 재해 사례 및 예방대책 ▲효과적인 강의법 등 실무 중심으로 구성된다. 교육 이수 후 강사로 활동하는 외국인 노동자에게는 자국어 안전보건 자료가 제공돼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가능하다. 김순영 산업안전보건교육원장은 "산업현장에서 언어와 문화의 장벽으로 인해 기본적인 안전수칙이 전달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이번 외국인 강사 양성 교육을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욱 안전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8-31 14:47:28 한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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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밤·고구마 앞세운 '제철 코어' 트렌드 확산

식품업계가 가을을 맞아 밤·고구마 등 제철 식재료를 앞세운 신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정 계절에만 즐길 수 있는 식재료로 계절감을 더하는 '제철 코어'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지역 특산물 가치를 강조한 마케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지금이 아니면 구매하지 못한다'는 심리가 소비로 이어지면서 실제로 베이커리 카페 업계의 경우 제철 메뉴 출시 때 평균 객단가가 10~15% 상승하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9월 '이달의 도넛'으로 '가을 밤 필드'를 선보였다. 국산 밤을 사용해 특유의 고소한 풍미를 극대화하고, 밤과 우유를 조합한 필링을 가득 채워 달콤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밤 모양을 본뜬 디자인으로 보는 즐거움까지 더했다.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남녀노소 사랑받는 제철 밤을 활용해 가을에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도넛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비알코리아 측은 "도넛 신제품 중 계절 한정 라인업은 일반 제품 대비 판매량이 20~30% 높은 편"이라며 "밤은 남녀노소 선호도가 높아 가을 한정 매출을 견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카페 브랜드 투썸플레이스는 고구마 무스와 생크림을 풍성하게 레이어링한 '고구마 생크림 케이크'를 출시했다. 폭신한 시트와 달콤한 고구마·고소한 생크림 조합으로 세대불문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홀 케이크와 피스 케이크 2종으로 판매된다. 전통주 업계도 가을 한정 마케팅에 합류했다. 서울장수주식회사는 밤을 활용한 막걸리 '달밤장수'의 유통 채널을 전국 편의점으로 확대했다. 쌀막걸리에 찐 밤으로 만든 마론 소스를 더해 달콤한 풍미를 살린 제품으로, 2030세대가 혼술·홈술은 물론 디저트와 곁들이기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 편의점 전통주 카테고리는 최근 2년간 연평균 15% 이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전북 고창군과 손잡고 가을 시즌 한정판 '고창 고구마 시리즈' 12종을 선보였다. 카스타드 꿀고구마 라떼, 마가렛트 꿀고구마 라떼, 빈츠 꿀고구마, 빵빠레 꿀고구마 등 대표 브랜드에 고창 꿀고구마의 달콤함을 담았다. 지난해 충남 부여 알밤 시리즈(10종)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맛있는 대한민국 상생 로드' 프로젝트다. 롯데웰푸드는 제품 패키지에 '고-참(창) 꿀맛이구마'라는 문구와 함께 고창 고인돌·갯벌·판소리 등 유네스코 지정 유산 이미지를 넣어 지역 특산물과 문화유산을 동시에 알렸다. 또 서울 주요 지하철역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고창읍성 등 문화유산 방문객을 대상으로 시식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지역 관광과 연계한 마케팅도 강화한다. 앞서 2023년 부여 알밤 시리즈는 출시 1개월 만에 완판, 약 70억원 매출 올린 바 있다. 올해도 제철 코어 트렌드에 힘입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밤·고구마 등 가을 특산물을 활용한 신제품은 계절 한정의 희소성과 지역 특산물 가치가 더해져 소비자 반응이 크다"며 "제철 코어 트렌드는 앞으로도 식품업계 전반으로 확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원선기자 tree6834@metroseoul.co.kr

2025-08-31 14:45:55 신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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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관세 50% 고착…기업 분투에도 한계, 정책 지원 필요

한·미 정상회담에도 대미 철강·알루미늄 50% 관세가 유지되자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 현지화, 해외 투자, 자산 매각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그러나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여전한 데다 중국의 생산량 조정이나 국내 건설 경기 회복 같은 수요 요인이 받쳐주지 않는 한 업황 반등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결국 기업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정부 차원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중국발 저가 물량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는 한편 불필요한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 제고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미국 루이지애나 제철소에 합작 투자하며 북미 시장 대응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성장 지역인 인도에서는 현지 1위 JSW그룹과 손잡고 연산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호주에서는 블루스코프·일본제철·JSW그룹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와일라 제철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와일라 제철소는 연간 120만 톤의 봉형강 생산능력과 자철광 광산을 보유해 원재료 조달 안정성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또한 포스코그룹은 내년까지 저수익 사업 55개와 비핵심 자산 71개 등 총 126개를 매각해 약 2조1000억원을 확보, 철강·이차전지 사업 경쟁력 강화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키로 하고 루이지애나 일관제철소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6월 현지 법인을 세운 뒤 주설비 입찰을 마무리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곧 선정할 방침이다. 자동차용 강판 고객 다변화에도 나서 지난해 생산량의 20%를 그룹 외 완성차 업체에 공급했으며, 올해 한국GM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사업구조 재편 차원에서 포항 1공장 중기사업부 매각을 진행하며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세아제강 역시 북미 시장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세아스틸USA의 상반기 가동률은 60%로, 지난해(53%)와 2023년(52%) 대비 꾸준히 상승했다. 이처럼 국내 철강사들은 해외 거점 확충과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지만, 업황 회복은 수요 회복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탄소중립 전환 과제가 더해지면서 단기적 위기 대응과 산업의 중장기적 구조 전환을 병행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한층 강조되고 있어 정부의 제도적 지원을 절실히 요구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철강사들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대응, 장기적으로는 대외 환경 악화에 대비해 자산 매각과 해외 투자에 나서고 있다"며 "그러나 수요 회복 없이는 한계가 명확한 만큼 정부 차원의 종합 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수입 물량이 여전히 많아 국내 시장 방어가 필요하고, 정부 조달 프로젝트에서 국산 철강재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원관희기자 wkh@metroseoul.co.kr

2025-08-31 14:43:23 원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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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발전,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 대통령상 5개 싹쓸이

'복합화력 공정 개선으로 탄소배출 감축' 등 성과…품질혁신 우수성 입증 한국동서발전이 '제51회 국가품질혁신경진대회'에서 대통령상 5개를 수상하며 공기업 품질혁신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31일 동서발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과 제주특별자치도가 주최하고 한국표준협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는 지난 25일~29일까지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됐다. 전국에서 선발된 우수분임조 320개 팀, 약 7000여 명이 참가했다. 동서발전은 △현장개선 △탄소중립 △6시그마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4개 분야에서 출전해 금상 4팀, 은상 1팀을 차지하며 총 5개의 대통령상을 획득했다. 특히 금상을 수상한 메가파워 분임조는 '복합화력발전 공정개선으로 탄소배출량 감축'이라는 주제로 설비·운전 절차 최적화를 통해 연간 약 6000만 원 상당의 탄소 감축 효과를 달성했다. 권명호 동서발전 사장은"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선도(先導)경영, 상생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정도(正道)경영의 경영방침 아래 지속적인 품질혁신 활동을 이어가 국민에게 더욱 신뢰받는 에너지 공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서발전은 지난해 스리랑카에서 열린 국제품질분임조 대회에서도 3개 팀 전원이 금상을 수상하며 국제 경쟁력도 입증했다. 오는 11월 대만에서 열리는 국제품질분임조 대회에는 6개 팀이 출전해 우수 품질경영 사례와 개선 노하우를 전 세계에 공유할 계획이다. /한용수기자 hys@metroseoul.co.kr

2025-08-31 14:35:20 한용수 기자